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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두배 ↑"…플라즈맵, 美·日공략 강화로 성장 박차
  • "지난해 매출 두배 ↑"…플라즈맵, 美·日공략 강화로 성장 박차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바이오 플라즈마 의료기기 전문기업 플라즈맵이 미국(북미)과 일본시장 공략 강화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시장인데다 일본도 국내 시장보다 10배 이상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플라즈맵은 대표 제품인 플라즈마 멸균기에 이어 표면처리기 제품의 세계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기술 의료기기(De Novo) 인증을 통한 인지도 제고에도 나선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세계 최초 불투과 필름 멸균파우치 FDA 인증27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플라즈맵은 최근 일본 대형 유통기업 요시다와 14억원 규모의 임플란트 표면처리기 액티링크 리본(ACTILINK REBORN) 공급 계약을 맺고 1차 물량 선적을 진행했다. 앞서 플라즈맵은 일본 대형 유통기업 넥스테라와도 164억원 규모의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플라즈맵이 올해 여름 출시한 플라즈마 멸균기 스터링크 라이트(STERLINK LITE)의 해외 버전 제품인 스터링크(STERLINK)-U510을 일본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취지다. 스터링크 라이트는 소형 의료기구 멸균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스터링크 라이트는 기존 모델들이 가지고 있던 높은 성능과 타사대비 최대 30배 빠른 고속 멸균 성능을 유지한다. 스터링크 라이트는 지난 6월 국내에 선보인 뒤 출시 2달 만에 500대 이상 판매됐다. 플라즈맵은 올해를 일본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저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리는 도쿄전시회에서 스터링크 라이트를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플라즈맵은 도쿄전시회에서 표면처리기기 액티링크 리본도 선보일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플라즈맵의 첫 제품인 스터링크는 멸균할 물품을 담는 불투과 필름을 이용한 멸균 파우치 스터팩(STERPACK)과 함께 쓰는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다. 플라즈맵은 멸균기의 초고속 저온 멸균공정을 가능하게 하는 세계 최초 불투과 필름을 이용한 멸균 파우치 스터팩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했다. 스터링크는 기존의 일반 소형 멸균기보다 10배 이상 빠른 7분 만에 물품을 깨끗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스터링크는 △중형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에프피에스-15에스플러스(FPS-15s PLUS) △에프피에스-15에스플러스의 소형버전 미니(MINI) △소형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라이트(LITE) △대형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랩(LAB) 등 총 4개의 제품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플라즈맵은 미국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첨병은 에프피에스-15에스플러스다. 플라즈맵은 지난 6월 큐메드(QMED)와 20억원 규모의 에프피에스-15에스플러스 공급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플라즈맵은 60ℓ급 모델 1개를 추가해 미국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미국 동물 의료기기시장도 공략한다. 플라즈맵은 미국 수의시장 유통 5대 기업 중 3곳 이상과 납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지난 1월 러시아 등 유라시아 의료기기시장 진출위해 유라시아 기술규정 적합 인증(EAC)도 획득했다.세계 멸균용 의료기기시장의 전망은 밝다. 노령층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멸균용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2019년 91억달러(약 12조원)에서 2030년 200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플라즈맵 관계자는 “플라즈마 멸균기의 미국 식품의약국 인증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플라즈맵을 제외하고 단 3개뿐”이라며 “해당 기업들은 모두 100ℓ가 넘는 대형 플라즈마 멸균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플라즈맵의 멸균기는 7~ 15ℓ의 중소형 멸균기로 크기와 비용 측면 완벽하게 다른 제품”이라며 “타깃 시장 또한 대형병원이 아닌 중·소형클리닉”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실제 안과, 치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병원급 클리닉에서 하루 수십 건의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며 “이때 저온 멸균기가 필요한데 플라즈맵은 해당 시장을 타깃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주잔고 1550억원 달해…올해 매출 증가·영업손실 축소 전망플라즈맵은 세계에서 4번째로 미국 식품의약국 신기술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스터링크에 이어 액티링크에 대해서도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멸균기와 달리 표면처리기 영역은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 신기술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은 없다. 이를 통해 플라즈맵은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매출 확대와 더불어 이른 시일 내 영업흑자 전환을 꾀할 계획이다. 플라즈맵은 지난해 매출 113억원과 영업손실(적자) 1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63억원)과 비교해 두배 이상 늘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플라즈맵은 올해 매출 176억원, 영업손실 155억원이 예상된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고정비 성격의 연구개발비용으로 인해 올해도 영업손실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가 1550억원에 이른다. 남은 수주 잔고의 약 70%가 북미와 유럽지역 고객 기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증가와 영업손실 축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3.10.02 I 신민준 기자
‘승계 마침표’ 찍은 홍재현 신일제약 대표의 과제는?
