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남양유업도 쌍용차도…해 넘기는 빅딜

쌍용차, 인수대금 두고 협상 장기화
남양유업은 이달 법적 공방 본격화
'적기 인수 후 밸류업'에 차질 불가피
  • 등록 2021-12-16 오전 12:40:00

    수정 2021-12-16 오전 12:40:00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주요 ‘빅 딜’이 예상치 못한 이슈 등으로 장기화하고 있다. 딜 완료 시점이 내년 이후로 넘어가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나서야 하는 인수자 입장에서는 M&A의 적기를 놓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매각주간사인 EY한영과 인수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난 9일에서 13일로 한번 늦춰졌던 인수대금 조정기일은 다시 연장된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정밀 실사하는 과정에 추가로 부실을 발견한 만큼 입찰가 3100억원에서 5%(155억원)를 깎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EY한영 측에서는 50억원 이상의 가격 조정은 힘들다고 보고 있어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가격을 두고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는 만큼 본계약 등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깎겠다는 에디슨모터스의 의지가 강하다”며 “조정기일도 몇 차례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입구의 간판 (사진=연합뉴스)
역시나 하반기 주목받았던 남양유업 매각은 전례 없는 노쇼로 딜의 주 무대가 법정으로 옮겨갔다. 홍원식 회장을 포함한 남양유업 대주주 측은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거래종결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주주총회 일정도 연기하며 매각 무산을 시도했다. 이에 한앤코는 홍 회장 등을 상대로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달 초 열린 첫 변론기일에서 원고(한앤코) 측은 “회사를 온전히 인수해서 가치를 올릴 시간을 계속 뺏기고 있다”며 “피고는 대유위니아그룹과 이행협약을 맺는 등 회사를 어떻게 만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의도로 시간을 끄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매각이 법적 다툼으로 번진 만큼 통상적인 타임라인에 따른 거래 종결은 이미 어려워진 상황이다. 게다가 남양유업 대주주 측은 한앤코와의 법적 다툼에서 이길 경우 한앤코가 아닌 대유위니아그룹에 지분을 넘기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는 등 돌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A에서는 매각과 인수의 타이밍도 중요하다”며 “딜이 장기화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적기에 인수해 반등을 꾀해야 하는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