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308건
- `날아다니는 호텔 A380` 화려한 첫 선
- [뚤루즈=edaily 김병수기자] 날아다니는 호텔, 초대형 항공기 A380이 18일(현지시간) 에어버스의 본사가 위치한 프랑스 뚤루즈에서 컨소시엄 4개국의 정상들과 800여명의 취재진 등 5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열린 A380 항공기 공개행사는 에어버스사에 공동출자한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 영국의 블레어 총리, 독일의 슈뢰더 총리, 스페인의 사파테로 총리 등 4개국 정상들이 나란히 참석했다.
에어버스사의 노엘 포기어드 CEO는 이날 공개행사에서 "A380은 21세기 신기술로 보다 넓고 쾌적한 항공기로 항공사, 조종사 및 승무원, 승객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표시했다.
프랑스 중심의 유럽 컨소시엄이 개발하고 있는 A380은 이로써 747로 대변되는 미국의 보잉에 맞서 본격적인 대륙간 하늘 전쟁에 돌입하게 됐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유럽이 미국을 눌렀다"고 강조했다.
A380의 가장 큰 장점은 최대 탑승 승객. 현재 기본 포맷으로 제작할 경우 55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A380을 `수퍼점보`로 부르는 이유다.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각종 편의시설을 좌석으로 채우면 최대 840석까지 가능해진다.
여객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보잉747이 42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1970년 출시 당시 기존 여객기에 비해 2배의 탑승 승객 확대를 꾀했다는 점에서 이번 A380의 탑승승객수는 여객기의 분명한 업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는 것은 완전 2층 구조를 채택했기 때문. 이로 인해 보잉747에 비해 면적이 무려 49%나 늘었다. 이 같은 면적 확대는 물론 21세기의 기술발전이 뒤를 받치고 있어 가능하다.
에어버스사는 "항공기 부품과 구조의 약 40% 정도는 최신 탄소 복합소재, 고급 메탈 물질 등으로 제작돼 기존의 소재보다 가별울 뿐만 아니라 운용의 신뢰성과 보수유지가 훨씬 용이해졌다"고 밝혔다.
결국 기존 항공기에 비해 10% 정도 항공기의 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 최대항속거리를 보잉 747(1만4240km)에 비해 500km이상 늘려 1만5000km가 가능해짐에 따라 연료의 효율성 면에서 15% 정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면적은 절반 가까이 늘었지만 좌석은 35% 정도만 늘린 것이 A380의 또 다른 강점. 이로써 날아다니는 호텔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자유롭게 설계가 가능한 편의시설은 회사한 분위기의 바에서부터 라운지, 헬스클럽, 샤워시설까지 갖출 수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까지는 180도 좌석을 눕힐 수 있도록 구성할 수도 있으며,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전용의 라운지가 운영된다.
A380 8대의 구매계약(5대 확정, 3대 옵션)을 체결한 대한항공(003490) 조양호 회장은 "A380은 5스타 호텔"이라고 평가하고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는 초고급 사양에 최대한 독립성을 보장하고, 이코노미클래스는 넉넉한 공간배치로 고객 편의성과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2007년말 도입하는 A380은 미주노선 중 가장 수요가 많은 美 서부노선에 우선 투입하고, 2009년까지 모두 5대가 도입되면 유럽 및 미 동부 등 장거리 노선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주력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에어버스는 A380을 통해 항공여행의 새 지평을 열었고,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에 한발 더 다가섰다"면서 "A380 항공기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과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를 지향하는 정부의 정책목표에도 부응하게 될 것"이라고 이날 공개행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에어버스는 이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2개월뒤 A380 시험비행에 나서고 2006년 중반께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도입 A380 항공기 가상도 및 기내 인테리어
- `송도신도시`, 입주아파트 웃돈만 1억원
- [edaily 윤진섭기자] 최첨단 국제업무지구와 주거시설 등이 들어설 송도신도시 개발 사업이 올해부터 빠르게 진행된다. 이에 따라 송도신도시 개발과 함께 분양되는 물량과 입주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입주하는 물량과 분양 물량은 각각 4460가구와 3500가구로 대규모이며, 특히 입주아파트는 거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부 단지는 웃돈만 1억원에 달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송도신도시는 올 상반기에 컨벤션센터와 주상복합 건물 신축공사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외국인 학교와 골프장 등 각종 문화시설 공사가 속속 이뤄질 예정이다.