  • ‘승계 마침표’ 찍은 홍재현 신일제약 대표의 과제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홍재현 대표이사 사장이 신일제약(012790)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승계 작업이 완료됐다. 홍 대표는 신일제약의 의약품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것으로 예상된다.신일제약 충주공장 (사진=신일제약)◇홍 대표, ‘창업주’ 홍 회장 지분 증여로 최대주주 등극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일제약의 창업주인 홍성소 회장이 장녀인 홍재현 대표이사 대표에게 지분 121만주(지분율 11.93%)를 넘기면서 승계 작업의 마침표를 찍었다. 홍 대표의 지분율은 9.98%에서 단숨에 20.08%로 뛰어오르며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됐다.신일제약을 설립한 홍 회장은 1938년생으로 올해 85세의 고령이다. 이 때문에 경영 승계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홍 회장의 장녀인 홍 대표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데에는 자녀 중에 아들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홍 대표는 2000년 신일제약에 입사한 이후 23년간 재직하며 회사 경영에 대한 기반을 닦아왔다. 홍 대표는 2019년 1월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경영을 총괄했다. 또한 2003년 3만7819주(지분율 0.5%)를 장내매수로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분율을 9.98%까지(119만6364주) 늘려왔다. 2011년 홍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9만5000주(1.2%)를 제외하면 110만1364주(8.78%)에 달하는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홍 대표의 과제는? 일단 제약 사업에 집중해 실적 ↑이제 홍 대표는 경영에 대한 책임이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홍 대표이 앞으로 신일제약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경영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약 사업에 집중하며 연매출 1000억원대 제약사로 몸집을 키우는 한편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홍 대표는 신일제약의 기존 주력 사업인 제약 사업에 집중해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홍 대표가 대표이사직에 오르기 전인 2018년 매출 509억원이었던 신일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800억원으로 4년 만에 50.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억원에서 137억원으로 126.8%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진 않았다.홍 대표는 2019년 1월 대표 취임 직후 코로나 팬데믹을 맞이하면서 2021년까지 실적 정체기를 겪었다. 이 기간 매출은 600억원~610억원대에 머물렀으며, 영업이익은 2019년 94억원→2020년 68억원→2021년 7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18.1%였던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2019년 15.5%→2020년 11.1%→2021년 12.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엔데믹이 오면서 신일제약의 실적도 정상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신일제약의 매출은 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71.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17.1%로 올라오는 등 수익성도 개선됐다.◇신사업 매출 지지부진…신성장동력 발굴 필요성↑다만 주요 사업인 의약품 제조·판매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주요 현안과제일 것으로 보인다.신일제약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사업, 화장품 사업, 의약외품 사업, 부동산 임대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해당 사업들의 매출액은 최근 3년간 2020년 49억원→2021년 43억원→2022년 41억원으로 지지부진하다. 심지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7%→5.1%로 줄고 있는데 이는 엔데믹으로 인해 마스크 수요가 급감하며 의약외품 매출이 23억원(3.7%)→8억원(1.4%)→6억원(0.8%)로 떨어진 탓이다.신일제약이 지난해 3월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임업은 신사업이라기보단 기존 부동산 투자에 따른 부대사업으로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일제약은 가평 일대에 임야를 구입하고 2020년 가평군산림조합을 출자해 산지 개간 조성 중이다. 이는 투자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홍 회장이 추진 중인 사업으로 추정된다. 임업 관련 매출은 내년 2분기에 발생할 전망이다.신일제약 관계자는 “최근 갑작스럽게 (승계) 작업이 이뤄졌다”며 “앞으로 홍 대표가 어떤 방향으로 (경영을 이끌어)갈지에 대해서나 신사업 관련해 새롭게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2023.09.27 I 김새미 기자
'호재'발표가 악재로 귀결되는 바이오 기업 '투자주의보'
  • '호재'발표가 악재로 귀결되는 바이오 기업 '투자주의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딜이 무산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재무상황 및 사업전망이 좋지 않은 기업일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아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콕스(054180)는 지난 8월 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인공지능(AI) 엑스레이 기업 오톰의 오준호 대표를 메디콕스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확정했다. 당시 메디콕스 측은 “오톰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오톰과 메디콕스의 합병 가능성을 시장에 알렸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납입 불가 통보에 따라 메디콕스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철회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총 4번에 걸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의 방식으로 총 45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철회 결정으로 오톰과 합병하기 위해 추진했던 계약들도 동시에 무산됐다. 메디콕스는 지난 14일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됐다. 주가는 이달 들어 27.8% 하락했다. ‘1세대 바이오벤처’ 파멥신(208340)은 최대주주를 유진산 파멥신 대표에서 개인투자조합으로 변경하려 했지만 최근 무산됐다. 개인투자조합 측이 유증대금을 납입하지 않아서다. 납기일을 이미 두 번 가량 미룬 상황에서 유증대금이 납입되지 않자, 계약도 해지 수순을 밟게 됐다. 헬릭스미스(084990)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카나리아바이오엠을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수 차례 납입이 연기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월 7일 처음 경영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납입일은 4월 11일이었지만 4월 28일로 한 번 연기됐고 이후 6월 30일, 8월 31일, 10월 10일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라 납입일을 6개월 이상 연기할수 없게돼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중 납입이 되든, 유증 철회를 통한 공시번복을 하든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대부분 관리종목 위기 메디콕스와 파멥신, 헬릭스미스의 공통점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메디콕스의 경우 올해 150억원 이상 유상증자 등을 하지 않으면 내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법차손 50%’ 초과 위험 때문이다. 