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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맨' 전면에 내세운 홈플러스…매각 드라이브 가속
  • [마켓인]'MBK맨' 전면에 내세운 홈플러스…매각 드라이브 가속
  • 홈플러스 매장 전경. (사진=홈플러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홈플러스 대표로 선임되면서 8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홈플러스 매각 작업에 속도가 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변호사 출신이지만 공인회계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는 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면 보다 수월하게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경영진 승진인사를 단행하고 MBK파트너스 측 인사를 홈플러스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또한 이제훈 대표이사 사장은 부회장으로, 조주연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내부 인물을 대표이사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각을 가속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새로 부임한 김 부회장은 MBK파트너스가 2015년 당시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당시 7조2000억원의 몸값을 자랑했던 홈플러스 인수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의 ‘메가 딜’로 주목을 받았다. 인수와 동시에 홈플러스가 추후 재매각되면 유통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을 가지고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MBK파트너스는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홈플러스 엑시트에 성공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PEF들은 기업 인수 후 5년 안에 기업가치를 올리고 재매각에 나서 엑시트를 한다. 예상보다 늦어지는 엑시트에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의 실패한 포트폴리오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급부상한 이커머스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유통업 전반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홈플러스는 실적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1년 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기준 영업손실 133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데 이어 2022년에는 2602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홈플러스의 재무부담이 과도해지자 MBK파트너스는 점포 매각으로 자산유동화에 집중하며 매각 대금 대부분을 인수금융 상환에 활용했다. 당초 MBK파트너스는 인수대금 7조2000억원 중 약 4조3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인수금융 변제에 집중하고 있을 동안 홈플러스가 경쟁력을 제고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 만기가 10년으로 관측되고 있어 투자금 회수가 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단행한 홈플러스의 새 인사는 MBK파트너스가 경영 일선에 나서 적극적으로 출구전략을 세우겠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 폐지를 추진하는 등 유통업계 규제를 완화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홈플러스의 ‘새 주인 찾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규제로 인해 산업이 사양화하면서 전반적인 경쟁력이 줄었는데 의무휴업일 폐지와 영업제한 시간 외 온라인 배송이 허용되면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배송 허용은 온라인 사업자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가져올 수 있는 사업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 업계 전반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오프라인 매장 규제 완화로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1.25 I 송재민 기자
“1400만 개미 노린 주가조작…일벌백계 시스템 구축해야”
  • “1400만 개미 노린 주가조작…일벌백계 시스템 구축해야”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기자] 주식 투자자가 2019년 614만명에서 2022년 1441만명으로 급증할 정도로 주식 투자는 재테크의 필수 항목이 됐다. 같은 기간에 상장종목도 1965개에서 2692개로 늘었고, 거래 대금은 2288조원에서 3914조원으로 폭증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자본시장이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증권범죄도 기승을 부렸다. 지난해 4월 라덕연 사태를 비롯해 3차례 주가조작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지능적·조직적 범죄가 잇따랐다. 반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심리·조사인력(금융위·금감원·한국거래소 합산)은 2013년 195명, 2019년 162명, 2022년 150명으로 갈수록 뒷걸음질쳤다. 사건 1건당 조사기간(금감원 기준)은 2019년 190일에서 2022년 323일로 지체되는 등 조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을 울리는 미제사건이 쌓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금융당국의 불공정거래 감시·조사·제재 체계가 시장 변화에 뒤떨어져 있다”는 쓴소리까지 나온다. 금융위·금감원·거래소로 조사 업무·조직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데다 조사·제재 권한도 제한돼 있어서다. 이데일리가 지난해 미국, 영국, 호주 등의 감독기관을 취재한 결과, 해외 선진국은 하나의 감독기관이 적발·조사·제재 등을 효율적으로 총괄하며 일벌백계하는 시스템이 완비돼 있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주가조작을 근절하려면 이를 효율적으로 적발·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속·엄정한 제재를 위한 추가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관련해 이데일리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주가조작 근절 대책’ 좌담회를 열었다. 다음은 박재훈 금융위 자본시장조사총괄과장, 이승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 조재빈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가 참석한 좌담회 주요 내용이다. 박재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장(왼쪽부터), 조재빈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이승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회의실에서 열린 주가조작 대책 관련 좌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방인권 기자)-최근 벌어지는 불공정거래의 특징을 꼽는다면.△이승범=먼저 온라인을 활용한 불공정거래가 극성을 벌이고 있다. 다음으로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주가조작 세력들이 더이상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지를 않는다. 호가창, 매매창만 분석하는 것으로는 잡아내기가 어렵다. (주가 급등의) 트리거만 제공을 하고 관여를 했다가도 안 하는 식으로, 조금씩 활동하면서 SNS에서 같이 활동을 하는 식이다. 그럼 일반 투자자들이 엉겨붙어서 이들이 주도적으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주가조작 세력은 “나는 범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알고 보면 같이 한 건데 말이다. 라덕연 사태처럼 부당이득을 얻었는데도 실제로는 매매를 빈번하게 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처럼 경계가 모호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막 뒤섞여 나오는 것이 최근 불공정거래 특징이다. 또 내부자 결탁 사례가 많다는 것이 최근 불공정거래 특징이다. 전문적으로 인수합병(M&A) 기업 탈취세력과 연계된 경우가 많다. 기업을 인수하거나, 인수당하는 과정에 있어서 내부자가 정보를 가장 먼저 알아서 인수 당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돈도 번다. 인수당하는 기업을 담보로 주식을 빌리기도 하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해서 현금을 마련한다. 마련한 현금을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뒤로 빼돌리는 등 내·외부자가 결탁된 사건이 많다. 이승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 (사진=방인권 기자)△박재훈=불공정거래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방식도 교묘해지고 있다. 그만큼 조사할 때 시간도 길어지고 더 어려워진다. 남부지검도, 남부지법도 적체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큰 부담이다. 거래소가 심리를 마치고 넘어온 사건도 쌓이고 있다. 해외는 우리와 문화나 처벌방식이 다르다 보니까 화해 형식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소송도 하지만 문제 해결 방식이 여러 개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조사와 수사를 열심히 다 한다. 인력은 적은데 일을 많이 하는 구조다. △조재빈=검찰·금융위 근무 당시를 보면, 증권선물위원회를 통해 불공정거래 건이 100건씩 넘어간다면 처리되는 건 10건 정도였다. 90건 정도가 쌓여 있지만 비밀에 부쳐지는 것이다. 자본시장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다. 적발도 처벌도 제대로 되지 않는 이상 자본시장 범죄자들은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다. -19일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파장과 실효성은.△박재훈=라덕연 사태를 계기로 법이 통과된 측면이 있다. 과징금 제도 도입과 부당이득 산정을 법제화한 새로운 법의 시행은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는 변화다. 지금까지 불공정거래는 형사처벌이 주가 되어 왔다. 형사처벌의 한계점을 보완하면서 불공정 행위자에 대해서 실효성 높은 금전적 제제를 도입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둘째로 부당이득 산정도 굉장히 중요해졌다. 기존에는 부당이득 산정 근거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탓에 부당이득임을 까다롭게 인정했다. 하지만 이제는 법 시행령 규정에 근거를 명확하게 했다. 법원이 판결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입증에 있어 법원이 입증 여부를 까다롭게 매기지 않았기 때문에 처벌 수위가 굉장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박재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장. (사진=방인권 기자)△이승범=불공정거래를 감시하는 거래소 입장에서도 숙원 사업이 해결됐다. 기존에는 차액결제거래(CFD)나 외국인 계좌 같은 경우는 최종 투자자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실제로 투자자 여러 명이 동일한 종목에 주문을 넣어도 각각 투자자에 대한 정보는 거래소가 요구할 권한이 없었다. 확보할 길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거래소가 직접 주문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중요한 변화다. 금융사건은 일반 형사사건과 동일하게 판단해서는 근절할 수 없다. 증권범죄 사건은 보호 법익이 굉장히 많다. 이번에 만들어진 과징금 부분이 법제화되면서 처벌이 상당히 신속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입증 책임이 너무 강력해 처벌까지 장기간 소요되는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돼서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주가조작 근절을 위한 추가 대책은.△조재빈=범죄 억지력은 제대로 적발하고 있는지에서 나온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적발 시스템이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고 체계적이지 않았다. 