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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취업학교 새싹(SeSAC), 영등포 캠퍼스 교육생 모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이사 김현우)이 청년취업사관학교 새싹(SeSAC, Seoul Software ACademy) 영등포 캠퍼스에서 SW과정 5기 1차 교육생을 5월 3일까지 모집한다.새싹(SeSAC, Seoul Software ACademy)은 서울시에서 SW혁신인재의 ‘새로운 싹’을 틔우고 성장시켜 ‘SW 개발자로 데뷔’시키는 교육과정을 말한다.취업과 창업연계 우수다른 직업교육훈련기관과의 차별점은 ▲수강생을 위한 취·창업 연계 프로그램 운영 ▲실제 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커리큘럼 구성 ▲소수정예 현업개발자 개인형 과정 운영 등이다. 현직자 특강이나 선배와의 대화가 진행되는 새싹데이, 과정별 그룹스터디를 지원하는 러닝메이트, 정규과정과는 별도로 개발역량강화를 위해 제공하는 클래스인클래스, 교육종료 후 멘토링/코칭 등을 제공하는 포스트새싹까지 준비돼 있다.수료생 채용에 관심 있는 기업 풀을 대폭 늘려 상시 기업매칭을 진행하는 한편, IBK기업은행과의 매칭데이를 진행하고 전담 잡코디를 둬서 일대일 취업지원도 해준다. 현장 수요기업의 과정참여를 통한 프로젝트도 제공된다.1:1 창업 멘토링, 창업교육, 창업 준비공간 지원, 예비 창업자 커뮤니티(창꿈새: 창업을 꿈꾸는 새싹인 모임) 등 교육을 통해 쌓은 개발역량을 활용해 창업도 돕는다.74%가 취업이나 창업 성공이런 덕분에 작년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료생의 74%가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했다. ㈜팀워크 정욱찬 대표는 1기 수료생으로 “건설정보 기록 관리 협업플랫폼”으로 초기멤버 및 동기 2명과 팀을 구성하여 창업했고, 창업허브 마곡 M+센터 입주 및 여러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뤘다.기업서도 새싹 수료생 채용 러브콜이 이어진다. 63개사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우리금융그룹의 우리FIS에서 새싹 교육생만을 위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핀테크, 클라우드, 앱 등 4개 분야 102명 규모이번에 모집하는 영등포 캠퍼스 5기 1차 교육과정은 핀테크, 클라우드, 앱, 웹 4개 분야 6개 과정 102명 규모로 운영된다.직업기초능력과 취업의지가 있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년구직자라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5월 3일까지 신청 가능하다.교육생 선발은 기초지식 테스트와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교육과정은 5월 중순부터 3~5개월간이다.서울산업진흥원 교육1팀 정수정 선임은 “다양한 기업들에 새싹 출신 수료생들이 입사하면서 새싹을 주축으로 SW커뮤니티가 생기는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지금 당장 부족하다고 느껴서 주저하기보다는 새싹과 함께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분들이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에도 韓기업들, 해외 특허출원 늘었다
- 충남 서산의 대산항에서 선박이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국에 특허 출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20일 밝힌 IP5 핵심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IP5 특허출원은 모두 293만건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특허출원의 85.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IP5는 한국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특허분야 5대 선진국 협의체를 말한다. 이 가운데 중국에 접수된 출원은 162만건으로 전체 출원의 55.2%를 점유했다. 또 미국 59만건(20.3%), 일본 29만건(9.9%), 한국 24만건(8.1%), 유럽 19만건(6.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 접수된 외국인 출원을 보면 미국이 1만 7678건(35%)으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일본 1만 3860건(27%), 유럽 1만 2936건(25%), 중국 6320건(12%) 등의 순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미국이 14%로 가장 높았다. 미국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특허 출원을 통해 첨단 기술을 선점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기업이 미국·중국·일본·유럽에 출원한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7만 6592건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 출원 현황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4만 814건으로 절반 이상(53.3%)을 차지했고, 중국 1만 8262건(23.8%), 유럽 1만 367건(13.5%), 일본 7149건(9.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로는 일본에서의 증가율이 20.4%로 가장 높았으며, 유럽 10.4%, 미국 9.7%, 중국 3.2% 순으로 나타났다. 기술 분야별로는 컴퓨터기술, 배터리(전기기계·에너지), 반도체, 통신기술 등 우리나라의 첨단·주력산업 분야의 해외 출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첨단기술의 해외 출원 증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증진 정책이 효과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기업의 해외 특허 등록률을 보면 미국 87%, 유럽 73.7%로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다른 IP5 국적 특허 출원과 비교해서 가장 높았으며, 일본에서는 75.6%로 일본 국적 출원 다음으로 높았다. 이는 우리 기업의 출원 증가세가 단순한 양적 확대라기보다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해 양질의 특허를 선별해 출원하는 효율적인 지식재산 경영이 반영된 결과임을 보여준다. 