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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방송된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 제작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4회에서는 절친 동그라미(주현영 분)를 위해 한바다로 돌아온 우영우(박은빈 분)의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우영우는 뒤집기 어려운 사건에 허를 찌르는 해법으로 승소하며 통쾌함을 안겼다. 여기에 이준호(강태오 분)에게 낯선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우영우의 변화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에 시청자 반응은 폭발했다. 4회 시청률이 전국 5.2%, 수도권 5.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다시 경신하며 수목드라마 1위를 지켰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6.4%까지 올랐다. 특히 타깃 2049 시청률은 2.7%로 전 채널 1위에 오르는 위엄을 과시했다.
이날 우영우는 동그라미 아버지 동동삼(정석용 분)의 억울한 사연을 돕기 위해 나섰다. 형들에게 속아 아버지가 물려준 논 보상금을 차등으로 나눠 가진다는 불리한 각서에 도장을 찍은 동동삼은 보상금은커녕 2억6000만 원의 빚을 떠안는 기막힌 상황에 놓이게 됐다. 우영우는 사기와 강박을 주장하면 각서를 취소하는 일이 가능해진다는 말로 희망을 안겼다. 이에 아버지 우광호(전배수 분)와 동그라미가 합세해 변호를 맡아 달라며 밀어붙였지만, 우영우는 다른 변호사를 소개하겠다며 거절했다.
우영우의 소개로 한바다를 찾은 동그라미는 정명석(강기영 분)을 만났다. 그러나 정명석은 변호를 맡지 않겠다며 할 말 있으면 직접 와서 하라고 우영우를 소환했다. 한걸음에 한바다로 달려온 우영우는 정명석에게 “각서를 취소하지 못하면 억대의 빚을 지게 된다. 친구 아버지가 형들의 꼬임에 속아 거지가 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라며 최수연(하윤경 분)이나 권민우(주종혁 분)에게 부탁하겠다고 했다. 이에 정명석은 “질 게 뻔해도 해야 되는 사건이면 직접 해야지. 왜 동료에게 떠넘기냐? 무책임하게”라고 꾸짖었다. 더 이상 변호사를 하지 않는다는 우영우의 머뭇거림에 “왜 안 한다는 겁니까? 같이 일한 팀에게 설명도 없이 가는 게 말이 돼?”라며 직접 사건을 맡으라고 못 박았다.
때아닌 소동은 재판을 뒤집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모든 게 우영우의 작전이었던 것. 세 번째 변론기일에서 우영우는 동동삼-동그라미 부녀의 부상과 관련해 준비 서면과 증거를 추가로 제출하며 ‘수증자가 증여자나 그 직계혈족에게 범죄 행위를 했을 때 증여자는 증여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라는 민법 조항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본래의 청구 원인인 ‘사기와 강박에 의한 의사표시 취소’는 유지하되, 민법 제556조 제1항 제1호에 따른 ‘증여 계약의 해제’를 주위적 청구원인으로 추가하고자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증여 해제를 노리고 폭행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동동일 측 변호인을 향해 “그렇다는 증거 있습니까?”라며 받은 말을 되돌려 주는 우영우의 날카로운 한 방은 사이다를 선사했다. 동동삼은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형들을 용서했고, 보상금은 동등하게 삼등분했다. 이렇게 씁쓸했던 삼형제의 재산 다툼은 따스하게 마무리 지었다. 동그라미는 ‘민법 제556조 제1항 제1호’의 문구를 새긴 팔로 우영우를 감싸 안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변호사를 그만두려 할 만큼 낙담했던 우영우의 마음은 다시 행복해졌다.
우영우는 정명석을 찾아가 “오늘부터 다시 출근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고, 정명석은 내심 기뻐하면서도 “대신 우변은 앞으로 월차 못 씁니다. 결근으로 다 땡겨썼으니까”라는 말로 환영했다. 프레임만 남아있던 자리에 ‘변호사 우영우’ 명패를 다시 끼워 넣는 우영우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니라며 한바다를 떠났던 우영우는 한 발 더 성장했다. 친구 동그라미에게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우영우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게 되기까지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사람들의 모습은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우영우에게 ‘팀’이라는 동료애와 책임감을 심어주고,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준 멘토 정명석의 진면목은 감동을 안겼다. 정명석은 우영우를 견제하는 권민우에게 “난 우영우 변호사가 꽤 잘하고 있다고 보는데? 사건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힘도 좋고 발상도 창의적이고. 잘 보면 권민우 변호사도 우변한테 배울 점이 있을 거다”라는 빼 때리는 일침도 깊숙이 와 닿았다.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ENA채널에서 방송된다.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