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부터 '방산'까지..朴, 페루서 전방위 '세일즈'(종합)

콜롬비아·페루 '1대1 상담회' 역할 톡톡..2.4억弗 성과
제대혈 시스템, 중남미 수출 교두보..한·페루 정상회담
  • 등록 2015-04-21 오후 4:42:04

    수정 2015-04-21 오후 4:42:04

[리마=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남미 4개국 순방의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에서 펼친 박근혜 대통령의 세일즈외교 방점은 ‘원격의료’와 ‘방위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까지 양국 협력을 다변화하는 데 찍혔다. 또 페루의 국가발전전략의 하나로 추진하는 270억달러(한화 약 29조 2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하는 등 전방위적 협력 강화에 몰두했다.

보건의료, 중남미 넘어 세계시장 ‘선점’

20일 박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양해각서(MOU)는 모두 20개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보건의료분야 협력약정’과 ‘원격의료 MOU’다. 이 2개의 MOU로 우리 기업은 중남미를 넘어 세계 보건의료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추정한 2015년 기준 전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1600억달러(172조 5000억원)으로 이중 라틴아메리카의 시장 규모는 122억달러(12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페루가 한국을 17번째 위생선진국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리 기업의 제약 분야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013년 페루 제약시장 규모는 1조 6000억원 수준으로 매년 6%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의 제대혈 관리기술 및 시스템이 중남미에 처음 진출하는 길도 텄다. 우말라 대통령은 회담에서 제대혈 관리에 대한 한국의 협조를 당부했고, 박 대통령은 “우리 경험과 기술을 페루와 공유해 페루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제대혈이란 신생아분만 때 나오는 탯줄 및 태반에 존재하는 혈액으로 백혈병 등 악성혈액질환 치료와 연구에 쓰인다. 박 대통령은 2009년 6월 국회의원 시절 국가적 제대혈 관리시스템 구축을 골자로 하는 ‘제대혈 관리 및 연구법 제정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

신산업 본격 ‘개척’..인기 끈 ‘1대1 비즈’ 상담회

양 정상은 석유화학·전철 등 대형 SOC 프로젝트에 총 270억달러(29조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수주협상도 폈다. 페루는 ‘국가발전전략’을 수립, 2021년까지 인프라 구축에 총 1000억달러(108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페루가 우리 경제모델을 자국 국가발전전략에 접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는 점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또 △페루 리막강(江) 통합물관리 협력 △배전기술 및 스마트그리드 협력 △수출입은행과 페루은행 간 금융지원 MOU 등을 통해 페루뿐만 아니라 현재 322억달러(34조 8000억원)에 달하는 중남미 물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아리랑TV와 페루 아메리칸TV가 방송교류 협력 MOU를 맺은 만큼 케이팝(K-Pop) 등 기존 대중문화 중심의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예술문화·전통·음식 등 케이컬쳐(K-Culture) 전반으로까지 양국의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는 남미 국가 중 한국드라마 방송 1위국으로 한류 동호회만 124개(42만명)에 달하는 ‘친(親) 한류 국가’로 꼽힌다.

한편 박 대통령의 순방 계기로 열리는 각국 비즈니스 포럼의 ‘1대1 상담회’와 관련, 페루에서만 우리 기업 48개사가 참여해 1억4100만달러의 실질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끈 건 참석한 페루 기업이 152개사로 상담회가 첫선을 보인 중동 4개국 상담회의 평균 현지기업 수(65개사)를 두 배 이상 넘겼다는 점이다. 여기에 콜롬비아 상담회에서 거둔 성과를 합산할 경우 우리 기업 58개사(중복참석 제외)가 총 2억4200만달러의 실질 성과를 얻을 전망이다.

FA-50 등 국산 경공격기 수출 ‘청신호’

방산분야 협력도 강화됐다. 우말라 대통령은 회담에서 그동안 양국이 진행해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T-1P 기본훈련기 공동생산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면서 FA-50 경공격기 등 다목적 고등훈련기 구매 협상 등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특히 박 대통령의 페루 방문을 계기로 KT-1P 기본훈련기의 현지 생산 1호기 출고 행사가 현지에서 열리는 만큼 KAI가 개발한 FA-50의 우수성을 설명할 기회가 마련됐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FA-50의 페루 수출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군 당국 및 KAI에 따르면 FA-50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경우 기체 24대와 조종사 훈련 패키지 및 후속 군수지원을 합쳐 모두 20억달러(2조1000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KT-1P 출고와 관련, “이러한 성취는 일찍이 마추픽추를 건설한 페루인의 과학기술 DNA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우말라 대통령 정부의 의지가 만들어 내 성과”라며 “이 사업을 통해 양국의 항공협력이 초음속 첨단 항공기로 심화,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