메디콕스는 지난해 법차손 비율 66.9%로 이미 한 차례 50%를 초과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회 이상 법차손 50% 초과 문제가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파멥신도 내년 초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있다. 2020년부터 3년 간 파멥신의 총 매출액은 3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R&D 비용으로 702억원을 쓴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 파멥신 법차손 비율은 2010년 67.11%, 2021년 86.49%, 2022년 123.22%로 3년 연속 50%를 초과했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은 2021년 끝났다. 올해 법차손을 50% 아래로 내리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내년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2005년 기술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임상 3상까지 진행했지만 위약과 실제 투약 환자가 섞이는 문제가 발생, 주가 폭락 사태를 겪었다. 신약 개발비 900억원을 손실처리했고 2020년에는 고위험 사모펀드에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손실비율이 자기자본의 절반을 넘기도 했다. 헬릭스미스는 아직 이렇다 할 신약 연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회생 아닌 성장 위한 인수여야”반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M&A 사례도 있다. 한미약품(128940) 전임 대표이사가 설립한 더블유사이언스의 지엘팜텍(204840) 경영권 인수가 대표적이다. 지엘팜텍의 최대주주인 이상파트너스는 지난 14일 더블유사이언스와 코스닥 상장 제약사 지엘팜텍의 주식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안으로 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더블유사이언스의 지엘팜텍 인수 목적은 비교적 뚜렷하다. 국내 개량신약 강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지엘팜텍의 개량신약 R&D 역량과 자회사 지엘파마의 생산 역량을 통합해 중견 제약사 이상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더블유사이언스는 개량신약 개발, 제조, 생산에 이르는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된다. 재무구조도 건전한 편이다. 지엘팜텍은 2020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적자 폭이 매년 줄고 있다. 매출도 2020년 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3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바이오 기업 IR 임원은 “M&A를 하겠다고 발표를 하더라도 재무상태가 지나치게 안 좋거나 확실한 파이프라인이 없다면 M&A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고 기업 자체도 회생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M&A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결국은 재무건전성이나 의미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걸 투자자들이 주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9.27 I 석지헌 기자
1000억원은 기본? 주주에게 손만 벌리는 일부 바이오업체들
  • 1000억원은 기본? 주주에게 손만 벌리는 일부 바이오업체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올 하반기 들어 부쩍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수백억원 규모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1000억원이 넘는 주주배정 유증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바이오기업과 일부 헬스케어기업의 경우 수익구조상 이익이 나기 전까진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과도한 신주 발행으로 주주가치를 희석시키는 경우도 많아 기존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1000억원 이상 유증 결의…신주 발행 비율 절반 넘는 곳도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1200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한 메디포스트(078160)에 이어 8월 박셀바이오(323990)와 루닛(328130)이 각각 1006억원과 2019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의했다. 이달에는 메드팩토(235980)와 아미코젠(092040)이 각각 1159억원, 957억원의 유증을 단행하겠다고 공시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시장에서는 대부분 주주배정 유증을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증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희석하기 때문에 투심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유증이 흥행에 실패하면 신주 인수 가격 하락에 의해 기존 주주들의 손해는 더욱 심해진다.1000억원 이상의 유증을 결정한 업체들의 발행주식총수 대비 신주 물량은 루닛을 제외하면 20% 이상이었다. 유증을 통해 발행하는 신주의 전체 주식수 대비 비율은 △루닛 15% △박셀바이오 25.9% △아미코젠 39.4% △메디포스트 53.4% △메드팩토 59.1% 등이었다. 특히 메디포스트와 메드팩토는 신주를 전체주식수 대비 50% 이상 발행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전체 주식 수 대비 신주 발행 비율만큼 주당 가치가 하락한다.◇유증은 예견된 일?…현금 고갈된 바이오기업 ‘수두룩’바이오·헬스케어 업체의 외부 자금 조달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해마다 뚜렷한 이익 없이 수백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이 소모되면서 현금이 고갈되고 있는 업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메드팩토의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2억원으로 단기금융자산(128억원)을 합치면 13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970억원(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에 비해 86.6% 급감한 수치다. 지난 1월 2021년 발행한 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전액 조기 상환된 여파가 컸다. 박셀바이오도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6% 줄었다.루닛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은 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루닛이 판매관리비로 2020년 224억원→2021년 523억원→2022년 645억원을 사용해온 점을 미뤄봤을 때 연내 자금 조달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 수익구조상 외부자금 조달은 필수?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이 외부 조달에 기대는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수익구조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바이오업계는 신약 등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기 전까진 연구개발비를 투입해야 하는 기간이 약 10년 정도 걸린다. 