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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른 금리에도 상업용 부동산 양호…내년엔 신중 접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규모는 예상보다 적지 않지만, 금리 인상으로 투자 보류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지역과 자산 선별 접근, 신중한 투자 접근이 예상된다.김미숙 KB증권 연구원은 24일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규모는 현재까지 누적치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빠른 금리 인상으로 검토하던 투자를 보류하는 행보가 보인다”며 “올해의 투자규모 성적은 예년 대비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나, 내년의 투자 선택이 조심스러워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서울 주요 권역의 오피스 임대료는 상승 추세이다. 특히 강남 및 여의도 권역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 및 임대료 상승률이 높다. 향후 추가 수요가 예상되나, 신규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임차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서울 뿐 아니라 분당, 판교 권역에서도 오피스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공실 공간이 부족하다.김 연구원은 “우량 자산이 매물로 나올 경우, 치열한 매입 경쟁이 예상되고 이는 자산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프라임 오피스 캡 레이트와 10년물 국채 금리의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어 캡 레이트의 추가 하락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아태지역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거래되던 자산의 약 19%가 중단됐다. 일본 도쿄에는 대규모의 오피스 신규공급이 예정돼 있어 향후 공실률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엔화 약세 및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와 함께 오피스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김 연구원은 “싱가포르 시장 또한 대형 복합자산 신규공급이 예정돼 있으나, 시장 신호는 좋다”며 “높은 수요로 공실률이 하락하고,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 전망에 기반해 투자가 용이한 지역, 자산을 잘 선별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또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규모는 지난 23일 기준 727조원을 기록하며, 2022년의 투자 규모 누적치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연말까지 진행되던 거래들이 종결되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규모는 전년(900조원)과 유사하거나, 넘어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김 연구원은 “미국의 부동산 투자사들이 89개 호텔 포트폴리오 지분을 인수하는 등 가치가 조정된 자산의 밸류 애드 전략 매입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다만 금리 인상 지속 전망, 높은 환율에 대한 부담 등으로 해외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 시장 투자에 신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유럽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2023년에는 2% 이상의 기준금리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3% 중반대를 보이던 주요 상업용 부동산 캡 레이트은 3분기 들어 일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빠른 금리 인상의 여파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그럼에도 런던 시장을 위주로 오피스 등 주요 자산의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관광시장 회복을 바탕으로 신규 리테일 자산이 활성화되고, 신규 복합자산이 운영을 시작하는 등 내년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라며 “런던 중심부의 복합개발 프로젝트인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 (BPS) 등이 그 예”라고 전했다.
- M&A 무리했나…롯데그룹 신용도 줄줄이 ‘부정적’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줄줄이 낮췄다.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부담이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이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그룹 계열사 등급전망을 잇달아 낮췄다.◇ NICE신평 선제 조정에 줄줄이 부정적 평가19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7일 롯데케미칼(신용등급 AA+)과 롯데지주(AA)를 비롯한 롯데쇼핑(롯데지주연대보증, AA), 롯데물산(AA-), 롯데캐피탈(AA-), 롯데렌탈(AA-), 롯데오토리스(A) 등 주요 계열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배인해 한기평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실적 악화와 중단기 내 제한적인 개선 전망, 일진머티리얼즈 및 인도네시아 NCC 건설 프로젝트 등 투자부담 확대로 인한 재무 안정성 저하 예상 등을 감안했다”며 “롯데지주는 자체 재무부담의 확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 변경으로 계열지원능력의 산정 기준인 통합신용도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도 강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유사시 계열지원가능성의 약화 가능성이 부각, 해당 업체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신용도에 대한 경고등은 NICE신용평가가 가장 먼저 켰고,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한기평이 가장 마지막에 따라왔다. 