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붉은 돌기산에 내린 이름 '인왕'…차대영 '인왕산'

2021년 작
작업의 오랜 바탕이자 모티프인 인왕산
겸재 정선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했으나
'한국화는 먹'이란 고정관념 깨뜨린 '색'
백색미감 포인트컬러서 강렬 원색으로
  • 등록 2022-07-16 오전 6:30:01

    수정 2022-07-16 오전 6:30:01

차대영 ‘인왕산’(MT. Inwang)(사진=아트스페이스선)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붉은 산. 말로만 들어왔다. 그 산이 눈앞에서 꿈틀거릴 거라곤 상상을 못했다. 불이라도 놓은 듯 새빨갛게 타들어가는 산에서 그나마 분간할 수 있는 건 휘어진 산세와 불거진 나무의 흔적뿐이다. 그저 오톨도톨하게 솟은 점과 점으로 말이다.

작가 차대영(64·수원대 미대 교수)은 이 ‘돌기산’에 ‘인왕산’(MT. Inwang·2021)이란 이름을 내렸다. 사실 인왕산은 작가 작업의 오랜 바탕이자 모티프였다. 조선 600년을 지켜본 인왕산이야말로 우리의 어제이자 오늘이고 내일이란 확신에서다.

관건은 ‘어떻게?’였을 거다. 시작은 겸재 정선에 대한 오마주였단다. 인왕산을 그린 조선의 큰 작가. 그렇다고 답습은 아니었다. 당장 한국화는 먹으로 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부터 깼으니까. 특유의 백색미감을 토대로 ‘포인트컬러’에 얹은 절대색감까지 드러냈더랬다. 하지만 성이 차진 않았나 보다. 결국 포인트컬러가 화면 전체를 적셔냈으니.

일찌감치 화려한 채색화로 1991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한국화부문 대상을 받아내며 자신의 길은 물론 한국화의 길까지 바꿔버렸던 경력이 새삼스럽다.

24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서 여는 ‘홍대 75전’에서 볼 수 있다. 홍익대 미대 75학번의 동기전이다. 작가 27명이 회화·조각·설치작품 등 29점을 걸고 횟수로는 5번째, 햇수로는 4년 만에 다시 열었다. 캔버스에 오일. 61×73㎝. 아트스페이스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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