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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세계 최초 '올인원 니켈 제련소' 착공
  • 고려아연, 세계 최초 '올인원 니켈 제련소' 착공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이 최첨단 친환경 제련기술을 집약한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공급망 안정화에 앞장선다. 고려아연은 15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그리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내현 켐코 대표 등 내외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울주군 온산 공단에서 연간 약 4만2600톤(니켈 금속량 기준)의 생산능력을 지닌 ‘올인원 니켈 제련소’ 기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려아연-켐코 올인원 니켈제련소 기공식 현장, (왼쪽부터)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Gonzalo De Olazaval Trafigura Global Head, 김현식 현대차 실장, 남철 LG화학 부사장, 김승모 ㈜한화 사장,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최내현 켐코 대표이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이순걸 울주 군수, 이정원 국무조정실 2차장,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Marcus McNamara GM 지사장,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고려아연이 황산니켈 자회사 켐코(KEMCO)를 통해 건설하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2026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총 5063억원이 투자된다. 고려아연과 켐코는 세계 최초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을 통해 니켈 매트, 산화광의 MHP 등 모든 종류의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하는 한편, 황산니켈부터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을 생산하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원료 및 부품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시작되는 2026년부터 고순도 황산니켈 공급이 가능해진다. 한편,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저탄소공법’을 적용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다. 전통적인 니켈제련소와는 기술적으로 차별화된 친환경 공정을 적용해 니켈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저하게 줄어들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50년간 갈고 닦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력을 보유한 고려아연이 이차전지 핵심 소재 분야에 진출하여 기대가 된다”면서 “미국 IRA 규제와 핵심광물 보유국의 수출통제로 인해 광물 제련과 소재 가공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순수한 우리 기술로 국내에서 양극재의 핵심광물인 고순도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50년전 온산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역사를 같이 하면서 정부와 지역사회의 도움 덕분에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로 성장하면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면서 “다가올 50년을 대비하는 또다른 도전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우리만의 기술과 자본력을 배경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더욱 정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3.11.15 I 하지나 기자
물가 상승세 둔화에 환호…2480선 안착
  • [코스피 마감]물가 상승세 둔화에 환호…2480선 안착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2%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단 인식이 확산하며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52포인트(2.20%) 오른 2486.67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48.96포인트 오른 2482.21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2%대 안팎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71억원, 1조915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1조612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273억8100만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3092억5100만원 매수 우위로 6066억3300만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밤 사이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었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내년 금리 인하에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며 “미국채 금리 하향 속에 안도심리가 유입돼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 여건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3.70%), 기계(3.38%), 서비스업(3.39%), 의료정밀(3.15%), 건설업(2.82%), 전기전자(2.37%) 등이 크게 올랐다. 상승장 속 보험(-1.26%), 음식료품(-0.77%)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98%, 3.15%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 관련주의 랠리도 이어지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3.32%), POSCO홀딩스(005490)(0.53%), LG화학(051910)(3.23%), 삼성SDI(006400)(3.10%) 등도 빨간불로 거래를 마쳤다. 전체 752개 종목이 상승했고 2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는 없었고 143개 종목이 하락, 41개 종목이 보합에 그쳤다. 거래량은 4억1317만1000주, 거래대금은 9조2190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15일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 물가 상승 압력 둔화세에 2% 급등한 채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15 I 원다연 기자
美 CPI 둔화에 환호하는 코스피…상승폭 2%대로 확대
  • 美 CPI 둔화에 환호하는 코스피…상승폭 2%대로 확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가 15일 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에 힘입어 2% 넘게 오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20포인트(2.02%) 오른 2482.45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를 확인하고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2억원, 541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차익 실현에 679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10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더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CPI 둔화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각이 확산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83포인트(1.43%) 급등한 3만4827.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4.15포인트(1.91%) 오른 4495.7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6.64포인트(2.37%) 오른 1만4,094.38을 기록했다.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르는 데 그쳐 전월치(3.7%)보다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3.3%)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4.1%)를 하회했다. 개장 직전 전해진 미국 하원의 추가 임시 예산안 통과 소식도 연방 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를 피하게 됐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3.60%), 기계(3.10%), 화학(2.89%), 서비스업(2.79%), 의료정밀(2.57%)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상승장 속 보험(-1.19%), 음식료품(-0.94%)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는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왔다. 엔비디아가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주 랠리에 삼성전자(005930)(1.69%)와 SK하이닉스(000660)(2.85%)도 오르고 있다. 테슬라 급등에 2차전지주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3.43%), POSCO홀딩스(005490)(1.91%), LG화학(051910)(3.55%), 삼성SDI(006400)(3.22%), 포스코퓨처엠(003670)(3.89%) 등이 크게 오르고 있다. 현대차(005380)(3.54%), 기아(000270)(4.22%)도 강세다.코스피가 15일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 물가 상승 압력 둔화세에 2% 급등한 채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15 I 원다연 기자
美 CPI 둔화에 코스피 상승 출발…2차전지株 랠리