앞서 지난 10월 11일 롯데케미칼은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보통주 기준 지분 53.3% 및 IMG Technology 신주인수권 506만4829주) 인수 계획(취득예정일 2023년 2월)을 공시했고, NICE신평은 이날 선제적으로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재무부담 확대 전망을 감안해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NICE신평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관련 실질적인 주체로서 인수자금 조달 부담을 갖게 됐다고 판단했고, 향후 계열사 등 유관회사들과 함께 필요자금 조달 및 인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롯데케미칼은 2022년 6월 말 기준 순차입금 9343억원, 순차입금의존도 3.9%로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인해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예정임에 따라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NICE신평은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연계된 롯데쇼핑이 발행한 롯데지주 연대보증채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고,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의 장기 및 단기신용등급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함께 등재했다. 이후 10월 21일 한신평이 롯데건설 유상증자 참여 등을 이유로 롯데케미칼에 대해 계열사 지원 관련 자금지출로 신용도 하향 압력이 가중됐다는 리포트를 냈다. 다만 힌신평은 11월 10일에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쇼핑에 대한 등급 전망만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NICE신평은 11월 16일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까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달았다. 신평사들은 올해 4분기 중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출자 876억원, 자금대여 롯데케미칼 5000억원, 롯데정밀화학 3000억원, 단 대여금의 경우 2023년 1분기 회수계획)으로 롯데케피탈의 재무부담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또 인도네시아 LINE(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39억달러)와 함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결정에 따른 지분인수 자금 부담(2조7000억원)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자금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롯데캐피탈 주요 재무지표(자료=NICE신용평가)◇ 등급 강등 시 롯데캐피탈·롯데렌탈 타격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이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신용도 강등으로 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의 경우 신용도 강등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란 지적도 한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은 시장성 차입금이 많다”며 “이번 부정적 평가로 향후 A급까지 떨어지게 되면 내년에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나 부동산금융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심리로 캐피탈사의 경우 A등급에서의 조달은 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7~14일 크레딧시장 전문가 2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3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가 가장 높은 업종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이 전체 203명 가운데 119명(58.6%)으로 가장 많았다. 박현준 NICE신평 연구원은 “현재 롯데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은 우수하나, 시장금리 상승과 실물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개인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자산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 내년 오피스텔 기준시가 6.24% 상승…세종·대구만 하락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상속·증여세나 양도소득세를 과세할 때 활용되는 오피스텔의 내년 기준시가가 6% 가량 오를 전망이다. 서울을 비롯해 대다수 광역 시·도는 올랐지만 세종과 대구는 1%대 하락했다. 상업용 건물은 세종만 유일하게 3%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매물 정보가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국세청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2023년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에 대한 기준시가’ 고시 전에 기준시가를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국세청장은 매년 1회 이상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부속 토지 포함)의 토지와 건물 가액을 일괄해 호별 ㎡당 기준시가를 산정·고시하고 있다. 기준시가는 상속·증여세와 양도세를 과세할 때 시가를 알 수 없는 경우 활용된다. 취득세재산세 등 지방세 및 종합부동산세,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료 부과에는 활용되지 않는다.이번 고시 대상은 9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한 전국 오피스텔 및 수도권, 5대 광역시, 세종시에 위치한 3000㎡ 또는 100호 이상의 구분 소유된 상업용 건물이다.전국 기준시가 고시 대상은 오피스텔 35만3492호, 상업용 건물 87만4227호, 복합용 건물 13만3434호다. 수도권은 오피스텔 15만6036호, 상업용 건물 71만7939호, 복합용 건물 11만2597호이고 광역시·세종은 오피스텔 6만746호, 상업용 건물 15만6288호, 복합용 건물 2만837호 등이다.기준시가 변동률을 보면 전국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는 전년대비 각각 6.24%, 6.33% 오를 전망이다. 오피스텔은 서울이 7.31%로 가장 높고 이어 경기(7.21%), 대전(5.08%) 등 순이다. 대구(-1.56%)와 세종(-1.33%)은 하락했다.상업용 건물은 서울 9.64%, 경기 5.10%, 부산 3.89% 각각 올랐다. 세종(-3.51%)은 유일하게 하락했다.국세청은 다음달 8일까지 기준시가안을 공개해 가격 열람한 소유자와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듣고 검토 후 평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30일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이미지=국세청)