김기범 특허청 산업재산정보국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외 특허권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특허청도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지원시책을 발굴·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美글로벌파운드리즈, IBM 제소…"지식재산·기업비밀 부당이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형 반도체 위탁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즈(GF)가 19일(현지시간) IBM을 상대로 지식재산 및 기업비밀을 부당하게 이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AFP)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GF는 이날 IBM을 뉴욕주 남부 연방법원에 제소하고 “IBM이 자사에 반도체 부문을 매각했음에도 (관련) 지식재산과 기업비밀을 제휴업체인 인텔과 라피더스 등에 공여했다”며 “IBM은 수억달러의 라이선스 수입 및 기타 이익을 부당하게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GF는 2015년 IBM의 반도체 부문을 인수했는데, IBM이 매각 이후에도 해당 부문 기술을 제휴업체들에 지속적으로 공여해 수익을 챙겼다는 지적이다. GF는 IBM에는 손해배상을, 법원에는 향후 IBM의 기업비밀 공여 및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요구했다. IBM이 라피더스와 제휴한 뒤 GF 기술자를 채용하고 있는 행태도 중단해야 한다고 청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IBM과 라피더스 측에 관련 사안을 문의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인텔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말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라피더스는 첨단 반도체의 국산화를 위해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참여해 지난해 11월 설립한 회사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2027년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다. 라피더스는 지난해 12월 IBM과 2나노 반도체 생산을 위한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소송이 향후 일본의 첨단 반도체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멀티 커런시와 수용자 진화’…21일 방송학회 학술대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국방송학회(학회장 강명현, 한림대 교수)가 4월 21일(금)~22일(토) 경성대학교 건학기념관에서 ‘초변화 시대의 방송: 단절과 연속 사이에서 미래 모색’이라는 주제로 2023년 봄철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1일 11시 10분부터 경성대학교에서 개최되는 봄철 정기학술대회에선 대주제 세션을 비롯해 총 45개의 세션에서 91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학자 및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대주제인 “초변화 시대의 방송: 단절과 연속 사이에서 미래 모색”을 3개 대주제 세션에서 다각도로 조망한다. 대주제 세션에선 ‘포스트매스미디어 시대의 미디어 개념 이해(김용찬, 연세대)’, ‘글로벌화 한류 속에서 한국 방송의 역할(정윤식, 강원대)’, ‘OTT 환경에서 한국방송의 역할 진단 및 방향 모색(유건식, KBS 제작기획2부)’, ‘멀티 커런시와 수용자 진화: 시청기록의 취향과 분석(황성연, 닐슨미디어코리아)’까지 총 4개의 발제가 진행된다.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지역방송 미래위원회 기획세션에선 ‘지역방송의 디지털 플랫폼 활용과 미래전략(천현진, 한국신문협회)’과 ‘지역방송 유튜브 채널 운영 현황 분석 및 활성화 방안(이윤복, 충남대/강주현, 부산대, 이진로/영산대)’을 주제로 열띤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학문 후속세대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지는 점도 학술대회의 특징이다.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발표 세션과 포스터 세션을 구성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폭 넓은 기회를 제공하며, 이어지는 대학원생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기회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진학자 세션에서는 1인 미디어, Q-tone 광고 효과, OTT, AI리터러시와 같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색다른 주제로 학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총 22개의 세션이 꾸려지는 연구회 세션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미디어 혁신,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융복합미디어, 지역방송, 환경커뮤니케이션 등 미디어학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미디어 산업 및 환경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게 될 기획 및 특별세션에서는 지상파와 공영방송, DMB,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유료방송, 케이블방송사업자, OTT, 콘텐츠 제작. TV홈쇼핑 등 기존 방송 미디어의 공적 책무와 미디어 생태계의 경쟁력 제고 방안과 지속 성장 방안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다.강명현 한국방송학회 회장(한림대 교수)은 본 정기학술대회에 대해 “다른 매체와 비교하더라도 방송은 정말로 변화무쌍한 대상이다. 최근 들어 방송은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학계의 오랜 연륜과 깊은 지식이 모였을 때 변화하는 방송을 이해하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지식공동체로서 방송학회의 의미를 재확인시켜줄 것”라고 말했다.
