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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성수품 최대 60% 할인…농축산물·수산물 어디서 구입할까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설 맞이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근 가격이 크게 뛴 사과와 배 등 과일을 포함, 각종 설 성수품에 대해 최대 60%까지 할인을 지원한다. 소비자들은 대형 마트와 쇼핑몰 등 온·오프라인은 물론, 전통시장에서도 할인된 가격으로 주요 성수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의 한 시장 과일가게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16일 ‘설 민생 안정 대책’을 통해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민생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담 경감을 위해 올해 설에 역대 최대 규모(840억원)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올해 설 기간 정부의 할인지원율은 기존(20%)에서 10%포인트 높아진 30%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마트와 농협 등의 자체 할인, 농축산 자조금과 연계하는 경우 사과와 배 등 주요 농산물을 포함한 각종 성수품의 할인은 최대 60%까지 이뤄진다. 할인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가능하다. 온라인 할인을 위해서는 각 쇼핑몰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을 받으면 되고,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회원가입을 했다면 구매·계산 시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농축산물의 경우 마트 27곳, 하나로마트 2175곳, 온라인몰 19곳, 전통시장 등 제로페이 가맹점 711곳이 참여하며, 수산물의 경우 마트 18곳, 온라인몰 27곳, 제로페이 가맹점 9925곳이 참여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시중 대형 마트들은 물론, 컬리와 오아시스 등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에서도 설 성수품에 해당하는 각종 농산물이 할인된다. 자체 할인율은 최저 15%에서 최대 40%까지다. 할인 대상은 설 성수품에 해당하는 16개 품목과 더불어 정부가 전년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 등을 수시로 살펴 추가해 약 20여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3곳에서는 오는 18일부터 내달 8일까지 돼지고기와 한우, 수입소고기 등에 대해 할인을 실시한다. 축산물에는 한우·한돈 자조금이 투입돼 추가 할인이 이뤄진다. 수산물 역시 마트·수협 등과 연계해 최대 60% 할인이 가능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1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명태, 고등어 등 대중성 어종과 설 성수품을 할인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진행중이다. 모바일 상품권 발행액(제로페이) 발행 규모는 월 평균 50억원에서 설 기간 200억원으로 4배 확대되며, 전통시장 외 수산물 도소매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도 현장 환급과 할인이 적용된다. 올해 설에는 구매금액의 30%(한도 2만원)까지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환급받을 수 있다. 한도는 구입처별·할인행사별로 통상 1주일 단위가 적용돼, 반복 수혜도 가능하다. 농축산물의 경우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120곳의 전통시장이 참여하며, 수산물에 해당하는 참여시장 역시 44곳에서 69곳까지 늘어난다. 특히 정부는 올해 최초로 농축산물에 대해 NH카드를 사용시 자동할인이 되도록 해 편의성을 끌어올린다. 기존 모바일앱(제로페이) 방식이 아닌,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되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고령층을 위해서는 5억6000만원에 달하는 상품권을 별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 신발 살때 온·오프라인 열공…소비자 그래도 '착화감'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30대 직장인 남성 A씨는 신발을 사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공을 들였다. 자신의 평소 옷 스타일과 잘 맞는 신발을 검색하기 위해 전문 브랜드몰 홈페이지를 누빈다. 어떤 브랜드가 유행인지, 자신의 스타일과 잘 맞는 모양과 형태는 어떤 것인지 고민한다.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의 후기도 꼼꼼하게 참고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매장을 방문해 사이즈와 착화감을 점검한 뒤 가장 할인율이 높은 사이트에서 결제한다.2050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신발 취향을 찾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발이 발을 보호하기 위한 1차원적인 수단에서 패션으로 자리잡으면서다. 정보와 경험 모두 중요시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키울 수 있는 O4O(Online for Offline) 채널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신발을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2050 소비자, 내 스타일+가성비 찾는 열정 높아 15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패션넷이 2023년 국내 신발구매자의 소비행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발 구매 이전 사전 정보를 탐색한 확률이 응답자 10명 중 8명(85.3%)으로 대다수 소비자들이 신발에 대한 정보수집 시간을 쏟은 뒤 구매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디자인이 다른데다 공급하는 주체가 다양해진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도와주는 세분화한 카테고리 검색과 진열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신발 구매자에 대한 영향력이 높은 정보 채널은 포털사이트가 30.8%로 가장 높았고 차순위로 유통·구매처, 소셜·동영상 전문매체, DM광고 순이었다. 