- 국금센터 "내년 전세계 성장률 2%대 하락…금융시장 완만한 회복 예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내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안정과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 전세계 성장률은 2.3%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 국채 시장 발작, 유럽 재정위기 등 잠재적인 리스크가 크단 판단이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국제금융센터는 17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3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평균 전망치 기준 내년 성장률은 올해 3.1%에서 내년 2.3%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0.1%), 팬데믹 발생기인 2020년(-3.0%)을 제외하고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악화하거나 유럽 에너지난이 심화되면 성장률은 0.5~1.8%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역성장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의 경기 전망도 어둡다. 주요 8개 IB 중 4개 기관은 미국의 역성장(평균 -0.4%)을 예상하고 그 외 기관은 0%대 성장률(0.9%)을 예상해 전체 평균 0.2% 성장을 전망했다.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도 올해 3.1%에서 내년 평균 -0.2%로 역성장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역시 제로코로나 완화, 경기부양 등으로 4.9%의 연간 성장률이 기대되지만, 정부의 정책 여력 축소,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회복력이 제약되면서 3%대 성장에 그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정형민 국제금융센터 리스크분석본부장은 “팬데믹 이후 재정 긴축과 함께 고물가 및 고강도 통화긴축의 실물경제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내년은 올해보다 더 큰 경기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내년엔 올해보단 개선되며 회복될 것이라 보고 있으나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 안정,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을 전제로 금리는 미 국채 10년물 기준 올해 말 3.9%에서 내년 말 3.4%까지 점진적인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IB들의 미국 정책금리 고점 전망치도 최소 4.75%에서 최대 5.75%라고 봤다. 달러인덱스 역시 내년 연말까진 올해 대비 4.8% 정도 하락하며 달러화가 제한적인 약세 흐름으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내년 금융시장은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통화정책 실패, 신용 경색 위험 등 잠재위험이 큰 점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성택 국금센터 글로벌 경제부장은 “통화정책 실패에 대해서도 유념해야 하는데 미 연준은 오버슈팅 가능성, 유로존과 일본, 영국은 언더슈팅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연준이 오버슈팅하면 경기 침체 정도가 깊어지고 금융시스템도 위기에 봉착할 수 있고, 언더슈팅은 침체를 피하더라도 스태그네이션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금센터는 내년 유의해야 할 취약지대로 △미 국채 유동성 저하 △주요국 통화전쟁 지속 △신용여건 악화 △중국 부동산 위기 4가지를 꼽았다. 미 국채 유동성은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인 가운데 외국인 수요 감소 등에 수급 여건이 악화되면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각국의 통화 전쟁 역시 달러화가 점진적인 하락을 이어가겠으나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유지되고,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여건 역시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무디스는 기업 디폴트 비율이 미국, 유럽 등에서 올해 대비 3배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여 더 악화될 수 있다.
- "부동산 가격 하락·청약 미달…건설업 내년 실적 '먹구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부동산 가격 하락세, 청약 미달 현장이 속출하는 분양시장과 주택 매출 감소 전망에 내년 주택 중심의 건설사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17일 NH투자증권은 건설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해 제시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부동산 매매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 이 낮은 만큼, 지역별로 부동산 가격은 유사한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3년 주택담보대출금리는 5.0%를 상회하며 가구당 부담하는 대출이자는 연간 25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충분한 공급까지 감안하면 공급 과잉이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서울은 상대적으로 누적된 공급 부족, 재건축 규제 완화와 같은 우호적인 공급 대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빨리 회복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수도권과 8개도는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전국 기준 1, 2순위 청약경쟁률은 올해 평균 9.3대 1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국 기준 청약 미달 현장 비중도 2022년 9월 62%까지 늘어났다. 5대 광역시보다 안정적이던 수도권도 청약 미달 현장이 2022년 2월 처음 발생했는데, 2022년 9월 청약 미달 현장 비중은 50%까지 상승했으며 5대 광역시와 8개도도 마찬가지로 청약 미달 현장 수가 늘어나고 있다.올해 2분기 주요 건축자재 가격 인상으로 불거진 원가율 이슈는 하반기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부진한 분양 실적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커버리지 건설사 7곳(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아이에스동서,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한샘) 대체로 분양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분양 목표는 올해 대비 20% 이상 하향 조정된 10만세대 정도로 분석했다. 내년부터 실적 눈높이도 점차 낮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컨센서스 기준 연간 순이익은 평균 3조원을 넘지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은 2008년 금융위기, 2013년 해외손실 등 안정성과 성장성에 의구심이 드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다”며 “이번 위기는 밸류에이션을 또 한번 낮아지게 할 수 있는 이벤트라 판단된다”고 전했다.