◇올 상반기 컨벤션센터 착공, 2014년까지 200억달러 이상 투자되는 민자사업
지난 2002년부터 본격 추진돼 온 국책사업인 송도신도시<사진-조감도>는 인천 남서측 해안매립지 167만평의 부지 위에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미국의 부동산투자회사 게일사와 국내 포스코건설이 만든 합작법인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GIK)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오는 2014년까지 모두 200억 달러(24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민자사업이다.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국제 업무지구는 모두 5단계 개발계획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GIK는 올 상반기에 15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만 6530평 크기의 컨벤션센터 착공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이 컨벤션센터는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오는 2007년 12월에 완공예정인 컨벤션센터는 3000평 규모의 전시공간과 최대 1500명을 수요할 수 있는 회의실, 그리고 동시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6개의 미팅룸 등이 설치된다.
또 60층 규모의 주상복합 4개동과 65층 크기의 오피스빌딩 1개동을 동시에 착공할 계획이다. 주상복합은 1700여가구 규모로서 최고급 아파트로 지어진다. 3월께 일반 분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분양가는 기존 일반 아파트보다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매립지반 위에 고층 건물을 세우기 때문에 공사비가 많이 들고, 기부채납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GIK측 설명이다.
GIK는 1단계 사업에 이어 골프장, 상가, 호텔과 8만평 규모의 중앙공원 등 2단계 사업을 올 하반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4460가구 입주, 포스코건설과 인천도시개발공사 대규모 분양
송도신도시에는 아파트 입주와 함께 폭 25미터의 간선도로 3개 노선과 폭 15미터의 연결도로 12개 노선 등 모두 15개 구간 도로공사가 마무리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 연장선 공사도 2월 기공식을 갖는다. 인천지하철 동막역에서 송도신도시를 잇는 길이 6.54㎞의 송도 연장선에는 6개의 정류장이 들어서게 된다. 오는 2009년 10월 개통예정이다.
송도신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제2연륙교는 논란이 됐던 교각간격 문제가 타결됨에 따라 올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공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지역엔 3월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7월까지 446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3월 송도신도시 2공구에서 첫 입주하는 풍림아이원(4블럭) 33평형은 분양가 1억 9940만원에서 현재 2억 2900만~2억 60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분양가 3억 1000만원인 46평형은 3억8000만∼4억4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고 금호아파트 49평형(2005년 6월 입주)도 분양가 3억2600만원에서 3억8100만~4억31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밖에 현대아이파크, 성지리벨루스, 한진로즈힐 등 송도신도시 다른 아파트도 모두 평형별로 비슷한 선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고려공인관계자는 "비수기철과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시세는 높게 형성돼 있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신도시에 외국인 학교와 외국병원 입주, 컨벤션센터 건립 등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 될 지역이란 점에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올해 송도신도시에는 3500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 우선 포스코건설이 5~6월쯤에 인천시 동춘동에 뉴송도시티더샵 2554가구를 공급한다. 지하 2층, 지상 63층 12개동 규모로 총 면적 16만여평에 아파트 1596가구와 오피스텔 1045실이다.
또 같은 시기에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웰카운티 982가구를 선보인다. 32~63평형으로 공급되는 이 아파트는 대지면적의 45% 이상을 녹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화건설은 논현2지구에서 아파트 38~58평형 1023가구를 내놓는다. 분양시기는 오는 3월쯤. 송도신도시 소래포구 해양생태공원 등과 가깝다.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도시철도 2호선 등의 이용도 수월하다.
