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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거듭하는 HBM, 관건은 '수율'…적층 한계 넘자
  • 세대 거듭하는 HBM, 관건은 '수율'…적층 한계 넘자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인공지능(AI) 필수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경쟁이 가열되면서 왕좌를 가릴 요소로 ‘수율’이 지목되고 있다. 수율은 불량품을 뺀 정상 제품 비율로 수율이 높을수록 정상품이 많다는 뜻이다. HBM은 세대를 거듭하며 적층 수가 높아지면서 공정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탓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차세대 제품의 수율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HBM3E 제품.(사진=SK하이닉스)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4(6세대)를 2025년에, HBM4E(7세대)를 2026년에 각각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4 제품뿐 아니라 HBM4E 제품도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긴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제품 양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HBM은 D램을 건물처럼 위로 쌓아 올려 데이터 처리량을 대폭 늘린 제품이다. 층수가 높아질수록 성능이 좋아져, 세대를 거듭할수록 HBM의 단수가 계속해서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현재 양산 중인 HBM3E는 8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분기, 3분기에 12단 제품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HBM4는 적층 단수가 16단까지 늘어날 예정이다.신규 HBM은 기존 제품 대비 초기 수율이 낮고 최대 수율도 낮을 수밖에 없다. HBM은 기본 D램과 달리 난이도가 높은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 본딩(접착) 공정, 패키징 기술 등이 추가된다. 현재 HBM3E의 핵심 부품인 TSV의 수율은 40~60%에 불과하다.(사진=SK증권)초기 수율을 잡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최대 고객사인 ‘큰 손’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점도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하면서 주도권을 쥐었기 때문이다. HBM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필수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12단 제품을 통해 역전을 노리고 있다.최근 엔비디아는 공급업체에 “HBM의 품질과 수율을 높여 납품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하면서 경쟁은 더 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을 오는 3분기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최근 10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액화 소재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며 수율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양사의 HBM 기술도 다르다. SK하이닉스는 자사의 HBM 독자 기술인 ‘어드밴스드 MR-MUF’를 강조하고 있다. MR-MUF는 우선 D램을 쌓은 뒤 한 번에 오븐과 같은 장비에 넣고 굽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론과 같은 ‘어드밴스드 TC-NCF’ 기술을 사용하는데 칩 사이에 얇은 비전도성 필름(NCF)을 넣은 뒤 열로 압착하는 방식이다. 김귀욱 SK하이닉스 HBM첨단 기술팀장은 이날 ‘국제메모리워크숍’(IMW 2024)에서 “HBM4에서 주력 공정인 MR-MUF는 물론 하이브리드 본딩도 연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 방법은 수율이 높지 않다”며 “고객사가 미래에 20단 이상 쌓은 제품을 요구했을 때에는 두께의 한계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공정을 모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24.05.14 I 조민정 기자
'궁집사 숙종'부터 '냥이 탐정'까지…'요물'과의 동행史
  • '궁집사 숙종'부터 '냥이 탐정'까지…'요물'과의 동행史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시대 그림 속에 나타나는 고양이는 ‘장수’를 상징했다. 고양이의 한자인 ‘묘’(猫)와 70세 노인을 뜻하는 ‘모’의 중국어 발음이 같았기 때문이다. 고양이 그림에는 ‘벼슬과 기쁨’을 뜻하는 참새·까치,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벌 등을 함께 넣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조선시대 ‘화조영모도’와 ‘변상벽 필 묘작도’에 고양이와 까치가 함께 등장하는 이유다.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든 고양이를 현대 민속의 관점에서 재조명한 전시가 열린다. 오는 8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다. 고양이와 관련한 기록부터 그림, 사진, 문학 작품 등 60여 점을 소개한다.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는 552만으로,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 중 고양이는 27.1%로 개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한다. 이주홍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귀엽고 요망한 매력으로 오늘날 안방을 차지한 고양이를 재발견하고, 인간과 고양이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특별전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에서 한 관람객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고양이 담은 시문집부터 LP음반까지전시에서는 옛사람들이 고양이를 바라본 다양한 시선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의 19번째 임금인 숙종(재위 1674∼1720)은 탁월한 정치 역량을 발휘하며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다. 그는 조선 왕실의 제일가는 ‘집사’이기도 했다. 조선 후기 문신이자 학자인 김시민(1681∼1747)의 ‘금묘가’에 따르면 숙종은 고양이를 매우 아껴 ‘금묘’라고 이름 붙인 고양이를 곁에 뒀다고 전해진다. 고대 문헌 속 고양이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고려 후기 문신 이규보(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에는 쥐를 잡지 않고 오히려 고기를 훔쳐 먹는 고양이에 대한 질책이 담겼다. 조선 후기 학자 성현(1439~1504)의 ‘허백당집’에는 비단 방석을 깔고 앉아 재롱을 피우던 고양이가 죽자, 이를 묻어주며 슬퍼하는 모습이 묘사됐다. 조선 초기 문신이자 학자인 서거정(1430~1488)은 시문집 ‘사가집’에서 고양이를 일컬어 ‘사람들이 보호하고 집에서 기르기에 이로우며 사람 품에 안겨 논다’고 설명하기도 했다.특별전 ‘요물, 우리를 홀링 고양이’ 전경(사진=국립민속박물관).고양이는 날카로운 눈매와 은밀하게 움직이는 특성 때문에 어둡고 부정적인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다. 과거에는 사람이 고양이에게 나쁜 짓을 하면 고양이가 복수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고양이가 시체를 타 넘으면 시체가 벌떡 일어난다’ 등 고양이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옛이야기도 있다. 음악과 영화 등 대중문화 속 고양이 이야기도 다룬다. 어린이 가수 박혜령이 노래한 ‘검은 고양이 네로’의 LP음반을 전시해 놓았다. 1970년 발매 당시 2주 만에 1만장 넘게 팔리며 화제를 모았던 음반이다. 한국 최초의 공포 영화인 ‘악의 꽃’(1961)을 만들며 공포 장르를 개척한 이용민(1916∼1982) 감독의 영화 ‘살인마’(1965)는 고양이 귀신을 소재로 삼았다. 전시장에서 영화의 일부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현대사회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고양이를 다룬 웹툰을 비롯해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주는 고양이 탐정 인터뷰를 소개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모한 반려묘 사진과 영상도 볼 수 있다.변상벽 필 묘작도(사진=국립민속박물관).
