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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소리 되찾게 한 오케스트라 교육…포항 청하중
  • 웃음소리 되찾게 한 오케스트라 교육…포항 청하중
  • 지방의 마을들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인구 감소 시·군·구 89곳 중 85곳이 지방입니다.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 학교마저 사라지면 새로운 인구 유입 가능성은 아예 차단됩니다. 이데일리는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교육의 질을 제고, 시골학교를 살려나가는 사례를 5회에 걸쳐 보도합니다.<편집자주>1.경북 포항 청하중2.경북 문경 당포초3.경남 거제 둔덕중4.전남 구례 중동초5.강원 양양 현북초[포항=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지난 20일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졌다. 경북 포항의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 있는 청하중학교다. 차로 20분 거리를 통학하는 2학년 이영서(14)양은 악기를 하나쯤 배우고 싶어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청하중을 선택했다. 이 학교에는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있어서다. 이 양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소재 청하중. (사진=김형환 기자)26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포항 청하중의 전교생은 2년 연속 증가했다. 2021년 107명에 불과했던 전교생은 지난해 128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38명에 달했다. 청하중에 학생들이 몰리게 된 배경에는 교사들의 노력이 있다. 청하중은 2009년까지만 해도 학생들에게 야간자율학습을 강제하는 학교였다. 김신호 청하중 교무부장은 “2009년 이후부터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든다는 통계가 있었고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학교를 ‘공부만 시키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오고 싶은 학교’로 변모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청하중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청하중 제공)◇학생들, 2개 이상 동아리 가입 청하중이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먼저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전교생 138명 중 100명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 동아리는 청하중을 대표하는 자랑거리다. 청하중 한켠에 자리한 오케스트라 합주실에는 트럼펫·바이올린·플루트 등이 놓여있었다. 트럼펫을 연습하던 2학년 다문화 학생 올리비아(14)양은 “공연을 앞두고 있어서 연습 중”이라며 “작년 연주회 때 연주 뒤 관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그 때의 희열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청하중 오케스트라 동아리는 매주 토요일에 모여 연습을 한다. 외부 강사가 그 때 학교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어느 덧 동아리 자체가 마을의 ‘명물’이 된 덕분에 토요일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가족, 인근 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찾아 오케스트라 수업을 받고 있다. 음악교사 박동혁 씨는 “평일에 (수업을) 진행하면 공부에 영향을 주기에 주말에 오케스트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말인데도 출석률이 70%를 넘는다”고 했다.청하중은 오케스트라 외에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학교다. 체육동아리부터 뮤지컬동아리까지 갖추고 있어 학생 1인당 2개 이상의 동아리에 소속돼 있다. 특히 동아리를 통해 진로를 찾은 학생도 있다. 2학년 이영서 양은 뮤지컬동아리를 통해 뮤지컬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이양은 “예전부터 노래나 춤을 좋아했는데 청하중에 와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꼭 뮤지컬배우가 돼야 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라며 “졸업 후에는 예고로 진학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6월 29일 포항 청하중에서 학생들이 메타버스를 통한 STAEM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폐교 위기서 ‘학생이 오고 싶은 학교’로 청하중은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주관하는 다양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이들이 오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들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외부 유치 활동으로 이어진 결과다. 청하중은 문체부 주관 ‘예술 꽃 씨앗 학교’를 통해 오케스트라 동아리 운영 예산을 확보했다. 교육부 ‘창의·융합 S·T·E·A·M(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교육 선도학교’에도 선정, 이공계 융합교육에도 강점을 가진 학교로 발전했다. STEAM은 최신 과학 기술을 접목해 수업하는 교과 융합 교육이다. 이번 학기 STEAM 수업의 주제는 ‘메타버스 방탈출 프로젝트’로 학생들이 직접 메타버스를 활용해 맵을 구성하고 그 과정에서 수학·국어 문제를 푸는 수업이다. 태블릿PC를 통해 메타버스 맵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과목을 공부할 수 있게 설계했다. 친구와 같이 맵을 만들어야하기에 자연스럽게 팀워크도 키울 수 있다. 3학년 김가은(15)양은 “수업 자체가 게임을 하면서 배우게 돼 있어 수학·국어를 어려워하는 친구도 쉽게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매일 아침 집에서 20분 거리의 청하중으로 중3 아들을 통학시키는 학부모 강진(44)씨는 첫째인 딸에 이어 아들까지 청하중에 진학시킨 사례다. 강씨는 “과도기인 중학교 시기를 수려한 자연환경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갖고 보낼 수 있는 학교라 마음에 든다”며 “아이가 악기를 배우는 것이나 과학동아리를 통해 여러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도 만족한다”고 했다. 청하중의 재학생이 늘면서 적적했던 시골마을도 활력을 되찾았다. 한 마을 주민은 “동네에 주로 노인들만 남아 절간같았는데 학생들이 북적이고 간간히 공연도 하니 동네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관할 교육청의 제도적 뒷받침도 지금의 청하중을 있게 한 원동력 중 하나다. 청하중은 경북교육청이 2019년부터 시행 중인 자유학구제 사업에 2021년부터 참여했다. 자유학구제에 포함된 학교는 학생·학부모가 원하면 거주지와 관계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주소 이전 없이도 시골 학교로의 전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포항시내 일부 원거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청하중 진학이 가능하다. 청하중의 경우 올해 신입생 52명 중 22명을 제외한 30명(57.7%)이 자유학구제를 통해 청하중에 진학했다. 이들은 최대 40분이 걸리는 통학시간을 감수하고 청하중을 다니고 있다. 청하중 관계자는 “청하중에 오기 위해 먼 지역에서 청하중 인근으로 이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3.10.04 I 김형환 기자
한국 LoL 대표팀, 대만 꺾고 금메달...5경기 무실세트 완승
  • 한국 LoL 대표팀, 대만 꺾고 금메달...5경기 무실세트 완승
  •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대만과의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해 있다. 왼쪽부터 ‘제우스’ 최우제, ‘카나비’ 서진혁,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 김정균 감독.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고 인기 종목인이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금메달을 수확했다.대표팀은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e스포츠 LoL 결승전에서 대만에 세트 점수 2-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전승 우승을 이뤘다..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e스포츠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에는 김관우가 ‘스트리트 파이터 V’ 종목에서 한국 e스포츠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바 있다. FC 온라인 종목에서 곽준혁(KT롤스터)이 따낸 동메달을 포함해 한국이 e스포츠에서 수확한 메달은 3개(금2·동1)로 늘어났다.한국의 금메달은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결과였다. ‘LoL의 어벤져스’로 불리는 슈퍼스타가 모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특히 전날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금메달을 예약했다.이날 한국은 ‘제우스’ 최우제(19·T1), ‘카나비’ 서진혁(23·징동 게이밍), ‘쵸비’ 정지훈(22·젠지 이스포츠), ‘룰러’ 박재혁(25·징동 게이밍), ‘케리아’ 류민석(21·T1)을 결승전 선수로 내세웠다.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대표팀 주장이자 간판스타 ‘페이커’ 이상혁(27·T1)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이상혁이 맡았던 ‘미드’ 포지션은 정지훈이 그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한국은 1세트 29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이어 2세트에서도 약 26분 만에 승리했다. 초반 교전에선 잠시 고전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격차를 좁힌 뒤 전세를 뒤집었다.이날 항저우 e스포츠 센터는 중국이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음에도 중국 관중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중국 팬들은 ‘짜요’를 외치면서 대만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하지만 계속 한국이 대만을 압도하자 응원 소리는 금방 사그라들었다.