  • 美 CPI 둔화에 코스피 상승 출발…2차전지株 랠리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를 확인하며 코스피 지수가 15일 2% 가까이 상승 출발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68포인트(1.71%) 오른 2474.9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장 초반 기관이 1383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40억원, 649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더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따. CPI 둔화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각이 확산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83포인트(1.43%) 급등한 3만4827.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4.15포인트(1.91%) 오른 4495.7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6.64포인트(2.37%) 오른 1만4,094.38을 기록했다.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르는 데 그쳐 전월치(3.7%)보다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3.3%)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4.1%)를 하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미 CPI에 따른 금리 및 달러화 급락 등에 힘입어 바이오, 인터넷, 신재생 등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 위주로 강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및금속(2.85%), 화학(2.75%), 운수장비(2.15%), 전기전자(1.98%), 제조업(1.95%) 등이 크게 오르고 있다. 상승장 속 보험(-0.74%), 음식료품(-0.84%) 등만 약세를 보이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는 대부분 ‘빨간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13%, 2.62%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급등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3.20%), POSCO홀딩스(005490)(3.50%), LG화학(051910)(2.90%), 삼성SDI(006400)(2.64%), 포스코퓨처엠(003670)(7.11%) 등 2차전지 관련주도 전일에 이어 상승하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15 I 원다연 기자
한선엔지니어링, 청약 흥행…증거금 4조2440억
  • [마켓인]한선엔지니어링, 청약 흥행…증거금 4조2440억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고성능 피팅, 밸브 및 모듈 제조기업 한선엔지니어링은 지난 13~1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시행한 결과, 경쟁률이 1141.25대 1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한선엔지니어링 본사. (사진=한선엔지니어링)일반투자자 배정물량 106만2500주에 대해 12억1257만주가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4조2440억원이 모였다.앞서 한선엔지니어링은 지난 2~8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709.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5200~6000원) 상단을 초과하는 7000원에 확정했다. 참여 기관 중 99.03%가 희망 범위 상단을 넘어서는 가격을 제시했다.2012년에 설립된 한선엔지니어링은 유체 및 기체의 흐름과 속도 등을 제어하는 계측장비용 피팅, 밸브 및 모듈화 전문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로 석유화학·에너지, 조선을 비롯해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수소 △2차전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반도체 등으로 다양한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선도기업인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의 합작사인 블룸SK퓨얼셀의 1차 부품사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2차전지 ESS 부문의 기술 고도화로 삼성SDI(00640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협업해 직분사 소화설비 규격 시스템인 UL인증을 취득하고 모듈을 독점 납품하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오는 16일 납입을 거쳐 이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회사는 대신증권이다. 이제훈 한선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기업가치를 믿고 투자한 모든 투자자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최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당사의 신사업 부문이 각광받고 있는데, 지속적인 역량 강화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가는 유체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3.11.15 I 김응태 기자
29년 만에 우승 이룬 LG트윈스, 그들은 어떻게 성공을 이뤘나
  • 29년 만에 우승 이룬 LG트윈스, 그들은 어떻게 성공을 이뤘나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3년 11월 13일, LG트윈스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우승의 한을 풀었다. LG트윈스는 1990년 출범 이후 깊은 굴곡의 시간을 겪었다. 1990년대 두 차례 우승을 이룰 때만 해도 ‘한국의 뉴욕 양키스’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깊은 수렁에 빠졌고 기다림은 20년이 훌쩍 넘었다.LG트윈스가 위기를 딛고 부활한 과정을 살펴보면 예사롭지 않다. 그들의 성공담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야구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13일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선수들과 구광모 LG 회장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오너의 관심은 조직을 살찌게 한다29년 만에 이뤄진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LG家(가)’의 남다른 야구사랑이 일궈낸 결실이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화학·전자 산업 중흥을 이끌었던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은 오늘날 LG를 만든 장본인이다. LG는 럭키금성그룹 시절이던 1990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MBC청룡을 총액 130억원에 인수해 LG트윈스를 창단했다.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구본무 선대회장은 진정한 야구광이었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LG트윈스 창단 후 초대 구단주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도 LG 야구를 상징하는 ‘신바람 야구’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보게 된 우승주 ‘아와모리 소주’와 최고급 ‘롤렉스 시계’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야구 사랑을 잘 보여주는 상징이다.LG트윈스의 3대 구단주인 구광모 회장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개인적으로 잠실야구장을 찾아 자주 경기를 직관했다. 심지어 몇몇 선수들과는 개인적인 친분을 갖는 등 야구에 진심이었다.구광모 회장은 구단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룬 순간을 함께 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트로피를 직접 들어 올렸고 선수단의 헹가래도 받았다.최근 프로야구 우승팀을 살펴보면 구단주의 애정과 관심이 남다른 경우가 많다. 2020년 NC다이노스의 김택진 구단주, 2021년 두산베어스 박정원 구단주, 2022년 SSG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모두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열혈 야구팬이다.물론 구단주가 팀 운영에 지나치게 간섭하면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2000년대와 2010년대 긴 암흑기를 겪었던 LG도 당시 모기업의 지나친 간섭이 팀을 망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균형감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구단주의 관심과 응원은 선수와 조직원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팬들을 더 열광하게 만든다.◇실패 경험을 잊지 않는 리더의 중요성‘우승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무명 선수 출신이다. 선수 시절부터 실패의 기억이 더 많다. 감독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실패의 기억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키움히어로즈 감독 시절인 2014년 염경엽 감독은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지만 삼성라이온즈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객관적인 전력도 밀렸다. 무엇보다 투수를 10명으로만 꾸린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염경엽 감독은 9년 뒤 한국시리즈에서 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투수를 무려 14명이나 포함시켰다.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한국시리즈 2차전과 3차전에서 선발이 일찍 무너졌음에도 구원투수를 7명이나 투입해 기어코 역전승을 일궈냈다. 투수 운영의 일인자로 인정받는 이강철 KT위즈 감독조차 “한국시리즈에서 불펜투수를 그렇게 많이 올리는 경우는 처음본다”고 혀를 내둘렀다.자신의 실수는 아니었지만 팀의 실수 경험조차 염 감독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1년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도 나가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쓴맛을 본 것은 외국인투수 애덤 플럿코에 대한 관리 실패가 결정적이었다.플럿코는 정규시즌 막판 부상을 이유로 등판을 꺼렸다. 오랜 공백 끝에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결과는 대실패. 당시 플럿코의 난조로 경기를 내준 LG트윈스는 1차전을 먼저 이겼음에도 이후 3연패를 당해 허무하게 탈락했다.