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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인삼·감자...우리 농산물 맥주 먹어봤습니다[스냅리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수제맥주는 코로나19로 특수를 맞은 시장입니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면서, 소비자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 독특한 스타일의 수제맥주를 골라 마시고 있는데요. 누적 판매량 2500만캔을 기록한 곰표밀맥주가 대표적인 예죠. 이밖에 버터맥주, 노동주, 쥬시후레쉬맥주 등 우리가 편의점에서 보는 수제맥주는 대부분 위탁생산(OEM) 제품들입니다. 대형 주류업체가 소규모 수제맥주 업체의 제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에 적합한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무래도 수제맥주의 독특한 스타일을 그대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그런데 이런 OEM 제품 외에 ‘우리 농산물’로 만든 맥주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국내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수제맥주는 제조 과정이 복잡하거나, 단가가 맞지 않는 등 어려움으로 대량생산이 어려운데요. 오히려 그런 점이 수제맥주의 독특한 맛을 살려주기도 합니다. 이에 더해,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시켜 농민들에 도움이 되기도 하죠.우리 농산물로 만든 맥주는 손쉽게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수제맥주를 맛보기 위해 해당 양조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가거나, 그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아가야 합니다.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3개 소규모 양조업체, 총 6개 종류의 수제맥주를 직접 맛보고 소개해 드립니다. △ (공동1위) 에너진 홍삼쌀맥주 ? 김포파주인삼농협“평범하고 대중적이라 맛있다. 가격 경쟁력이 있네”“무난한 맥주 맛. 끝에 홍삼 단맛이 난다”“약간 쌉싸름하고 뒷맛이 은근히 매력적” 스냅타임이 선택한 수제맥주는 김포파주인삼농협이 만든 ‘에너진 홍삼쌀맥주’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맛이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선택됐습니다. 에너진 홍삼쌀맥주는 김포 금쌀과 개성인삼을 이용해 만든 라거 맥주인데요. 6년근 홍삼 농축액이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에서 연 ‘수제맥주 캔이 되다’ 오디션에서 실버캔을 받기도 했습니다. △ (공동1위) 토마토로 ? 감자아일랜드“토마토향이 올라온다. 지금껏 먹어본 맥주 중 가장 특이한 맛”“새콤, 상큼하고 싱싱한 느낌. 일반 맥주보다 선홍빛이 나서 사진이 예쁘게 나올 것 같다.”“케첩향.” 감자아일랜드가 만든 ‘토마토로’도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예쁜 패키지 디자인과 솔솔 올라오는 새콤한 토마토향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토마토로는 강원도 영월 토마토가 들어간 맥주인데요. 진짜 바질이 들어가있어 뒷맛에 바질향도 은은히 스칩니다. 파스타와 함께 마시면 좋을 것 같은 맥주입니다. △ 포타 페일에일 ? 감자아일랜드“맛있어요! 강렬한 맛!”“피트한 느낌. 깔끔하시고 맛있어.”“강렬한 전분맛” 감자아일랜드의 대표 수제맥주 포타 페일에일은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로 만든 맥주입니다. 아메리칸 페일에일 스타일로 만들어진 맥주로, 홉향이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 호불호가 꽤 갈리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끝에는 은은한 감자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맥주입니다. △ 미미사워 ? 에잇피플브루어리“시고, 약간 타이어향.”“사워 맥주 본연의 맛. 청량감이 좋다”“새콤해서 식전주로 딱이다” 미미사워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경기도 품종 쌀 ‘참드림’으로 개발한 맥주로, 에잇피플브루어리가 생산합니다. 일반적인 라거, 에일 맥주와는 다르게 신맛을 강조한 ‘사워 맥주’(Sour Beer) 계열입니다. 세계 3대 맥주대회 중 하나인 ‘일본 IBC’ 국제맥주대회에서 올해 금메달(아메리칸스타일 사워에일 부문)을 차지하기도 했죠. 스냅타임에서는 사워맥주 특성상 호불호가 강하게 갈렸습니다. 감자아일랜드의 사워맥주 계열보다 훨씬 더 신맛이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 말랑피치사워 ? 감자아일랜드“은은한 과일향이 좋다. 다만 새콤한 맥주라 안주 맞추기 어려울 듯”“진짜 과일향이 나는데 달지는 않고 깔끔한 맛. 맥주같지 않은 특별한 느낌”“시지만 과일 풍미가 있고 달지 않아 좋다” 감자아일랜드의 말랑피치사워는 소양강 복숭아를 넣어 만든 사워 에일입니다. 스냅타임에서는 선호도 2위로 선택됐습니다. 달달한 과일향이 나지만 생각보다 달지는 않아 마시기 좋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 벨지안윗비어 - 김포파주인삼농협“인삼으로 이러지 마세요”“살짝 김빠진 맛”“무난한 밀맥주. 