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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분야 R&D 예타 폐지하고, 맞춤형 심사제도 도입한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R&D)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폐지를 추진한다. 예타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대형연구시설의 내실화를 위한 점검체계도 함께 도입한다. 다만, 예타 폐지는 국회 의결을 통한 법개정 사안이라는 점에서 통과에는 난항이 예상된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7일 ‘2024년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표된 ‘연구개발(R&D) 예타 폐지’에 대한 세부 추진방안으로 ‘대형 국가연구개발사업 투자·관리 시스템 혁신방안’을 제8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최종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예타 제도는 대규모 국가재정 투자 전에 사전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999년에 도입됐다. R&D 분야는 2008년부터 예타 대상에 포함됐다. 2018년부터는 과기정통부가 기재부로부터 R&D 예타 제도 운영을 위탁받아 기술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R&D 특수성을 고려해 경제성 비중축소, 패스트트랙 도입 등 유연성과 신속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을 해왔다.그럼에도 기획부터 예타 통과까지 평균 3년 이상이 소요됐다. 신속성과 창의·도전성이 요구되는 R&D와 예타제도 간 괴리로 연구 현장에서는 예타 제도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왔다.이번 방안에 따르면, 먼저 1000억원 미만의 모든 신규 R&D 사업은 일반적인 예산편성 과정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 경우 500억원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신규사업 착수는 예타 폐지 전보다 약 2년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1000억원 이상의 기초·원천연구, 국제공동연구 등 연구형 R&D 사업은 짧은 예산 심의기간 중 심도 있는 검토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예산요구 전년도 10월에 사업추진계획을 미리 제출받아 민간 전문가 중심의 사전 전문검토를 실시한다. 기존 예타 제도와 같은 신규 R&D 사업의 당락결정이 아닌 기획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전문검토 결과는 이듬해 3월에 각 부처로 통보되며, 각 부처는 이를 바탕으로 기획을 보완해 다음 년도 예산을 요구하게 된다.1000억원 이상의 연구시설구축이나 체계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내실 있는 사업 추진과 재정건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사업 유형과 관리 난도에 따라 차별화된 절차를 적용하는 맞춤형 심사제도를 도입한다.별도 기술개발이 필요 없고, 사업관리도가 낮은 단순 연구장비도입·공간조성형 사업은 필요성, 활용계획, 추진전략 중심으로 사업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심사해 빠르게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한다.기술개발이 수반되며, 사업관리 난이도가 높은 입자 가속기 등의 대형 연구시설구축, 위성·발사체 등의 체계개발사업은 ‘추진 필요성’ 검토를 통해 ‘구축’ 여부를 결정하는 ‘기본계획심사’와, 사업 준비정도 검토를 통해 ‘사업착수’ 여부 및 ‘예산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추진계획심사’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대규모 예산투자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연구시설구축·체계개발에 필요한 선행기술개발은 기본계획 수립 전에 별도의 연구형 R&D로 나눠 추진할 예정이다.전문검토나 추진계획심사 결과는 예산요구 전인 3월에 통보된다. 각 부처에서는 4월말까지 모든 R&D사업을 지출한도 내에서 부처 우선순위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해 차년도 예산요구를 해 재정건전성을 높이고 각 부처의 책임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매년 혁신본부와 기재부의 예산심의 단계에서도 사업수행 건전성을 지속 점검·관리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사업은 특정평가 등을 통해 지속여부, 적정규모 등을 검토하고, 문제 사업은 종료시키는 등 사후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R&D 예타 폐지가 실제 적용되려면 국가재정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법 개정 전까지는 기존 예타보다 단축된 ‘패스트 트랙(Fast Track), 혁신·도전형 R&D 사업들에 대한 예타 면제범위 확대를 통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R&D 사업들이 빠르게 추진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행동 대 행동 나선 정부…北 도발에 MDL 인근 군사훈련 전면 재개