해당 기간에 기술이전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최근에는 바이오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기존에 발행한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 압박을 받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CB나 BW를 더 불리한 조건으로 발행하기보단 주주배정 유증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김현욱 현앤파트너스 대표는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CB, BW의 전환가액을 조정(re-fixing)해도 주식 전환이 안되니 순식간에 부채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걸 갚기 위해서는 증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헬스케어 업계 중 의료AI 기업들도 수익구조상 판매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비용 소모만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들어 운영자금이 바닥난 의료AI업체들의 유증 결정이 잇따랐다. 지난 7월 노을(486억원)과 딥노이드(304억원)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라이프시맨틱스가 200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의했다.다만 의료AI 기업의 경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후에는 이익 극대화 구간에 들어선다는 기대감에 유증 결정이 반드시 악재로만 인식되진 않고 있다. 실제로 루닛, 노을은 유증 결정 이후 주가가 상승했다. 루닛은 유증을 결의한 지난달 23일 14만50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0일 21만4000원으로 47.6% 올랐다. 노을의 주가는 유증을 결의한 7월 4일 6520원에서 지난 20일 1만1400원으로 74.8% 뛰었다.투자업계 관계자는 “루닛도 이제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며 “수많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5년 전, 10년 전에는 지금의 루닛처럼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문제는 앞으로도 자금조달을 예고하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티움바이오(321550)는 CB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자금 조달을 마친 후에도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올리패스(244460)는 지난 4일 100억원 규모 자금 수혈을 결정했지만 관리종목 지정을 막기 위해서는 연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유증을 하더라도 자금조달 목적이 명확하고 앞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 반드시 악재로 작용하진 않는다”며 “일부 바이오업체 유증은 연구개발을 명목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자금조달이 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3.09.27 I 김새미 기자
9월 수익률 봤더니…2차전지 몰빵 개미 '전패'
  • 9월 수익률 봤더니…2차전지 몰빵 개미 '전패'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긴축 정책 장기화 우려와 강달러 현상으로 9월 국내 증시가 고전한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에 집중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손익률이 가장 낮았다. 외국인과 기관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지만, 수출주와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차전지 투자한 개인투자자, 쓴맛 봤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9월1~26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손익률은 -7.3%를 기록했다.개인투자자는 순매수 5개 종목이 모두 2차전지주다.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POSCO홀딩스(005490)이며 평균매수가격(순매수 거래대금/순매수 거래량)은 57만266원으로, 이날 종가(53만3000원)와 비교 시 -6.5% 손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2위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손익률은 -6.1%로 집계됐다. 순매수 3위와 4위는 각각 에코프로비엠(24754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손익률은 -11.3%로 가장 타격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은 -7.1%다. 순매수 5위 LG화학(051910) 역시 -5.4%의 손익률을 나타냈다. 2차전지 주가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진 가운데 리튬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확산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권가에서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올 3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고 의미 있는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이익 역성장의 주원인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가 하락”이라며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겠지만 현재의 주가는 검증되지 않은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외국인·기관, 수출주·中 리오프닝주로 피난 외국인의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손익률은 -5.1%로 마이너스 구간에 들어갔지만 개인투자자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삼성전자의 평균매수가격은 6만9508원으로 26일 종가(6만8600원)와 비교하면 -1.3%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067310)은 순매수 3위에 올랐다. 하나마이크론의 손익률은 -7.7%다. 반도체 관련주는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과학법 보조금 수혜 기업에 중국 내 생산능력 확대를 5%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매도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순매수 2위는 2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로 손익률은 -7.7%다. 순매수 4위 네이버(NAVER(035420))의 손익률은 -8.3%로 가장 부진했다. 그나마 외국인의 투자 손익을 방어해준 종목은 순매수 5위를 기록한 현대차(005380)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손익률은 -0.4%다. 자동차 관련주는 달러 강세 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에 유리하고,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장문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전환, 제품 및 지역 믹스 개선으로 매출액 성장 추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재고로 설명되는 탄탄한 선진 수요가 (자동차 업체의) 인센티브 압력을 완화했다”고 분석했다.기관은 상위 5개 순매수 종목 평균손익률이 -1.5%로 비교적 선전했다. 기관은 반도체 종목을 적극 매수했는데,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가 순매수 1위와 2위에 각각 올랐다. 손익률은 SK하이닉스가 -3.9%, 삼성전자가 -14.0%다. 기관은 CJ(001040)를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하면서 손익률이 개선됐다. 기관의 CJ 평균매수가격은 8만3869원으로 26일 종가(8만9700원) 대비 손익률은 7.0%였다. CJ는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효과로 자회사인 CJ올리브영 수혜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순매수 4위는 에코프로(086520)로 손익률은 1.2%다. 기관의 에코프로 평균매수가격은 87만7486원으로 저점에서 매수함에 따라 수익권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순매수 5위는 SK텔레콤(017670)으로 손익률은 2.4%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고금리 국면에서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며 수익률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과거 고금리 하에서도 기대배당수익률 7% 중반에서 바닥을 형성해왔고 세대 진화를 앞두고 주가 상승이 대부분 미리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2023.09.27 I 김응태 기자