- (신년기자회견)盧 "2008년 국민소득 2만불"
- [edaily 양효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 경제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올인` 전략으로 종합투자계획 조기집행 등의 단기정책과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양극화 문제해결이라는 중기정책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연초에 제기한 `선진한국` 발언도 그냥 한 말이 아니라 이제 선진한국을 향한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할 때가 됐음을 강조하고, 오는 2010년 선진경제에 진입한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여야와 재계는 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내용에 일제히 환영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개혁집중에서 경제 집중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적절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 구조적 문제..`양극화 해소` 집중
노 대통령은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도 서민들은 그 효과를 가장 늦게 느끼는 만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별도의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관련해 "기초생활보호자와 생계형 영세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3월말까지 신용불량자 해소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서민형 소형 임대주택에 대한 장기대출제도와 중산층 임대아파트 공급방안도 새롭게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는 시기와 속도가 문제이지 반드시 살아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극화 문제를 경기회복 이상의 중요한 구조적 문제로 진단했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반성장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먼저 중소기업을 경제정책의 중심에 두고 중소기업정책 자체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3만개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해 다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이끌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의 핵심인 부품소재산업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영세 자업업자 대책은 올 상반기중 구체적인 대안을 발표하고,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5개년 계획`도 곧 확정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로자간 양극화 문제 해결과 관련,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고용이 안정되고 근로조건이 양호한 정규직, 특히 대기업 노동조합의 양보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연초에 발언한 `선진경제` `선진한국` 구상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금융과 회계, 디자인 등 지식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다른 나라들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 다자무역체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08년경에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고, 2010년에는 선진경제에 진입하게 된다는 비전도 나타냈다.
◇"재벌총수 만나 고견 듣고 싶다"
노 대통령은 시중에 돌고 있는 `재계총수와의 만남설`에 대해, 만나고는 싶지만 대통령과 총수와의 만남을 통한 투자활성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사업의 큰 성공을 이룬 분들의 경륜이 그렇게 만만치는 않을 것인 만큼 재벌총수 뿐만 아니고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려 한다"면서도 "그러나 재벌총수를 만나 투자를 독려하는 차원의 만남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규제나 권력으로 기업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나갔고 금융을 통해 간접적으로 기업에 자금압박을 가하던 시대도 끝난 만큼 재벌총수와의 만나을 통한 기업 사기진작으로 투자가 살아나는 것은 진정한 의미가 투자의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국회에서 국가보안법과 경제입법을 함께 걸지만 않았더라면 이번에 통과시킨 법보다 몇배로 더 많은 민생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음을 지적하고, 경제와 비경제분야를 배타적 선택의 관계로 결부시킨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장과 분배 정책논란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지금 경제를 잘하고 있는 나라에서 성장과 분배 모두 소홀히 하는 나라가 어디 있으냐"고 반문한 뒤 "경제이론이 정파적으로 왜곡해선 안되며, 성장과 분배는 두마리 토끼관계가 아닌 함께 살지 않으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고위직 검증 부방위에 맡길 것"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희망일 뿐 상대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희망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은 가능성이 높이 않다.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6자회담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는 조건이 성숙됐고,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외교팀이 정비되면 바로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번 신년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교육부총리 인선파문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우선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에 대한) 최종적 판단을 제가 해서 제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대통령은 징계절차도 없어 난감하다"며 "그래서 국민에게 우선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민정수석이 지금 (인사)검증절차를 맡고 있지만 이 일이 있기 전까지 검증범위가 모호했다"면서 "판단까지를 하는 것이 검증이냐, 사실까지만 책임지는 것이 검증이냐 하는 것중에 사실까지만 책임지는 것이 검증이라면 민정수석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국민들이 매우 불쾌해 하고 누군가 책임을 물으라 하는 분위기 때문에 그래서 부득이 책임을 물었다"며, 박정규 민정수석과 정찬용 인사수석의 사표수리 배경을 피력했다. 김우식 비서실장과 관련해서 노 대통령은 "비서실장 문제를 놓고 노선 얘기 하지만 (이는)노선과 관계가 없다"고 전제한 뒤 "평가를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잘 된일 아닌가. 대통령을 약간 개혁 쪽으로 치우친 사람으로 보기 때문에 비서실장은 조금 덜 치우친 사람이 좋지 않겠나 본다"고 덧붙였다.