2023.09.29 I 이석무 기자
'악마의 구리'였던 니켈이 각광받는 이유
  • [금속이야기]'악마의 구리'였던 니켈이 각광받는 이유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금은 전기자동차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로 알려진 니켈이 한 때 구리 취급을 받으며 ‘악마의 구리’라고 불린 것을 알고 계시나요? 니켈은 원자번호 28번의 원소로, 기호는 Ni 입니다. 니켈은 단단하고 금속 광택이 나는 은백색 금속입니다. 공기 중에 산화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도금이나 합금 재료로 널리 쓰입니다. 처음 니켈을 발견했을 때 독일에서는 ‘악마의 구리’라는 뜻을 가진 ‘쿠페르니켈(Kupfernickel)’이라고 불렸습니다. 독일 광부들이 구리 광석과 비슷하게 보이는 붉은 광석을 발견했는데 아무리 구리를 추출하려고 해도 원하는 구리는 나오지 않고 유독가스(산화비소, AsO3)만 발생했죠. 악마의 저주를 받은 구리라는 의미로 ‘악마의 구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겁니다.진짜 니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난 것은 1751년 스웨덴의 광물학자 악셀 프레드리크 크론스테트에 의해서였습니다. 크론스테트는 쿠페르니켈 표면의 결정에서 얻은 산화물로 구리 추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흰색 금속을 추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니켈인데요. 이제야 비로소 구리를 의미하는 ‘쿠페르’를 떼어내고 본연의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최근 니켈의 위상은 달라졌습니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 때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죠. 특히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NCM·NCA)에서 없어서는 안될 원료입니다. 니켈은 양극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니켈은 리튬과 결합해 리튬이온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니켈 함량이 높아지면 에너지 밀도과 높아지면서 전기차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늘어납니다. 그러다보니 업계에서는 값비싼 코발트 대신 니켈의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니켈 비중이 늘면 배터리의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최대의 단점을 갖고 있죠. 니켈은 충전 과정에서 산화됩니다. 니켈은 산화수 +2와 +4를 가질 수 있는데, 배터리 충전시에는 니켈이 +4로 산화됩니다. 4가 니켈이온의 경우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표면에서 전해액과 반응해 산화니켈(NiO)이 형성됩니다. 이는 리튬이온의 원활한 침투를 방해하면서 배터리 용량이 감소해 배터리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니켈 함량이 올라가면 열적 안정성도 낮아집니다. 니켈과 산소의 결합 에너지가 낮아서 열을 방출해 안정된 구조로 가려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배터리 업체들은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 더 높은 에너지 용량을 갖춘 안전한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니켈을 보유한 국가는 어디일까요? 미국 지질조사국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은 약 9500만톤(t)으로 추산됩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2100만t, 브라질에 1600만t, 러시아에 750만t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은 인도네시아입니다.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맞물리면서 지난해에만 160만t을 생산했죠. 최근 니켈 가격은 하락 추세입니다. 2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t당 1만867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초 3만달러대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40% 가량 떨어졌는데요.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율이 줄어들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겹치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같은 흐름을 나타낼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최대 생산국가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정부가 자국내 불법 채굴행위 조사로 일부 니켈 광산 조업이 중단되거나 니켈 생산 쿼터 신규 발급 중단으로 광산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로 니켈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니켈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배터리 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2023.09.29 I 하지나 기자
“AI로 대체되기 싫었다”…할리우드 파업 148일이 남긴 것
  • “AI로 대체되기 싫었다”…할리우드 파업 148일이 남긴 것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저는 인공지능(AI)에 대체되고 싶지 않습니다.”(I don’t want to be replaced with something artificial.)할리우드 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조합(SAG-AFTRA)이 지난 8월 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제작사 HBO 사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AFP)지난 5월 초 할리우드작가조합(WGA)을 따라 ‘할리우드 셧다운’(파업)에 동참하게 된 시나리오 작가 미셸 아모르는 BBC에 이 같이 말했다. 미셸은 35년 동안 포장 업자로 일했던 그녀의 어머니가 최근 로봇 포장기기에 밀려 일자리를 잃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노동 집약적인 직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지만 우리는 예술을 창조한다…누가 ‘가짜 피카소’를 진정 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AI가 재가공한 작가 콘텐츠”…지적재산권·생계 문제도 초래아모르와 같은 작가들 1만 1500명이 모여 이뤄진 노동조합 WGA는 지난 5월 2일 △스트리밍 사업에 따른 제작사 수익의 투명한 공개 △공정한 수익 분배 △작업 최소 인력 배치 △AI 도입과 관련한 작가 권리 보장 등을 내세우며 파업에 돌입했다.급여 수준·근무 조건 개선을 이유로 벌어진 기존 파업과 다른 점은 ‘AI로부터의 권리 보장’이라는 항목이다. 같은달 1일 발표된 WGA의 요구사항에는 “AI는 문학적 자료를 쓰거나 다시 쓸 수 없으며 ‘원본’(source material)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담겼다. 챗GPT(오픈AI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등 AI가 작가의 기존 창작물을 재조합해 대본을 작성한다면 작가들의 지적재산권 및 생계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동료 시나리오 작가 멜리사 런들은 “챗GPT가 갑자기 파업에 등장한 것 같아서 놀랐지만 이 문제는 앞으로도 우릴 혼란스럽게 할 거 같다”며 “AI 열풍에서도 작가의 착취를 막는 기본적인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7월 WGA를 따라 동반 파업을 시작한 배우·방송인조합(SAG-AFTRA) 역시 AI에 의해 복제·재가공으로 작품에서 초상권을 주장할 수 없거나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16만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던컨 크랩트리 아일랜드 SAG-AFTRA의 수석 협상가는 기자회견을 통해 “스튜디오의 인공지능이 배역이 배우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금 인상 △스크린 내 AI 사용 제한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이들은 AI가 고도화되면서 딥페이크 기술 등을 활용해 배우의 디지털 초상권을 보호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우려한다.이에 지난달 11일 넷플릭스, 월트디즈니 등 메이저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은 ‘AI 영향력 증가에 따른 보호 제안’을 통해 △회사가 작가에 AI가 만든 각본을 재집필하게 할 시 ‘초안 작성급’ 임금 지불 등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지만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진 못했다. ◇ 148일 만의 파업 종료…“AI 트레이닝 참여 vs 저작권 상실”WGA 회원들과 SAG-AFTRA 회원들이 지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넷플릭스 스튜디오 밖에서 피켓을 들고 대기하고 있다.(사진=AFP)“27일 오전 12시 1분(현지시간) 노조 지도자들은 금지 명령을 해제하고 파업을 종료하기로 만장일치로 투표했다.” WGA는 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파업 시작 148일 만에 파업 종료 선언을 했다.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AMPTP와의 5일 여 간의 협상 끝에 이룬 ‘잠정적 합의’다.작품 제작 시 스튜디오가 AI 도구를 부분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작가들의 지적재산권과 보상을 보장하고 있어 양측이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WGA 홈페이지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AI 문학 자료 작성·재작성 불가 △AI자료를 ‘원본’으로 간주 불가 △AI로 인한 작가 신용 훼손 방지 △스튜디오의 작가에 대한 AI 사용 강제 금지 △AI 훈련에 작가 자료 이용 시 상호 간 MBA(최소기본협약)에 따른 반대권 등이 잠정 합의안에 포함됐다. 그러나 여전히 시나리오 작가 미셸 아모르가 우려한 ‘잠재적 일자리 위협’에 대한 대안은 뚜렷하지 않다. 디지털 미디어 회사 IAC의 회장인 베리 딜러는 26일 CNBC에서 합의안을 언급하며 “AI로부터 작가를 보호하기 위한 문구를 만들기 위해 몇 달을 보냈지만 결국 아무것도 보호하지 못하는 문구가 나왔다”며 “(무자비한 트레이닝을 허용하게 해) 저작권법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방침”이라고 지적했다. 베리 딜러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에 두명의 작가가 지난 7월 소송을 제기한 일화를 언급했다. NBC뉴스 등에 따르면 당시 챗GPT 등 AI는 원고의 허락 없이 책을 읽고 복제해 훌륭한 요약본을 만들어냈다. 원고는 해당 콘텐츠가 자신의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채 재판을 기다리는 상태다. 이에 작가, 배우, 제작사 조합에 모두 가입한 조합원 알렉스 윈터는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지는 항상 미지수”라며 “노조가 AI와 관련한 권리를 주장할 때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년간의 잠정 합의안에는 △3년간 기본급을 매년 5%, 4%, 3.5%씩 인상 △스트리밍 재상영 시간에 따른 추가 분배금 등 OTT 환경 변화에 따른 대안 등도 추가됐다. 조합의 동부·서부 이사회가 모두 파업 종료를 승인함에 따라 이날부터 이들은 일터로 복귀하게 된다. 미 현지 언론은 내달 2~9일 진행되는 조합원 투표가 남아있지만 이들의 결속이 강한 상황이어서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가들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14일 시작된 SAG-AFTRA 파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NN 등에 따르면 경제학계는 이들 양대 노조의 파업으로 전국적으로 약 50억달러(약 6조 7575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한다.