근본적으로 금융당국의 조사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 산하에 금감원 조사국 3개를 편입시키고, 특사경 조직은 금감원 산하에 통합해서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다음으로 통화내역 조회 기간을 늘려야 한다. 현재는 통화내역 조회 기간이 1년뿐이다. 조사하는 과정에서만 1년은 금방 지난다. 조회 기간만 늘려도 어떤 미공개 정보를 투자에 이용한 것인지 다 확인할 수 있다. 자산동결도 필요하다. 범죄자들에게는 금융범죄를 저질러 봤자 다 적발되는 것뿐 아니라 범죄수익을 쓰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불공정거래자 실명도 공개해야 범행 동기가 낮아진다. 조재빈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사진=방인권 기자)△이정환=통신내역을 조사한다고 해도 한국 밖에서 벌어지는 주가조작, 텔레그램을 통한 모의까지 잡아내기는 어렵다. 자진신고와 금전 처벌이 중요하다. 불공정거래 행위자에 대해 주식거래 금지, 상장사 임원 제한 조치를 해야 한다. 부당이득을 빼앗고 형사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개인 투자자 위주의 시장으로 주가조작 발생 시 피해자가 더 많이 생기는 구조라 이같은 일벌백계 시스템, 엄단하는 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 △이승범=현재 권한과 책임이 다른 수사와 조사, 감시 기구가 나눠져 있다. 기관 간 협업이 중요하다. 작년에 협업이 통한 사례를 수차례 목격했다. 불공정거래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검찰 기소 단계에서 정부와 금감원, 거래소가 협업해서 타깃이 된 종목을 처음으로 거래정지 시키기도 했다.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은 법원의 명령을 받아서 돈을 못 빼가게도 했다. 이를 통해 추가 주가하락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기관과 협업하니 되더라. △박재훈=불공정거래 행위자에 대한 주식거래 금지 및 상장사 임원 제한 조치는 국회 정무위에서 논의 중이다. 통신내역 조회, 제재 확정자의 신상 공개는 국민 권익, 법 감정, 수사기관과의 협의 등을 통해 차분히 짚어볼 사안이다. 감독기관·특사경이 나눠져 있는 것을 어떻게 할지도 중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나눠져 있다고 비효율은 아니다. 협업 체계가 잘 작동하면 나쁘지 않다. 지금은 협업 체계를 원활하게 작동시키고, 이달부터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제대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사진=방인권 기자)-법원 판결도 중요한데, 미국처럼 증권범죄 법원 마련 필요성은.△조재빈=바람직하다. 금융 범죄를 전담하는 남부지검에서 기소한 사건을 남부지법의 전문가들이 처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전문성 있는 법관들이 길러져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커지면 더 필요해질 일이다. 금융사건 처리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하나라도 제대로 처리되려면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넘게 걸린다. 나날이 발전하는 증권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박재훈=대기 중인 사건이 쌓이는 것은 큰 부담이고 숙제다. 증권범죄 전문 법원 필요성은 인정하나 모든 게 당장 되기는 너무 어렵다. 해외에 비해 주식시장 규모나 개인투자자 숫자를 봤을 때 금융범죄 전담 인력부터 많이 필요하다.
2024.01.25 I 최훈길 기자
 S&P, 현대차·기아 등급전망 ‘긍정적’ 상향
  • [마켓인] S&P, 현대차·기아 등급전망 ‘긍정적’ 상향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차와 기아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어려운 글로벌 자동차 업황 속에서도 2024~2025년 견조한 영업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현대차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24일 S&P는 현대차와 기아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S&P는 현대차와 기아는 2024~2025년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11~12%를 전망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EBITDA 마진 8.6%와 9.6%의 수익성 개선을 시현한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에도 추정 EBITDA 마진 약 13%를 기록하며 뚜렷한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양사는 판매량 증가, 제품믹스 개선, 우호적인 가격책정 환경, 상대적으로 낮은 인센티브에 힘입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S&P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및 수익성을 기록했다.현대차·기아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지역별 판매량(도매기준)을 보면 미국이 25~30%, 국내 15~20%, 서유럽 15~20%, 인도 5~10%, 중국 5% 미만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3~4년간 북미 시장점유율이 의미있게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제너럴 모터스, 토요타, 포드에 이어 미국에서 네번째로 큰 완성차 업체로 부상했다.이와 더불어 현대차·기아의 서유럽 및 국내 시장 내 시장 지위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은 견조한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순현금 규모(금융 부문 제외)는 2021년 20조원, 2022년 25조원에서 2023년 3분기 기준 33조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내 신규공장 건설 비용과 친환경 자동차 및 자율주행 등 신기술 관련 투자로 인해 설비투자 규모는 증가하겠지만 2024~2025년 연간 잉여영업현금흐름은 14~16조 원의 흑자를 지속하며 2022년 16조원 및 2023년 S&P의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S&P는 현대차·기아의 양호한 잉여현금흐름 전망과 상당한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반영해 양사의 유동성에 대한 평가도 ‘우수한(strong)’에서 ‘매우 우수한(exceptional)’으로 조정했다.다만, 판매량 감소, 급격한 인센티브 증가, 쉽지 않은 가격책정 여건 등은 향후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또 현대차는 과거 상당한 리콜 비용을 지출한바 있어 추가적인 대규모 품질 비용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S&P는 현대차·기아의 합산 EBITDA 마진(금융 부문 제외)이 상당기간 동안 10% 미만으로 다시 하락할 경우 양사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포함한 핵심시장 내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하거나 공격적인 인센티브 또는 품질문제로 인한 비용 증가, 또는 과도한 자본지출 및 인수합병은 EBITDA 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한편 S&P는 현대차·기아가 향후 1~2년 동안 주요 시장 내 사업입지 및 제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비슷한 신용등급을 지닌 경쟁업체들 대비 우수한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을 기록할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양사 합산 EBITDA 마진이 10%를 상회하고 잉여현금흐름 흑자를 통해 순현금 보유고가 증가할 경우다. 또 대규모 품질관련 비용 재발 방지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한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성공적인 전환, 그리고 신중한 재무정책 등도 신용등급 상향의 전제 요인이다.
2024.01.24 I 박미경 기자
'노선 강화'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자금 투입 카드 만지작
  • [마켓인]'노선 강화'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자금 투입 카드 만지작
  •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에 유상증자 등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0사진=에어프레미아][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미주 노선 강화를 꾀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에 추가 자금 투입을 검토 중이다. 에어프레미아가 대한항공(003490) 소유의 미주 노선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을 추진 하고 있는 만큼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지분 35.3%를 보유한 최대주주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에 유상증자 등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미주 노선 5개(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뉴욕·LA·시애틀)를 넘겨받아 노선을 운항하려면 기재 확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올 주요 노선에 항공업계 관심이 쏠려 있다. 한국의 양대 항공사 합병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미국 법무부(DOJ) 등 주요국 경쟁당국이 독과점을 우려하고 있어 합병 승인을 받으려면 유럽과 미주 일부 노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중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 미주 노선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타진 중이다.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JC파트너스가 선제적으로 후방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의 중간인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지향하며 2017년 출범했다. 김종철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이응진 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공동 창업했으나 2018년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과 홍성범 휴젤 전 대표의 투자로 경영권이 바뀌었고, 이후 2021년 JC파트너스와 박봉철 전 코차이나로지스틱그룹 회장이 인수하면서 또 한차례 대주주가 바뀌었다. 경영권 교체로 내홍을 겪는 와중에 코로나19 발생으로 국제선 취항이 미뤄지는 등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재무상황 악화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설립 4년 만인 2021년 처음으로 국내선 비행기를 띄웠고 그해 말부터 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미국 LA, 뉴욕, 하와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면서 작년 3분기 2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가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확장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오는 2030년까지 대형 항공기를 20대 이상 확보하기로 했다”며 “운영비 증가는 자금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대형기 B787-9 드림라이너 5대를 주력 항공기로 운영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22년 3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580억원을 기재 추가 도입과 장거리 노선 지점 개설 등에 사용했다. 작년 10월에도 장거리 노선 강화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철회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자사 미주·유럽 노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인수사에 대한 국토교통부 승인 지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국토부로부터 노선 증편 승인을 비롯해 취항 노선별 회항 시간 연장 운항(EDTO) 승인을 받아야 한다.