각료 인선시스템 개선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도덕적 하자가 있느냐 여부의 검증은 공직자윤리위원회나 부패방지위원회와 같은 청와대 밖의 다른 기관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고속도로·국도 건설에 6조2527억 투입
- [edaily 이진철기자] 올해 고속도로 3개 구간과 국도 42개 구간이 새롭게 착공돼 건설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총 6조2527억원을 투자하는 고속도로, 국도 건설계획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확정한 올해 고속도로·국도 건설계획에 따르면 고속도로의 경우 이미 건설중인 구간 이외에 음성~충주 등 고속도로 3개구간(107㎞) 신설과 경부선 양재~기흥, 영동선 신갈~호법 등 4개 구간(91㎞) 확장을 신규로 착수한다.
또 그동안 용지보상에 머물렀던 전주~광양, 목포~광양, 주문진~속초간 고속도로가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고, 진주~통영 고속도로, 경부선 한남~반포, 증약~옥천, 언양~부산 확장사업은 올해말까지 개통된다.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큰 국도의 경우 국도 3호선 광주~이천구간 등 전국 42개구간(428㎞)이 새롭게 착공된다.
연말까지 국도24호 삼서~장성(21.6㎞) 등 국도 53개구간 신설·확장사업이 개통된다. 또한 도심지를 우회하는 국도대체 우회도로는 총 71개 사업(신규 9개소 포함)에 대해 작년보다 13% 증가한 6805억을 투입해 교통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 투자예산중 62%(고속도로는 72%)를 상반기중 조기 집행키로 했다"며 "이로 인한 고용효과는 최대 28만1372명(10억원당 45명)에 이르고 추가발생 편익도 1000억원당 2700억원에 달하는 등 연관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건교부는 "올해부터 도로의 기능 뿐만 아니라 환경, 경관에도 특히 역점을 둬 친환경적 도로건설이 될 수 있도록 환경부와 공동으로 ´환경친화적인 도로건설지침´을 제정, 노선선정 단계에서부터 환경전문가참여 및 환경성 검토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속도로, 국도 주요 신규·완공사업 현황
<신규>
<완공>
- (05 시장전망)⑥증권사 추천종목
- [edaily 황현이기자] 주가가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강세장 예감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의 종목 추천은 지수 영향력이 강한 대형 업종 대표주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때 60만원을 넘겼다가 40만원대에서 마감한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러브콜이 뜨겁다. 한국 증시 대표주이자 저평가의 상징인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천에는 증시 재평가와 1000포인트 돌파에 대한 희망이 반영돼 있다.
최근 새로운 행장을 맞이한 국민은행도 많은 증권사의 추천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 주가의 선전은 곧 현재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와 소비부진의 완화 내지 해소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국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라는 경사속에 다양한 신차 발표 계획을 갖고 있는 현대차(005380)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밖에 생활환경 변화를 통해 극적인 실적 신장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증권사들의 추천 목록에 올라 있다(표 있음).
◇ 대표주 삼성전자 `누가 뭐래도 저평가`
삼성전자의 리스크는 IT경기 둔화 우려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추세가 반전할 가능성이 높고 실적 약화를 감안해도 주가가 워낙 낮은 수준이라고 증권사들은 거듭 강조하고 있다.
LG증권은 "내년 상반기 이후 점진적 실적 회복 추세가 기대된다"면서 "상반기에는 반도체 부분의 호조, 하반기에는 휴대폰과 TFT-LCD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내년 IT경기가 둔화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수익구조가 가능하다"면서 "현재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및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영업외적인 악재가 해소될 가능성을 주목했다. 대우증권은 "2002년 이후 지속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삼성카드의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으로 향후 영업외적인 부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천 사유를 제시했다.