싸다!” 김포파주인삼농협의 두번째 인삼맥주 벨지안 윗비어입니다. 마찬가지로 홍삼 농축액이 들어간 벨기에식 밀맥주입니다.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인삼맛이 조화롭게 섞이지만, 청량감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무일푼 대학생 2명, 연매출 9억 ‘감자맥주’ 대박 낸 사연 [청년사장]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 대박이 날 수 있을까. 수제맥주 브루어리 사업에 뛰어든 안홍준(27)·김규현(28) 대표는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로 맥주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 하나로 감자아일랜드를 시작했다. 300번 이상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포타 페일에일’을 개발하고 현재는 연매출 9억, 정직원 8명(아르바이트생 12명)이 있는 회사가 됐다. 18일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에서 만난 감자아일랜드 안홍준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감자맥주뿐만이 아니다. 소양강 복숭아를 이용한 ‘말랑 피치사워’, 영월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로’도 있다. 춘천 닭갈비와 잘 어울리는 ‘닭갈비어’는 춘천에서 잘 나가는 맥주라고 한다.무일푼 대학생 두 명은 어떻게 청년사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18일 안홍준 공동대표를 만나 물었다. ◇ 대학 과제로 사업을 결심한 한마디 “아이디어 좋네”감자아일랜드는 두 공동대표의 모교인 강원대학교의 캡스톤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수업 과제물에서 시작됐다. 감자 공급 과잉으로 농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두 청년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안 대표는 “그 당시 감자가 풍년이 들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자가 마구 버려지고 있었다. 이 감자를 사용해 맥주를 만들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폐기 비용 절감은 물론 농부와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그런데 제출한 과제물을 본 교수님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안 대표는 “어떤 교수님은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너희가 이 사업을 안 할거면, 후배들에게 물려줘서 창업을 하게 하라’고까지 해주셨다”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두 대표는 대학 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감자아일랜드를 검증해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결정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결과는 ‘대상’이었다. 감자아일랜드의 사업성에 확신을 얻은 순간이었다. 그렇게 지난 2020년 5월 21일 감자아일랜드가 탄생했다. ◇ 무일푼 대학생, 창업패키지로 사업자금 마련하다맥주 제조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 진입장벽이 크다. 두 대표는 가진 돈이 없었다. 하지만 ‘어디서’ 사업 자금을 지원해주는지는 알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 사업을 알아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창업포털 ‘K스타트업’을 매일 들락거렸다고 한다.“저희가 이 사업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돈이 한 푼도 없고 기술도 없었어요. 할 수 있는 건 알아보고, 발로 뛰는 것밖에 없었죠. 처음에는 중기부의 예비창업 패키지에 선정됐어요. 그리고 농림부 벤처 육성 지원사업, 강원대 산학협력단 브릿지 플러스사업으로도 도움을 받았습니다.”그렇게 두 대표는 1억 5000만원의 초기 자본금을 확보했다. 이제 필요한 건 ‘기술’이었다. 안 대표는 경기대 평생교육원에서 수제맥주 강좌를 수강하며 맥주 양조에 필요한 지식을 쌓기 시작했다. 맥주 양조에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어떻게 설비를 구매해야 하는지, 어떤 규격을 맞춰야 하는지 현업의 ‘디테일’을 쌓아갔다. 감자아일랜드 우두점에 갖춘 맥주 제조 설비. (사진=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감자맥주의 ‘맛’도 중요했다. 처음 만든 감자맥주는 감자 특유의 비릿한 향취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 안 대표는 “맥주에 대해 조금 더 알았다면 감자로 맥주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안했을 텐데, 맥주를 실제로 만들다보니 ‘괜히 감자로 정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구일지를 적어가며 매일 맥주를 만들었다. 