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게 없다"…소비자물가, 2008년 이후 첫 5%대 상승(종합)

5월 소비자물가 5.4%↑…14년만 최대폭 상승
공업제품·개인서비스에 농축산물 오름세 더해져
"물가상승요인 지속, 6월에도 5%대 상승 전망"
정부 "물가안정책, 소비자 체감토록 신속 집행"
  • 등록 2022-06-03 오전 10:18:21

    수정 2022-06-03 오전 10:18:21

29일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만에 5%대로 올라섰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이달에도 5%대 물가 상승이 이어질 전망으로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공업제품·서비스에 축산물까지…소비자물가 5.4%↑

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4.1%) 4%대로 올라섰다. 4월 4.8%까지 치솟은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가 이끌었다. 공업제품(2.86%포인트)과 개인서비스(1.57%포인트)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전체 물가상승률 5.4% 가운데 4.43%포인트를 차지했다.

상품 물가를 보면 석유류(34.8%)와 가공식품(7.6) 등 공업제품이 7.6% 올랐다. 석유류는 휘발유(27%), 경유(45.8%), 자동차용 LPG(26%)가 일제히 오르면서 30%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농축수산물도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4.2% 올랐다. 전월(1.9%)에 비해 오름세가 대폭 확대된 것이다. 수입 소고기(27.9%)와 돼지고기(20.7%) 등의 오름세가 컸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축산물의 가정 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곡물가격과 사료비 상승의 공급측 상승 요인까지 더해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도 도시가스 요금 인상 영향에 9.6% 올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5.1%,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2.0% 각각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3.5% 올랐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7.4% 올라 1998년 4월(7.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세는 전년동월대비 2.7%, 월세는 1.0% 각각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올랐다. 상승률은 2009년 4월(4.2%) 이후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6.7% 올랐다. 이는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 심의관은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농수산식품의 오름세도 확대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4% 상승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자료=통계청)
6월도 5%대 상승세 이어질듯…“물가안정책 신속 집행”

이달에도 5%대 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어 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 국제 곡물가격 상승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적 물가 상승요인들이 지금 완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또 개인서비스 가격도 방역조치 해제라든지, 기대 인플레이션률 상승 그리고 최근 외식품목의 확산 추이 등을 고려할 때 마찬가지로 오름세가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이달에도 상당 폭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물가 흐름을 바탕으로 보면 이달 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4% 이상 떨어지지 않는 한 5%대 상승률은 이어진단 계산이다. 산술적으론 전월비 물가 상승률이 0.6%를 넘어서면 이달 전년동월대비 물가 상승률은 6%대에 진입한단 계산이 나온다. 어 심의관은 다만 “전월비 물가 상승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면 6%대 물가 상승률도 가능하겠지만 그렇게까지 갈지는 조금 더 봐야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현재 물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올해 물가 상승률은 4.3%가 될 것이라고 봤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물가 안정 대책이 실제 소비자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데 집중한단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돼지고기, 밀가루 등 14개 수입 품목에 할당관세 0% 적용, 김치·장류 등에 부가가치세 면제 등을 포함한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원가 상승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할당관세 적용, 부가가치세 면제 등 정부 지원이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소관부처는 간담회, 현장점검 등을 통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국민들께서 대책의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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