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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영 "강하고 늙은 것들이 어리고 약한 것들을 섭취하고 있다"
- 공지영 작가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해냄출판사)[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88년 데뷔한 이후 ‘고등어’,‘인간에 대한 예의’,‘봉순이 언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가니’ 등의 소설로 11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공지영(54) 작가가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났다. 해냄출판사에서 낸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간담회를 통해서다.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 작가는 신작 소설집 뿐만 아니라 촛불집회 등 최근 정치상황을 비롯해 자신의 SNS 활동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등 여러 주제에 대해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공 작가와 기자들 간에 오간 질문과 대답 가운데 공 작가의 말을 가급적 고스란히 살려 정리했다. -오랜만에 소설집을 낸 소감은?“이 책을 내면서 든 생각은 세월이 쏜살같이 흘렀다는 점이다. 책 속에 실린 단편은 10년 전 ,13년 전 쓴 단편이다. 마지막 작품집 내기 전에 생을 마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랍다. 최근 쓴 소설이 없다는 점도 놀랐다. 제가 7년 공백 끝에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해서 장편 속에 담아내지 못한 편린과 담아내기 어려웠던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저도 오랜만에 작품집을 받아드니 설레고 기쁘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저도 오랜만에 소설들 다시 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바닥에 내려갔었나’ 놀란 측면이 있었다. 이 책을 그대로 상재한 이유는 아직도 생애 굴곡진 모퉁이를 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때문이다. 제가 삶의 바닥에서 책을 통해 치유 받았다는 것 때문에 이 책을 그대로 내기로 마음먹었다. 올해로 소설을 쓴지 30년 째 되는 해이다. 딸이 1988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되었다. 그동안 30여 권의 소설과 에세이를 냈다. 이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결국은 상처받은 것들에 대한 연민이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에 그런 표현을 썼다. 상처받은 것들, 약한 것들, 어린 것들에 대한 지지와 연민이 제 소설의 서른 해를 관통하는 주제였을까 싶다. 자전적 이야기를 소설적으로 형상화한 적이 있었다. 단순히 제 자신의 일이 아니라 제가 처한 위치가 사회적으로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확신 없었더라면 제 자신을 주제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 문학이 주는 치유의 힘이 크다는 것을 믿고 있다. 제 자신의 그것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주로 장편을 썼다. 단편을 쓰는 때는?“솔직하게 말하면 억지로 청탁이 왔을 때 쓴다.(웃음) 더 짧게 쓰고 싶다. 상징으로 가득 찬 우화도 쓰고 싶다. 마지막 꿈이 있다면 동화작가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우화적으로 쓸 수 있다는 생각을 작품을 내면서 했다. 장편과 단편소설은 시와 소설 산문처럼 다른 장르다. 장편소설가와 단편 소설가는 다른 게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읽었던 ‘토지’1부가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그 소설을 읽으면서 그렇게 긴긴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습작 무렵만 해도 단편의 관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장편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신춘문예에서 엄청 떨어졌다. 다행히 잡지에 쓸 수 있어 단편 두 개 쓰고 바로 장편으로 갔다. 작품집 쓰면서 새로운 단편의 매력 발견했다.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다른 면이 있어서 앞으로는 단편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지영 작가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해냄출판사)-‘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표제작으로 한 이유는?“소설집을 내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제가 제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 결국 약하고 어리고 상처받은 것들에 대한 지지와 연민이었다고 말한 것처럼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1990년대 말 신자유주의가 우리 사회에 도래하면서 언제부턴가 강한 것들이 죽지도 않고 약한 것들을 섭취하면서 살아남은 기괴한 느낌이 들었고 이를 아주 심각하게 쳐다봤다.