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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없는데 엉덩이뼈 통증 지속, 강직성척추염 의심
  • 외상 없는데 엉덩이뼈 통증 지속, 강직성척추염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강직성 척추염은 척추관절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염증이 반복되면서 관절에 변화가 생겨 등이 굽고 목이 뻣뻣해지게 된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예후가 좋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신체 전반에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도 어려워질 수 있다. 문제는 강직성 척추염이 초기 통증이 심하지 않고 진통제만으로 쉽게 가라앉아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의 도윰말로 강직성척추염 조기 진단을 위한 자각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관절 염증 반복되면서 변형으로 등 굽는 질환강직성 척추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관절에 염증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면서 관절에 변형이 오는 질환을 말한다.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나중에는 척추가 전체적으로 굳어지며 등이 굽게 된다. 척추 외에도 신체 다양한 부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장이나 눈, 피부 등을 침범하면 염증성 장질환, 포도막염, 건선 등 다양한 질환으로 나타난다. ◇ 강직성척추염 환자 5년 사이 20% 증가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계속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질병코드 M45 강직척추염)는 2018년 43,686명에서 2022년 52,616명으로 지난 5년 사이 20% 이상 늘었다. 2022년 환자 중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많았고, 남성 30~40대가 가장 많았다. 원인은 현재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HLA- B27’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감염, 외상,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끼친다. ◇ 엉덩이 관절에서 시작되서, 엉덩이뼈 통증 나타나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 발견해서 치료하면 예후가 좋다. 다만 통증이 특징적이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진통제만으로도 조절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엉덩이 관절 염증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아플 수 있다. 이후 병이 진행되어 흉추를 침범하게 되면 가벼운 기침에도 흉통이 있고, 손으로 누를 때도 통증이 생긴다. 아침에는 뻣뻣함과 통증이 심하다 낮에 활동할때는 잦아든다. 통증은 밤 사이 더욱 심해지는데, 통증 때문에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 통증 양상과 운동범위 영상검사로 진단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이 병원에 오는 경우 특징적인 통증 내역을 확인한 후 관절의 운동범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기본적으로 X-ray검사가 시행되는데, 초기에는 단순 X-ray검사 검사만으로는 이상이 발견되기 어렵다. 최근에는 CT나 MRI 검사로 보다 정밀하고 빠른 진단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최종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로 HLA- B27 양성을 확인한다. ◇ 초기 강직성 척추염 약물과 운동요법으로 조절 가능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으로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도 거의 지장을 받지 않는다. 약물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약제와 더불어 TNF차단제, IL-17차단제, JAK 차단제를 사용한다. 운동치료는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기를수 있는 재활치료가 시행된다.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강직까지 진행되는 환자는 10%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초기에 진단을 놓치고 흉추까지 침범하고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초기에 증상을 자각해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강직성 척추염 의심 증상1. 간헐적인 엉덩이 통증으로 절뚝거린다.2. 원인을 모르는 무릎이나 발목이 부은 적이 있다.3. 아침에 척추가 뻣뻣하여 머리를 숙이기 어렵다가 움직이면 호전된다.4. 허리 통증이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씻은 듯이 가라앉는다.5. 휴식을 취하면 악화되고 오히려 운동을 하면 허리통증이 잦아든다.
2024.02.25 I 이순용 기자
쓰레기 수직계열화한 美 WM의 고성장…한국선 '플랫폼'으로 승부수
  • 쓰레기 수직계열화한 美 WM의 고성장…한국선 '플랫폼'으로 승부수[플라스틱 넷제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의 폐기물 처리업체 1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Waste Management)의 시가총액은 836억달러(한화 약 111조원)다. 국내 시총 2위의 SK하이닉스(117조원)에 맞먹는다. 이 회사는 쓰레기를 모으고, 재활용하고, 처분해서 돈을 번다. 경기방어주로 꼽히지만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를 훌쩍 뛰어넘는다. 2010년 이후 누적 기간 수익률은 WM이 464.28%로, 30개 대형 기업 주가의 평균을 낸 ‘다우존스’ 지수(238.0%)의 2배다. WM은 2010년 주당 35.63달러에서 연평균(CAGR) 약 14%씩 성장했다. WM의 주가가 다우존스를 아웃퍼폼한 시기는 2016년 이후다. 본격적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룬 시기와 겹친다. WM은 수거-이송-매립·재활용·소각 등 ‘전 과정’을 처리하는데, 이 같은 수직계열화를 달성한 방식은 공격적 인수와 시설 확충을 위한 대규모 자본투자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 달성을 이뤄냈다. WM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70여개 기업을 인수하며 미국 내 점유율 1위 업체로 우뚝 올랐다. WM과 다우존스 연간 주가 추이(2010년~현재)/그래픽=네이버 증권 폐기물 처리 밸류체인 수직화를 통해 자원순환성과 온실가스 감축이란 솔루션을 제공한다. 글로벌 환경규제와 소비패턴의 변화로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WM은 폐기물 자원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5년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내놓고 8억25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WM은 선별시설 자동화,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인수, 재생에너지 발전에 역점을 뒀다. 분리배출을 거의 하지 않는 미국의 폐기물 시스템은 매립에 의존하는데, 음식 폐기물과 함께 버려진 쓰레기에서 배출되는 매립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3배의 강력한 온실효과를 내는 메탄을 다량 배출한다. 매립가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78%를 포집해 신재생에너지로 탈바꿈시켜 발전과 수거차량 연료로 사용한다. 또 생산된 재생천연가스는 재생에너지 크레딧(REC)을 통해 수익화하고 있다. 재활용 판매를 위해 수작업으로 분류하던 선별작업을 효율화하고 오염률을 낮추기 위해 선별시설 자동화를 진행했다. 2022년 2억7500달러를 투자하고, 2023~2025년까지 5억2500만달러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WM은 2026년에는 약 6000억~7000억달러의 인건비 절감과 1억8000만달러(한화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있다. 