2024.01.24 I 김형일 기자
한미·OCI 결합, 분수령될 통합무효 가처분소송 쟁점은?
  • 한미·OCI 결합, 분수령될 통합무효 가처분소송 쟁점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사장이 함께 한미약품그룹과 OCI(456040)그룹의 통합이 무효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의 1차 분수령이 될 재판은 다음 달 초에 열릴 전망이다. 이번 재판에서는 경영권 분쟁 상황 및 매각 여부와 한미사이언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목적으로 내세웠던 재무 상황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경영권 분쟁 상황 및 실질적 지배 여부 관건24일 제약과 법조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공동으로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첫 심문기일은 다음 달 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재판의 쟁점 중 하나는 바로 경영권 문제다. 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약품그룹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약품그룹측은 한미그룹과 OCI그룹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시기는 지난 12일로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었다는 논리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법률적으로 성립하려면 상대방의 경영권 획득 노력을 저지하기 위한 행위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예를 들어 회계장부 열람 및 주주명부 공개 소송, 이사 후보 추천을 포함한 각종 주주 제안,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의사 표시 등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이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권 분쟁에 관련된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에 관여한 적도 없으며 코리그룹 및 DXVX 사업만 해왔다는 것이다. 이는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주주로 남는 대신, 회사 경영은 이사회에 위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OCI그룹에서 자금을 수혈받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이 결정의 위법성을 제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논리다. 한미그룹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의 전 총괄이 지난해 초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이 인용된 것은 당시 SM경영진과 회사 운영에 대한 심각한 견해 차이로 갈등이 발생한 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3자 배정유상증자를 결의했다는 점이 인정됐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퇴임 이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던 임 사장과 SM엔터테인먼트의 사례는 명백하게 다르다는 주장이다. 임 사장 측은 이번 재판에서 통합지주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OCI그룹이기 때문에 경영권 매각이라고 주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합병 방식을 보면 OCI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가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통합지주사가 된다. 통합지주사의 최대주주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지분 8.6%)이 되지만 OCI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합친 지분율이 25.7%에 달하는 만큼 실질적인 지배는 OCI그룹 측이라는 주장이다. 임주현 사장의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지분(1.7%)을 합치더라도 10.3%에 그친다. 법적인 부분과 별개로 실질적인 통합그룹의 의결권 측면에서 OCI가 앞설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미약품그룹은 법적인 통합지주의 최대주주는 명확히 임주현 사장인 만큼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고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법원이 경영권과 관련해 실질적인 지배 여부를 어떻게 볼지도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제3자 배정 유상증자 목적 한미사이언스 재무 상황은? 또 다른 쟁점은 유상증자의 목적으로 제기됐던 한미사이언스의 재무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제3자 유상증자의 목적으로 이번 유상증자는 OCI홀딩스로부터 투자금을 유지해 당사의 채무 상황 및 운영자금에 필요한 자금을 조속히 조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단기 차입금 등 유동부채는 2042억원이지만 유동자산은 508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도 24.9%에 그치고 있다. 유동비율은 단기채무에 충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얼마나 되는가를 평가해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여겨진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단기지급능력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한미사이언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한미약품 그룹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한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용도를 살펴보면 채무상환 1000억원, 회사 운영자금 14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자금 부담이 큰 단기 차입금을 갚아서 재무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3차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한미약품은 신규 후보 물질도 올해 전 임상을 끝내고 글로벌 1차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랩스 트리프아고니스트는 글로벌 2차 임상시험에 연간 1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임상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미약품그룹은 한미사이언스가 일반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도 있지만 개인 및 기관투자자의 반발과 이에 따른 주가하락도 고려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이 46.4%(자산총계 7491억원, 부채총계 2375억원)에 그치는 등 자금사정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1.24 I 신민준 기자
  • [마켓인]실적악화·구조조정 매물 쌓이는 중견가전업계...인수 시너지는?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위니아(071460)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데에 이어 SK매직도 가전 사업 일부 매각에 나서면서 중견가전업계의 변동이 예고됐다. 실적 부진과 유동성 위기로 상황이 어려워지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힘쓰겠단 전략이다. 다만 가전 사업의 메리트가 낮아진 상황이라 매각 성공 여부와 인수 시너지에는 의문이 뒤따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가 인수합병(M&A)을 공식화하고 공개 경쟁 입찰 공고를 냈다. 매각은 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로 이뤄지며 위니아와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4월까지 투자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 위니아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M&A를 탈출전략으로 삼고 있다. 회생절차 종료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신속하게 M&A를 진행해 영업활동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를 포함한 계열사 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대유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현금 확보를 위해 골프장 몽베르CC를 매각하고 대유위니아타워 R&D센터와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위니아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는 한때 경동그룹이 언급됐다. 경동그룹이 위니아의 기술력에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는 이유 때문이다. 과거 대유위니아그룹은 경동나비엔(009450)이 위니아 출신 연구원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핵심 기술을 빼앗았다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경동그룹이 위니아가 아닌 SK매직의 주방가전 영업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위니아 인수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069960)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지만 위니아의 기술력이 아닌 시장 전체의 침체로 새 주인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전사업 시장이 현재 포화 상태에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위니아의 경우에도 지난 2022년 73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로 전환한 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도부터 매각 이야기가 흘러나온 SK매직도 결국 경동나비엔에 주방가전 일부 품목의 영업권을 매각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SK매직도 수익성이 악화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2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3.9%로 줄어든 58억원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영위하던 공기질 관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단 계획이다.다만 주방가전시장이 위축된 시기적 상황에서 업에 전문성이 부족한 경동나비엔이 수익성 증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까닭에 이번 인수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주방가전시장에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할 수 있지만 공기질 관리 사업의 경우에는 2006년부터 영역을 확대해오고 있다”며 “주방가전은 공기질 관리 시스템을 이루는 한 축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가전업계나 가구업계 등 관련 업계들의 매출도 연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중견가전업계의 경우 그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1.23 I 송재민 기자
이찬희 위원장 "JY 선고 결과 따라 준감위 역할 변화 있을 것"
  • 이찬희 위원장 "JY 선고 결과 따라 준감위 역할 변화 있을 것"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1기가 (준법감시제도 마련을 위한) 수술을 했다고 한다면 2기는 체력을 회복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1심 선고 이후 준감위 역할에 고민과 변화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후 준법감시위원회 2기 마지막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찬희 삼성 준감위 위원장은 23일 준감위 정기회의 시작을 앞두고 2기 준감위 성과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 중 하나는 삼성 전체의 준법 경영 문화를 정착시킨 것”이라며 “삼성 구성원들에 준법 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뿐 아니라 저희 위원 모두가 삼성 준법 경영을 위한 사안들에 대해 하나씩 고민하고 이를 회사와 소통하며 현실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보면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믿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회사가 가장 건전하게 운영되는 방법은 이사회의 독립성 보장”이라며 “제가 연임 의사에 대해 스스로 밝히면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에 누가 될 것 같아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또 “(삼성 준감위 협약사) 이사회가 가장 객관적인 입장에서 준감위 2기 평가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곧 있을 이재용 회장의 1심 선고가 향후 준감위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준감위의 기본적인 업무 수행에는 영향이 없겠으나 준감위가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둘지에 대해서 고민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재판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며 실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1심 선고는 다음 달 5일 예정돼 있다. 삼성 준감위 위원장 및 위원 임기는 2년이다. 본인 의사가 있으면 연임이 가능하며, 이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 위원장이 선임됐을 당시에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 등 7개 삼성 관계사 이사회 의결을 거친 바 있다. 곧 관계사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 위원장의 연임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곧 출범하는 3기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는 “2기가 체질화한 삼성의 준법 경영 문화를 좀 더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며 “제도를 만들기는 쉬운데 그 제도를 제대로 정착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간 준감위 과제로 제기됐던 지배구조 개선 및 콘트롤타워 재건 과제는 3기로 넘어가게 됐다.이어 “준감위라는 시범적인 제도를 정착시키는 데에는 준감위뿐 아니라 삼성의 모든 구성원들과 외부 관심이 융합돼야 한다”고도 조언했다.이날 삼성 준감위는 2기 마지막 정례회의를 열었다.
