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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이블데드' 6년 만에 무대로…장지후·린지·조권 등 출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B급 코미디 좀비 뮤지컬 ‘이블데드’가 6년 만에 돌아온다.뮤지컬 ‘이블데드’ 캐스팅. (사진=랑)공연제작사 랑은 뮤지컬 ‘이블데드’를 오는 6월 20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한다고 3일 전했다.‘이블데드’는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 공포영화 시리즈 중 1편과 2편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숲 속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5명의 대학생이 우연히 악령을 세상에 풀어주면서 좀비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작품은 ‘B급 코미디 좀비 뮤지컬’이라는 색다른 장르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객석 앞열 일부를 ‘스플래터석’으로 마련해 배우들이 객석에 직접 내려와 관객에 피를 뿌리는 과감한 시도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파격적인 무대와 라이브 밴드의 강렬한 음악, 좀비들의 화려한 군무, 재치 넘치는 소품으로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이번 공연은 공연제작사 랑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관객과 만난다. 랑은 2017년, 2018년 ‘이블데드’ 공연에서 마케팅을 맡아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기존 ‘스플래터석’을 ‘블러드밤석’으로 이름을 변경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준비할 예정이다.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록키호러쇼’ 등에 참여한 오루피나 연출, 뮤지컬 ‘드라큘라’, ‘스위니토드’의 원미솔 음악감독,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록키호러쇼’의 채현원 안무가가 새로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오루피나 연출은 “역사가 깊은 작품인만큼 이 작품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살리면서 트렌드를 가미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즐거운 부담감으로 준비 중이니 무거운 기대는 내려놓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기러 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캐스팅도 공개했다. 주인공으로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성실한 직원 애쉬 역은 장지후·기세중·배나라가 맡는다. 린지·안상은이 야망 있는 고고학자 애니 역과 애쉬의 친구 스캇의 여자친구 셀리 역의 1인 2역을 소화한다. 애쉬의 친구이자 유난히 여자를 밝히는 스캇 역으로는 서동진·조권이 함께 한다.애쉬의 괴짜 여동생 셰릴 역으로는 송나영·김단이, 애쉬의 여자친구 린다 역으로는 정다예·이상아가 출연한다. 다혈질 현지인 제이크 역에는 김지훈·이경욱, 애니의 소심한 남자친구 에드 역에는 주민우·이건희가 캐스팅됐다. 김경목이 루돌프 및 멀티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티켓 가격 2만 2000~8만 8000원. 오는 10일부터 인터파크, 예스24에서 1차 티켓을 오픈한다.
- BGF리테일, 성수기 맞아 업황 분위기 반전 기대-KB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KB증권은 3일 BGF리테일(282330)에 대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뒤로하고 2~3분기 성수기를 맞아 업황 분위기가 반전되리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 17만원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3만3100원이다.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2~3분기 성수기를 맞아 우호적인 기상 여건, 식음료 가격 인상, 고마진 상품군 비중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KB증권)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326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6% 증가한 1조95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들어맞았으나 영업이익은 11%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기존점의 매출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0.6% 증가를 나타냈는데, 윤달 효과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성장률은 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간편식, HMR 등 차별화 카테고리의 양호한 매출 흐름에도 높은 기저 부담과 비우호적인 기상 여건이 매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상품 이익률 악화, 임차료·감가상각비 증가 등도 영업이익률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연결기준 BGF리테일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7% 늘어난 8조756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 증가한 2635억원을 나타내리라고 봤다. 1분기 기존점 매출이 예상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인 이후 소비경기 위축, 타 채널과의 경쟁, 시장 포화에 따른 점당 매출 정체 등 구조적인 매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BGF리테일은 간편식 리뉴얼, 디저트 라인업 강화, 주류 카테고리 매출 활성화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에 기반을 둔 매출 증가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또 임차료 증가율을 안정화하고 우량한 신규 점포 발굴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하이브, BTS가 돌아온다…확장 시작-키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키움증권은 3일 하이브(352820)대해 향후 1년간 BTS 멤버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보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29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20만원이다. 