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 늙은 것들이 약하고 어리고 상처받은 것들을 어떻게 말살해가면서 자신들의 화석화된 생명을 가져가는가에 대해서 쓴 작품이다. 저와 별 상관없는 사람이 할머니 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 거기서 모티브를 따왔다. 이것을 상징으로 사용해서 소설을 쓴다면 우화에 가깝겠지만 소설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발표했다. 원래 발표했을 때와 달리 소설 마지막 이메일주소를 ‘헬조선닷컴’으로 수정했다. 나머지는 거의 같다. 여성 집주인의 명품 핸드백을 훔치는 가사 도우미의 얘기를 그린 ‘부활 무렵’은 실제로 우리 집에서 18년간 가사를 도와줬던 분의 경험에 많이 의지했다. 스스로 최저의 상태이면서 주변 사람들을 살리고 치유하는 캐릭터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할머니와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다.“-왜 약자와 연민에 천착하는가?“소설 속에도 묘사를 좀 했지만 타고 난 거 같다. 가끔 강연 가서 말하는데 모든 예술은 상처받고 찌그러지고 어딘가 불운한 사람이 또 그런 사람을 만나서 이어가는 스토리가 예술이다. 그런 부분을 부여받아 태어나지 않았다면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다. 어렸을 때 유복했고 자존감이 높았고 별로 상처받지 않고 자랐기 때문에 타인의 상처와 불평등에 더 민감하고 타인의 아픔에 크게 공감했다. 타인에 연민을 느끼는 재능을 하늘이 주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부름, 소명 같은 거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획일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얘기해주는 게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성장환경이나 행태, 그 사람의 어떤 레벨(수준)로 판단하지 말자고 알려주는 섬세한 장치가 문학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가 하나의 우주라는 게 문학의 생각이다.”-부름과 소명 등은 종교적인 단어다. “제가 개인적으론 가톨릭 신자다. 1990년대 후반 다시 가톨릭에 귀의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 많이 했다. 중간에 신앙에 몰두한 작가들 중에 문학적으로 잘 가는 작가를 못 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는 오히려 문학적으로 나아졌다고 본다. 어떤 의미에서는 크고 무한한 사랑으로 이끄는 동력이 종교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 미사 간지 만 4년째다. 아침형 인간으로 변했다. 저녁에 술 많이 먹지 않게 됐다. 종교적 영향은 커질 것 같다.” -젊은 여성작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우리 때처럼 당위와 사명감에 이끌리지 않고 남의 눈치 보지 않는 것이 부럽다. 지금 못하다는 게 아니라 다만 젠더를 뛰어넘어서 좀 더 스케일 큰 작품에 욕심내면 좋겠다. 그 친구들이 아직 젊기에 응원을 보낸다. 아무리 적다고 해도 문단도 여혐이나 여성차별이 많다. 저 같은 경우는 그런 것들을 많이 겪어왔기 때문에 혹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선배로서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 -젠더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의미는?“중학생 때 ‘토지’1부를 처음 접했다. 저희 부모님이 그런 말씀 했다. 박경리는 여자이고 개인적으로 불행한 개인사를 가지고 있지만 ‘토지’라는 작품 통해서 남성 소설가도 할 수 없는 작품을 썼다는 말을 하셨다. ‘토지’라는 소설은 근현대사 중 중요한 부분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남자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젊은 여성 작가들의 소설은 여성 특유의 사소하고 이런 것들에 많은 것을 할애하고 있다. 선이 굵게 사회적인 비판. 성에 국한된 비판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그 분들이 거기에만 갇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설가로서 고민은?“습작할 때는 ‘소설은 막 이런 거’라고 썼는데 나이 먹을수록 ‘소설이 뭐지?’ 겁이 나기 시작했다. 아마 영화. 연극, 노래로 바꿔도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나가고 있었을 때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에세이에서 답을 찾았다. 그 분도 똑같은 고민을 했다. ‘영화란 무엇인가?’고민하던 구로자와 감독은 손주의 일기에서 그 답을 얻었다고 썼다. ‘우리집 강아지’는 이란 제목의 손주의 글에서 손주가 ‘어떤 날은 오소리 같고 어떤 날은 돼지 같고 어떤 날은 여우같고 고양이 같은데 우리집 강아지는 결국 개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구로자와 감독이 영화 역시 손주가 생각하는 개처럼 여러가지로 보일 수 있다는 것에 답을 얻었다고 하기에 ‘소설 역시 어떤 때는 영화 같고 연극대본 같지만 결국은 소설이구나’란 깨달음을 얻었다. 그 다음 부터 굉장히 자유롭게 소설들을 발표했다. 제 작년 르포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것처럼 ‘의자놀이’ 쓸 무렵에 내가 정말 소설가인가 작가인가 고민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작가라고 쓴다. 