2024.05.14 I 이윤정 기자
4배 급등한 전선株, '슈퍼사이클'에 더 오를까…“종목은 선별”
  • 4배 급등한 전선株, '슈퍼사이클'에 더 오를까…“종목은 선별”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전선 관련 기업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 중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 10곳 중 5곳이 전선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선주 주가가 급등하자 일부 기업에서는 최대주주와 임원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서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삼화전기(009470)다. 삼화전기는 지난해 말 주가가 1만8030원에서 이날 8만600까지 오르면서 주가가 347.03% 급등했다. 올 들어 약 5개월 만에 주가가 4배 이상 올랐다. 삼화전기 이외 주가 상승률 10위권 내 대원전선(006340), 제룡전기(033100), HD현대일렉트릭(267260), 가온전선(000500) 등이 이름을 올리며 전선주가 절반을 차지했다. 대원전선도 올 들어 327.76% 오르며 30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들 상승률 10위권 내 종목 외에도 대원전선우(006345)(193.91%), 세명전기(017510)(134.88%), 대한전선(001440)(103%), 일진전기(103590)(141.46%), LS ELECTRIC(010120)(138.9%) 등 전선주 전반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증권가에서는 전력 슈퍼사이클을 맞아 이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AI 산업 성장에 따라 전력 인프라가 확대되는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설립이 증가하며 전선부터 변압기 등 전력과 전선주의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등장으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필요해지고, 노후화된 인프라 교체 사이클이 도래했다”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 전력 설비 수요도 급증하며 올해 전력산업은 초호황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에서 주가 급등에 최대주주와 임원 등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일이 발생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의 커버리지에 속하지 않는 소규모 기업도 많아 투자 정보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점도 문제다. 지난 1월부터 주가 급등에 단기 과열 종목과 투자 경고 종목으로 반복 지정됐던 대원전선은 이날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대원전선 최대주주인 갑도물산은 지난달 16일 160만주를 시간외매매 장내 시간 외 대량 매도했고, 지난 8일에도 120만주를 추가로 장내 시간 외 대량 매도했다. 지난달 16일 매도 공시 이후 주가가 1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전력 슈퍼 사이클에 대한 수요를 기대하면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전선주를 선별해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선주 주가는 실적이 개선될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개별 종목의 실적과 펀더멘털을 잘 확인해야 한다”며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지속가능한지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5.14 I 김소연 기자
국민연금, '저PBR 옥석가리기'…5월 '장바구니' 보니
  • 국민연금, '저PBR 옥석가리기'…5월 '장바구니' 보니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민연금이 5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 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확대가 예상되는 증권주 보유 비중을 늘린 반면, 금리 인하 국면에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축소하는 보험주의 보유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조선주의 지분을 확대했지만, 주택 경기 부진 영향을 받는 건설업 관련 종목은 비중을 낮췄다.◇국민연금, 저PBR 관련주 비중 조정…증권주 ‘픽’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5월1일~13일) 15개 종목의 보유 지분 변경을 공시했다. 5개 종목의 비중을 늘렸고, 10개 종목은 하향 조정했다.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가 예상되는 저PBR 관련주 중에선 증권주 비중을 확대한 게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키움증권(039490)의 보유 비중을 10.94%에서 11.27%로 0.33%포인트 늘렸으며, 삼성증권(016360)의 보유 비중도 10.5%에서 10.57%로 0.07%포인트 확대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증권주 보유 비중을 키운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초 예상보다 늦어지기는 했으나 연내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9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 가능성(48.6%)을 금리 동결 가능성(38.8%) 대비 높게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는 통상 금리 인하 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실적이 개선하는 흐름을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저조했던 증권 시장 거래대금은 올 초 밸류업 프로그램, 금리 인하 기대 등 다양한 이벤트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연일 2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금리 레벨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 채권운용과 평가손익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국민연금은 저PBR 관련주에 속하는 보험주의 보유 비중을 줄였다. 삼성화재(000810)의 보유 비중을 7.5%에서 6.8%로 0.7%포인트 축소했으며, 코리안리(003690) 보유 비중도 8.69%에서 8.41%로 0.28%포인트 줄였다.보험주는 증권주와 같은 금융주로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예상되지만, 금리인하 시 수익률 하락 우려 때문에 보유 비중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금을 장기 채권이나 예금 등에 투자하는데, 금리 인하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할 여지가 있다.◇업황 전망에 희비 갈린 조선·건설주 국민연금은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인 조선주 보유 비중을 늘렸다. 이달 한화오션(042660)의 보유 비중을 기존 5.01%에서 5.54%로 0.53%포인트 확대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2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144억원을 크게 웃돌았으며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 일회성 비용과 환율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경상 흑자 구간에 들어섰다”며 “고선가 매출 비중 상승에 비례해 마진도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조선주와 달리 상대적으로 업황 개선이 더딘 건설 관련주는 보유 비중을 낮췄다. 국민연금은 아이에스동서(010780)의 보유 지분을 6.38%에 5.9%로 0.4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가구 업체인 한샘(009240) 역시 보유 지분이 5.32%에서 5.1%로 줄었다. 건설 관련주는 청약 미달과 미분양 증가, 건설업체들의 은행대출 연체율 상승 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이외에도 국민연금은 하이트진로(000080)의 보유 비중을 5.01%에서 6.02%로 늘렸는데, 이는 지분 확대 폭이 가장 큰 편에 속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소주와 맥주 가격 인상 효과를 발판 삼아 올해 연간 이익이 회복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4.05.14 I 김응태 기자
뉴욕증시, CPI 앞두고 '눈치보기'…밈주식 게임스탑 74%↑