이밖의 IT 대형주는 LG전자가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 LG필립스LCD가 대우증권, 삼성SDI가 동양종금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 국민은행 턴어라운드 기대..`가계부채 악몽` 벗나
4만원의 벽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있는 국민은행(060000)도 관심권이다. 그동안 고질적으로 발목을 잡아 온 가계부채 관련 부담이 해소 단계에 접어든 만큼 올해는 기대를 걸어 볼 만한다는 게 증권사들의 시각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대폭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신임 행장을 중심으로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구조조정 기류도 주가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국민은행은 신용카드에 이어 가계 신용대출영역의 부실처리로 인해 수익정상화가 지연됐다"며 "올해는 수익정상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 부실을 대부분 정리,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항샹됐다"며 "올해 1월에는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될 예정으로 긍정적인 테마 조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신임 강정원행장 체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올해 이익규모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추천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은행주 가운에서는 신한지주가 LG증권과 SK증권, 기업은행이 동양종금증권의 추천 목록에 올랐다.
또 최근 정부의 금융정책 중심이 은행업계에서 증권업계로 이전되고 있는 기류를 반영, 굿모닝신한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삼성증권을 기대주로 꼽았다.
◇ 현대차 글로벌화 `탄력` 기대
지난해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투자적격등급으로 신용등급을 높인 현대차도 증권사의 복수 추천 대상이 됐다. 특히 신차 출시 모멘텀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은 "올해 현대차는 전세계시장에 주요 차종의 신차를 출시, 글로벌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는 글로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시작할 시기"라며 "중기적으로는 해외 생산을 중심으로 전세계 생산능력 및 생산대수가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웰빙문화 영향에도 눈길
테마주 가운데서는 레저, 건강 등 이른바 `웰빙` 수혜주가 높은 점수를 샀다.
여행수요 확산이라는 배경 속에 항공주를 두고 대신증권과 동양종금증권, SK증권은 대한항공의 손을 들었고 대우증권과 LG증권,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을 추천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경쟁사보다 노선이 광범위하다는 것이 이점으로 지적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이 높은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 진척, 신용등급 향상 가능성으로 모멘텀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추천 대상이 됐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2월 거래소에 새로 상장한 CJ CGV를 "영화시장의 수요와 공급 확대로 2007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사들은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 LG생명과학(대신증권, 대우증권), 한미약품(현대증권), 종근당(SK증권) 등의 제약주를 추천했다.
◇ 코스닥에서는 NHN 등 주목
코스닥 종목 가운데서는 NHN과 인터플렉스, LG마이크론이 여러 증권사의 지명을 받았다.
NHN은 검색광고 사업과 한게임재팬 유료화를 성장 동력으로 삼게 될 것으로 기대됐다. 인터플렉스는 고객 다변화와 1분기 이후의 업황 회복 기대, LG마이크론은 PDP 후면판 매출 증가세가 추천 근거로 제시됐다.
(표)10개 증권사 추천 종목
- 종합투자계획 실속 있나
- [edaily 김춘동 최현석기자] 정부가 29일 확정해 발표한 `종합투자계획`은 다목적이다.
연기금과 민간자본을 일자리창출과 부동자금 흡수, 사회복지시설 확충등 정책 목표달성에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다중 포석이다.
더 직접적으로는 내년 건설경기의 급속한 침체를 막기위해 건설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성격도 강하다.
정부는 종합투자계획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공공시설 민간자본 유치, 고속도로사업 조기 추진, 임대주택 활성화, IT·에너지분야 투자확대, 공기업 투자확대 등을 제시했다.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종합투자계획 세부사업을 확정하고, 상반기중 사업자 지정절차를 거쳐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형 뉴딜"이라는 닉네임(별칭)에 비해서는 알멩이가 없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공시설 민간자본 유치
정부는 우선 공공시설에 대한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민간투자 시설을 기존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외에 기숙사, 도서관 등 사회복지시설로 확대하키로 했다.
<종합투자계획 구조>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민간투자 대상시설은 국·공립학교와 군인주거시설, 공공건설임대주택, 보육시설, 노인의료복지시설, 공공보건의료시설, 자연휴양림, 수목원, 문화시설 등이다.
