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따라 호남 부동산도 '들썩'

  • 등록 2015-04-01 오후 6:21:04

    수정 2015-04-01 오후 6:21:04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교통 호재는 부동산시장을 ‘세 번’ 들었다 놓는다는 것이 업계 정설이다. 개발 계획을 처음 발표할 때와 착공, 개통 시점에 발맞춰 주변 집값과 땅값이 들썩인다는 의미다. KTX(고속철도) 호남선이 2006년 기본 계획 마련 9년여 만인 이달 2일 정식 개통하면서 주변 지역 부동산시장도 또 다시 꿈틀댈 조짐이다.

최대 수혜 지역은 단연 광주다. 호남고속철 1단계 구간 종착역인 광주 송정역에는 최고 11층, 전체 바닥면적 12만 2000㎡ 규모의 업무·상업시설을 갖춘 복합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유동 인구도 하루 5000여 명에서 1만 3000여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역 주변인 광주 광산구 송정동 일대는 광주 변두리지만 집값이 이미 가파르게 올랐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지역 ‘송정명지2차’ 아파트 전용면적 85㎡형은 매매 시세가 현재 1억 6700만원에 형성돼 있다. 2008년 1억 1050만원으로 바닥을 찍고 5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KTX 호남선 사업 계획 고시(2006년 8월) 직후인 2007년 입주한 ‘광신 프로그레스’ 아파트 85㎡형도 작년 말 1억 8500만원이었던 급매물 가격이 지금은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인근 남궁부동산 관계자는 “역 주변 땅값은 10년 전 3.3㎡당 400만원 선에서 철도 공사를 시작한 2009~2010년 들어서는 700만원까지 올랐다”며 “지금은 3.3㎡당 1000만원에도 토지를 사겠다는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광주는 올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세계디자인총회 개최 등 굵직한 행사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지역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익산지역도 개발 기대감이 크다. KTX 익산역 일대가 호남·전라·장항·군산선 등이 교차하는 철도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해서다. 복합환승센터와 국가 식품클러스터,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 등 인근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KTX역과 인접한 익산시 모현동 ‘주공 2차’ 아파트 전용 47㎡형은 2005년 3000만원 정도였던 매매 시세가 최근 7400만원으로 2배 넘게 올랐다. 손춘희 온누리공인 대표는 “역과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인 데다 재건축 기대 심리까지 맞물려 올 들어서만 집값이 20% 가까이 뛰었다”고 전했다.

경부·호남 KTX 분기점인 오송역이 위치한 충북 청주시, 열차가 통과하는 공주·정읍역 일대, KTX 호남선 2단계 구간 종착역인 목포 등도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KTX 개통에 따라 이동 시간이 줄더라도 업무·관광 등을 빼면 주택 등 일반 부동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효과를 신중히 따져보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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