  • [속보]뉴욕증시, CPI 앞두고 '눈치보기'…밈주식 게임스탑 74%↑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보합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만 강보합을 보였고, 다우지수는 9일 만에 하락을, S&P500지수는 보합을 나타냈다. 15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눈치보기’를 한 모습이다.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1% 하락한 3만9431.51를 기록했다. 8일 연속 상승세를 탔던 다우지수는 이날 결국 하락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5P500지수는 0.02% 하락한 5221.42를,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9% 오른 1만6388.24에 거래를 마쳤다.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될 CPI보고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PT 개발사 오픈AI와 이미지, 음성, 텍스트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사람과 생생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대규모 언어모델인 ‘GPT-4o’를 새롭게 공개했지만, 오픈AI에 대거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0.25% 하락했다. GPT-4o를 이용하면 지금까지 AI 음성 챗봇에는 없었던 사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챗GPT에 말을 걸고 지연없이 실시간 응답을 받을 수 있다.팬데믹 시기에 개미주식투자자들에게 유명했던 키스 질(Keith Gill; 포효하는 고양이)이 3년 만에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면서 게임스탑 등 이른바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이 폭등했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무려 74.4% 급등했고, 또 다른 밈주식 AMC 주가도 78.35% 상승했다.
2024.05.14 I 김상윤 기자
5월엔 팔아라…증권가 "이 종목은 빼고"
  • 5월엔 팔아라…증권가 "이 종목은 빼고"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하고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하반기에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증권가도 국내 기업들에 대한 목표가 재설정에 나섰다. 해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대형 수출주와 바닥을 찍고 실적 개선을 기반삼아 반등에 나선 게임주 등에 주목하며 목표가 상향에 나선 모습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목표가를 올려잡은 주요 증권사의 종목리포트는 총 227건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와 같은 대형 수출주를 비롯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 등이 주를 이뤘다.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증시는 좁은 박스권 내에서 주도주 없는 종목장세 및 빠른 순환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의 이익 증가 및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고평가 성장주의 반등, 고배당주의 과세정책 수혜 가능성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해외 수출주 중에서는 반도체와 방산 종목이 목표가 상향의 중심이 됐다. 해외에서 성과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한국항공우주(047810) 등은 3곳 이상의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올려 잡았다. 특히 풍산(103140)은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예고하며 10곳 이상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자동차는 한국의 제1수출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수요회복에 힘입어 매출 증대가 유력한 업종”이라며 “이익조정비율 변화를 통해서도 모멘텀 개선이란 긍정적인 신호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그간 부진을 이어가며 주가 하락을 이어온 게임주에서도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실적 개선을 통해 성장을 증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크래프톤은 15개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높였으며 넷마블은 8곳, 엔씨소프트는 6곳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린 리포트를 냈다.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잇따른 신작과 비용 절감 등으로 게임주 반등을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춰진 상황”이라며 게임섹터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증권사들은 키움증권(039490)과 BNK금융지주(138930), 한국금융지주(071050) 등 금융주의 목표주가도 올려잡았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은 있겠으나 밸류업 프로그램에 과도하게 실망하거나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환원을 개선하고 있는 종목들의 주도주 구도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2024.05.14 I 이정현 기자
오르기만 하네…연 3% 초반 주담대 실종
  • 오르기만 하네…연 3% 초반 주담대 실종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한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영향을 미친 탓이다. 올 연말까지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차주의 이자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기형, 혼합형 등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39∼5.789%로 나타났다.지난달 초(4월 2일 기준 연 3.05~5.681%)만 하더라도 금리 하단이 3%대 초반이었으나 이후 금리 상·하단이 모두 오르는 추세다. 지난 2일(연 3.48~5.889%)에는 금리 하단이 3% 중반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계속 미루면서 주담대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일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연 3.813%로 지난달 1일(3.737%)보다 0.07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는 연 3.9%대를 유지하기도 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 속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금리가 오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은행은 지난 1월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에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 비율을 30%로 주문하면서 은행이 주기형 주담대 취급을 확대한 영향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혼합형 대신 주기형을 늘리려면 기존 금리 체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실제 농협은행은 지난달 금리변동 주기가 5년인 주기형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고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대신 기존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상품은 금리를 대폭 올렸다. 농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지난달 초 연 3.05~4.95%이었으나 이날 기준 연 3.63~5.53%까지 올랐다.한편 주담대 금리 상승세 속에서도 가계대출은 또다시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이날 발표한 ‘2024년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4조 1000억원 증가했다. 2월 1조 9000억원, 3월 4조 9000억원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세였지만 주담대가 증가세를 이끌며 석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금융위는 “기업공개(IPO) 청약으로 신용대출 등이 일시적으로 늘었다”며 “디딤돌·버팀목 대출과 은행권 자체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난 만큼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만큼 은행은 이에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며 “가계대출 수요를 억누르기 위해 당분간 대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2024.05.14 I 정두리 기자
한은, GDP편차에 화들짝…분기단위 전망 빨간불