- [이데일리 김관용·윤정훈 기자]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 인근 육상·해상·공중 완충구역(적대행위 금지구역)에서 포사격 등 군사훈련을 재개한다.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 방송도 북한의 추가 도발시 다시 설치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4일 국무회의 의결과 윤석열 대통령 재가를 거쳐 오후 3시부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를 결정했다. ‘남북간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라는 단서가 달렸지만, 북한이 지난 해 11월 일방적으로 파기를 선언함에 따라 9·19 군사합의는 사실상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018년 9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이후 5년 8개월여 만이다. ◇尹 “北, 지극히 비상식적인 도발 해오고 있어”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북한은 작년 5월부터 지난주 초에 걸쳐 군사정찰위성을 네 차례 발사한 데 이어 각종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최근 며칠 사이에는 오물을 실은 풍선을 잇따라 우리나라에 날려 보내는 등 지극히 비상식적인 도발을 해오고 있다”고 규탄했다. 국방부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9·19 군사합의는 당초 남북간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체결됐다”며 “하지만 북한은 합의 이후 해안포사격,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 발사, GP 총격도발, 소형무인기 침투 등 의도적이고 반복적으로 위반행위와 도발을 자행해 왔다”고 지적했다.9·19 남북 군사합의 전체 효력 정지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4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의 한 초소에서 북한 군인들이 진지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19군사합의는 지상의 경우 MDL로부터 5㎞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 남측 속초시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군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도 중지하도록 했다.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 폐쇄 조치도 했다. 공중에서는 군사분계선 동·서부 지역 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 내에서 고정익 항공기의 공대지 유도무기 사격 등 실탄사격을 동반한 전술 훈련을 금지하기로 했다.앞서 정부는 작년 11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9·19 군사합의 중 ‘군사분계선 상공 비행금지구역’(1조 3항) 조항만 효력을 정지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현재 정찰활동을 정상화 했다. 또 올해 초 북한의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포사격 등에 대응해 9·19 군사합의에 구애받지 않고 적대행위 금지구역에서 포사격 및 기동훈련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1월 북한의 서해 NLL 인근 포사격에 대응한 서북도서 해병대 포사격 훈련을 제외하고는 본격적인 훈련 재개는 자제하고 있었다.◇접경지역 군사훈련 전면 재개…확성기 방송도 준비이번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에 따라 완충구역에서 중지했던 군사훈련이 재개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 행태와 관계없이 우리 군 계획에 따라 남북 접경의 육·해·공 영역에서 군사연습을 일제히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MDL 5㎞ 이내 훈련장 등에서 포사격 및 연대급 기동 훈련과 서북도서 해병부대의 K9 자주포 사격 등이 실시될 전망이다. NLL 인근 해군 함정의 기동과 포사격 훈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5일 서북도서 부대 해상사격훈련에서 북한의 NLL 인근 사격훈련에 대응해 연평도에 있는 해병대 포 진지에서 K9자주포가 해상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또 9·19군사합의의 근간인 4·27판문점선언에는 MDL 일대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적대 행위를 중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9·19군사합의 효력정지로 우리 군은 북한 도발에 비례 대응 차원에서 과거처럼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따라 현재 이를 보관하고 있는데, 기능 발휘가 되는지 확인했다”면서 “상항에 따라 언제든지 수 시간 내에 할 수 있게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자, 오물 풍선 살포 행위를 잠정중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대북단체들이 전단(삐라)을 살포할 경우 100배 규모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군은 북한이 오물풍선 재살포에 나설 경우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년간 북한에 대북전단을 보냈던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이번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관계없이 북한에 전단을 날리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단체들의 전단 살포와 관련,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존중해 접근하고 있다”며 “정부가 자제 요청하는 게 적절치 않지만 접경지역 우려도 고려하고 있고, 그러한 차원에서 단체와 전반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단을 날리는 분들과 주민간 충돌 등 특별한 상황 발생 경우에는 관련 법에 따라 현장에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백반증.초고도비만 환자 발굴, 건강한 사회 복귀 돕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노원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유탁근)이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 시즌2의 엔젤병원(협력병원)으로 합류했다. 노원을지대병원은 4일 오후 3시 연구동 화상강의실에서 KMI 한국의학연구소, 사단법인 빅드림, 헬스경향과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유탁근 병원장, 김유진 행정부원장을 비롯한 빅드림 강미소 대표, 유병준 사무국장, KMI 서형석 팀장, 헬스경향 조창연 대표, 장인선 기자 등 양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은 외형적 신체질환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기피하는 은둔환자들을 발굴,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사회공헌사업이다. 