정부는 내년 민간투자 대상사업으로 국립대 기숙사와 초·중등학교 교사 등 국·공립학교 시설확충, 공공도서관 시설 확충, 하수관거 신설·교체, 군인아파트 건설 등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시설에 민간투자를 유치해 2009년까지 하수관거 보급률을 80%이상으로 높이고, 최신식 공공도서관 시설과 1만8000세대 군인아파트 건설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공시설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BTL(Build-Transfer-Lease) 방식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BTL은 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이를 정부에 임대해 정부 임대료로 장기간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고속도로사업 조기 추진
정부는 또 고속도로 운영권을 활용해 장기투자자금을 조달, 고속도로를 조기에 건설키로 했다.
정부는 유료도로관리권을 기초로 5~20년 만기ABS를 발행하고, 이를 금융기관과 연기금 등에서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향후 6년간 5조원가량의 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조달재원을 전액 고속도로 건설에 투자할 경우 21개 노선의 공기를 평균 2년씩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상노선은 투자비 회수잔액과 통행료 수입 등 수익성을 고려해 영동선과 서울외곽선 등이 선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현재 추진중인 3개 고속도로 사업을(부산~울산, 여주~양평, 무안~광주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는 협약을 내년 상반기중 체결키로 했다. 아울러 민간이 제안한 고속도로 사업(13개중)도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임대주택 활성화
정부는 건설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민간임대주택사업 활성화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11월 발표한 `임대주택사업 활성화 방안`과 관련 내년 1분기까지 법령 제·개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독려키로 했다.
또 대형 건설사와 연기금, 리츠(REITs) 등 재무적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택지공급가 인하, 세제지원, 미분양주택의 임대사업 활용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국민임대주택 10만호 건설을 위해 소요택지 1000만평(수도권 500만평) 중 미확보된 택지 325만평을 차질 없이 확보하는 한편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지자체의 참여도 이끌어내기로 했다.
정부는 2005년 이후에는 기업도시와 강북재개발, 신도시 건설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건설투자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
미래의 성장잠재력 배양을 위해 IT 및 에너지분야에 대해서도 재정을 최대한 확보하고, 민간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IT부문의 경우 주택가격DB와 국유재산DB 등 DB구축과 국가 재난관리시스템 및 범정부 통합전산망 구축 등에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키로 했다. 또 고유가, 기후변화협약 발효 등에 대비해 에너지분야 투자도 확충키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내년 공기업의 투자를 최대한으로 확대해 최소한 25조4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제도개선에도 주력해 사립학교 시설에 대해 임차방식의 민간투자를 허용하고, 사립 초·중등학교의 노후 교사 증·개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과 부동산투자회사법, 선박투자회사법 등의 제·개정을 통해 투자주체를 다양화하고, 투자대상도 부동산 등 실물자산과 장외파생상품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 (2005 토지투자)②신설도로망 따라 땅 사라
- [edaily 윤진섭기자] 내년 토지 시장에서 관심을 갖고 살펴볼 곳은 새로 철도망이나 고속도로망이 갖춰질 지역이다.
이들 사업은 대다수가 국책 사업 또는 이미 확정된 민간사업으로 경기나 정책에 따라 하루 아침에 바뀌는 일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즉 이미 계획이 실행 중으로 미래 특정 시점에 개발 완료가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훨씬 낮다.
2005~2008년 사이에 완공되거나 사업이 완료되는 철도망은 대략 중앙선, 경춘선, 경의선, 경원선등이 복선화된다. 그리고 경부고속철에 이어 호남권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경유지역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복선화가 추진되는 중앙선과 경춘선 등은 서울과의 거리를 1 시간 내로 단축시키는 등 지역 개발에 대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망 갖추고 산업단지 개발되는 원주, 가평 일대
중부 내륙지방에서 교통망과 택지개발지구 등 개발 호재가 가장 돋보이는 곳은 원주와 서울~춘천 지역이다. 원주는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나뉘는 분기점이며, 중앙선 복선화 작업<노선도 참조- 2008년 완공예정>이 추진되면서 수도권 못지않은 주거지역으로 개발이 점쳐지는 곳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은 토지투기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에도 해당되지 않아 올해들어 최고 50~100% 이상 땅값이 상승한 곳이 비일비재하다는 게 현장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특히 원주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택지개발이 한창인 중앙,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문막 IC 인근 동화리가 대표적이다.
