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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85건

전참시,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의 집·최초 공개
  • 전참시,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의 집·최초 공개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갈무리)[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전참시’가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의 일상을 공개했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290회에서는 수학 일타 강사 정승제의 집과 일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소극장부터 스튜디오, 직원들의 사무실, 휴식 공간까지 다 갖춰져 있는 회사에서 만난 정승제는 강의 녹화 직전까지 초집중 상태로 수학 문제를 풀어 시선을 모았다. 특히 수학 문제 풀이법과 학생들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쉽게 푸는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정승제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도 이어졌다. 그에게는 같은 티셔츠만 300장이 있다는 것. 마음에 드는 물건을 미리 쟁여놓는다는 정승제의 집에는 옷을 비롯해 스피커, 와인, 리모컨, 안경 등 같은 물건이 군데군데 놓여 있었다. 이날 방송에선 정승제의 스튜디오 강의 현장도 공개됐다. 그는 스튜디오에 내려가자마자 건반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목을 풀어 눈길을 끌었다. 본 강의가 시작되자 텐션을 끌어올린 정승제는 그만의 트레이드마크인 알 수 없는 소리들을 내 웃음을 유발했다. 사무실과 똑같은 구조와 인테리어를 갖춘 정승제의 집도 최초로 공개됐다. 그는 퇴근 후 반려견 코델리아와 함께 평온한 하루를 보냈고, 홈시어터에서 맥주를 마시며 드라마를 보는 꿀맛 같은 휴식을 즐겼다.다음으로는 싱가포르 여행을 떠난 전참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식당으로 이동 중 현지 음식 브리핑을 시작한 이영자는 음식점 역사와 재료 원산지, 특유의 요리법까지 줄줄 꿰고 있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이영자는 이색 피자집으로 멤버들을 안내했다. 그녀는 생선살을 갈아서 만든 오타 피자부터 라면이 올라간 피자 등 다양한 종류의 피자들을 소개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참시’ 290회는 2049 시청률 1.9%를 기록했다. 특히 정승제 집의 홈시어터가 공개되고, 정승제가 홍어전을 요리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5.1%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한편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2024.03.17 I 김명상 기자
여야, 간호사 처우개선 한 목소리…간호법엔 野 '제정'vs與 '침묵'
  • 여야, 간호사 처우개선 한 목소리…간호법엔 野 '제정'vs與 '침묵'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28일 대한간호협회(간협) 행사에 참석해 간호사의 더 나은 처우를 약속했다. 다만 야당과 간호계에서는 간호법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여당은 앞서 간호법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한 만큼 구체적 방법은 설명하지 않았다.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협 제89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최근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문제로 파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우선은 환자의 안전과 건강”이라며 “이런 상황 자체가 간호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가 간호법이 제정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제93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앞서 지난해 4월 야당 주도로 간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간호법 재의안이 다시 국회로 돌아왔지만 국민의힘은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고 간호법은 폐기 수순을 밟았다. 이와 관련해 간협은 간호법 거부권 규탄 대회 등을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간호법 제정에 대한 야당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역시 “(간호법이) 21대에 제정되지 않으면 22대 국회에서라도 반드시 간호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상반기 위원장을 지냈던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간호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료공공성 등 국민 건강 문제를 더 깊이 다뤘으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올해는 간호법을 막을 수 없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여당 내에서도 간호법 제정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간호사 출신인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의료공백에 따른 불명확한 의료 범위로 혼란이 일고 있다”며 “간호법 제정 등 간호사들이 법적 테두리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간호법 표결 당시에도 당론과 반대로 찬성을 던진 바 있다.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간호사 처우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구체적 방법론은 설명하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고해주는 간호사들의 헌신과 책임에 대해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간호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간협은 올해 반드시 간호법을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탁영란 간협 회장은 “간호법 제정안이 지난해 4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지만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 행사로 좌초됐다”며 “초고령화 사회 도래와 감염병 등으로 간호법 제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탁 회장은 “많은 시민들의 응원으로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간호법이 재발의돼 논의가 시작됐다”며 “국민의 보편적 건강 보장과 환자 안경을 지키기 위해 올해 간호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2024.02.28 I 김형환 기자
대통령실, 尹·韓 충돌에 봉합 나섰지만 당무 개입 논란 '일파만파'(종합)