하이브는 전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하락한 1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연결 기준 3609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12% 감소했다. 순이익은 29억원으로 87% 줄었다.이남수 키임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해 “전통적인 아티스트 컴백 비수기, 신인 2그룹 데뷔(투어스, 아일릿)에 따른 관련 비용 증가에 따라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플레디스 투어스와 빌리프랩 아일릿이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빌보드와 오리콘 차트 등에서도 선전을 발휘하고 있어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BTS 공백기 영향으로 위버스는 MAU가 감소했지만 BTS외 입점 아티스트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며 “멤버 제대에 따른 BTS 활동 공백 해소, 하반기 멤버십 런칭 등으로 위버스 실적은 점진적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세븐틴, 투바투 등의 콘서트와 팬미팅도 1분기 진행되어 티켓과 투어 MD가 동시 개선됐고, 세븐틴의 콘텐츠 역시 흥행을 이어가기에 연결 기준 매출과 이익 체력은 더욱 안정감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에는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으로 확장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세븐틴, 뉴진스, BTS RM 등이 컴백하며 2분기에는 1분기 부진했던 아티스트 영향에서 벗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이브는 올해 아티스트 컴백에 따라 저년 대비 신보 발매량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글로벌 차트 순위가 높아지고 있기에 앨범과 음원의 구조적 레버리지도 동시 획득될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글로벌 차트인은 콘서트의 확장으로도 연결될 것”이라며 “전년 8개팀 128회에서 올해는 10개팀 160회로 월드투어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자회사 어도어와의 갈등에 따른 주가 하락분은 이미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관심은 뉴진스 활동성과 향후 성장가치 훼손여부”라며 “지난해 하이브 연결 영업이익 비중 11% 수준인 어도어의 이탈을 가정한 주가 하락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뉴진스의 글로벌 성공은 동사의 성장규모를 확대시킬 수 있는 중요 포인트”라며 “따라서 향후 뉴진스의 성장성과 멀티 레이블 체제 운영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 포인트가 제기된 점은 계속 체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사진=연합뉴스)
- 두산, 계열사 양호한 실적 모멘텀…주주환원 강화 기대 -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3일 두산(000150)에 대해 상장 계열사들의 양호한 실적 모멘텀으로 성장성이 강화됐고, 현금 유입을 통해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9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4만6100원이다. (사진=NH투자증권)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두산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4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 늘고, 영업이익이 3479억원으로 전년보다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자체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일시적 부진에서 회복했고, 전자부문의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으로 외형성장, 수익성 개선이 동시 진행됐다”며 “2분기는 폴더블폰 신제품 양산 대응 통한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특히 하반기 신규고객 매출확대 여부에 따라 연간 경영목표 초과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두산밥캣, 두산테스나, 두산로보틱스 등 계열사들과 함께 차세대에너지, 기계, 반도체를 축으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 주가 강세에 따라 보호예수 종료 후 일부 지분의 현금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는 미래성장 전략 제시가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또한, 자본 효율 개선과 주주 환원 강화 기대. 2022년 유동성 위기 해소 후 두산테스나 인수, 지주회사 CVC 설립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 자체사업 전자부문 신규고객의 매출 증가 가능성이 있고, 투자 없이 기존 설비로 대응 가능하며, 전방산업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감익에서 3년 만에 회복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 롯데칠성, 성수기 다가온다…주가 상향 여력 충분 -하이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3일 롯데칠성(005300)에 대해 비수기가 끝나고 성수기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신제품 