지역 경제의 중심인 농공산업단지와 의료기기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는데다 이 지역으로 공장 이전 등을 원하는 기업체들도 상당하다. 이 일대 전, 답은 올해 초 대비 100% 이상 상승해 A급지 전·답은 평당 60만원 선이다.
원주에서 또 다른 관심 지역은 중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 주변이다. 이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과 경북권까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선 흥업지구가 단연 돋보인다. 한라대학, 원주대학, 연세대학이 몰려 있고, 원주시청 이전이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이 지역 내 A급 논·밭은 평당 80~100만원, 절대농지는 평당 35~40만원 선이다.
서울~춘천 지역도 교통망 개선 효과가 클 지역으로 거론된다. 특히 이 지역은 총 2조216억원을 투입되는 민자사업 서울~춘천 간 제2경춘고속도로(총연장 61.4㎞)가 착공돼, 오는 2009년 완공될 계획이다. 이중 서울~화도 구간은 6차로, 화도~춘천 구간은 4차로 각각 건설된다.
이 도로가 건설되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88올림픽도로, 중부내륙 및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돼 서울~춘천 소요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한편 2009년 완공예정인 경춘선 복선화 전철(망우~마석~춘천 총연장 85.6㎞)도 땅 값을 끌어올릴 호재다.
주요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청평 나들목이 들어설 가평읍 설악면 신천리 일대는 자연녹지가 평당 40만~100만원, 상업용지는 평당 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경춘선 전철 가평역이 들어설 가평읍 달전리 일대 논밭은 평당 30만∼50만원, 주거지역은 200만원 선으로 1년 새 적게는 30%, 많게는 배 이상 뛴 곳도 있다.
◇수도권 지역 군사보호구역, 수질보전 특별지역 많아,,현지답사 및 시세 파악 중요
수도권 지역은 군사보호구역으로 규제를 받는 지역이 많고 특히 서울~춘천 주변은 팔당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지역인 곳이 많아, 이에 대한 정보 수집이 필수다.
이들 지역의 경우 기획부동산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도 주의 사항이다. 일반적으로 기획부동산은 필지를 쪼개거나 낮은 시세에 매입해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경우가 허다하다.
원주 햇빛 부동산 관계자는 “원주 일대 일부 기획 부동산의 경우 평당 7~8만원에 매입한 토지를 평당 40~50만원 선에 되파는 경우가 많다”며 “공시지가와 주변 시세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현장 답사가 투자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결국 과도하게 가격이 높거나 필지가 거래 필지가 가능할 때는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edaily리포트)올해의 단어 `부시`
- [edaily 하정민기자] 연말이 되니 `올해의 단어`를 통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려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미국에서는 `블로그(Blog)`, 일본에서는 자연재앙을 뜻하는 `재(災)`, 한국에선 정치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한 `당동벌이(黨同伐異 같은 무리와는 당을 만들고 다른 자는 공격한다)`등이 각각 올해의 단어로 뽑혔습니다. 그러나 국제부 하정민 기자는 누가 뭐래도 올해의 단어는 `부시`이며 이는 올 한해 국제 정세가 그만큼 불안하고 위태로왔다는다는 뜻이라고 평가합니다.