  • 대통령실, 尹·韓 충돌에 봉합 나섰지만 당무 개입 논란 '일파만파'(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박태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윤석열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적극 수습을 시도했지만, 야당은 윤 대통령의 명백한 당무 개입이라며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윤 대통령은 급기야 공식일정까지 취소하고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대통령실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당무상의 일”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전날 모 언론보도에 따르면, 여권 핵심 인사들은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김경율 당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사천 논란을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에 섭섭함을 표하며 사퇴를 요청했다고도 전해졌다.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그간 강조해왔던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관리에 대한 생각을 내비친 것일 뿐이라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공천은 당무의 영역으로, 대통령실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사실상 시인하면서 윤 대통령과의 갈등은 가시화됐다.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정치중립 위반은 물론 형사처벌도 될 수 있는 중대한 불법 행위”라며 단단히 각을 세웠다.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당무 개입의 이유가 국민적 의혹의 중심에 선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명백한 이해충돌”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아바타 정당으로 만들어 자신과 김건희 여사를 지키는 방탄복으로 삼으려는 파렴치한 당무 개입을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을 만나 “검토를 거쳐서 법적 조치를 할 게 있으면 반드시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사안이 심상치 않자, 윤 대통령은 이날 계획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일정도 취소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민생토론회 시작 30여 분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불참하고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토론회를 주재한다고 공지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금 감기 기운이 심하다”면서 “민폐가 될 것 같아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심 청취’를 늘 강조했던 윤 대통령은 이전까지 열린 네 차례 민생토론회에 모두 참석했었다. 민생토론회는 업무보고를 겸한 일정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돌연 토론회에 불참하는 표면적 이유는 건강상 문제로 보이지만, 현 사안에 대한 수습책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은 그간 당 내홍이 일어날 때마다 ‘당무 개입은 없다’는 원칙을 지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던 터라, 이번 논란은 윤 대통령에겐 정치적으로 부담이다.무엇보다 총선을 불과 80일 정도 남긴 상황이라는 점에서 여권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집권 3년 차에 맞는 이번 총선은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 짙다. 총선 결과에 따라, 남은 기간 국정과제 등 핵심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 반면 또다시 여소야대 정국이 된다면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진 식물정권이 돼버린다. 그런 중요한 선거를 책임져야 할 한 위원장과의 갈등을 시급히 봉합하는 일이 급선무다.22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다섯 번째, 생활규제 개혁’에서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불참했다. (사진=연합뉴스)
2024.01.22 I 권오석 기자
최상목 "윤석열 정부 키워드 ‘역동경제’…물가 안정 시간 걸려"
  • 최상목 "윤석열 정부 키워드 ‘역동경제’…물가 안정 시간 걸려"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5일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경제역동성을 높이는 ‘역동경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3%대에 머무르고 있는 물가에 관해서는 “시간이 걸리는 노력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최 후보자는 5일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규제개혁이 국회 입법과정, 글로벌 위기상황에서 진행 속도가 늦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중요한 건 우리의 목표의식”이라며 “대한민국 역동성을 크게 높이는 역동경제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며 이같이 말했다.최 후보자는 “경제가 역동성이 있어야 순환이 된다”면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그렇게 지속 가능한 경제가 돼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어 “윤석열 정부가 가장 중요시하는 민간 시장 중심의 혁신 활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규제 완화의 기본이 되는 과학기술, 첨단산업 발전, 시장, 교육, 노동 등에 대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혁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 대한 배려 필요하고, 세대·계층간 이동도 원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조개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법을 고치려면 기득권을 내려놓는 등 이해관계자간의 합의가 있어야 하고, 제도만 바뀌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관련된 분들의 행태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국민적 공감대 속 컨센서스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부든 어느 시기든 개혁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구조개혁은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방법이고, 윤석열 정부 들어서 출발점은 잘 잡았다고 본다”며 “여건이 갖춰지면 속도는 붙을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는 ‘윤석열 정부의 브랜드가 없다’는 비판에 관해서는 “브랜드가 있다는 건 누군가가 무엇을 추진한다는 건데, 민간·시장 중심 경제운영과 기업 혁신 활동을 보장하는 윤석열 정부가 무언가를 추진한다면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었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최근 3% 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농식품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아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최 후보자는 “작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너무 올라가서 위기와 같은 급격한 고물가에 대한 물가 안정이었고, 현재는 실질적인 체감물가 대해 민생 온기를 넣어야 한다는 측면에서의 물가 안정”이라면서도 “기재부 중심으로 물가 관련 노력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물가를 통제하는 시대가 아니라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에는 근본적으로 공급 측면의 위기로, 국내 공급망 속에서 납품하거나 생산하는 사람들이 본인 가격을 전가하는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모든 경제주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낮추는 게 필요하며 이 기회에 구조적 노력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2023.12.05 I 이지은 기자