2023.09.29 I 김영은 기자
“통신사에 기회 뿐”...유영상 SKT대표가 느낀 AI 인사이트는?
  • “통신사에 기회 뿐”...유영상 SKT대표가 느낀 AI 인사이트는?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AI(인공지능) 혁명은 우리 텔코(Telco, 통신사업자)에게 무조건 기회다. 그래서 우린 직진할 것이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AI시장에 대한 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플랫폼, 통신사 등 혼재돼 있는 AI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가며 글로벌 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미 비전과 전략도 촘촘하게 짰다. 기회만 있는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지난 26일 SK텔레콤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대표가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사진=SKT)유영상 SK텔레콤(SKT)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AI전략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려 50분가량의 스피치를 진행하며 열의를 보였다. 그 중의 절반은 최근 AI 업계 인사들을 만나 얻은 7가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할애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왜 AI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나’라는 질문의 답이기도 했다. 특히 이는 약속된 스피치 내용이 아닌 유 대표의 즉흥적인 발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선 첫 번째로 현재의 AI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 기반 챗봇’ 챗GPT가 공개된 이후, 가입자가 줄고 흥미가 떨어지며 AI에 대한 회의론을 가지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AI시장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고, 과거 닷컴 버블 시절처럼 어떤 하나의 캐즘(기술이 대중에게 받여들여지기 전까지 침체기)을 넘어가는 단계라고 본다”고 했다. 두번째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미국의 구글, MS를 시작으로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등 애플을 제외한 빅테크 기업들 대부분이 AI 전쟁에 뛰어들었고, 아마존도 AI 스타트기업 앤트로픽에 지난 5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유 대표는 “그간 아마존은 좀 소극적이었는데 앤트로픽에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 애플을 제외하고는 모두 AI전쟁에 참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유 대표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봤다. 현재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고 있는 빅테크 기업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과거 모든 AI반도체 베이스가 엔비디아였는데, 지금 이게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라며 “클라우드와 LLM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엔비디아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만든 AI 반도체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 번째 인사이트는 결국 LLM시장이 궁극적으로 구글, MS, 아마존 등 3강 체제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유 대표는 “제너럴(General)한 LLM을 만드는데 최소 10조원에서 100조까지 요구된다고 한다”라며 “여기에 기술과 인프라, 인력까지 고려한다면 수많은 LLM중 결국 3강(구글, MS, 아마존) 체제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컬 시장(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특화된 시장)에서 LLM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B2B(기업간 기업) 엔터프라이즈의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같은 AI시장 변화들이 조만간 ‘AI개인비서’ 시장을 열게 한다고 봤다. 그는 “7~8년 전 제1차 AI개인비서 전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그때는 NLP(자연어처리) 기반으로, LLM이 없었고 결국 캐즘을 넘지 못해 성공한 서비스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1~2년 내에 제2차 AI개인비서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사장은 AI 혁명이 텔코 사업자에게 기회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AI로 인해 서비스의 방식이 바뀌면서 기존 플랫폼 사업자의 BM(비즈니스모델)이 파괴될 수 있는 반면, 델코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유 사장은 “델코에게는 기회만 있기 때문에 AI혁명을 향해 가장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잃을 것이 없어 직진만 하게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AI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AI피라미드 전략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직접 이름 지은 것으로 AI 인프라, AIX(인공지능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으로 기반으로 AI시장을 이끌겠다는 것이 골자다. SK텔레콤은 5년내 AI 투자규모를 3배로 늘리고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2023.09.27 I 전선형 기자
“버려진 감자·홍게로 억대 매출”…강원도 살리는 소상공인들
  • “버려진 감자·홍게로 억대 매출”…강원도 살리는 소상공인들
  • [강릉=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감자, 홍게, 활어 등 강원도 특산물이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손을 거쳐 재탄생했다. 상품성이 없는 못난이 감자는 ‘힙한’ 감자칩으로, 수출 과정에서 버려지던 홍게 껍데기는 이국적인 맛을 내는 소스로 다시 태어났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역 특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면서다.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가 26일 강원도 강릉시 31건어물에서 진행된 강원 지역 로컬 크리에이터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지난 26일 강원도 강릉시 31건어물에서 강원 지역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만났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 자원을 활용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상공인들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들을 ‘라이콘’(라이프스타일·로컬 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지난 3월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에 참여할 소상공인을 350개사를 모집해 오디션을 거쳐 라이콘으로 성장할 소상공인 105개팀을 선발했다. 이중 △더루트컴퍼니 △동해형씨 △러브마린 △미트컬쳐 △31건어물 등 5개팀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2021년 설립된 더루트컴퍼니는 강원도 감자를 활용해 로컬 브랜드를 개발하는 농식품 스타트업이다. 지역 감자 명인 및 농가와 함께 감자의 종자인 씨감자를 재배·수확하고 상품화한다. 즉 ‘감자의 가치 사슬’을 관리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더루트컴퍼니’는 생산·수확 과정에서 버려지는 못난이 감자를 농가로부터 매입해 ‘포파칩’이라는 감자칩을 만들고 자체 유통 매장 ‘감자유원지’에서 판매한다. 감자유원지에서는 감자를 활용한 음식 메뉴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감자유원지에는 연간 6만명이 다녀갔고 지난달에만 1만2000명이 찾았다. 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는 “감자 재배 농업인들의 고령화, 수확량 감소, 시세 불안정 등 감자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했다”며 “2020년 이후 2년간 (더루트컴퍼니와 거래하는) 감자농가 매출은 평균 24% 증가했고 비규격품 감자 63t을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새활용)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동해형씨’는 동해안에서 잡은 수산물을 이용해 반려동물 전용 식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생선은 고양이 먹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강아지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생선 간식을 내놨다. 고성군 일대에서 잡은 물고기를 수작업으로 손질하고 건조해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며 고객들의 신뢰를 쌓았다. 그 결과 2020년 회사 설립 이후 매년 30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김은율 동해형씨 대표는 “채소나 육류는 육지에서 재배·사육할 수 있지만 수산물은 배를 타고 나가야 구할 수 있어 반려동물에게까지 소비되기는 어려웠다”며 “동해형씨는 반려동물 식문화를 바꾸고 있다. 앞으로도 강원도의 귀한 수산자원을 가치 있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러브마린’은 속초 홍게를 이용해 가정간편식(HMR)을 제조·유통하는 기업이다. 이시현 러브마린 대표는 수입 대게와 킹크랩을 주로 유통했으나 지역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사업 아이템을 전환했다. 속초는 전국 홍게 생산량의 40%를 차지하지만 지역에서 소비되지 못해 전체 90%가 수출된다는 점에서다. 이 회사는 이후 홍게를 활용한 도시락과 게장 등을 판매하며 1년 만에 매출 4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홍게 껍데기를 활용한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찬일 셰프와 의기투합해 갑각류를 버터와 함께 끓여 만드는 프랑스 정통 방식의 비스크 소스를 홍게 껍데기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대표는 “홍게를 내수 활성화하는 데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지금까지 단순히 밀키트를 개발하는 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홍게 껍데기 등 해양 부산물을 이용한 먹거리를 만들어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중기부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성공이 지역 상권 활성화는 물론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기웅 중기부 차관은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사업이 잘 돼서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2023.09.27 I 김경은 기자
삼양사, 폐어망으로 ‘전기차용 친환경 배터리팩’ 개발 나서