단순히 소설이란 장르로 시작했지만 글 쓰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이 저에게 더 자유를 준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에 실린 작품들이 소설집으로 묶였지만 에세이라고 읽는 분들도 있고 우화라고 읽어도 된다. 자유로운 글쓰기가 죽는 날까지 지향할 바가 아닐까. 장르적 실험도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공지영 작가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해냄출판사)-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독자들과 많이 소통하는 작가로 꼽힌다. SNS의 장단점은?“SNS의 가장 큰 단점은 소송을 당한다는 것과 쓸데없는 구설수의 주인공이 된다는 게 단점이다.(웃음) 작업이라는 게 홀로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고 길다. 이런 상황에서 손쉽게 귀찮지 않게 너무 깊지 않게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페이스북에 잠시 올렸던 단상들은 작품 속에 녹아들게 한 게 있는데 최근 한 달 반 동안 페이스북을 중단 하다 보니 생각도 덜 난다. 일기 쓰기나 메모의 역할을 요즘은 SNS가 많이 해주는 것 같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사물의 다양한 현상을 보게 한다. 예전에는 저잣거리나 술집, 시장통이나 거리에서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나? 어떤 행동을 하나?’를 취재했다. 요즘은 정치이야기 때문에 (SNS에서) 덜하긴 하지만 제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도 꾸준히 모니터링 하면서 현장 취재를 하는 것 같은 장점이 있다.” -SNS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개인적으로 ‘솔직하게 말하는 게 무슨 죄야?’ 라고 작년 10월까지 생각했다. 약간 억울한 측면도 있었다. ‘시민으로서 발언하는 건데 뭐가 문제지?’ 라는 생각도 했다. 작년 10월부터 생각을 바뀌었다. 이제 정말 제가 주목받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자기의 정치적 의견을 내는 것은 시민의 권리고 작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나이도 있고 점잖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위선도 필요하구나’ 이제야 생각했다.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없다.” -최근 우리나라는 격변기였다. 어떻게 보았나?“지난 4개월 동안 책을 거의 읽지 못했다. 사놓고 못 읽은 책이 엄청 쌓여 있다. 뉴스가 일일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으니까 그랬다.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가고 이제 좀 광화문에서 외치던 어느 정도 큰일들이 해결되고 난 다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개인적인 일은 일어나고 상처는 받고 이런 사람들에게 위안은 해주고 치유를 해주는 문학적인 기능도 필요하다. 어찌 보면 자기 신간이 편한 사람이 정치에 몰두할 수도 있다. 그 와중에도 설명할 수 없는 상처를 입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작가적으로 하고 싶었다.” -현실 정치상황에 대해 자주 입장표명을 해왔다“제임스 조이스도 소설 ‘더블린 사람들’로 인해 정작 자기 고향인 아일랜드에 못 돌아갔다. 나름 당대의 진실을 꿰뚫어 봤기 때문에 미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도 고국에서 배척당한다. 무라카히 하루키가 최근 인터뷰에서 ‘난징 대학살’과 관련해 일본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발언했다. 그래서 이제부터 하루키를 좋아하려고 한다. 그 분들은 어떤 정치적 입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격동기에 특별한 정치적 색깔 없어도 그런 위치에 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굳이 작가여서 그런 게 아니라 아마 보통 사람들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했다고 본다. 나를 너무 정치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생각은?“MB정부 시절 내 산문집이 병영에 보급되는 진중문고에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딸이 미국산 소고기 반대 촛불 시위에 나간 부문을 산문에서 다뤘다고 해서 책이 수거돼 모두 불태워졌다는 소문을 들었다. 말하자면 그런 기능을 하는 리스트가 이번 정부에서 만들어진 거 아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는 SBS 프로 ‘힐링 캠프’이 출연이 확정됐었다가 무산됐다. 대선 때 문재인 지지를 표명했다는 게 이유라고 들었다.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세상이 크게 변할 거라 생각지 않는다.” -촛불집회에 참석했는가?“안 입던 내복까지 껴입고 3분의 2 정도는 참석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정의를 보고 있는 거 같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은 어린 세대들은 실감할 것이다. 제가 사형수 면회를 가고 있는데. 구치소장은 엄청 깐깐하다. 박 전 대통령의 독방에 샤워시설 있다는 이야기 듣고 충격받았다. 목욕탕 안에서의 인권침해도 있다. 사실 구치소 내부가 박 전 대통령이 수감 된 곳처럼 바뀌어야 한다. 