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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IT인력, 美 플랫폼 잠입… 구글 “디지털 전방작전 중 하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북한의 IT 인력이 HBO 맥스의 ‘이야누(Iyanu)’와 아마존 프라임의 ‘인빈시블(Invincible)’을 포함한 스트리밍 플랫폼의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22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Stimson Center) 산하 ‘38노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HBO 맥스, 아마존 프라임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뿐 아니라, 영국 공영방송 BBC의 애니메이션 ‘옥토넛(Octonauts)’의 해킹 버전 생성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있다. ‘38노스’는 북한의 핵 개발 상황을 전문적으로 분석해온 미국 매체로 스팀슨 센터에 인수된 바 있다.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Stimson Center) 산하 ‘38노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HBO 맥스, 아마존 프라임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북한의 IT 인력이 그린듯한 애니메이션 작화가 발견됐다. 출처:38노스 웹사이트 캡처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IP 주소를 사용하는 인터넷 서버에서 HBO맥스, 아마존 프라임, 워너 브라더스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의 작화가 발견됐다. 이 서버에서 발견된 작화들은 2024년 1월 한 달 간 거의 매일 업데이트됐으며, 주문 내역에 따라 작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문서 파일에는 중국어로 작성된 작업 지시 사항과 이를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북한 내에서 이러한 애니메이션 외주 작업을 하는 곳은 조선 4.26 만화영화 촬영소로 추정된다. 그런데 조선 4.26 만화영화 찰영소는 2016년미 재무부에 의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곳이다.이에 대해 구글에 인수된 사이버보안업체 맨디언트는 성명을 내고 주의를 당부했다.구글클라우드 맨디언트의 북한 위협 헌팅 팀 마이클 반하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북한 IT 인력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속여 급여를 받으며 내부의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들은 IT 인력으로 고용된 후, 다른 북한 해커들을 기업 내부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자신들의 급여를 북한 무기 프로그램 자금으로 조달한다. 북한은 이러한 비상식적인 책략으로 수입 창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이어 “북한 IT 인력은 북한 무기 프로그램 자금 조달, 북한 사이버 활동가 지원, 전 세계 주요 조직 엑세스 제공을 통해 북한을 가장 거대하고 즉각적인 위협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반하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IT 인력 활동은 북한 공격자가 사용하는 다양한 디지털 전방 작전 중 하나”라며 “맨디언트는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38 노스(38 North) 및 DPRK Internet Watch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로톡, 국민 삶의 질 높였다”…2024 정보통신 유공 대통령표창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로앤컴퍼니가 ‘2024년 정보통신 및 정보문화 유공 정부포상’에서 정보통신 기술(ICT)을 활용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등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이는 지난해에 이은 영광스러운 성과로,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국무총리상, IT 서비스 혁신대상, 행안부 장관상,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 중기부 장관 표창에 이은 수상이다.로앤컴퍼니는 종합 리걸테크 기업으로, ‘로톡’과 ‘빅케이스’를 통해 법률서비스의 대중화와 선진화에 기여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수상자들의 공적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자리에서 로앤컴퍼니의 공로가 언급됐다. 대통령이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이 8년 만에 처음이다.지난 22일 열린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로앤컴퍼니가 정보통신 분야 대통령표창(단체부분)을 수상했다. 좌측부터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다.이번 시상은 과학기술 유공자와 정보통신 유공자로 나누어져 진행됐다. 로앤컴퍼니는 리걸테크 업계 최초로 정보통신 분야 대통령 표창(단체부문)을 받은 것이다.로앤컴퍼니의 법률 종합 포털 ‘로톡’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매년 5780만 분 이상의 사용량과 매달 130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는 국민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로톡’은 출시 이후 누적된 법률상담 건수가 120만 건을 돌파하며 국민의 사법접근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또한 법률서비스 가격정보, 유사 사건 해결사례, 상담후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법률 분야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로앤컴퍼니는 2019년 법률AI연구소를 설립한 후 법률 AI 분야 연구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AI 기술을 적용한 주요 기능을 갖춘 AI 통합 법률정보 서비스 ‘빅케이스’를 출시했다.