폐기물 산업 내에서의 수직화는 최종적으로 고객의 넷제로 솔루션 제안을 통해 극대화한다. WM은 유통 공룡 월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매장과 유통 센터의 폐기물 감축과 회수확대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공동으로 구축하면서 단순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사업모델을 고도화했다. 처음엔 반품된 제품을 재활용하고 폐기물 처리를 관리하던 수준에서 반환 센터의 고형 폐기물 처리, 재활용에 나아가 폐기물 관련 데이트를 공유했다. 월마트 현장에 담당자를 배치해 순환성 솔루션을 제공하는 협력자로의 역할을 강화했다. 이는 고객사의 순환성 확대라는 1차적 폐기물 관리 목표를 넘어 기업과의 장기 거래 관계 구축을 통해 충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넷제로 솔루션 제안이란 효과로도 이어진다. 유통사와 폐기물 산업의 협업은 폐기물 산업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경제와 환경에 새로운 부가적 가치를 더한 사례다. ◇우리나라는 수거업체만 6000곳, 수직계열화 어떻게?‘수거-운반-선별-처리-재활용’이란 전 과정에서 국내 폐기물 산업은 각개 격파를 하는 모양새다. 이는 폐기물의 품질 저하와 자원순환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 약 6000여곳에 달하는 영세한 수거업체들은 선별 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수거한다. 폐기물은 수거 단계 혼합되고 어떤 폐기물이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알기 어렵게 된다. 폐기물 산업의 수직계열화의 필요성은 국내에서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SG 경영이 강화하면서 의료폐기물이나 사업체 폐기물 배출자에 대한 재활용률 공개 의무 등이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인 에코비트가 2023년 폐기물 수집운반업체 2곳을 인수한 이유다. 그러나 국내 종합 폐기물 업체는 거래하고 있는 수거업체가 수백곳에 달한다. 에코비트는 빅데이터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DRT·Demand Responsive Transit)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브이유에스(VUS)’에 폐기물 산업을 위한 서비스 개발을 의뢰했다. 당장 공격적 인수합병을 하기엔 국내 수거업체의 규모가 영세하고 플랫폼 개발을 통해 분산된 업체를 ‘연결’하는 방안을 고안한 것이다. 황윤익 VUS 대표/사진=VUS 제◇VUS, 폐기물에 모빌리티 운행 최적화 접목 황윤익 VUS 대표는 이데일리와 서울시 합정동에 위치한 VUS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대중교통 솔루션은 B2G(기업과 정부간 거래)의 특성상 매출로 이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폐업을 고민하던 차에 에코비트의 서비스 개발 요청이 왔다”며 “폐기물 산업에서 DRT를 접목했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매출이 급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의외의 지점에서 ‘페인(Pain) 포인트(고객이 불편, 고통을 느끼는 지점)’를 찾았다.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Demand Responsive Transit)는 수요가 거의 없지만 반드시 버스 등 대중교통이 운행되어야하는 지역에 적합한, 벽지노선을 대체하는 새로운 운행체계의 개념으로 첫 등장했다. 폐기물 산업에 VUS가 개발한 운행 최적화 프로그램을 접목하면 수거차량의 운행 효율화를 달성하는 것은 명확했다. 하지만 무려 30여년 전 만들어진 ERP(전사적자원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전산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모빌리티 운행 최적화(VRP·Vehicle Routing Rroblem)와 업무자동화(ERP)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망고(Mango)’ 개발에 나선 이유다. VUS는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42dot, 우버에서 카카오택시와 타다 서비스 개발경력을 가진 황윤익 전 쏘카 사업개발본부장(상무)이 대중교통 DRT 사업을 위해 2021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국내 최초 웹기반 대중교통 솔루션인 MRI(Mobility Replanning Image)을 개발하고 수요응답형 버스 어플리케이션인 ‘MOVING’까지 개발해냈다. 창업 7개월만의 성과였다. 경기도 과천시에 시범사업으로 처음 적용됐다. 실제 운행 결과는 시뮬레이션 예측치와 거의 일치했다. 배차 간격 1시간의 벽지에서 대중교통 이용자의 대기시간 70%를 단축하고, 차량의 운행거리 34%, 운송원가 8% 감소 등 예측치가 거의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B2G(기업과 정부간 거래)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는 스타트업이 버티기 힘든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앞당겼다. VUS는 에코비트의 개발요청에 수거차량 배차와 경로 최적화에 DRT 기술을 접목했다. 예컨대 A사의 솔루션 결과 차량별 궤적에서 방문지를 추출한 후 경로 최적화 솔루션을 통해 방문지 재배정해 이동시간과 거리를 추산했을 때 운행 필요 차량은 6대에서 5대로 감축이 가능하고 이동거리도 57.21%나 감소했다. 황 대표는 “파편화된 수집운반업을 플랫폼에 편입하는 것으로 처리업의 영업이익률 향상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재활용 원재료 확보 및 품질 향상이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추가적으로 수집운반업 인수를 통한 수직계열화의 기반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폐기물 투자에 홀릭하는 투자자본북미 시장은 매립지의 포화량이 한계에 다다르며 2014년 이후 본격적 업스트림의 시대를 맞았다. WM을 비롯해 리퍼블릭 서비스(REPUBLIC service), 웨이스트 커넥션즈(WASTE CONNECTIONS) 등 빅 3를 필두로 한 전략적 투자자(SI)의 활발한 볼트온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수집운반업 수직계열화를 일궈냈다. 미국 투자은행 캡스톤파트너스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 따르면 폐기물 시장 M&A는 14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22건 대비 급격히 감소했다. 2022년은 폐기물 시장에 기록적 해로 전년 236건 대비 295건으로 25% 폭증한 해였다. 캡스톤파트너스는 그럼에도 전략적 투자자(SI)의 관심은 유지되고 있단 점에서 향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도시 고형 폐기물량은 2016년 20억 2000만톤에서 2030년 26억톤, 2050년 34억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빌 게이츠도 2022년 2월 미국 폐기물 업체 리퍼블릭 서비스(RSG) 주식을 추가 매수해 보유 지분을 34%로 늘린 바 있다. RSG는 빌앤멜린다 재단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캡스톤 파트너스 보고서(2023.10월)국내에서도 2021년 SK건설이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며 환경기업으로 새 출발을 선언한 이후 재활용을 중심으로 한 업스트림(Upstream)에서 활발한 인수합병을 시도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DY폴리머 인수와 폐배터리 산업 진출을 위한 글로벌 E-waste 기업 ‘테스(TES)’ 인수 사례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사모투자펀드(PEF)가 PET 재활용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며 볼트온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제네시스프라이빗에퀴티(PE)는 국내 1위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인 알엠과 에이치투 인수를 위해 총 25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 인수했다. 환경·에너지·인프라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이 PE의 전략은 미국 WM이 롤모델이다. 수집, 운반, 생산까지 순환경제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만 8000억원을 투자했다.
