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고위 간부, 길거리 女에 ‘강제 입맞춤’…“아내 아니다” 대만 ‘발칵’

대만 국가안전국 셰징화 소장, 영상 유포돼
젊은 여성에 강제로 입 맞…논란 가중
현지 언론 “국가안전국 발칵 뒤집어졌다”
  • 등록 2024-02-09 오후 2:56:52

    수정 2024-02-09 오후 2:56:52

사진=대만 TVBS 뉴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의 고위 간부가 술에 취해 한 여성에게 강제로 입 맞추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대만 자유시보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국가안전국 특수근무센터 셰징화 소장이 술에 취한 채 한 젊은 여성에 강제로 입을 맞추는 영상이 유포됐다. 국가안전국은 한국에서 국가정보원격 기관이다.

영상 속 셰징화 소장은 만취한 채 횡단보도 인근 길가에 앉아 있고, 그 앞에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이 포착됐다. 대화를 나누던 중 셰징화 소장은 돌연 이 여성에게 얼굴을 들이밀었고, 여성이 고개를 돌려 피하려 하자 셰징화 소장은 여성의 목을 잡고 볼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여성의 마스크를 내리더니 입에도 입을 맞췄다.

이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이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했고,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갔다. 다만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이 공개되자 셰징화가 소속된 특수임무센터 지휘관 차이밍옌은 크게 화를 내고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안전국은 셰징화 소장의 개인 행동이 법률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조사에 착수, 포상 및 처벌 절차에 따라 필요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대만 중시신문망 등 언론들은 “유부남인 셰징화가 강제로 입 맞춘 여성은 그의 아내가 아닌 사실이 밝혀져 국가안전국이 발칵 뒤집어졌다”고 보도했다.

야당인 국민당 대변인 쉬차오신은 “기혼자인 정보당국 간부의 이런 행동은 심각한 스캔들”이라며 “피해 여성이 국가안전국 내 다른 부서 공직자인지 여부와 셰징화 소장이 권력을 이용해 여자 공무원을 추행했다면 당국은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 밝히라”고 비판했다.

셰징화 소장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0년 소장으로 진급되기 전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했음에도 결과서를 조작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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