  • 한은, GDP편차에 화들짝…분기단위 전망 빨간불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에 근무하면서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숫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의 전망치와 실제치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자 한국은행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1분기 GDP 전기비 성장률은 시장에선 0.5~0.6%로 예측됐고 한은의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GDP 성장률이 1.3%로 나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 중반으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DP전망과 실제치 간 편차가 역대급으로 커지면서 이창용 한은 총재 예고대로 ‘분기 단위 전망’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분기 단위 전망이 주목되는 이유는 이 총재가 이를 토대로 현재 3개월 시계의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를 1년 또는 그 이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교한 경제전망을 토대로 좀 더 긴 시계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겠다는 의도인데 경제 전망이 실제와 크게 다르다면 전망 뿐 아니라 포워드 가이던스의 신뢰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은 “전망모형 변경은 아직”한은은 내부적으로 GDP전망과 실제치간 갭이 커진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딱 맞는 정답을 찾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전망모형을 바꾼다고 해결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라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전망모형은 경제에 어떤 일반적인 사실들을 방정식화해서 만든 것인데 전망모형에 담지 못하는 내용들도 꽤 있다”며 “GDP전망과 실제치간 차이가 계속 커진다면 전망모형 개선을 들여다봐야 하지만 아직은 그런 요인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예컨대 날씨가 좋아서 대규모 아파트 공사 진행이 빨라진다는 것은 모형을 통해 파악하기 어렵고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제3국으로 수출하는 중계무역 순수출 등도 사후적으로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1분기에는 일시적인 요인들이 많이 작용한 부분이 큰데 놓친 부분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아마 100% 정답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중 삼성전자의 갤럭시S24가 출시되면서 중계무역 순수출로 팔리는 것들이 예상보다 많았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상품수지 내 중계무역 순수출은 46억75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12.5% 증가해 5분기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로 보면 8.1% 감소, 3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은이 전망모형을 돌려 얻은 숫자보다 경제 전망을 더 낮게 봤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 전망을 할 때 여러 가지 정보가 있는데 (성장률이) 좀 더 높게 나오는 전망들이 있었는데 우리 경제가 정말 이렇게 좋을까를 고민했고 취사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도 내부적으로 운영하는 GDP나우캐스트가 1분기 전기비 성장률을 0.9%로 예측했는데 내수가 좋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0.5%로 전망치를 낮췄다. 1분기 경제성장률 서프라이즈가 날씨 개선에 따른 건설경기 호조 및 에너지 수입 수요 감소, 3월 외국인 관광객 급증 등 일시 요인들이 우연하게 겹친 이벤트인지 여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산업생산이 3.1% 감소, 4년 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내달 발표될 1분기 GDP잠정치는 속보치(1.3%)를 하회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한은에선 3월 산업생산을 애초에 좋지 않게 봤기 때문에 잠정치가 반드시 속보치를 하회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1분기 성장률 속보치 공개 후 추이출처: 각 기관◇ ‘전망’ 신뢰성 뚝…8월 분기전망 가능한가성장률 전망과 실제치간 차이가 커지면서 이 총재가 올해 신년사로 발표한 ‘분기 단위 전망’이 가능할지에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당시 이 총재는 “경제전망 경로를 그간의 반기에서 분기 단위로 세분화해 하반기 중 발표하겠다”며 “전망 오차 우려 목소리가 커질 수 있지만 경제주체들이 중앙은행 전망의 전제 조건을 잘 이해하게 돼 정책 변화 방향을 체계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8월 경제전망부터 분기 단위로 성장률을 예측한 후 금통위원들과 내부 논의를 거쳐 포워드 가이던스의 시계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 총재는 지난 달 1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에 참석해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1년 또는 그 이상으로 기간을 늘리려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의 변수가 없었는데도 전망 오차가 너무 많이 커졌다는 데 있다. 한은은 1분기 GDP 속보치 발표 2주 전인, 지난 달 12일에도 올해 성장률이 2.1%에 부합하거나 소폭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만 밝혔다. 그때까지도 1분기 GDP 서프라이즈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이에 이 총재는 이달 3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금리 인하 계획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미국이나 우리나라 모두 중앙은행이 수시로 바뀌는 매크로 변화에 따라 금리 정책을 너무 많이 얘기한다”며 “한은도 금년초 얘기했던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보겠다고 한다. 변동성이 크고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는 환경에서 정책 포지셔닝을 바꾸는 듯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2024.05.14 I 최정희 기자
2024년, 사회이동성 개선 전환점 되길
  • [기고]2024년, 사회이동성 개선 전환점 되길
  •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으로 근무했던 2015년은 경제·사회 구조적으로 큰 변화가 있던 해로 기억한다. 노동시장에서 700만명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가 잔류한 가운데, 400만명 이상의 2차 에코세대(91∼96년생)가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청년(25~29세) 실업률이 2015년 전후로 8%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상승했다. 당시 꾸준히 줄고 있던 수도권 인구 순유입도 구직 청년층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됐다. 중국의 뉴노멀(新常態) 정책 등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경제성장률이 2%대로 하락한 점도 청년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도 2015년 이후부터 급속하게 감소했다. 한편, 기초연금 도입 등으로 소득분배 지표는 개선되었으나, 2015년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율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인 9.5%포인트(p) 하락했다. ‘흙수저’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도 이때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2015년 전후 시작된 이러한 흐름은 지난 10년간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 교육·자산 격차 등과 맞물리면서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지난 5월 1일, 역동경제를 구현하고 사회이동성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 대책으로 일자리, 교육, 자산형성 중심의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손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청년 고용올케어 플랫폼’을 새롭게 만든다. 청년 구직자의 약 70%가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그 이유 중 약 80%는 ‘정보 탐색이 어렵거나 정부 지원이 있는지 알지 못해서’라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장학금 신청 시 교육부의 학생정보와 고용부의 구직·취업정보를 연결하여 청년 구직자 등에게 ‘찾아가는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출산과 육아 부담으로 인한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 급여와 배우자 출산휴가를 대폭 확대하고, 경력단절인 재취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사회이동성의 두 번째 축은 교육기회 확대이다. 저소득층 우수 학생을 조기에 발굴·지원하기 위해 ‘꿈사다리 장학금’ 지원 대상을 현행 중고등학생에서 초등학생까지 확대한다. 취업연계 장학금은 저소득층을 우선 선발하고, 고졸 청년의 공공기관 취업 기회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세 번째 축은 자산형성 지원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는 ISA 유형을 통합하고, 손익 통산을 확대하는 등 수요자인 국민의 시각에서 전면 개편한다. 대부분 고정자산으로 묶여있는 가계자산이 경제 전체에 순환될 수 있도록 부동산 연금화 촉진세제도 도입한다. 우리 경제가 역동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는 ‘개천에서 용’ 나거나 ‘자수성가’한 사례들을 주변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그러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때 대한민국의 역동성이 되살아날 수 있다. 훗날 미래세대가 2024년을 우리경제가 다시 역동성을 찾고, 사회이동성에 변화가 시작된 해로 기억하길 희망한다.