발효기간이 한달정도인데, 300번 이상 만들면서 비린맛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두 대표는 감자맥주 개발 과정에서 수제맥주에 정통한 허주용 양조팀장과 감자연구소 근무 경력의 김태준 연구원을 만났다. 그렇게 수백번의 시도 끝에 ‘포타 페일에일’을 개발했고, 네 사람이 공동으로 특허를 등록했다. ◇ 주류사업의 핵심 ‘유통’, 박람회에서 힌트 얻다감자아일랜드의 포타 페일에일은 지난해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감자로 만든 맥주라는 특이한 콘셉트에 입소문이 났고, 그 해 매출 1억 6000만원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는 예상 연매출 9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고속 성장의 비결은 지역별 유통회사와의 만남이었다.감자아일랜드의 맥주는 음식점, 펍, 세계주류 판매점 등 다양한 곳으로 유통되고 있다. 직접 트럭으로 맥주를 배송하기도 하고, 각 지역의 유통회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런 유통망은 ‘박람회’에서 얻은 인연으로 시작됐다.안 대표는 “맥주 박람회에 많이 참가하면서 유통 업계와 교류를 시작했다”며 “업계 분들을 직접 만나서 ‘저희가 이런 사업을 할 건데 잘 부탁드린다’며 얼굴 도장을 찍었다. 나중에 SNS로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알리면, 감사하게도 물건을 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어려움은 없었을까. 안 대표는 최근 원자재 값이 많이 올라 곤란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초기 사업을 잡아가는 시기이기에, 가격 인상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안 대표는 “정부 사업으로 받은 투자금은 대부분 설비투자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설비를 임대한 것들이 있다”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수익은 다시 설비로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감자아일랜드의 ‘가치관’은 확실하다. 대형 주류업체와의 콜라보 등을 묻자 그는 “대형 양조장에서 만들 수 있는 맥주 스타일이 제한적이어서 공정상 어려움이 있을 듯 하다”며 “원료비가 좀 더 들더라도 마니아층이 원하는 맥주를 만드는 데 초점을 더 두고 있다. 아직 대중적인 맥주는 저희가 노리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 역시 ‘전통주’ 분류를 받기 위해 억지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한다.현재 감자아일랜드는 지역농협 등과의 협업으로 유통채널을 더 늘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안 대표는 “아직 고객들에게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감자아일랜드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르포]"로컬 맥주부터 특산주 다 모였네"..'맥덕성지' KIBEX 2022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강원도 정선하면 한국 전통 민요 ‘정선아리랑’이 있죠. 아리랑을 콘셉트로 한 ‘아리비어’를 소개합니다.”▲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 한 행사 부스에서 각종 국산 전통주 등 지역 특산주들이 진열돼 있다.(사진=김범준 기자)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은 말 그대로 ‘맥주 축제의 장’이었다. 저마다 각각의 개성을 뽐내며 참가자들의 시선과 발길을 끌었다. 국내 양조장들은 지역적 특색을 담은 수제맥주(크래프트 비어), 애플사이더(cider·사과주), 미드(mead·벌꿀주), 진(gin·곡물증류주), 막걸리 등을 선보였고 해외 혹은 수입업체는 현재 국내에 시판되지 않은 새로운 맥주 등 주류들을 소개했다.올해는 ‘드링트 다이버시티(DRINK DIVERSITY)’라는 슬로건 아래 프리미엄 지역 전통주를 비롯해 내추럴 와인, 크래프트 주류·음료 및 리테일 테크 기업들도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총 110여개 참가 부스 가운데 국내외 지역 양조장만 60여곳이 참여했다. 국산 재료로 만든 맥주와 해외 미수입 브랜드 등 약 400여종의 주류를 한자리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행사 방문객들은 전시장 내 마련된 별도 시음존에서 각종 주류를 맛볼 수 있다.이름부터 흥미로운 ‘아리비어’는 강원 정선군에 양조장을 둔 ‘아리랑브루어리’가 선보인 수제맥주 브랜드다. 정선아리랑 ‘아리랑 IPA’(3000원·320㎖ 병), 광부와 탄광촌 ‘아랏차 IPA’(이하 3500원·500㎖ 캔), 시인과 산악철도 ‘윤 바이젠’, 곤드레와 어머니 ‘곤드레 필스너’, 동강 래프팅 ‘동강 에일’ 등 강원도 특색을 제품명과 수식어로 재치 있게 담았다.▲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에서 강원 정선군에 양조장을 둔 ‘아리랑브루어리’가 행사 부스를 통해 수제맥주 브랜드 ‘아리비어’와 관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감자 아일랜드 맥주 한잔과 함께 감자섬 주민이 돼 청정 강원을 느껴보세요.”‘감자 아일랜드’ 수제맥주 부스도 재미있는 네이밍과 눈에 띄는 노란색 때문인지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 지역 대표 농작물 중 하나인 감자에 착안해 ‘감자로 맥주 빚는 청년들’이란 콘셉트로 강원 춘천시에 양조장을 운영한다. 