그 분이 전직 대통령으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그런 예우를 받는다는 게 놀랐다. 엄청난 특혜인 것을 적어도 저는 잘 알고 있다.” -김훈 작가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둘 다 관찰하고 글을 썼다“촛불집회를 뒤늦은 프랑스혁명처럼 봤다. 새로운 프랑스 혁명적 관점에서 봤고. 당연히 촛불 편이었다. 제가 ‘높고 푸른 사다리’ 썼을 때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에서 빅토리 호에 탔던 1만 4000명이 거제도에서 내리는 데 이틀이 걸렸는데 팔꿈치로 밀치는 사람이 없었다는 기록이 있다. 미국 선원들이 피난민들을 보고 ‘굉장히 품위 있는 사람인 거 같았다’는 기록을 남겼다. 하다못해 전철 타면서도 밀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전쟁 통에 하선하는 사다리를 내려가는 동안 팔꿈치로 밀치는 사람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다. 저는 사람들 많은 데 안 간다. 이런 사람이 촛불집회 당시 후배들이 마련한 집회 중앙의 앞자리에 가서 앉았다. 처음에는 압사당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압박이 굉장했다. 거기서 제가 ‘팔꿈치로도 밀치지 않는 군중’의 실체를 봤다. 그때 참 우리 국민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런 상황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 양쪽을 다 먼 거리에서 관조하듯이 바라보기에는 제가 굉장히 뜨거운 인간이다.” -다음 계획은?“장편 소설을 집필 중이다. 제목은 해리다. 해리성 인격장애의 해리다. 악을 다루는 장편소설이다. 쓰다 보니 실제적인 악들이 창궐해서 쓰다가 말고 어안이 벙벙해서 멈추고 있다. 악을 다루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 슬픈 얘기는 쓰기 쉽고 우스운 얘기는 쓰기 어렵다. 올해 안에는 끝낼 계획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치킨집 울때마다 간판집은 웃었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치킨집 울때 마다 간판집은 웃었다-너도나도 LCC 설립…지자체 ‘무리수 비행’-“김정남 독살, 北외교관도 연루”…굳어지는 北배후설-트럼프 “모든 무역협정 재검토”△줌인-‘ 多産 세종시’ -제주·부산 뛰니…전국 땅값도 덩달아 들썩 △밝혀진 김정남 암살 과정-“손에 독극물 묻혀 피해자 얼굴에 발라…범행 전 수차례 예행연습”-북한 “정치 쟁점화” 억지 주장에 말레이 정치권 “단교” 목소리까지 △아기울음 끊긴 대한민국-100조 쏟아붓고도 16년째 저출산 늪…“국가비상사태 선포해야”-너도나도 육아대디·워킹맘 공약…재원은 ‘물음표’-남편도 나몰라라…우울증 부르는 전업맘 ‘독박육아’-“설마 1년 넘게 쉬게?”…사표 부르는 ‘육아휴직’-저출산 주범 육아전쟁…‘품앗이 보육’으로 해결하자-동네 엄마·아빠가 함께 키우니 안심이죠△정치-이정미 “27일 변론종결”…김평우 “졸속 진행”-‘한국당과 함께 할 수 있다’…安, 대연정 마이웨이-“유승민 한국당 가시라”…날세운 남경필-‘주가급등’ 홍준표…보수 기대주로 뜨나-국민의당 28일까 대선후보 경선룰 확정△경제-‘서민 등골빼기’ 그만…유류세, 8년 만에 손본다 -김영란법에 우는 한우·과일 농가-편의점 문 열고 술집·PC방 닫고△금융-사금고화 걱정된다면 장치 마련해라 …기회조차 안주는 건 가혹-집주인 동의 없어도 전세금보험 들 수 있다-HSBC코리아, 차기 행장에 정은영…첫 한국인△산업&기업-집단지성 끌어내는 ‘수평적 지배구조’ 만들어야-유통총괄 이원준…롯데白 대표 강희태-AJ 렌터카 2위 자리 아슬아슬하네-中 앞에서 작아지는 서울모터쇼 -현대차 신입사원 채용 나서…28일부터 접수 △산업-“RPG만 판치는 한국게임시장…혁신을 보여주세요”-“AI, 산업현장 문제 해결사”-갤S8vsG6…LTE 속도 끝판왕은?-MWC 2017 D-4 주목할 인사는 ‘포켓몬고 신드롬’ 주역 나이언틱 CEO ‘세계최대 VOD업체’ 넷플릭스 CEO△소비자생활-편의점 대신 ‘H&B숍’ 간다-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점 9개월 만에 흑자-‘평발’이군요…이런 운동화 신으세요-“큰손 50대 잡아라”…롯데白, 스포츠·건강박람회△중소기업·제약-‘칭기즈칸 리더십’으로…반도체장비 글로벌 영토 확장-강아지 옷 ‘리틀퍼피’ 홈쇼핑서 살 수 있다-13개 기업 모인 벤처연합 ‘500V2 미디어그룹’ 출범△Auto&Life-수입차 ‘흥행 고속도로’ 탄다△증권&마켓-증권사 줄줄이 어닝쇼크…‘高배당, 꿈도 꾸지마’-2100선 뚫은 코스피…IT株로 직진할까, 갈아탈까-동아에스텍, 태양광사업 해외시장 투자 확대 나서-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고의성 여부가 제재 관건 △마켓in-이랜드리테일 IPO 무기한 연기 그룹은 ‘투자부적격’ 추락 위기-보안업체 IPO 줄잇는 까닭-손창배 前 NH PE 본부장 내달 키스톤 PE 대표 취임-한화그룹 회사채 ‘흥행몰이’ 계열사 작년 실적개선 영향 △글로벌마켓-‘中, 美기업 사냥 막자’…공화·민주당 뭉쳤다-GM·포드 시총 추월 눈앞…전기車 ‘테슬라의 무한질주’-“中, 남중국해 미사일기지 곧 완공”…美·中 일촉즉발-트럼프 ‘性 전환자 화장실 선택권’ 폐기-“르펜 나와”…지지율 다시 뛰는 佛피용△문화&스포츠 -英 현지연극이 눈앞에…스크린으로 만나는 명품공연 -10세 때 마법의 소리에 푹…리코더로 박사학위 받았죠-장하나 우승컵 하나 더?-박인비, “우승 욕심보다, 통증 두려움 넘어설 것”-이승훈 金·金·金-해외스타도 “세계 정상급 코스” 엄지 척△People&-스마트폰으로 ‘텍스트’ 읽는 시대 출판 위기?…해 볼 만한 사업이죠-“2020년 의료기기 7대 강국에 들 것”-‘봄날’ 부른 방탄소년단, 봄날 맞았다-지구 4바퀴반 무사고 항해…해군 ‘정지함’ 세계 新기록-한수원 ‘반딧불 희망프로젝트’ 경주 취약계층에 5천만원 지원 △오피니언 -[목멱칼럼]조작자vs감시자…‘분식 책임’ 누가 더 큰가 -[기자수첩]족쇄 채운 인터넷은행, 메기효과 날까-[데스크칼럼]설리에게서 발견한 팝아트 △부동산 -서울 망원동 124㎡ 주택 땅값 5.3%↑…보유세 23만원 더 내야-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1㎡=8600만원’ 14년째 1위 -서울시 양재동 일대 ‘R&CD특구’ 추진 4차 산업혁명 핵심거점으로 조성한다 -현대건설, 베트남에 플랜트 배관 기술 전수 △사회 -서울역 고가공원 예정보다 한달 늦춰 개장, 왜-일반高서도 특성화 교육 교과중점학교 93곳 추가-특검 “靑 압수수색 했다면 우병우 혐의 입증했을 것”-아이돌그룹 매드타운 소속사 회장님은 ‘전과 32범’ -‘장시간 근로, 성희롱’ IT·출판업계 근로감독 강화