- Z세대, H&M·자라 CEO 위협한다지만…현실은 '슈퍼컨슈머' 승?[플라스틱 넷제로]
- 출처: Instragram(@ThreadUp)/코트라 재인용[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쉬인 샌프란시스크 팝업 매장에 가지 마세요.”미국의 중고 의류 판매기업인 ‘스레드업(ThreadUp)’이 지난해 6월 중국 온라인 패스트 패션 업체 ‘쉬인(Shein)’의 샌프란시스코 팝업 매장 오픈에 맞춰 인근 지역 고객들에게 이런 내용의 앱 푸시(app push) 알림을 보냈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상대로 노골적인 불매운동을 벌인 것인데, 지속가능패션을 위한 업계의 피눈물나는 자정노력에 쉬인이 찬물을 끼얹자 업계내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그동안 패스트 패션 백래시(반발)는 ‘시민사회 대 기업’간의 불매운동의 형태를 띄어왔으나, ‘기업과 기업’간은 이례적이다. 전례 없는 노골적인 불매마케팅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패스트 패션 업계 1위 자리에 오른 쉬인은 비슷한 디자인의 자라 옷에 비해 가격이 5분의 1로 저렴하다. 인공지능(AI)이 디자인해 신상품의 출시 속도는 하루 6000개에 달한다. 트랜드에 민감하고 소셜미디어에 큰 영향을 받는 Z세대를 집중 공략, 10여년 만에 기업가치 1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그러나 쉬인은 환경오염 유발, 저임금·열악한 노동환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역행하는 행보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언론을 통해 연이어 보도되고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 등에 휘말렸다. 패션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사이트인 굿온유에서 쉬인의 지속 가능성 점수는 5점 만점에 1점으로 ‘피해야할 브랜드(We avoid)’ 등급을 받았다.환경에 민감하다는 Z세대의 소비 태도 변화가 과연 실제로 기업에게 재무적 위험으로 다가올지 본격적인 시험 무대가 펼쳐진 셈이다.◇소비자들은 과연 가치소비를 할 것인가지난 2021년 연례보고서(Annual Report)에서 스웨덴의 패스트 패션 업체인 H&M(Hennes & Mauritx AB)이 처음으로 가장 상위에 하나의 추세를 추가했다. ‘소비자의 태도와 구매 패턴의 변화(Changes in customer attitudes and purchasing patterns)’가 그것이다. H&M은 ‘에너지 비용 증가나 원료 접근성’보다 상위에 이를 놓았다.H&M은 이 리스크에 대해 “소비자들은 지속가능성의 선두주자로서 믿을 만한 기업인지부터, 제품과 서비스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덜한 지 여부를 점점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H&M이 기후 위기 대응에 선두자로 보여지지 않는다면 브랜드 인지도와 평판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또 다른 패스트 패션의 대표 기업인 자라(Zara)의 모회사 인디텍스(Inditex)도 소비자들이 더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강하게 선호할 수 있는 잠재력은 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는 ‘급격한 위험(acute risk)’이라고 진단했다.미국 블룸버그는 “2018년도까지도 H&M은 이런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구매변화를 리스트에 한번도 올린 적이 없었다”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나타난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패스트 패션은 디자인과 트렌드를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옷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1990년대부터 급성장했다. 과도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 2000년과 2015년 사이에 의류 생산은 두 배로 증가했으며, 이 기간 동안 엘런 맥아더 재단은 한 품목이 폐기되기 전에 입는 횟수가 36%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매년 거의 입지 않은 산더미 같은 옷들이 가나 등 저개발국가로 수출되는데 그곳에서 대부분의 옷들은 매립지나 해변에 버려진다. 유엔 유럽 경제위원회(UNECE, 2018)에 따르면 글로벌 패션 사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물 사용량이 많으며, 탄소 배출량의 10%가 패션 산업에 의해 만들어진다. 면화와 살충제, 농약의 과도한 사용으로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쓰레기의 85%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지로 보내진다. 현 추세라면 2050년까지 필요한 천연자원이 2000년에 비해 3배에 달한다.Mckinsey, The state of fashion 2020◇Z세대는 가치소비를 할까서구를 중심으로 대두한 지속가능소비가 패션업계를 바짝 긴장하게 만든 주요 동력은 기후위기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소비태도 변화에 기인하고 있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9년 16세의 나이에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표지판을 들고 의회에 혼자 앉아 있었던 그레타 툰베리가 미친 영향력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맥킨지(Mckinsey, the state of fashion 2020)에 따르면 환경에 영향을 덜 주는 제품에 대한 구매 의사는 나이가 어릴수록 높다. 맥킨지가 미국에서 실시한 코호트조사에서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이 지출하겠다는 응답이 베이비 부머 세대는 12%였으나, X세대 17%, 밀레니얼 세대는 26%, Z대는 31%로 어릴수록 높았다. (다만 한국에서는 세대간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 KB금융지주가 KB카드와 실시한 설문조사(2021.09,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행동)에서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시 친환경 활동 고려 정도’에 대해 우리나라는 베이비붐 세대가 3.4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X세대 3.3점, Z세대 3.2점, 밀레이얼 세대 3.1점 순이었다.)하지만 의사가 반드시 실제 구매 행동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증거는 아직 찾기 힘들다. 