빅케이스는 국내 최다 444만 건의 판례와 법률 정보 16만 건, 한국사법행정학회 주석서 64권, 법학행정분야 논문 138종을 제공하며 AI 요점보기, AI 유사판례 제시, 쟁점별 판례 보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법률서비스의 대중화와 선진화를 위한 노력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대단히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혁신을 향한 도전의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그는 “법률 AI 시대의 거대한 서막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대한민국 대표 리걸테크 기업으로서 법률 AI 분야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 국내외 환경모니터링 석학 경기도에 모였다 '융합기술 심포지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대한민국 RE100을 주도하는 경기도에서 국내·외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환경분야 미래기술을 논하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23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에 따르면 경기도가 주최하고 융기원이 주관한 ‘2024 융합기술 심포지엄’이 22일~23일 이틀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진행됐다.22일~23일 이틀간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2024 융합기술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합기술 심포지엄(ConTech)은 국내·외 유명 연사를 초청해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진행하고, 청중과 소통하는 행사로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해 올해 17회째를 맞이하는 융기원의 대표적인 학술행사다.‘RE100 및 첨단 환경 모니터링’을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과 유영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차석원 융기원장, 박륜민 수도권대기환경청장, 연제찬 시흥시 부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이번 심포지엄은 김영준 전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의 ‘대기환경 측정기술 개발 현황’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세션 1에서는 김관철 융기원 책임연구원, 김한수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정보센터장, 정수정 서울대 교수가 ‘경기 RE100과 환경과학 측정기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세션 2에서는 데틀레프 뮬러 영국 허트포트셔 대학 교수, 신성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노영민 부경대 교수, 야스노리 사이토 일본 신슈대 명예교수가 ‘국내외 응용 분야에서의 라이다 측정과 활용’을 주제로 연단에 섰다.세션 3에서는 야스노부 이와사카 일본 나고야대 명예교수와 핀란드 국적 정밀측정기기 생산기업인 바이살라의 디 타오 응용 프로그램 매니저가 ‘에어로졸 라이다 측정과 응용’을 주제로 국제 환경 측정기기 동향을 설명했다.세션 4에서는 최성철 삼우티씨에스㈜ 연구소장, 찰스 만싱 웡 홍콩 폴리텍대 부학장, 김준우 ㈜에어리트 이사, 민동균 ㈜비케이인스트루먼트 연구원이 ‘원격탐사와 가스측정’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또한 각 세션 종료 후에는 발표자와 청중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환경 정책과 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차석원 융기원장은 “대기오염, 산불 등과 같은 환경 재난의 지속 증가로 미세먼지, 메탄가스, 아황산가스 등과 같은 공기오염물질을 측정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깨끗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과학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정책 반영을 위한 기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기도와 서울대의 공동출연법인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판교 자율주행 실증단지 조성 연구 사업, 경기도 소재·부품·장비산업 자립화 연구지원 사업, 시흥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IT활용 영유아 보육 안전 시스템 구축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지역연구개발을 중심으로 다음 세대를 내다보는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2024 융합기술 심포지엄(ConTech 2024)은 유튜브(융TV)에서 4월 30일까지 다시 볼 수 있다.
- [코스닥 마감]외국인·기관 '팔자'에 약보합…거래량 3일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이 23일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가라앉으며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장을 마쳤지만 아직 투심은 회복되지 않은 모양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8포인트(0.04%) 내린 845.44에 거래를 마쳤다. 848.88로 출발한 지수는 장 중 85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장 중 상승폭을 줄였고,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50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290억원을 팔았다. 특히 금융투자와 보험이 각각 209억원, 30억원을 팔았다. 