- ‘스쿨팅’, ‘10JAM’을 아시나요..10대를 잡아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IT 업계에 ‘10대’ 마케팅이 한창이다. 유례없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10대들의 힘에 주목하는 면도 있지만 인터넷은 선점을 통한 익숙함이 성공 열쇠인 것도 이유다.통계청이 발표한 ‘2016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10대 청소년의 96.6%는 하루에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했고, 10대의 인터넷 이용시간은 일주일에 14.5시간으로 20대(21.0시간)에 근접할 정도다.네이버가 자신의 얼굴을 강아지 같은 귀여운 동물로 바꿔주는 ‘스노우’라는 셀카앱으로 한·중·일 10대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하자 이번에는 통신회사들이 앞다퉈 10대 전용 SNS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식 자료 한 번 안 내고 철저히 인터넷상에서만 홍보하며 개발자를 숨기기도 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스쿨팅’, KT(030200)는 ‘10JAM’이라는 중·고생 전용 SNS 무료앱을 슬그머니 선보였다. “아빠 친구 신청은 이제 그만!”, “데이터는 항상 부족하지?” “그래서 더 솔직하지” 등의 표현으로 10대를 겨냥하고 있다.‘스쿨팅’은 통신사와 무관하게 가입할 수 있지만 휴대폰 인증을 통해 14세~19세 외에는 가입이 안된다. 앱을 많이 쓸수록 포인트가 쌓여 데이터 쿠폰으로 바꿔주고 자사가입자(SK텔레콤)라면 팅요금제 가입시 별도로 스쿨팅 전용데이터 월500MB를 준다. 학교 게시판은 익명이고 내가 쓴 글이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전국 청소년이 보는 게시판에 글이 올라간다.▲SK텔레콤의 10대 전용 SNS ‘스쿨팅’‘10JAM’ 역시 페이스북, 네이버 카페, 밴드에서 아재들과 섞여 지내던 시절을 잊으라 한다. 기본 기능은 ‘스쿨팅’과 비슷한데 예술고, 체육고, 자사고, 야구명문고 등 계열별 커뮤니티가 있고, 인기글에 대해 잼이라는포인트를 줘서 갖고 싶은 잼뱃지로 인터넷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다. ’스쿨팅’은 SK텔레콤이라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데이터 쿠폰을 주는 반면, ‘10JAM’은 KT임을 숨기는 게 다르다. 구글플레이에 ‘10JAM’의 개발자는 10JAM로만 표시돼 있다. KT 관계자는 “사실 10JAM의 개발자는 SK플래닛에서 영입한 인물”이라고 귀띔했다. 두 회사 모두 10대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도 진행한다.‘스쿨팅’은 10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반 친구 10명을 모아오면 다 같이 먹을 수 있는 롯데리아 불고기버거세트 기프티콘을 준다. ‘10JAM’은 10월 28일부터 11월 10일까지 4일간 친구 추천 시 추천한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에게 1000원, 매일 최다 추천자에게 5만 원, 3명 이상 추천자 중에서 추첨해 아이폰7을 주는 이벤트를 했다.▲KT의 10대 전용 SNS ‘10JAM’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눈치 보는 게 싫은 10대들은 스노우로 자신의 얼굴을 동물 모양으로 꾸며 공유한다”면서 “10대를 향한 IT 기업의 관심은 인터넷 음악 업계에서도 뜨겁다”고 말했다. 로엔의 ‘멜론’이나 KT뮤직 ‘지니’가 아이돌 공연에 10대를 초청하는 행사나 중고생 대상 뮤직 UCC 공모전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인 것이다.한편 SK텔레콤은 중고생을 넘어 만 12세 이하 어린이 고객을 위한 맞춤 상담 서비스도 도입하기도 했다. ▲네이버 ‘스노우’로 찍은 아기 모습(사진=김현아 기자)
- '사심'으로 본 배우 셋…'미친 존재감' 백석광·박정복·윤정섭
- 공연계에서 소신과 신념을 갖고 연기하는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서른 셋 동갑내기 배우 3인 백석광(왼쪽부터), 박정복, 윤정섭. 무대 위 늘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다(사진=국립극단·프로스랩·연희단거리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마디로 내 분신 같은 존재”(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연극을 대하는 태도가 좋다. 부단히 발전하는 모습도 존경스럽고”(소리꾼 이자람), “데뷔작 연극 ‘레드’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단숨에 신예로 떠올랐다”(제작사 신시컴퍼니). 사심(私心)이 맞다. 챙겨본 작품 중 아직 후회한 작품이 하나도 없다. 진정성 있는 연기만큼이나 성품도 올곧다. 기자도 관객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배우들도 칭찬일색이다. 서른셋 동갑내기 배우 백석광·박정복·윤정섭 얘기다. 피와 땀으로 이룬 이들의 노력 앞에 ‘운’은 그저 양념일 뿐이다. 믿고 보는 3명의 배우가 요즘 나란히 무대에 나서고 있다. 