플랫폼 단위에서 영향력이 가장 높은 곳은 네이버가 27.1%로 압도적이었고 후순위가 가격비교 사이트(18.8%), 지인추천(12%), 유튜브(12%)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정보 탐색 정보 채널은 가격·구매처·프로모션정보가 많은 곳(19.9%)으로 신발 구매자들은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를 중시하며 정보를 다량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채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0 신발구매자의 패션잡화 구매성향(자료=한국섬유산업연합회)◇여전히 ‘착화감’ 중요...온오프라인 접점 확대 해야소비자들이 온라인 포털과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모았음에도 신발 제품구매 경험자들은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72.4%)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장 선호 이유로는 고객들이 신발 구매시 ‘착화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라움 이스트, 홍대 스트리트 편집숍 웍스아웃,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 커먼 그라운드 등 다양한 오프라인 접점에서 킨, 탐스 등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MZ세대들의 호응을 모았다.전문가들은 고객 개인의 발 모양과 사이즈 등에 따른 착화감이 중요한 만큼 제품을 직접 신어보고 브랜드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와 ‘편집샵’ 등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연결하는 채널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패션시장이 팬데믹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증가하고, 착용감이 중요한 요소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조단위 유상증자에 개미 피눈물…연초부터 주가 '뚝뚝'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상장사들이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권 발행이나 금융 대출 대신 유상증자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래 사업 투자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 조달이 아닌, 빚을 갚거나 인수합병(M&A)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자칫 유상증자 자체에 대한 인식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안 그래도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주식 수 확대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 우려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데, 차입금 상환과 M&A에 부족한 자금을 끌어쓰는 용도로 변질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유상증자 진행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유상증자 목적과 사업 성장 여력을 따져 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고금리에 유증 택하는 상장사들…개미는 뿔났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2월15~1월15일) 주주배정 및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국내 상장사는 6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선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제약(001360), 대한전선(001440),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003060) 등 4곳이, 코스닥에선 케이에스피(073010), 애머릿지(900100) 등 2곳이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상장사 6곳의 유상증자 규모는 총 합계는 2조529억원, 신규 발행주식수는 3억155만주로 집계됐다.유상증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1조357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수는 1억4218만주이며, 예정발행가는 주당 9550원이다.뒤이어 대한전선의 유상증자 규모가 5258억원을 기록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선은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6200만주로, 신주 발행가는 주당 8480원이다.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케이에스피의 유상증자 규모가 가장 컸다. 케이에스피는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10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발행되는 신주는 400만주이며, 신주 발행가는 주당 2590원이다. 상장사들이 연초부터 대규모 유상증자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고금리 국면에서 타인자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자본금을 확충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회사채 발행이나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릴 경우 이율 부담이 크기 때문에 유상증자가 자금 조달 창구 대안으로 부상한 셈이다. 소액 주주들은 이 같은 상장사들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반발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을 적용한 주식이 대거 발행되면 기존 주주들의 가치 희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은 같은데 주식 수가 늘어나면 주당순이익(EPS)이 줄어들어 주가가 하락할 여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영 실패의 책임을 주주의 돈으로 메운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유증 말만 스쳐도 주가 ‘주르륵’…“증자 사업성 따져라”실제 유상증자 결정 이후 상장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2월18일 유상증자 결정 공시한 날 주가가 6.1% 하락했으며, 다음 날에도 3.9% 떨어졌다. 대한전선은 지난 12월14일 유상증자 결정 공시 뒤 다음 날 주가가 16.6% 급락했다.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만 해도 주가가 떨어지기도 한다. 하림그룹이 해운사 HMM(011200)을 인수하기 위해 자회사인 팬오션(028670)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 3조원 규모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뒤 지난 19일에 팬오션의 주가는 10% 넘게 큰 폭 떨어졌다. 