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은행 최대주주 지분 매각..왜?

우호세력 통해 추가증자 대금 마련 관측도
100억원 유상증자 연기
  • 등록 2005-10-18 오후 3:59:14

    수정 2005-10-18 오후 3:59:14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HK저축은행(007640)의 최대주주가 최근 7% 가까이 지분을 장내·외에서 매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HK저축은행의 1대주주인 `퍼시피캡 퍼시픽 림 에프아이 펀드(PPRF)는 특별관계자들이 이 회사 주식 129만9936주(6.98%)를 장내·외에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PPRF는 여전히 1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유지분은 39.44%(735만865주)에서 32.46%(605만929주)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1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HK측은 "대주주간 지분변동의 내막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HK측이 법원판결후 재개될 유상증자에 대비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PPRF가 장외매각을 통해 우호세력에게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그 매각대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감독당국에서도 구체적인 배경은 파악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공시를 보면 매도물량 129만9936주 가운데 127만8222주는 PPRF의 대리인인 권덕만씨가 장외매각을 통해 처분한 물량이다. 이 물량을 PPRF의 우호세력이 인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현재 PPRF는 2대주주인 선진씨엠씨측이 경영권을 차지하고 있는 HK를 상대로 신주발행유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PPRF는 유상증자방식을 일반 공모가 아닌 주주우선 방식을 원하고 있다.

법원이 PPRF의 손을 들어줄 경우 PPRF측은 이번에 7%에 가까운 지분을 매각하면서 확보한 자금으로 주주우선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경우 우호세력 지분을 감안하면 2대주주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PPRF가 실제 이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PPRF가 HK저축은행에서 발을 빼려는 수순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올 수 있지만 현재로선 판단이 힘들다"고 전했다.

한편, HK상호저축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HK저축은행(007640)은 전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날부터 진행하기로 돼있던 일반공모 방식의 100억원 유상증자 일정을 소송결과가 나올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HK측은 "그러나 1대주주와 2대주주 모두 소송 결과가 조속히 나오기를 바라고 있어 빠르면 이번주 안에 유상증자 문제는 해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증자가 다소 늦어지고 증자방식이 바뀔수는 있어도 반드시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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