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대표단 25일 평창으로 집결…文대통령 ‘베를린구상’ 탄력받나

‘김여정·펜스 회동’ 불발됐지만
이방카·김영철, 올림픽 폐막식서
악수 나눌 가능성도 배제 못해
文, 오늘 이방카와 상춘재 만찬
‘트럼프 메시지’ 전달할지 눈쏠려
北과 정상회담 논의 진전도 주목
  • 등록 2018-02-22 오후 5:06:20

    수정 2018-02-22 오후 8:30:46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 두번째),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오른쪽에서 첫번째 두번째),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앞줄 맨 오른쪽)가 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 외교전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오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미 고위급 대표단이 각각 방한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남북관계 개선이 북미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유독 강조해왔다.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천명한 ‘베를린구상’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을 지렛대로 북미대화를 성사시켜 위태로운 한반도 정세를 항구적 평화구축의 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달 중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이후 남북정상회담까지 거론될 정도로 시작은 좋았다. 다만 북미갈등으로 이른바 ‘김여정·펜스 회동’이 불발이 그치면서 한반도 정세에 또다시 먹구름이 밀려들었다. 문 대통령이 북미 대표단의 방한을 계기로 평창외교전 무대에서 화룡점정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이방카, 트럼프 메시지 갖고 올까?…한미정상 통화 최대 관전 포인트

문 대통령은 23일 오후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하는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회동을 가진다. 상춘재가 정상외교의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이방카 고문의 방한이 한반도 평화와 북미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 이방카 고문의 막강한 정치력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가진 이후 불과 2주 만에 이방카 고문을 만나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한미간 물밑조율을 통해 북미대화를 간접적으로 중재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중요한 것은 이방카 고문의 메시지다. 방한기간 중 북한 등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비공식적으로 남북 또는 한미간 주요 이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실력자인 이방카 고문의 메시지 내용 여하에 따라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수 있다. 아울러 이방카 고문의 방한 이후로 예상되는 한미정상 통화 내용도 관심사다. 남북정상회담, 북미대화, 북한 비핵화 프로그램, 한미합동군사훈련 등 외교안보 현안은 물론 한미간 통상전쟁이라는 뜨거운 감자까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문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北, 평창 폐막식에 대표단 파견…북미접촉 깜짝 이벤트 성사?

북미 대표단의 방한에 따른 북미접촉 여부도 문 대통령 평창외교전의 관전 포인트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에도 대표단을 파견하면서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북미접촉 여부다. 북미 대표단의 방한기간은 25일과 26일 이틀이 겹친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접촉 가능성과 관련, “공식적으로 만날 기회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특히 청와대 차원의 북미접촉 성사 노력을 묻는 질문에 “이번엔 그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폐회식장에서도 동선이 겹치지 않을 것이다. 정확한 예우와 폐회식 자리 위치 등은 의전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북미간 깜짝 접촉 가능성은 없지 않다. 특히 폐막식 당일인 25일 오후에는 북미 대표단 모두가 평창으로 집결한다. 특히 폐막식 사전 리셉션 행사 또는 폐막식 관람을 위한 VIP석에서 양측이 간단한 대화나 악수를 나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개막식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및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인사조차 없이 쌀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에서 이 경우 북미접촉의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미국이 펜스·김여정 회동 불발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역설적으로 북미대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의 중재 성과에 따라 북미대화의 폭과 속도로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이 북한 대표단과 자연스럽게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논의가 진전될지 주목된다. 당장 대북특사 여부도 관심사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대북특사는 기본적으로 남북관계 개선 지속과 북미 대화를 시작하도록 견인하는 문제가 중점 논의될 것 같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대북특사 후보군으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임종석 비서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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