등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측면이 부각됨에 따라 주가 상향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0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현재 롯데칠성 주가는 2일 기준 12만7800원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롯데칠성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369억원, 424억원을 기록했다”며 “비수기 및 날씨 요인으로 인한 음료부문 실적 하락과 일부 원부재료 부담 확대, 주류 시장침체 영향 등으로 시장기대치(484억원)를 밑도는 영업실적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2024년 2~3분기 성수기 흐름, 필리핀펩시(PCPPI) 정상화 속도 개선에 따른 올해 연간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은 열어둔다”고 덧붙였다. 롯데칠성 개별 음료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 영업이익률은 5.6%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제로카테고리 등 주요제품 중심의 견조한 시장지배력이 이어졌으나 기온관련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고, 여기에 설탕 등 재료비 및 제조경비 상승 부담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여전히 고성장세를 유지하는 제로 카테고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현해온 기동률 개선, 제품 포트폴리오의 유연한 환경 대응, 최근 시장 상황 개선세를 고려하면 성수기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은 무리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칠성의 제로탄산 최근 시장 점유율은 45% 수준이라고 이 연구원은 봤다. 그는 “경쟁사 대비 격차 흐름을 본다면 현재의 시장 지위가 공고히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소비경기, 원가 등 쉽지 않은 대외 변수 상황과 PCPPI 영업실적 안정화 작업이 반영되면서 단기 성장 속도와 관련된 시각에 조정이 필요했다”면서도 “메인 카테고리의 시장지배력 확대 흐름은 기대치를 상회하며 대외변수를 보수적으로 고려했음을 감안한 추정치 추가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 이대서울병원 국가검진센터, 확장 오픈 운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주웅)이 특수건강진단 활성화 및 지역사회 고위험수검자들이 국가검진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도록 국가검진센터를 확장 개소해 운영한다.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4월 26일 지하 1층 국가검진센터 앞에서 그랜드오픈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유경하 이화의료원장, 주웅 이대서울병원장, 구종모 간호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가건강검진센터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일반검진, 생애전환기검진, 6대 암 검진 이외에 산업안전보건법상의 모든 유해인자에 대한 특수건강진단이 가능하다. 사업장 검진뿐만 아니라, 연구종사자, 경찰 등 특수직종 근무자에 대한 검진 및 그 외 지역사회와 사업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검진이나 보건 및 건강증진 사업에 대한 컨설팅 등도 이뤄진다.충남 및 경기서부 근로자건강센터 부센터장, 현대자동차아산공장 사내의원 원장, 태안환경보건센터 역학팀장을 역임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정우철 국가검진센터장은 “국내 유수의 대기업 검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대서울병원 국가검진센터를 산업보건의 핵심 허브로 만들어, 직업병 예방 및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현재 이대서울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가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검진센터 확장 개소 또한 상급종합병원을 가기 위한 필요한 선택이다”라며 “국가검진센터 확장으로 서울 서남권 지역의 특수건강진단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정준호 "더 축제다워진 전주영화제, 밥 10끼 소통의 결실"[만났습니다]①
- 정준호 전국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0만원으로 영화제를 찾아주신 손님 100명에게 커피 한 잔 사드릴 수 있고 1000만원으로 영화제 섹션 하나를 더 만들 수 있습니다. 적은 차이라도 예산이 얼마나 더 있는지에 따라 초청할 수 있는 게스트, 작품 범위가 훨씬 넓어진단 의미입니다. 후원회 유치, 지자체 및 정부 지원금 확보에 가장 열을 올린 이유입니다.”정준호(사진)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이하 위원장)은 취임 후 지난 1년간 직접 발로 뛰고, 하루 밥을 10끼씩 먹어가며 기업인과 지자체,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 힘썼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일 막을 올린 제25회 전주영화제는 개최 전부터 고사 위기에 처한 여타 영화제들과 대비되는 행보로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처음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제치고 국내·국제영화제들 중 가장 많은 정부 지원금을 책정받았기 때문이다. 영화제 대부분이 예산 부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요즘 유일하게 타격받지 않은 곳도 전주뿐이다. 지난해 정준호 위원장이 취임하며 처음 결성한 후원회에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농심 등 대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졌고, 지자체에서도 적극 홍보 및 지원사격에 나서준 결과다. 덕분에 25년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출품작(국제경쟁 747편·한국영화 1513편)이 올해 전주에 몰렸다. 