2024.02.25 I 김경은 기자
관리소장 흉기 살해한 입주자대표…법원에 모인 탄원서 630부
  • 관리소장 흉기 살해한 입주자대표…법원에 모인 탄원서 630부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21년 2월 25일 인천지법은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60대 남성에 대한 탄원서 수백여장이 제출됐다고 밝혔다. 관리소장을 흉기로 살해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의 엄벌을 탄원하는 내용이 630부에 걸쳐 담긴 것이었다. 한 사람의 죽음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뜻을 함께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90초 만에 피해자 흉기로 찔러 살해사건이 발생한 날은 2020년 10월 28일이었다.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였던 A씨는 이날 집에 있던 흉기를 가방 안에 넣고 관리사무실을 찾아갔다. 이후 관리소장 B(당시 53세)씨와 짧게 대화하던 중 격분해 그를 바닥에 넘어뜨리고 흉기로 목을 수차례 찔렀다. A씨가 관리사무소에 들어가고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90초. 피해자는 반항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범행에 노출되고 말았다.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아파트 화단과 신발 밑창에 B씨의 피가 묻은 과도를 닦은 뒤 도주했고 사건 1시간 30분 만에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A씨는 B씨를 위협하기 위해 흉기를 들고 관리사무소를 찾아갔다고 했지만 그가 계획 범행을 세운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었다. 범행 사흘 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변호사 선임비용’, ‘변호사 추천’ 등을 여러 차례 검색하고 변호사와 통화한 기록이 조회된 것이었다. 또 A씨가 범행 전날 평소 내원하던 병원에서 혈압약 두 달 치를 처방받고 자신의 사업자등록증을 찍은 사진 파일을 동생에게 전송하는 등 신변 정리를 시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선미 경기도회장, 황장전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회장, 김학엽 대구시회장(왼쪽부터)이 2020년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관리사 인권 보호 대책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法 “범행 반성 없이 피해자 탓으로 돌려”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아파트 관리비 사용을 두고 B씨와 갈등을 겪었고 그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달 받던 ‘입주자 대표 활동비’ 18만원을 늘려달라는 요구와 피해자의 집에 자신을 초대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했다는 등 이유에서였다. 오히려 A씨가 제기한 관리비 의혹에 대해서는 B씨가 숨지기 전 외부 기관에 회계 감사를 의뢰했었고 이 과정에서 횡령 정황은 발견되지도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B씨 유가족과 주택관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갑질 문화를 타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택관리사는 입주자대표회의가 결정한 일을 집행하는 총책임자이지만 위탁업체에 용역을 맡기는 구조로 고용이 이뤄져 열악한 근무 환경이나 잦은 민원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재판에 넘겨진 A씨 측은 “흉기로 피해자를 찌른 사실은 인정하지만 계획 살인은 아니었다”며 “횡령 부분을 착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미리 준비한 흉기를 이용해 짧은 시간 동안 피해자를 여러 차례 강하게 찔렀고 계획적으로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이어 “피고인은 자수한 뒤 반성하지 않고 범행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며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고 피고인은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줬다”고 판시했다. A씨 측과 검찰은 쌍방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왜소한 여성인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한 점, 사소한 동기로 범행을 계획·실행한 점,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1심의 형량은 너무 가볍다”며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후 대법원이 A씨의 상고를 기각하며 형이 확정됐다.