가짜뉴스, AI시대에는 어떻게 될까
  • 가짜뉴스, AI시대에는 어떻게 될까[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난 3월, 소셜미디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흰색 패딩을 입고 있는 사진이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툴인 미드저니(Midjourney)가 만든 ‘가짜’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트위터미드저니(Midjourney)가 만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가짜 체포 사진. 엘리엇 히긴스 트위터‘미드저니’가 만든 가짜 사진들은 아직 완벽한 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만 해도 자세히 보면 안경의 그림자가 곡선이고 손이 자세하지 않아 사진과 구별된다. 출처=박아란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이른바 ‘가짜뉴스’에 대한 정의나 법적 규제 여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인공지능(AI)이 생성한 ‘허위정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글을 작성하고, 그림을 그리고,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AI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챗GPT’나 ‘클로바X’와 같은 글쓰기 도구뿐 아니라, ‘미드저니’나 ‘칼로’와 같은 이미지 생성 도구, 웹사이트 생성 도구인 ‘미쏘’, 사진을 영상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디아이디’ 등이 시장에 이미 나와 있습니다.그런데 이러한 AI로 생성된 콘텐츠를 인간이 만든 콘텐츠와 구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흰색 롱패딩을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센스있다”는 찬사와 함께 각국 소셜 미디어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사례가 있었는데, 이 사진은 이미지 생성 AI도구인 ‘미드저니’가 만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의 이미지 역시 ‘미드저니’가 생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과 다른 가짜 정보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죠.AI 기술의 발전은 가짜 사진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음성 합성 기술이나 디지털 휴먼 생성 기술도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어, 머지않아 가짜 영상이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 같습니다.그런데, AI 기술의 발전은 가짜 정보와 혼동되는 정도를 넘어 언론 생태계의 약화를 부추길 우려도 큽니다. 실제로 ‘미쏘’라는 AI 홈페이지 자동 생성 도구를 사용해 보니 5분 만에 ‘삼데일리’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웹사이트를 만들고, ‘챗GPT’와 같은 채팅 로봇을 활용하면, 하루에 수십 개의 기사를 취재하지 않고도 만들 수 있습니다. 너무 쉽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언론계에 기자를 고용하고 취재해서 사실을 확인하는 팩트체크의 필요성을 줄일 우려가 있습니다.박아란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이를 ‘저널리즘의 종말’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뉴스 생산 구조의 변화로 AI 기자나 온라인 가십성 기사가 번성하고, 팩트 검증 기능이 약화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미쏘(홈페이지 생성AI ‘미쏘(www.mixo.ai)’’로 기자가 만든 삼데일리 사이트. IT전문 매체의 홈페이지를 부탁했는데, 커스터마이징하려면 유료로 돈을 내야 한다.최근에 고려대기술법정책센터(센터장 이성엽 교수)에서 개최된 AI 윤리법제 포럼에서는 이러한 중요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대응책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언론사 입장에서 ‘가짜뉴스’를 방지하려면 사실을 기반으로 한 보도와 언론사 내부의 팩트 체크 시스템,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이 정치나 언론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틈타, 확증 편향을 악용하는 편향된 뉴스를 막을 충분한 대응이 될지는 솔직히 확신할 수 없습니다.이날 참석한 교수님 중 한 분은 “외국과 달리 한국 국민이 뉴스 앱을 다운 받아 구독하지 않는 이유는 언론사들이 각자의 프레임에 따라 보도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하시더군요. 한국의 뉴스 이용자들은 여러 매체를 동시에 봐야, 비로소 진짜 뉴스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아래, <로이터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2>에 따르면 한국은 뉴스를 언론사 웹사이트나 앱에서 보는 비중이 조사 대상 46개국 중 꼴찌입니다.<로이터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2>. 출처=박아란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기술적인 대책 역시 100% AI가 생성한 가짜뉴스를 식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IT 업계에서는 AI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부여하거나, 콘텐츠를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해 진위를 검증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합니다.AI 생성 콘텐츠에 눈에 띄지 않는 워터마크를 적용하는 ‘Synth ID 기술’을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사진의 진위 인증 기술을 개발한 캐논 등 기업들은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 수준은 한계적이라고 합니다.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이러한 대응 방법에 대해 의심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AI를 활용해 선거 기간에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를 포착하는 게 어렵다”면서“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완벽한 대응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선거 기간에 ‘AI 활용 콘텐츠’라는 출처를 명시하도록 규정하고, 표기하지 않은 채 진짜 발언처럼 만들어 여론을 왜곡했다면 엄중한 벌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이러한 조치가 완벽한 대응이 될 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2023.09.10 I 김현아 기자