2024.01.23 I 최영지 기자
디케이테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자회사 케이이피 흡수합병
  • [마켓인]디케이테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자회사 케이이피 흡수합병
  • (사진=디케이테크인)[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카카오(035720)의 시스템통합(SI)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자회사 케이이피(KEP)를 흡수합병한다고 23일 밝혔다. 합병 기일은 오는 3월 1일이다. 케이이피는 지난 2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부터 자본금 1억원으로 물적 분할한 신생 회사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실적 악화로 클라우드 부문을 제외한 비즈서비스 등 비주력 사업을 축소해 물적 분할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AI 기술의 집합체이자 대표 기술 브랜드 ‘카카오 i’ △AI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카카오 i 커넥트’ △업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카카오워크’ 등이 있다.디케이테크인은 이번 합병에 대해 “우수한 개발 인력 유입과 기술 역량, 고객사 등을 기존의 사업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매출 신장은 물론 서비스 경쟁력 극대화 및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디케이테크인은 2015년부터 카카오 계열사에 시스템 통합 및 정보기술(IT)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트라넷, 근태관리, 전자결재, 경비지출관리, e-HR 등의 기업정보 솔루션 등을 제공 중이다. 2020년부터 정부, 지자체,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B2B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왔다. 향후 디케이테크인은 커뮤니케이션 기반 업무 플랫폼인 카카오워크와의 결합으로 하이브리드 업무시대에 최적화된 종합 그룹웨어 워크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는 “오랜기간 축적한 기술력과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IT 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을 주도해온 디케이테크인은 이번 흡수합병을 계기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해 단순 비용 효율화 및 이익 성장을 넘어 B2B 시장에서 더욱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3 I 허지은 기자
금호전기 계열 프리모아, 베트남 서비스 오픈
  • 금호전기 계열 프리모아, 베트남 서비스 오픈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금호전기(001210)는 계열 정보기술(IT) 프로젝트 매칭 플랫폼 프리모아가 베트남 시장에서 IT 개발 서비스 제공 분야 1위인 브릭메이트와 협업해 프리모아 베트남’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프리모아는 지난 2022년 금호전기 계열사 브릭메이트와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프리모아 관계자는 “자사는 설립 이래 누적 3,500억 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 의뢰, 약 5만6000개 개발팀 및 개발자들이 등록됐다”며 “지난 10년 동안의 경험을 살려 실력 있는 글로벌 기술 인재들이 한국 발주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프리모아 베트남’은 연간 5000명 이상의 검증된 중상급 개발자 등록 및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선별된 개발자들은 일본, 미국 등 타 국가 개발 문화와는 또 다른 한국형 프로젝트 수행 방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브릭메이트의 사내 개발자들과 협업 개발을 진행하는 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한경원 프리모아 대표는 “국내 출산율은 약 0.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감소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이는 모든 산업에서 인재 부족 현상의 심화와 직결된다”며 “그러나 테크 분야만큼은 프리모아가 인재 글로벌화를 실현하고 국가적으로도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기업으로 시장에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1.23 I 이은정 기자
디케이테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EP 흡수합병…IT 자회사 통합
  • 디케이테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EP 흡수합병…IT 자회사 통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035720)의 경영 쇄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정보(IT)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비(非)클라우드 분야를 물적분할해 출범한 ‘케이이피(KEP)’를 흡수합병했다. 합병 기일은 3월 1일이다.카카오가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를 강화하며 계열사 전반에 대한 쇄신 작업을 본격화하는 중에 이번 합병이 이뤄졌다. 이는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업 효율성 강화를 위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병합해 포트폴리오를 정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디케이테크인은 어떤 회사?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의 IT관련 앱 개발, 내부 인프라 지원 등을 하던 회사다. 2002년 매출액은 382억4000만원, 영업이익은 6억7707만원이었다. KEP와 합병 후에는 외부로 SI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하던 공공SI 사업이 KEP로 이전된 상태에서 디케이테크인과 합병되면 공공부문 유지보수 업무와 함께 SI 사업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클라우드 중심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SI중심의 디케이테크인이 B2B 시장을 나눠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KEP는 어떤 회사?2022년 14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만 남기고 KEP로 물적분할됐는데, KEP를 시스템통합(SI)업체 디케이테크인과 합병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인력만 남기고 AI랩 70여명은 카카오브레인으로, 카카오워크와 공공SI사업 등을 했던 인력은 KEP로 이동시켰는데 다시 KEP와 디케이테크인을 통합하는 셈이다.앞으로의 전망은?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부터 카카오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해 경영 효율화 및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CIC 중심 체제로 전환하며 명확한 사업 영역과 효율적인 조직 구조를 갖추게 됐다.앞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전문성을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와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 계열사의 시스템통합(SI) 및 IT 서비스 영역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그룹웨어 ▲스마트 건설 솔루션 ▲챗봇 구축 등의 사업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KEP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비즈서비스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신생 회사로 지난 2일 출범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AI 기술의 집합체이자 대표 기술 브랜드 ‘카카오 i’ △AI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카카오 i 커넥트’ △업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카카오워크’ 등이 있다.디케이테크인은 이번 합병으로 유입되는 우수한 개발 인력, 기술 역량, 고객사 등을 기존의 사업부와 통합, 시너지를 창출해 매출 신장은 물론 서비스 경쟁력 극대화 및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합병법인, B2B 사업 강화할 것디케이테크인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인트라넷, 근태관리, 전자결재, 경비지출관리, e-HR 등의 기업정보 솔루션은 커뮤니케이션 기반 업무 플랫폼인 카카오워크와의 강결합으로 하이브리드 업무시대에 최적화된 종합 그룹웨어 워크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디케이테크인의 스마트건설 솔루션과 스마트홈 플랫폼 카카오홈과 결합해 건설 설계 단계부터 시공 및 준공, 입주 후 단지 및 각 세대 운용 등 건설공정에서 입주민 사후관리까지 전반의 과정을 디지털화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이외에도 디케이테크인의 스마트솔루션 및 챗봇 구축 사업은 카카오 i 커넥트와의 결합을 통해 각 산업 분야별 AI 챗봇 서비스 및 생성형 AI가 탑재된 새로운 개념의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출시한다.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는 “오랜기간 축적한 기술력과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IT 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을 주도해온 디케이테크인은 이번 흡수합병을 계기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해 단순 비용 효율화 및 이익 성장을 넘어 B2B 시장에서 더욱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3 I 김현아 기자
  • 영양집중지원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 사망률 40% 낮출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팀(송인애 교수, 약제부 이경화 약사)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영양집중지원팀(Nutrition Support Team, NST)의 지원이 있다면 사망률을 4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보고했다.NST란 의사 · 간호사 · 약사 · 영양사로 구성된 팀으로, 영양불균형 환자를 선별하고 영양상태 평가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영양공급을 시행하여 환자의 영양상태를 호전시키고 입원기간을 단축하며, 합병증 감소를 목표로 하는 제도다. 또한 불필요한 영양액의 공급을 막고 가장 적절한 영양공급 방법을 선택하여 의료비용 절감도 유도할 수 있다. 병원 내 영양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2014년 수가로 신설되면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대부분이 NST를 운영하고 있다. 대다수의 의학계에서는 NST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조기 회복을 돕는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병원 인증평가 기준에도 포함되었다. 하지만 NST와 중증환자 사망률에 대한 상관관계를 찾는 연구는 아직 없었다.이에 오탁규 교수팀은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2월에 코로나19를 진단받고 국내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인 중증 환자를 분석했다. NST를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만103명이었고 운영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000명이었다.연구대상자를 코로나19 중증환자로 설정한 이유는 코로나19 중증환자는 인플루엔자 환자보다 입원 기간이 길고 사망률이 높으며, 입원 기간동안 빠른 근감소를 겪고 식욕상실, 메스꺼움, 구토 등 영양실조가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연구 결과 NST를 시행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은 시행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보다 40%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환자의 코로나19 중증도가 높거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사망률 차이는 최대 59% 낮았다.