염경엽 감독은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올해도 플럿코가 몸상태를 이유로 등판을 꺼리자 가차없이 그를 손절했다. 아예 한국시리즈가 열리기도 전에 미국으로 돌려보냈다.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최원태가 초반에 난조를 보이자 1회도 지나지 않아 교체를 단행했다. 1년 전 플럿코를 너무 믿었다가 당했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낸 씨앗이 됐다.△투자와 육성, 조화 이뤄야 성공한다LG트윈스는 한때 ‘FA 무덤’이라 불렸다. 날고 긴다는 FA 선수들이 LG 유니폼만 입으면 고개를 숙였다. ‘먹튀’라는 연관검색어가 가장 많이 연결된 구단이 LG트윈스였다.지금은 아니다. LG트윈스는 ‘FA 명가’가 됐다. 최근 수년간 외부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FA 선수들은 팀의 주축선수가 됐다. 시작은 2018년 김현수였다. 그해 시즌을 앞두고 LG트윈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FA 김현수를 4년 총액 115억원에 데려왔다. 당시 FA 2위이자 외야수 최고 조건이었다.‘오버페이’라는 만만치 않은 비판에도 김현수는 실력으로 잡음을 잠재웠다. 선수단에 없었던 리더십까지 구축했다. 팀은 김현수를 중심으로 팀을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김현수 한 명이 팀을 바꿨다’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김현수 효과’를 톡톡히 본 LG트윈스는 FA 시장이 열릴 때마다 필요한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에 맞는 중견수 박해민을 데려왔고 장타력을 갖춘 포수 박동원도 영입했다. 기존 주축 선수였던 채은성, 유강남이 떠났지만 그때마다 발빠르게 전력을 메웠다.무작정 돈만 쏟아부은 것은 아니다. 탁월한 육성 시스템을 통해 매년 뉴페이스를 발굴했다. 2020년 홍창기, 이민호, 2021년 김윤식, 문보경, 2022년 문성주, 올해 유영찬, 박명근 등 꾸준히 주전선수들을 키워내면서 전력을 끌어올렸다,LG트윈스는 2000년대와 2010년대 길었던 암흑기를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투자와 육성이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팀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FA 먹튀 저주’, ‘유망주의 무덤’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2023.11.15 I 이석무 기자
아메리칸 서울 외
  • [200자 책꽂이]아메리칸 서울 외
  • △아메리칸 서울(헬레나 로|328쪽|마음산책)저자는 이민을 선택한 부모 슬하에서 네 자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의사가 돼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자랐다. 전문의가 된 뒤에는 동양인 여성에게 가해지는 인종차별과 불평등을 감수하며 지냈다. 폭력적인 백인 남편과의 이혼,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의 자살 시도, 질투로 인한 자매간의 불화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가족, 문화, 정체성을 탐구해 글로 담았다.△고려거란전쟁 상·하(길승수|492·448쪽|들녘)고려와 거란 사이에서 일어났던 ‘여요전쟁’을 다룬 정통 역사소설이다. 1010년 거란의 2차 침공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고려 역사에서 잊힌 영웅과 그들의 위업을 다시 한 번 기린다. 당대 고려를 둘러싼 주변 상황과 주요 사건, 그리고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인물들을 충분한 고증과 연구 끝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의 원작이다.△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박규하|320쪽|비즈니스북스)애플과 테슬라에서 동시에 커리어를 쌓은 한국인 저자가 ‘테슬라에서 일하는 법’을 소개한다. 한국 토종 엔지니어인 저자는 LG화학 입사 이후 예일대 MBA 유학을 떠났다. 테슬라 인턴십을 거쳐 애플에 입사했고, 이후 다시 테슬라로 돌아와 배터리 구매 그룹장이 됐다. 책은 그의 ‘실리콘밸리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이를 위한 조언을 전한다.△가장 오래된 첨단산업 농업의 미래(성형주|248쪽|동아일보사)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은 변화의 속도, 범위와 깊이, 시스템의 충격이라는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어떤 혁명보다 더 빠르고 격렬하다. 농업 환경 전반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자는 농업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데이터 경제’와 ‘디지털 전환’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 농업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한다.△결핍으로 달콤하게(에밀리 디킨슨|320쪽|민음사)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서간집이다. 디킨슨은 친근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생명과 죽음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담아 글을 썼다. 전통과 동시대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비판의식도 강했다. 디킨슨의 비판의식은 부드러운 문학적 표현과 긴장을 이루며 아름다운 미학으로 이어졌다. 그를 20세기 현대 감성을 열어젖힌 가장 탁월한 작가로 평가하는 이유다.△강대국 지정학(니컬러스 J. 스파이크먼|740쪽|글항아리)1942년에 나온 지정학의 살아있는 고전이다. 지정학은 지리학과 힘의 역동성이 합쳐진 것으로 ‘외교정책의 관점에서 국가를 지리적으로 연구하는 것’이자 ‘국제정치 주체들의 관계에 있어 지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1920년대 대공황과 이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목격하며 국제법과 집단안보에 대한 기대보다 각국의 힘과 지리적 토대에 집중하며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2023.11.15 I 장병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PF혼란속 발빠른 대응...신평사 신뢰도 높였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PF혼란속 발빠른 대응...신평사 신뢰도 높였다-野 ‘횡재세’ 졸속 발의...금융권 “주주이익 침해” 반발-수처리·폐플라스틱..석화업계, 신사업 개척 구슬땀 -생성형AI가 만들 미래, 미리 살펴보세요..이데일리IT컨버전스포럼 21일 -[사설]퍼주기 군불 때는 예산심사, 긴축 다짐 벌써 잊었나-[사설]첫 수확 부진한 가루쌀 벼 재배,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LG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회장님 지원·염갈량 지략·완벽한FA...‘신바람 야구’ 돌아왔다-MVP 오지환 “선대 회장님 유품...구광모 회장께 드릴 것”-‘LG팬 서울광장 모이나’..오세훈, 거리 환영회 검토△불황 뚫는 석유화학업계-LG화학 역삼투압필터 생산 공장-염분제거율 99.89% ‘세계최고’..해수담수화 시장 1위 자리 넘본다-경기 악화에 체질개선 나선 석화업계...친환경·고부가가치 사업 강화 승부수△‘횡재세’ 도입 추진 논란-민주, 횡재세 드라이브에..은행·학계 “외국계銀 대거 짐 쌀수도” 비판-정유사 적자볼땐 지원없더니..겨우 수익내니 횡재세 ‘스멀스멀’△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美금리인상 멈췄다지만...10명중 4명 “인하 시점은 내년 3분기”-우량 은행채 수요 싹슬이...채권 시장 ‘술렁’-한기평, 등급신뢰도·평가보고서 만족도 엄지척△종합-시총 1조에 매출3억 ‘파두 쇼크’...특례상장 문턱 낮춘 금융당국 책임론-“韓, 2040년 대체불가국 되려면 슈퍼AI·미래차 키워야”-새마을금고 전문경영인 체제로..부실금고 내년 4분기까지 합병-‘지역상권 발전기금’ 띄운 尹대통령...野 ‘지역화폐’에 맞불△정치-비명계 집단 행동...총선 앞둔 민주, 내홍 격화-가족명의 등으로 태양광 장사..공공기관 직원 251명 적발-정부 “북 정찰위성 쏘면 9·19 일부 조항 효력정지 검토”-與 혁신위 조기 해체설에..인요한 “그런일 없을 것”-김남국 학습효과?...민주, 총선 후보 ‘가상자산 ‘검증△경제-KIEP 내년 세계 성장률 2.8%로 하향 조정-추 “꼼수 가격 인상, 정직한 경영 아냐”-고금리에 매수심리 공꽁..집 산 무주택자 68만 그쳐-불법 사금융 척결 TF, 檢·국세청 합류...고강도 단속 예고△금융-삼성 보험형제 나란히 ‘2兆 클럽’ 가나-새 회계기준에 순위 변동..메리츠화재, 삼성 제쳐-내부통제 ‘책무구조도’ 포함...지배구조법 내주 첫 논의-“정리제도 고도화” 예보, 예금보험자문위 전체 회의△글로벌-‘캐리 트레이드’에 엔화 가치 33년래 최저 눈앞-미·중 ‘좀비마약’ 차단 손잡는다-하마스 의사당에 걸린 이스라엘 국기...네타냐후 “끝까지 간다”-엔비디아, 두배 더 빠른 AI칩 공개-재정적자 한달새 5배↑..이, 전쟁 빚더미 앉았다△산업-경쟁국 ‘바이오 항공유’ 키우는데..걸음마 수준 정책에 속타는 K정유-합병 걸림돌 해결한 대한항공·아시아나...실적개선 속도-‘영어메일 써줘’ 요청하자 뚝딱..베일 벗은 삼성 생성형 AI ‘가우스’-K배터리, 전기차 생산 감소에 속도조절-‘역대 최고가 LNG선’ ‘세계 최대 암모니아선’...K조선, 잭팟 릴레이△ICT-게임 개발에 특화된 AI로 변화 주도...향후 생산성 30% 높아질 것-네이버 투자받은 K팝 플랫폼...‘모드하우스’ 104억 투자유치-네이버, 쇼핑검색서 자사 앱 설치 유도 업체에 경고-현대홈쇼핑·KT스카이라이프 대가검증협의회 운영 ‘초읽기’△산업-‘K레깅스’ 젝시믹스, 中시장 잡고 남성라인 강화-CJ프레시웨이, 재무건전성 제고 박차-3분기 호실적에도 활짝 웃지 못하는 식품업계-청호나이스, 빈대 공포에 ‘7단계 케어 서비스’ 관심△증권-외국인, 반도체 러브콜 재개..연말 ‘8만 전자’ 뒷심낸다-“NHN과 인공지능 동맹 국내 최대 AI새태계 확보”-바닥 안보이는 엔저에 ‘일학 개미’ 한숨-증권사 금융사고 역대 최다...감사·CRO에도 책임 묻는다-“美주식, 결제지연·매매제한 주의하세요”△부동산-‘지금이 적기’..오피스 사모으는 현금부자 기업-빌라,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없다-93m재킷에 압도...亞넘어 글로벌 진출 꿈꾼다-GTX-C노선 연내 착공...수원·의정부 집값 들썩△Book-누가 ‘엄마들의 공간’에 돌팔매질 하는가-‘기적의 진통제’ 펜타닐 민낯 공개-숨죽여 울다간 무명의 모두를 위한 애도 △오피니언-[이중열의 물이야기]이상기후시대, 치수는 필수다-[기고]건설업 칸막이 폐지, 계획대로 추진해야-[기자수첩]‘막말’로 점수 까먹는 민주당-[e갤러리]이창남 ‘한무더기의 정물’△피플-아이들 새벽1시에도 자습...변화하는 모습 보며 뿌듯-삼성 임직원 11만명 동참..‘2억’ 모아 희귀질환 아동 지원-손정현 스타벅스 대표 “2만4000명 파트너에게 귀 기울일 것”-박재영 광운대 교수 ‘토마스 에디슨상’ 수상-‘명품배우’ 박영규,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 위촉-법무법인 화우 ‘금융·특수 베테랑’ 최종혁 검사 영입△사회-1인당 사건, 유럽의 4.5배...‘업무과중’ 시달리는 검사들-“서이초 학부모 갑질 없었다” 경찰 수사 4개월만에 종결-현금성 복지 추진땐 구청장 협의 거쳐야...포퓰리즘 제동-서울 지하철 노조, 22일 2차 총파업 예고-범죄로 면허 취소된 의료인, 40시간 교육 받아야 재발급