노원을지대병원은 앞으로 시즌2의 엔젤병원으로 합류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발굴하고, 건강한 사회 복귀를 위한 치료 지원에 협력한다. 백반증, 초고도비만 환자를 우선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며,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환자 1인당 300만원 내외의 의료비가 지원된다.유탁근 노원을지대병원장은 “지난 5년간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한 것으로 안다”며 “의미 있는 사업에 함께 합류하게 돼 기쁘고, 적절한 치료는 물론 외형적인 신체질환으로 인해 선뜻 사회에 나서지 못하는 환자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협력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시즌1의 첫발을 내딛은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은 △ 화상 및 피부 흉터 △ 초고도비만 △ 모세혈관기형 △ 안면기형 △ 중증 소아 원형탈모 △ 백반증 등의 분야에서 지원대상을 선정, 현재까지 총 158명에게 약 2,000건의 무상진료를 제공했다. 2027년까지 이어가는 시즌2는 30여 개의 엔젤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 티웨이항공, 싱가포르서 화물 물동량 증대 설명회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싱가포르 현지 화물 관계자를 대상으로 ‘싱가포르 지역 항공화물 물동량 증대를 위한 공동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티웨이항공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지난달 29일 싱가포르 소재 그랜드 머큐어 싱가포르 록시 호텔에서 현지 포워더 및 물류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항공화물 물동량 증대 공동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설명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사진=티웨이항공)이번 행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화물 물동량 증대를 위해 시행 중인 ‘항공화물 인센티브 제도’의 일환으로 기획 및 진행됐다. 싱가포르 소재 ‘그랜드 머큐어 싱가포르 록시 호텔’에서 양일간 방콕 현지 포워더(화물운송 취급업자) 및 물류기업 총 10개 업체 및 약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설명회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참석자를 대상으로 항공화물 분야와 관련한 인천공항의 물류 인프라 경쟁력과 노선 네트워크 등을 소개했다.티웨이항공은 현지 화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티웨이항공의 연혁과 항공기 현황, 운영노선 및 향후 계획을 소개했으며, 티웨이항공의 2018년 코스피(국내 주식시장) 상장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중대형기 도입을 준비해 2022년 A330-300 3대를 도입, 저비용항공사(LCC)의 한계라고 불리는 ‘중장거리 노선’의 틀을 깨고 싱가포르,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한 사례를 소개했다.이날 설명회에는 티웨이항공의 2024년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한 중대형기 기종 도입 계획과 함께 이를 통한 화물 운송사업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비전을 발표하며, 현지 물류 및 화물 관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티웨이항공은 2010년 여객운송과 더불어 2013년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해 737-800 기종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대량의 벨리 카고 운송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2022년에는 중대형기 도입 이후 ULD(단위탑재용기)를 활용하여 항공화물을 단위화하고 화물의 훼손, 분실을 방지하였으며, 그에 따라 화물 조업시간도 단축했다.티웨이항공의 국제선 화물 운송 사업 주요 노선은 싱가포르, 방콕, 도쿄(나리타) 등의 노선이다. 지난해 총 1만5000t을 운송하며 전년 대비 92% 증가한 화물 운송 실적을 달성하였다.올해 하반기에는 항공기재의 기재수 증대 및 기종의 다양화, 장거리 노선 확대를 통해 항공 화물 운송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 화물운송 사업의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해 항공 화물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와 화물 수익 극대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 야근 후 극단적 선택, 정신질환 기록은 없다…보험금 소송 결론은?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야근 후 귀가한 지 1시간도 안돼 퇴근 당시 복장 상태로 욕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A씨.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A씨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에 해당한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결국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고 하급심 법원의 판단도 엇갈렸다. 이에 대법원은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사진=게티이미지◇“고의로 자신 해쳤다” VS “심신상실 상태”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B씨 등 원고 3명이 보험사 5곳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금소송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판결을 깨고 이 사건을 창원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A씨는 2018년 2월 26일 밤 11시 52분까지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귀가했다가 다음 날 0시 30분경 자택 안방 욕실에서 퇴근 당시 복장 상태로 숨졌다. 