연구 결과에 따라 NST를 시행한다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영양이 불균형한 입원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공동 1저자 마취통증의학과 송인애 교수는 “NST는 중중 환자를 대상으로 필요한 영양을 분석 후 제공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약사·영양사·간호사·의사가 함께 팀활동으로 운영되는 영양집중지원팀이 실제로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음 보고한 최초의 연구인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공동 1저자 이경화 약사는 “코로나19로 입원한 중증 환자는 건강한 성인과 대사가 달라 개개인별 영양 평가가 중요하다”며, “NST를 할 경우 영양 지원에 따른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 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교신저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는 “영양집중지원지원팀 수가 신설이후 이를 적용하는 병원이 늘고 있지만, 다직종의 전문가가 팀으로 함께 활동해야 하는 NST는 수가가 너무 낮아 운영이 어려운 병원이 많다”며 “중중도 높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NST의 효과가 입증된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유럽임상영양대사 학회의 공식 저널인 ‘임상영양학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2024.01.23 I 이순용 기자
법무법인 세움, 주주 간 분쟁 사례·해결 방안 웨비나 개최
  • 법무법인 세움, 주주 간 분쟁 사례·해결 방안 웨비나 개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법무법인 세움이 오는 26일 오후 3시부터 ‘주주 간 분쟁사례 및 해결방안’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정호석 법무법인 세움 대표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세움)이번 웨비나는 세움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 및 인수합병(M&A) 자문을 진행하고 있는 두 전문가를 비롯해, 법원 및 검찰 출신 송무 변호사까지 연사로 참여해 주주 간 분쟁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행사를 이끄는 정호석 변호사는 세미나를 개최한 배경에 대해 “최근 다양한 유형의 주주 간 분쟁에 대한 의뢰가 급증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은 물론 기업 입장에서 마땅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로 주주 간 분쟁이 발생하면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등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세움, 26일 스타트업을 위한 ‘주주 간 분쟁사례 및 해결방안’ 웨비나 개최. (사진=법무법인 세움)이번 ‘주주 간 분쟁사례 및 해결방안’ 세미나에서 주목할 점은 분쟁 발생 이후의 대처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재판상 대응 방안이나 형사상 주요 이슈를 살펴본 뒤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웨비나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사전 신청은 이벤터스를 통해 가능하다.
2024.01.23 I 백주아 기자
  • ‘운동해야 하는데, 날은 춥고’.. 한겨울 고혈압 환자는 괴롭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혈관은 기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낮아지면 피부를 통한 열 손실 최소화를 위해 혈관이 수축한다. 이는 심장 박동 수와 혈압의 급격한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혈소판 활성화와 염증 반응의 활성도가 크게 증가한다. 강추위가 지속되는 겨울철, 야외활동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 ‘꾸준히’ 1)혈압약 복용과 2)적정 체중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원 교수는 “체온유지를 위해 우리 몸 속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생리적 반응들은 결국 심혈관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는데, 고혈압 자체보다 뇌출혈,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합병증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나 건강한 사람에게도 찾아오는 돌연사의 주범 ‘급성 심장질환’의 경우, 기온 차에 따른 혈압 변화를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혈압의 반동현상으로 원래 자기 혈압보다 더 높아질 수 있으며, 이 때 갑작스러운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김원 교수는 “추위로 활동량이 감소하는 반면, 음식섭취가 늘어나는 겨울철에는 특히나 비만을 주의하고 적절한 체중 유지를 위해 힘써야 한다”며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 1㎏ 감량 시, 수축기혈압을 1mmHg 이상 낮출 수 있고 체중 감량으로 최고 5mmHg 정도 낮출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금연과 절주는 필수다. 술과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피를 끈적하게 만들기 때문에 심혈관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과로 후의 과도한 음주 및 흡연이 차가운 공기와 만나면 심장병을 유발하는 전주곡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철저히’ 3)낮 시간대 4)최대 운동량의 60% 5)모자와 목도리 착용운동은 되도록 새벽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압이 가장 높은 동시에 가장 추운 시간대이기 때문에 혈압의 순간적 상승과 함께 치명적인 응급상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가 뜬 낮 시간대를 적극 활용하되,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하는 등 보온에 철저히 신경써야 한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소윤수 교수는 “발병 3개월 이내의 심·뇌혈관질환 환자는 추운 겨울에 되도록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을 권장하며, 겨울에는 일반적인 운동 강도보다 10~20% 정도 낮춰 최대 운동량의 60%가량으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운동 시간은 20~60분 정도로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늘려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초기 운동 방법으로는 트레드밀 걷기,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이 있다”고 말했다. 운동전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체온을 높이고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 증진을 통해 부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본인의 근력 상태에 따라 앉았다 일어서기, 아령을 이용한 저항 운동과 균형 운동 등을 병행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심폐 능력과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2024.01.23 I 이순용 기자
제이투케이바이오 "글로벌 화장품 소재 공략…中 선제 공략"
  • [IPO출사표]제이투케이바이오 "글로벌 화장품 소재 공략…中 선제 공략"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천연·바이오 소재 전문 기업 제이투케이바이오가 코스닥 합병 상장을 통해 친환경·발효 소재 사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클린 뷰티’(Clean Beauty) 트렌드 속 빠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목표다. 중국 시장이 아직은 침체기이지만, 선제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에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품, 제약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할 예정이다. 이재섭 제이투케이바이오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이투케이바이오)이재섭 제이투케이바이오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친환경·발효 소재가 기존 합성 소재를 대체하는 추세”라며 “주력 사업 분야가 트렌드로 부상했고, 글로벌 화장품 소재 시장에서 주요한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오는 3월에 교보1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한약재의 잎이나 줄기, 뿌리 등 천연 자원에서 추출되는 특정 유효 성분을 화장품 원료로 제조한다. 2017년 설립돼 △천연 소재(지난해 3분기 매출 비중 43.3%) △바이오 소재(31.0%) △용매제(7.7%) △자외선 차단 소재 등 기타(18.1%)를 주요 라인업으로 구축했다. 개발한 소재 수가 2019종에 달한다.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퍼시픽(090430), 코스메카, 한국콜마(161890), 코스맥스(192820) 등 국내와 해외 고객사는 300곳을 넘어섰다.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시장도 선제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석중 제이투케이바이오 전무이사는 “코로나19와 대기 오염, 기후 변화로 급부상한 글로벌 클린 뷰티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2%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며 “친환경·발효 소재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 증가 속 국내와 더불어 중국, 동남아, 일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중국은 아직 침체기지만 공략하기에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제이투케이바이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40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9% 증가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70.0%의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했다. 김 전무이사는 “마이크로버블 추출법, 녹색 가시 광선을 활용한 열처리 공정, 화학 첨가제를 줄인 레이저 기술 그린라이트 공법(GRT) 등으로 친환경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비용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코스닥 합병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는 연구소 구축과 신사업 확대에 투입한다. 김 전무이사는 “효능 평가와 임상 서비스 제공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피부임상센터는 오는 4월 출범할 예정이고, 고객사 독점 균주 제공에 특화한 바이오 뱅크(BIO BANK) 역량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라며 “현재 주력하는 화장품 소재 외 향후에는 식품·제약 분야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제이투케이바이오는 교보1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오는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 1만7267원,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1158278이다. 합병기일은 3월6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25일로 예정돼 있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557만4115주다.