2024.02.25 I 이재은 기자
“북한서 女 성공 위해선 성상납·불륜 필수”
  • “북한서 女 성공 위해선 성상납·불륜 필수”[북한은 지금]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진급을 막는 경우가 뭐냐 하면 거의 그거예요. 성관계. 북한은 간부들이 성관계를 통해서 진급을 시키거든. (관계를 안하면) 직업생명, 인생이 끝나는 거예요.”2021년 탈북한 자강도 출신의 남성 A씨는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NKDB는 지난 22일 2019~2023년 유엔의 북한인권에 대한 제3차 보편적 정례검토(UPR)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NKDB는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탈북한 20명에 대해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AI가 가상으로 연출을 위해 그린 그림입니다)A씨는 “성관계 강요가 들어와서 신고를 해도 증거가 없다. 신고를 하는 건 진짜 1000명 중 1명이다. 해결되는 건 못봤다”며 “근데 여자들이 대부분 수락을 한다. 진급하기 위해서 99.99%, 안하면 기회를 놓치고 자기 인생이 좀 힘들어지니깐”이라며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여성이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 불륜도 빈번하게 이뤄진다고 했다. 2019년 탈북한 평안남도 출신 남성 B씨는 “여자가 그만한 직책에 올라간다는 정도면 무조건 불륜이 기어들어간다”며 “남편이 그걸 감수하냐 못하냐다. (이런)여자들의 경우는 남편을 남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혼하면 자기한테 피해가 가니깐 그냥 집에 두고 사는것”이라고 북한의 실태를 토로했다.조사대상자들의 75%는 2019년 이후 직장 내 성 차별이 발생했을 경우 처벌이 없다고도 응답했다. 반면 북한은 공식 보고서를 통해 전문적인 환경에서 성 차별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은 2021년 발간한 자발적 국가 검토보고서(VNR)에서 “이미 성평등을 달성했으며, 대부분의 전 세계적인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가 달성됐다”고 명시했다.일부 전문가들은 2022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최선희 외무상이 임명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과 딸 김주애의 동반 출연 등을 예로 들며 북한의 변화의 조짐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한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23년 12월 3일 개막된 어머니대회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폐회선언을 끝으로 폐막됐다고 5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하지만 국내 북한 여성권 연구가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 전문가는 “최선희의 지명은 한 개인의 능력에 기반한 것일 뿐, 북한의 여성권 제고와 연결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최근 통일부가 발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보더라도 4367명의 응답자 중 74.9%가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다만 배급제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주로 하는 북한사회에서 여성의 위상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1990년대 이래 여성이 생계 유지를 위해 시장경제로 내몰렸고, 남성은 돈을 받을 수 없는 직장에 강제 출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경제력을 여성이 책임짐에도 여전히 봉건사회적 여성의 책임성이 유지되고 있어 여성들이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북한 여성들의 결혼 연령도 2006~2010년 24.6세에서 2016~2020년에는 26.2세로 높아졌다. 30세 이상 결혼 응답비율도 같은 기간 2.7%에서 17.5%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NKDB는 “응답자들은 북한의 남녀평등 정책 중 유일하게 ‘부녀자의 날’이라 불리는 3.8절만 긍정적으로 답했다”며 “1년에 하루 여성들이 한데 모여 소풍을 떠나는 기념일이 2019년 이후에도 남녀평등의 상징이다. 그만큼 북한이 여성권의 제고와 성평등 이행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라고 말했다.
2024.02.24 I 윤정훈 기자
6급 초고속 승진 ‘충주맨’, 남성 잡지 맥심 모델 됐다
  • 6급 초고속 승진 ‘충주맨’, 남성 잡지 맥심 모델 됐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충TV’를 운영하는 김선태(37) 충주시청 주무관이 성인 남성을 주 독자로 하는 잡지 ‘맥심(MAXIM)’ 표지모델이 됐다.23일 맥심코리아에 따르면 24일 발행된 맥심 3월호에 김씨가 ‘특별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김씨는 한복 차림으로 한옥 마루에 앉아 붓글씨를 적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충주시 홍보맨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성인 잡지 맥심의 표지모델을 장식했다.(사진=맥심코리아)잡지에는 김씨가 곤룡포를 입은 사진도 실렸다. 맥심은 김씨를 소개하면서 “6급 공무원 된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맥심 찍은 최초의 ‘늘공(직업 공무원)’”이라고 적었다.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 표지에는 한옥에서 머슴 복장으로 ‘킹선태’라는 문구를 써 내려가는 김 주무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카메라를 강렬하게 응시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또 다른 사진에는 곤룡포를 갖춰 입은 김 주무관이 너그럽게 미소 짓는 모습도 담겼다.김씨가 표지모델로 나오는 잡지는 C타입이다. A타입과 B타입, 정기구독자에게 배부되는 S타입엔 여성 모델이 표지를 장식했다. C타입 구매자에겐 ‘충주시 홍보맨 스페셜 브로마이드’도 제공한다.2016년 10월 9급 공무원으로 입직한 김 주무관은 2018년부터 충주시 홍보 담당관실 홍보팀에서 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관리해 오고 있다.온라인상 유행 콘텐츠를 패러디해 시정을 홍보하거나 공무원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소위 ‘B급 감성’ 콘텐츠로 화제가 됐다. ‘충TV’ 구독자는 최근 시 인구(20만7700여명) 세 배인 60만명을 넘어섰다.해당 채널에는 2019년 4월 10일 게재된 첫 영상 ‘시장님이 시켰어요!!! 충주 공무원 VLOG’를 시작으로 260개의 영상이 업로드 돼 있다.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김 주무관은 최근 충주시 인사에서 지방행정주사(6급)로 승진했다. 입직 7년여 만이다. 공무원이 행정 9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려면 평균 15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 승진인 셈이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충TV’와 김씨를 언급하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께서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면 그 정책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며 “어떻게 전해야 국민들께 확실히 전달될지, 철저하게 국민 입장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김씨는 이달 초에는 자신의 홍보 노하우를 담은 책 ‘홍보의 신(神)’을 펴내기도 했다.