2023.11.14 I 오희나 기자
수처리·폐플라스틱..석화업계, 신사업 개척 구슬땀
  • 수처리·폐플라스틱..석화업계, 신사업 개척 구슬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크레이지 도그(Crazy Dog)’ 글로벌 수처리 필터 시장에서 LG화학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2014년 미국 해수담수화용 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 필터 기업을 인수하며 수처리 사업에 첫 진출한 LG화학은 단기간에 기술력을 끌어올리며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점령했다.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2018년 10%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4년 만에 21%까지 확대했다. 해수담수화용 RO필터 시장에서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에 이어 전세계 2위이다.지난 10일 방문한 충북 청주에 있는 LG화학의 한 협력사 사업장에는 LG화학만의 독특한 설계·코팅 기술이 적용된 RO멤브레인 원단을 활용한 필터 제조 공정이 한창이었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기계음으로 밀려드는 주문을 짐작게 했다. LG화학은 2025년 7월까지 1246억원을 투입해 추가 증설을 추진 중이다. 수처리 필터 시장은 연평균 3.9% 성장률로 2024년 6조4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LG화학은 비핵심 사업은 정리 중이다. 최근 IT 소재용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1조1000억원에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IT용 필름사업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가전업체 등 수요처가 안정적이어서 알짜배기 사업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이 부진한데다 중국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추가 성장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잇따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떼내버리고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등 사업 전면 개편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더해지자 이대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 합산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1년 3분기 8%에서 올해 2분기 1.5%까지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최근 중국 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과 롯데케미칼자싱을 매각했다. 이어 새 먹거리로 찾은 것이 이차전지 소재다. 올해 초 동박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배터리 4대 핵심소재(분리막·전해액·양극박·음극박)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지난 2020년 국내 첫 석유화학공장인 울산 나프타분해공정(NCC) 시설 가동을 중단한 후 1조7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울산ARC를 조성 중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폴리머 및 다운스트림 제품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스페셜티 제품 확대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재편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하지나 기자
LG화학, 독보적 기술력 RO필터 공장 가보니
  • [르포]LG화학, 독보적 기술력 RO필터 공장 가보니
  • [청주=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LG화학은 전세계 해수담수화 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필터 시장에서 일본 도레이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2014년 미국 기업을 인수하며 수처리 사업에 진출한 지 8년만에 이뤄낸 쾌거다. 2019년 1000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은 4년새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LG화학은 향후 5년내 이를 두 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5년 7월까지 1246억원을 투입해 청주 공장 부지 내 추가 증설을 추진 중이다. ◇웻테스트 자동화 전세계 최초..전수 조사로 제품 검증 지난 10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LG화학 한 협력사 공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LG화학이 가진 화학소재 설계·코팅 기술이 적용된 RO멤브레인 원단을 활용해 RO필터 모듈 생산 공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원단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폴딩 공정을 거친다. 원단이 접히는 자리에는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테이핑 처리가 된다. 이후 제품이 일정 단위로 잘리면 그 사이에 그물 같은 조직의 ‘스페이서’ 원단을 끼워준다. 흔히 휴지가 물에 닿으면 뭉쳐지는 현상을 막기 위함이다. 이곳이 바로 물이 지나가는 통로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단 단위를 ‘리프’라고 한다. LG화학 RO필터 제품이 웻테스트(Wet test) 공정을 진행 중이다.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 RO멤브레인 제품. (사진=LG화학 제공)리프는 롤링 공정으로 넘어간다. 고객 요구에 맞는 특정 모델에 따라 리프와 특수재질의 트리코트를 여러 장 쌓아서 ‘ㄷ’자 형태로 접착제를 붙인 다음 김밥처럼 말아준다. 리프가 더러운 물이 이동하는 길이라면 트리코트는 정화된 물이 이동하는 길이다. 8~12시간 동안 접착체가 굳는 에이징 과정을 거치면 다음은 트리밍 공정이다. 양 끝을 규격에 맞춰 깔끔하게 잘라냄과 동시에 진공 검사를 통해 검수 작업이 이뤄진다. 진공 상태를 만들었을 때 공기가 빨아 당겨지면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이후 양 끝에 뚜껑을 부착하고 에폭시에 담궜다가 뺀 유리섬유를 누에고치처럼 감아준다. 12시간 정도 지나면 플라스틱처럼 딱딱해진다. RO필터가 물의 압력을 버틸 수 있도록 튼튼한 갑옷을 두르게 되는 것이다. 이제 가장 중요한 웻(Wet)테스트만 남았다. 생산된 모든 제품은 LG화학의 청주 공장으로 다시 옮겨져 전량 웻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최윤석 RO멤브레인 생산2팀장은 “진공 검사는 물의 실제 압력까지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접 물을 넣어서 평가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청주공장 RO멤브레인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테스트를 마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RO필터 제품이 검사기에서 빠져나오자 물이 왈칵 쏟아졌다. 검사는 50분 정도 소요되고 소금물 전도도측정계와 유량측정계가 자동으로 데이터를 책정해 전산화한다. 이 과정을 무사히 통과한 제품만 비로소 출하 자격이 주어진다.◇염분제거율 전세계 최고..유량은 20% 많아LG화학의 RO필터는 역삼투압의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농도차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으로 분리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농도가 낮은 용액이 농도가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삼투압’이라고 하는데 역삼투압 필터는 이 삼투압의 원리를 거꾸로 적용한 것이다. 농도가 높은 쪽의 용액에서 낮은 쪽으로 물 분자만 이동시켜 깨끗한 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RO멤브레인 시장은 크게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와 산업용수, 하수 및 폐수 처리와 재활용 등의 ‘산업용’ 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LG화학은 해수 담수화 시장을 먼저 공략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윤석 LG화학 RO멤브레인 생산2팀장이 생산 공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올해는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막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아쉬도드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5대 담수화 플랜트 중 하나로, LG화학은 연말까지 총 3만여 개의 역삼투막을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에 공급한다. 연간 1억톤(t)의 해수를 담수화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2021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인 ‘알 코바르2(Al Khobar 2)’에 RO필터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알 코바르2는 하루 물 생산량이 6억3000만ℓ에 달한다. 조경호 RO필터 공장장은 “중동의 인구 증가율이 매년 한 5% 정도인데 최근 사우디 네옴시티, UAE 두바이 등 도시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곳은 지역 특성상 식수 대부분을 해수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는데 기존 바닷물을 끓이는 증발식 담수 설비에 비해 역삼투압 방식은 에너지가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역삼투막은 염분 제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9.89%에 달한다. 그러면서 유량은 타사 제품보다 20% 이상 많다. ◇산업용수·자원개발 부문도 사업 확대LG화학은 해수담수화뿐만 아니라 최근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산업용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 공장장은 “물부족 국가들의 경우 공업용수를 공장 내부에서 순환 가능하도록 활용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라면서 “폐수 무방류 배출 시설이 부각되고 있는데 여기서 핵심 기술이 바로 멤브레인”이라고 말했다. 알오엠택 생산공정. 공급받은 RO멤브레인 원단을 재단하는 모습.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은 자원 개발 영역에도 RO필터를 활용 중이다. LG화학은 중국 중신 그룹의 궈안 리튬 추출 프로젝트에 RO필터 1만여 개를 공급했다. 이를 통해 연간 2만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여과 장치를 활용한 리튬 추출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생산량이다. 중국의 9대 염호 리튬 추출 사업 중 5개는 RO필터 방식이 쓰인다. 염호에 녹아있는 리튬을 얻기 위해서는 물을 증발시켜 농도를 높여야 하는데, RO필터는 열을 가하지 않아도 리튬을 뽑아낼 수 있다. 아울러 LG화학은 효율적인 리튬 추출을 위해 고려대학교와 손잡고 차세대 리튬 직접 추출(DLE, Direct Lithium Extraction) 공정용 RO필터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수개월 이상 걸리던 리튬 농축 과정을 몇 시간 수준으로 단축하는 기술이다. LG화학은 이 과정에서 리튬의 회수율과 순도를 높이고 내구성도 향상시킨 RO필터 소재를 연구 중이다. 조 공장장은 “수처리 사업의 경우 워낙 보수적이기 때문에 수주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한 번 수주하면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면서 “특히 후발 주자인 LG화학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높은 기술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하지나 기자