팬오션의 시가총액이 2조원을 못 미치는데,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증자를 참여하기 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황영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금리 상황에서는 유상증자가 기업들의 재무구조 안정화나 현금흐름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하지만, 주식수 확대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점은 맹점”이라며 “실적 개선 여부나 투자 성과에 따라 주가 등락이 결정되는 만큼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상증자를 한 이후 주가가 다시 회복하는 기업들은 자금을 활용을 제대로 했다는 의미”라며 “기업 인수, 투자, 채무 상환 등 유상증자 조달 목적 그 자체에 대한 가치판단보다는 그 목적을 통해 불확실성을 얼마냐 줄였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작년 한 해 수입물가 8.2%↓…3년 만에 하락 전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한 해 수입과 수출 물가가 8% 안팎 하락했다. 3년 만에 하락 전환이다. 12월 수입·수출물가는 전월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디램, 플래시 메모리 수출가격은 상승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작년 한해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 8.2% 하락했다. 광산품이 8%,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은 각각 2.8%, 2.3% 하락했다.출처: 한국은행수입물가는 2020년 8.7% 하락한 이후 3년 만에 하락 전환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불안했던 2021년과 2022년에는 무려 17.6%, 25.9% 급등한 바 있다.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작년 연 평균 82.10달러로 전년(96.41달러) 대비 14.8% 급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평균 1291.95원에서 1305.66원으로 1.1% 상승한 영향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수입물가는 전년대비 9.0% 하락했다. 연평균 환율이 오르면서 원화 기준보다는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 하락율이 더 커졌다. 12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비 1.7% 하락했다. 11월(-4.4%)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국제유가가 한 달새 배럴당 83.55달러에서 77.33달러로 7.4%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1310.39원에서 1303.98원으로 0.5% 하락, 원화 강세에 수입물가 하락세가 지지됐다. 원재료는 광산품(-5.2%)을 중심으로 전월비 4.6% 하락했다. 화학제품(-1.2%), 석탄 및 석유제품(-1.4%) 등이 내려 중간재는 전월비 0.4% 하락했다. 자본재, 소비재는 각각 0.3% 상승, 0.1% 하락했다. 전년동월비로는 4.1% 하락했다. 11개월째 하락세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12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1.5% 하락해 석 달 째 하락세다. 전년동월비 4.5% 하락했다. 1년째 하락하고 있다. 홍해, 파나마 운하 등에서 중동 불안이 커지면서 운임료가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입 물가에 영향을 줄 정도의 변수는 아니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수출물가는 작년 한 해 7.9% 하락했다. 3년 만에 하락 전환이다. 하락률로 따지면 2006년(-8.2%) 이후 17년 만에 최대다. 농림수산품이 8.8%, 목재 및 종이제품(-14.9%), 석탄 및 석유제품(-6.4%) 등 공산품이 2.3% 하락한 영향이다. 두바이유가 연 평균 15% 가까이 하락한 상황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연 평균 17% 하락한 영향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론 8.7% 하락해 하락폭이 더 컸다. 12월 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 전월비 0.9%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냉동수산품 등 농림수산품이 전월비 1.7% 올랐으나 공산품이 0.9% 하락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8%)가 올랐으나 석탄및석유제품(-6.0%)이 유가 하락에 떨어지고 화학제품(-1.5%)이 수요 감소에 내린 영향이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품목 중 플래시메모리가 11.8% 올라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디램(DRAM)은 0.8% 올라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비 2.3% 하락했다. 1년째 하락세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비 0.7% 하락했다. 석 달째 하락세다. 전년동월비로는 2.8% 하락했다. 2022년 9월 이후 하락세이지만 작년 6월 16.0%까지 하락한 이후 하락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 반도체 투톱, 세계 최대 클러스터 조성…정부는 전력·용수 공급 지원사격
- [이데일리 김형욱 김정남 권오석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키우고자 경기 남부지역 일대 반도체 클러스터에 2047년까지 622조원을 들여 16개 생산·연구팹을 신설한다. 정부 역시 이 초대형 프로젝트에 호응해 전력·(공업)용수 등 인프라 공급과 연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업그레이드’정부는 15일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발표했다.정부는 지난해 3월 삼성전자의 300조원 이상 투자를 중심으로 2042년까지 경기 용인에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투자계획과 평택, 기흥 등 인근 지역 투자계획이 더해졌다.삼성전자는 총 480조원을 들여 용인 6기, 평택 3기 등 9기의 생산팹을 신설하고, SK하이닉스는 용인에 122조원을 들여 생산팹 4기를 짓는다. 삼성전자는 기흥 연구·개발 센터에 20조원을 투입해 연구팹 3기를 더 만든다. 당장 2027년 이중 생산팹 3기, 연구팹 2기가 완공돼 2030년 기준 월 77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한다.