- "증권업, 부동산 경기둔화에 '중립'…선별적 투자 필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부동산 경기 둔화가 증권사 영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불거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이슈 관련, 금융기관들이 자산 건전성 역량을 증명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NH투자증권은 17일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에서 ‘중립’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증권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로 역사적 하단 수준이지만 아직은 투자심리 둔화가 밸류에이션 매력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했다.증권주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2가지 요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향후 우량 사업자들의 재무건전성이 주목받는 시기 혹은 △시장 턴어라운드하는 변곡점에서 경기민감주로서의 주가 선반영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현재는 종목별 펀더멘털에 따른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키움증권을 최선호주, 삼성증권을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윤우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대형사 중 부동산 익스포저가 가장 적고, 브로커리지에 특화된 사업구조로 타사 대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삼성증권은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고배당주로서 올해 6%대 배당수익률을 전망,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목표주가 산정 △2023년 주당순자산(BPS) 적용 △무위험이자율 3.5%로 상향 △2023년 주당순이익(EPS) 하향을 반영했다. 할인율은 각각 키움 30%, 삼성 30%, 한국 45%, 미래 35%, 대신 40%로 적용했고, 이에 따라 키움증권,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3종목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커버리지 5사 지배순이익은 2022년 2조7000억원(전년 대비 -50.1%), 2023년 2조9000억원(+6.3%), 2024년 3조2000억원(+10.1%)을 전망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 2024년까지 추세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윤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상 종료 가정 시, 스윙 팩터인 트레이딩 손익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내년 기업금융(IB) 수수료 손익은 7431억원(-29.0%)으로 수익원 중 가장 큰 하락폭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 강민주 ING은행 이코노미스트 "내년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 0.6% 예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내년 연간 성장률이 0.6%로 하락해 0%대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현재 시장 컨센서스 수준인 1.7~1.8% 성장률 전망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ING은행)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오전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경제전망 및 지속가능 금융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6%로 제시했다. 강민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과 유럽의 연간 성장률 전망을 각각 -0.4%, -0.7% 정도로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대외 무역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시장 컨센서스(1.7~1.8%)보다 낮은 수치를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빠른 리바운드(반등)을 했는데, 내년 연간 성장률이 0%대로 가더라고 이는 글로벌 성장 분위기가 정상화로 가는 정상화의 궤도일 뿐이라 너무 패닉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주요 국제기구들이나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2.5%, 2.1%) 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아시아개발은행(ADB·2.3%) 등 국제기구는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제시한 바 있다. 주요국 성장 둔화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긴축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도 내년 성장률 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기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정부의 재정 부양 정책이 굉장히 많은 성장 기여도를 보였는데 내년부터 긴축 전환을 선언했고, 통화정책도 현재 기준금리를 중립 이상 수준으로 올려 부동산 가격 조정, 회사채 신용 경색 등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분기 성장률이 1, 2분기에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뒤 하반기나 되어야 수출 경기 반등으로 0%대 성장률로 복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부진한 중국 경기와 반도체 경기 상황이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강 이코노미스트와의 일문일답. -미국, 유럽에 대한 성장률 수치 전망을 어느 정도로 안좋게 보고 있나.△내년 연간 성장률 기준으로 미국 -0.4%, 유럽 -0.7% 정도를 예측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4분기부터 급격히 나빠질 것으로 보임. 미국은 그간 마일드한 리세션이란 표현을 썼는데 지금 보는 시각은 미국의 경우에도 부동산, 건설 쪽에서 성장률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내년 1~3분기까지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우리나라가 대외 수출 익스포져가 큰 나라이다 보니까 좋을때 엄청 좋고 나쁠때 엄청 떨어지는 ‘하이 베타 커런시’로 불린다. 지난 3일 동안 글로벌 달러 강세가 제한된 것도 있지만 그에 비해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게 높아졌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일단 단기적인 반등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금융개방성 높고 유동성 풍부해서 변동성이 크다. 