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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이 옳았다… 글로벌 빅파마 3곳 중 2곳 시총 늘어
  • '인적분할'이 옳았다… 글로벌 빅파마 3곳 중 2곳 시총 늘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글로벌 빅파마들의 사업부 분사 움직임이 한창인 가운데 대부분이 인적분할 방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곳 중 2곳은 분사 후 실제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MSD(머크)와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화이자 등 분사를 실시한 3곳 중 2곳의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분할 전보다 분할 뒤 두 회사 시총의 합이 대체로 커지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통상 인적분할을 하면 시가총액이 상승한다는 과거 조사 결과가 옳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인적분할’하는 글로벌 빅파마… 국내 ‘쪼개기 상장’에 경종> 보도를 통해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의 사업 분사 흐름을 다뤘다. 이들은 분할 비율에 따라 보유 지분을 나눠주는 인적분할 형태로 헬스케어 분야를 분사했다.GSK와 화이자의 합작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는 2018년, 머크와 사노피는 각각 2020년부터 분사 계획을 밝혔고 분사된 회사는 모두 상장을 마쳤다. 구체적으로 머크는 2020년 2월 5일 오가논 분사 계획을 처음 밝혔다. 분사 발표 3개월 전 머크 시총은 2019년 11월 8일 기준 2206억3500만 달러에서 분사 발표 후 3개월 차에는 7.4% 감소한 2042억2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후 2021년 6월 3일 오가논 상장 후 머크 시총은 상장 3개월 전인 2021년 3월 3일 1886억1000만 달러에서 상장 후 3개월이 지나자 1859억2900만 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오가논의 당시 시총인 85억9000만 달러를 더하면 모회사 시총은 1945억1900만 달러로, 3.1% 늘었다. 당시 머크는 기존 주주들에게 1주당 오가논 주식 0.1주를 지급했다. 사노피는 2020년 11월 13일 원료의약품 기업 ‘유로에이피아이’를 분사하겠다고 처음 발표했다. 유로에이피아이는 올해 5월 6일 프랑스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사노피가 분사를 발표하기 3개월 전 시총은 1129억4700만 달러였다. 발표 후 3개월 뒤 시총은 1026억7400만 달러로 9%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유로에이피아이가 상장한 후 사노피 시총은 상장 전 3개월 전 1217억671만 달러에서 상장 후 3개월 뒤 1260억5238만 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여기다 에이피아이 당시 시총(16억600만 달러)까지 더하면 전체 시총은 1276억5838만 달러로 불어난다. 모회사 시총은 결과적으로 5% 가량 늘었다. 사노피 투자자들은 사노피 23주 당 유로에이피아이 1주를 배당받았다. GSK와 화이자에서 분사한 헤일리온의 경우 분사 이후 GSK 시총이 10% 가량 줄었다. 헤일리온은 2018년 12월 19일 처음 분사를 발표했고 2022년 7월 19일 런던 거래소에 상장했다. 분사 발표 3개월 전 GSK 시총은 877억7300만 달러였지만, 발표 후 시총은 오히려 887억700만 달러로 불어났다. 하지만 헤일리온이 거래되기 3개월 전 GSK 시총은 1064억800만 달러였지만 헤일리온 상장 후 3개월 뒤 시총이 655억9700만 달러로 줄다. 당시 헤일리온 시총(294억6100만 달러)을 더해도 950억5800만 달러로 10% 가량 줄어든 셈이다. GSK주주는 주당 헤일리온 주식 1주를 받았다. 한편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은 인적분할 보다는 물적분할을 택하고 있다. 물적분할을 통해 상장까지 간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다. SK바사는 물적분할 후 모회사 가치가 1조원 이상 떨어졌다. 회사는 SK케미칼(285130)로부터 2018년 7월 1일 분사 후 2021년 3월 18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SK바사 상장 3개월 전 SK케미칼의 시총은 2020년 12월 18일 기준 4조5321억원이었다. 하지만 상장 후 3개월 뒤 시총은 1조3534억원 감소한 3조1787억원으로 줄었다.
