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선방한 광고시장… 진짜 숙제는 2분기

1분기 이노션 실적 개선, 제일기획은 선방
이노션, 비계열 광고주 적극 영입효과 톡톡
제일기획, 디지털 광고로 체질개선 효과 본 듯
2분기 팬데믹으로 해외 시장 경직… 실적 악화 불가피
  • 등록 2020-05-25 오전 6:30:00

    수정 2020-05-25 오전 6:3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얼어붙었지만 광고업계가 1분기 실적을 잘 막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1, 2위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계열사들의 광고 물량과 인터넷 및 모바일 광고로 체질개선을 한 점이 코로나19발 파고의 방파제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다만 오는 2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정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해외 광고 물량 축소가 불가피해서다. 국내 기업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새로운 서비스나 신규 브랜드 출시가 어려워 국내 광고 시장이 정체 상태란 점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계열의 광고사 이노션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440억 원, 영업이익 272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6%, 9.5% 증가하는 호실적을 냈다.

이노션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GV80, 기아 쏘렌토 등 신차 출시 효과와 웰컴 인수효과로 실적이 성장했다”라면서 “신규 광고주 지속 개발을 통한 비계열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노션은 올 1분기 비계열 광고주들을 적극 영입했다. 국내에선 카카오페이지, 쏘카, 한국야쿠르트가 새로운 광고주로 합류했고 해외에서는 맥도날드, 3M 등이 이노션과 손을 잡았다. 또 지난해 글로벌 광고사 웰컴을 인수하며 해외 시장 매출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3% 급증하기도 했다.

제일기획은 1분기 매출액 6812억억 원, 영업이익 305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광고 경기 침체에 따른 마케팅 축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마케팅으로 전환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제일기획은 그 동안 그룹계열사를 중심으로 닷컴(.com) 및 이커머스(e-Commerce) 등 성장 산업 분야를 통한 디지털 광고에 집중해 왔다. 디지털 광고란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해주거나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비롯한 디지털 매체에 집행하는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분야를 뜻한다.

이에 따라 제일기획의 디지털 부문의 매출총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광고주들이 디지털 마케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탓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디지털 매출총이익 비중은 41%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 하면서 4~5월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이 사실상 올스톱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출총이익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이노션과 제일기획으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노션의 1분기 해외 매출총이익 비중은 83%, 제일기획은 77%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미국, 유럽 등 시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에 직격탄을 맞으며 광고 시장이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특히 신제품 프로모션은 물론 축구, 야구 등 주요 프로 스포츠들의 일정이 중단돼 1분기 실적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진정 시점을 알기 어려워 마케팅 예산을 집행하기 어려워졌단 점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이에 따라 광고업계에서는 정부 광고 물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광고인총연합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광고업계가 원하는 정부 지원 대책으로 ‘공공기관, 지자체 등의 광고물량 확대’를 답한 응답자가 3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보조나 펀드를 통한 운영비 지급 등 자금 지원책이 필요하단 의견도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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