백석광은 35년 전 유럽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희대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 ‘로베르토 쥬코’(1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연쇄살인마 쥬코 역을 맡아 광기와 분노를 표출하는 중이다. 박정복은 연극 ‘날 보러와요’(12월 1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20주년 기념무대에 올라 서울대 출신의 시인 지망생 김 형사로 열연 중이다. 윤정섭은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의 서울공연을 마치고 부산 등 지역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들의 매력을 낱낱이 파헤쳐봤다. 연극 ‘로베르토 쥬코’에서 희대의 살인마를 연기하는 백석광(사진=국립극단).◇ 무용수 출신 백석광…국립극단서 존재감 드러내 “연기뿐 아니라 몸 움직임이 좋은 배우다.” 무용수 출신 백석광이 자주 듣는 말이다. 초등학생 때 무용을 시작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2004년 동아무용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특출났다. 하지만 텍스트에 매료된 그는 무용원을 중퇴하고 같은 학교 연극원 연출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밀양연극제에 선 그를 본 연출가 이윤택이 ‘혜경궁 홍씨’(2014) 사도세자 역으로 발탁한 이후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윤택에 따르면 백석광은 ‘당대의 전형성을 띨 수 있는 배우’다. 당대성이란 배역과 배우가 서로 연상작용을 일으켜 내는 시너지로, 백석광은 연산·사도세자·햄릿 같은 역할에 적절한 배우란다. 대사를 할 때마다 쏙 들어가는 보조개와 강아지 같은 큰 눈망울이 매력이다. 하지만 연기할 때 이 같은 외모는 광기와 이중성을 더욱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쥬코 역도 다르지 않다. 독백을 늘어놓는 장면이나 때론 어린아이 같은 몸짓으로 섬뜩한 다중인격의 쥬코를 그려낸다. 그는 “대학시절 작품을 읽었을 땐 인물이 가진 어둠과 강렬함에 매료됐는데 지금은 다층적이고 모순적인 현대인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며 “쥬코라는 바이러스가 한 사회의 인식틀을 마구 흔들어놓는다”고 말했다. 백석광은 지금까지의 여러 시도가 연극이란 목적지를 향해 달려오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센 역할을 주로 해왔던 만큼 다음에는 바보나 호색한처럼 삼류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2016 국립극단 시즌단원’이라 다양한 무대서 볼 수 없다는 점. 소리꾼 이자람과는 8년째 연인관계다. ◇ 무명배우였던 박정복…‘레드’로 신예 떠올라 연극 ‘날 보러와요’에서 서울대 출신의 앨리트이자 시인지망생 김형사를 연기하는 박정복(사진=프로스랩),박정복은 지난해 초만 해도 거의 무명이었다. 2015년 연극 ‘레드’의 켄 역할로 데뷔한 이후 ‘올드위키드 송’ ‘헨리 4세’ 등 1년 만에 무려 다섯편의 주역을 꿰찼다. 고교 3학년 때부터 연극배우의 꿈을 키운 박정복은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에 입학, 예술고등학교와 학원에 출강했다. 저예산 단편영화 20∼30편에 주인공으로, 또 드라마와 상업영화에서 단역을 맡으며 경제적으로는 안정됐지만 치열하지는 않았단다. 전환점은 2013년 말 공연한 뮤지컬 ‘고스트’였다. 당시 그를 눈여겨본 제작사 신시컴퍼니가 지난해 연극 ‘레드’에 출연제의를 해오면서 전투적으로 무대에 설 것을 다짐했다고 했다. 굵고 낮은 목소리서 묻어나는 진중하고 섬세한 연기가 강점이다. 농담이 오고가는 유쾌한 연기도 제법 어울린다. 게다가 노래도 수준급. 연극·뮤지컬을 넘나들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최근엔 스타성을 입증받아 연예기획사 SM C&C에 둥지를 틀었다. 김 형사로 출연 중인 연극 ‘날 보러와요’에서는 시인 지망생으로 나와 앨리트 모습속 엉뚱한 매력을 선사한다. ◇ 이윤택 눈에 띈 윤정섭…단역서 바로 주역으로 연극 ‘길 떠나는 가족’서 화가 이중섭을 연기한 윤정섭(사진=연희단거리패).자신을 숨기고 인물을 들여다볼 줄 아는 배우다. 무대 위 눈빛부터 다르다. 팔색조란 얘기다. 극 중 인물만 남고 무대 위 그는 없다. 그런 윤정섭도 학창시절에는 연기에 흥미를 갖지 못했단다. 연기를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안양예고 연기과 3학년 때 스승 김철홍을 만나면서부터다. 용인대 연극과에 입학 후 바로 연희단거리패 대표이자 간판 배우인 김소희를 만나 우리극연구소에서 준비과정을 거쳤고 2007년 연희단거리패 15기 단원으로 입단했다. 2008년에 ‘세 자매’란 작품으로 데뷔신고식을 치른 뒤 같은 해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작인 ‘햄릿’에서 4대 햄릿으로 발탁됐다. 야구로 치면 2군에서 한국시리즈 선발투수를 맡은 격이다. 이때부터 ‘이윤택 키드’에서 극단 간판 배우로 성장해왔다. ‘리차드 2세’ ‘갈매기’ ‘아버지와 아들’ ‘길 떠나는 가족’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요 배역을 맡으며 연극계 기대주로 우뚝 섰다. 김소희 대표는 “무대에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는 배우”라고, 연출가 이윤택은 “겸손한 성품, 예술가의 순정한 영혼을 간직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연극 ‘로베르토 쥬코’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연극 ‘길떠나는 가족’의 한 장면(사진=연희단거리패).연극 ‘날 보러와요’의 한 장면(사진=프로스랩).