환경을 의식하는 Z세대조차도 인구 통계학적으로 패스트 패션을 대량으로 포기했다는 명확한 정량적 증거는 없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들은 이 리스크를 어떻게 조정해야하는지 합의점이 거의 없으며, 쇼핑 습관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더라도 기후에 더 민감한 소비자들이 어떻게, 언제, 언제, 혹은 언제 사업에 도움이 될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맥킨지 역시 지속가능성이란 것이 흑과 백으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그린워싱과 정보부족으로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규제당국은 더 적극적으로 그린워싱에 대한 경고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맥킨지는 덧붙였다. 2022년 7월 11일 장 마감 기준 기업가치/쉬인은 Private market valuation 기준(자료: Bloomberg/코트라 재인용)◇슈퍼 컨슈머의 승리?쉬인에 대한 전방위적 ESG경영에 대한 공격이 가해지고 있는 만큼 추이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슈퍼 컨슈머(Super-consumer)가 안티 컨슈머(Anti-consumer)을 이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슈퍼 컨슈머는 자기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자기애와 자기감정을 과하게 표현하는 특징을 지닌 소비자들을 말한다.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쉬인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 2022년 11월 미국 매출이 9% 증가한 유일한 패스트 패션 회사였다. 경쟁사인 ‘ASOS(As Seen On Screen)’의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했고, H&M과 자라는 모두 10% 이상 감소했다. 쉬인은 코로나19로 인후 3년간 급성장하며 2022년 11월 기준 패스트 패션 매출의 거의 50%를 차지했다.여전히 빠른 소비가 지속하고, 글로벌 패스트 패션에 대한 지속가능 경영의 성과가 자리를 잡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H&M은 1년만에 소비자 태도 부문을 ‘리스크’에서 ‘기회’로 자리를 옮겼다. 불과 한 해만에 스스로를 기후위기 대응 선두주자로서 평가하며 이를 ‘기회(Opertunity)’로 판단한 것이다. 헬레나 헬머슨(Helena Helmersson) H&M그룹 최고경영자(CEO)는 CEO 레터를 통해 “우리의 지속 가능성 작업은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세계지수에 11년 연속 인정받았으며, 이 지수에 포함된 12개 글로벌 소매기업 중 하나로 ESG 선두기업으로 평가받았다”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는 그룹에 장기적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H&M 그룹은 2030년까지 그룹의 온실 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40년까지 순제로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기후 목표를 내놨으며, 오는 2035년까지 생산하는 의류 가운데 35%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출처: 2022년 H&M Group annual report
- "MZ퇴사 막는다"…용산구, 새내기 직원 조직적응 교육[동네방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를 겪은 서울 용산구가 새내기 MZ세대 공무원들의 빠른 조직 적응을 돕고 조기 퇴사를 막기 위한 교육을 추진한다.용산구는 지난 11일 신규직원 조직적응 교육 일환으로 우수 정책현장(용산역사박물관)을 방문했다. (사진=용산구)용산구는 신입 공무원들의 빠른 조직 적응을 위한 ‘2023년 신규직원 조직적응 교육’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실무지식 및 협업 역량 강화 등 맞춤형 교육을 통해 직무수행능력을 높이고, 조직 적응을 원활히 하려는 취지다. 교육대상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4월 신규 임용된 공무원 75명이다.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회차별로 25명 대상, 소규모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1차 교육은 지난 11일 용산 청년지음에서 열렸다. 이어 12일(2차), 13일(3차) 총 3회에 걸쳐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프로 일잘러가 되는 신규직원 직무 가이드 북’ 안내 △조직적응력 향상 교육 △우수 정책현장 견학 순으로 진행된다.직무 가이드 북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인사복무·공직윤리·예산·지출·보고서 작성·홍보매체·언론보도·기자응대·후생복지 등 공직생활에서 필요한 분야별 기본 내용을 담았다. 조직적응 교육은 교육기관 전문 강사가 구 비전 공유, 팔로워십, 소통기술, 협업능력 및 문제해결력 강화 등을 골자로 강의·실습· 피드백 등을 진행한다.우수정책 현장은 용산 청년지음과 용산역사박물관 두 곳. 시설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현장 견학을 통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 고취, 정책역량 강화를 도모한다.용산 청년지음은 서울시 청년공간 중 최대 규모로 미니영화관, 전시실, 북라운지, 힐링룸, 공유부엌 등을 갖췄다. 또 용산역사박물관은 지역 역사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지난 1928년 건립된 철도병원(등록문화재 제428호)을 리노베이션해 지난해 3월 개관했다. 붉은 벽돌과 내부 흔적을 보존해 근대건축물 가치를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김선수 용산구청장 권한대행은 “10·29 참사 이후 많은 직원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어려운 시기에 임용된 새내기 직원이 공직사회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도와 조직에 활기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 ‘신들의 사생활2’ 설민석이 들려주는 헤라클레스 신화