강원도 감자와 아메리칸 페일 에일이 만난 ‘포타 페일 에일’ 맥주가 대표 제품이다.이 밖에도 과일향이 풍부한 ‘쥬씨 랜드 IPA’, 단팥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는 흑맥주 ‘단팥 슷-타우뜨’,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환상의 페어링(pairing·음식과 술의 궁합)을 자랑하는 에일 맥주 ‘닭갈비어’, 신선한 소양강 복숭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말랑 피치 사워’ 등 다양한 강원 지역 먹거리와 이야기를 수제맥주에 담았다.▲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에서 강원 춘천시에 양조장을 둔 청년 수제맥주 업체 ‘감자 아일랜드’가 행사 부스를 통해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구미호·경복궁·남산’ 맥주로 유명한 국내 주요 수제맥주 기업 ‘카브루’도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다. 이날 카브루는 올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신제품 에너지 비어 ‘천하장사’를 이곳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활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마카가루’를 0.1% 함유한 바이젠(weizen·독일식 밀맥주) 맥주다. 카브루의 모회사 진주햄의 대표 브랜드이자 국민간식 ‘천하장사’와 수제맥주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다.수입맥주도 자신들의 특색 있는 주류 제품을 앞다퉈 내놨다. 네덜란드의 세계적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은 이날 행사 부스를 통해 크래프트 IPA ‘라구니타스’(LAGUNITAS)와 애플사이더 ‘애플폭스’(APPLE FOX) 등을 알렸고, 주한미국대사관 농업무역관은 ‘한·미 콜라보 브루잉 프로젝트2’를 홍보하며 협업 맥주들을 소개했다.▲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에서 국내 주요 수제맥주 기업 ‘카브루’가 올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신제품 에너지 비어 ‘천하장사’를 공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이번 KIBEX 2022에는 맥주 외에도 다양한 주류들과 관련 재료·기기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최초의 프리미엄 크래프트 진(gin)이라는 타이틀을 단 ‘부자진’은 자사 대표 제품 ‘시그니처 진’, ‘오미자 진’, ‘개똥쑥 진’ 등을 선보였다. 경기 양평군에서 유기농 허브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영국·싱가포르 등에서 증류 기술을 익힌 아들이 함께 진 레시피를 개발해 부자진이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한다.‘코아베스트’는 흡사 아이스 와인병 모습을 하고 있는 미드(mead·벌꿀주)로 참관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꿀의 은은한 단맛을 품은 ‘아카시아 미드’와 ‘스파클링 미드’이 현재 시판하는 제품, ‘포트 미드’는 이번 박람회를 위해 소량 선보인 한정판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미드 제품은 국산 지역 특산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 및 직배송이 가능하다.▲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에 참여한 LG전자 ‘LG 홈브루’(왼쪽)와 전북 군산시 ‘군산맥아’ 행사 부스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이 밖에도 LG전자가 최근 홈술(집에서 음주) 트렌드를 겨냥해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로 출시한 ‘LG 홈브루’, 한국양조기술이 만든 증류기, 강원 홍천군 사회적협동조합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 ‘케이홉스’(K·hops)가 개발한 맥주 주원료 홉(hop), 전북 군산시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국산 맥아 브랜드 ‘군산맥아’ 등도 눈길을 끌었다.이선우 군산시 먹거리정책과 주무관은 “옛 수협 창고를 개조해 ‘군산맥아’를 활용한 지역 특산 수제맥주 스타트업 청년 창업을 육성·지원하는 ‘군산 비어포트’를 운영하면서 최종 선발한 업체 4곳에서 8개 제품을 시판에 성공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꾸준히 지원하고 발굴해 군산맥아를 활용한 맥주들을 더욱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진행하는 KIBEX 2022는 맥주 재료부터 양조 장비·설비, 수입·도매·유통사, 교육·서비스 기업에 이르기까지 맥주 산업 밸류 체인의 모든 비즈니스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 맥주산업 전문 박람회다. 맥주 콘텐츠 전문회사 비어포스트와 전시 컨벤션 기업 GMEG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제맥주협회, 한국주류수입협회 등이 후원한다.