사모펀드도 89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만 875억원을 사며 3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61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412억원 매도 우위로 총 773억원의 매물이 출회했다.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상승한 3만8239.9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7% 오른 5010.60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 뛴 1만5451.31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관망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금리와 관련된 지표 발표가 앞두고 있어 코스닥 지수 역시 보합권에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기타서비스와 건설, 금속, 오락문화, 인터넷 등이 1~2% 강세였지만, 일반전기전자와 반도체, IT하드웨어는 1%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 거래일보다 6000원(2.50%) 내린 2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가총액 2위로 도약한 HLB(028300)는 이날도 0.38% 오르며 10만6700원을 가리켰다. 알테오젠(196170) 역시 4.57% 올라 17만3900원을 기록했다.한글과컴퓨터(030520)는 1분기 깜짝 실적 기대감에 11.96% 오른 2만4800원에 마감했다. 키움증권은 한글과컴퓨터의 1분기 연결 실적이 매출액 562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47억원) 대비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컴 오피스의 매출이 1분기에 332억 원으로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매출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1분기에 부진한 라이프케어의적자 폭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사피엔반도체(452430) 역시 18.85% 올라 2만9000원을 가리켰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피엔반도체가) 글로벌대형 고객사들을 확보해 비밀유지계약 및 공동개발계약을 진행, 신규 제품 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A사와 오랫동안 계약을 통해 다양한 단발성 과제를 수행해왔으며, 2026년 AR,MR 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제품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한가는 없었고 719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를 포함해 798개 종목이 내렸다. 107개 종목은 보합을 유지했다. 이날 거래량은 8억6847만주로 3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거래대금은 7조2419억원으로 집계됐다.
- 가천대-길병원- 이에이트,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병원 구축 협약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천대 길병원과 가천대학교는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기업 이에이트와 스마트 병원 구축 및 인재양성을 위한 협약을 22일 오후 체결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과 유원재 가천대학교 IT대학 교수,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는 이날 가천대 길병원 회의실에서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 기관들은 이에이트가 보유하고 있는 순수 자체기술을 통해 임상진단보조시스템과 디지털 트윈이 적용된 스마트 병원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의료진들의 워크플로우를 간소화, 효율화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에이트와 △병원의 자산 운영 및 관리 시스템 구축 △스마트 병원 플랫폼 구축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바이오 시뮬레이션 임상 시험 △ 클라우드 기반 EMR 통합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수행한다. 가천대학교는 이에이트와 △대학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디지털 트윈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디지털 트윈 공동 연구 과제 수행 등 미래 디지털 시대를 이끌 인재 공동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이에이트의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NDX PRO는 위치 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환자 정보 실시간 제공, 환자 정보 누락 방지, 병실 및 수술실 자원 운영 등 다양한 스마트 병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가상공간에 구축된 디지털 트윈 병원을 통해 화재, 비말 감염 질환 등 재난 상황을 사전에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병원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재난의 예방책을 세울 수 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자체 기술 개발 및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한 스마트 병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 이에이트와의 협약으로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이 병원에 적용돼 궁극적으로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에서 개최된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병원 구축 협약식에서 김우경 병원장(가운데), 유원재 가천대 IT대학 교수(가운데 오른쪽),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가운데 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코미디=장이수 담당, 빌런은 특히 무겁길 바랐다"[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이 전작들과 다른 4편 만의 매력을 언급하며 4세대 빌런으로 활약한 김무열의 열연과 노력을 칭찬했다. 