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경영권 분쟁 HK저축銀 검사 착수

3월 증자 불구 6월말 BIS비율 4.71%…8개월만에 재점검
  • 등록 2005-10-17 오전 8:26:56

    수정 2005-10-17 오전 10:41:13

[이데일리 김병수기자] 금융감독원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HK저축은행(007640)에 대한 부문검사에 전격 착수했다.

지난 2월 검사에서 BIS자기자본비율이 지도기준인 5%에 못미쳐 증자를 실시했으나 6월말 현재 BIS비율이 다시 5% 밑으로 떨어져 8개월여만에 다시 검사에 들어간 것이다.

HK측은 최근 다시 100억원을 증자하기로 했으나 주주들간 증자금지가처분 신청, 현 대표이사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등 한국과 미국에서 소송이 이어지고 있어 증자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점 13개의 국내 최대 저축은행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HK저축은행에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부문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의 이번 검사는 HK의 BIS비율 점검이 최대 주안점이다. 최근 조사결과 HK의 BIS비율은 지난 6월말 현재 4.7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HK는 지난 2월 금감원 검사에서도 BIS 지도비율 5%를 넘기지 못해 증자명령을 받았었다. 이에 따라 HK는 3월에 85억원의 증자를 실시해 일단 5%를 넘겼으나 이번 6월말 점검에서 다시 5% 밑으로 떨어졌다.

금감원은 지난 검사에서 경영진의 대출관련 부당행위도 적발하고 당시 오영석(로버트 오) 대표이사와 前 이종윤 대표이사의 해임을 권고하고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의 중징계를 내렸었다.

그러나 6월말 BIS비율이 다시 지도비율 밑으로 떨어져 HK측은 지난 달 100억원의 공모증자를 결의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실현여부가 다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HK의 경영권 분쟁은 매우 복잡한 향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퍼시피캡 퍼시픽 림 에프아이 펀드(PPRF)로부터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했던 前 이종윤 대표와 前 오영석 대표간의 분쟁에 2대 주주인 (주)선진씨엠씨가 끼어들었고, 최근엔 지난 3월 증자분 85억원에 대한 증자 무효소송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별도의 소송이 제기됐다.

PPRF는 현재 현 박정삼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진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지난 9월 26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100억원(200만주) 증자결의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내놓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지난 3월 단행된 85억원(170만주)의 유상증자 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초기 경영권 분쟁의 핵심이었던 오영석씨는 이달초 HK 지분 10.08%를 확보한 권덕만씨에 대한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덕만씨는 PPRF의 특수관계인으로 공시돼 있으며, 지난 8월 유상신주와 9월 26일 장외매수를 통해 10%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번 증자에도 불구하고 BIS비율이 다시 지도비율 밑으로 떨어졌고,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3월 증자 무효소송과 100억원 증자 금지소송 등의 결과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제기된 소송의 결과에 따라 HK의 BIS비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번 BIS비율 점검에서 다시 지도비율을 하회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증자명령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주간 벌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에 대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선 적기시정조치 발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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