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어오는 브라질 펀드…‘연금개혁 기대감'

통과 자체로 기대감 쑥…최근 수익률은 고전
“정부 확고한 리더십, 장기적 변화 지켜봐야”
  • 등록 2019-10-11 오전 1:00:00

    수정 2019-10-11 오전 8:49:0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시적인 현상일까, 변화의 시작일까. 안전자산 선호로 대다수 해외 펀드로부터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브라질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브라질 연금 개혁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겠지만 금리인하, 민영화 정책, 세제 개혁 등 브라질 정부의 경제 체질 바꾸기 위한 노력이 증시에도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수출 증가세 둔화, 마이너스 물가상승률 등 경제 둔화 조짐도 포착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돈 들어오는 브라질펀드…개혁 기대감

10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1주일 동안 9개의 브라질 펀드(공모펀드, ETF 제외)에 10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퍼시픽(34억원), 북미(2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별 해외 펀드에서 모두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자금인 12억원이 유입된 상품은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이다. 방코 도 브라질(은행), 페트로브라스(에너지) 등을 보유한 ‘미래에셋브라질 업종대표증권모투자신탁(주식)’에 90% 이상 투자한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원에서 연금개혁 1차 투표가 통과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연금 개혁을 통한 브라질 정부의 재정 지출 축소 등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브라질 정부는 기업의 통신 보유를 허용하는 통신법 현대화 법안, 세율 시스템 간소화를 취지로 하는 세제 개혁 등 다른 개혁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수익률은 글쎄…“장투로 접근해야”

이 같은 기대감과 달리 수익률은 다소 고전 중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브라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17%를 기록 중이다. 최근 1년 기준으로 수익률 19.72%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 승승장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예상대로 연금개혁이 통과된 만큼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장기적인 시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금까지 시장 친화적인 태도를 보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보 때문이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상무는 “브라질 정부의 확고한 리더십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성장에 필요한 장기 경제 구조 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중 무역 갈등 등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에서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다. 9월 브라질 수출액은 18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65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8% 급증해 무역수지 흑자는 줄었다. 또 지난 9일 발표된 브라질 국립 통계원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04%를 기록해 20여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실업률 개선 등의 단기 성장 동력과 민영화정책, 세제개혁, 유럽연합(EU) 무역협정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브라질 금융시장의 모멘텀을 지속시킬 것”이라면서도 “가격 부담이 점증하고 있어 점진적인 이익실현 후 재투자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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