  • 삼양사, 폐어망으로 ‘전기차용 친환경 배터리팩’ 개발 나서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삼양사가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전기차용 친환경·경량 부품 개발에 나섰다.삼양그룹의 화학·식품 계열사 삼양사(145990)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삼양사 본사에서 복합소재 전문기업 한국화이바와 ‘전기차용 친환경 경량 배터리팩 케이스 공동 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 협약으로 삼양사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컴파운드(첨가물을 섞어 물성을 개선한 제품) 소재를 한국화이바에 공급하고 한국화이바는 이를 활용해 전기차용 경량 배터리팩 케이스를 개발하게 된다.배터리팩 케이스는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을 감싸며 외부 충격에 취약한 배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핵심부품으로 알려졌다. 차체의 무게는 줄이면서 열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볍고 강도가 뛰어난 소재가 필수적이다.삼양사가 폐어망을 재활용해 생산하는 플라스틱 컴파운드는 물성이 떨어지는 재생 플라스틱의 단점을 컴파운딩 기술력으로 극복하고 일반 플라스틱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이번 공동 개발로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화두인 차체 경량화에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이준희 삼양사 AM BU장은 “국내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은 연간 4만톤(t) 규모로 심각한 해양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이번 한국화이바와의 협력으로 폐어망을 활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의 사용범위를 확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한주희 한국화이바 연구소장은 “이번 양사 간 협력으로 친환경 재활용 중간재의 전기차 적용에 대한 품질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고객의 니즈를 만족하는 제품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삼양사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삼양사 본사에서 한국화이바와 ‘전기차용 친환경 경량 배터리팩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이준희 삼양사 AM BU장(왼쪽)과 한주희 한국화이바 연구소장이 협약 후 기념촬영 하는 모습.(사진=삼양사)
2023.09.27 I 김은경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로 그룹주 살릴까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로 그룹주 살릴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잘나가던 에코프로 그룹주가 최근 고꾸라지고 있다. 양극재 판가 하락,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반등을 모색할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등판이 에코프로 그룹주 분위기 반전 카드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지만, 한편에서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코프로 그룹주 9월 20%대↓…증권가, 목표가 줄줄이 낮춰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086520)는 이달 들어(9월1일~9월26일) 29.36%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같은 기간 21.57% 떨어졌고,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역시 24.65% 뒷걸음질쳤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테슬라 쇼크의 여파가 컸다는 해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테슬라의 중국 내 주간 평균 판매량은 9000대에 그치면서 6월~8월 주간 평균 판매량 대비 3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더해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가 하락의 악재가 겹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수산화 리튬 평균 가격은 1톤(t)당 7만 달러였지만, 올해 3분기 평균 가격은 약 3만2000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한 연구원은 “리튬 가격은 중국발 과잉 재고와 유럽과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감속으로 당분간 의미 있는 반전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특히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346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에코프로비엠은 3389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놨다. 이 기간 외국인 코스닥 순매도 1위, 2위에 각각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가 올랐다.에코프로그룹주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증권가도 목표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했다. 단기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워 실적 전망치가 낮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IBK투자증권도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적정 주가를 33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적정 주가를 20만원으로 낮췄다. 전기차용 양극재의 판가 하락으로 예상보다 낮은 이익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과매수 영역”이라며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이 이어지겠지만, 현재 주가는 검증되지 않은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반전 카드될까…“영향 없을 것”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좀처럼 반등 모멘텀이 될 재료가 나오고 있지 않은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효과로 에코프로 그룹주가 수혜를 입을지가 관심이다. 몸값이 3조원대에 달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5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전부터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IPO 대어 중 하나인 두산로보틱스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에 흥행하면서 좀처럼 움직임이 없던 지주사 두산(000150)이 수혜를 입고 상승 흐름을 탄 바 있어 상장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1∼2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올해 역대 최대 증거금인 33조1093억원을 모았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기대감으로 두산(000150)과 두산우(000155), 두산2우B(000157)가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탔다. 지난 12일 두산은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에코프로 그룹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경준 혁신IB 대표는 “두산로보틱스의 경우는 로봇 테마가 시장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덩달아 지주사 두산이 올랐다”면서 “에코프로의 경우 3조 정도로 추정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시가총액 23조원이 넘는 에코프로 등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에코프로 때문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영향을 받을 순 있어도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3.09.27 I 이용성 기자
건설업, 이자·자잿값 인상에…"빚 쌓이네"
  • 건설업, 이자·자잿값 인상에…"빚 쌓이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건설사의 곳간이 빠르게 비워지고 있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했고 금융비용은 늘면서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분석한 결과 건설업 부채비율은 150.27%로 올 1분기 137.75%보다 12.52%포인트(p) 높아졌다. 최근 약 8년간 건설업 분기별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5년 3분기(210.54%)부터 2019년 4분기(96.38%)까지 지속해서 낮아지다가 이후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동시에 이자보상비율은 238.68%로 전년 동기 569.91%보다 331.23%p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이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지표가 하락했다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인 만큼 건설업 전반의 수익이 악화했다고 볼 수 있다.문제는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잿값 상승이다. 철근 가격은 지난 2020년 톤(t)당 60만 6000원에서 2022년 113만 4000원으로 8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레미콘은 6만 4800원에서 7만 3933원으로 14.1% 올랐고 시멘트는 6만 8000원에서 9만 2000원으로 35.3% 상승했다. 인건비 상승도 한몫한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올해 하반기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 원가 산출과정에서 적용하는 건설업계 일일 평균임금은 26만 5516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종의 하루 평균 임금, 즉 쉽게 말해 노무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24만 8819원)보다 작년보다 6.71%, 상반기보다는 3.95% 오른 것이다.이자율도 높아졌다. 2분기 건설업 차입금평균이자율은 3.96%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2%보다 0.3%p 높았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의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 모두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높은 이자비용에도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채 증가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사비 상승에 따른 공사 중인 현장의 회계상 예정원가 반영은 끝났지만 추가로 원가 절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며 “공사비 증액은 가능했지만 실제 공사비가 오르는 것만큼 증액이 안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대표 건설사CI.