2022.11.25 I 석지헌 기자
압타바이오 정정공시, 1차지표 아니었다…또 거짓말 논란
  • [단독]압타바이오 정정공시, 1차지표 아니었다…또 거짓말 논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압타바이오(293780) 측이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APX-115 임상 2상 결과 공시의 모든 내용이 1차지표”라는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는 기존 공시에서 중증환자군과 순응군이 1차지표가 아닌 것을 확인, 정정을 요구했다. 정정공시에서 중증환자군과 순응군은 서브그룹(Sub group, 하위그룹)임이 명확해졌지만, 압타바이오는 여전히 “1차지표가 맞다”는 왜곡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7시쯤 나온 압타바이오 APX-115 임상 2상 결과에 대한 정정공시. (자료=금감원)21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거래소는 압타바이오의 APX-115 임상 2상 결과에 대한 정정공시를 위해 지난 18일 회의를 개최했다. 거래소는 APX-115 임상 2상 결과와 관련된 서류에서 1차지표는 전체환자군의 UACR 측정, 단 한 개임을 확인했다. 반면 △중증환자군 △순응군 △투약군의 기저치 통계 분석 모두 1차지표가 아니며, 서브그룹이었다. 그동안 압타바이오가 “1차지표는 여러 개다. 중증환자군과 순응군, 투약군의 기저치 그룹에서 UACR 측정도 1차지표”라고 주장해왔던 것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다. 거래소는 압타바이오 측에 정정공시를 요구했고, 결국 지난 18일 오후 7시쯤 정정공시가 나왔다. 앞서 이데일리는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압타바이오 공시의 문제점을 취재해왔다. <압타바이오 자의적 공시도 허용한 거래소…투자자 피해 우려>, <[단독]압타바이오 임상 성공 둔갑, 거래소 허술함이 부추겼다>, <[단독]거래소 공시팀마다 다른 잣대…“압타바이오 1차지표도 구분 못했다”>, <압타바이오, 초록에도 1차지표 P값 누락…거래소 “정정공시 요구”> 등을 연속 보도했다. 압타바이오가 공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으며,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공시에 대한 정정이 필요하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번 정정공시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1차지표와 서브그룹을 명확히 구분했다는 점이다. 1차지표는 전체환자군 140명에서 12주 투약 후 위약군 72명과 투약군 68명의 UACR(소변 알부민 크리아티닌 비율) 수치 측정이다. P값은 0.088, 즉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임상에 실패했다.이외에 압타바이오가 1차지표라고 주장해왔던 중증환자군과 순응군, 투약군은 1차지표의 서브그룹 데이터였다.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서브그룹 분석을 치료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면 안 된다고 정의한다. APX-115 임상 2상은 유럽에서 시행됐다. 하지만 압타바이오는 서브그룹 데이터를 근거로 “성공했다”고 그간 줄곧 주장해왔다. 지난 7월 29일 “압타바이오 APX-115 임상 2상 성공, 기술수출 청신호”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회사 측은 “1차평가지표 중증환자군 UACR (P<0.05) 50% 이상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며 “임상 2상 성공으로 가치평가가 새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대표적인 시장교란 행위다. 코스닥 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 게 된 배경이다. 2019년 A사는 전체환자 통계에서 1차지표 확보를 못했다고 발표했다. 주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3일 만에 돌연 “임상 실패가 아닌, 미완의 성공”이라고 말을 바꿨다. 성공이라고 주장했던 배경에는 압타바이오처럼 1차지표의 서브그룹 분석 데이터인 약물순응군에서 P값이 0.05 이하로 나왔기 때문이다. 소액주주가 비교적 많은 A사의 임상 논란에 시장의 혼란은 오랫동안 지속됐다. 이후에도 1차지표 확보에 실패한 여러 바이오회사가 “임상 성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홍보하는 행태가 끊이지 않았다. B사의 ‘성공→실패→성공’ 5일 동안 임상 결과 번복, C사의 ‘절반의 성공’ 등이 바이오 섹터 투심을 악화시켰다. 혼란을 방치한 감독기관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항의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2020년 2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거래소가 합심해 ‘코스닥 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압타바이오는 거래소가 서류상에서 확인하고, 가이드라인에 맞춘 정정공시 내용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증환자군과 순응군이 1차지표라는 주장을 계속했다. 사실상 거래소 제재에 대한 우려로 정정공시 요구에 응한 것 분석된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APX-115 임상 2상에서 1차지표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중증환자군과 순응군, 투약군의 기저치 그룹 모두 1차지표 항목이다”며 “7월에 배포한 ‘1차지표가 성공했다’는 보도자료 내용은 유효하다. 1차지표가 아닌 내용은 공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22.11.21 I 김유림 기자
압타바이오, 초록에도 1차지표 P값 누락…거래소 “정정공시 요구”