2024.02.24 I 김은경 기자
서울경찰청 기동단 또 음주 폭행시비…이달만 세 번째
  • 서울경찰청 기동단 또 음주 폭행시비…이달만 세 번째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찰이 시민과 음주 폭행 시비가 붙어 조사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뉴시스)서울 도봉경찰서는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A 경사를 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 경사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도봉구 길거리에서 쳐다봤다는 이유로 시민과 시비가 붙어 밀친 혐의를 받는다. 상대 시민도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로 피해가 경미해 우선 귀가 조처했으며 추후 양측을 임의동행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찰이 음주 상태로 시비가 붙은 것은 이번 달에만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동단 소속 B 경위는 지난 15일 오후 7시께 성동구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은 후 자신을 제지하고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 2명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 16일 새벽에는 기동단 소속 C 경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한 채 시민과 시비가 붙어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음주 시비 외에 기동단 소속 경장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10대 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영장으로 촬영한 사건도 있었다. 이에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6일 서울청 기동본부를 찾아가 소속 경찰들의 행실 관리를 당부하며 경고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은 지난 21일부터 서울 내 비위가 발생한 경찰서와 기동단 등을 중심으로 예방 실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2024.02.24 I 이재은 기자
상관 ID로 접속…휴가 일수 늘린 해군 조교, 집행유예
  • 상관 ID로 접속…휴가 일수 늘린 해군 조교, 집행유예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해군 시스템에 상관 아이디(ID)로 접속해 자신과 동기의 휴가 일수를 늘린 20대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사진=뉴스1)창원지법 형사1단독(정윤택 판사)은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와 함께 사회봉사 80시간도 명령했다. A씨는 2021년 11월 경남 창원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의 실험 조교병으로 근무하며 두 차례에 걸쳐 상관 ID로 해군 시스템에 접속한 뒤 자신과 동기 병사 B씨의 휴가 일수를 임의 수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B씨가 ‘모친이 암 투병 중이니 휴가를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자 이같이 휴가 일수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생활지도관실에 있는 PC에 상관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저장돼 자동 로그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B씨의 포상 휴가가 12일 남은 것처럼 수정했다. 2021년 11월에는 또 다른 상관의 ID와 비밀번호로 해군 시스템에 로그인한 뒤 자신의 포상 휴가를 2일 더 늘려 휴가증을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자기 직책과 권한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꽤 불량하다”면서도 “A씨가 대체적인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일부 범행은 B씨 요청에 따라 저지르는 등 경위에 다소 참작할 사정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2024.02.24 I 이재은 기자
분당서 미용실 업주 잠적…‘먹튀’ 피해금만 4천300만원
  • 분당서 미용실 업주 잠적…‘먹튀’ 피해금만 4천300만원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미용실 업주가 고객 수십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선결제 받은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경기 분당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한 미용실 업주인 50대 A씨 등 2명을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 66건을 접수했다고 24일 밝혔다. 피해자들은 A씨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미용실 회원권을 구매했다가 A씨가 잠적하며 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명당 피해 액수는 40만~80만원가량이며 현재까지 접수된 총 피해금은 4300여만원이다. A씨가 운영하던 미용실은 2014년 가수 B씨가 지인 명의로 개업한 뒤 자신의 이름으로 홍보한 곳으로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다. A씨의 잠적 사실이 알려지자 B씨 측은 전날 “기사로 보도된 미용실은 B씨가 고향 친구(S씨)를 돕기 위해 전액 투자하며 개업하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데 있어 추구하는 방향이 맞지 않았다”며 “B씨는 가게 오픈 몇 개월 뒤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고 자신의 초상과 이름을 배제하는 조건으로 S씨가 단독으로 미용실 운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B씨는 S씨와 지금까지 연락도 끊긴 상태”라며 “B씨는 자신의 사진 등 초상권이 도용돼 영업이 이어진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 등에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관련 고소장 접수가 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A씨의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정확한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2.24 I 이재은 기자
입원하면 받는 달콤한 '보험금의 맛'···'이것'에 덜미 잡혔다
  • 입원하면 받는 달콤한 '보험금의 맛'···'이것'에 덜미 잡혔다[보온병]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남편과 헤어진 뒤 식당일로는 어려워서···”(사진=게티이미지뱅크)◇6년 반 동안 824일 입원···입원 중 여행도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A씨는 ‘기록상’ 6년반 동안 무려 824일을 입원했다. 1년을 365일로 보면 약 2년 동안 병상에 누워 있었던 셈이다. 앞서 A씨는 2008년 입원 기간 동안 일하지 못한 소득을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6개 보험사의 상품에 가입한 상태였다.처음엔 병원에 가서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졌다며 “못 걷겠으니, 입원을 시켜달라”고 고집했다. 진료상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A씨는 병원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병원 입장에서도 아파서 못 걷겠다는 환자를 섣불리 퇴원시키지 못했고, 결국 A씨는 입원 기간 동안 입원수당·소득보전 명목으로 하루 꼬박꼬박 10만~40만원씩을 챙기게 된다. 입원 보험금의 맛은 달콤했다. 이런 수법이 꽤 잘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9곳의 병원을 쇼핑하며, 3분의 1을 환자로 지냈다. 