체질개선 나선 석화업계…'친환경·스페셜티’ 강화 승부수
  • 체질개선 나선 석화업계…'친환경·스페셜티’ 강화 승부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전 세계적인 경기 악화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요 부진, 국내 업체들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의 여파에 사업 개편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범용 제품 등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친환경·고부가가치(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8곳(LG화학·롯데케미칼·SK지오센트릭·SKC·금호석유화학·여천NCC·HD현대케미칼·SK어드밴스드·효성화학)의 올해 2분기까지의 평균 누적 영업이익률은 2.1%로 지난해 같은 시기 5.3%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이에 지난 2021년 말부터 이어진 시황 악화에 국내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문승용 기자]◇고유가 기조·수요 부진·공급 부담 확대에 부진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부진한 데엔 △고유가 기조 △수요 부진 △공급 부담 확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재료비 부담이 늘어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수요 부진 상황에선 판가로의 전이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이던 중국의 수요 부진도 악재다. 과거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중국 고성장 기조에 힘입어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50%가량을 중국에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2022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강화로 중국 수요가 크게 줄었고 올해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늦어지면서 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또 지난 2019년부터 대규모 설비를 준공한 중국발(發) 공급 과잉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내 업스트림 설비에서 생산된 범용 제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서다. 이는 중국 자급률을 올리는 데다 가격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은 중국의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 위주 증설을 고려할 때 자급률 100%를 웃돌 전망이다. ◇한계사업 정리 나서…범용 제품 생산 줄여이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부터 줄이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중국 자싱시 현지 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모두 매각했다. 이는 지난 6월 중국 삼강화공유한공사와의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 지분을 전부 매각한 데 이은 중국 내 사업 축소 결정이다. 롯데케미칼자싱은 시멘트·세제 등의 원료인 산화에틸렌유도체(EOA)·에탄올아민(ETA)을, 롯데삼강케미칼 플라스틱 등에 쓰이는 에틸렌옥사이드(EO)을 각각 생산해왔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범용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고 수년간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공장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밖에 SKC는 지난 1977년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개발하고 이를 주력 사업으로 키워왔으나 중국이 저가 제품을 앞세우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사업을 매각했다. 1996년부터 나일론 필름 사업을 벌여온 효성화학도 제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노후화된 대전공장을 폐쇄하고 나일론 필름 생산 공장을 2곳으로 줄였다. [그래픽=문승용 기자]◇국내 기업, 스페셜티 위주의 신사업으로 전환 속도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마련한 재원을 토대로 신성장 동력 강화에 나선다. 앞서 신학철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LG화학 부회장)도 지난달 열린 ‘제15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사에서 “범용 제품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외부요인에 의한 충격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스페셜티 위주로 개편해 나가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기업과 차별화되는 배터리·분리막 소재와 태양광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7%이던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오는 2032년까지 60%까지 높이기로 했다.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선 배터리 대표 소재인 동박 생산량을 현재 6만톤(t)에서 2028년까지 24만t으로 확대한다. 또 SKC는 2027년까지 배터리·반도체·친환경 소재에 최대 6조원을 투자, 매출액을 11조4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연간 2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차·바이오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등 신사업 매출액을 2026년까지 2조원까지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단시간 내 중국 외 지역에서 성과를 거두기엔 쉽지 않은 데다 운송비 문제로 근거리 시장인 중국을 포기하긴 쉽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고 기술 경쟁우위를 확보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으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박순엽 기자
트윈스 우승 다음날…LG그룹株 투자자도 웃었다
  • 트윈스 우승 다음날…LG그룹株 투자자도 웃었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가운데 LG그룹 계열사의 주가 역시 대부분 상승했다. 그동안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울상을 짓던 투자자 역시 오랜만에 함께 웃었다. 지주사인 LG(003550) 주가는 소폭 하락했으나 4분기 반등 기대감이 나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1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LG 관련 기업집단 11개 종목의 종합 주가 등락률은 1.70%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 1.23%를 비롯해 삼성 기업집단의 등락률 0.64%, SK의 1.2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날까지 11.76%였던 한국증시 내 그룹 시가총액 비중은 12.12%로 확대했다.시가총액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5.17% 급등한데다 LG화학(051910) 역시 2.54% 오르며 강세를 이어간 덕이다. 이밖에 LG이노텍(011070)은 2.09%, LG디스플레이(034220)가 1.37%, LG생활건강(051900)이 1.37%, LG전자(066570)는 1.18%, LG헬로비전은 0.60% 올랐다. 로보스타(090360)는 5.35%, HS애드(035000)는 0.32% 상승했다. 다만 지주사인 LG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1%(500원) 내린 8만1300원에 마감했다. LG유플러스(032640)도 0.67% 내렸다.증권가에서는 전날까지 이어진 LG의 저조한 주가 흐름에 대해 컨센서스를 하회한 3분기 실적과 자회사의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LG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1조9000억원, 510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LG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기대보다 실적 회복이 매우 더딘데다 LG CNS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이전보다 둔화했고 주요 자회사들의 매출 부진으로 상표권사용수익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의 전력료·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른 순익 감소도 지분법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의 지분가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결국 LG화학”이라며 “양극재 부문 실적 악화 및 2차전지주 주가 조정 여파로 최근 52주 신저가를 갱신한 상태인데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가 견조하고 석유화학 부문 흑자전환 및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이 있긴하나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불확실성 역시 여전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4분기에는 그룹사별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인 LG CNS가 3분기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부터 정상화되고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LG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비상장 자회사 가치 상승분이 반영되는 등 리레이팅 과정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3.11.14 I 이정현 기자