아이들 뛰어놀떄는 보호구 착용하고, 다치면 주의 깊게 관찰해야·
  • 아이들 뛰어놀떄는 보호구 착용하고, 다치면 주의 깊게 관찰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야외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정이 많을 것이다. 부모에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노는 모습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 하지만 즐겁게 뛰어 노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를 수 있다. 이때 부모가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하면 심각한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고, 적절한 처치로 회복을 도와 후유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아이들은 보통 익숙한 환경보다는 낯선 환경에서, 혼자 놀 때보다는 여럿이 모여 놀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체격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들과 과격하게 놀 때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혀 찢어지거나 긁혀 피가 나는 상처가 발생한다면 우선 흙, 모래 등의 이물질에 상처가 오염되지 않도록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이물질이 안 보일 때까지 너무 세지 않은 수압으로 흐르는 수돗물에 상처 부위를 갖다 대어 상처가 씻기도록 한다. 이후 적절한 소독 약품과 드레싱 재료로 상처를 잘 덮어준다. 출혈이 멈추지 않는 상처는 깨끗한 거즈 등을 이용해서 수 분간 충분히 눌러 지혈을 시도해본다. 지혈이 안 되거나 봉합이 필요한 상처로 판단되면 의료 기관을 방문해야 한다.자전거나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 속도를 내는 활동을 즐기는 경우도 많다. 속도가 빠른 만큼 넘어지면서 자칫 머리, 사지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헬멧, 팔꿈치, 무릎 보호대 등의 적절한 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헬멧 착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들에게 자전거,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선물할 때는 반드시 보호 장구도 함께 사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또한 최근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유행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비말로 전파되는 질환이 대부분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음식물을 섭취하기 전이나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잘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조형래 교수는 “봄철 꽃가루로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평소 비염, 결막염, 천식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바람이 심한 날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 얼굴과 손을 잘 씻어준다. 상비약을 챙겨 다니고 심한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30분간 근거리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 이상 눈 쉬어주기최근 전자기기를 처음 사용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어린아이들도 집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연속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 보내는 게 익숙해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시간 한 곳만 집중해서 보는 행동은 아이의 눈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수정체의 초점 조절 기능이 저하되면서 근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흔히 시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하는데 이를 의학적으로는 근시라고 한다.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것을 말한다. 가까운 곳을 볼 땐 물체의 상이 잘 보이지만 먼 곳을 바라보면 잘 안 보이는 상태다. 스마트폰 영상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과 같은 근거리 활동을 집중적으로 오래 하면 근시가 생길 수 있다. 또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눈과 책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데, 이러한 행동도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안과 문예지 교수는 “20분 정도 스마트폰 영상 시청과 같은 근거리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 등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을 쉬어줘야 한다. 또 너무 어둡거나 밝은 환경도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근거리 활동보다는 낮 동안 2시간쯤 야외 활동을 하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근시 예방에 좋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시력검사는 아이가 갖고 있는 굴절 이상을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통해 시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검사다. 우리나라 소아안과사시학회에서는 눈의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안과를 방문하고, 만 3세 이후부터는 매년 시력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의 시력 발달은 대개 만 8~10세 전후에 완성되므로 유치원 연령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력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만 7~9세라면 안구 길이가 점점 길어져 근시의 정도도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안경을 써서가 아니라 안구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라서 안경 도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안경은 선명한 망막 상을 만들어 시각의 발달을 자극하므로 안경이 필요한 경우 제때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 젖니도 꼼꼼히 관리해야··· 유아기부터 적절한 치과 검진 받기아이들은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로 통증이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소아치과에 방문한 환자들을 보면 신경치료나 발치를 해야 할 정도로 치아 상태가 나쁜 경우가 종종 있다. 유아기부터 시기적절한 치과 검진과 치료가 꼭 필요하고, 양치 등 치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아이가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꼼꼼한 지도가 중요하다.