입원 생활이 익숙해지자 슬쩍 밖으로 나가서 여행도 했다. 입원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보험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은 약 1억8700만원이다. ◇원거리 입원 뛴 B씨···‘입원 중 외부활동’ 이상 감지 중대 질병 이력은 없지만 프로 입원러인 B씨도 있다. B씨는 입원 중에 외부활동만 60회 이상했다. 강원도에 살고 있지만 병원은 △△시, □□시 등 다른 지역을 넘나들었다. 거주지에서 먼 원거리 입원이 많다는 점, 입원 중 외부활동이 잦다는 점 등을 이상하게 여긴 국내 보험사는 보험금 편취목적 입원을 의심하게 된다. 보험사는 조사 과정에서 특이하게 ‘빅데이터’를 활용했다.먼저 보험사기 의심 대상자를 특정하고, 대상자의 ‘유의지표’를 빅데이터를 통해 뽑는다. B씨의 경우 빅데이터 시각화 분석에 의한 유의지표가 ‘입원 중 외부활동’으로 나왔다. 입원을 하는 도중 다른 환자들과는 다르게 외부활동이 잦았다는 것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찾아낸 것이다. B씨에게 혐의를 추궁한 결과, 입원 중에 나가서 식당일을 했다는 자백을 듣게 된다.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약 3400만원이다. 보험사기 혐의를 인정한 B씨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보온병은 보험사기의 행태를 통해 사회의 ‘온’갖 아픈(‘병’든) 곳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보온병처럼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따뜻한 보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2024.02.24 I 유은실 기자
댕냥이 병원비도 회삿돈으로…“직원 행복이 최우선이죠”
  • 댕냥이 병원비도 회삿돈으로…“직원 행복이 최우선이죠”[복지 좋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반려견이 나이 들면서 병원비가 많이 들더라고요. 큰 수술도 몇 번 있었지만 뭘 잘 못 먹고 피를 토해서 검사·치료하느라 예상치 못하게 큰 돈을 썼는데 이때 회사 복지가 큰 도움이 됐어요. 강아지 수술비를 회사 복지 포인트로 냈다고 하면 주변에서 놀라더라고요. ” (프로덕트 매니저 A씨)“공연 관람에 복지 포인트를 쓰고 있어요. 일명 ‘덕질’이라고 하죠.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된 때를 제외하고는 입사한 해부터 지금까지 아이돌 팬 미팅과 콘서트 등에 복지 포인트를 거의 다 쓰고 있어요. 다양한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월 2~3회는 가는 것 같아요.” (개발자 B씨)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오픈서베이 본사 내부 전경. (사진=오픈서베이)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는 임직원에게 연간 180만원 상당의 현금성 복지포인트를 제공한다. 운동, 여행, 공연 등 문화·여가생활이나 본인 또는 가족의 병원비, 심지어 반려동물 병원비까지 사용 가능하다. 다만 사용 범위에는 일부 제한이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드는 곳’에 ‘본인이나 가족’을 위해 쓰도록 정했다. 임직원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오픈서베이 임직원들은 복지 포인트를 주로 문화·여가와 건강 관리, 자기계발에 쓰거나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가족 여행 비용으로 지불하거나 부모의 건강건진, 자녀의 치아 교정, 반려견의 수술비 등에도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픈서베이 관계자는 “복지 포인트 제공 목적은 오니언(오픈서베이 구성원의 애칭)의 행복한 삶을 지원하기 위함”이라며 “식비나 물건 구매비 같은 일상적인 지출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 오니언의 행복을 함께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 환경 역시 임직원 행복을 목표로 설계했다. 강남역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사무실은 업무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구성해 임직원이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집에서 업무 효율이 높다면 재택근무도 가능하다.출·퇴근 역시 고정된 시간 없이 오전 9~11시 사이에 출근하고 오후 4~8시에 퇴근하는 형태로 유연하게 근무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업무 코어타임’을 제외하면 일주일 평균 52시간 이내 범위에서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회사 내 분리된 공간에는 안마의자와 리클라이너를 마련해 임직원이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빵, 과자, 커피, 음료 등 간식도 다양하게 준비해놨으며 누구나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장기근속자에게는 온전한 휴식을 위한 ‘리프레시 휴가’도 제공한다. 입사일로부터 3년 이상 근무 시 5일 휴가와 100만원의 휴가비를 3년 주기로 제공하며, 10년 이상 근무 시 1개월의 휴가와 20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이밖에 오픈서베이는 △도서·컨퍼런스·교육 지원 △최고급 장비와 소프트웨어 제공 △최대 500만원의 추천인 보너스 지급(추천 받은 입사자는 50만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한편 오픈서베이는 소비자 데이터를 혁신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스타트업이다. 수많은 기업이 오픈서베이를 통해 소비자 의견을 수집하고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LG전자(066570), SK텔레콤(017670), CJ(001040), 네이버, 카카오(035720) 등 대기업을 비롯해 외국계 기업과 스타트업 등 2600여곳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2024.02.24 I 김경은 기자
상속재산분할시 법정상속분 보다 더 받는 방법
  • 상속재산분할시 법정상속분 보다 더 받는 방법[김용일의 상속톡]
  • [김용일 법무법인 현 부동산전문·상속전문변호사] 피상속인(망인)이 재산을 남기고 돌아가신 경우, 공동상속인 간에 그 재산에 대해 분할을 함에 있어서는 법정상속분대로 분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법정상속분 보다 더 받을 수 있는 경우들이 있는바 이번 시간에 그 방법들을 정리해 보겠다.◇ 상속순위와 법정상속분먼저 상속순위와 법정상속분의 개념부터 정리해보겠다. 피상속인이 돌아가시면 이때를 기준으로 상속순위에 의해 상속인이 결정되는데, 1순위는 피상속인의 자식들(아들, 딸)이고, 피상속인의 배우자가 살아있다면, 그 배우자도 1순위로 공동상속인이 된다. 예를들어, 망인에게 상속인으로 아들 A, 딸 B, 배우자가 있다면, 이들은 모두 공동상속인이 되는 것이다. 법정상속분은 피상속인의 자식들이 각 개인별로 1씩 동일하고, 배우자는 각 자식보다 50%를 더 받게 된다. 위 사례에서 아들 A, 딸 B는 각 1씩이 되고, 배우자는 1.5가 되는 것이다. 법정상속분(1 : 1 : 1.5)을 분수로 표시할 때 계산의 편의를 위해서 각 법정상속분에 2배를 곱하면, 각 법정상속분은 2 : 2 : 3이 되는데, 그 합계액이 7이므로, 아들 A의 법정상속분은 2/7가 된다.이때 아들 A가 자신의 법정상속분인 2/7를 넘어서 상속재산을 더 달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한 경우는 아래와 같다. 아래의 사유가 있는 경우 이를 근거로 상속재산분할협의시 주장해 볼 수 있고, 협의가 안되면 상속재산분할소송을 제기해서 법원의 판단을 받으면 된다.◇ 기여분이 있는 경우피상속인과 상당한 기간 동거, 간호 그 밖의 방법으로 특별히 부양하거나 피상속인의 재산의 유지 또는 증가에 관하여 특별히 기여를 한 상속인이 있는 경우에, 그 상속인은 자신의 기여분을 주장할 수 있다.다만, 소송 실무에서는 우리 법원이 기여분 인정에 다소 소극적이고, 인정을 하더라도 상속분을 조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될 정도의 특별한 기여가 있는 경우 이에 상응하는 정도로만 기여도를 인정하는 경향이 있므로,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기여분 요구를 해야 할 것이다.