韓中 '경제협력교류회' 개최…'경제장관회의' 빠른 시일 내 개최
  • 韓中 '경제협력교류회' 개최…'경제장관회의' 빠른 시일 내 개최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과 중국 정부·기업이 한 자리에서 만나 소통하는 ‘한중 경제협력교류회’가 14일 중국 지린성 창춘시(長春市)에서 열렸다고 기획재정부는 이날 밝혔다. 또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중 경제장관회의’ 개최 및 공급망 관련 현안에 대한 논의도 했다.(사진=이데일리 DB)기재부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제1회 ‘한중 경제협력교류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교류회는 작년 8월 개최된 ‘제17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허리펑 발개위 주임(현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간에 합의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번 교류회를 시작으로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 양국 경제 분야 협력을 계속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행사는 주요 정책설명회, 지자체별 투자환경 및 지원제도 설명, 기업간담회 등 3가지 세션으로 구성·진행됐다. 한국측에서는 △전라남도 △대구시 △코트라 △국토연구원 △현대자동차 △삼성SDS △LG화학 △포스코 △CJ 등 40여개의 기업관계자가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지린성 부성장 △발개위 국장급 6인 등 중앙 및 지방의 고위급 정부인사와 △비야디 △알리바바 등 130여개의 기업관계자가 참여했다.민경설 대외경제국장은 개회사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한중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뜻깊은 행사로, 양국간 경제협력의 핵심 통로가 돼 양국 정부와 기업, 중앙과 지방을 긴밀하게 연결해줄 동아줄이 될 것”이라며 “양국간 경제협력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혁신적인 파트너쉽, 미래지식 교환 뿐만 아니라 양국간 및 제3국에 대한 공동투자 확대를 위한 촉매제로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행사에 참석한 현지 진출 기업들은 그간 기업 차원에서는 중국 정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발개위 고위급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재부는 이번 1차 회의를 시작으로 한중 경제협력 교류회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소통 및 애로사항 전달의 통로로 지속적으로 활용해나갈 것이다.한편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한중 국장급 회의도 2차례 개최했다. 민 국장과 궈루이(郭銳) 발개위 국제사 부사장 간의 회의에서는 양국간 협의가 진행 중인 ‘제1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 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회의 의제 및 성과사업에 대해서 논의했다. 최재영 기재부 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자오즈단 발개위 고기술사 부사장과 공급망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최 부단장은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허가제 도입 및 오는 12월 1일로 예정된 중국 흑연 수출허가제에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 및 관련 업계의 우려 등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앞으로 한중 업계 간 공급망 교류와 협력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간 긴밀한 소통 및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2023.11.14 I 김은비 기자
"韓, 2040년 '대체불가국'되려면 AI·미래차 등 핵심산업 육성 필요"
  • "韓, 2040년 '대체불가국'되려면 AI·미래차 등 핵심산업 육성 필요"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국 경제 성장률 지속 하락을 끊어내는 조처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가 2040년에 대체 불가능한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미래모빌리티 등 7개의 도메인을 토대로 대체불가성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장석권 한양대 명예교수)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한 ‘IS4T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한국공학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이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한 ‘IS4T 포럼’에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 인사들이 모여 ‘대한민국 2040: 대체불가의 나라’를 주제로 오는 2040년 글로벌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대한민국의 대응 전략 연구 결과를 발표 및 공유했다. 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삼성전자(005930) SAIT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발표하는 내용이 향후 국가정책 및 기업전략 방향 수립에 중요한 지침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복합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핵심영역 선정과 정부와 기업 간 연결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앞서 한국공학한림원은 지난 6월 최고 석학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한 ‘시나리오 플래닝 워크샵’을 통해 2040년 국가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도메인 7개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슈퍼 인공지능 △에너지 및 환경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메디컬 △제조 및 농업 △ICT 생태계 △생활 인프라 등이다.장석권 한국공학한림원 산업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한 ‘IS4T 포럼’에서 강연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한국공학한림원)이와 관련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산업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석권 한양대 명예교수는 “미국·중국 외에도 미래기술과 지정학적 방향에 따라 튀르키예, 대만, 폴란드 등 앞으로 떠오를 국가들이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세상을 우리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또 “인력이 많지 않다면 제조 서비스 상념에 얽매이지 말고 제조를 서비스화하고 프랜차이즈화하는 모델도 생각해볼 수 있으며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며 “깊은 수준의 국가 대체불가성이 필요하며 선정한 핵심 도메인 7개별 대체불가성을 찾는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 장혁 삼성SDI 부사장, 이종수 현대자동차 부사장, 손지웅 LG화학 사장 등이 연사로 나서 도메인별 대체불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한 ‘IS4T 포럼’에서 강연을 진행 중인 모습.배경훈 원장은 “현재 AI 경쟁력 확보 지수를 보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6위지만 3~10위까지 대동소이하다”며 “1위인 미국은 기초연구나 인재양성 투자 확대로 1등 전략 수립하고 있는 만큼 우리에게도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배 원장은 대체 불가능한 AI 경쟁력을 갖기위해 확보해야 하는 역량으로 △데이터 수집·관리 △데이터 보안 △차세대 AI선도 핵심기술을 꼽았다. 장혁 삼성SDI 부사장은 “K배터리의 역량은 셀 제조업체와 글로벌 전기차 OEM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른 경쟁국과 비교해 가장 많은 양의 고품질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같은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개발(R&D) 판을 만들어 인력양성과 인프라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11.14 I 최영지 기자
2차전지株 상승에…2430선 회복