  • 압타바이오, 초록에도 1차지표 P값 누락…거래소 “정정공시 요구”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압타바이오(293780)가 미국신장학회 초록에도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APX-115) 임상 2상의 1차지표 통계값을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압타바이오는 APX-115 탑라인 공시 당시 학회 엠바고를 내세우며 1차지표 P값(p-value)의 비공개를 고수했다. 한국거래소는 “엠바고가 해제됐으니 정정공시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2022 미국신장학회에 공개된 압타바이오 APX-115 임상 2상 초록. (자료=미국신장학회)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지난 3~6일 개최된 미국신장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ASN) 초록에서 압타바이오는 APX-115 임상 2상 데이터의 1차지표 통계값을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록은 독자의 시간 절약을 위해 학술 논문의 목적과 핵심 결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요약본이다. 학회 엠바고가 일찌감치 해제됐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앞서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APX-115의 유럽 2상 임상시험 탑라인 데이터 수령’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 29일 공시했다. 문제는 해당 공시에서 압타바이오는 ‘코스닥 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에서 강조하는 1차지표의 통계값을 비공개한 채로 공시한 점이다. 지난 8월 4일 이데일리는 단독 기사([단독]압타바이오 임상 성공 둔갑, 거래소 허술함이 부추겼다) 를 통해 이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2020년 2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거래소가 만든 코스닥 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에는 1차지표(주지표)와 그에 대한 통계값을 기재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통계값은 P값이며, 통계적 유의성 충족 여부를 나타낸다. 통상적으로 1차지표 P값이 0.05 이상 나왔을 경우 해당 임상은 실패(Fail)라고 하고, 0.05 이하는 성공(Pass)적인 임상이라고 판단한다. 1차지표(Primary endpoint) 확보는 성공적인 임상 시험을 입증하는 선결 조건이다.압타바이오는 1차지표와 통계값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로 11월 3~6일 개최되는 미국신장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서 발표해야 하는 엠바고 정보이기 때문이라고 공시에서 설명했다. 당시 거래소 압타바이오 공시 담당자 역시 “1차지표 통계값 미기재는 11월 학회 엠바고 정보라고 해서 비공개로 공시를 받아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압타바이오의 미국신장학회 초록에 따르면 APX-115 1차지표는 한 개밖에 없다. 12주 투약 후 전체 위약군 대비 전체 투약군의 UACR(소변 알부민 크리아티닌 비율) 변화다. 하지만 엠바고라고 강조했던 학회 초록에서조차 1차지표 P값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7월 29일 탑라인 공시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압타바이오 공시에 따르면 12주 투약 이후 위약군과 APX-115 투약군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P값은 기재하지 않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는 의미는, 1차지표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P값 또한 0.05를 넘은 것을 의미한다. 지난 7월 29일 압타바이오가 배포한 보도자료. (자료=압타바이오)당시 압타바이오는 1차지표 확보 실패에도 불구하고 “압타바이오 APX-115 임상 2상 성공, 기술수출 청신호”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회사 측은 “’APX-115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당시 공시에서 객관적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사이 2거래일 만에 50%가량 주가가 급등했다.이데일리는 미국신장학회 APX-115 임상 2상 초록에서 1차지표 P값 누락과 관련해 압타바이오 측에 설명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거래소는 압타바이오에 정정공시를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4일 압타바이오는 학회에서 발표를 진행했으나, 임상 2상 엠바고 데이터는 지금까지 공시되지 않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압타바이오에 정정공시를 요구할 예정이다. 공시 시점은 협의 중이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 시점이 학회 엠바고 해제일과 차이가 어느 정도 있는지, 투자자들에게 늦게 정보를 제공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2022.11.08 I 김유림 기자
‘ORR 0%’ 박셀바이오, 공식 입장문 거짓말 의혹 세 가지