- [르포]모두 마스크 벗었다…안도와 불안 공존하는 미국
-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 잔디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독립기념일 축하 불꽃놀이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난 10일 오후 3시께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 남쪽 해안에 위치한 코니 아일랜드. 뉴욕의 대표 명소 중 한 곳인 이곳은 해수욕장, 산책로, 공원 등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스크는 거의 대부분 쓰지 않았다. 아이스크림, 감자튀김 등을 파는 가게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놀라운 건 코니 아일랜드 인근 실내 수족관인 뉴욕 아쿠아리움이었다. 기자가 좁은 실내를 따라 들어가보니, 관람객 중 족히 절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상 팬데믹 자체에 무감각해진 것처럼 보였다.현장에서 만난 앤서니씨에게 ‘델타 변이가 다시 유행한다고 한다’고 말을 건넸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지 오래”라며 “언제까지 집 안에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미 신규 감염 3만명 안팎 급증미국 내 델타 변이발(發) 팬데믹 경고등이 켜질 조짐이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하루 3만명 안팎까지 늘고 있는 탓이다. 이미 마스크 착용이 느슨해진 만큼 위험이 더 크다는 우려와 함께 백신 접종을 늘리며 팬데믹과 공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온다.12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8187명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올해 1월 한때 하루 31만명 이상 확진자가 쏟아질 정도였으나, 3월 이후 대대적인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줄었다. 지난 6일 하루 감염자는 3180명까지 내렸다. 그런데 근래 다시 많게는 10배 이상 급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3만6990명을 시작으로 2만2569명→2만6570명→2만8187명 등으로 일일 기준 3만명 안팎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 5월 초중순 수준이다.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만9455명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47% 급증했다. 마스크 규제가 없어지다시피 한 탓이라는 해석이 일부에서 나온다.요즘 미국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는 대다수가 마스크를 벗었음에도 백신 접종률은 50% 후반대에서 정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가 이날 찾은 미국 뉴저지 패러무스 파크의 한 의류 매장 내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직원 A씨는 “델타 변이를 듣기는 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그 와중에 백신 접종률은 미국 정부의 목표에 못 미치고 있다. CDC 집계를 보면,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18세 이상 성인은 58.9% 비중이다. 최소 1회 이상 맞은 이는 67.7%다. 최근 1주일간 하루 신규 백신 접종자는 약 24만6000명으로 4월 정점 당시 200만명에 육박했던 때와 비교하면 88% 급감했다.지역별 접종률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 특히 문제다. CNN은 “앨라배마주, 아칸소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등 일부 남부주에서는 접종률이 35%를 밑돈다”고 전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탓에) 미국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델타 공포에 ‘접종 확대’ 목소리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백신 미(未)접종자 사이에서 델타 변이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집마다 찾아다니며 접종을 독려하고 이동식 클리닉을 활용하는 자구책을 마련하는 건 이와 직결돼 있다. 미국이 보유한 백신이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게 라이너 교수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방역정책의 중심을 언제까지 ‘통제’에만 둘 수 없는 만큼 팬데믹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데, 그 핵심은 접종 확대라는 것이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6월 사망자 숫자를 보면 99.2%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었다”며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백신 효력이 100%는 아닌 데다 사람마다 백신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접종 후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사망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려움을 겪는 이들 중 미접종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했다.
- 서울신라호텔, 9월 ‘호캉스’ 부상…가을 휴가 ‘늦캉스’ 급증