내년 1분기가 지나야 기조적인 원화 강세로 가는 모습 예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 상반기까지 좋지 않기 때문에 강세로 턴어라운드하는 것이 예정보단 느릴 수 있지만 내년 연말까지 1250원대로 천천히 강세 전환 할 수 있다. -성장률 0.6%면 주요 전망치 중 가장 낮은데 성장률 끌어올릴 요인이 어떤 것이 있을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년 1분기 3.5%까지 올린 뒤 3분기엔 금리를 인하하는 사이클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도 3분기되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는 글로벌 뷰가 있고 한계기업, 가계가 겪는 고통 있어 미시적 정책도 완화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 50조규모 채안 펀드 가동 등 미시적이긴 하지만 연착륙을 위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내수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 경제 끌어 올릴 만한 업사이드가 있다면 정부의 투자 증진 노력인데 이것도 가능성이 그리 크진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출이 살아나야 성장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경기 전망 어떻게 보고 있나. △중국은 그동안 경기가 나쁜 시기에 인위적으로라도 정부가 경기를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시진핑 3기 시작된 지금부터는 아마 이전부터 말한 공동부유, 동반성장 쪽으로 많은 정책 역량을 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대일로 등 투자를 늘리거나 부동산 파이낸싱 기대감 가지지 않는 것이 좋겠단 뷰가 있다. 중국 경기는 내년 하반기께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 부진과 함께 우리나라 내년 상반기 수출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전체 수출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 전망이 좋지 못한데다가 반도체 가격도 치킨게임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 "저무는 주택 호황기 보릿고개 넘자"…해외로 눈 돌리는 건설사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한 대우건설은 해외 투자개발사업 강화를 위해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해외사업단`을 신설했다. 해외건축팀 등 유관팀과의 기술 역량을 결집, 효율적인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취지에서다. 현대건설은 `소형모듈원전`(SMR)사업 역량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미국 홀텍과 손을 잡고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SMR 상용화 설계에 착수했다.삼성엔지니어링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바레인 밥코 정유플랜트 현대화 프로그램(BMP)의 작업현장 모습.(사진=바레인 뉴스 알라얌(Alayam) 홈페이지)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파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등에 따른 주택 사업 수익 우려에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와 신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미분양 증가 등으로 내년도 `보릿고개`가 예상되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먹거리 개발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강달러·고유가 등으로 `제2의 중동의 봄`이라 불릴 만큼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신흥국들과의 저가 수주 경쟁을 피해 국내 주택사업에 매달려왔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제 국내 연구기관들은 주택경기 악화와 SOC 예산 축소로 국내 건설 수주는 수년간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반면 해외건설 시장은 국제유가 상승 기조 속에 `오일 머니`를 확보한 중동 국가들을 선두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지역 경제 전문지 `미드`(MEED)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MENA)지역에서만 올해 6월 기준 34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며 이중 예산액이 밝혀진 25개 프로젝트는 총 920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은 내년 해외 수주 목표치를 총 24조원대로 잡고 있다. 사우디(현대건설)와 오만·베트남(GS건설), 카타르·알제리·요르단(삼성엔지니어링), 나이지리아·이라크(대우건설) 등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준비 중이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외·플랜트 발주 환경은 긍정적으로 플랜트 부문에서는 해외 생산 기지화와 O&G(Oil&Gas) 발주가 동남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어 수주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라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산유국에서의 플랜트 발주가 나타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와 플랜트 수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기존 석유화학에서 벗어난 차세대 원자력 발전사업인 SMR 시장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은 SMR 지분 투자와 상세 설계 참여 등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소·암모니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수처리 등 신재생 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GS건설은 수처리와 모듈러,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확장 중이며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 수소·암모니아 사업, 해상 풍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도 우호적인 해외 발주시장과 비우호적인 국내 주택시장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라며 “주택 사업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고 나면 해외, 신사업 등의 투자 포인트가 주가에도 더욱 탄력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 넷마블, 기대작 출시 지연…투자의견·목표주가 ↓ -SK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SK증권은 14일 넷마블(251270)에 대해 신작 성과 부진에 기대작 출시 일정 지연으로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고, 목표주가도 기존 9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현재 넷마블 주가는 11일 기준 5만600원이다.