2024.05.14 I 조용석 기자
100만원씩 날려도 "그냥 산다"…'월세 지옥' 탈출 힘든 이유는
  • 100만원씩 날려도 "그냥 산다"…'월세 지옥' 탈출 힘든 이유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왕십리역 인근에 거주하는 30대 초반 회사원 김아영(가명)씨는 최근 원룸 월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으로부터 관리비를 포함한 월세를 85만원에서 95만원으로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월세 부담에 인근의 다른 집을 알아봤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어 재계약을 했다. 주변 월세 시세가 큰 폭으로 뛴데다 이사비용 등을 고려하면 재계약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1인 청년 가구들의 주거 선택지가 갈수록 더 좁아지고 있다. 특히 목돈이 없는 사회 초년생들은 아파트 전세는 부담스럽고, 연립·다세대·다가구 등 비(非)아파트는 전세사기 우려에 전세 대신 월세로 몰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전국 연립·다세대 원룸의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서울 시내 빌라촌 전경. (사진=뉴시스)1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 동안의 전국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전·월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국 원룸의 월세 거래량은 3만 5589건으로, 원룸 전·월세 거래량(6만 4015건)의 56%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분기 기준 원룸의 월세 거래량은 2022년까지만 해도 30~40%대였다. 전국 원룸 월세 거래 비중은 2015년 42%에서 2020년과 2021년 각 34%로 하락했지만, 2022년 42%로 오른 뒤 2023년에는 52%를 기록해 전세 비중(48%)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엔 작년보다 4%포인트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나 월세 쏠림 현상이 더 강해졌다. 거래량으로 보면 올 1분기 전국 연립·다세대 원룸 월세 거래량은 3만5589건으로 2015년 1분기 월세 거래량인 1만 9371건보다 8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2만8426건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2022년 1분기 4만 5395건보다 37% 감소해 2015년 1분기(2만6243건)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니 자연스레 월세 가격도 치솟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매물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7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평균 월세인 69만5000원보다 4.8% 상승한 것이다. 신축 원룸의 월세 가격은 100만원대에 육박했다. 스테이션3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서울 내 준공 5년 이하·보증금 1000만원 기준 연립·다세대 주택(전용면적 33㎡ 이하) 평균 월세는 101만5000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9.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원룸의 평균 월세는 2023년 1분기 69만5000원, 2분기 74만원, 3분기 71만6000원, 4분기 72만8000원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정부도 젊은층의 주거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을 인지하고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임대차 시장에서 서민·중산층의 주거비 부담이 커진 데 대응하고, 무주택 세대주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월세세액공제율 확대를 추진했다. 월세세액공제 소득기준은 총급여 7000만원(종합소득금액 6000만원)에서 총급여 8000만원(종합소득금액 7000만원)으로 완화하고, 세액공제 한도액도 연 월세액 7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전세자금대출 원리금 상환액의 소득공제도 확대했다. 전세금 또는 월세보증금 등 주택임차자금의 원리금 상환액 소득공제 한도를 기존 연 300만원에서 400만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서민들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하던 비아파트 전세 시장 안정화와 주택 공급 확대 등의 정책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빌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의 월세로 내몰리면서 청년들과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부담은 커지고 선택권은 제한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서민들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했던 전세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전세사기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동시에 비아파트는 주택수에서 제외하는 등의 정책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5.14 I 이윤화 기자
올해 2.8조 신규 벤처펀드 조성…비수도권 창업생태계 강화
  • 올해 2.8조 신규 벤처펀드 조성…비수도권 창업생태계 강화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조용석 김경은 기자] 정부가 올해 중 2조 8000억원 규모의 신규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2026년까지 지역 전용 벤처펀드를 누적 1조원 이상 공급한다. 또 지자체가 개인투자조합에 20%이상 출자시 지자체 등 법인의 출자 허용비용을 49%까지 확대한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벤처투자 흐름을 이어가고,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非)수도권의 창업 상태계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경제장관회의 주재하는 최상목 부총리(사진=연합뉴스)정부는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벤처투자 현황 진단 및 대응방안’ 및 ‘지역 성장지원 서비스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1분기 벤처투자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신규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며 “하반기에는 펀드결성·투자·회수 등 전반에 대한 ‘벤처투자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신규 투자액은 1조9000억원, 펀드 결성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 42%가 늘었다. 최근 5년간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은 연평균 6%, 23%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벤처 투자 선진국과 비교해도 회복세는 뚜렸하다. 달러 환산 시 1분기 국내 벤처투자는 코로나19 이전(2020년 1분기)보다 15% 늘어난 반면 미국과 영국은 각각 10%, 8% 감소했다. 이같은 흐름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올해 중 2조 8000억원 규모의 신규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8000억원) △지역혁신벤처펀드(2100억원) △글로벌펀드(1조원) 등이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해외 VC가 참여하는 ‘글로벌 펀드’를 2027년까지 4조원 추가 조성한다. 현재 글로벌 펀드 누적 조성 금액은 10조 3000억원 규모로 이를 14조3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VC들이 엄선한 스타트업을 해외 투자자에 소개하는 ‘K글로벌 스타’ 프로그램도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서 연이어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중소기업벤처부는 지난 10일 일본에서 K글로벌 스타 프로그램을 최초 공개했으며 일본 VC 5개사가 참여를 약속하기도 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비수도권 창업생태계 강화…‘1조’ 지역 전용 펀드 신규 조성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비수도권의 창업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우선 투자·보육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자체가 개인투자조합(AC가 운용하는 투자펀드)에 20% 이상 출자시 지자체를 포함한 법인의 출자 허용비율은 현행 30%에서 49%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민간 출자자 확보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또 지역의 우수 투자·보육 전문기업이 신용·기술보증기금의 벤처펀드 특별보증 신청시 평가 및 보증을 우대키로 했다. 지역 소재 AC의 투자금 회수 지원을 위해 지역 AC 세컨더리 펀드 출자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올해는 100억원을 출자해 167억원을 결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기술·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의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맞춤형 투자 유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스타트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 전용 펀드를 2026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전국 6개 광역권별로 스타트업 투자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아울러 지역 소재 투자·보육 전문기업의 실적쌓기를 돕기 위해 모태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 시 지역소재 투자·보육 전문기업에 가점 확대, 지자체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펀드 조성 시 지역 투자·보육 전문기업에 우선 위탁 운용, 지자체 합동평가 지표에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관련 항목 신설도 추진키로 했다.이밖에도 연내 벤처투자 활성화 종합대책도 발표한다. 펀드결성·투자·회수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대책으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지역 내 창업생태계를 한 단계 성장시키고, 글로벌 창업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5.14 I 김은비 기자