- 어번 아일랜드 풀사이드에서 제공되는 ‘버거&치킨 플레이트‘. (사진=신라호텔)[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로 조용한 휴가를 선호하는 분위기에 유례 없는 긴 장마까지 더해지면서 9월에 떠나는 ‘늦캉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폭염을 피해 휴가를 떠났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극성수기를 피해 여유로운 휴가를 떠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장기간 이어진 역대급 장마 때문에 휴가를 가을로 미루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계의 9월 예약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서울신라호텔은 9월 ‘늦캉스’ 트렌드에 발맞춰 얼리버드, 카드사 제휴 할인 프로모션 등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조용한 휴가를 선택하는 사회적 흐름도 이어지면서 현재(8월 11일) 기준 서울신라호텔의 국내 고객 예약 수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신라호텔은 9월 전용 패키지 ‘서머 데이즈 어텀 나이츠’ 패키지를 시작으로 초가을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패키지는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에서 풀사이드 메뉴와 맥주를 곁들이며 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한낮의 피서와 선선한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의 여유로운 낭만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상품이다.어번 아일랜드는 온수풀로 운영되어 초가을의 선선한 날씨에도 따뜻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곳곳에 마련된 자쿠지는 온수풀보다 항상 높은 수온을 유지해 선선한 가을철 가장 인기 있는 공간으로 손꼽힌다. 낮에는 야외 수영을 즐기고, 저녁에는 선베드에 누워 붉게 물들어가는 남산의 정경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어번 아일랜드 풀사이드에서 제공되는 ‘버거&치킨 플레이트’ 또한 미식의 계절 가을에 즐기는 휴식의 묘미다. 패키지 혜택으로 포함된 ‘버거&치킨 플레이트’는 3가지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롱 아일랜드 버거와 순살 프라이드 치킨,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풍성한 메뉴다.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매끄러운 목 넘김을 자랑하는 독일 순수 밀 맥주인 ‘베네딕티너’ 생맥주 2잔이 함께 제공된다.9월 한달 간 이용 가능한 ‘서머 데이즈 어텀 나이츠’는 △디럭스 객실(1박), △’어번 아일랜드’ 올데이 입장 혜택(2인), △버거&치킨 플레이트(1개) 및 ‘베네딕티너’ 생맥주(2잔), △체련장(Gym) 및 실내 수영장 입장 혜택(2인)으로 기본 구성되며, 비즈니스 디럭스 객실이나 그랜드 코너 디럭스 객실로도 선택 가능하다.한편,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세 명이 ‘서머 데이즈 어텀 나이츠’ 패키지를 이용한다면 신용카드사 제휴를 통해 추가 1인에 대한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탑스클럽 회원 및 삼성 프리미엄 카드, 현대 프리미엄 카드 소지자가 해당 패키지 이용 시 추가 1인에 대한 각 시설 및 음료(베네딕티너 생맥주 1잔) 이용이 추가 금액 없이 제공된다. 단, 객실예약과를 통한 사전 요청이 필수이며, 체크인 시 카드 소지 및 등급 여부를 확인(각 카드사별 확인 방법 상이) 후 체크아웃 시 본 패키지를 해당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 패션과 맛집을 한 번에… 아이파크몰, ‘pick 6’ 오픈
- 아이파크몰의 Pick6 오픈 관련 이미지(사진=HDC아이파크몰)[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아이파크몰은 오는 10일 패션 쇼핑과 맛집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pick 6’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pick 6’는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겨냥해 맛집부터 패션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오픈형 테마 공간이다. 6층 내 패션파크와 리빙파크를 연결하는 더센터에 자리잡았다.오픈형 테마 공간은 아이파크몰이 핵심적으로 강조를 하고 있는 상품 기획(MD) 구성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매장 간의 경계벽을 없애고 탁 트인 개방감을 통해 전체가 하나의 콘셉트 아래 쇼핑과 휴식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pick 6’에는 떡볶이 등 분식부터 수제 디저트까지 스낵 콘텐츠가 아일랜드 스토어 콘셉트로 자리 잡았다. 별도로 마련된 시식 및 휴식 공간에서 다양한 스낵 상품을 즐기면서 전면 창문을 통해 더가든의 자연경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스낵 콘텐츠로는 ‘방배동 떡볶이 맛집’으로 유명한 ‘홍미단’, 프레즐 맛집 ‘앤티앤스’, 이태원 도넛츠의 성지로 유명한 ‘이태원 캐나다 감자튀김’, ‘아이도넛케어X오푸틴’ 등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필수 코스로 손꼽히는 곳들로 엄선했다.명품 수제 어묵 브랜드인 ‘선우어묵’과 와플콘에 닭강정과 치즈를 담아주는 ‘송우리 닭공장’, 오븐에 구워 바삭하고 불맛을 느낄 수 있는 피자 ‘필리앤델리’도 입점했다.이와 함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캉골’과 ‘반스’, 패션 편집샵 ‘어라운드더코너’, 복고열풍 트렌드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챔피온’ 등 다양한 브랜드들로 패션 거리를 조성했다.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쇼핑의 즐거움과 휴식의 편안함, 그리고 달콤한 먹는 즐거움까지, 이 모든 것들을 고민 없이 한번에 해결 할 수 있는 공간” 이라며 “최애 브랜드와 최신 트렌드 아이템들을 pick(뽑다) 해서 모아 놓아, 방문하는 고객들의 일상이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로 변화되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한편 ‘pick 6’ 공간 내 모든 매장은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위해 비대면·비접촉 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현금결제 없는 매장’으로 운영 된다.아이파크몰은 ‘pick 6’ 오픈을 기념해 ‘릴레이 적립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8월 31일까지 ‘pick 6’ 내 스낵 매장 6곳을 모두 체험 후 아이파크몰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한 고객 모두에게 ‘D7 푸드씨네마’ 5000원 쿠폰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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