소폭 수준이지만 규모도 전년보다 확장돼 더욱 축제같은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호평이다. ◇배우·사업 경험 살린 소통 행보…20년 만에 대한항공 후원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022년 말 24회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정준호 위원장을 선임하면서 지금의 민성욱·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완성했다.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가 처음이고, 정준호 위원장이 독립·예술영화와는 인연이 없는 상업영화 배우의 이미지가 강했기에 역풍은 거셌다. 일부 영화제 이사들이 항의의 뜻으로 사표를 던졌고, 취임 이후에도 영화계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당시의 반응에 서운한 마음도 들었으나 배우로서 자신이 걸어온 인생이 한 조직의 수장이 걸어야 할 행보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영화제 전문가들과 비교해 부족한 점이 많지만, 대중적인 직업을 갖고 다양한 사업 및 홍보대사를 경험해 온 나만의 장점을 발휘해보자 결심했다”고 당시의 심경 및 다짐을 전했다. 두 위원장이 긴밀히 소통하며 동시다발적으로 협업하되, 각자의 역량 및 전문성을 살려 역할을 분담했다. 1회부터 20년 넘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일해온 민성욱 위원장이 프로그램 구성 및 안살림을 맡고, 정 위원장은 후원 유치 및 대외협력을 주로 맡고 있다. 정 위원장은 “내가 장점을 활용할 수 있게 민 위원장이 든든한 그림자가 돼줬다”며 “영화제 준비하며 언성 한 번 높인 적이 없고, 배우라는 특정 신분을 지닌 자신의 특성을 잘 이해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정준호 위원장 취임 이후 전주영화제에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난 성과는 재정 안정성 확립으로 꼽힌다. 29년 경력의 배우 겸 제작자, 사업가, 여러 단체의 홍보대사를 경험하며 정 위원장이 쌓은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지원금과 기업 후원의 결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20년간 명맥이 끊겼던 대한항공의 후원을 작년부터 재개한 게 대표적 예다. 대기업은 물론 개인 후원자들까지 정 위원장이 일일이 직접 만나 신뢰를 구축한 결과다. 정 위원장은 “(기업들에) 단순히 힘드니 도와달라는 논리가 아니다. 기업이 후원하면 영화제에서도 그들에게 줄 게 있어야 한다”며 “주고받음이 없으면 그 관계는 단발성으로 끝난다”고 자신만의 소통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후원 기업의 직원들까지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해 내가 직접 정성껏 모시겠다, 직원 문화복지 면에서 기업에도 좋은 정책 아니겠나’ 등 직접 아이디어도 냈다. 단돈 얼마든 후원하는 모든 주체에 영화제의 취지와 기대효과를 설명했고 짧게나마 영화제를 구경할 기회도 제공했다”고 떠올렸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지역 영화인·관광 연계로 차별성…“구도심 경제 살릴 것”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정부 지원금을 받는 국내 영화제 수는 지난해 40곳에서 올해 10곳으로 대폭 줄었다. 이 중 전주영화제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6억 1000만원)를 제치고 가장 많은 금액인 6억 8630만원을 지원받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책정 금액인 8억 1000만원보단 줄었지만, 다른 영화제들의 지원금이 절반 혹은 그 이상 깎인 것과 비교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정 위원장은 “정부와의 소통에선 기존 영화제들과 다른 전주영화제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며 “우선 지역 영화인을 조명했다. 중앙무대에서 활약하는 영화인들도 중요하지만, 우리 지역에서 힘들게 영화 만드는 영화인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주영화제가 제작부터 유통·배급까지 총괄해 30여개 작품을 발굴, 지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지역 관광과 연계해 주변 상권, 시민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함께 개설했다. 지난해 신설한 ‘전주씨네투어X마중’ 코너가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매년 영화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배우의 소속사를 뽑아 소속 배우들과 시민, 관객들이 한데 모여 전주시 곳곳을 관광하고 영화 이야길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올해는 진구, 이유미, 변우석 등이 소속된 바로엔터테인먼트와 협업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행사 공간의 범위도 기존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를 넘어 전주시 전체로 확대 적용했다.정 위원장은 “취임 후 영화제 홍보를 위해 전주시 골목 골목을 다 누비며 이야기를 들었다. 변두리로 갈수록 전주영화제가 개최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 분들이 태반이었다”며 “영화제에 참석하는 배우들과 관광객들이 전주시의 다양한 곳을 관광하며 즐길 수 있게 상영관들을 공원, 강가, 시장, 오래된 명소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영화제를 통해 침체한 구도심의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 “5월은 ‘어른이날’”…대목 맞은 완구업계, 성인 노리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어린이날 대목을 맞은 완구 업계가 성인 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통상 어린이날은 한 해 실적을 좌우하는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저출생으로 인해 특수가 예년만 못해지면서 ‘어른이’(어른+어린이)를 통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레고코리아가 운영하는 ‘철들지마 레고 팝업스토어’ 성수점. (사진=레고코리아)3일 업계에 따르면 완구 기업들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성인 대상 신제품 출시 및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레고코리아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레고 놀이의 즐거움을 알리는 ‘철들지마 레고들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성수동에 ‘철들지마 레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12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는 성수동 2층 건물을 색색의 레고 놀이터로 꾸미고 레고 성인 시리즈 인기 제품을 전시한 ‘레고 갤러리’와 ‘레고 쇼룸’, ‘브릭 카페’ 등으로 구성했다.