가지런한 이를 가지려면 젖니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적절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 생후 6개월 전후가 되면 아랫니와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부모들은 거즈나 유아용 칫솔 등으로 아이들의 치아를 닦아주기 시작해야 한다. 또 이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우유병을 물고자거나 음식을 물고 다니는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생후 1년 6개월이 되면 부모가 치약과 칫솔을 이용해서 더 잘 닦아 줘야 한다. 치약을 뱉는 훈련이 되기 전까지는 아이가 치약을 삼키게 되므로 어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생후 2년이 지나면 모든 젖니가 거의 잇몸을 뚫고 나온다. 만 3세 경 젖니의 위아래가 다 맞물리게 되면 이때부터 아이들에게 양치하는 법을 가르치고 양치질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6개월마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점검하는 것이 성인이 돼서도 고르고 예쁜 치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치과 박소연 교수는 “젖니도 충치 치료를 해야 한다. 어차피 젖니는 곧 빠지니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는데, 젖니는 앞으로 나올 어른니가 나올 공간을 잡아주고 올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충치로 인해 치아가 일찍 빠지면 심한 덧니가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 이가 나오지 못하게 된다. 만 6세가 되면 최초의 어른니가 맨 뒤쪽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 나는 어른니는 맨 뒤에 있어서 젖니인 줄 알고 충치가 생겨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치아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어른니이므로 예방치료를 받거나 새로 생긴 충치는 바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만 6~7세부터 어른니가 나기 시작하면 가지런한 치아를 위해 교정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얼굴 모양이나 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성장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 12~13세 정도에 치열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치료 반응이 좋은 만큼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교정 후 생기는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건강 식단, 30분 운동으로 비만 예방하기···성조숙증 의심되면 조기 진단 받기코로나19가 유행한 시기 동안 뛰어놀지 못하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며, 배달 음식이나 간식을 즐겨 먹다 보니 자연스레 몸무게가 늘어난 아이들이 많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체중이 많이 나가면 몸 안에 체지방이 지나치게 축적되어 나이는 어리지만 지방간,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이 어린 나이에 일찍 나타나 만성질환의 상태로 빠질 수 있다. 따라서 고열량, 고지방 식품을 피하고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하루 30분~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노는 등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평소에도 눕는 습관을 줄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가까운 거리는 걷는 등 몸을 자주 움직이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이때 단순히 살이 찌는 것뿐 아니라 8세 이전의 여아 및 9세 이전의 남아에서 사춘기의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된 경우에는 성조숙증이 아닌지 의심이 필요하다. 성조숙증은 유전적 영향, 비만의 영향, 환경호르몬 노출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부분 명확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드물게 성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뇌 기관 혹은 부신, 성선의 종양 등에 의해서 유발되는 경우도 있어 다른 질환의 병력이나 신경학적 증상, 약물 복용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발병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성조숙증이 발생하면 어린 나이에 초경을 하게 되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성장이 일찍 끝나게 되어 최종 키가 작아진다. 따라서 최종 성인 키를 증가시키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한 치료가 권장된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내분비대사과 최진호 교수는 “성조숙증의 치료는 사춘기 전의 성장 속도로 오랫동안 자랄 수 있도록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주사를 4주 또는 3개월 간격으로 맞는 것이다. 최근에는 6개월마다 맞는 주사가 보급되어 이전보다 편의성이 좋아지고 있다. 성조숙증 치료가 성장을 억제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장을 천천히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치료 동안 1년에 약 4~6cm 정도는 자라 키 성장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최종 키를 키워주기 위한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이미 초경을 하거나 사춘기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내원하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되었다면 가능한 일찍 내원하여 검사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최근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비만의 빈도가 높아지고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학설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 음식이나 운동 등의 생활습관만으로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 실제 성조숙증으로 진단받는 어린이 중 비만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사춘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예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가 필요한 상태이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등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상태 및 성장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으나 성조숙증을 전적으로 예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겠다.◇ 여아 성조숙증 증상1. 유방이 발달되거나 가슴 멍울이 잡힌다.2. 음모와 겨드랑이털이 자라기 시작한다.3. 초경이 시작된다.4.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다.5. 냉과 같은 분비물이 발생한다.6. 일시적으로 키 성장이 증가한다.7. 겨드랑이 냄새가 난다.◇ 남아 성조숙증 증상1. 고환이 커지기 시작한다.2. 음경이 길어지고 검은색으로 변한다.3. 음모와 겨드랑이털이 자라기 시작한다.4. 몽정을 한다.5.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다.6. 머리,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7. 얼굴에 수염이 나고 목젖이 나온다.※ 8세 이전 여아, 9세 이전 남아 대상어린이날 참고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23.05.03 I 이순용 기자
