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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스토리가 자산이다'…웹 콘텐츠 M&A ‘쩐의 전쟁'

웹소설·웹툰 등 웹 콘텐츠 플랫폼 인수 경쟁
네이버·카카오 정면대결 속 해외자본도 군침
국경 사라진 콘텐츠 시장…글로벌 시장 공략
다채널 시대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 '절실'
  • 등록 2021-04-21 오전 2:30:00

    수정 2021-04-21 오전 2: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쟁력 있는 스토리가 곧 큰 자산이다.”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 등 내로라하는 국내 정보통신(IT) 사업자들이 웹 소설이나 웹툰 등 ‘웹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본시장에서도 국내 웹 콘텐츠 플랫폼에 자금을 베팅하면서 잠재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넷플릭스 성공 이후 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국내 콘텐츠가 전 세계로 펴져 나가는 상황에서 영화·드라마·게임 등으로 변주할 수 있는 IP(지적재산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 제조업과 달리 해외시장 공략에도 안성맞춤으로 여겨지면서 향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웹소설·웹툰 콘텐츠에 자본시장 연이은 ‘러브콜’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웹 소설 플랫폼인 ‘문피아’ 대주주인 S2L파트너스와 KDB캐피탈 컨소시엄은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대상은 문피아투자목적회사 지분 64.42%다. S2L파트너스와 KDB캐피탈 컨소는 지난 2016년 설립한 문피아특수목적회사를 통해 해당 지분을 350억원(전체 기업가치 500억원)에 확보했다. 현재 시장에서 점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는 3000억원에 육박하며 5년 새 기업가치가 6배 가까이 뛰었다.

문피아 인수 유력 후보자로는 국내 대형 IT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꼽힌다. 네이버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인수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상황이다.

웹 콘텐츠 플랫폼 인수 경쟁은 연초부터 불이 제대로 붙은 상황이다. 올해 1월 네이버가 캐나다의 웹 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약 6억 달러(약 6600억원)에 인수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카카오도 이에 질세라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지역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 경영권 인수를 조율 중이다. 카카오는 내친김에 영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경영권 인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래디쉬 인수를 위해 4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해 놨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공략 용이…콘텐츠 부족에 확보 경쟁 치열

국내 IT 공룡들 외에도 웹 콘텐츠 투자 움직임은 국경 넘어서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중국 IT기업 텐센트 자회사 CLL과 엔씨소프트가 문피아에 250억원을 투자해 각각 지분 25.22%와 6.23%를 보유하고 있다. 문피아가 확보한 다수의 IP가 게임이나 여타 콘텐츠 활용에 적합다는 판단에서다.

이 밖에 최고 5억 달러(5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서며 IPO(기업공개)를 저울질 중인 네이버웹툰에 글로벌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웹툰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재팬도 글로벌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7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웹 콘텐츠 확보를 위한 ‘쩐의 전쟁’이 본격화한 이유는 완벽하게 허물어진 국가 간 장벽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에 어느곳에서나 국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이 컸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용이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글로벌 시장에 가장 빨리 침투할 수 있고 영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게 웹툰이나 웹소설, 드라마, 영화와 같은 콘텐츠 시장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M&A를 통해)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콘텐츠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팽창하는 시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콘텐츠 수가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종합편성채널 개국 이후 다채널 시대가 상수로 자리한데다 글로벌 OTT까지 가세하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데 공급 대비 수요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영화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상영 수익은 물론 이후 OTT나 게임, 출판 등 다각도의 IP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원 소스 멀티유즈(소스 하나로 다양한 콘텐츠에 적용하는 것)가 가능한 웹 콘텐츠에 대한 가치 상향이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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