2024.01.22 I 이은정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국내 품목허가
  • 삼성바이오에피스,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국내 품목허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액학 분야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Soliris)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프로젝트명 SB12, 성분명 에쿨리주맙)의 품목 허가를 승인받았다고 22일 밝혔다.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제공= 삼성바이오에피스)솔리리스는 미국 알렉시온사가 개발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등 희귀질환 치료제로, 글로벌 매출액 규모가 약 5조원에 달한다. 솔리리스의 대표 적응증인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의 경우, 혈관 내 적혈구가 파괴돼 혈색 소변의 증상을 보이고 급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여 심하면 생명에도 위험을 주는 희귀질환이다.솔리리스는 성인 기준 의료비 부담이 연간 수 억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초(超)고가 바이오의약품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일하게 글로벌 임상 시험을 마치고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2년 6월 품목허가 신청 후 19개월여 만에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자가면역, 종양, 안과, 혈액학 분야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지난 해 5월 에피스클리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바 있으며, 별도의 파트너사 없이 직접 판매 체제를 통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8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PNH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했으며, 유관 학술대회를 통해 SB12와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임상 의학적 동등성을 입증했다. 또한 PNH 치료의 약가 비용 부담을 고려하여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에게 최대 2년간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연장 공급을 진행했으며,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 승인7)을 얻어 별도의 심사를 거친 환자의 치료를 적극 지원해 왔다.
2024.01.22 I 석지헌 기자
“제주도 들꽃,해양심층수…천연미생물 1000종이 보물”
  • [IPO인터뷰]“제주도 들꽃,해양심층수…천연미생물 1000종이 보물”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재섭 제이투케이바이오 대표는 회사의 보물로 바이오뱅크(미생물은행)에 보관된 1000여 종의 독점 균주를 꼽았다. 제주도의 이름없는 야생화부터 지리산 기슭까지, 청정지역으로 이름난 곳이라면 어디든 발품을 팔았으며 최근에는 해양심층수까지 들여다봤다. 이렇게 모은 천연 미생물에서 19개 이상의 특허권을 따냈으며 10건 이상의 정부 출연과제도 수행했다. 2017년에 설립한 회사가 단기간에 화장품 소재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른 배경이다.이재섭 제이투케이바이오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모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오는 3월 합병 상장하는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천연·바이오 소재 전문기업이다. 이 대표는 최근 여의도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친환경 기술로 차별화된 천연물 추출 기술이 제이투케이바이오 성장의 원천”이라며 “1000여 종의 미생물을 제품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속해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천연 원료·미생물 발효 기술을 활용해 기능성 천연 원료를 개발한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객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포인트를 제공하며 독점 균주 분양을 통해 희소성 있는 바이오 소재를 독점 공급한다. 지난 2020년 충북 청주에 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 인증에 준하는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생산력을 확보했다.제이투케이바이오는 천연 미생물을 활용해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는 덕에 친환경적인데다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 급성장 중인 비건 화장품의 원료로 부족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화장품 소비자들의 관심이 친환경 원료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것이 제이투케이바이오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과거의 화장품이 효능만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친환경 여부도 주요한 화두가 됐다”며 “제이투케이바이오는 미생물 기술에 특화되어 있어 친환경, 비건 화장품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강조했다.제이투케이바이오는 친환경 미생물 기술로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대형 제조사부터 인디브랜드 화장품 제조사 등 295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상장 이후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2017년 설립 이후 매해 매출액이 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160억3100만원, 영업이익 23억23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2.75%, 24.0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제이투케이바이오는 교보11호스팩(397880)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 1만7267원,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1158278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1일이며, 이어 합병기일은 3월 6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25일로 예정돼 있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557만4115주다.이 대표는 “글로벌 화장품 산업은 경기 둔화에도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상장으로 시장 수요와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4.01.22 I 이정현 기자
폐플라스틱 전 세계 시장 장악한 태국 기업…뒤처지는 한국
  • 폐플라스틱 전 세계 시장 장악한 태국 기업…뒤처지는 한국
  • [편집자주] 저탄소를 넘어 ‘무탄소(Carbon Free) 경제’로 가기 위한 혁신기술이 쏟아진다. 친환경 기업만 살아남을 ‘정해진 미래’를 기업들은 이제 기회로 여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오롯이 자본을 중심으로 역동했던 시장경제엔 익숙하지 않은 ‘인위적 전환’을 요구한다. 정부의 규제와 전환 유인 정책이 무탄소 경제의 핵심 추진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우리 정부가 안은 과제는 만만찮다. 이데일리는 한국 경제의 무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주요 쟁점을 진단하고 해외 주요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 세계 재생 페트(recycled-PET) 수지 1위 생산업체이자 두자릿수의 고성장을 구가했던 ‘인도라마 벤처스(IVL)’마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에 나섰다. 고금리·인플레이션·인력확보 등 거시경제환경이 비우호적인 탓에 미국 텍사스의 페트 중간원료인 테레프탈산(PTA) 생산 공장 건설 투자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재생 페트 생산 재활용 시설 투자만큼은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금맥으로 떠오른 폐플라스틱이 석유화학산업 불황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 페트는 신재(Virgine·버진 원료)보다 30%가량 비싸지만 공급은 부족하다.반면 국내 석화사들은 미래 먹거리인 ‘화학적 재활용’ 시설 투자를 늦추고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 대기업의 재활용 업종 진출이 막히며 재생원료 시장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이 국내 업체 간 ‘밥그릇 싸움’이 아닌 혁신 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진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단 지적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태국 회사 한 곳서 생산하는 r-PET, 韓 전체 생산량 20~30배2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1월 현재 국내 한 재활용 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재생 페트 원료인 r-PET 칩(chip) 가격은 kg당 1800~1900원으로 신재(1350원) 대비 30~40%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식 통계를 집계하지 않아 업체나 시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r-PET 재료는 신재의 20%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r-PET 칩은 비정형의 플레이크를 가공해 작은 알갱이 모양으로 정형화한 것으로 최종 플라스틱 제품 투입 전단계의 원재료다. 신재보다 비싸지만 공급이 부족해 수개월 이상 구매 대기를 해야 할 정도다. 보스턴 컨설팅(BCG)에 따르면 2050년까지 폴리에틸렌(PE,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합성수지의 한 종류) 시장의 성장성은 연간 0%, 물리적 재활용은 6.4%, 화학적 재활용은 9%로 추정된다. 화학적 재활용이 물리적 재활용에 비해 순도와 성장성 면에서는 보다 나은 기술로 꼽히지만 문제는 아직 상업생산이 이뤄지기 전인 실증단계에 그친다. 국내 기업이 화학적 재활용 시설 투자에 나서는 사이 태국에 본사를 둔 인도라마 벤처스는 물리적 재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재활용 시장(secondary market)을 석권하고 있다. 2011년 페트 재활용 사업에 처음 진출하며 연간 3576t에 그쳤던 생산량은 2021년 2분기 33만t, 2022년 69만t으로 급격히 늘었다. 미국, 체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재활용 업체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서다. 35개국에 진출, 147곳의 재활용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한해 PET가 재생원료로 사용되는 양(2~3만t)의 20~3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롯데·SK, 재무부담에 물붓기식 ‘화학적 재활용’ 투자 재검토글로벌 재생 원료 사용 규제가 점차 강화되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원료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에 재생원료 비중을 최소 30% 의무화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내건 공약 수준은 이보다 더 높다. 코카콜라는 2030년 50%, 로레알은 2025년까지 50%다. 유니레버, 바이어스도르프는 2025년 25%를 내걸었다. 이미 독일 세제 브랜드 프로쉬(Frosch)의 제조기업인 ‘베르너 앤 메르츠(Werner & Mertz)’는 2015년부터 모든 포장용기에 100% 재활용 플라스틱만 사용하고 있다. 이에 신재 생산공장 투자는 중단한 인도라마 벤처스는 지난해 3분기 브라질 생산량을 3배 늘리는데 이어 2025년까지 총 75만t까지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15억달러(2조원)를 투자한단 계획이다. 이 회사가 코카콜라, 펩시코, 유니레버, P&G 등 주요 글로벌 플라스틱 사용 기업들과 r-PET 공급 협력을 통해 각 지역에서 왕성한 재활용 업체를 인수하는 동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플라스틱 물리적 재활용은 기술 수준이 낮은 중소기업이나 하는 사업 정도로 치부하며 뒤늦게 진입하려다 빗장이 걸렸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위기는 면했으나,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중소기업과 상생협약을 통해 안정적 원재료 공급에 협조하는 대신 대기업은 재활용업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하면서다. 국내 대기업들이 조단위 투자를 하고 있는 ‘화학적 재활용’은 일러야 2025년께 상업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늦어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 열분해 시설 준공 목표에서 투자를 일시 중단하며 2026년으로 미뤘고, SK지오센트릭도 울산공장 시설 투자 시나리오를 면밀히 들여다 보기로 했다. 전세계 경기침체, 화한사업 불황 지속, 고금리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국내 폐기물 시장에서는 원재 확보가 쉽지 않다. 대기업의 자본으로 기존 재활용업 진출을 통해 고순도 원재료 확보가 뒷받침 돼야 한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불황의 장기화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경영진 교체시기와 맞물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 집행은 재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1.22 I 김경은 기자