사체에서 골절 등 범죄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수사기관은 A씨가 육아와 회사 업무를 병행하면서 업무상 스트레스와 육아휴직문제 등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다가 순간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내사종결했다.이에 남편 B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청구했다. 공단 측은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에 업무상재해 판정 신청을 했고, 위원회 측은 2018년 11월 19일 “A씨는 업무상의 사유로 정상적인 인식(판단)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이므로 업무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며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이에 B씨는 보험금 지급도 청구했지만 보험사들은 거절했다. ‘심신상실로 인한 자유로운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고 보기에 어렵다’는 이유였다. 보험계약 약관에는 ‘피보험자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에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다만, 심신상실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자신을 해친 경우에는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유족인 남편 B씨와 그 자녀 C·D씨는 보험금을 지급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A씨가 심신상실이나 정신질환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사망했는지 여부’였다.1심은 피고 보험사 5곳이 원고들에게 총 1억89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평소 건강했고 정신질병에 대한 진료 이력이 없었던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A씨의 신체적·정신적 심리상황, 주위 상황, 자살 무렵의 행태, 자살의 동기, 그 경위와 방법 등을 종합하면 A씨가 극단적 선택 당시 순간적이나마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2심의 판단은 달랐다.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2심 재판부는 “A씨는 자신의 생명을 끊는다는 것을 의식하고 그것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자기의 생명을 절단하는 행위를 해 자살한 것으로 보이고, 정신질환이나 심신상실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자신을 해친 경우라고 보기 어렵다”며 “A씨의 사망은 피보험자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로서 이 사건 각 보험계약에서 정한 면책사유에 해당한다고 볼 것이므로, 원고들의 피고들에 대한 각 보험금 청구는 이유 없다”고 봤다.◇대법 “진료기록 없어도 심리적 부검 등 살폈어야”이는 대법원 상고심에서 다시 뒤집혔다. 대법원은 원고 패소한 원심판결을 파기환송했다.대법원은 “A씨는 주요우울장애를 진단받거나 치료받은 사실은 없지만 자살에 이를 무렵 극심한 업무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주요우울장애 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근로복지공단에서 업무상 재해로 인정됐고 정신보건임상심리사가 작성한 심리학적 의견서에도 주요우울장애가 의심된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런 사정에 비춰보면 A씨가 자살에 이를 무렵 주요우울장애를 겪고 있었고 이로 인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게 됐을 여지가 없지 않다”며 “원심으로서는 A씨가 사망하기 전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객관적 자료, 유족 등 주변인의 진술 등을 비롯한 모든 사정을 토대로 당시 정신적 심리상황 등에 대한 의학적 견해를 확인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요우울장애 발병가능성 및 그로 인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자살에 이른 것인지 여부 등을 심리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정신질환 진단 또는 진료를 받은 적이 없고, 정신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하는 의사의 진단서나 소견서 등이 없다는 사정만을 근거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자신을 해친 경우라고 보기 어렵다고 본 원심의 판단에는 보험계약 약관의 면책 예외사유 해석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파기환송 이유를 설명했다.법원 판례를 살펴보면 망인이 사망 전 정신과 진료를 받거나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있었는지 판단할 자료가 있으므로 자살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볼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망인이 생전에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그 증명이 없어 보험금 청구가 기각되는 경우가 많았다.법조계에서는 망인이 비록 생전에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심리적 부검 등을 통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있었는지 여부를 심리해야 한다고 판단한 이번 판결에 대해 일보 진전된 판례라고 평가했다.대법원(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변요한X고준X고보결X김보라,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출연 확정[공식]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C가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주연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블랙아웃)’을 차기 금토드라마로 확정했다.