공공주택 5.5만가구 더 늘리고…인허가 절차 간소화해 공급시기 앞당긴다
  • 공공주택 5.5만가구 더 늘리고…인허가 절차 간소화해 공급시기 앞당긴다
  • [이데일리 김아름 박지애 이윤화 기자] 정부가 1년여 만에 내놓은 이번 주택공급대책의 핵심은 공급감소에 따른 주택공급대란을 막겠다는 것이다. 실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이 이어지며 주택 착공 실적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자료에 따르면 올해 종합건설기업 중 폐업 신고 건수는 26일 기준 412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의 주요 내용인 5년간 270만호 공급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 민간 주택사업 여건을 개선해 기존 공급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데 방점을 뒀다. 다만 수요 없는 공급이라는 우려와 함께 3기 신도시 등 공공물량을 앞당기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뒤따르고 있어 대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5만호 신규 공급…패스트트랙으로 속도전정부가 이날 추가 공급물량으로 제시한 것은 우선 수도권 3기 신도시 3만호, 신규 택지 2만호, 사업 미 진행 민간 물량의 공공 전환 5000호 등 총 5만5000호 공공 주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공급 선행지표가 안 좋은 상황”이라며 “현재 인허가를 진행 중인 19만호, 작년에 인허가를 받고 착공 대기 중인 33만호 등 총 52만호 물량이 정상적인 공급 트랙에 올라서도록 하는 것이 대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수도권 5곳에 들어서는 3기 신도시는 17만6000호 규모로 계획됐다. 여기에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3만호를 더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조성 원가가 줄어 분양가 인하 효과(85㎡기준 약 2500만원)를 기대할 만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신규 택지 물량도 늘린다. 애초 6만5000호로 계획한 신규 공공택지 물량을 8만5000호로 2만호 확대한다. 후보지 발표 시기도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11월로 앞당긴다.정부는 ‘패스트트랙’을 총동원 공공주택의 사업 속도를 높여 주택 물량을 조기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구계획과 주택사업계획을 동시에 승인함으로써 사업 기간을 4∼6개월 이상 단축하고 주택사업계획 승인에 필요한 각종 영향평가를 최종 변경 승인이나 착공 전까지 완료하도록 할 계획이다. 사업비 500억원 이상을 대상으로 한 지방공사의 공공주택 타당성 검토를 연내 국무회의에서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사업 기간을 10개월 이상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3기 신도시 가운데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부천 대장은 올해 안에 부지조성 공사에 본격 착수한다. 특히 인천 계양은 올해 안에 주택 착공이 이뤄진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공급대책 효과 제한적…체감하기 어려워이번 공급대책을 두고 전문가들은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 수요자를 위한 인센티브가 없는 상황에서 공급만 늘리는 것이 과연 시장에 효과가 있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의 공공 전환 같은 내용은 좋지만 실행 물량이 한정적이라는 점이 아쉽다”며 “민간사업의 핵심은 사업성인데 지금까지 미착공한 택지가 이제 와서 착공을 서두를 이유가 적고 그런 사례가 있더라도 물량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진 않을 것이다”고 평가했다.수도권 신도시 토지 이용을 효율화하고 신규택지를 확보해 공공물량을 추가 확보하는 데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실제 3기 신도시는 애초 예정했던 것보다 토지보상, 조성공사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원 문제로 보상이 기약 없이 미뤄졌다. 보상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해결하려면 기획재정부 등에서 LH 등의 재정평가에 너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주택공급의 주체는 크게 공공과 민간인데 지금은 둘 다 어렵다”며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주택 공급 확대하라고 쪼여온 공공은 추가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 와 닿는 정책은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대책에서 유일한 수요자 인센티브인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 간주 소형주택 기준가 상향에 대해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으로 간주하는 소형주택 기준가격 상향과 적용범위 확대는 가액수준이 낮은 비아파트 매입자가 앞으로 분양시장을 통해 아파트로 갈아탈 순 있겠지만 수도권 청약경쟁률이 높인데다 기존 아파트값도 비싸 매입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소건설사 온기 확산 ‘글쎄’이번 공급대책만으로는 중소건설사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건설업계의 사업 비중이 높은 오피스텔 등 비주택 부분의 수요 진작에 대한 대책은 배제된 상황이어서 PF대출 규제 완화로 당장 ‘숨통’은 트이겠지만 시장 전반이 살아나기 전까진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김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정부의 대책 중 수요 대책은 사실상 없는데 이런 상황에선 건설사의 영업 여건이 좋아질 수는 없다”며 “최근 다시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특히 비주택 부분의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주택공급이 더 쪼그라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결국 중장기적인 수요 유인책이 빠져 있어 고금리 상황 속에서 공급도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다만 정부도 비주택 부문에 대한 특별한 지원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다주택자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가서 수요 자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주택 부문에 대한 수요 증진으로 비주택시장을 포함한 전체 부동산 시장의 위험을 줄이는 정도 밖에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도 “주택공급이 더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장의 한 축인 수요측면 유인책도 뒷받침돼야 하나 여전히 과도한 취득세 중과 등 주택구입을 위한 부담완화 방안이 이번 대책에 빠져 아쉽다”고 평가했다.