국내외 유수 언론이 뽑은 올해의 세계 주요 뉴스 중 1위는 단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입니다. AP통신이 선정한 올해 10대 주요 뉴스 중 상위 5위 안에는 부시와 연관있는 뉴스가 무려 4개나 뽑혔습니다. 미국 대선이 1위, 이라크 전쟁이 2위, 이라크 포로학대가 4위, 911 보고서 파문이 5위로 모두 부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뉴스들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올해의 인물로 부시 대통령을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의 뉴스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의미만은 아닙니다. 타임은 부시의 선정 이유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기 때문`임을 강조했습니다. 타임은 부시를 두고 "자신의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적을 만들더라도 개의치 않고 자신과 국가의 명운을 거는 도박꾼"이라고 평했습니다. 또 "지난 2000년 부시가 `분열이 아닌 단합`을 약속하며 대통령이 됐지만 이제 `타협의 종말`을 두번째 임기의 유산으로 남길 것"이라며 부시의 독단적 성향이 초래할 부작용을 우려했습니다.
굳이 타임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부시 대통령만큼 열렬한 지지와 혐오를 한 몸에 받은 인물은 흔치 않습니다. 특히 미국 외부에서 부시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야말로 차갑기 그지없습니다.
부시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택한 미국인들의 결정이 잘못 됐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시로 인해 국제 사회에 갈등과 반목이 팽배해졌고 그가 의도적으로 이를 조장하고 있다는 점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과정의 외교안보 논쟁이 선거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시인했습니다. 타임이 부시를 도박꾼이라고 평가한 것도 그래서였겠죠. 미국의 외교 정책이 세계의 진로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에 "자신의 목표를 위해 국가의 명운을 거는 도박꾼"이 미국 대통령이라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부시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은 달성했는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파생한 반미 감정의 대가는 언젠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합니다. 종전 선언 이후 전쟁 당시보다 더욱 위태로워진 이라크 사태가 이를 증명해줍니다. 종전 이후 이라크 내 민간인 사망자는 공식 집계로만 1만명이 훌쩍 넘었고 미군 사망자 역시 1300명 이상입니다. 무장단체의 계속되는 테러, 잇따른 외국인 인질 피랍과 살해, 총선을 앞둔 정치사회적 불안감 등 실제 전쟁보다 더 격렬하고 잔혹한 전투가 기약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승리자인 미국도 막대한 전쟁비용과 국론분열로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치솟고 있는 반미감정이 경제 영역으로 전이됐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미국의 `깡패 국가(Rogue State)` 이미지가 달러가치 급락을 초래한 주 원인"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독단적이고 일방주의 정책 노선을 고집하는 한 달러 가치가 반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시가 북한, 이란, 쿠바 등을 깡패 국가라고 지적하지만 진짜 깡패 국가는 부시 자신이요, 미국이라는 통렬한 비판입니다.
아무도 지금의 미국이 수퍼 파워를 지닌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임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미국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시선은 갈수록 차가워지고 반미(反美)를 외치는 함성은 높아져만 갈까요. 국제정치학계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이론가이자 클린턴 정권에서 국방차관을 지낸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이를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종말에서 찾습니다. 그는 미국의 힘을 군사력과 경제력을 앞세운 `하드 파워`, 문화와 정책의 정당성을 의미하는 `소프트 파워`로 규정한 뒤 다른 나라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국의 매력이 소멸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나이 교수는 제2차 대전 후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가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적절히 혼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오만에 빠진 부시 정권이 하드 파워에만 의존한 채 더욱 강력한 힘을 지닌 소프트 파워를 경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집권 후 세계 모든 국가를 `친구 아니면 적`이란 개념으로 양분한 채 적은 무조건 군사력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밀어붙이는 부시에게 꼭 맞는 지적입니다.
재선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이 더이상 자신의 정치적 도박을 위해 국제 사회를 볼모로 삼지 않기 바라는 사람은 저 하나 뿐이 아닐 겁니다. 미국의 오만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물론 미국 스스로도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르타고를 멸망시킨 로마에서 보듯 외부의 적이 없는 절대 강자가 스스로의 오만때문에 무너진다는 점은 역사가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경구를 인용, 부시 정권에게 충고를 보내는 나이 교수의 말을 되새겨 봅니다. "큰 몽둥이를 가지고 있으니 이제 부드럽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