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에 따르면 박 사령관은 자신과 부인의 ‘갑질’ 의혹과 관련, 전병규 제2작전사령부 정훈공보참모(대령)를 통해 “호출용 전자팔찌는 손님이 방문 했을 때 편의상 목적으로 3번만 사용했다”며 “국방부 감사에서 모든 의혹을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그러나 육군참모차장 재직 기간(2014년 10월~2015년 9월)에도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육군참모차장으로 있던 2015년 박 사령관 부부의 지속적인 갑질로 스트레스를 받아 오던 한 공관병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해당 공관병은 박 사령관의 부인에게 ‘물건 하나를 찾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몇 시간 동안 지하 창고를 뒤졌지만 찾지 못하자 심하게 질책받을 것을 우려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자살 시도를 목격한 부관이 제지하면서 자살 시도는 미수로 그쳤다. 해당 물건은 박 사령관 부부가 이전 근무지에 두고 온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특히 “군기가 빠졌다. 전방에 가서 고생을 해봐야 여기가 좋은 데인 줄 안다”며 해당 공관병을 12사단 사천리 중대에 일주일 간 파견, 최전방 GOP 경계근무를 서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센터는 지난달 31일 박 사령관 부부가 오랜 기간 공관병 등에게 텃밭 가꾸기 등 허드렛일을 시키고 전자팔찌를 착용시킨 뒤 호출벨로 신호를 보내 잡일을 지시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박 사령관은 “지난 40년간 몸 담아왔던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자책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지난 1일 육군본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