◇ 상속재산 중에 명의신탁 재산이 있는 경우앞서 “피상속인의 재산의 유지 또는 증가에 관하여 특별히 기여”를 한 경우 기여분을 주장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에서 더 나아가, 망인 명의로 된 재산이지만, 명의만 망인 앞으로 해두었을 뿐 실제로는 상속재산이 아니라 특정 상속인 본인의 재산이었던 경우라면, 명의신탁 주장을 해볼 수도 있다.다만, 상속재산분할협의가 안되서 실제 소송을 할 경우에는 상속재산분할소송에서 명의신탁 여부를 직접 판단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민사소송을 해서 명의신탁 여부를 판단받아야 한다는 것이 법원의 기본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고, 특히 부부간에는 명의이전시 명의신탁이 아니라 증여로 추정되는 실무 경향이 있음도 주의해야 한다.◇ 다른 상속인이 망인의 생전에 증여를 받은 경우공동상속인 중에 망인으로부터 생전에 증여를 받은 특별수익자가 있다면, 그 증여받은 재산은 상속분을 미리 받은 것으로 보아 구체적인 상속분을 산정할때 참작된다. 따라서 그러한 증여를 받지 못한 나머지 상속자들은 이를 참작해 달라고 주장하면서 망인이 실제로 남긴 상속재산에 대해서는 법정상속분 보다 더 요구할 수 있다. 나아가, 법정상속분 보다 더 받아도 그 가치가 얼마 안되고 망인이 생전에 증여한 것이 훨씬 많았다면, 증여받았던 상속인에게 추가로 유류분반환청구를 할 수도 있다.그 증여받은 재산은 부동산이든 금전이든, 모두 증여 당시가 아니라 망인의 사망당시를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특히 부동산의 경우 그 가치에 대해 서로 생각이 다르고, 각 상속인별로 조금씩이라도 증여를 받았거나, 증여의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협의로는 해결이 어려워, 결국 소송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실제 상속재산분할소송의 성패는, ①내가 받은 특별수익의 가치는 줄이고, ②계좌조회, 부동산사실조회 등 각종 입증방법을 통해 다른 상속인이 받은 특별수익을 밝히고 그 가치를 크게 인정받는 것이 관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유언장이 있는 경우유언장 있는데, 나에게 특정 재산을 준다는 내용이라면 법정상속분과 관계없이 그 재산을 전부 받으면 된다. 반대로 나를 제외한 다른 상속인에게 특정 재산을 준다는 유언이라면, 그렇게 유언에 의해 받는 재산 역시 특별수익에 해당하므로, 위에서 설명한 논리대로, 그 재산을 제외한 나머지 상속재산에 대해, 그러한 유언을 받지 못한 나머지 상속인들이 각자의 법정상속분 보다 더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이것으로도 부족하면 유증(유언에 의해 받는 것)을 받았던 자에게 추가로 유류분반환청구를 할 수도 있다.◇ 상속재산분할협의에 의한 방법위에서 설명했던 사유들과 별개로, 모든 상속인들이 동의만 한다면, 상속재산분할 협의에 의해 내가 법정상속분 보다 더 갖을 수도 있다. 상속재산분할협의는 공동상속인들 모두가 참여해서 서명 또는 날인한다는 조건만 지키면 유효함이 원칙이고, 분할기준은 특별히 없기 때문이다. 유언장이 있더라도 모든 상속인들이 동의하기만 하면 유언장과 다른 협의를 할 수도 있다. 협의시 어떠한 내용으로 분할해야 한다는 기준이 없으므로, 분할로 인해 각자 취득할 비율이 어떻게 되든지 상관 없고, 어떤 상속인의 상속분을 전혀 없는 것으로 협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채무가 있는 상속인이 자신의 상속분이 없거나 적게하는 내용으로 상속재산분할 협의를 하게 되면, 자신이 받을 재산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채권자를 해하였다는 이유로 채권자취소 소송을 당할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김용일 변호사-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졸업-사법연수원 34기(사법고시 2002년 합격)-법무법인 현 부동산/상속팀 대표-대한변호사협회 공식 인증 부동산전문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공식 인증 상속전문변호사
2024.02.24 I 양희동 기자
'여교사 화장실 몰카' 고교생의 최후 진술…퇴학당하고 징역 살 처지
  • '여교사 화장실 몰카' 고교생의 최후 진술…퇴학당하고 징역 살 처지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사 여자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하고 영상을 다른 학생에게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교생들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대전지검 전경(사진=연합뉴스)대전지법 형사6단독 김지영 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A(19)·B(19)군에게 검찰은 각각 징역 장기 5년·단기 3년, 징역 장기 3년·단기 2년을 구형했다. 또 이들에게 모두 이수 명령과 취업제한 10년이 선고돼야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이들은 최후 진술에서 “선생님들 인생을 망가뜨린 것 같아 후회스럽고 죄송하다. 앞으로 참회하며 살겠다”고 말했다.당시 고교 3학년이었던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자신들이 다니던 학교 교실에서 여교사 신체 부위를 44차례에 걸쳐 촬영하고, 여교사 전용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했다. 이들의 범행은 한 여교사가 화장실에 갔다 바닥에 떨어진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들통이 났다.이들은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물이 다른 학생에게까지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지난해 범행이 발각되자 A군 등에게 퇴학 처분 내렸다.선고 공판은 오는 4월 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2024.02.23 I 채나연 기자
"엄마 돈 줘" 70대 노모 흉기로 협박…母 "처벌 원하지 않아"
  • "엄마 돈 줘" 70대 노모 흉기로 협박…母 "처벌 원하지 않아"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70대 노모에게 돈을 달라 요구하며 흉기로 협박하고 폭행한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인천지법 형사5단독 홍준서 부장판사는 특수존속협박,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등으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A씨는 지난해 7월18일 오후 11시5분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거주하는 모친 B(73)씨의 주거지에서 흉기를 손에 들고 B씨에게 “같이 죽자”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달 12일부터 18일 사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도 기소됐다.A씨는 범행 당일 방에서 나오던 B씨의 왼쪽 다리에 플라스틱 그릇을 던져 폭행했으며, B씨를 흉기로 협박하다 돈을 구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밥상 위에 있는 식기들을 B씨의 방을 향해 집어 던졌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돈을 달라고 B씨에게 요구했으나 돈이 1만 6000원밖에 없다는 사실을 듣고는 친모를 흉기로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B씨는 법정에서 아들의 처벌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형법상 존속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피고인을 형사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다.홍 부장판사는 “A씨는 마약 범죄로 수차례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며 “존속특수협박 등의 죄질이 좋지 않은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어 “지난달 12일 피해자가 법원에 피고인의 처벌을 희망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반의사불벌죄에서 처벌 불원 의사를 명시적으로 표시한 이후에는 다시 처벌 희망 의사를 표시할 수 없다”며 공소를 기각했다.