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넷마블을 글로벌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로, 올해 3분기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업데이트 및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 효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나 높은 인건비, 마케팅비로 인해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이어 “인건비는 관계사 잼시티 관련 일시적 퇴직 위로금 지급으로 증가했다. 4분기 신작 ‘샬롯의 테이블’,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early access) 출시 및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매출이 온기 반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성과 부진, 기대작 출시 연기로 인해 부진하다”며 “다만 2023년부터 연기된 신작들의 성과에 실적 개선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출시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모두의마블:메타월드를 비롯해 내년 2분기 하이퍼스쿼드, 내년 3분기 아스달연대기, 나혼자만 레벨업 등 기대작들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하이퍼스쿼드를 제외한 신작 3종은 대형 지식재산권(IP) 기반인만큼 유의미한 매출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모두의마블의 경우 메타버스 공간에서 대체불가토큰(NFT)화된 부동산을 매매하는 투자게임으로 메타버스, NFT, P2E(플레이투언) 요소들을 포함해 기대감이 높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한 초기 마케팅 효과가 기대된다고 봤다. 그는 내년 실적으로 매출액 2조8485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작 성과 부진, 기대작의 출시 연기 일정으로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
- 불안한 시장, 위기를 기회로...‘돈이 보이는 재테크’를 찾는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부동산시장은 본격적인 조정 장세에 들어섰고, 증시거품은 꺼졌다. 해외는 물론 국내 금리가 치솟으면서 더이상 버티지 못할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때보다 어렵고 복잡해보인다.”국내 한 대형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의 금융 및 투자시장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V자 반등’으로 위기를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극복했던 1997년 IMF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때와 다르게 탈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다소 비관적 전망까지 내놨다. 그는 “모든 국가가 금리를 올리고 있고, 여기저기서 정치ㆍ외교 등을 둘러싼 심각한 갈등까지 겪고 있어 (위기극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물가상승ㆍ경기침체…2008년급 위기의 경제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는 지금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다. 위기의 촉발 원인이 금리와 부동산 가격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2008년의 현상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다. 실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의 촉발 이유 중에 ‘금리’를 빼놓을 수 없다. 금융위기 이전 미국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려 돈을 풀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진 은행은 대출경쟁에 혈안이 됐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도 대출을 통해 집까지 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미국 정부는 그때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2004년 6월부터 인상에 나서 2006년 6월 기준금리를 5.25%까지 올렸다. 당시 2년 1개월 새 기준금리 인상 폭은 4.25%포인트에 이른다. 금리를 서둘러 올리다 보니 당연히 부작용이 뒤따랐다. 주택가격은 떨어졌고, 여기에 대출받아 산 집을 팔아 이윤을 남기려 했던 사람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모기지 파생상품’이 불을 붙이면서 전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오게 된다. 앞선 과정만 두고 보면 2008년 금융위기는 지금의 2022년의 상황과 매우 유사해 보인다. 2022년 이전 코로나19로 인해 초저금리상황이 지속됐다는 점, 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폭발했고, 주택가격이 올랐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올해 팬데믹 영향이 사실상 사라지고, 여기에 올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자원의 공급망이 무너지는 등 물가가 오르는 문제가 발생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천정부지로 올리고 있고, 이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가격이 동반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2023년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 돈창콘서트, 금융ㆍ부동산 변화 알아볼 수 있어 그렇다면 이 같은 위기의 상황에서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오르는 금리와 바뀌는 부동산 정책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준금리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채를 최대한 줄이되, 안전자산을 통해 돈을 굴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미 은행에서는 연 5%대 정기예금과 연 10%대 정기적금까지 등장하는 등 수신 금리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저축은행이나 신협·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한다. 또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정부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특히 최근 부동산 거래가 크게 위축되자, 정부는 11·10 대책을 통해 서울과 경기 4곳(성남·하남·광명·과천)을 제외하고 나머지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했다. 여기에 LTV(담보인정비율·대출 한도÷담보 가치)까지 70%로 완화되면서 투자 여력이 생겼다. 투자를 대기하고 있던 이들에게는 기회다. 다만 이에 따른 세금변화도 살펴봐야 한다. 세금의 경우 전문가와 상담은 필수적이다. 전통적 자산이 지겹다면 최근 뜨고 있는 ‘아트테크’도 고려해보면 좋다. 아트테크는 예술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미술품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미술품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미술품 시장의 거래금액은 651억달러로 전년(503억달러) 대비 약 30%가량 성장했다. 국내 시장의 발전 속도는 더 빠르다. 2021년 한국의 미술품 시장 규모는 9160억원으로 전년(3280억원)과 비교해 약 3배가량 급증했다. 오는 17일 열리는 ‘돈창(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는 세계 금융시장 진단을 비롯해 국내 부동산투자, 아트테크 등에 대해 모두 알아볼 수 있다. 강연자로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연구소장 △박민수(제네시스 박) 더스마트컴퍼니 대표 △김형준 (주)테사 대표 △염승환(염블리)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자리를 채운다. 돈창 콘서트는 17일 오전 10시부터 18시까지, 서울 코엑스 E홀(컨퍼런스룸 E)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참가비는 15일 오후 5시까지 사전등록 시 무료며, 현장등록은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