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선거]④與, 한·일 월드컵 후 대선 이겼지만…평창올림픽은 '글쎄'

2002년 변화 원했던 '젊은 악마'
총선 패했던 與에 승리 안겼지만
北리스크, 올림픽 후에도 영향
한반도 긴장 완화 기대도 낮아
  • 등록 2018-01-29 오전 5:00:03

    수정 2018-01-29 오전 5:00:03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올림픽과 월드컵 등 스포츠 빅 이벤트는 국내정치에서 정부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시각이 통상적으로 우세하다. 여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기대 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 이벤트가 언제나 여당에 선거 승리를 안겨줬던 건 아니라는 점에서, 6.13 지방선거에서의 여당 승리 예단은 섣부르다.

1988년 9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였던 서울올림픽 전 치러진 4.13 총선에서는 여당인 민주정의당이 패배했다.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이끈 민정당은 전체 299석 중 125석(42%)을 차지했고, 김대중 총재의 평화민주당이 70석,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이 59석,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35석 등을 차지했다.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 국회로 접어들었다.

2002년 6월 열린 한일 월드컵 전후로 치러진 선거들의 결과는 엇갈리게 나타났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 열린 6.13 지방선거는 집권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 17개 시·도광역단체장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주, 전북, 전남, 제주 등 ‘텃밭’인 4곳에서만 겨우 이겼다. 반면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권, 영남권 등 11곳을 싹쓸이했다.

두 달 뒤의 8.8 재보궐선거 결과 역시 여당의 참패, 야당의 압승이었다. 국회의원선거 13곳 중 민주당은 2곳만 건졌고, 한나라당이 남은 11곳에서 이겼다. 김대중 정부의 집권 마지막 해에 대통령 아들들도 연루된 각종 게이트 의혹이 터지고, 월드컵 기간 중 연평해전이 발생하는 등 여권에 악재가 겹치면서 선거에서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 해 12월 16대 대선에서 여당은 ‘드라마틱’한 승리를 얻는다.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한 노무현 후보가 득표율 48.91%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46.58%)를 꺾은 것이다.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한국팀의 선전에 힘입어 대선후보 반열까지 올랐던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음에도 불구, 노 후보는 대권을 거머쥐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9일 “2002년 대선 결과는 분명 월드컵과 관계가 깊다”며 “‘젊은 악마’들이 대선에서 ‘노무현’으로 대변되는 변화를 갈망했고 역동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 교수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연평해전 등의 악재로 패했듯,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평창올림픽 동안 그리고 그 후 이어질 북한 변수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며 “6월 지방선거에 여권이 올림픽 효과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국제적인 스포츠 빅 이벤트가 과거엔 대체로 여당에 호재로 작용해왔지만 이번 평창올림픽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간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과거엔 이벤트 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소비 진작 등 경제적 효과, 국제적 위상 제고 등이 기대되면서 민심이 정부여당에 우호적이었지만 이번엔 남북 협력을 통한 한반도 긴장감 완화 기대마저 낮아 여당에 외려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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