2023.09.26 I 신수정 기자
“유가만 고공행진?”…우라늄, 2011년 이후 최고가 급등
  • “유가만 고공행진?”…우라늄, 2011년 이후 최고가 급등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국제유가뿐 아니라 국제 우라늄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어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원자력 발전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간주됨에 따라 연료인 우라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은 불안정해진 영향이다.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2020년 초까지 파운드당 20달러(약 2만 6986원) 수준이었던 우라늄 현물가격은 지난 주 파운드당 65달러(약 8만 7704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2011년(파운드당 약 72달러·약 9만 7106원)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 화물선 발티스키 202호의 우라늄 실린더가 지난 3월 20일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항구에서 하역되고 있다.(사진=AFP)우라늄 가격은 안정적인 저탄소 전력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상승하기 시작했다.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원전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영국의 투자은행 리베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약 60개의 신규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향후 10년간 전 세계 원전 용량이 15%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러시아산 우라늄 공급 감소 이슈가 불거졌고 우라늄 가격도 천정부지 치솟았다. 러시아는 전 세계 농축 우라늄의 약 35%를 공급한다. 러시아에 원료를 의존하던 우크라이나는 전쟁 직후 캐나다와 이례적으로 긴 12년 계약을 서둘러 체결했고, 같은 이유로 패닉에 빠졌던 핀란드와 동유럽 전력회사들은 미국 기업과 신규 거래를 트는 데에만 1년이 걸렸다. 개별 국가별 이슈도 글로벌 우라늄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우라늄 공급의 4%를 담당하는 니제르에서는 지난 7월 쿠데타가 발생해했다. 프랑스 국영 원전기업 오라노는 핵심 화학 물질 부족을 이유로 우라늄 광석 가공 공정을 중단했다. 물류 문제로 카자흐스탄의 국영 우라늄 기업인 카자톰프롬은 예상보다 적은 양의 우라늄을 선적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융업계에서 우라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형 상장 펀드 두 곳(스트롯피지컬우라늄트러스트·옐로케이크)이 최근 2년 간 우라늄 2만 2000t(톤)을 매입했는데, 이는 연간 수요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에선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100달러(약 13만 4930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세계 1·2위 우라늄 공급업체가 2027년까지 판매할 물량을 모두 소진한 상태여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글로벌 1위 우라늄 채굴기업인 캐나다의 카메코는 지난해 말 시가레이크 광산과 키레이크 공장에서의 조업 차질을 이유로 올해 생산량 전망치를 9% 낮췄다.다만 주요 원전들이 재고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완전 고갈까지는 4년의 시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로에 삽입된 연료 블록의 수명은 1~3년 정도 더 남아 있고 약 1년 정도 추가 연장해 쓸 수 있다.
2023.09.26 I 김영은 기자
K-배터리 ‘적과의 동침’…中 전략적 동맹 묘수 될까
  • K-배터리 ‘적과의 동침’…中 전략적 동맹 묘수 될까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이차전지(배터리) 업체들이 잇달아 중국과 전략적 동맹에 나서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중국과 손잡은 것은 현지 업체들이 보유한 채굴·정련 노하우를 활용하고 핵심 광물 등 안정적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지난 24일 중국 화유그룹 산하 유산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톤(t)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이곳에서 북미 지역에 공급할 LFP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LG화학이 LFP 배터리 소재 생산기지를 세우는 건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사실상 독점해 온 저가 LFP 양극재 생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중국 현지 업체와 손을 잡은 셈이다. LG화학은 이번 중국과의 협력 계획을 발표하면서 “양사는 추후 IRA의 해외우려단체(FEOC) 규정에 따라 지분 비율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정부는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을 FEOC로 지정했지만 어떤 기업을 어떤 형식으로 제재할지 구체적 규정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미국에서 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오는 2025년부터 비율과 관계없이 배터리에 해외우려단체에서 조달한 핵심 광물을 써서는 안 된다. LG화학의 이번 발표는 만약 화유그룹이 FEOC 명단에 포함될 경우 합작사(JV)에서 LG화학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통해 IRA 보조금 혜택을 받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국내 업체들이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중국과 제휴에 나선 것은 ‘탈(脫)중국’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배터리 핵심 광물 중국 수입 의존도는 수산화리튬 84.4%, 코발트 81%, 천연 흑연 89.6%에 달한다. 양극재 가격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인 전구체의 경우 올해 상반기 국내에 수입된 물량의 약 97%가 중국산으로 나타났다.LG화학이 지난 22일 중국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 일곱번째부터 천쉐화 화유코발트 동사장,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사진=LG화학)중국과의 이해관계도 서로 맞아떨어졌다. IRA를 우회해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우리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과 FTA를 체결한 곳에서 해외 공장을 가동하는 등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공급 과잉 상태인 중국 시장 내 재고를 해소하는 데도 유리하다.이미 다수의 국내 배터리 셀·소재 업체가 중국과 손잡은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 4월 중국 야화와 모로코에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삼원계 양극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 생산에 나섰다.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 거린메이(GEM)와, LG화학은 화유코발트와 함께 국내에서 전구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화유코발트, CNGR과 니켈·전구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다만 미국이 FEOC 최종 규정을 내놓기 전이어서 조 단위 투자가 예정된 프로젝트들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무협은 ‘IRA 시행 지침이 우리나라 배터리 공급망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서 “전구체를 중국에서 수입할 경우 FEOC 조건에 따라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기준을 강화해 중국 기업과의 합작사도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최악의 경우 사업을 철회하거나 다른 파트너를 구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국내 기업들은 미국 정부에 FEOC 관련 사업 불확실성 해소를 요청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은 지난 22일 우리나라 주요 이차전지 기업의 경영진들을 비공개로 만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회동에서 FEOC가 어느 곳인지를 명확히 함으로써 대규모 투자 등에 따르는 불확실성을 해소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FEOC 세부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요 공급망인 중국을 배제한 채 미국의 발표만을 기다릴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한 상황에서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미국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건설하는 전구체 공장이 들어설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모습.(사진=LG화학)
2023.09.26 I 김은경 기자
“아이폰 통화녹음, 외국인과 통화시 자동 통역”…SKT, 멀티LLM 전략
  • “아이폰 통화녹음, 외국인과 통화시 자동 통역”…SKT, 멀티LLM 전략
  • [이데일리 김현아 전선형 기자][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T가 26일 AI개인비서 ‘에이닷(A.)’을 정식으로 론칭했다. 지난해 5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4개월 만이다.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는 모습. 왼쪽부터 류수정 사피온 대표, SKB 최성균 DC CO담당, SKT 김지원 대화 담당, 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 SKT 유영상 사장(가운데), SKT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 SKT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 SKT 한명진 최고전략책임자, SKT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다. 사진=SKT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26일 AI개인비서 ‘에이닷(A.)’을 공식으로 론칭했다. 이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만이다. ‘에이닷’은 국내 최초의 거대언어모델(LLM)기반 에이전트 서비스로, 처음에는 캐릭터와 대화하는 ‘친구 컨셉’이었으나, 이후 ‘나만의 AI비서’를 목표로 바뀌었다. 연내에는 아이폰을 포함한 통화녹음과 요약, AI수면관리, AI증권·뉴스, AI모션 프로필이 가능하며, 내년 중에는 외국인과 통화할 때 자동통역이 되는 AI통역 전화나 및 AI모빌리티, AI뮤직홈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특히 아이폰 이용자들을 위해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도 제공한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은 “전화는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나 끊고 나면 주고받던 많은 정보들이 휘발된다. 