민주당, `한동훈 탄핵` 카드 만지작…득일까 실일까
  • 민주당, `한동훈 탄핵` 카드 만지작…득일까 실일까[명절밥상 정치이야기]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내각에서 가장 많은 공세를 퍼붓는 인물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한 장관이 검사 시절 맡은 ‘조국 사태’ 수사 때부터 시작된 양 측의 악연은 윤석열 내각이 출범하면서 더 격화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벗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특히 유력 차기 대선 주자로 한 장관이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졌는데, 오히려 문재인 정부 당시 여권에서 공세를 퍼부어 체급이 커진 윤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국 사태를 둘러싼 민주당 진영과 갈등을 뒤로하더라도 한 장관이 국회에 출석할 때마다 그는 모든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시작은 인사청문회였다. 민주당은 총력을 다해 한 장관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 핵심 쟁점은 한 장관 딸의 이른바 ‘스펙쌓기’ 의혹이 가장 화두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한 핵심 요소와 비슷한 대목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은 해당 의혹에 대한 검증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최강욱 의원이 기부 내역에서 ‘한국3M’이 ‘한**’으로 표기된 것을 두고 “기증자가 한 아무개로 나온다”며 한 장관의 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망신을 당했고, 김남국 의원은 ‘이모’(이 아무개)라고 적시된 부분을 두고 “한 후보자의 딸이 ‘이모’(엄마의 자매)와 함께 논문을 1저자로 썼다”고 말하며 논란이 일었다. 결국 민주당이 별렀던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는 오히려 ‘한동훈 띄우기’에 그치고 만 셈이 됐다. 이후 한 장관이 취임한 후에도 양측은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검찰의 권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두고 갈등이 첨예하다. 민주당은 법 통과를 통해 검사의 직접 수사 범위를 좁혀놨지만, 한 장관이 법 해석상 여지가 있다며 시행령을 통해 검사의 수사 범위를 다시 넓힌 것이다. 이를 두고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는데, 민주당은 시행령을 통해 법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연일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여러 ‘사법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권의 확대는 민주당에게 부담스러운 대목이다.이 과정에서 한 장관의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인물 중 하나인 김용민 의원은 “한동훈과 검찰은 탄핵을 막기 위해 일부러 민주당에 대한 수사를 만들어 내려고 할 것이다. 그래야 수사를 막기 위해 민주당이 탄핵한다는 프레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프레임은 가능한 피하는게 좋다. 결국 탄핵의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고, 신속하게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고 빠른 탄핵 추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장관 탄핵이라는 초 강수를 두기엔 무리가 있다는 무려도 만만치 않다. 한 장관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탄핵을 추진하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신들을 향한 수사에 압박을 가한다는 프레임에 갇힐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추미애 전 장관 등의 공세 속에서 대권 주자로 성장, 결국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유력 후보를 만드는 ‘독(毒)’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다.실제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지난 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한 장관은 9%의 지지율로 이 대표(2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고무적인 대목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등(각각 4%) 유력 보수진영 후보를 모두 제쳤다는 점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장관의 지지율이 22%로 압도적인 1위였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2.09.10 I 박기주 기자
한기정, 적임성 논란에…“‘구매담합 미국법’ 논문 썼다”(종합)
  • 한기정, 적임성 논란에…“‘구매담합 미국법’ 논문 썼다”(종합)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공지유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자질 검증에 집중됐다. 한 후보자가 ‘보험업법’과 ‘금융법’을 전공한 까닭에 공정위 업무와 관련 있는 ‘경쟁법’과는 접점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전문성이 없다는 비판은 적임성 논란으로 비화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청문회는 오전 한때 파행 분위기로 치닫기도 했다. 야당 청문위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비율이 역대 공정위원장 후보자 중 1위라는 지적이 나온 데다 자료를 임의로 자체 수정해 제출하는 등 청문회에 임하는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날 선 공세에도 후보자 검증에서 ‘결정적 한방’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전문성 지적에 “관련 논문쓰고 연구했다”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당의원들은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비전문성’을 따지는 질문이 수차례 나왔다. 한 후보자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험법 전문가가 독점을 규제하고 공정거래의 질서를 만드는 집행기관의 위원장으로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공정거래법에 관한 강의도 2학기 한 바 있고 관련 논문이나 연구는 꾸준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구매담합에 관한 미국법 연구 논문도 기술한 바 있다”며 “금융, 통신, 보험과 관련해서 경쟁이나 불공정거래, 소비자 보험 문제와 관련해서는 적지 않은 논문을 썼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가 쓴 논문 중 경쟁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연구는 지난 2015년 쓴 ‘구매 담합에 관한 미국법 연구’로 해외 판례를 정리한 내용이다. 