- 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MBN ‘신들의 사생활-그리스 로마 신화2’(이하 ‘신들의 사생활2’)가 헤라클레스의 12 과업 이야기로 첫 회의 포문을 열며, 눈을 뗄 수 없는 재미와 진한 깨달음을 선사했다.지난 6일 방송된 ‘신들의 사생활2’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영웅 헤라클레스가 기간테스(거인족)에게 공격을 받은 올림포스를 구하는 대서사시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펼쳐져 안방을 사로잡았다.지난 시즌에 이어 MC이자 ‘공감 여신’으로 스튜디오를 환하게 채운 한가인은 ‘스토리텔러 설민석, 김헌 서울대 교수, ‘그림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한 미술사 강사 이창용과 나란히 앉아 시즌2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누구보다 시즌2를 기다렸다. 우리 가족들, 특히 시부모님이 평소에 예쁘게 나온다는 말씀을 잘 안 하시는데, ‘신들의 사생활’ 시즌1에서 너무 예쁘다는 이야기를 처음 하셨다”며 웃었다.김헌 교수는 “시즌1이 우주와 신의 탄생을 짚어봤다면, 시즌2는 제우스가 권력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그린다”며 더욱 커진 스케일을 예고했고, 설민석은 “마블의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토르 같은 영웅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11화에서 다룰 ‘최후의 전쟁’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이다. 약 3000년 전 그리스 이야기가 대한민국에서 완성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고조시켰다.이후 ‘스토리텔러’ 설민석은 우리가 잘 아는 ‘영웅’ 헤라클레스 이야기를 시작했다. 헤라클레스의 탄생에 대해 그는 “어느 날 제우스가 ‘기간테스가 올림포스를 침공한다’는 첩보를 받았다. 그런데 신탁에서 ‘필멸의 인간’이 나타나 신들의 세상을 구한다’고 해, 제우스는 ‘필멸의 인간’이 자기 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무수히 많은 인간 여인을 만나며 유혹했다”고 말했다.결국 제우스의 변신술에 속은 한 여인이 헤라클레스를 낳았고, 제우스는 이 아이를 아내 헤라에게 데려가 몰래 젖을 먹여 헤라의 분노를 샀다. 이 대목에서 설민석은 헤라의 젖이 하늘에 흩뿌려져 ‘밀키웨이’(은하수)가 탄생했다고 설명했으며, “헤라클레스라는 이름도 헤라의 영광(클레오스)이라는 의미”라고 부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헤라클레스 때문에 화가 치민 헤라는 “가장 행복할 때 잔인하게 죽이겠다”며 저주를 퍼부었다. 결국 헤라는 아내와 아이를 낳고 잘 사는 헤라클레스에게 광기를 불어넣어, 스스로 자신의 가족들을 죽이도록 만들었다. 헤라의 광기에 속은 줄 모르는 헤라클레스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 이 대목에서 유병재는 “재미있는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 있는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창용은 헤라클레스의 탄생을 주제로 한 틴토레토와 루벤스의 명화를 소개해주면서 흥미를 더했다.헤라클레스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자신의 죗값을 치르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고 다시 생각을 바꾸었다. 이후 자신과 운명이 뒤바뀐 ‘허수아비’ 왕을 찾아가, “죗값을 치를 방법을 알려 달라”고 간청했다. 헤라의 지시를 받은 ‘허수아비’ 왕은 인간이 감당키 힘든 무서운 미션을 내려주는데, 헤라클레스는 이를 목숨을 걸고 수행해 무려 ‘12 과업’을 완수했다. 그러는 사이 올림포스는 기간테스에게 공격을 받았고 헤라클레스는 전쟁터에 나가 기간테스를 모두 해치웠다. 급기야 그는 헤라가 큰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를 구해줬다.이에 대해 설민석은 “헤라클레스 덕분에 위기를 넘긴 헤라가 진심으로 그에게 사죄했다. 헤라클레스는 그제서야 자신에게 닥친 역경과 고난의 이유를 알게 됐지만 헤라를 용서했다. 그는 12 과업을 수행하며 괴로웠지만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면서,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준 헤라를 수호신이라고 말했다”고 해, 깊은 교훈을 선사했다.한가인은 “정말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부터 헤라클레스 찐 팬”이라고 감동을 표했다. 설민석은 “살아가며 겪는 크고 작은 위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이 위기가 어쩌면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극복하면 더욱 더 강해진다는 교훈을 헤라클레스가 전해 준 게 아닐까”라고 덧붙여 감동을 배가했다. 김헌은 “헤라클레스의 12 과업 중, 6개는 펠로폰네소스 반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후 크레타섬, 트라키아, 이베리아 반도까지 헤라클레스의 행동 반경이 넓어진다. 그리스가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신화에 담긴 역사 이야기도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설민석은 “모든 올림포스 신들을 뛰어넘는 찐 영웅의 이야기, 헤파이스토스 편으로 다음 주 찾아오겠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급상승시켰다.MBN 지식 예능 ‘신들의 사생활-그리스 로마 신화2’는 오는 4월 13일 오후 10시 20분 2회를 방송한다.
- '조선 백자 vs 영국 본차이나' 토크 배틀 열린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에서 ‘헤리티지 오브 레전드(Heritage of Legend)’ 프로그램을 새롭게 공개한다.한국과 서양의 역사 및 문화유산 콘텐츠를 주제로 전문가 또는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출연진들이 벌이는 토크 배틀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1편 당 20분으로 구성돼 있다. 총 10편의 프로그램이 4월 7일부터 6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 문화유산채널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공개된다.출연진은 심용환, 송용진, 김경화, 허준, 독일 방송인 일라이다 등 총 5명이다. 해박한 지식과 입담을 갖고 있는 역사전문가 심용환과 쏭내관이라는 별명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송용진 작가가 토크 배틀을 벌인다. 방송인 허준과 세종어학당 출신 독일 방송인 일라이다가 감초 역할을 맡아 프로그램에 재미와 웃음을 더한다.토크쇼의 주제는 ‘명품 도자기’(조선 백자 VS 영국 본차이나), ‘정치제도’(민본정치 VS 시민정치), ‘난방’(온돌 VS 벽난로), ‘의학서적’(동의보감 VS 파브리카), ‘술’(막걸리 VS 와인), ‘디저트’(떡 VS 케이크) 등이다. 7일 처음 공개되는 1편은 ‘명품 도자기’를 주제로 조선백자와 영국 본차이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각각의 주제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깊이 있고 몰입감 있게 전하면서도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흥미로운 요소를 가미했다. 