허명행 감독은 영화 ‘범죄도시4’의 개봉을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에 연루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 천재 IT업계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범죄를 소탕하는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이날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개봉을 하루 앞두고 사전 예매량이 62만 장을 돌파했다. 예매율은 무려 92.8%로 압도적 수치다. 전작인 ‘범죄도시2’, ‘범죄도시3’에 이어 이번 4편으로 트리플 천만 시리즈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주인공인 마동석의 존재감 못지 않게 빌런들의 매력이 흥행에 큰 요소로 작용해왔다. 그런 만큼 다가올 4편의 빌런 김무열의 연기 변신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높다. 허명행 감독은 김무열이 맡은 빌런 백창기에 대해 “백창기의 무게감을 좀 더 많이 주고 싶어서 대사를 최소화했다. 원래 시나리오보다 더 대사를 줄였다”며 “거의 필요한 이야기 외에 안 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김무열도 그 방향에 공감하던 바였고 덕분에 생각이 맞아 수월하게 캐릭터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특히 백창기는 시리즈 전편의 빌런들을 통틀어 전투력이 최강인 빌런이다. 전작의 빌런들이 악다구니와 깡, 분노 등의 감정에 휩싸여 폭력과 살상을 휘두르는 캐릭터들이었다면, 백창기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이란 설정답게 훈련된 전문가의 액션을 보여준다. 허 감독은 “액션 잘하는 배우는 많지만 김무열 배우는 특히 다재다능하다. 연출 및 무술감독 입장에선 백창기 캐릭터의 범위 내에서 좀 더 많은 테크닉들을 넣을 수 있었다”며 “아크로바틱한 동작들도 조금씩 나오는데, 그런 동작을 한 쇼트 안에 자연스레 연결지어 어우러지게 소화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김무열 배우는 그런 것들을 너무 잘해줬고 동작에서 NG가 난 적이 거의 없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테크닉 면에서 동작 조절이 가능하면서 연기까지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다. 너무 캐릭터와 잘 어울리게 연기로 표현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출 면에서는 캐릭터들의 구조를 정립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허명행 감독은 “일단은 각 캐릭터들의 구조에 신경썼다. 장이수 같은 경우도 전편들과 다르게 좀 더 성공한 장이수가 나오면 어떨까, 같은 캐릭터라도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 어차피 마석도에게 끌려갈테지만 비주얼적으로 좀 더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번 장이수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동철도 피터팬 콤플렉스가 있는, 좀 더 어린아이 같은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 자기애가 투철하고 마음이 어린 장동철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의상, 미술 부분을 다른 때보다 화려히 구현해 설계했다. 백창기 같은 경우는 완전히 누아르적으로 찍고 싶었다. 마석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캐릭터 안에서 좀 더 액션적으로, 코미디적으로 재밌는 건 없을까 업그레이드 하려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영화의 스토리가 마석도와 백창기의 대결이 중심이 되는 만큼, 백창기의 캐릭터 설정에 많은 고민을 들였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전편들처럼 악다구니로 싸우는게 아닌, 냉정하고 싸움의 테크닉이 있는 캐릭터로 설정하면 액션이 변별력있게 나올 거 같더라. 그런 점에서 백창기를 신경써서 만들었고 그걸 잡아내는 마동석의 액션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영화적으로 어떻게 캐릭터들을 살려낼지에 집중했다. 캐릭터들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를 바랐다”며 “형사들의 팀워크와 끈끈함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어야 그림이 살아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4편에 들어서며 코미디의 비중이 옅고 분위기가 묵직해졌다는 반응에 대해선 “코미디를 더 해야겠단 생각이 없었고, 오히려 무게감에 중점을 뒀다”며 “코미디에 대한 부분은 장이수에 집중했다. 관객들이 장이수의 등장에서 코미디를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테니 말이다. 특히 빌런들 쪽은 더 무겁게 찍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영화 안에서도 조금씩 톤이 다르다. 빌런들이 나올 때와 형사들이 나올 때의 분위기와 음악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4’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20년 인연 마동석, 부지런한데 머리도 비상"[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허명행 감독이 입봉작인 넷플릭스 영화 ‘황야’부터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4’까지 함께한 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을 향한 존경을 털어놨다. 