  • ‘ORR 0%’ 박셀바이오, 공식 입장문 거짓말 의혹 세 가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박셀바이오(323990)가 직접 작성한 논문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에 등재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해명을 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데일리 기사를 반박하기 위해 배포한 공식 입장문이 앞뒤가 맞지 않아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셀바이오 Vax-DC 임상 1/2a상에 대한 클리니컬트라이얼 게시된 1차지표와 2차지표. (자료=클리니컬트라이얼)지난 26일 이데일리는 <의혹 투성 박셀바이오 공시…투자자 혼란 부추기는 거래소>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29일 포털사이트에 무료로 공개됐디. 박셀바이오는 이날 곧바로 “이데일리 기사는 사실이 아니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으며, 공식 홈페이지에 장문의 주주공지문을 올렸다. 주주공지문에는 세 가지 거짓말 의혹이 제기된다. 우선 1차지표의 진실이다. 박셀바이오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Vax-DC 임상 1/2a상을 진행했다. 박셀바이오 측은 “T세포의 항암 면역반응을 1차지표로 분석했다”며 “그 결과 Vax-DC를 투여받은 9명의 환자 중 77.8%에서 면역학적 반응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ClinicalTrials)에 박셀바이오가 공개한 정보에는 Vax-DC 임상 1/2a상의 1차지표는 안전성(이상반응이 발생한 참가자 수), 단 한 개밖에 없다. 1차지표가 ‘면역학적 반응’이라는 박셀바이오의 주장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클리니컬트라이얼에 임상 정보를 게시하려면 바이오회사가 직접 서류 작성을 해서 제출하는 구조다. 만약 박셀바이오가 미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클리니컬트라이얼에 제출한 1차지표와 실제 임상에서 사용된 1차지표가 다르다면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혈액암의 유효성 평가지표다. 박셀바이오 측은 “일반적으로 고형암 치료제의 효능을 평가하는 수치는 객관적 반응률(ORR), 무진행생존기간(PFS), 완전관해(CR), 전체 생존 평균(OS) 등이 있다”며 “하지만 혈액암의 효능을 평가하는 기준은 조금 다르다. SD(안정성 병변) 이상의 반응을 보이면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국제골수종연구그룹(IMWG)에서 만든 다발성골수종 유효성 평가 기준. (자료=IMWG 홈페이지)클리니컬트라이얼에 따르면 박셀바이오의 2차지표는 두 개가 있다. 국제골수종연구그룹(IMWG) 기준을 적용한 임상 반응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이다. IMWG 유효성 평가 기준은 sCR(엄격한 완전관해), CR(완전관해), VGPR(매우 좋은 부분 관해), PR(부분관해), SD(안정성 병변) PD(진행성 질환) 등이 있다. sCR>CR>VGPR>PR>SD>PD 순서로 좋은 임상 반응이다. 여기서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항암제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ORR(객관적 반응률)은 ‘sCR+CR+ VGPR+PR’을 합친 통계다. 따라서 혈액암은 고형암과 다른 지표로 유효성을 평가한다는 박셀바이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박셀바이오의 임상 결과에서 SD 5명, 이외에 ORR 통계로 들어갈 수 있는 환자는 0명이다. 가장 최근 다발성골수종 신약 개발에 성공한 얀센의 카빅티(Carvykti) 역시 ORR로 효능을 입증했다. 18개월 동안 이루어진 추적조사에서 카빅티는 ORR 98%로 압도적인 임상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환자의 80%는 sCR에 도달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빅티는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의 승인을 획득했다. 세 번째는 면역학적 반응이다. 박셀바이오는 한국거래소 공시에서 “1/2a상 임상에서 77.8%라는 높은 면역학적 반응률을 보이는 등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주주공지문에서는 “Vax-DC를 투여받은 9명의 환자 중 77.8%에서 면역학적 반응을, 66.7%에서 임상적 이득율을 관찰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셀바이오가 직접 작성한 논문에는 “면역학적 반응률과 임상 반응 사이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언급한다. 박셀바이오는 2017년 해당 내용을 담은 논문(A phase I clinical study of autologous dendritic cell therapy in patients with relapsed or refractory multiple myeloma)을 학술지에 게재했다. 뿐만 아니라 박셀바이오가 임상의 유효성 평가를 위해 사용한 IMWG 기준에는 면역학적 반응은 없다. IMWG는 다발성골수종 분야의 세계 권위자들이 정회원으로 가입돼있다. 한국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중 IMWG의 정회원으로 선출될 경우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공신력이 높다. IMWG가 만든 각종 다발성골수종 가이드라인은 국내 주요 대형병원에서도 사용 중이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수년 전에 종결된 Vax-DC/MM 임상1/2a상 연구에서는 면역학적 반응율(77.8%)과 임상적이 이득율(66.7%) 과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논문에 기재돼 있는 바와 같이 해당 임상에 ‘등록된 환자군이 이전에 중앙값 5회 이상의 많은 치료를 받았던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이고, 이러한 환자들은 많은 종양 부담(tumor burden)과 다양한 면역기전 회피 등이 있어서 면역치료제의 항 다발골수종 치료의 제한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전에 치료를 많이 받았던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질환을 안정화하는 활동도가 있다는 점과 향후 면역조절제와 면역관문억제제와 병합치료를 통해서 Vax-DC/MM의 치료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점 그리고, Vax-DC의 안정성과 유의적인 치료효과를 보였음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기재돼 있다”고 했다.