문화유산채널 유튜브는 ‘진주 하씨 묘 출토 유물’(조회수 453만 회), ‘명주짜기’(조회수 322만 회), ‘황금보검’(조회수 231만 회) 등 화제의 영상으로 37만여 명의 구독자를 달성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마이클 샌델 vs 장하준…돌아온 두 석학의 질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세계적인 두 석학이 돌아왔다. 정치철학가 마이클 샌델(70)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진보 경제학자 장하준(60) 영국 런던대 교수다. 미·중갈등과 포퓰리즘(인기영합)의 강세, 기술·금융·기후 위기 등 초거대 위협이 몰아닥친 지금, 나란히 신간을 들고서다.한국 사회에 ‘정의’와 ‘공정’ 열풍을 일으켰던 샌델 교수가 이번에 꺼내 든 화두는 ‘위기의 민주주의’다. 최근 펴낸 책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와이즈베리)에서다. ‘공정하다는 착각’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간이다. 그는 “민주주의는 정말 선한가?” 질문하며 민주주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건다. 그리곤 생생하고 치열한 토론의 한복판에 독자를 끌어들인다.장하준 교수의 새 책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부키)는 쉬운 경제 안내서를 표방한다. 한국인이 많이 먹는 마늘 얘기를 서문 삼아 도토리, 코코넛, 멸치, 국수 등 음식 얘기로 경제 얘기를 펼친다. 그에 따르면 음식 이야기는 일종의 ‘미끼’다. ◇샌델 정치철학의 종합세트민주주의는 사실 새롭지 않은 키워드다. 오래됐을 뿐 아니라, 정치권의 남발로 듣기만 해도 피로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샌델 교수는 왜 지금 다시 ‘민주주의’를 꺼내 든 것일까. 책은 1996년 미국에서 출간한 초판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원제 Democracy’s Discontent)을 20여년 만에 전면적으로 고쳐 쓴 개정판이다. 헌법 부분을 들어내고 정치경제 담론에 집중해 4분의 1 이상을 다시 썼다. 샌델은 초판 이후 민주주의의 불만이 훨씬 깊어지고 심지어 퇴보했다고 우려한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 민주주의(정치)와 자본주의(경제)가 불편한 공존을 이루게 된 서사를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현재의 민주주의가 불만을 넘어 왜 분노의 대상이 되었는지 탐구한다. 샌델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의 경제를 특징짓는 세계화, 금융화, 능력주의는 경제적 불평등만 초래한 게 아니라 정치적 불평등도 낳았다. 세계화와 경제 성장 속에 민주적 통제를 벗어난 경제권력(기업과 일레트 지배층)이 정치후원금과 로비스트 집단을 동원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규칙을 만들고, 시민들의 자치 능력까지 훼손했다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를 여과 없이 내보내며 대중을 흔들고 사생활을 탈취해갔다는 것이다.대중은 일자리 감소, 임금 정체, 엘리트들의 무시 등으로 불만을 쌓아가고 있었지만 정치는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이런 불만들을 의제로 다루지 않았다. 경제 권력과 논리가 정치를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대중의 불만은 2016년 트럼프 당선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표출됐다는 게 샌델의 주장이다.샌델은 ‘경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경제적 강자가 사회에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 시민 의식을 활성화는 두 개의 작업은 연결돼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비자일 뿐만 아니라 민주적 시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시민이 된다는 것은 자기가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식을 고민한다는 것이고, 또 자기를 온전하게 인간적 존재로 만들어주는 미덕이 무엇인지 고민한다는 뜻이다.” ◇경제학을 더 잘 먹는 법책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마늘, 도토리, 쇠고기 등 18가지 음식 재료를 예로 들어 경제 현상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한다.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코코넛을 통해 개발도상국이 가난한 원인을 살피는 식이다. 쇠고기 챕터를 보면, 남미 축구 얘기로 시작해 쇠고기 이야기를 거친 후 국제무역 체제의 문제를 짚는다. 고추 부문에서는 쓰촨요리로 시작해 돌봄 노동을 이야기하고, 모두가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육류 닭고기 이야기를 통해서는 공정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회의 평등뿐 아니라 결과의 평등까지 보장해야 함을 일깨운다. 딸기를 통해선 자동화를 얘기한다.책에서 저자는 경제학을 “부드럽고, 편안하고, 심장을 녹일 듯”(64쪽) 맛있는 경제지식으로 요리해 내놓는다. 장 교수는 음식에 관심이 많고 요리도 잘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그는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가장 잘하는 요리를 맛깔스럽게 묘사했다. “가지에 소금을 뿌려서 물을 뺀 다음에 볶아서 오븐 틀 위에 깔고, 그 위에 약간 데친 파스타를 깔아요. 마늘은 레시피보다 5배 정도 왕창 넣어 바질 토마토소스 만들고 그 위에 모차렐라·파르메산·리코타 치즈 세 가지를 뿌려 오븐에 굽는….”장 교수의 말을 빌리면 이 괴상한 책은 경제 문맹 퇴치용이다. 그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게 경제논리에 따라 결정되므로, 모든 시민이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제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을 상대로 쓴 책”이라고 웃었다.책은 경제를 전문가와 권력자가 자기네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그들만의 경제가 아닌, 모든 시민이 훌륭한 요리사가 되어 참여하고 성과를 누리는 경제로 탈바꿈시킨다.두 석학이 내놓은 결론은 ‘시민’으로 귀결되는 듯하다. 팍팍한 살림살이와 불안한 경제 상황으로 고민하는 현대 시민들에게 나아갈 힘과 비전을 던진다.
