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받지 않겠다"…블랙리스트 묵인에 예술인 1인시위 돌입

문화예술위 23일 게시판 통해 공식 첫 사과
문화예술계 뒷북 면피 사과…진정성 없어
"박명진 사퇴하라" 책임자 퇴진 요구 거세
광화문 광장극장 블랙텐트 릴레이시위 바통
  • 등록 2017-02-28 오후 5:09:07

    수정 2017-03-01 오전 3:54:25

대학로X포럼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1인 릴레이 시위 동참 예술인 및 시민단체 참가자 모습(사진=대학로X포럼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면피용 사과는 받지 않겠다.” 문화예술인들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의 진정성 없는 뒷북 사과에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신진 연극인들의 모임 ‘대학로X포럼’ 공식 페이스북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문화예술위가 23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전면 비판하면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관료주의는 셀프면책을 일삼으며 꿋꿋하다. 블랙리스트 실행기관인 박명진 위원장의 퇴진 요구를 ‘모르쇠’로 일삼는 진정성 없는 사과는 받지 않겠다”고 맹비난했다.

이번 1인 시위의 시발점은 임인자 연출이다. 임 연출은 문화예술위가 사과문을 발표한 당일 전남 나주 예술위 본관을 찾아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 25일에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제17차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광장 블랙텐트에서 예술인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이 박명진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한 데 이어 28일 현재까지 1인 시위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임인자 연출가는 “국가의 기초예술지원기관으로서 학문과 예술의 자유 및 문화적 다양성을 지켜야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검열과 블랙리스트를 집행하고도, 사과문조차 의미를 축소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사과 받지 않겠다. 검열 앞에 묵인, 방조, 협력, 집행의 책임을 지고 박명진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1인 릴레이 시위에는 25일 이해성(연출), 임인자(연출), 권병길(배우), 김수희(연출), 전인철(연출), 조시현(배우), 김원정(배우), 최창근(작가), 이연주(연출), 추말숙(배우), 손진호(배우), 김한봉희(배우), 이두찬(활동가), 문정현(신부),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최진아(연출), 김무성(음악감독), 박종관(정책), 정영두(안무), 이세영(배우), 이경성(연출), 전강희(드라마터그), 이윤엽(작가), 김득중(쌍용차 지부장), 차광호(스타캐미컬 지회장), 윤지선(활동가), 박래군(인권활동가), 김소연(평론가), 김하은(어린이작가), 김예원(작가)이 참여했다.

26일에는 임인자(연출), 최병수(시각작가), 윤성노(뜨거운청춘), 윤충렬(쌍용차수석부지부장), 이재민(시각작가). 27일 임인자(연출), 허달용(시각작가, 광주민예총회장), 김도일(비평, 조선대교수), 정찬일(놀이패신명 대표), 추말숙(배우), 이명한(원로소설가), 김향득(사진작가), 김정호(변호사), 김서령(기획), 김윤진(안무), 이동민(기획), 이창현 (언론, 국민대), 홍예원(배우), 백석현(연출), 이혜진(시민), 손병휘(가수), 정혜미(기획), 이성재(안무), 변우균(배우), 이소영(안무), 허윤경(안무)가 함께 했다.

28일 현재까지 홍종인(유성기업해고노동자), 양혜경(넋전춤), 한대수(민족춤), 하애정(풍물), 배인석(시각, 한국민예총사무총장), 현린(노동당문화예술위원회), 조영선(변호사), 양은숙(시,한국작가회의), 김광수(기획, 전통), 이석태(시각, 서울민미협), 고동민(쌍용차해고노동자), 김지영(배우)가 동참 중이다.

릴레이 1인 시위 참여를 원하면 광화문광장으로 나오거나, 광장극장 블랙텐트 공식페이스북(facebook.com/theaterblack)에서 신청하면 된다. 현재 광장극장에서는 검열백서준비위원회의 후원모금도 진행 중이다. 검열백서에는 박근혜 정권에서 진행된 문화예술의 검열 사례 및 행위자들에 대한 기록을 담는다.

앞서 문화예술위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위원장 및 임직원 일동’의 사과문을 실었다. “국민과 예술가를 위한 기관으로서 부당한 간섭을 막아냈어야 하나 그러지 못했다”면서 “문예진흥기금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지원 배제 사태로 상처받은 예술가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관으로서 힘이 없었고 용기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문화예술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문화예술인에 대한 창작 지원과 인력 양성을 위해 매년 2000억 원 상당의 문예진흥기금을 집행한다. 하지만 최근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집행 과정에서 실제 적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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