에이닷의 통화녹음과 요약 기능으로 효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미팅 일정 같은 내용을 전화로 말하면 나중에 미팅 참여자와 장소를 요약해주는 식이다. 그는 “안드로이드는 이미 가능하고 아이폰도 저희가 보안 기능을 강화해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했다.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국어를 지원하는 AI통역 전화도 준비 중이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가 433만 명, 같은 시기 내국인 출국자가 993만명(한국관광공사)이나 되는데, 아직도 외국인과 말로 통화하기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김 사업부장은 “AI기술 진보를 통해 통역과 번역 같은 건 해결될 것”이라며, 외국에 있는 호텔을 외국인 직원과 통화하면서 한국어로 예약하는 걸 시연했다. AI통역전화는 올해 12월 런칭이 목표인데,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에이닷은 잠잘 때 켜두면 수면관리를 해주거나,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모빌리티 정보를 제공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골라들을 수 있는것도 추진 중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금까지의 에이닷은 70점정도 였지만, 앞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격전장인 AI비서 시장에서 확실한 위치를 확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에이닷이 AI개인비서로 진화할 수 있게 된 것은 언어를 명령어로 하는 생성형AI 시장이 열린 덕분이다. 그런데 SKT는 에이닷과 관련, 1단계로 앤트로피·오픈AI를, 2단계로 자체 LLM(A.X LLM)을 적용하는 등 여러 개의 LLM 모델을 쓰는 멀티LLM 전략을 구사한다.KT 유영상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유영상 대표는 “한국어, 토종 LLM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자체 LLM과 함께, 앤트로픽·오픈AI 등과 제휴해 45개국 12억명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 통신사향 LLM을 만들고 에이닷 등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네이버 클로바 총괄을 하다가 이직한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도 동의했다. 정석근 사업부장은 SKT에서 도이치텔레콤·e&, 싱텔 등과 함께하는 글로벌 통신사 특화 LLM 및 인텔리전스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정석근 사업부장은 “SKT는 AI를 진심으로 하는 회사”라면서 “챗GPT가 나왔을 때와 달리 지금은 LLM자체보다는 어떤 업무에 어떤 사이즈의 LLM을 쓸 지 결정하는게 중요하다. 여러 개의 LLM을 운영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컴퍼니’가 그것”이라고 했다.생성형AI가 지금은 채팅봇 형태나 검색 서비스 보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현재 가장 큰 시장은 AI인프라 시장이다. 수많은 사람이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골드러시할 때 정작 돈을 번 사람들은 곡괭이와 청바지를 판 사람들이었듯이, 생성형AI 시대 돈 버는 곳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파는 엔비디아인 것이다. SKT는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생성형 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연말에는 투자회사인 사피온을 통해 추론용 AI 칩 ‘X330’을 발표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유영상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사피온의 신경망 처리장치(NPU)와 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패키징하여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SKT는 AI 응용서비스에서 주목받는 기업시장(B2B)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은 기존에 했던 솔루션 사업에 생성형AI를 접목해 2020년 1500억원 매출을 2028년에는 1조원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김 엔터프라이즈 CIC장은 “기업고객들의 90%가 AI 도입을 희망하지만 투자대비 효과를 증명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통신사,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사, 증권과 은행 같은 금융사업들의 요구 사항이 달라 우리는 멀티 LLM으로 고객별 커스터마이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공공시장은 자체 모델(A.X LLM)과 코난테크놀로지 것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쪽은 오픈AI와 앤트로픽, 올거나이즈 것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그는 “SKT는 생성형AI가 나오기 전부터 ML 오퍼레이션의 최고급 엔지니어풀을 갖고 있고, 비전AI와 빅데이터AI 분야 등에서 이미 15가지 솔루션을 갖고 있다”면서 “기존 AI사업과 비즈니스모델에 LLM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김지원 대화 담당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멀티LLM의 장점자체 모델도 고도화한다. 자체 모델(A.X LLM)을 맡고 있는 김지원 담당은 “우리는 2019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어 데이터를 확보하고 2020년 최초의 생성형 한국어모델을 내놔 글로벌 AI플랫폼인 허깅페이스 기준 누적 173만명이 다운받았고, 2021년부터 GPT3기반 내재 모델 개발에 착수해 그해 7월 확보했다. 지금은 이미지나 영상 등을 포함하는 멀티모달 등 자체 모델 고도화와 LLMOps플랫폼(LLM Operations·지능형플랫폼)구축에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어 데이터로 학습한 덕분에 전라도 사투리 구현이 다른 채팅봇보다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담당은 “앞으로의 추세는 고객 맞춤형 LLM인데, 저희는 여러개의 LLM을 운영하는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진화해 고객별로 최적의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09.26 I 김현아 기자
AI개인비서까지 만든 SKT...“통신사 넘어 글로벌AI기업 될 것”(종합)
  • AI개인비서까지 만든 SKT...“통신사 넘어 글로벌AI기업 될 것”(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SK텔레콤이 통신사 역할을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체 LLM(거대 언어 모델) 기술을 키우고 동시에 오픈AIㆍ앤트로픽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지속하며 특화된 AI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SKT)26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미래 AI 비전을 담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피라미드 전략은 첨단기술을 육성하는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주요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AIX(AI 전환)’ 확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AI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이 AI 피라미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향후 5년간 AI 투자 비중을 33%로 늘리고, 2028년에는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유 사장은 “챗GPT로 촉발된 AI 혁명에 대해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산업 전체의 움직임, 기술 발전의 미래를 바라보면 골드러쉬가 시작됐다는 확신이 든다”며 “플랫폼사업자에게는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통신사업자에게는 위협보다는 기회만 있기 때문에 빠르게 달려가려 한다”고 말했다.특히 유 사장은 AI서비스 부분에서 ‘AI개인비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SK텔레콤은 지난해 공개해 베타로 선보이던 한국어 기반 LLM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통신사업자로서 축적한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결합해 확장된 AI개인비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유 사장은 “AI전쟁의 승부는 AI서비스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본다”며 “그러기 위해서 텔코(통신) 기반 회사들은 빅테크와 다르게 통신, 전화 등의 정보를 활용해 개인비서 서비스에 녹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식 오픈한 에이닷은 음성 명령어를 통해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기능과 함께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분석해 중요한 정보를 요약하는 ‘AI 전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현재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아이폰에도 곧 적용될 예정이라 관심을 끄는 서비스 부분이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은 “아이폰 통화녹음은 그간 제한적이었는데, 그걸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아직 출시 전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통신과 발신 포함해서 아이폰 통화녹음 가능하다”고 말했다. 26일 진행된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는 모습. 왼쪽부터 류수정 사피온 대표, SKB 최성균 DC CO담당, SKT 김지원 대화 담당, 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 SKT 유영상 사장(가운데), SKT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 SKT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 SKT 한명진 최고전략책임자, SKT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사진=SKT)또한 에이닷에는 별도의 수면 진단기 없이 호흡 데이터에 기반해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의 기상 시간을 알려주는 ‘AI 슬립’, 에이닷과의 대화를 통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편집할 수 있는 ‘AI 뮤직’ 등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SK텔레콤은 에이닷의 국내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통신사업자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고 이들과 특화 LLM,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했다. 향후 전세계 45개국에 걸쳐 약 12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이들 통신사와 현지화·고도화를 거쳐 글로벌 AI 개인비서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유 사장은 “에이닷 국내도 하고 있고,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만들어서 텔코들과 같이 글로벌은 별도로 만들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이 원서비스를 지향하는 걸 만들려 한다”며 “전 세계에 대부분, 가는 곳마다 AI개인비서 서비스가 될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2023.09.26 I 전선형 기자
