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외국계, 옵션 허수성매매 과정과 영향

  • 등록 2002-09-12 오후 1:07:06

    수정 2002-09-12 오후 1:07:06

[edaily 김현동기자] 증권거래소가 현·선 연계 프로그램매매 관련 규정을 위반한 국내 D증권사와 외국계 M사에 대한 회원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앞으로 파생상품 매매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거래소측이 일부 외국계증권사가 빠른 시스템을 이용해 허수성 호가주문을 낸 징후를 포착,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힘에 따라 허수성주문이 옵션시장에서 만기당일 거래 체결 지연의 또다른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명인식 증권거래소 감리부 주식옵션팀장은 "외국계증권사를 비롯해 시스템매매를 많이 하는 일부 국내 증권사가 시간우선으로 호가를 접수한다는 점에 착안해 대량 계약을 과도하게 분할 접수하면서 호가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부터 한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분명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일단 외국인들이 옵션시장에서 시스템매매를 통한 마켓메이킹을 한다고 하면 분명히 이를 받아주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아마도 증권사들이 상대방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특히 옵션시장에서 비정상적인 호가를 따먹는 시스템을 통해 초과수익을 내거나 예를 들자면 박스(강세+약세 스프레드) 전략을 취하면서 확정수익을 얻는 방법을 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허수성 호가를 주로 이용했다"면서 "이들은 옵션만기일 오후 2시30분 이후 프로그램사전공시 수량에 따라 옵션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점을 이용해 오전에 미리 하한가 매수나 매도주문을 내고 그 이후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상한가 종목이나 하한가 종목에서 이득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예전부터 미국 등에서 수입한 시스템을 갖춘 일부 국내외 증권사가 옵션만기일날 거래량 폭주를 이용해 극외가격이나 외가격을 매도하면서 이익을 내고 내가격을 매수해 초과수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A증권사 자산운용팀장은 "증권거래소 매매감시팀에서 주문을 실제로 체결가능하지 않은 영역으로 폭주시키는지 여부를 안다면 엄중한 징계를 해야 한다"면서 "이들은 매매체결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주문을 계속하거나 취소하는 방식으로 체결을 지연시켜 다른 투자자들의 호가형성을 방해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스템매매의 목적이 시장조성(Market Making)을 위해 주문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불공정거래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거래소측이 밝힌 대로 시장조성보다 이상호가 주문접수의 징후가 포착됐다면 의도적으로 주문폭주를 유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시스템매매는 특정 행사가격 옵션종목의 이론가를 구한 다음에 이론가보다 고평가된 종목은 매도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자체 연산방식을 미리 정해둔 프로그램으로 시장상황이 바뀔 때 개인이나 기관이 이론가보다 비싸게 사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이를 포착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 고안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증권사가 미국에서 이 시스템을 수입해 실제 매매과정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시스템매매의 관건은 어떤 프로그램이 이론가를 정확하고 빠르게 계산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각 프로그램매다 이론가를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고 시장 급변시 어떤 시스템이 빠르게 매매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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