또 트리플 천만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연출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영화 ‘범죄도시4’의 개봉을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에 연루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 천재 IT업계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범죄를 소탕하는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이날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개봉을 하루 앞두고 사전 예매량이 62만 장을 돌파했다. 예매율은 무려 92.8%로 압도적 수치다. 전작인 ‘범죄도시2’, ‘범죄도시3’에 이어 이번 4편으로 트리플 천만 시리즈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무술감독을 맡아왔던 허명행 감독이 이번엔 4편의 메가폰을 잡았다. 허명행 감독은 올해 초 공개된 마동석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황야’로 입봉해 두 번째 작품인 ‘범죄도시4’에서도 제작자이자 주인공인 마동석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깊다. 스턴트 대역, 단역 배우 시절부터 알고 지내 20년 정도 함께했다. 허명행 감독은 시리즈의 무술감독에서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은 감회가 어떤지 묻자 “시리즈의 무술감독을 해왔다 보니 시리즈에 대한 상황들을 깊이감 있게 알고 있어서 4편을 연출할 때 많은 부분에서 레퍼런스가 된 것 같다”며 “전작 ‘황야’ 촬영 12회차 때쯤 마동석 형이 저를 불러 연출 제안을 주셨다. 3편을 찍고 바로 4편도 촬영하는 상황이었는데 전작을 연출한 이상용 감독이 시간적으로 4편까지 촬영할 여력이 없어 다른 감독을 찾고 있던 것 같다. 저에게 자연스레 해보면 좋겠다고 말씀을 주셔서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작의 흥행 때문에 느낀 부담은 없었던 것 같다”며 “평소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평정심을 갖고 편안하게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담담한 소감을 덧붙였다. 원래는 제작자를 꿈꿨지만, 마동석의 도움으로 연출에 도전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도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원래는 제작에 꿈이 있었다. 예전에 제작사 설립해서 운영을 10년 정도 했었다. 그런데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고 제가 섭외한 감독님들과 작가들, 투자사 미팅이 다 끝났는데도 작품이 엎어진 케이스들이 있었다”라며 “제작사를 운영할 때도 연출 제안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었는데 당시에만 해도 내가 못 할 거라 생각했었다. 연출이 나의 방향이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제작이 진행이 잘 안되다보니 ‘연출을 하면서 제작을 하는 게 방향상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라.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동석이 형님이 날 감독으로 데뷔시키기 위해 꽤나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제작보다 연출이 더 맞다고 느끼는 것까진 아니지만, 연출을 해야겠다 느낀 계기는 제작은 늘 감독이나 작가가 시나리오를 쓴 뒤 두 번째로 움직이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동적이고 앞에 나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없는데 연출을 하니 내가 좀 더 상황이나 장면에 즉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 보다 수월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술감독 일을 하면서 연출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나누다 보니 알게 모르게 내 자신이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마동석을 향한 존경도 엿보였다. 허명행 감독은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하시고, 제가 어렸을 때 스턴트 대역을 했는데 그 때부터 동석이 형의 몸 상태라든가 관심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때부터 형은 지금의 ‘범죄도시’ 시리즈 등 현실화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었다”며 “본인이 제작자로서 꿈꿨던 이야기나 상황들에 대한 이야길 많이나눴다. 저 역시 그 시간동안 내 분야에서 열심히 일했고, 그렇게 한 계단씩 올라 오늘날로 이어진 것 같다. 형과 나눈 그 때의 이야기들이 오늘날 저에게도 플러스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동석을 비롯해 ‘범죄도시’ 시리즈에 참여한 제작자들을 만나고 지켜보며 과거 제작에 대한 갖고 있던 생각들도 많이 변화했다고 털어놨다. 허명행 감독은 “그 때 제작에 도전했던 내 자신이 많이 어설펐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라 내공이 부족했다”며 “제 옆의 동석이 형이나 다른 제작사 대표님들을 보면 저렇게까지 깊숙이 노력해야 하는데 한참 부족하고 어설펐다. 그땐 생각만 앞섰는데 앞으론 더 잘 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마동석의 부지런한 삶의 태도도 언급했다. 허명행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 일정을 마친 뒤 인천을 도착해서 형과 헤어진 지 한 시간 만에 장문의 카톡을 받았다”며 “앞으로 우리가 이야기 나누고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이다. 평상시에도 영화 생각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 생각하셨을텐데 헤어진 지 1시간 만에 그런 문자를 받으니 헛웃음이 나오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노력 많이 하시고 머리도 엄청 비상하시다. 그 비상함을 또 쉬지 않으신다. 부지런함과 비상함을 다 갖고 있더”며 “아이디어를 매번 제안해주시고 떠오를 때마다 많이 보내고 공유해주신다. ‘이런 거 재미있지 않겠나’ 기획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를 쉬지 않고 하신다”고 감탄했다. ‘범죄도시4’는 오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