  • 스피릿, 4분기 가이던스 상향…개장전 26% 급등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저가항공사 스피릿 에어라인스(SAVE)가 19일(현지시간) 4분기 가이던스를 상향하고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스피릿의 주가는 26.14% 상승한 7.19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스피릿은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 기간 예약 건수로 인해 4분기 매출이 기존 가이던스로 제시한 12억8000만~13억2000만달러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15~-19% 범위에서 -12%~-13%로 상향 조정됐다.연료비 절감, 공항 비용 절감, 운영 신뢰성으로 인해 비용도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릿은 12월과 1월 항공기 25대의 판매 임대 거래에서 4억1900만달러를 받았다고 언급하며 유동성 강화 노력을 강조했다. 스피릿은 또 엔진 가용성 문제에 대해 프랫앤휘트니로부터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향후 몇 년 동안 상당한 유동성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피릿의 주가는 연방법원이 제트블루 에어웨이즈와의 38억달러 규모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면서 3거래일간 62% 급락했다. 이날 개장전 급등에도 지난주 거래된 15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4.01.19 I 정지나 기자
5월 간암치료제 FDA 승인 유력한 HLB의 성장 잠재력⑦
  • 5월 간암치료제 FDA 승인 유력한 HLB의 성장 잠재력⑦[2024 유망바이오 톱10]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HLB(028300)(에이치엘비)는 지난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로 △ 올해 국내 9번째 미국 식품의약국(FDA)신약 승인 기대(승인되면 항암제로는 국내 업계 최초) △ M&A(인수합병)로 커지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 간암치료제 외 반려견 항암제, 의료용 대마 등으로 확장되는 파이프라인 등이 꼽힌다. ◇ 간암 치료제, FDA 승인 가능성은HLB의 지난달 주가는 약 59%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신약 승인 기대감이다. 통상 한 개의 항암 신약개발에는 15년이 소요될 정도로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고, 1상 진입 후 신약으로 성공 가능성도 5% 이하로 어려운 과정이다. HLB는 해당 신약 승인을 위해 16년간 공들여왔다. 리보세라닙은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2007년 HLB 엘레바가 미국 어드벤첸 연구소로부터 글로벌 판권(중국 제외)을 인수하며 사업화가 시작됐다. 리보세라닙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억제해 암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즉, 암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경로인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방식이다.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보면 13개국에서 543명 대상으로 대조군 넥사바와 비교했다.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은 5.6개월 vs. 3.7개월, 전체생존 기간(mOS)은 22.1개월 vs. 15.2개월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이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로슈의 아바스틴+티센트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임주도와 비교해도 최장의 mOS(22.1 vs.19.2 vs.16.4) 및 최저의 임상중단율(3.7 vs. 22 vs. 8.2)을 보여준 수치로 파악된다. 위장관출혈 환자에 대한 위험이 낮고, 간기능 악화환자(ALBI2 등급)에 따른 mOS 차이가 없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HLB 주가 추이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준시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FDA 신약 승인을 받은 것도 긍정적 요소다. 지난 10월 준시바이오사이언스가 코히러스와 공동 연구개발하던 PD-1항체 록토르지에 대해 미국 FDA 신약승인을 받았다. 이는 FDA에서 승인받은 중국 최초의 PD-(L)1 항체다. 아시아인 발병이 높은 비인두암에 대한 중국 임상 결과로 허가를 취득했다. HLB의 병용요법도 아시아인의 발병이 높은 간암을 타깃하고 있고,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성이 증명되었기에 ‘제2의 록토르지’로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실제 HLB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는 10월 27일 FDA로부터 중간리뷰 미팅 결과 보완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음을 통보받았다. 중간리뷰 미팅은 신약 허가신청(NDA) 본심사 개시 후 대략 3~5개월 시점에서 FDA가 주최하는 미팅이다. 이 자리에서 제출된 자료에 대해 미비한 점을 FDA가 지적하면서 향후 보완할 사항을 설명하는 회의다. 보완사항이 없다는 건 그만큼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회사 측은 특이 사항이 없다면 FDA에 신청한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긍정적인 승인 결과를 오는 5월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간암 1차 치료제로써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임상 결과가 무척 좋게 나왔고 세계 석학들도 저희 치료제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ESMO에서 일본 빅파마 에자이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저희 치료제의 약효를 인정한 점, 그리고 현재까지 순조롭게 본심사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5월 FDA 신약 승인이 되면 매출 증가세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HLB는 이미 승인을 예상하며 세계 간암약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HLB는 2024년 1월 현재 미국 39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쳤다.HLB는 3년 내 간암 면역항암제 시장(병용요법) 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7년도 간암시장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 3조원 가량을 조기달성하겠다는 포부다.HLB 관계자는 “시판 후 3년 안에 시장 5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 허가받은 임핀지+이뮤도 역시 완벽하지 않지만 아바스틴+티쎈트릭을 대체할 수 있다고 봐 시장 점유율이 20% 가까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 ‘M&A의 귀재’ 진양곤 회장의 HLB그룹, 대형 제약그룹 성장 HLB그룹은 HLB, HLB생명과학(067630), HLB제약(047920), HLB테라퓨틱스(115450), HLB(028300)사이언스, HLB바이오스텝(278650), HLB글로벌(003580), HLB이노베이션(024850), HLB파나진(046210) 등 9개 상장사를 포함해 24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제약바이오그룹이다. HLB그룹이 단기간 제약·바이오업계 대표 주자로 발돋움 한 건 진양곤 회장의 M&A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진회장은 그간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사들여 HLB그룹을 키웠는데 최근들어 제약바이오 쪽으로 그룹 성장의 방점을 찍으며 이 분야에 집중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진 회장이 M&A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HLB그룹의 바이오 생태계 즉, HBS(HLB Bio eco-System)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진회장은 M&A 대상 기업을 물색할때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HLB와 어떤 시너지를 낼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살피며 투자를 결정한다. HLB 관계자는 “저희 그룹에서는 진단, 예방, 치료를 주요 성장 축으로 삼고 각 분야의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는 외부 파이프라인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또한 인수 후에는 그룹사 공동투자나 외부 투자를 유치해 해당기업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기술발전이나 시장확대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HLB 관계사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HLB)실제 작년에도 그런 흐름은 이어졌다. HLB그룹은 지난 2월 반도체 부품기업 피에스엠씨(현 HLB이노베이션)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1월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파나진을 합병했다. HLB파나진은 독보적 분자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시장 위주로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HLB파나진이 HBS에 편입 후 확보된 유동성과 HLB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남미, 미국 등 진출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LB는 2021년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프에이, 비임상시험수탁기업(CRO) 노터스, 미국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베리스모테라퓨틱스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2020년에는 미국 백신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가 HLB에 합류했다. 같은 해 메디포럼제약(HLB제약), 2022년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임을 차례로 인수하기도 했다. 