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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CC)TV 등 관영 매체들은 우한 봉쇄 해제를 하루 앞둔 7일 ‘우한 내일 만나자!’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고향을 찾았다가 발이 묶이거나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두달여 넘게 갇힌 우한 시민을 응원하는 기사도 연이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 3월말 우한의 봉쇄 해제 날짜를 발표한 이후 우한시는 정상화를 위해 분주하게 준비해왔다. 지난달 20일 기차역을 전면 소독했고, 이어 23일과 25일엔 지하철과 버스를 각각 소독하고, 운행을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4월 3일엔 우한시 톈허공항의 소독도 마쳤다.
중국 정부 입장에선 우한 봉쇄 해제가 코로나19와의 ‘방역 전쟁’에서 일정 부분 승리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공교롭게도 우한 봉쇄 해제를 하루 앞둔 7일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6일 하루 동안 이 지역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한에서는 사흘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후수광 우한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신규 확진자가 없다는 것이 위험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봉쇄해제가 방역해제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도시 개방이 집 대문을 연다는 의미는 더욱 더욱 아니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해당 메시지를 카드 뉴스로 만들어 보도했다.
우한시의 봉쇄령이 두달 여만에 해제된다고 해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다른 도시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봉쇄 해제됐지만, 주변 동시와 마찰을 빚는 등 중국 내에서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인 베이징의 경우 후베이성 지역에서 돌아오는 인원에 대해 미리 신청을 받고, 기차역에 내려서도 준비된 차량으로 거주지로 이동시키는 등 4가지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우한에 10일 만에 임시병원인 훠선산(火神山) 병원 등을 세웠고, 컨벤션센터, 체육관 등지에 야전병원 16곳을 긴급히 만들었다. 전국 각지에서는 4만2000명의 의료진이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으로 파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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