  • [코스피 마감]2차전지株 상승에…2430선 회복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14일 2차전지주 상승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49포인트(1.23%) 오른 2433.25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6255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08억원, 542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 1249억4600만원 순매수, 비차익 거래 523억3600만원 순매도로 726억1000만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번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등 주요 매크로 이벤트 주시하는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테슬라 강세와 연동되고 최근 하락세 지속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국내 2차전지 밸류 체인 전반적으로 뚜렷한 반등세가 전개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3.08%), 철강및금속(2.75%), 기계(2.04%), 화학(1.83%), 서비스업(1.58%), 음식료품(1.57%)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상승장 속 전기가스업(-1.91%)과 운수창고(-1.05%) 등은 1%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빨간불’로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5.17%), POSCO홀딩스(005490)(4.31%), LG화학(051910)(2.54%), 삼성SDI(006400)(4.32%) 포스코퓨처엠(003670)(7.65%) 등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폭이 컸다. 삼성전자(005930)는 0.57% 올라 7만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최근 삼성전자 대비 강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1.37% 내린 13만원에 마감했다. 전체 712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는 없었고, 182개 종목이 하락, 41개 종목이 보합에 그쳤다. 이날 거래량은 3억1678만주, 거래대금은 6조2767억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14 I 원다연 기자
코스피, 테슬라發 훈풍에 1%대 상승
  • 코스피, 테슬라發 훈풍에 1%대 상승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가 14일 테슬라발(發) 훈풍에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행렬에 1% 넘게 오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9포인트(1.08%) 오른 2429.6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5억원 규모, 3313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이 3511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에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대기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77포인트(0.16%) 상승한 3만4337.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9포인트(0.08%) 하락한 4411.5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36포인트(0.22%) 하락한 1만3767.74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사이버트럭에 대해 1년간 재판매할 수 없는 판매 조건을 명시하기로 한 점과, 인도가 테슬라 공장 유치를 위해 자동차 관세를 낮추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등 호재가 이어지며 4.22% 급등했다. 개장 이후 공매도 제도 개선을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만들어낼 때까지 공매도를 금지할 것”이라며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증권시장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보면 철강및금속(2.61%), 의료정밀(2.19%), 화학(1.78%), 제조업(1.29%), 전기전자(1.26%)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상승장 속 한국전력(015760)의 하락에 전기가스업은 1.84%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373220)(4.93%), POSCO홀딩스(005490)(4.20%), LG화학(051910)(3.42%), 삼성SDI(006400)(4.56%), 포스코퓨처엠(003670)(7.10%) 등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0.57% 상승, SK하이닉스(000660)는 0.61% 내려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90포인트(0.24%) 내린 2,403.76으로 장을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14 I 원다연 기자
LG家 대이은 야구사랑,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결실 밑거름
  • LG家 대이은 야구사랑,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결실 밑거름
  •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9년 만에 이뤄진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LG家(가)’의 남다른 야구사랑이 일궈낸 결실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감안한다면 이번 우승은 너무 오래 기다린 결과다.재계 안팎에서 LG가의 대 이은 야구 사랑은 이미 잘 알려졌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화학·전자 산업 중흥을 이끌었던 고 구자경 명예회장은 오늘날 LG트윈스를 만든 장본인이다. LG는 럭키금성그룹 시절이던 1990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MBC청룡을 총액 130억원에 인수해 LG트윈스를 창단했다.원래 럭키금성그룹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부산·경남 연고팀 창단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당시 회장이던 고 구자경 명예회장이 해외 출장 중인 탓에 경영진이 결정을 보류했고 그 사이 롯데가 부산·경남 연고를 가져가면서 프로야구 원년멤버로 함께 하지 못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은 고 구자경 명예회장이 대노하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던 럭키금성그룹은 뒤늦게 야구단 창단의 꿈을 이뤘다.진정한 야구광은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었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은 LG트윈스 창단 후 초대 구단주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도 LG 야구를 상징하는 ‘신바람 야구’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심지어 두 번째 우승을 이룬 뒤 1995년 모기업인 럭키금성 그룹명을 야구단 이름인 LG로 바꿀 만큼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매년 선수단 전지훈련지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한 것은 물론 시즌 중에도 여러 차례 경기장을 찾아 야구를 직관했다. 주전 선수는 물론 2군 선수들의 이름과 프로필을 외울 정도였고 매일 야구단 관련 보고를 따로 받을 만큼 진정한 야구팬이었다.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보게 된 우승주 ‘아와모리 소주’와 최고급 ‘롤렉스 시계’는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야구 사랑을 잘 보여주는 상징이다. .1994년 오키나와 캠프에서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을 맛봤던 고 구본무 선대회장은 1995년 시즌을 앞두고 “또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같은 소주를 3통이나 구입했다.이후 LG트윈스가 1994년 우승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자 고 구본무 선대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중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시 최우수선수(MVP)에게 줄 선물이었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 직접 준비한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이후 20년 넘게 금고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올해 우승과 함께 세상에 다시 나올 수 있었다.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현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심지어 경남중 재학 시절 야구 선수로도 뛰었다. 야구선수로 성공하진 못했지만 야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구본능 회장은 야구발전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2011년부터 6년 4개월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아 리그를 외적으로 팽창시키는 데 힘썼다. 특히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LG와 맞붙은 KT위즈의 창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시대를 언 것은 구본능 회장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된다. 지금도 LG트윈스의 구단주 대행을 맡아 직접 야구단을 챙기고 있다.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삼남인 구본준 LX그룹 회장도 야구 사랑하면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다. 그룹이 계열 분리되기 전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LG트윈스 2대 구단주를 맡았다. 구본준 회장 역시 경남중·고 기수별 야구팀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구단주 시절 틈나는 대로 직접 공을 던지면서 야구를 즐겼고 LG트윈스 전지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매년 오키나와를 방문했다.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은 LG전자가 2012년 출범시킨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의 뒤를 이어 작년부터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기업이 후원하는 국내 유일의 여자야구 전국대회다.LG트윈스의 3대 구단주인 구광모 회장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201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기 전 구광모 회장은 개인적으로 잠실야구장을 자주 찾아 경기를 직관했다. 심지어 몇몇 선수들과는 개인적인 친분을 갖기도 했다.회장 취임 후 야구장을 찾지 않았던 구광모 회장은 구단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룬 순간을 함께 했다. 심지어 우승 트로피를 직접 들어 올리기도 했다.구광모 회장은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어 1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4차전도 직접 관람했다. 심지어 팬들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휴대폰으로 경기 모습과 팬들의 응원을 직접 촬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기를 즐겼다. 경기에 몰입해 심판 판정에 세이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은 구광모 회장이 얼마나 야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구광모 회장은 우승 시상식에서 감격에 찬 얼굴로 직접 마이크를 들어 “세계 최고인 무적 LG 트윈스 팬 여러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라고 크게 외쳤다.구광모 회장은 “오래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LG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준 자랑스러운 선수단과 스태프에도 감사하고 축하한다”고 인사를 이어갔다. 어어 “오늘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과 LG를 사랑해준 모든 분이 함께 일군 것”이라며 “우승 기쁨을 만끽하시라.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다. 무적 LG 파이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3.11.14 I 이석무 기자