2023.09.26 I 김아름 기자
K-배터리 ‘적과의 동침’…中 전략적 동맹 묘수 될까
  • K-배터리 ‘적과의 동침’…中 전략적 동맹 묘수 될까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이차전지(배터리) 업체들이 잇달아 중국과 전략적 동맹에 나서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중국과 손잡은 것은 현지 업체들이 보유한 채굴·정련 노하우를 활용하고 핵심 광물 등 안정적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지난 24일 중국 화유그룹 산하 유산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톤(t)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이곳에서 북미 지역에 공급할 LFP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LG화학이 LFP 배터리 소재 생산기지를 세우는 건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사실상 독점해 온 저가 LFP 양극재 생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중국 현지 업체와 손을 잡은 셈이다. LG화학은 이번 중국과의 협력 계획을 발표하면서 “양사는 추후 IRA의 해외우려단체(FEOC) 규정에 따라 지분 비율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정부는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을 FEOC로 지정했지만 어떤 기업을 어떤 형식으로 제재할지 구체적 규정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미국에서 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오는 2025년부터 비율과 관계없이 배터리에 해외우려단체에서 조달한 핵심 광물을 써서는 안 된다. LG화학의 이번 발표는 만약 화유그룹이 FEOC 명단에 포함될 경우 합작사(JV)에서 LG화학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통해 IRA 보조금 혜택을 받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국내 업체들이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중국과 제휴에 나선 것은 ‘탈(脫)중국’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배터리 핵심 광물 중국 수입 의존도는 수산화리튬 84.4%, 코발트 81%, 천연 흑연 89.6%에 달한다. 양극재 가격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인 전구체의 경우 올해 상반기 국내에 수입된 물량의 약 97%가 중국산으로 나타났다.LG화학이 지난 22일 중국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 일곱번째부터 천쉐화 화유코발트 동사장,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사진=LG화학)중국과의 이해관계도 서로 맞아떨어졌다. IRA를 우회해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우리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과 FTA를 체결한 곳에서 해외 공장을 가동하는 등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공급 과잉 상태인 중국 시장 내 재고를 해소하는 데도 유리하다.이미 다수의 국내 배터리 셀·소재 업체가 중국과 손잡은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 4월 중국 야화와 모로코에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삼원계 양극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 생산에 나섰다.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 거린메이(GEM)와, LG화학은 화유코발트와 함께 국내에서 전구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화유코발트, CNGR과 니켈·전구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다만 미국이 FEOC 최종 규정을 내놓기 전이어서 조 단위 투자가 예정된 프로젝트들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무협은 ‘IRA 시행 지침이 우리나라 배터리 공급망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서 “전구체를 중국에서 수입할 경우 FEOC 조건에 따라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기준을 강화해 중국 기업과의 합작사도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최악의 경우 사업을 철회하거나 다른 파트너를 구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국내 기업들은 미국 정부에 FEOC 관련 사업 불확실성 해소를 요청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은 지난 22일 우리나라 주요 이차전지 기업의 경영진들을 비공개로 만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회동에서 FEOC가 어느 곳인지를 명확히 함으로써 대규모 투자 등에 따르는 불확실성을 해소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FEOC 세부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요 공급망인 중국을 배제한 채 미국의 발표만을 기다릴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한 상황에서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미국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건설하는 전구체 공장이 들어설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모습.(사진=LG화학)
2023.09.26 I 김은경 기자
“아이폰 통화녹음, 외국인과 통화시 자동 통역”…SKT, 멀티LLM 전략
  • “아이폰 통화녹음, 외국인과 통화시 자동 통역”…SKT, 멀티LLM 전략
  • [이데일리 김현아 전선형 기자][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T가 26일 AI개인비서 ‘에이닷(A.)’을 정식으로 론칭했다. 지난해 5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4개월 만이다.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는 모습. 왼쪽부터 류수정 사피온 대표, SKB 최성균 DC CO담당, SKT 김지원 대화 담당, 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 SKT 유영상 사장(가운데), SKT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 SKT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 SKT 한명진 최고전략책임자, SKT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다. 사진=SKT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26일 AI개인비서 ‘에이닷(A.)’을 공식으로 론칭했다. 이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만이다. ‘에이닷’은 국내 최초의 거대언어모델(LLM)기반 에이전트 서비스로, 처음에는 캐릭터와 대화하는 ‘친구 컨셉’이었으나, 이후 ‘나만의 AI비서’를 목표로 바뀌었다. 연내에는 아이폰을 포함한 통화녹음과 요약, AI수면관리, AI증권·뉴스, AI모션 프로필이 가능하며, 내년 중에는 외국인과 통화할 때 자동통역이 되는 AI통역 전화나 및 AI모빌리티, AI뮤직홈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특히 아이폰 이용자들을 위해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도 제공한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은 “전화는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나 끊고 나면 주고받던 많은 정보들이 휘발된다. 에이닷의 통화녹음과 요약 기능으로 효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미팅 일정 같은 내용을 전화로 말하면 나중에 미팅 참여자와 장소를 요약해주는 식이다. 그는 “안드로이드는 이미 가능하고 아이폰도 저희가 보안 기능을 강화해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했다.