현재 경기 남부 지역엔 19개의 생산팹과 2개의 연구팹이 있는데 이번 계획이 원활히 추진된다면 2102만㎡ 권역에 총 13개의 생산팹과 3개의 연구팹 등 16개 팹이 새로이 들어서는 것이다.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이 투자계획에 호응해 전력·용수 등 인프라와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이번 계획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10기가와트(GW)의 전력과 하루 110만8000톤(t)의 공업용수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전체 전력 수요 연중 최대치가 90GW대 초반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번 계획만으로도 국내 전체 발전량을 10% 이상 늘리는 것은 물론 이를 실시간으로 해당 지역으로 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정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을 통해 송전선로 건설 기간을 30% 이상 단축하는 등 내용을 담은 전력·용수 공급계획을 확정했는데 올해부터 이를 추진한다.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계획.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공급망 자립률 2030년까지 30%→50%정부와 기업이 20여년에 걸친 역대급 투자를 결정한 것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 때문이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5~25%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핵심이다. 특히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선 세계 시장의 과반 이상을 과점하며 주도권을 잡은 반면, 반도체 산업의 70%를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선 미국, 대만 등에 밀려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도 주도권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반도체 생산 부문의 강점을 살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확대를 토대로 아직은 불모지에 가까운 팹리스(반도체 설계)를 비롯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다.정부는 2030년까지 현재 3%인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매출 상위 50개 기업을 10개(현재 1개) 육성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생태계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팹리스 기업의 시제품 제작비 지원액을 두 배 늘리고 검증지원센터를 신설한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를 아우르는 반도체 공급망 자립률도 같은 기간 50%까지 끌어올리고 연매출 1조원 이상 소부장 기업도 4개에서 10개로 늘린다. 정부는 이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입하는 용인 소부장 양산 검증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주요 외국인 반도체 장비기업 연구개발센터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지난해보다 4배 늘린다. 미국 중심의 반도체 밸류체인에 포함된 주요국과의 기술 협력과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정부는 이 과정에서 직접 경제효과를 뺀 소부장 및 팹리스 등 부문의 생산 유발효과만 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사업 추진 중 193만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에 더해 142만명의 간접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소부장 및 팹 운영 전문인력도 11만명으로 추산된다.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반도체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전략 기술의 핵심 자산이자 최첨단 무기 체계의 기반이 되는 안보 자산으로 그 어떤 산업보다 민생을 풍요롭게 하고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며 “국가의 인적·물적 자산을 총력 투입해 세계 최고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강원 청소년 올림픽 D-3’ 장미란 차관 “미래 이끌 청소년, 새로운 경험 하길”
-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사진=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조직위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모습.[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 준비 과정을 살펴보고 국민의 많은 관심을 바랐다.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일까지 14일간 평창, 강릉, 정선, 횡성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79개국 180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출전 국가(NOC)는 직전 대회인 스위스 로잔 대회보다 3개국 더 늘어 역대 동계 청소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다.선수단은 7개 경기, 15개 종목에 걸린 81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개회식은 19일 오후 8시부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평창돔에서 이원으로 동시에 열린다.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언론팸투어를 진행했다. 첫날에는 장미란 문체부 2차관, 둘째 날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기자단과 동행하며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이번 대회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아이스하키센터,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정선의 하이원 스키 리조트, 횡성의 웰리힐리 파크 스키 리조트 등 기존 경기장 시설을 100% 활용한다.