코스피, 외국인·기관 ‘사자’에 1%대 상승 출발
  • 코스피, 외국인·기관 ‘사자’에 1%대 상승 출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14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속에 1%대 상승 출발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12포인트(1.05%) 오른 2428.8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억원, 69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이 764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에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대기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77포인트(0.16%) 상승한 3만4337.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9포인트(0.08%) 하락한 4411.5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36포인트(0.22%) 하락한 1만3767.74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14일 10월 CPI를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보면 10월 CPI는 전월대비 0.1% 올라 전월 0.4% 상승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직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 CPI 경계심리, 공매도 금지 발 수급 변동성으로 인해 증시 상승 탄력이 제한되는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철강및금속(1.28%), 화학(1.15%), 의료정밀(1.08%), 운수장비(0.86%)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의 하락에 전기가스업은 상승장 속 0.66%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는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0.85%, 0.91% 오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급등 소식에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1.93%), POSCO홀딩스(005490)(2.43%), LG화학(051910)(1.98%) 등도 오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90포인트(0.24%) 내린 2,403.76으로 장을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14 I 원다연 기자
오름테라퓨틱, 역대급 계약금 배경..."기술수출 아닌 파이프라인 매각"
  • 오름테라퓨틱, 역대급 계약금 배경..."기술수출 아닌 파이프라인 매각"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오름테라퓨틱이 최근 백혈병 치료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에 총 1억8000만 달러(약 2334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계약금 규모가 역대급인데, 총 규모의 55.6%에 달하는 1억 달러(약 1297억원)다. 하지만 이번딜은 향후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을 기대할 수 없는 기술이전 계약이 아닌 파이프라인 매각 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회사 내부 사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름테라퓨틱은 BMS에 자체 개발 중이던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ORM-6151’ 프로그램 이전 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했다. 특히 계약금 규모가 역대급이지만 마일스톤 금액에 1000억원에 불과해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데일리 취재 결과 이번 딜은 기술이전 계약이 아닌 파이프라인 매각 계약으로 확인됐다.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사진=이영훈 기자)◇파이프라인 매각 계약, 1상 후 나머지 1000억원도 수령오름테라퓨틱은 이승주 대표가 2016년 설립한 바이오 벤처다. 이 대표는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UC버클리대 박사, 스탠퍼드대 박사 후 과정을 거쳐 LG생명과학에 입사했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로 이직해 아시아연구소장까지 역임한 신약개발 전문가다.이 회사는 항체·약물 결합체(ADC)와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을 융합한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플랫폼 기반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가 ‘ORM-6151’이다. 이 후보물질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글로벌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적으로 ADC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인데, 오름테라퓨틱의 ADC+TPD 결합 기술은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세계적으로 유사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오름테라퓨틱 외 미국 2개 기업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임상 진행 단계 등 전체적인 개발 단계는 오름테라퓨틱이 가장 앞서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오름테라퓨틱에 투자하고, 내부 사정에 정통한 벤처캐피털 A 대표는 “오름테라퓨틱과 BMS 딜은 일반적인 기술이전 계약이 아닌 자산 매각, 즉 파이프라인 매각 계약”이라며 “계약금 약 1300억원은 이미 수령했고, 또 1000억원 정도는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 시 일부를 받고, 나머지 금액은 마지막 환자 투여가 끝나면 받는 계약이다”라고 말했다. 임상 1상 단계에서 이번 계약의 모든 과정이 종료되는 셈이다.이와 관련 기술이전 협상에 정통한 바이오벤처 B 대표는 “이번 계약의 경우 BMS가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구체적인 가치를 설정했을 것이다. 충분히 전체 딜 벨류를 높일 수도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업프론트 규모가 높은 것은 오름테라퓨틱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BMS 측이 높은 업프론트를 제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름 측에서 미래 불확실성이 많은 딜보다는 업프론트 부분을 최대한 맥스마이즈(Maximize) 하는 쪽으로 선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오름테라퓨틱이 이같은 계약을 원했던 배경에는 회사 자금 사정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A 대표는 “오름테라퓨틱의 이번 계약은 투자자로서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ORM-6151’은 데이터도 좋았고, 이승주 대표가 정말 개발을 잘했다. 좋은 약으로서의 높은 가치가 예상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상 1상을 시작하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잘된 계약”이라면서도 “아쉬운 부분은 회사 내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ORM-6151’ 외에도 3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고, 그중 하나는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1상에 들어갔다”면서 “따라서 R&D를 계속하고, 회사를 끌고 나가려고 하다보니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았다. 최대한 앞단에서 현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한 이유”라고 설명했다.◇코스닥 상장 시동, 내년 기술특례상장 나서오름테라퓨틱은 BMS에 매각한 ORM-6151’에 이어 또 다른 기대주 유방암 표적 치료제 ‘ORM-5029’의 개발도 가속할 예정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름테라퓨틱은 BMS와의 파이프라인 매각 계약으로 ‘ORM-5029’ 등 나머지 파이프라인 개발을 순항할 수 있게 됐다.특히 회사는 코스닥 상장으로 다시 한번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이미 기술성평가에 대비해 예비 기술성평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대표는 “오름테라퓨틱은 내년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예비 기평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BMS와의 계약으로 신약 개발 기술력과 지속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내년 기술성평가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11.14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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