2024.02.23 I 채나연 기자
휴게소·위탁급식까지…푸드테크 도입 속도
  • 휴게소·위탁급식까지…푸드테크 도입 속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푸드테크 도입이 국내 시장에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투입되는 요리로봇부터 단체급식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등 보다 실용적인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풀무원푸드앤컬처가 안산휴게소에 도입한 요리로봇 ‘로봇웍’. (사진=풀무원)23일 풀무원에 따르면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최근 영동고속도로 안산 복합휴게소에 요리로봇과 디지털 무인배송 서비스 등 푸드테크를 접목했다.안산 복합휴게소 1층 대형 식당가 코너에 볶음요리 전문 요리로봇 ‘로봇웍’을 도입한 것. 조리사들이 무거운 웍을 사용해 반복적으로 조리를 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로봇웍은 데이터에 기반해 전문 요리사들이 채소를 기름에 볶을 때 웍을 흔드는 모션과 웍에 불을 켜고 화력 조절을 하는 모션, 기름 투입 등의 과정을 자동화했다. 레시피에 따라 조리사가 웍에 재료를 넣으면 로봇웍이 기름을 투입하고 불을 켜고 화력을 조절해 볶음 요리를 완성하는 원리다. 로봇웍에서 볶은 재료는 마라탕, 볶음밥, 덮밥 등 총 8개 메뉴에 활용된다. 안산휴게소에는 2대의 로봇웍이 있으며 1시간 기준으로 대당 약 25인분, 총 50인분을 조리할 수 있다.또한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안산휴게소에 로봇 바리스타도 도입했다. 인공지능(AI) 로봇 바리스타가 제조하는 카페는 24시 무인으로 운영된다. 고객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이동훈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는 “안산휴게소는 식음, 쇼핑, 휴식과 생활 편의시설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미래지향적 복합휴게공간”이라며 “풀무원푸드앤컬처는 휴게소 곳곳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고객들이 이곳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처럼 로봇은 최근 국내 푸드테크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외식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룹내 로봇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만큼 협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요리로봇 등에 활용되는 협동로봇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만큼 본격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화푸드테크는 이달부터 ‘F&B 솔루션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시장을 분석하고 기술 활용 방안을 발굴하기로 했다. 전문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올 상반기에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에 연구개발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위탁급식업체 푸디스트도 최근 푸드테크 도입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위탁급식 사업부내 푸드테크 전담 조직을 배정하고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자동화된 조리 과정에 최적화된 메뉴 개발을 진행하고 자동화 전용 식자재 개발을 늘려가는 등 새로운 급식 모델 개발을 최우선 목표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2203억달러(약 294조원)에서 2027년 3425억달러(약 45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식품과 디지털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식품업계의 위생과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점차 부족해지는 인력 고용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균일한 식품 품질을 유지하고 기존 인력들의 보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푸드테크는 더 활발히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로봇의 경우 협동로봇의 보급이 늘고 있어 보다 새로운 시도들이 식품업계에도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2.23 I 김정유 기자
친형 이름 팔아 6000만원 편취…금태섭 동생 1심 실형
  • 친형 이름 팔아 6000만원 편취…금태섭 동생 1심 실형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의 친동생이 형의 이름을 팔아 주변인들에게 수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23일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이민지 판사)은 사기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금모(54) 씨에 대해 1년 1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사진=방인권 기자)금씨는 지난 2022년 4월께 교제 중이던 피해자 A씨에게 ‘친형이 유명 정치인이자 변호사라 법적인 문제가 있으면 도와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신뢰를 얻었다이후 두 달 뒤 A씨에게 전화해 “부모님이나 형이 해외에서 돌아오는 대로 바로 갚겠다”며 2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다.A씨는 이를 믿고 두 번에 걸쳐 1200만 원을 금씨에게 보냈지만 끝내 돌려받지 못했다.금씨는 또 같은 해 10월 17일께 알코올중독자 모임에서 만난 또 다른 피해자인 B씨에게 “1000만 원을 빌려주면 다음날 은행 문이 열리는 대로 출금해 갚겠다”고 거짓말한 혐의도 받는다.금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다른 피해자들에게 4회에 걸쳐 47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금씨는 지난해 5월 3일 서울 강북구에서 술에 취해 300m가량 차량을 운전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8%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1심은 금씨에게 사기 혐의로 징역 10개월, 음주 운전 혐의에는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피해자들을 기망해 돈을 편취했다”며 “합계액이 5900만 원에 달하며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재판부는 금씨의 음주 운전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은 과거 음주운전으로 4회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음주운전을 반복했다”며 “집행유예 기간에 자중하지 않고 음주 운전을 했으며 혈중알코올 수치도 높다”고 지적했다.
2024.02.23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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