- 문화로 장애의 장벽을 넘다 '제7회 아이소리축제'
- 12일 경기 의왕에서 열린 제7회 아이소리축제에서 비눗방울 놀이를 즐기고 있는 장애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장애인 학생과 비장애인 학생이 한데 어우러진 문화예술의 장이 펼쳐졌다.파라다이스그룹의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함께 12일 경기 의왕시 계원예술대에서 ‘아이소리축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장애청소년 400명을 비롯해 계원예술대학교 학생과 교수진 300여명, 파라다이스그룹 임직원 자원봉사자 200여명 등 총 900여명이 참여했다.아이소리축제는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부족한 장애청소년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대학 축제를 통해 다양한 문화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지난 2010년 처음 시작됐다. 계원예대 대학생과 파라다이스그룹 임직원의 재능기부를 통한 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 및 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컬러풀 데이(Colorful Day)’를 주제로 한 올해의 아이소리축제는 오감으로 즐기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체험이 펼쳐졌다. 축제에 참여한 장애청소년들은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22가지 테마로 꾸며진 체험 부스를 돌며 봄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번 행사에서 계원예대 교수진과 학생들은 애니메이션, 화훼디자인, 시각디자인, 영상디자인, 사진예술, 순수미술 등 각 학과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계원예대 9개 부스에서는 애니메이션, 아이스크림 석고방향제, 에코백 만들기, 도자 체험, 액자 꾸미기 등 전공 수업의 교육 장비를 실제로 활용한 체험 활동이 이뤄졌고,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열기를 더했다. 파라다이스그룹 자원봉사자들 역시 저금통 만들기, 히어로 뱃지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드로잉 체험, 마술 체험 등 다양한 재능을 펼쳐 보였다.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의 마술 동호회 ‘오즈’의 마술쇼는 부스를 가득 채운 관람객들의 함성이 계속 터져 나왔다. 또한 영화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튬 플레이도 캠퍼스 곳곳에서 기념촬영이 진행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 밖에도 의왕시 소재의 6개 복지기관이 참여해 이니셜 팔찌 만들기, 엽서 색칠, 달고나, 떡꼬치 등 추억의 간식, 캐리커쳐 등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고, 타악 퍼포먼스팀 ‘라퍼커션’의 흥겨운 연주와 퍼포먼스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행사에 참가한 미추홀학교 박계우(20)씨는 “취미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오늘 또래 친구들과 함께 에코백을 만들면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며, “화창한 날씨에 친구들과 소풍 나온 기분”이라고 말했다.모락고등학교 김은주(18)씨도 “평소 만화를 좋아하고 장래희망도 애니메이션 성우”라며, “애니메이션 체험 부스에서 멋지게 달리는 저만의 강아지 만화를 완성해서 꿈을 이룬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파라다이스호텔부산 김선미씨는 “봉사자로 참여한 그룹 직원들은 물론 장애청소년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이었다”며,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비누방울 놀이를 하며 한마음으로 웃는 사이, 장애와 비장애란 다름은 느낄 수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윤성태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은 “아이소리축제는 지난 7년간 장애인·비장애인의 경계와 편견을 허물고 문화예술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매년 높아지고 있는 봉사자들의 재능기부 참여와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파라다이스그룹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지난해 우리 국민 10명 중 9명 국내 여행해"☞ [e주말]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추억여행☞ [여행팁] '어린이날이다! 아이와 함께가야 할 축제☞ [여행+] '쇼핑+관광+한류' 한번에 즐겨요☞ [기자수첩] 근로자가 여행갈 수 없는 '여행주간'
- 대학로서 '中 연극' 만난다…제2회 중국현대희곡전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연극협회는 대진대학교 공자아카데미와 지난 해에 이어 오는 18일부터 ‘2015 제2회 중국현대희곡전’을 공동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연극협회가 국제교류사업 일환으로 진행중인 희곡전은 중국 희곡을 한국 연극인이 국내 연극 중심지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선보이는 가을 연극 축제이다. 작년에는 1920년대 중국 초기 희곡을 선보이는 자리였다면 올 희곡전에서는 중국에서 활발히 활약중인 신진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후이 샤오리 희곡으로 꾸몄다.후이 샤오리는 쓰촨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희곡 창작과 연극 연출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영국 에든버러 아트 페스티벌, 2013년 중국 베이징 난뤄구샹 국제 연극제, 2014년 중국 베이징 국제 청년연극제, 중국-타이완 양안 소극장 예술체 등에 참가했다. 그가 직접 쓰고 연출한 ‘갈매기와 다른 새’는 지난해 중국연극문화상을 수상, 중국 차세대 연극인으로 주목받고 있다.극단 종이로 만든 배(고양이와 남자, 그리고 강아지와 여자)와 드림시어터컴퍼니(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씨어터 백(두 형제의 아수라장)이 이번 희곡전의 제작에 참여한다. 3개의 극단은 이달 18일부터 오는 12월 5일까지 무대공연 2편, 낭독공연 1편 총 3편의 희곡을 각각 가든시어터와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선보인다.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매년 수백편의 창작극을 생산해내는 장소가 바로 대학로이자 실력 있는 연출가와 배우, 공연 기술력이 밀집된 곳”이라며 “우수한 인력, 기술, 거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연극을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 교류하고자 중국현대희곡전을 진행중이다. 앞으로도 국제교류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연극을 세계에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중국 공연예술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폭발적으로 공연장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후 창작 활기를 띠면서 급속도록 성장 중이다. 이번 희곡전은 중국 현대 연극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티켓은 전석 2만원이다. 전국 초중고 학생과 종로구민, 예술인, 중어중문학과 학생, 공자아카데미 수강생, 고3 수험생에게는 50% 할인한다. 예매는 인터파크티켓과 대학로티켓닷컴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연극협회(02-765-7500)로 문의하면 된다.
