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산 마스크가 북한에 들어간 경위 밝혀야

  • 등록 2020-03-20 오전 5:00:00

    수정 2020-03-20 오전 5:00:00

방통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가 그제 긴급회의에서 “북한 주민이 쓰는 마스크는 한국산 마스크”라고 방송한 유튜브 영상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접속 차단을 의결했다. 통일부의 심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 통신소위는 또 북한 의사가 국산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북한 마스크 게이트’라고 언급한 다른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서도 처분 수위 결정을 위해 전체회의에 상정키로 했다.

문제의 영상은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린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국산 마스크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화면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북한에 대한 마스크 지원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이로 인해 자칫 사회적 오해와 혼란이 야기될 것을 우려해 이번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이 마스크들이 어떻게 북한에 유입됐을까 하는 점만큼은 궁금하다. 어떤 과정을 거쳐 북한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답변도 나오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돌아가는 상황도 모른 채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조차 가로막혀 버렸다. 더구나 ‘마스크 대란’으로 단단히 골탕 먹었고, ‘5부제’가 시행 중인 지금도 약국 앞에서 한참 줄 서야 하는 입장에서 경위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확인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 사태를 위로하면서 남북 방역 협력을 강조했다는 부분까지다. 마스크 지원 요청설도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채 뒷소문만 무성했다. 일본 언론이 관련 내용을 보도하자 통일부는 즉각 부인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궁금증만 확산되던 상황이다.

정부 발표에 의심을 가져서가 아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나 사진이 조작된 게 아니라면 마스크가 어떻게 북한에 들어갔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 수출금지 이전에 밀반입됐는지, 중국에 수출된 물량의 일부인지 가려내야 한다. 김 대표는 “남한에서 아직 마스크에 관심 없을 때 엄청난 분량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갔다”고 추정했지만, 국경이 폐쇄됐던 상황에서 그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다. 쓸데없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서도 조속히 그 경로가 밝혀져야 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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