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독주 막아라"..롯데-네슬레 첫 승부수 ‘아메리카노 믹스'

내달 우유 없는 스틱원두 출시.."동서식품 ‘카누'와 경쟁"
아메리카노 커피믹스, 급성장하는 초기 시장이란 점에 주목
"동서식품 넘어설 제품력으로 충분히 승산 있다" 자신감
  • 등록 2014-08-20 오전 6:20:00

    수정 2014-08-20 오전 10:30:50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롯데와 네슬레의 합작법인인 롯데네슬레의 커피믹스가 내달 선보인다. 롯데네슬레가 처음 선보이는 제품은 아메리카노 커피믹스다. 우유 성분이 들어간 일반 커피믹스와 달리 원두만 들어 있는 프리미엄 스틱원두 제품이다.

급성장하는 아메리카노 커피믹스에서 동서식품의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각각의 도전에서는 쓴 실패를 맛본 롯데와 네슬레가, 이번에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롯데네슬레 관계자는 20일 “구체적인 사양과 전략은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출시될 신제품은 점차 프리미엄화 되는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아메리카노 커피믹스 제품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네슬레는 ‘네스카페 수프리모’,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인텐소’ 등 아메리카노 커피믹스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작을 통해서는 이들 제품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고급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드는 ‘네스카페’를 그대로 사용한다.

국내 아메리카노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026960)식품의 ‘카누’가 1위다. AC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시장의 82.4%를 카누가 차지하고 있다. 남양유업(003920)의 ‘루카’는 6.9%,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가 6.5%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동서식품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네슬레의 아메리카노 커피믹스 제품인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인텐소’
롯데네슬레는 아직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믹스 시장은 6% 정도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남다르다. 2012년 500억원에 불과하던 아메리카노 커피믹스 시장은 지난해 800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1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의 입지가 워낙 공고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제 막 크는 시장에서 먼저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도 네스카페 수프리모의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며 “아메리카노 커피믹스 시장은 막 성장하는 시장이어서 제품 경쟁력만 받쳐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네스카페 아메리카노 커피믹스는 다크 로스팅(dark roasting) 기법을 적용해 맛이 깊고 에스프레소 상부에 갈색 빛을 띠는 크림인 ‘크레마’까지 즐길 수 있다”며 “동서식품과 충분히 경쟁할만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믹스 업계에서도 롯데네슬레의 행보에 상당히 주목하는 분위기다. 제품력이 부족했던 롯데 입장에서는 글로벌 기술력을 갖춘 네슬레의 제품을 확보했고, 네슬레 입장에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망이 탄탄한 롯데와 손은 잡은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막강한 유통망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커피믹스 시장에서 실패했던 이유는 제품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고, 네슬레는 그간 국내 영업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롯데와 네슬레의 결합은 제품력과 유통망을 서로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서식품 주도의 커피믹스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우리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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