野 25만원 민생지원금…민생일까 이념일까
  • 野 25만원 민생지원금…민생일까 이념일까[기자수첩]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두고 거야의 압박이 거칠다. 야당은 정부가 쉽게 설득될 것 같지 않자 22대 국회 개원 즉시 민생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발의해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선 13조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하다. 지난 3월2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세번째)가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현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공동취재단)타이틀이 ‘민생회복지원금’이니 일단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지난 2일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생지원금 지급에 반대한다(48%)는 응답이 찬성(46%)보다 높았다. ‘돈을 공짜로 준다’고 하는데도 반대가 찬성보다 높다. 함께 조사한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27%였으니 응답자들의 정치성향이 민생지원금에 반대하는 정부·여당에 편향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경제전문가의 분석은 더 실망스럽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 상황에서 민간소비 부양을 위한 단기적인 거시정책의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생지원금과 같은 강제적 내수부양은 고물가를 유도, 금리인하 시기만 늦춰 고통만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국책연구기관 소속이 아닌 경제학자 다수도 의견을 같이 한다.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추경을 하려면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또는 경기 침체·대량 실업이 발생해야 한다. 어떤 나라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무려 1.3%나 상승했는데 경기침체 회복을 이유로 추경을 편성해 지원금을 살포할 수 있을까. 민생지원금은 지난 3월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서 시작했다. 처음부터 야당의 공식공약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만약 여당이 민생지원금 특별조치법에 대항해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할 경우 꼭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금 지급마저 지연될 수 있다. 민주당에서도 일부는 이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단 이야기가 돈다. 전 국민 민생지원금은 진짜 민생인가 아니면 이 대표의 이념인가.
2024.05.14 I 조용석 기자
서울시, '전세사기 의심거래' 신속 적발한다
  • 서울시, '전세사기 의심거래' 신속 적발한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시가 부동산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부동산 동향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서울형 부동산 동향 분석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전세사기 의심 거래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대응하려는 조치다. 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서울형 부동산 동향 분석 시스템 고도화 구축 용역’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사업비는 4억1235만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전에는 부동산 실거래 자료를 활용한 대부분 업무는 수작업으로 이뤄져 이상 거래 상황을 즉각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재작년 구축된 동향 분석 시스템은 부동산 실거래가격과 거래 동향을 분석하고, 개발 예정지나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주요 현안 지역에 대한 맞춤형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신고가·가격 띄우기 등 이상(의심) 거래가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알림서비스를 제공해 서울시가 빠르게 조치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다만 단순 거래량 분석자료만으로는 투기수요 유입 및 과열 조짐 양상을 미리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이번 시스템 고도화 사업의 추진 배경이다. 이에 시는 용도, 규모, 세대, 단지, 소유자, 외지인 별로 세분화한 거래 추이를 모니터링해 특이동향을 파악하고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고도화 사업은 전세사기 피해 예방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지역별 아파트·다세대주택 전세가율, 계약갱신청구권 사용현황, 보증금 인상률 현황, 연령별 전·월세 거래 추이, 갭투자 비율, 청년 전·월세 거래 집중증가 지역, 피해접수지역 등 임대차신고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전세사기 위험을 사전에 감지한다는 것이다.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프로그램은 전세 거래 건수를 정리하기만 하지만, 이번 기능 강화를 통해 선제적으로 전세사기 위험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세사기 위험지역에 대해 신속한 조치에 나서 피해를 줄이고, 관련 분석자료들은 이후 전세사기 예방 정책 수립에도 주요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사고액은 3562억원에 달한다. 자치구 중에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많았던 곳은 강서구로 사고액은 1158억원(479건)에 달하며, 이어 구로구(337억원)와 금천구(317억원)가 뒤를 이었다. 정부는 전세사기 관련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공포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024.05.14 I 이배운 기자
"코스피 3000 간다"…반도체·조선 집중
  • "코스피 3000 간다"…반도체·조선 집중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2700선을 회복하자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코스피가 최고 3000선 이상까지 올라설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코스피의 3000선 돌파를 결정할 가장 큰 요소로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와 횟수를 손꼽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 여부였다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그 시기와 횟수에 따라 코스피의 상승 폭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하반기 주식시장 변수는 미국 금리 방향”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2024 하반기 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3000선으로 제시했다. 앞서 상상인증권은 2500~2900선, 신한투자증권은 2550~3000선을 올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2500~3000선, 2530~3110선을 각각 제시한 바 있다. 특히, 대신증권은 기존 올해 코스피 지수 상단을 2850선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3110선으로 대폭 높였다.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 속도의 가속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순이익 레벨만 놓고 보면 2021년 고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 방향을 손꼽고 있다. 하나증권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에 따라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달리 봤다. 