‘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 기획 권성창, 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제작 히든시퀀스/래몽래인)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메가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변요한은 같은 반 여학생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19살 고등학생 ‘고정우’ 역으로 분한다. 정우는 명문 의대 합격을 앞둔 어느 날 기억도 나지 않는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교도소에서 10년을 복역한 후 고향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주변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이상한 일 때문에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캐릭터다.지난 2011년 영화 ‘토요근무’로 데뷔한 변요한은 영화 ‘감시자들’(2013), ‘들개’(2014), ‘소셜포비아’(2015),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 ‘하루’(2017), ‘자산어보’(2021), ‘한산: 용의 출현’(2022), ‘독전 2’(2023) 등은 물론 드라마 ‘미생’(2014), ‘육룡이 나르샤’(2016), ‘미스터 선샤인’(2018)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단단하고 호소력 짙은 연기를 펼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살인 사건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예비 의대생에서 한순간 살인범이 되는 ‘정우’를 맡아 풋풋한 고등학생에서 삶의 희망이 꺾여버린 서른 살 전과자에 이르는 모습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 예정이다.또 다른 주인공인 고준은 정우와 관련된 사건을 담당하게 되는 형사 ‘노상철’ 역을 맡았다. 상철은 경찰대를 수석 졸업할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엘리트 형사였지만 결혼식 날 신부가 무참하게 살해되면서 삶도, 커리어도 망가지며 지방의 경찰서로 좌천되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정우의 사건을 재조사하게 되면서 정우와 엮이게 된다.2001년 영화 ‘와니와 준하’로 데뷔한 고준은 영화 ‘변산’(2018), ‘청년경찰’(2017)과 드라마 ‘구해줘’(2017), ‘미스티’(2018), ‘열혈사제’(2019), ‘오 마이 베이비’(2020)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의 지지를 받아 왔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트라우마를 겪으며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여전히 형사로서 본분을 잊지 않는 상철을 통해 깊이 있고 매력적인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배우 고보결은 정우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탑스타인 ‘최나겸’ 역을 연기한다. 오랫동안 정우를 짝사랑해 온 나겸은 교도소에 간 정우를 10년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며 출소 후 정우와의 행복한 삶을 꿈꾸는 캐릭터다.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2023), ‘하이바이, 마마’(2020), ‘아스달 연대기’(2019), ‘고백부부’(2017) 등에서 변화무쌍한 연기를 펼쳐온 고보결이 화려함과 지고지순함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겸비한 나겸을 어떻게 그려낼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SKY캐슬’(2018)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단숨에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김보라는 의대를 휴학하고 스쿠터로 전국을 여행하던 중 우연히 사건의 배경이 되는 무천마을에서 식당 아르바이트생으로 머물게 된 ‘하설’ 역으로 시청자를 만난다.아역배우 출신의 김보라는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2017)과 ‘SKY캐슬’(2018), ‘모래에도 꽃이 핀다’(2023), 영화 ‘옥수역귀신’(2023) 등 장르 불문 배우로서 폭넓은 역량을 보여준 바 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마을의 비밀을 유일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휴학생 ‘하설’을 배우 김보라가 얼마나 입체적으로 그려나갈지 벌써부터 큰 설렘을 안기고 있다극본은 드라마 ‘구해줘 2’를 집필한 서주연 작가가, 연출은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시리즈를 선보인 변영주 감독이 맡았다.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백설공주’는 지난 4월 개최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 랑데부(RENDEZ-VOUS)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밀도 높은 이야기와 탁월한 연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전 세계 예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MBC 드라마 관계자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폐쇄적 분지마을을 배경으로 가족보다 더 가족 같던 이웃들이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그간 숨겨왔던 내면의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의 양면성을 감각적인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에 담은 작품으로 회차가 거듭될수록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에게 강한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드라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주연의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오는 8월 MBC 금토드라마로 공개된다.