 유영상 SKT대표 “AI투자 3배 늘리고, 2028년 매출 25조 달성”
  • [일문일답] 유영상 SKT대표 “AI투자 3배 늘리고, 2028년 매출 25조 달성”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SK텔레콤이 AI(인공지능) 투자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한다. ‘AI 피라미드’ 전략을 새롭게 세우고, 5년내 AI 투자규모를 3배로 늘리고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까지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26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미래 AI 비전을 담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피라미드 전략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직접 이름 지은 것으로 AI 인프라, AIX(인공지능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으로 기반으로 AI전략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유영상 대표는 “생성형 AI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전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SKT는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 김지원 SK텔레콤 대화담당,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 한명진 최고전략책임자,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 류수정 사피온 대표, 최성균 SK브로드밴드 DC CO담당 등이 참여했다. 이하는 일문일답이다.SK텔레콤 기자간담회 모습.(사진=SKT)-타사에도 AI풀스텍 전략 등 비슷한게 많은데, SK텔레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유영상) 우리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1,2,3층으로 만들는 전략을 말하는 것이고, AI풀스텍은 기술적으로 인프라와 서비스를 가지고 간다고 볼 수 있다. AI풀스텍과 AI피라미드는 전략적이란 관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에이닷’에 대한 평가(점수)를 내려본다면 몇점인지 그리고 에이닷 아이폰에서 통화기능 된다고 보이는데, 애플과 상의가 된 것인지.△(유영상) 에이닷 처음 만들때부터 지금까지 해와서 애정도 있다 보니, 점수로 주자면 70점 주고 싶고, 앞으로 90점, 100점으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은 한다. △(김용훈) 아이폰 통화녹음 제한적이었는데, 우리는 그걸 기술적으로 보안수준을 높여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갖추고 있고, 아직 출시 전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통신과 발신 포함해서 아이폰 통화녹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고, 출시가 되면 구체적인 내용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클라우드 전략은 어떤가. 베스핀글로벌 인수나 다른 곳 투자 계획 있는지.△(유영상) 클라우드는 고민이 많은 부분이다. LLM이랑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클라우드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많은 자본과 기술 필요한 곳이다. 물론 국내 시장만 놓고 니치하게 들어갈 수 있겠지만, 그렇게하기보단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MSP(관리기업)역할 하면서 데이터 센터와 시너지를 내면서 가능 전략과 시너지 내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당분간은 클라우드 주변의 MSP와 데이터 센터 중심으로 가려고 한다. 배스핀글글로벌은 인수 등은 아직 검토된 바 없다. -AI얼라이언스 얘기 있는데, 가시적 성과 있는지△(유영상) 현재는 기본 판을 깔았다고 본다. 테크쪽에서는 앤트로픽에 투자 및 제휴했고, 오픈AI는 투자없이 제휴했다. 기본적으로는 글로벌테크 얼라이언스를 만들은 것이고, 지금부터는 그들과 같이 만드는 일을 해야한다. 텔코(통신사)들과는 7월 말에 판을 깔았지만, 지금은 협상 중에 있다고 봐야한다. 조인트벤처를 만들건지, 어떤식으로 구조를 갈 건지, 확산은 어떻게 할건지 등등 이런 것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다. 아마 올 연말 가시적인 사인이 되고 나면, 내년 MWC에서 이벤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먼저 에이닷 엑스 파라미터 규모 궁금하다. 한국어 LLM 중 하이퍼 클로버 엑스도있고 엑사원도 있는데. 에이닷이 여기서 생존 가능할지 궁금하다.△(김유현) 데이터사이즈와 파라미터 수 중요한데, 어떤 데이터 넣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기존에는 데이터같은 경우 블로그 넣어서 되면 잘 된다 이런 분위기였다면, 요즘에는 양보다 고품질에 치중한다. 데이터 버티컬에 맞는 데이터가 있어야 잘 동작한다는 분위기가 많다. 그래서 파라미터 수는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파라미터를 가져가냐가 트랜드라고 볼 수 있다. △(유영상) LLM 많이 생기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자유와 국가 주도로 나눌 수 있는데 미국 등은 기업이 경쟁하는 모습이고 일본, 아랍 등은 국가 주도의 LLM 이뤄지고 있다. 어떤 방식이 맞다고는 정의할 수 없지만, 이미 우리의 경우 많은 기업이 만들고 있고 투자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인프라 쉐어링이나 데이터 쉐어링이나, 어떤 윤리규제 문제 부분에 있어서 정부가 나서서 정리를 해주면 같이 쉐어할 것들은 나누고, 할 수 없는 건 안하는 등의 구조 만들어질 거로 보인다. -구글, 아마존, MS 이들의 LLM 대비 SK텔레콤의 에이닷 X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유영상) 우린 처음에는 경쟁에서 이기려고 했다. 사람도 많이 뽑고 투자도 많이했다. 그러다가 챗GPT나오고 그들을 보니 규모르는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전략을 수정했다. 오히려 그들과 제휴를 많이하고, 버티컬 쪽으로 가는 것으로 수정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모든 리소스 다 쓰고 승산을 보장하기 어려웠다. 에이닷X는 엔트로픽과 오픈 AI와 챗GPT와 단순경쟁은 하지 않는다. Q. 인프라,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매출 구조 비중은 어떻게 되나.△(유영상) 세부적으로 알려드리긴 어렵다. 간단히 말하면 3가지 구성되는 것이다. 새로운 AI서비스를 가지고 벌어들이는 새로운 매출, 두 번째는 기존 돈버는 방식을 AI로 바꾸는 것, 세 번째는 M&A 통해 신규 매출을 이루는 것이다. Q. AI투자 33% 확대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규모 궁금하고, 넷플릭스 망대가 협의에 대한 내용은 무엇인가.△(유영상) 투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특정하긴 어렵다. 다만, SK텔레콤의 1년 비용 추정해보면 적은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해. 넷플릭스 부분은 고객 편의를 위한 결단이고, 전략적 제휴를 함으로서 서로 간의 소송을 취하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를 다 말하긴 어렵지만, 이로 인해서 OTT와 관련해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간 새로운 서비스 만들어내는 활동들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AI TV가 더 리치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3.09.26 I 전선형 기자
현대제철, 강관 사업 자회사 설립 나서…“사업경쟁력 강화 목적”
  • 현대제철, 강관 사업 자회사 설립 나서…“사업경쟁력 강화 목적”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제철이 강관 사업 독립경영을 통해 국내 강관 기업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전문사로의 도약에 나선다. 현대제철(004020)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강관 사업 자회사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물적분할이 아닌 현물출자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관 사업 자회사는 국내 사업 최적화와 미국 강관 시장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해상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강관 수요에 대응하며 고부가 에너지용 강관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울산에 연산 111만톤(t) 수준의 강관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고 올해 말까지 자회사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2020년부터 ‘수익성 중심 철강사’로 전환하고자 사업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2020년 단조 사업 자회사 설립을 통해 적자사업을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저수익 사업이었던 박판열연·컬러강판 설비가동 중단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각 부문 사업 효율화를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울산2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2023.09.26 I 박순엽 기자
“빅테크 격전장 AI개인비서로 승부”…AI 무기로 '28년 매출 25조 목표
  • “빅테크 격전장 AI개인비서로 승부”…AI 무기로 '28년 매출 25조 목표
