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 회담 앞두고 검증-제재해제 기싸움 팽팽

美중간선거 후 폼페이오-北과 미국서 회동 가능성
북중 우호 과시하면서 中지렛대 활용..협상력 높이기 위한 위협도
  • 등록 2018-11-04 오후 4:36:33

    수정 2018-11-04 오후 8:42:2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북·중 예술인들의 합동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중국 예술인 대표단을 인솔하고 방북한 뤄수강 중국 문화여유부장과 환담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미국의 중간선거 직후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가 예고되면서 북미간 기싸움이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선거를 치른 미국이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북한은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한편, ‘병진노선’을 거론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은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직후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을 전후해 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간선거가 마무리되면 북한 문제를 ‘선거용 레토릭’이 아닌 본격 협상 문제로 풀어낼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지난 4차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에 대한 사찰단 구성과 파견 일정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를 넘어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이에 상응하는 조치까지도 폭넓게 논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폼페이오 장관 입장에서는 이미 발표한 풍계리와 동창리에 대한 사찰을 넘어선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종전 선언과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할 공산이 높다.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기는 지난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미국의 상응조치’라는 전제를 달아뒀기 때문이다.

북미 고위급 회담이 가시화되면서 북한의 대외전략에도 이 같은 뉘앙스가 묻어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소장 명의의 논평에서 “미국이 오만하게 행동하면 지난 4월 우리가 채택한 경제건설 총집중노선에 한 가지가 더 추가돼 ‘병진’이라는 말이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개인 명의의 논평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병진노선을 택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지만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치열한 샅바 싸움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4일에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의 진로를 밝혀주시여’라는 제하의 기사로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북중 관계를 앞세운 것 역시 중국을 지렛대로 삼으려는 북한의 의도가 엿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북중 예술인들의 합동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경애하는 습근평(시진핑) 총서기 동지에게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북중 우호를 과시했다. 이 역시 북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로 읽힌다.

다만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여오던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면서 미중이 화해 무드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북핵 문제 해법까지 대화를 나누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유관국간 기류가 급변하는 모양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을 가늠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에 따라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문제도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든 것들은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연내 답방으로 협의돼 있기 때문에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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