조직위는 꾸준히 활용됐던 아이스하키센터와 달리 많이 사용되지 않았던 경기장의 상태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직위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와 거의 같은 아이스 메이커가 빙질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3월 제빙 테스트를 받았고 국제빙상연맹(ISU)에서도 빙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동행한 장 차관 역시 조직위 관계자와 질의응답을 하며 세세하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성인 올림픽에 비해 어려운 점이 많지만 조직위와 문체부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이 최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점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장 차관은 선수 시절 경험을 떠올리며 숙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 때를 돌아보면 경기장은 정해진 규정이 있기에 보통 잘 준비되기 마련이었다”라며 “사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숙식”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열심히 훈련한 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쉬느냐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계속 확인하고 보강하고 있다”라며 “교통편에서도 외국 선수들이 언어적 소통 문제가 없게끔 계속 계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지난해 미흡한 준비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장 차관은 “아무래도 많은 염려를 하시기에 더 많은 준비와 점검을 하고 있다”라며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으나 최대한 불편함이 없게끔 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끝으로 장 차관은 “부지런히 대회 홍보를 하고 있으나 성인 올림픽에 비해서 관심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꼭 운동하는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직접 보고 여러 문화를 접하면 일상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다양한 감정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교류의 장이 되리라 말했다. 아울러 “우리 어른들이 미래를 이끌 청소년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조승우 배출한 극단 학전,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공로상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학전을 거쳐간 배우, 관객, 스태프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꼭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서울 종로구 대학로 극단 학전 앞마당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민기 학전 대표. (사진=극단 학전)오는 3월 잠정 폐관을 결정한 대학로 소극장·극단 학전이 1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투병 중인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를 대신해 극단 학전 출신 배우 장현성이 대리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장현성은 “학전은 1991년 소극장 학전으로 개관했다. 1994년에 극단 학전이 시작했고 올해 개관 33주년이 됐다. 그동안 약 450여 명의 배우들이 거쳐갔고 약 300명의 스태프, 200여 명의 직원이 학전을 지켰다. 그 중심엔 김민기 선생님이 계셨다”고 말했다.이어 장현성은 김민기 대표로부터 전달 받은 수상 소감을 읽었다. 그는 “선생님이 얼른 쾌차하셔서 신나고 좋은 작품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여러분의 열정을 선생님께 꼭 전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남자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조승우도 수상의 영광을 학전과 김민기 대표에 돌렸다. 조승우는 2000년 극단 학전에서 ‘의형제’로 첫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조승우는 “스물 한 살 나이에 학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학전은 저에게 배움의 터전이었고 집 같은 곳이었고 관객과 만나는 가장 소중한 공간이었으며 추억의 장소였다”며 “김민기 선생님은 저에게 스승님이자 아버지이자 친구이자 가장 편안한 동료였다”고 말했다.이어 “지금 투병 중이신 김민기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주시면 좋겠다. 선생님이 저와 꼭 다시 작품을 해주시면 좋겠다. 이 모든 상의 영광을 학전과 김민기 선생님께 바치겠다”고 전했다.학전은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곡한 가수 김민기가 1991년 대학로에 문을 연 소극장이다. 김민기 대표는 1994년 극단 학전을 시작해 ‘지하철 1호선’, ‘의형제’, ‘개똥이’ 등으로 한국적 창작뮤지컬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지하철 1호선’은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방은진, 김무열, 김희원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으로 유명하다.또한 동물원, 들국화, 안치환, 김광석 등 가수들도 소극장 학전에서 관객과 만났다. 김광석은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매년 콘서트를 열었고, 이곳에서 라이브 공연 1000회의 전설을 만들기도 했다. 김민기 대표는 어린이 정서 함양을 위해 다수의 어린이 공연도 극단 학전을 통해 꾸준히 선보였다.학전은 극장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지속적인 경영난과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으로 폐관 시기를 고민해왔다. 김민기 대표가 지난해 위암 진단을 받으면서 폐관을 결정했다.다만 극장 폐관은 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학전’ 공간을 재정비할 계획이다.이날 대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유병채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정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학전의 뜻, 김민기 선생님의 뜻을 어떻게 이어갈지 협의를 해왔다. 건물주와 협의가 잘 돼 건물을 지금의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합의를 얻어냈다”라며 “김민기 선생님이 다시 회복하면 마무리해서 3월 이후에도 학전의 뜻, 김민기 선생님의 뜻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