한 후보자는 이 논문에서 “우리나라는 공정거래법 제19조가 부당한 공동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위법성의 입증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해석의 문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앞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자가 작성한 논문 중 공정위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논문이 있느냐’고 서면질의하자 한 후보자는 답변서를 통해 “구매담합에 관한 미국법 연구 논문을 공유하고 싶다”며 “공정위 카르텔 사건은 주로 가격담합, 물량담합 등으로 구매담합과 관련한 사례는 많지 않고 관련 해외 연구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공정위 정책과 관련해선 법집행 방식을 혁신해 조사와 사건처리의 예측가능성과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피해 기업이 공정위 심결을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 재심사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에 “공정위 심의(1심 기능) 결과가 잘못됐다고 판단됐을 때 수정·보완할 장치가 필요하다”며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 법제화에 대해서는 “자율규제를 추진하면서 법제화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납품단가연동제 관련해서도 “유인을 제공해 최선의 자율규제를 우선으로 하고 안되면 법제화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자료 불성실 제출’에 한때 파행 분위기이날 청문회는 오전 한 때 파행으로 치닫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한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얼마나 하지 않았는지 역대 공정위원장 후보자의 자료제출 건수를 살펴보면 자료 미제출율이 1위”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소 의원에 따르면 역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율은 한기정 후보자가 35.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노대래 27.3% △정재찬 25.5% △김상조 16.2% △조성욱 12.6%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당 박재호 의원은 한 후보자가 자료 일부를 임의적으로 자체 수정한 점을 들어 “청문회 검증받으로 온 후보자가 ‘상왕’이나 되듯 본인 마음대로 자료를 수정해 제출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해당 자료는 후보자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시절 이사장의 업무추진집행비와 관련된 내용으로 국회에서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데 (후보자가) 줄을 긋고 일시와 지출용도 등은 지우고 총액만 제출하도록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거들었다.앞서 박 의원은 한 후보자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으로 재임시에 업무추빈비 집행 세부 내역을 요청했고 세부 내역에는 일시, 지출처, 금액, 지출용도를 표기해 달라고 했지만 후보자 측에서는 총건수와 총액만을 제출토록 수정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수정행위를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고 많은 자료 요청이 있었고 제가 직원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수정하도록) 요구한거 같은데 관련 정보는 모두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여당은 야당의 자료제출 관련 공세에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앞서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할 의무가 있지만 (야당서 요구한 자료가) 후보자의 적격성 등의 자료보다는 개인 사생활 파고들기, 망신주기에 집중되지 않았나 걱정된다”며 “인사 청문회자리는 후보자의 전문성과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다”라고 했다. ◇“결정적 한 방 없어”…4개월만에 공석 메우나이날 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 의혹’ ‘사외이사 겸직 논란’등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야당 내에서도 이렇다 할 흠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 관계자는 “교수시절 이해충돌 부분에서 스모킹건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크게 문제시될 만한게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한 후보자가 공정위원장이 되면 공정위는 수장을 약 4개월여 만에 메우게 된다. 앞서 현 공정위원장인 조성욱 공정위원장이 지난 5월 사임을 밝힌데다 지난 7월에는 송옥렬 후보자가 지명된 지 6일만에 자진사퇴하면서 공정위원장 자리가 사실상 공석 상태다. 한편 한 후보자는 양정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보험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과 보험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현재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과 법무부 감찰위원회 위원장, 헌법재판소 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22.09.02 I 강신우 기자
'굿잡', 정일우·권유리·음문석·송상은 캐릭터 포스터…4色 케미 예고
  • '굿잡', 정일우·권유리·음문석·송상은 캐릭터 포스터…4色 케미 예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ENA 새 수목드라마 ‘굿잡’ 측이 정일우, 권유리, 음문석, 송상은이 맡은 ‘본캐’와 ‘부캐’ 사이 모습을 포착했다. 오는 24일 첫 방송될 ENA 새 수목드라마 ‘굿잡’(연출 강민구, 김성진 / 극본 김정애, 권희경 / 기획 KT스튜디오지니 / 제작 프로덕션에이치, 예인이엔앰)은 초재벌 탐정 은선우(정일우 분)와 초시력자 취준생 돈세라(권유리 분)가 함께 펼치는 히어로맨틱(Hero+Romantic) 수사극이다. 능력캐들의 특별한 공조 수사를 통해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 폭탄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18일 ‘굿잡’ 측이 4인(人)4색(色)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해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캐릭터 포스터를 통해 ‘본캐’(본 캐릭터)와 ‘부캐’(부 캐릭터)를 오가는 주연 4인방 은선우, 돈세라, 양진모(음문석 분), 사나희(송상은 분)의 면면을 볼 수 있어 관심이 고조된다.먼저 은선우(정일우 분)의 캐릭터 포스터에는 탐정일 때 다양한 모습을 한 은선우 사이 정장을 입고 아우라를 뽐내는 재벌 회장 은선우가 담겨 있다. 탐정으로서 수사를 할 때 자신의 정체를 가리기 위해 각양각색 모습으로 변신하는 그의 모습이 흥미를 자극한다. 이와 함께 “재벌은 탐정하면 안 돼?”라는 포스터 속 카피가 재벌과 탐정 두 가지 정체성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그의 자신감을 보여준다.