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국어를 지원하는 AI통역 전화도 준비 중이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가 433만 명, 같은 시기 내국인 출국자가 993만명(한국관광공사)이나 되는데, 아직도 외국인과 말로 통화하기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김 사업부장은 “AI기술 진보를 통해 통역과 번역 같은 건 해결될 것”이라며, 외국에 있는 호텔을 외국인 직원과 통화하면서 한국어로 예약하는 걸 시연했다. AI통역전화는 올해 12월 런칭이 목표인데,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에이닷은 잠잘 때 켜두면 수면관리를 해주거나,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모빌리티 정보를 제공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골라들을 수 있는것도 추진 중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금까지의 에이닷은 70점정도 였지만, 앞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격전장인 AI비서 시장에서 확실한 위치를 확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에이닷이 AI개인비서로 진화할 수 있게 된 것은 언어를 명령어로 하는 생성형AI 시장이 열린 덕분이다. 그런데 SKT는 에이닷과 관련, 1단계로 앤트로피·오픈AI를, 2단계로 자체 LLM(A.X LLM)을 적용하는 등 여러 개의 LLM 모델을 쓰는 멀티LLM 전략을 구사한다.KT 유영상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유영상 대표는 “한국어, 토종 LLM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자체 LLM과 함께, 앤트로픽·오픈AI 등과 제휴해 45개국 12억명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 통신사향 LLM을 만들고 에이닷 등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네이버 클로바 총괄을 하다가 이직한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도 동의했다. 정석근 사업부장은 SKT에서 도이치텔레콤·e&, 싱텔 등과 함께하는 글로벌 통신사 특화 LLM 및 인텔리전스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정석근 사업부장은 “SKT는 AI를 진심으로 하는 회사”라면서 “챗GPT가 나왔을 때와 달리 지금은 LLM자체보다는 어떤 업무에 어떤 사이즈의 LLM을 쓸 지 결정하는게 중요하다. 여러 개의 LLM을 운영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컴퍼니’가 그것”이라고 했다.생성형AI가 지금은 채팅봇 형태나 검색 서비스 보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현재 가장 큰 시장은 AI인프라 시장이다. 수많은 사람이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골드러시할 때 정작 돈을 번 사람들은 곡괭이와 청바지를 판 사람들이었듯이, 생성형AI 시대 돈 버는 곳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파는 엔비디아인 것이다. SKT는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생성형 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연말에는 투자회사인 사피온을 통해 추론용 AI 칩 ‘X330’을 발표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유영상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사피온의 신경망 처리장치(NPU)와 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패키징하여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SKT는 AI 응용서비스에서 주목받는 기업시장(B2B)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은 기존에 했던 솔루션 사업에 생성형AI를 접목해 2020년 1500억원 매출을 2028년에는 1조원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김 엔터프라이즈 CIC장은 “기업고객들의 90%가 AI 도입을 희망하지만 투자대비 효과를 증명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통신사,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사, 증권과 은행 같은 금융사업들의 요구 사항이 달라 우리는 멀티 LLM으로 고객별 커스터마이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공공시장은 자체 모델(A.X LLM)과 코난테크놀로지 것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쪽은 오픈AI와 앤트로픽, 올거나이즈 것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그는 “SKT는 생성형AI가 나오기 전부터 ML 오퍼레이션의 최고급 엔지니어풀을 갖고 있고, 비전AI와 빅데이터AI 분야 등에서 이미 15가지 솔루션을 갖고 있다”면서 “기존 AI사업과 비즈니스모델에 LLM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김지원 대화 담당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멀티LLM의 장점자체 모델도 고도화한다. 자체 모델(A.X LLM)을 맡고 있는 김지원 담당은 “우리는 2019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어 데이터를 확보하고 2020년 최초의 생성형 한국어모델을 내놔 글로벌 AI플랫폼인 허깅페이스 기준 누적 173만명이 다운받았고, 2021년부터 GPT3기반 내재 모델 개발에 착수해 그해 7월 확보했다. 지금은 이미지나 영상 등을 포함하는 멀티모달 등 자체 모델 고도화와 LLMOps플랫폼(LLM Operations·지능형플랫폼)구축에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어 데이터로 학습한 덕분에 전라도 사투리 구현이 다른 채팅봇보다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담당은 “앞으로의 추세는 고객 맞춤형 LLM인데, 저희는 여러개의 LLM을 운영하는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진화해 고객별로 최적의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09.26 I 김현아 기자
“빅테크 격전장 AI개인비서로 승부”…AI 무기로 '28년 매출 25조 목표
  • “빅테크 격전장 AI개인비서로 승부”…AI 무기로 '28년 매출 25조 목표
  • [이데일리 김현아 전선형 기자] SKT 유영상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OTT를 2,3개 구독하는 것처럼, 3년 뒤엔 AI 개인비서를 구글 것, SKT 것, 네이버 것 등 2, 3개 두는 시대가 올 겁니다. 이를테면 저희 고객들에게 AI 비서를 나눠드리는 것으로 가장 핫한 이 시장에서 승부할 겁니다.”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26일 열린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SKT는 이날 ‘에이닷(A.)’이란 AI 개인비서를 출시했는데, 이를 고도화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유 대표는 현재 전체 투자에서 12% 정도를 차지하는 AI 투자를 향후 5년 동안(2024년부터 2028년까지) 33%로 늘리고, AI 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2028년에 2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사에게 AI란 잃을 게 없는 시장”이라면서 “25조 매출 목표에 AI와 관련되지 않은 건 없다”고 했다. ‘에이닷’이나 기업용 솔루션·서비스 사업뿐 아니라 모바일, 방송(IPTV), 도심항공교통(UAM) 등 SK ICT 사업 모두에 AI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SKT의 2022년 설비투자(CAPEX)는 2조 2150억원이며, 매출은 17조 3050억원인데, 그가 언급한 투자비에는 인건비 등 운영비(OPEX)가 일부 포함돼 있다. 유영상 대표는 “저희 투자를 네트워크 투자로만 생각하지 말아달라”면서 “전후방 효과는 AI 투자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SKT 유영상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SKT의 최종 목표가 AI 개인비서라고 해서 AI 서비스만 하는 건 아니다. 유영상 대표는 자체 거대 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자강(自强)’과 앤트로픽, 오픈AI,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와 같은 협력(協力)모델을 제시했다.