연준이 3회 이내로 금리를 인하하면 보험성 금리 인하(Protective put)로 인식해 코스피가 최고 3100선까지 오르리라고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변수는 변함없이 금리”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시엔 코스피 지수의 고점은 2950선이 되리라고 전망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재인상하면 단발성을 가정하더라도 월간 기준 10% 이상의 지수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물가 레벨에 따른 연준의 입장 변화가 올해 상반기 증시 등락을 결정지었다면 하반기엔 금리 인하 시점이 관건”이라며 “하반기 경기는 3분기를 저점으로 미국 경기회복세에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맞물리면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투자, 중국 제조업 경기, 미국 대선 등도 증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엔 실적 개선, 제조업 재고순환 사이클 지속, AI 투자 확대, 중국 제조업 경기 불확실성 완화, 4분기엔 실적 모멘텀 둔화, 수출 증가율 정점, 미국 대선 전후 재정 이슈 부상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도체·조선·자동차 종목에 소외 성장주도 주목”올해 하반기 증시 주도 종목으로는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관련 종목이 거론된다. 반도체는 실적과 업황의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조선업은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면 자동차와 2차전지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종목은 추가 이익 상향 조정을 다시 이끌 가능성이 큰 대표적인 업종이고, 우량주 관점에서 가격 모멘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도 “밸류업의 대표적인 대장주로, 연준의 보험성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연된다면 헷지 기능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반도체와 자동차 종목이 이례적으로 실적 모멘텀과 환율 모멘텀을 함께 누리면서 연말까지 실적 예상치는 우상향하는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이고, 조선업은 실적 개선세에 발맞춰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과 탄탄하게 개선되는 거제도 조선업 사업장 수, 고용자 수를 고려할 때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기준금리가 인하할 시 소프트웨어·미디어·2차전지·화장품·호텔·레저 업종을 주도 업종으로 제시했다. 또 금리 인하 시엔 시중금리 하락으로 주식시장 내 성장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확대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소외됐던 성장주의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4.05.14 I 박순엽 기자
  • [사설]젊은층 맞벌이 중 딩크족 급증...일ㆍ가정 양립 갈 길 멀다
  • 출산 적령기인 20~30대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이 최근 10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연구보고서 ‘지난 10년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에 따르면 가구주 나이 기준 25~39세의 맞벌이 부부 중 무자녀 비중이 2013년 21.0%에서 2022년 36.3%로 15.3%포인트 증가했다. 외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이 12.3%에서 13.5%로 1.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운 젊은층들의 삶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직장 일과 자녀 출산·양육 둘 다를 해내기 어려워 어느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다. 출산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부부가 늘어나는 동시에 부부 중 한쪽이 직장 다니기를 포기하고 있다. 이러니 맞벌이와 외벌이 부부 간 무자녀 비중 격차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무자녀 부부 중 아내가 취업 중인 비율이 10년 새 53.2%에서 71.0%로 17.8%포인트나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되는 현상이다. 여기에는 주거 불안정도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기준으로 무자녀 부부의 자가 보유 비중은 34.6%로 유자녀 부부의 52.0%에 비해 훨씬 낮다. 자가 보유 여부와 출산 여부 사이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자녀 부부는 유자녀 부부에 비해 맞벌이가 많아 소득 수준이 높고 저축도 많이 하지만 저축의 주된 목적이 ‘주택 마련’인 비중(29.0%)이 유자녀 부부의 1.7배에 이른다. 내 집 마련을 먼저 하기 위해 출산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맞벌이를 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에 힘쓰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우리 사회가 그동안 일과 가정 양립 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여러 가지로 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다시금 확인됐다. 가장 기본적인 일과 가정 양립 정책인 육아휴직 제도만 해도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넘어 중소기업에까지 정착하지는 못하고 있다. 영유아 보육시설과 단계적 시행에 들어간 초등학교 늘봄 프로그램의 확충 및 내실화도 시급하다. 젊은층 부부를 대상으로 출산과 연계한 주거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24.05.14 I 양승득 기자
STX重, 말레이 법인 청산…관계사 정리 속도
  • [단독]STX重, 말레이 법인 청산…관계사 정리 속도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STX중공업(071970)이 유명무실했던 말레이시아 법인(STX HI Malaysia Sdn.Bhd) 청산을 결정했다. HD현대그룹 편입을 앞두고 STX그룹 시절 사업 확장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설립된 법인과 관계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STX중공업 대구 사업장 전경. (사진=STX중공업)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말레이시아 법인 청산 안건을 결의했다. 이르면 2분기부터 청산 작업에 돌입해 연내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중공업 말레이시아 법인은 STX그룹 시절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0년 쿠알라룸푸르에 설립됐다. 해당 법인은 STX그룹이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공중분해되면서 설립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STX중공업도 이를 인지하고 말레이시아 법인 정리를 지속적으로 검토했지만 현지 상황과 경영정상화 이슈 등으로 청산을 미뤄왔다. 말레이시아 법인 청산이 완료되면 STX중공업의 종속기업은 한국해양크랭크샤프트만 남는다. 시장에서는 STX중공업이 HD현대그룹 편입을 앞두고 군살 빼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주력인 선박용 엔진 제조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사업과 법인을 정리하고 경영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STX중공업은 올해 1월 연료전지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TX에너지솔루션을 청산한 데 이어 해덕파워웨이와 공동 투자한 방향타 제조업체 대해중공(Dalian Haeduk Powerway)에 대한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해중공의 경우 말레이시아 법인과 마찬가지로 STX그룹 시절 중국 현지에서 부품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해덕파워웨이와 함께 공동 투자했지만 STX대련 조선소가 문을 닫은 후 유명무실해졌다. STX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해중공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STX중공업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지분 35%를 81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공정위는 HD한국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결합을 놓고 경쟁 제한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STX중공업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법인과 대해중공은 과거 STX그룹 시절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설립했던 법인”이라며 “그룹 와해 이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함에 따라 정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TX중공업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매출은 61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4% 급증했다.