이어 돈세라(권유리 분)는 빈티지한 느낌 물씬 풍기는 취준생 본캐 사이, 안경을 벗고 예리한 눈빛을 뽐내는 초시력 능력자 부캐의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극 중 돈세라는 평소에는 안경으로 자신의 초시력 능력을 감추고 살아가지만, 필요할 때는 초시력을 사용하는 인물. 이에 돈세라가 어떤 상황에서 초시력을 사용하는지, 초시력이라는 능력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진다. 또한 “뛰어봤자 내 눈바닥 안이야”라는 문구는 본 방송에서 초시력자 돈세라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극중 은선우의 절친 양진모(음문석 분)는 수트를 입고 신뢰 가득한 미소를 짓는 변호사 본캐들 속, 이어폰을 장착하고 태블릿 pc를 든 해커의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법 지식에 해킹 실력까지 갖춘 그는 은선우를 위해 법적 문제 해결부터 정보 수집, 증거 인멸 등 능력을 보여줄 만능 캐릭터. 탐정 은선우와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조력자인 양진모의 관계성이 “셜록 가는데 왓슨이 빠지면 안 되죠”라는 한 마디로 정리된다. 마지막으로 돈세라의 베프 사나희(송상은 분)는 빵을 들고 단아한 미소를 짓는 빵집 사장님에서 가죽 재킷을 입은 센 언니로 변신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포스터 속 “밀가루 치대다 그놈을 치대게 되었습니다”라는 문구는 빵집 사장님 뒤 와일드한 그의 매력을 전달한다. 이에 더해 이름부터 강렬한 사나희라는 인물이 밀가루 대신 치대게 된 ‘그놈’은 누구인지 호기심도 자아낸다. 이와 관련 ‘굿잡’ 측은 “우리 드라마 속 네 인물들은 본캐와 부캐를 오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이 서로 얽히면서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큰 재미를 선사할 예정”며 “정일우, 권유리, 음문석, 송상은 네 배우들은 열정적인 분석과 노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캐릭터 맛집, 연기 맛집이 될 드라마 ‘굿잡’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ENA 새 수목드라마 ‘굿잡’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후속으로 8월 24일 수요일 밤 9시 첫 방송될 예정이며, 올레tv와 seezn(시즌)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2022.08.18 I 김보영 기자
‘뽀로로’ ‘나르샤’가 순우리말이었어? ⑦
  • ‘뽀로로’ ‘나르샤’가 순우리말이었어? [반갑다 우리말]⑦
  • 한류 열풍이 ‘한글’로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한국 가요(K팝)를 듣는 것을 넘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무적인 현실에도 외국어 홍수와 온갖 줄임말, 혐오 표현으로 우리 국어 환경은 몹시 어지럽다.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의 범람은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알 권리를 막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알고, 잘 쓰고 있을까. 이데일리의 연재 기획 ‘반갑다 우리말’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외국어 남용 실태를 짚고, 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기 위한 기획 기사를 총 1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5일 우주로 발사돼 달로 가는 길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다누리는 순조로운 분리 절차를 거쳐 달로 가는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다누리가 4개월 반 동안 8자형 전이 궤적을 돌아 연말 달 상공 100㎞ 궤도에 들어가면 한국은 본격적인 우주 탐사 국가 대열에 진입한다.‘다누리’는 순우리말 ‘달’과 ‘누리다’의 ‘누리’가 더해진 이름이다. 지난 1~2월 실시한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카이스트(KAIST)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하태현씨의 작품이다. 달을 남김없이 모두 누리고 오길 바라는 마음과 최초의 달 탐사가 성공하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순우리말에는 입말 특유의 구성진 분위기가 서려있다. ‘능갈치다’는 박완서의 소설 ‘휘청거리는 오후’에 등장하는 단어다. ‘교묘하게 잘 둘러대다’, ‘교묘하게 잘 둘러대는 재주가 있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홍명희 소설 ‘임꺽정’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곧 서로 너나들이를 하였다”는 문장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됐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너나들이’는 ‘서로 반말을 하는 사이,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터놓고 지내는 사이’를 뜻하는 우리말이다.애체(안경), 곰배상(상다리 휘어지게 차린 상), 볕뉘(별의 그림자), 얄브스름하다(조금 연하고 얇은 듯하다) 등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하는 장다혜 작가의 장편소설 ‘탄금’에도 생경한 순우리말과 방언이 빼곡하다. 어린이의 대통령으로 오랫동안 군림하고 있는 ‘뽀로로’도 순우리말에서 왔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알고 보면 더 아름다운 우리말 이야기’ 게시물에 따르면 뽀로로는 ‘자그마한 사람이나 짐승이 부리나케 달려가거나 쫓아가는 종종걸음 모양’을 묘사한 순우리말 의태어 ‘뽀르르’를 변형해 만든 단어다.(그래픽=문승용 기자)온통 외래어인 연예계에서 순우리말로 이름을 짓거나 예명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멤버 나르샤가 대표적이다. 나르샤는 흔히 외국어로 오해 하기 쉽지만, 순우리말로 ‘날아오르다’라는 의미다. 이 밖에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찾게 되는, 낯설지만 보석 같은 우리말들이 수두룩하다. 언뜻 봐선 쉽게 와 닿지 않은 생경한 우리말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순우리말 공부’(그레출판사)의 저자 백문식 국어학자는 언어는 곧 정체성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는다.백 국어학자는 책에서 “우리가 언어를 사용할 때 사람의 정신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말과 글”이라며 “언어는 시대에 따라서 세대가 바뀌면 변화하는 게 당연하지만 원칙과 법이 없다면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고, 풍부하고 다양한 어휘가 사라지기도 한다. 순우리말이 언중 사이에서 사용빈도가 낮아지면 점점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를 테면 ‘너무’라는 말은 문법적으로만 보면 부정적 뜻을 담고 있지만 요즘에는 좋다·싫다는 의미로 모두 쓰이면서 ‘상당히’, ‘꽤’, ‘매우’, ‘아주’ 등 다양한 어휘가 쓰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는 이유다. 그는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을 때 더더욱 한글을 아끼고 가꿔가는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우리말을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만 시대의 변화에도 우리말을 지켜갈 수 있다”고 했다.
2022.08.09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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