- ‘평생학교’로 거듭난 EBS “올해 16개 신규 프로그램으로 교육성 강화”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EBS가 역대 세 번째 대규모 개편을 공식화했다. 오는 4월3일부터 새롭게 기획된 총 16개의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대대적인 편성 혁신을 단행할 방침이다. 김유열 EBS 사장(사진=EBS)28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EBS 편성 개편’ 기자 간담회에서는 김유열 EBS 사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EBS가 공사화된 이후에 3번의 대규모 개편이 있었다. 첫 번째는 2000년, 어린이 중심 대혁신이었고 국내서 어린이 프로그램이 1위를 하는 방송사로 거듭났다”면서 “2008년에 두 번째 대규모 개편이 있었고 당시 다큐프라임, 세계테마기행 등 EBS 대표 프로그램들이 탄생했다”고 짚었다.올해 세 번째 대규모 개편은 교육성 강화에 집중했다. 김 사장은 “이번 개편을 통해 EBS가 국민의 평생학교로 거듭나고자 한다”면서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중장년을 위한 EBS 학교 콘텐츠를 신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올해 EBS 봄 대개편은 4개의 큰 영역으로 나뉜다. 우선 ‘평생교육 콘텐츠의 파격적 편성’이다. 전 국민 평생 교육 시대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교육 콘텐츠로부터 소외받는 시니어 층을 위해, 평생교육법을 바탕으로 7개 주제로 나눈 신규 대형 프로그램 ‘EBS 평생학교’를 준비했다. 오는 4월3일 오후 1시 첫 방송되며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매일 3시간 방송의 파격적 편성이 주목할 만하다.또한 총 50부작 이상으로 준비 중인 ‘다큐멘터리 K’는 인구 절벽, 독서율 저하, 교육 격차 등 한국 사회가 처한 3대 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이미 지난해 봄부터 기획과 촬영에 돌입했으며, 오는 4월19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55분부터 방송된다. 세 번째는 OTT형 유아·어린이 교육 콘텐츠 강화다. 모바일 중심으로 유아·어린이의 시청행태가 변화함에 따라 기존의 방송 문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포맷으로 꾸민 ‘처음 시리즈’를 기획·방송한다. 커리큘럼에 기반한 ‘곰끼와 처음 수학’,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처음 타요, 씽씽씽’, ‘웃기는 처음 영어’ 등 누리과정에 기반한 인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편성해 학부모는 물론 유아·어린이 시청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방침이다.마지막으로 저녁 프라임 시간대 모든 연령의 시청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방송,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세계 역사를 뒤흔든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인물사담회’, 지식인과 셀럽이 함께 떠나는 문명사 여행 ‘만국견문록’, 중장년층 건강 예방 솔루션 프로그램 ‘귀하신 몸’, 자연 속 나만의 집을 짓고 사는 지구촌 사람들의 이야기 ‘숲이 그린 집’ 등이 방송될 예정이다.
- "드라마로, 애니로"…네이버-카카오, 콘텐츠 '진검 승부'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며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는 양사 글로벌 사업의 최전선이기도 하다.27일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내 마음은 무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 투니버스 채널에서 첫 방송된다. 카카오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해 방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사진=카카오)내 마음은 무지는 총 26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각 에피소드 분량은 6분 정도다. 귀여운 외모의 ‘카카오프렌즈 키즈’ 캐릭터와 무지 동생 ‘무찡’, 제이지의 쌍둥이 누나 ‘하타타지’ 등 새로운 캐릭터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3~5세의 어린이들이 감정을 바르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카카오는 이 애니메이션 제작에 2년간 공을 들였다. 고신우 카카오 IP사업개발팀장은 “코로나 키즈의 감정 인지 능력 발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멘트도 이미 ‘IP 영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만 해도 벌써 카카오웹툰 ‘신성한 이혼’이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고, 하반기엔 또 다른 웹툰 ‘국민사형투표’가 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이다. 강풀 작가의 ‘무빙’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도 올해 공개된다. 지난해 드라마로 방영된 웹툰 ‘사내 맞선’의 경우 카카오엔터가 직접 기획, 제작까지 맡아 대히트를 쳤다.카카오가 자체 IP를 활용해 드라마 등 영상화한 사례는 160여 건에 이른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갖게 된 카카오는 향후 SM이 보유한 K팝 관련 IP를 활용해 영화 등 다른 엔터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웹툰 ‘내ID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한 태국 드라마 ‘뷰티 뉴비’. (사진=네이버웹툰)이날 네이버도 2016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연재됐던 네이버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이 태국 드라마로 제작돼 내년 초 방영된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이 이처럼 IP를 활용해 진행하고 있는 영상화 프로젝트만 3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국내에선 이미 웹소설, 웹툰 IP를 영상화하는 게 대세된 데다 최근엔 해외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실제로 웹툰 ‘머니게임’이 지난해 미국에서 웹예능으로 만들어졌으며,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 중국 영화 ‘두싱웨추’도 작년 개봉해 중국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에선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가 동명의 단편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지난달엔 웹툰 ‘가우스전자’가 중국에서 드라마로 공개됐다. 영어 웹툰인 ‘로어 올림푸스’와 ‘그레모리 랜드’도 각각 TV애니메이션과 영화로 제작 중이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최근 미국, 일본, 동남아, 중국 등 해외에서도 웹툰·웹소설 영상화에 관심이 늘면서 네이버웹툰의 원천 IP가 주목받고 있다”며 “다양한 지역에서 영상화 계약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현재 네이버웹툰과 네이버 북미 웹소설 자회사 왓패드가 함께 미국 LA에 세운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영상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콘텐츠 사업은 양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 매출은 1조261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5.4%를 차지했다. 