- 맥라렌 오토모티브, 아시아태평양 지역총괄로 ‘샬롯 딕슨’ 임명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영국의 럭셔리 슈퍼카 제조사 맥라렌 오토모티브는 샬롯 딕슨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총괄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샬롯 딕슨 맥라렌 아시아 태평양 지역총괄.(사진=맥라렌)딕슨 지역총괄은 지난 10년간 유럽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 근무하며 럭셔리 자동차 업계의 영업, 마케팅, 경영 및 전략 분야의 고위직을 역임해왔다. 맥라렌에는 2018년부터 합류했다. 지난 2020년 아시아태평앙 총괄로 선임된 후 4년만에 지역총괄로 승진한 것으로,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최초 여성 총괄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또 오토카가 매년 선정하는 자동차 업계 주요 인물 중 2019년에 위대한 여성 라이징 스타, 2024년에 위대한 여성 100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이번 인사로 딕슨 지역총괄은 한국, 일본, 호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는 22개 전시장의 책임을 맡게 된다.샬롯 딕슨 맥라렌 아시아 태평양 지역총괄.(사진=맥라렌)딕슨 지역총괄의 주요 업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브랜드의 혁신 촉진과 업계를 선도하는 럭셔리 고성능 슈퍼카 브랜드로서의 인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조지 빅스 맥라렌 최고 영업 및 마케팅 책임자(CMO)는 “샬롯은 전략적 비전과 헌신으로 핵심 지역에서 맥라렌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적임자”라며 “샬롯의 리더십 아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고객들이 맥라렌의 다양한 라인업을 폭 넓게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샬롯 딕슨 지역총괄은 “앞으로도 계속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맥라렌 브랜드와 인지도를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9·19군사합의 전체 효력정지…한총리 “北 몰상식하고 저열”(종합)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4일 9·19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훈련 및 확성기 방송 등 북한 도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개최, 9·19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오물풍선 살포 등 도발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이다. 윤 대통령이 효력 정지 안건을 재가하고 북한에 이를 통보하면 합의 효력은 즉시 정지된다.한 총리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크게 위협함은 물론,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오물 풍선 살포 또한 정전협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GPS 교란에 대해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교신 혼란행위 금지‘ 헌장을 무시함으로써, 민간 선박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몰상식하고 저열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이 우리 국민들에게 실제적인 피해와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이미 북한의 사실상 파기선언에 의해 유명무실화된 ’9·19 군사합의‘가 우리군의 대비태세에 많은 문제점을 초래하고 있다”며 “남북한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전부의 효력을 정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는 우리 법이 규정하는 절차에 따른 합법적인 것”이라며 “그동안 ’9·19군사합의‘에 의해 제약받아 온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훈련이 가능해지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보다 충분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가능하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오전 10시 22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북한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사진 = 연합뉴스)한 총리는 “정부는 우방국과 긴밀히 공조하여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는 한편,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나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남북 공동 번영의 길로 나오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19군사합의는 2018년 9월19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에서 채택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로 남북한 적대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여러차례 합의를 위반했던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미 전면파기를 선언했다. 9·19군사합의가 정지됨에 따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군사훈련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금지된 휴전선 5㎞ 내 포병 훈련, 백령도 등 서북 도서 해상 사격 등도 재개될 전망이다. 또 대북 확성기 방송 역시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따라 재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