성수동 외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송도점,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의왕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스타필드 안성, 이마트 킨텍스점, 현대백화점 천호점 등 총 9곳에도 레고 팝업을 열어 체험 및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레고코리아 관계자는 “누구나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동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어린이날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레고로 놀이의 힘을 선물하고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인 겨냥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아트 토이 기업 ‘팝마트’는 5월을 맞아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몰리’의 신규 시리즈를 선보였다. ‘몰리 두 살과 네 살 사이’, ‘크라이베이비x파워퍼프걸 시리즈’ 등의 IP를 활용해 성인들이 선호하는 키링(열쇠고리), 휴대폰 거치대 등도 출시했다. 성인들이 자사 IP뿐 아니라 라이선스 IP 활용 상품도 준비했다. ‘디즈니 토이 스토리: 앤디의 방 시리즈’와 ‘텔레토비: 우리는 친구 시리즈’ 등을 통해 성인들이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오는 6일까지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에게는 스티커 등 기념품을 증정한다. 손오공(066910)은 성인들의 애착 인형이라고 불리는 ‘스퀴시멜로우’의 한정판 핑크 에디션을 선보였다. 스퀴시멜로우는 쫀득하고 보드라운 원단에 솜을 넣어 만든 인형이다. 이번 신제품은 벚꽃 판다, 벚꽃 시바견, 벚꽃 오리, 벚꽃 공룡, 벚꽃 드래곤, 벚꽃 개구리 디자인 등으로 구성됐다.완구 업계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는 건 시장 변화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저출생으로 인해 유·아동 완구 수요가 줄어든 반면 키덜트(어린이와 같은 취향을 가진 어른)족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2022년 1조 6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향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날이라고 어린이만 완구를 찾는 게 아니다. 완구를 구매하는 어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키덜트족은 소비 여력이 있는 데다 특정 브랜드나 캐릭터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완구 업계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 관광벤처 140개 사업 선정…최대 1억원 지원
- 지난해 개최된 ‘2023 관광벤처의 날’ 행사의 시상식 현장 (사진=문체부)[이데일리 이민하 인턴기자] 무인도 체험여행, 외국인 대상 캠핑 서비스, 수요 맞춤형 이동차량 공유 서비스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시장과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관광 상품·서비스가 유망 관광벤처 타이틀을 달고 집중 육성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제15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140개 사업을 올해의 유망 관광벤처 지원사업으로 선정했다. 2011년 시작된 이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관광 벤처기업은 1500여 곳에 달한다.지난 2월부터 석 달에 걸친 공모와 심사 과정을 통해 접수된 전체 942개 사업 중 예비관광벤처 부문 30개, 초기관광벤처 부문 70개, 성장관광벤처 부문 40개가 뽑혔다. 3개 부문에 최종 선정된 사업들은 크게 ‘개인 맞춤형’ ‘신기술 활용’ ‘지역 특색 반영’으로 유형이 나뉜다.개인 맞춤형 사업에는 5060 대상 웰니스 여행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바그라운드’, 반려동물 동반 여행상품 플랫폼 ‘반려생활’, 메타 데이터를 활용한 식도락 큐레이션 플랫폼 ‘오투오’, 국내 무인도 체험여행 프로그램 ‘아일랜두잇’ 등이 선정됐다.최신 기술로 무장한 사업도 빠지지 않았다. 증강현실(AR) 기반 여행코스 안내 솔루션 ‘엘비에스테크’, 실시간 관광정보 공유 서비스 ‘클로토’, 수요 병합형 공항~도심 간 모빌리티 서비스 ‘레인포’ 등이 대표적이다.지역 자원을 활용한 사업 아이템도 유망 관광벤처 지원대상에 포함됐다. 강원도 대표 특산물인 감자를 테마로 한 감자유원지 ‘파머스빌리지’, 제주 로컬 미식여행 ‘어멍소풍’, 전남 폐가를 활용한 에코뮤지엄 ‘3917마중’ 등이다.관광벤처 지원대상에 선정된 사업에는 3000만원부터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역량 강화 교육과 맞춤형 진단 및 경영 상담, 투자 유치, 업계 교류 등도 지원한다. 설립 3년차 이상 7년 미만 기업이 대상인 ‘성장 관광벤처’ 부문은 문체부 장관 명의의 확인증을 제공한다. 야놀자와 타이드스퀘어,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등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선배 기업들이 멘토로 참가해 일대일 맞춤 상담을 해주는 컴퍼니 빌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