카카오도 게임을 제외한 콘텐츠 매출은 2조2273억원으로 전체의 31.3%에 달한다. 다만, 수익성은 양사 모두 풀어야할 ‘숙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2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콘텐츠 부문에서도 올해는 수익성이 확보된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 "아시아 최대규모의 AI 데이터가 경쟁력의 근원"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매일 전 세계 1억명의 일상과 함께하는 인공지능(AI)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전화를 받고 메시지를 관리하는 비서 역할 뿐만 아니라 AI가 질문과 대화를 통해 지식을 획득하는 데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인간의 삶이 편해지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이경일 솔트룩스(304100) 대표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까지 연구·개발(R&D)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사진=솔트룩스)◇亞 최대규모의 AI 데이터가 무기…B2C 사업 본격화지난 2000년 설립 이후 AI와 데이터만 전문적으로 다뤄 온 솔트룩스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AI 관련한 국내외 특허만 83건으로 대화형 AI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는 솔트룩스만의 자산이다.현재 지식 베이스 200억개, 텍스트를 모아 놓은 언어말뭉치 700만개, 음성데이터 3만 시간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그동안 솔트룩스의 사업은 기업간거래(B2B)·기업-공공기관 거래(B2G)의 비중이 높았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정보 등을 알린 국민비서 서비스 ‘구삐’, 금융권의 상품지식 플랫폼과 상담 챗봇,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등에 솔트룩스의 기술력이 반영됐다.솔트룩스는 그동안 쌓아 온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자회사인 플루닛을 설립했다. 또 내달 중 AI 영상 생성·방송플랫폼인 ‘플루닛 스튜디오’를 론칭하고 6월 중 옴니채널 AI 비서서비스 ‘플루닛 워크센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플루닛 스튜디오는 ‘메타 휴먼’이라는 자신만의 가상 인간을 만들어 국민 누구나 방송을 만들고 스트리밍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쇼핑라이브, 강연, 교육 등 다양한 영상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제작 시간과 비용은 기존과 비교해 6분의 1, 인플루언서 출연료는 2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간편한 편집이 가능토록 설계해 클릭 몇 번만으로도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한글 텍스트를 넣어도 36개 외국어로 송출하는 다국어 전환 기능도 있어 미국 등 해외시장도 노린다.플루닛 워크센터는 AI 메타 휴먼이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전화와 메신저를 대신 응대할 뿐만 아니라 기업·개인의 소셜 미디어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영업직의 영업 보조 수단이나 공무원의 민원 상담, 소상공인의 영업망 등에 폭넓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초개인화 AI 서비스 ‘구버’(goover)도 출시한다. 미국 법인인 ‘구버’를 통해 내놓는 이 서비스는 AI가 사용자의 관심과 목적을 학습해 사용자 맞춤형 심층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한국어와 영어를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쯤 일부 특정 기관에 공개하고 올 하반기쯤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플루닛 워크센터 사용 모습(사진=솔트룩스)◇적자 감수하며 R&D 투자…올해 서비스 상용화로 수익 기대이 대표는 솔트룩스의 경쟁력에 대해 스타트업이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쌓을 수 없는 ‘축적의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많은 고객과 일을 해 온 경험이 있고 오랫동안 기술력을 다져왔기 때문에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회사 업력이 오래된 만큼 그동안 쌓아 온 데이터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글쓰기 뿐만 아니라 음성과 이미지도 인식할 수 있는 ‘멀티모달’도 차별점”이라고 말했다.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에 대해서는 티핑포인트(급격한 변화 시점)를 넘어 시장과 기업, 사용자의 인식변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챗GPT는 AI를 오래 연구해 온 연구자나 사업가 입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동안 쌓아 왔던 데이터와 결합하면서 생각보다 빨리 폭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길 때만 해도 AI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대중들이 참여자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우리가 전통적으로 해오던 B2B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서 B2C 서비스 형태로 확대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생각보다 시장이 빨리 열렸기 때문에 계획했던 비즈니스도 더욱 앞당겨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이 대표는 “20년 넘게 회사를 경영하면서 최근 2년만 적자를 냈는데 R&D와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낸 의도적인 적자”라며 “확실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에만 약 70억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상용화 서비스가 나오면서 지난 3년간의 투자가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2026년까지 매출 1200억원, 기업 가치 1조 2000억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솔트룩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3% 성장한 303억원을 올렸지만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용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인수·합병(M&A)할 수 있는 기업들도 눈여겨보고 있다. 이 대표는 “기회가 왔을 때 판을 흔들 수 있는 대규모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시너지도 중요하지만 AI 기술이 들어갔을 때 시장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경험과 고객 데이터를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30년 이상된 기업 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