2022.09.01 I 김유림 기자
‘앞뒤 다른 해명’ 유틸렉스, 쪼개기 상장 무리수 지적
  • ‘앞뒤 다른 해명’ 유틸렉스, 쪼개기 상장 무리수 지적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자회사 판틸로고스에 유망 파이프라인을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 불거진 유틸렉스(263050)가 이데일리에 한 답변과 공식 홈페이지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번 유틸렉스의 오락가락 해명의 배경에는 쪼개기 상장이 있다. 유틸렉스와 판틸로고스의 형태는 바이오회사의 전형적인 쪼개기 상장이라는 평가다. 유틸렉스 공식 홈페이지 입장문. (자료=유틸렉스 홈페이지)지난달 27일 이데일리는 <유틸렉스, 자회사에 유망 파이프라인 넘겨…매각가 비공개 논란>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당시 유틸렉스 관계자는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EU505를 판틸로고스에 기술수출하면서 돈을 받았다”며 “다만 워낙 초기단계 물질이고, 선급금이 미미하기 때문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엮여 있는 부분이 있어서 선급금 규모, 계약 구조 등 공개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하지만 회사 측은 해당 기사 보도 이후 공식 홈페이지에 뒤늦게 전혀 다른 입장문을 게재했다. 유틸렉스는 “EU505는 초기후보물질로 연구개발 단계에 있으며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며 “따라서 정식 단계 이전에 양사 합의에 따라 물질 이전 관련 MOU가 체결됐고 추후 특허 등록이 완료되면 정식 계약이 체결된다. 해당 시점에 계약의 상세 내용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즉 양사는 기술수출 계약을 하지 않았으며, 금전적인 거래조차 진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편것이다. 유틸렉스 관계자가 앞서 이데일리에 직접 밝힌 “판틸로고스한테 돈을 받고 EU505를 넘겼다”는 해명과 완전히 상반된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유틸렉스 측은 “실무진의 실수이며, 공식 홈페이지 해명이 맞다”고 전해왔다. 회사의 오락가락 해명의 배경에는 ‘쪼개기 상장’이 숨어있다는 지적이다. 바이오회사들의 쪼개기 상장 방식은 LG화학이 핵심 사업부를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한 방식과는 약간 다르다. 바이오 모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를 설립, 모회사의 신약 파이프라인 일부를 자회사에 떼어주는 형태다. 이후 자회사의 지분을 기관투자자에게 조금씩 넘겨주면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다음 상장까지 시키는 방식이다. 모회사 돈으로 만든 유망 파이프라인을 100% 자회사에 넘기는 행태는 사실상 LG화학 물적분할과 다를 바 없다. 해외 바이오회사의 경우 국내와는 반대로 기존 대주주들이 인적분할 요구를 많이 한다. 인적분할은 모회사에서 떼어져 나오는 사업부(신설 회사)의 주식을, 기존 모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나누어 가지는 방식이다. 즉 모회사와 신설 자회사의 주주구성이 변하지 않는 수평적 분할이다. 애보트가 2013년 애보트와 애브비로 인적분할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재 애보트는 글로벌 분자진단 1위, 애브비는 글로벌 단일 품목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를 판매하며 나란히 고속 성장 중이다. 유틸렉스의 판틸로고스 설립은 바이오회사의 전형적인 쪼개기 상장으로 꼽힌다. 유틸렉스는 2020년 100% 자회사 판틸로고스를 설립,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EU505를 넘겨줬다. 이어 판틸로고스는 지난해 10월 시리즈A 유치를 마쳤다. 데일리파트너스 외 8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투자 규모는 총 130억원이다. 시리즈A 진행 과정에서 유틸렉스의 판틸로고스 보유 지분은 약 70%로 내려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이른바 ‘쪼개기 상장’ 제동을 예고하면서, 판틸로고스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회수)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 바이오회사 대표는 “기관투자자가 아직 특허도 없는 물질을 유틸렉스에게 받은 판틸로고스에 투자한 이유는 IPO를 통한 엑시트를 기대하고 했을 거다. 작년만 하더라도 바이오 투심이 악화되지 않았고, 쪼개기 상장 비판에 대한 큰 이슈가 없었다”며 “거래소까지 바이오회사의 쪼개기 상장에 제동을 건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기관투자자들도 난감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관투자자의 판틸로고스 투자 배경과 관련해 유틸렉스 관계자는 “2020년 9월 EU505에 해당하는 기초물질 특허(등록신청)를 출원한 상태다. 아직 특허 확보는 못 했으나, 판틸로고스 투자자들이 EU505 비임상 자료들을 검토했다. 그 결과 EU505에 매력을 느끼고, 유망하다고 판단해 시리즈A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21 I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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