2024.05.14 I 이건엄 기자
공모채 찍는 GS건설…꼬인 유동성 풀릴까
  • [마켓인]공모채 찍는 GS건설…꼬인 유동성 풀릴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GS건설(006360)이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찍는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 따라 건설채 투자심리가 비우호적인 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가 불가피해 보인다.서울 종로구 GS건설 사옥 전경 (사진=GS건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A)은 1.5년물과 2년물로 총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희망 금리밴드 수준과 수요예측일은 아직 협의 중인 단계로, 오는 6월 3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으로 알려졌다.앞서 GS건설은 지난 4월 16일 만기 도래를 앞둔 제139회 공모채 2000억원 규모를 전액 현금으로 상환한 바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이자 부담을 고려해 현금 상환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당시 회사채의 금리는 1.8% 수준이었다. 지난 2021년 발행 당시 국내 기준금리가 0.50%에 불과했으며, GS건설의 신용등급이 ‘A’에서 ‘A+’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유리한 금리 수준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했다.다만 회사채를 현금 상환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모채 발행에 나서면서 GS건설의 자금 여력이 꽤 빠듯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도 좋지 않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까지 올랐으며,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인해 GS건설의 신용등급은 지난 2월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금융비용 증가도 불가피하다. 이달 들어 공모채 발행을 이어간 신용등급 A급 기업들의 금리 수준이 6.7~6.9%임을 감안할 때 GS건설의 회사채 금리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GS건설 관계자는 “민평금리 수준을 감안했을 때 5%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GS건설은) 애초에 공모채로 자금 조달 시도도 안 했으나, 더 나빠질 건 없다는 점에서 발행에 나서는 모양새”라며 “다만 건설채 자체를 아예 보지 않는 하우스가 많아 계속 (미매각 후) 리테일이 떠가는 그림일 것”이라고 답했다.차입금 부담도 커지며 재무건전성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GS건설의 차입금은 총 5조2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3855억원) 대비 19.6%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16%에서 262%로, 순차입금 비율은 44%에서 61%로 늘었다. 이자 비용도 △2021년 말 704억원 △2022년 말 1484억원 △2023년 말 3062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NICE(나이스)신평은 “건축·주택 부문의 지속된 자금소요와 수익성 감소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며 “저하된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2024.05.14 I 박미경 기자
개미들 반란 이끈 ‘키스 질’ 귀환…게임스톱 주가 80% 폭등
  • 개미들 반란 이끈 ‘키스 질’ 귀환…게임스톱 주가 80% 폭등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팬데믹 시기에 개미주식투자자들에게 유명했던 키스 질(Keith Gill; 포효하는 고양이)이 3년 만에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면서 게임스탑 등 이른바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이 폭등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후 3시 기준 게임스탑 주식은 전거래일 대비 72.45% 폭등한 30.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가 폭등한 것은 3년 전 밈주식 열풍을 일으켰던 키스 질이 3년 만에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렸기 때문이다. 별다른 문구 없이 게임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남자의 이미지만 올라왔지만, 시장은 시장은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그가 게시물을 올린지 13시간도 지나지 않아 6만3000명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소셜 미디어 ‘레딧’의 게시판과 X에는 “그가 돌아왔다”며 환영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키스 질은 2020년 여름 ‘포효하는 고양이’(Roaring Kitty)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레딧 증권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추천하며 ‘개미의 난’을 주도한 인물이다. 키스 길은 게임스톱 기업전망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공매도를 건 헤지펀드를 겨냥해 개미군단들의 매수세를 이끌었고, 숏커버(광매도 청산을 위한 환매수)를 위해 다시 기관투자가들이 물량을 확보하는 행렬이 이어지면서 주식이 다시 폭등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월 게임스톱 주가는 장중 120.75달러까지 치솟았다.시장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주가급등으로 게임스탑 공매도 거래자들은 이미 약 10억달러(1조36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S3파트너스 관계자는 “치솟은 게임스톱 주가 역시 단기적인 것이기 때문에 주당 30달러 수준 이상에서는 새로운 공매도의 매력적인 진입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게임스톱의 급등과 함께 밈 주식이었던 AMC 주식도 70% 가량 폭등하고 있다. ‘게임스탑 사태’ 를 이끈 키스 질.
2024.05.14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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