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클로스' 덕 톡톡히 본 코카콜라

3세기 인물 성 니콜라스에서 유래한 산타클로스
가상 인물이다 보니 정형화된 모습없이 그리다가
코카콜라가 1931년 광고 시작하며 모습 통일
현대적 이미지로 대중화한 지 올해 90년
  • 등록 2021-12-05 오전 9:22:10

    수정 2021-12-05 오전 9:22:10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빨간 옷, 흰 수염, 웃는 얼굴`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산타클로스(Santa Claus)의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그가 어떻게 생겼지 아무도 모른다. 3~4세기 로마에 살았던 기독교 성직자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 of Myra)에서 유래한 설화 속 인물이기도 하거니와, 성 니클라우스의 초상화는 현대적인 모습의 산타클로스와 전혀 딴판으로 생겼다. 게다가 성 니클라우스의 초상이 실제와 같다는 보장도 없다.

왼쪽은 1921년 코카콜라에 처음 등장한 산타 모델이고 오른쪽은 1931년 산타를 정형화한 이후 1951년 등장한 산타.(사진=코카콜라)
지금의 산타클로스가 탄생하기까지 코카콜라 역할이 있었다. 코카콜라는 겨울이면 매출이 속수무책으로 빠져 고심이었다. 탄산음료는 청량감 있게 시원하게 마시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1920년대 코카콜라 광고 카피가 ‘갈증은 계절을 모른다.’(Thirst Knows No Season)였다.

역대 코카콜라 산타 제품 패키지.(사진=코카콜라)
이를 타개하고자 겨울을 상징하는 인물이 제품을 소비하는 모습을 그리기로 했다. 이렇게 처음 산타클로스는 1921년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했다. 그런데 막상 산타클로스를 모델로 쓰고자 하니 막연했다. 가상 인물이니 어떻게 생겼는지를 몰랐으니 어떻게 그릴지가 막막했다.

당시는 정형화된 산타 클로스의 외형이 없었다. 산타가 초록이나 갈색 옷을 입는가 하면 이름도 세인트 헤르(Saint Herr)나 페레 노엘(Pere Noel) 등으로 달리 불렸다. 어느 만화에서는 작은 요정으로 그리는가 하면 어느 잡지에서는 키가 크고 수척하게 등장했다. 때론 사냥꾼 같은 옷을 입고 등장했다. 산타가 할아버지라는 개념도 없었다.

성 니콜라스 초상화. 산타의 유래가 된 인물이지만 현대적인 산타의 모습과 딴판이다. (사진=위키피디아)
이래서는 광고가 지속하기 어려웠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가 떠올리는 하나의 모습이 필요했다. 코카콜라 광고 책임자는 상업 일러스트레이터 해던 선드블롬(Haddon Sundblom)에게 대중적 형상의 산타클로스 창작을 의뢰했다.

의뢰를 받은 그는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의 시(Poem) `성 니콜라스의 방문`(A Visit from St. Nicholas)에 나오는 인물을 참고해 붉은 옷과 희고 풍성한 수염, 웃는 얼굴을 한 산타클로스를 탄생시켰다. 1931년 일이다. 물론 산타클로스가 빨간 옷을 입게 된 이유는 코카콜라의 붉은 이미지 탓이라는 걸 부정하기는 어렵다.

화이트록의 광고에 등장한 산타 클로스. 왼쪽이 1915년이고 오른쪽이 1923년 광고다.(사진=화이트록)
사실 산타클로스를 상업 광고에 사용한 것은 코카콜라가 아니다. 미국의 주류 및 음료회사 화이트록(White rock)은 1915년 광고에서 산타클로스를 모델로 썼다. 코카콜라가 처음 산타클로스를 광고 낸 시점(1921년)보다 6년 빠르다.

그러나 흑백 광고였던 터에 그가 입은 옷이 빨간색인지는 불분명했다. 화이트록은 1923년 광고에서 빨간 옷을 입은 산타를 내고 “우리가 코카콜라(1931년)보다 먼저 산타를 모델로 썼다”고 하지만 비슷한 이미지의 산타 모델은 1921년 코카콜라에 선수를 빼앗긴 뒤였다.

코카콜라가 산타클로스를 탄생시킨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정형화와 대중화한 데에서는 큰 이견이 없다. 올해는 현대적인 이미지의 산타클로스는 광고에 등장(1931년)한 시점으로 올해 구순을 맞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스트레칭 필수
  • 극락 가자~ '부처핸섬!'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