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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항아리’ 작가·‘어공’문화원장, 뉴욕에 세계 최대 ‘한글 벽’ 세운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한글벽’은 공간을 나누는 게 아니라 세계를 잇는 벽이다. 한글 모음과 자음이 만나 한 소리를 내듯 전 세계가 만나는 ‘일렉트로닉 비빔밥’(electronic bibimbap)이 될 것이다.”‘달항아리’로 유명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가 뉴욕 맨해튼에 자리 잡은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에 가로 8m, 높이 22m의 세계 최대 ‘한글벽’을 만든다. 뉴욕한국문화원 한글벽 예상도 (뉴욕한국문화원 제공)1984년 뉴욕으로 건너가 ‘3인치x3인치’ 크기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며 작가의 꿈을 키웠던 그는 이 작은 나무패널에 색색이 한글과 달항아리를 그려 넣은 후 수천, 수만개를 잇는 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1985년 결혼을 앞두고, 가난한 예술가의 생활력을 걱정한 예비 장모의 “자네, 아는 게 뭔가” 하는 질문을 받았던 이후 그는 ‘내가 아는 것’(Things I know)을 이 나무패널에 표현해 왔다. 이제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Things I love to about)를 주제로 전 세계인들로부터 글을 모아 작품에 담기로 했다.5월 한 달간 전 세계로부터 글귀를 모은다. 프로젝트 홈페이지를 방문해 20자 이내의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한 문구를 입력하면 맨해튼에 남길 수 있다. 영어로 입력하더라도 한국어로 자동 변환되도록 해 세계인들의 참여폭을 넓혔다. 강 작가는 공유된 한글 문구 중 1000개를 엄선해 문화원 청사의 대형 벽화를 만드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제작된 한글벽은 오는 9월 공개된다. 벽화 가운데에는 LED판넬이 설치돼 청사를 방문한 누구나 본인의 글귀를 실시간으로 남길 수도 있다. 뉴욕문화원이 한글 나아가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것이다.이 프로젝트에는 이미 한류스타, 아티스트들도 함께 뜻을 나누고 있다. 한효주, 이하늬, 한지민, 류승룡, 이병헌을 비롯해 그룹 보이넥스트가 프로젝트의 취지와 중요성에 공감하며 이미 문구 작성에 참여했다. 이병헌은 ‘힘을 빼면 더 큰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한효주는 ‘좋은 인연은 계속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강 작가는 “K-컬쳐, K-아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때에 한국 문화의 핵심 자산인 한글을 알리고 싶었다”며 “한글에 담긴 인본과 자유의 정신을 잘 담아내는, 세상을 가장 따듯하고 아름답게 연결하는 한글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19세기는 영웅, 20세기는 스타가 리더이지만, 21세기는 연결자가 리더”라면서 “한글벽이 남과 북, 좌와 우, 흑과 백,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면서 생물체처럼 하나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프로젝트는 제일기획, CJ 출신인 ‘어공’(어쩌다 공무원) 출신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그는 그해 5월 강 작가를 2주에 한번씩 만나 신청사에 한글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을 설치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수억원의 자금줄을 만들기 위해 그는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후원금을 마련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뷰티업계 대표 기업인 키스(KISS) 그룹, 해운물류 컨설팅 전문업체 싸이버로지텍, 양현재단이 팔 걷고 나섰다. LG전자도 재능기부식으로 6개월간 전세계로부터 글귀를 모을 수 있는 사이트 제작을 도왔다. 김 원장은 “민간 기업에서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오랜 기간 고민, 기획했다”면서 “한글벽이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조용한 혁명이자, 뉴욕의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강익중 작가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
- 삼성·LG·효성 재벌 나온 ‘솥바위 전설’의 의령전통시장[전국시장자랑]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경상남도 중앙에 위치한 의령 정암마을 흐르는 남강에는 솥바위를 닮은 바위섬이 있다. 솥바위는 정암이라는 마을 이름의 뜻이기도 하다. 바위 부위가 솥의 발처럼 3개의 발이 달려있는 모양인데 이 바위에는 반경 8㎞ 이내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 삼성, LG, 효성그룹의 창업자가 태어난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령전통시장은 이를 이야기로 풀어 시장 활성화에 적극 활용했다. 부자를 콘셉트로 한 온·오프라인 이벤트와 다양한 먹거리 개발로 방문객 유입 증대에 나섰다.의령전통시장은 부귀가 끊이지 않는 의령 땅에서 자란 농산물로 만든 황금메밀 아이스크림, 복주머니 빵, 부자 비빔밥 등 특화 먹거리 개발에 나섰다. 부의 기운이 충만한 의령에서 만든 음식으로 행운을 받아가라는 의령전통시장만의 이야기다.주말 방문객 유치를 위해 10월 7일부터 11월 25일까지 총 6회 ‘3,8장 땡!’ 토요장터를 열고 다양한 이벤트, 공연, 먹거리를 제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공연, 프리마켓 운영, 직거래 장터 개설 등으로 장날이 아닌 날에도 유동인구가 늘어 점차 활기를 띠게 됐다. 12월 16일에는 눈꽃 동행축제가 열려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의령은 예부터 진주와 창원 사이를 오가던 이들이 메밀 소바(일본식으로 조리한 메밀국수)와 망개떡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가는 곳이었다. 의령의 향토 음식으로 잘 알려진 메밀 소바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해방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방 직후 한 할머니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에게 메밀로 만든 국수를 대접한 것이 시초라고 알려졌다.밀가루가 흔하지 않던 시절 추운 땅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은 소중한 식량이 됐고 따뜻하게 먹는 ‘온소바’를 시작으로 냉소바, 비빔소바 등 다양한 메뉴가 개발됐다. 고명으로 장조림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정갑동 의령전통시장 상인회장은 “리치리치 축제장에 홍보 부스를 마련해 시장으로 손님들을 유입했다”며 “어린이날 동행축제, 한마음축제, 3,8장 땡! 토요장터 운영으로 방문객의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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