  • [이데일리 김현아 전선형 기자] SKT 유영상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OTT를 2,3개 구독하는 것처럼, 3년 뒤엔 AI 개인비서를 구글 것, SKT 것, 네이버 것 등 2, 3개 두는 시대가 올 겁니다. 이를테면 저희 고객들에게 AI 비서를 나눠드리는 것으로 가장 핫한 이 시장에서 승부할 겁니다.”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26일 열린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SKT는 이날 ‘에이닷(A.)’이란 AI 개인비서를 출시했는데, 이를 고도화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유 대표는 현재 전체 투자에서 12% 정도를 차지하는 AI 투자를 향후 5년 동안(2024년부터 2028년까지) 33%로 늘리고, AI 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2028년에 2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사에게 AI란 잃을 게 없는 시장”이라면서 “25조 매출 목표에 AI와 관련되지 않은 건 없다”고 했다. ‘에이닷’이나 기업용 솔루션·서비스 사업뿐 아니라 모바일, 방송(IPTV), 도심항공교통(UAM) 등 SK ICT 사업 모두에 AI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SKT의 2022년 설비투자(CAPEX)는 2조 2150억원이며, 매출은 17조 3050억원인데, 그가 언급한 투자비에는 인건비 등 운영비(OPEX)가 일부 포함돼 있다. 유영상 대표는 “저희 투자를 네트워크 투자로만 생각하지 말아달라”면서 “전후방 효과는 AI 투자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SKT 유영상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SKT의 최종 목표가 AI 개인비서라고 해서 AI 서비스만 하는 건 아니다. 유영상 대표는 자체 거대 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자강(自强)’과 앤트로픽, 오픈AI,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와 같은 협력(協力)모델을 제시했다.이 모델은 아래에서부터 ‘AI 인프라(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중간에는 SK ICT 계열사의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AIX’, 맨 위에는 AI 개인비서를 의미하는 ‘AI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현재 SKT는 특화된 자체 LLM(A.X LLM)을 개발 중이며,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47위, 국내 기업 중 2위를 기록한 ‘타이탄’ 슈퍼컴퓨터와 글로벌 수준의 한국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고, 오픈AI와 제휴하는 등 다양한 LLM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유영상 대표는 다른 기업과 다른 전략을 취한다면서 “한국어, 토종 LLM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글로벌 LLM 시장은 구글, 오픈AI(MS), 앤트로픽, 아마존으로 정리되고 있다. 따라서 SKT는 자체 개발과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네이버 클로바 총괄을 하다가 이직한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도 동의했다. 정석근 사업부장은 SKT에서 도이치텔레콤·e&, 싱텔 등과 함께하는 글로벌 통신사 특화 LLM 및 인텔리전스플랫폼 개발을 주도한다. 정 사업부장은 “SKT는 AI를 진심으로 하는 회사”라면서 “챗GPT가 나왔을 때와 달리 지금은 LLM자체보다는 어떤 업무에 어떤 사이즈의 LLM을 쓸 지 결정하는게 중요하다. 여러 개의 LLM을 운영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컴퍼니’가 그것”이라고 했다.SKT는 또한 처음으로 생성형 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연말에는 추론용 AI 칩 ‘X330’을 발표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유영상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사피온의 신경망 처리장치(NPU)와 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패키징하여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09.26 I 김현아 기자
HLB, 미국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 참여
  • HLB, 미국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 참여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HLB가 ‘캔서엑스(Cancer X)’에 합류하며 미국의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에 정식으로 참여하게 됐다.간암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허가 본심사를 받고 있는 HLB는 글로벌 임상에 성공해 신약허가 가능성이 큰 만큼 캔서엑스 참여로 미국 내 관계 기관,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26일 밝혔다.CancerX 회원사 명단에 HLB가 등록(우측 하단)되어 있다. [사진=CancerX 홈페이지 갈무리]앞서 지난달에는 HLB파나진이 캔서엑스 멤버로 참여한 바 있어, HLB그룹 내 2개 회사가 미국 행정부 주도의 암 정복 사업에서 진단과 치료 영역을 주도하게 됐다.HLB는 리보세라닙 간암 치료제 외에도 자회사 이뮤노믹, 베리스모를 통해 교모세포종(GBM), 메르켈세포암에 대한 DNA 치료백신, 각종 고형암에 대한 차세대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설명회(IR) 행사에 나선 진양곤 HLB 회장은 “HLB그룹의 궁극적 경쟁 상대는 질병, 그 중에서도 암”이라고 말했다.백윤기 HLB 대표는 “암 환자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당사는 이번 캔서엑스 참여를 통해 전 세계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적극 기여할 것”이라며 “캔서엑스에는 글로벌 빅파마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항암 신약개발의 지평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캔서엑스는 미국 암 연구소인 모핏암센터와 디지털의학학회(DiME)가 주축이 돼 설립한 공공·민간 협력체다. 향후 25년간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0% 이상 줄이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캔서문샷 정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HLB와 HLB파나진 외 존슨앤존슨, 다케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참여하고 있다.
2023.09.26 I 김승권 기자
사조대림 '해표식용유', 상반기 1270만개 판매
  • 사조대림 '해표식용유', 상반기 1270만개 판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사조대림은 국내 대표 장수 브랜드인 ‘해표 식용유’의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량이 1270만개를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중량 기준으로는 총 3만6000t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이를 부피로 환산하면 500㎖ 생수 7200만병, 올림픽 규격 수영장 144개를 채울 수 있는 양에 달한다.사조대림 해표 식용유.(사진=사조대림)지난해 대한민국 인구 절반에 가까운 2815만개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에도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식용유’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설명이다.해표 식용유는 현재는 사조대림에 합병된 사조해표의 전신인 동방유량에서 그 역사를 시작했다. 1966년 동방유량주식회사는 당시 미국에 버금가는 규모의 대두 소비 국가였던 이스라엘과 기술 제휴를 맺고 선진 시스템을 갖춘 대두가공 공장을 설립했다.이후 해표 식용유는 1975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이며 국내 콩기름(대두유) 대중화의 초석을 다졌다. 국민 소득이 향상되어 식생활이 개선되자 집집마다 주방 한편에 식용유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고 특히 전, 부침개를 요리할 일이 많은 명절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됐다. 이 배경 속에서 해표 식용유는 맑고 신선한 콩기름으로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식용유 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성장했다.2004년 사조그룹에 편입된 이후로도 해표 식용유는 변함없이 완벽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식용유 업계 최초로 KS, ISO9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8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토대가 됐다.이 밖에도 사조대림은 시장 리딩 브랜드로서 제품 개발, 출시 등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식용유 전체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5월 선보인 ‘해표 오일 스프레이’ 3종 신제품도 뿌려 쓰는 방식의 깔끔하고 간편한 사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7월 닐슨 기준 판매량 1위 브랜드에 올랐다.사조대림은 앞으로도 꾸준히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중화된 콩기름이나 카놀라유 등 외에도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 확대 등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 중이다.장윤석 사조대림 마케팅 담당은 “1975년 첫 출시 이후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온 해표 식용유가 작년 한 해에는 특히 더 큰 사랑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요리에 활용하는 식용유 외에도 해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라고 말했다.
바이젠셀, 희귀난치성 혈액암 치료제 임상2상 투약 완료
  • 바이젠셀, 희귀난치성 혈액암 치료제 임상2상 투약 완료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이 희귀난치성 혈액암인 NK/T세포림프종 치료제 ‘VT-EBV-N’의 임상2상 환자 48명에 대한 투약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바이젠셀이 보유한 바이티어(ViTier™)플랫폼의 ‘VT-EBV-N’은 표준치료법이 없고 2년내 재발율이 75%에 달하는 희귀난치성 혈액암인 NK/T세포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지난 5월 임상2상에 대한 환자등록 완료 후 최근에는 NK/T세포림프종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투약까지 완료했다.이번 투약 완료를 통해 바이젠셀이 연구·개발하는 파이프라인 중 가장 앞서 있는 ‘VT-EBV-N’은 상업화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또한, 2019년 식약처로부터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바 있어 2년간의 경과 관찰을 거쳐 임상2상이 끝나는 대로 신속심사 지정신청과 함께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조건부 품목 허가가 완료되면 보령과 맺은 국내 판권계약을 통해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는 NK/T세포림프종 발생률이 높은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손현정 바이젠셀 ViTier™그룹 상무는 “연구자 주도 임상에서 VT-EBV-N은 NK/T세포림프종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전체 생존율 100%, 5년 무병 생존율 90%을 달성한 바 있다”며 “임상과 연구·개발을 순조롭게 진행시켜 상업화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환우분들에겐 좋은 치료 대안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9.26 I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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