에프에이와 에임의 경우 각각 HLB와 HLB생명과학에 흡수합병돼 HLB 헬스케어사업부와 HLB생명과학 메디케어사업부로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올해부터 계열사 간 시너지가 본격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개발 및 상용화 단계인 연구, 비임상, 임상개발, 제조, 유통 등 5단계가 HLB 계열사들을 통해 일정 부분 가능해져서다. HLB생명과학이 발굴한 후보물질은 노터스의 비임상시험으로 검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 HLB의 바이오 자회사들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HLB제약이 생산을, HLB테라퓨틱스가 유통을 각각 맡는 식의 사업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HLB생명과학 등 파이프라인 확대...파이로티닙 국내 승인도 ‘기대’ 그룹 계열사가 늘어나며 신약 파이프라인도 증가 추세다. 표적 항암제, 세포치료제, 의료용 대마 등 여러 방면의 모달리티(작용기전) 개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표적항암제 ‘파이로티닙’에 대한 폐암, 유방암 임상도 순항하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작년 임상3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고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파이로티닙은 중국 항서제약이 자체 개발한 저분자 화합물이다. EGFR·HER2·HER4를 타깃으로 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지난 2020년 HER2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중국 내에서 정식허가를 받았다.해당 항암제는 항서제약과 파이로티닙과 트라스트주맙, 도시탁셀 병용요법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산하 약물평가센터가 지정한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임상결과 파이로티닙 병용요법은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에서 대조군의 10.4개월보다 긴 24.3개월을 달성해 우수한 효능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병이 악화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말한다.HLB 관계자는 “항서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유방암 임상 자료를 토대로 이번 3상을 진행할 계획인 만큼, 임상도 빠르게 종료될 것”이라며 “HLB그룹 차원으로 보면 이번 파이로티닙 가교임상으로 인해 상업화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5개 보유하게 됐다. 그룹이 상업화를 준비 중인 리보세라닙의 경우 위암 간암 선낭암에 대한 임상시험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동물용 항암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현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HLB생명과학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HLB생명과학)HLB생명과학은 의료용 대마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대마 성분 가운데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칸나비디올(CBD)을 활용해 뇌전증과 암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HLB사이언스는 패혈증을 치료하는 펩타이드(단백질 조각) 의약품 ‘DD-S052P’ 개발에 나서고 있다.HLB관계자는 “국내 도입이 제한돼 약가가 높은 의료용 대마를 상용화, 경제적 이득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1.19 I 김승권 기자
매출 5조 넘볼 합병...달아오르는 셀트리온 몸값⑧
  • 매출 5조 넘볼 합병...달아오르는 셀트리온 몸값⑧[2024 유망바이오 톱10]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 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바이오 투자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K바이오 대표주자 셀트리온(068270)은 미국 시장을 누빌 바이오시밀러 3종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그리고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 등이 3년 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여기에 이달 12일 신주상장을 끝으로 유통을 담당해온 관계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는 셀트리온이 올해 들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총 22개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중장기적으로도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라는 평가가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짐펜트라·유플라이마·베그젤마’ 삼각편대, 매출 5조 눈앞 셀트리온이 자신있게 말하는 것은 단연 매출 증가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짐펜트라가 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068270)이 유럽 연합 등에서 이미 시판 중인 ‘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얀센이 개발한 정맥주사형(IV)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리시맙)를 세계 최초로 피하주사형(SC)제형으로 변경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셀트리온에 따르면 EU 등에서 램시마SC가 기존 약물의 성능이나 제형을 개선한 바이오베터로 인정된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인정받기 위한 서류 절차를 밟았다. 결국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짐펜트라’라는 이름으로 이를 승인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에서 정맥주사형 대비 피하주사형의 약가가 3배가량 높게 책정된다. 또 신약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리베이트가 낮게 적용돼 경쟁이 제한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짐펜트라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유럽에서 높았던 만큼 EU에서의 매출 증가 추세가 미국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짐펜트라는 휴미라 (연간 10만 달러) 등 경쟁 제품과 비슷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지난해 4월과 7월 각각 항암제 베그젤마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를 출시했다. 베그젤마의 오리지널 약물인 스위스 로슈의 아바스틴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56억5100만 달러(한화 약 7조3400억원)에 달했다. 이중 30~40%가 미국에서 나온다. 유플라이마의 오리지널 약물인 휴미라는 지난해 매출 212억3799만 달러(한화 약 28조원)로 전체 의약품중 매출 1위를 기록한 의약품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짐펜트라가 3년 안에 매출 3조원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해당 제품 매출이) 최대 7조원까지 성장하리라 본다”며 “또다른 주력 의약품인 베그젤마 같은 기간 내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이런 전망과 지난해 회사 매출이 2조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짐펜트라 및 기타 의약품 성장세를 더할 경우 2026년경 5조~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셀트리온이 개발한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짐펜트라’(레미케이드의 바이오베터, 렘시마SC의 미국제품명) 등이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제공=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공매도 리스크 줄일 수 있다”최근 셀트리온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회사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슈가 처음 나온 뒤 공매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10월에는 13만원대까지 회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정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공표하면서 셀트리온 관련주의 반등이 시작됐고, 지난 2일 회사 주가는 23만1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와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2사 합병을 마친 셀트리온에 대해 공매도 세력이 붙을 위험성이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사 합병 이전 셀트리온은 의약품의 제조와 생산, 개발 및 허가 등을 진행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국에서 승인된 약물의 유통을 담당해 왔다.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이 2개 회사로 쪼개지면서 주식 시장에서 몸값 부풀리기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런 점이 공매도 빌미가 됐다는 것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 말~11월초까지도 셀트리온에 거래 중 공매도 비중이 컸다. 공매도가 다시 재개되더라도 2사 합병으로 사업이 안정화되면 관련 리스크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완료한 다음 6개월 내로 셀트리온제약(068760)도 합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 남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추가 합병은 소규모 합병 방식이 채택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규모 합병은 현행 법상 합병으로 인해 발행하는 합병 신주 및 이전하는 자기 주식의 총수가 존속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10%를 초과하지 않을 때 선택 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이 방식으로 진행하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자기 소유 주식에 대한 매수를 청구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지 않아, 별도의 합병 비용도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송영두)◇2030년까지 ‘7종→22종’으로 포트폴리오 증대 계획셀트리온은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앞서 언급한 3종의 약물 이외에도 ‘램시마’와 ‘트룩시마’(로슈의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로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시판 중이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유럽과 한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총 7종의 주력 의약품을 통해 매출 증진을 도모하는 중이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2030년까지 15종의 신규 의약품을 추가로 개발 완수, 총 22종의 약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12조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한 ‘CT-P41’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미국 암젠의 프롤리아는 2022년 58억 달러(한화 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다.증권 업계 앞선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셀트리온 주가에 대해 10여 개 이상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평균인 20만원 선에 올라섰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매출 신장 및 신제품 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그 가치가 재평가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2024.01.19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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