이 모델은 아래에서부터 ‘AI 인프라(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중간에는 SK ICT 계열사의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AIX’, 맨 위에는 AI 개인비서를 의미하는 ‘AI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현재 SKT는 특화된 자체 LLM(A.X LLM)을 개발 중이며,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47위, 국내 기업 중 2위를 기록한 ‘타이탄’ 슈퍼컴퓨터와 글로벌 수준의 한국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고, 오픈AI와 제휴하는 등 다양한 LLM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유영상 대표는 다른 기업과 다른 전략을 취한다면서 “한국어, 토종 LLM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글로벌 LLM 시장은 구글, 오픈AI(MS), 앤트로픽, 아마존으로 정리되고 있다. 따라서 SKT는 자체 개발과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네이버 클로바 총괄을 하다가 이직한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도 동의했다. 정석근 사업부장은 SKT에서 도이치텔레콤·e&, 싱텔 등과 함께하는 글로벌 통신사 특화 LLM 및 인텔리전스플랫폼 개발을 주도한다. 정 사업부장은 “SKT는 AI를 진심으로 하는 회사”라면서 “챗GPT가 나왔을 때와 달리 지금은 LLM자체보다는 어떤 업무에 어떤 사이즈의 LLM을 쓸 지 결정하는게 중요하다. 여러 개의 LLM을 운영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컴퍼니’가 그것”이라고 했다.SKT는 또한 처음으로 생성형 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연말에는 추론용 AI 칩 ‘X330’을 발표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유영상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사피온의 신경망 처리장치(NPU)와 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패키징하여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09.26 I 김현아 기자
‘매출 고성장’ 소마젠, 연간 영업흑자 내년 달성 확실
  • ‘매출 고성장’ 소마젠, 연간 영업흑자 내년 달성 확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2년간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소마젠(950200)의 연간 흑자 달성 예상 시기가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다. 지난해 특정 주요 고객사의 수주가 급감한 여파다. 소마젠은 매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신규 고객사를 적극 확보하는 한편, 기존 고객사의 발주량 확대로 지난해 매출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2년 연속 매출 고성장하다 상반기 매출 ‘주춤’…왜?22일 업계에 따르면 소마젠은 최근 3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2020년 1611만달러(한화 약 190억원)→2021년 2498만달러(286억원)→2022년 3357만달러(434억원) 순으로 빠르게 증가해왔다.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2021년 34.4%, 2022년 55.1%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매출이 증가하며 적자 폭도 빠르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71만달러(약 103억원)→676만달러(77억원)→114만달러(15억원) 순으로 급감했다. 순손실은 1829만달러(216억원)→617만달러(71억원)→81만달러(11억원)으로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소마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올해 상반기 소마젠의 매출액은 1255만달러(약 163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9.2% 감소하는 등 주춤한 실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5만달러(약 1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지만 연내 흑자 전환을 바라보긴 어려운 실적이다.이는 주요 매출원인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용역이 주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마젠의 지난해 말 기준 NGS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6%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NGS 매출 비중이 NGS 매출 비중이 67.9%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NGS 매출이 853만달러(약 110억원)로 전년 동기 1266만달러(약 169억원)에 비해 32.6% 감소했기 때문이다.지난해 용역 계약을 가장 많이 체결했던 고객사 2곳의 매출이 급감한 여파가 컸다. 해당 고객사들은 소마젠에 용역을 맡기는 대신 자체적으로 진단장비를 들여 진단검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고객사들은 지난해 유독 발주량이 많았던 업체였기 때문에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매출 공백 채우려 신규 고객사 확보·수주량 확대소마젠은 이러한 매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론칭한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단백체학) 분석 서비스도 다양한 제약사와 수주 기회를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을 신규 고객사로 유치했다.기존 주요 고객사인 모더나와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공급 계약이 지속되고 있어 매출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모더나의 경우 계약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공급 물량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소마젠은 지난 7월 모더나와 85억원 규모의 유전체 염기서열(Sequencing) 분석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소마젠의 모더나향 매출액은 2021년 10억원, 2022년 40억원에 이어 이번에는 85억원으로 2년 만에 계약 규모가 8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 18일에는 NIH와 49억원 규모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Sequencing)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모더나 공급 계약은 내년 6월30일, NIH 공급 계약은 내년 9월14일에 종료된다. 따라서 두 공급 계약 모두 내년까지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의 입찰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소마젠은 NIH와 그 산하기관의 수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회로 삼아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내년 상반기 매출 정상화 기대…BEP 달성 예상 시점 지연결과적으로 올해 연간 영업흑자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도 올해보다는 내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기대하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봉하경 NICE디앤비 연구원은 “매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요 사업 부문의 발주물량 변동 등으로 인해 매출액 등락이 예상된다”며 “인건비, 마케팅비, 연구개발비 등의 부담으로 영업손익 흑자 발생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소마젠은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된 회사로 마크로젠(038290)이 최대주주로 3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이 18.3%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23.09.26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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