- [단독]신예 김고운, 친언니 김옥빈과 윌엔터서 '한솥밥'
- 김고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배우 김고운이 친언니 김옥빈과 집밖에서도 한솥밥을 먹게 됐다.김고운은 김옥빈이 소속된 윌엔터테인먼트와 최근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1994년생인 김고운은 지난 2006년 12세에 MBC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 출연했다. 8년 만인 지난해 영화 ‘두근구든 내 인생’에서 이서하 역을 맡아 연기를 재개하면서 본격적인 두각을 드러냈다.윌엔터테인먼트도 김고운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언니 김옥빈과 매니지먼트를 함께 맡을 경우 시너지를 감안해 전속계약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윌엔터테인먼트는 향후 김고운이 연기 활동의 폭을 넓혀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매니지먼트한다는 방침이다. 김고운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이다.현재 20대로 자매가 함께 활동 중인 연예인은 전 소녀시대 제시카와 에프엑스 크리스탈, 소녀시대 수영과 뮤지컬배우 수진, 배우 이유비와 이다인, 쌍둥이인 크레용팝 웨이와 초아, 배우 류화영과 류효영 등이 있다.▶ 관련포토갤러리 ◀☞ `더스틴 존슨` 약혼녀, 폴리나 그레츠키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아이유 10월 23일 컴백 확정 “하고 싶은 이야기 담는다”☞ ''배용준♥'' 박수진, 강아지 안고 씽긋..물오른 미모 과시☞ [3사 월화극 판도]''육룡이 나르샤'', 쉬워야 높이 날 수 있다①☞ [3사 월화극 판도]3040女 잡은 ''화려한 유혹'', 무서운 2인자②☞ [3사 월화극 판도]''발칙하게 고고'', 이대로 힘 빠지긴 아쉽다③
- ['사도' D-day]현명한 관객이여, 3세기를 아우르소서③
- ‘사도’[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아버지가 아들 죽인 이야기, 추석 때 보기 좀 그럴 수 있죠.”‘사도’가 16일 개봉한다. 이미 실시간 예매율이 50%를 넘겼다. ‘변호인’의 송강호, ‘베테랑’의 유아인,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다. ‘천만 영화’로 힘 좀 쓴 주역이 뭉쳤으니 ‘사도’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이준익 감독의 고민은 깊었다. 정통 사극을 지향한 영화,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봐 줄지가 걱정이었다. 다행히 시사회 후 반응이 좋았고, 묵직한 이야기가 오히려 여운을 준다는 호평도 나왔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큰 빚을 지기도 했다. 이 감독의 연출력도 빛이 났다. 제작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는 사극을 찍었음에도 손익분기점이 300만 명 밖에 되지 않는 ‘사도’. 화려한 세트와 컴퓨터 그래픽(CG) 등에 의존한 영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이 감독 만의 해석을 더한 이야기 자체의 힘이 강렬했다.내부적인 고민과 함께 외부적으로도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 있었다. 바로 개봉 시점이다. ‘사도’는 16일 개봉을 시작으로 다음 주인 추석 연휴 기간 관객과 만난다. 소위 장사하기 좋은 날이지만 내용이 워낙 무거워 불안한 마음도 든다.이준익 감독은 “누가 그러더라”며 “추석에 아비가 아들 죽인 영화를 가족이 보겠냐고”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영조와 사도, 정조, 이렇게 3대가 뿌리인 이 영화를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 이렇게 3명 관객이 함께 본다고 생각하니 나도 좀 웃음이 나더라”고 말했다.오랜만에 가족끼리 얼굴 보는 명절에 조선시대 가장 비극으로 기록되고 있는 집안 일을 마주하자니 마음이 무거울 수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서의 소신으로 그 우려를 덮을 수 있다는 확신 또한 갖고 있다. 18세기 조선과 21세기 세상의 사회구조를 연결해 보기가 무리 없기 때문이다.부모에게 자식은 소중하다. 영조에게 사도가 그랬고, 철수 아빠에게 철수가 그렇다. 영조도 철수 아빠도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자식이 이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해봐서, 가봐서 아는 괴로운 일과 힘든 길은 자식이 겪지 않게 하고 싶은 아비의 마음은 똑 같다. 그 뜻에 반(反)하는 자식의 반항심리는 사도와 철수 모두 같다. 당장 강아지랑 놀고 싶고, 강아지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도의 어린 마음은 당장 스마트폰 부터 갖고 싶고,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고 싶은 철수의 철 없는 생각과 다르지 않다. 이 두 인물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엄마 역시 18세기의 영빈이나 21세기의 철수 엄마나 다르지 않다. 남편 옆에서는 자식을 잘 봐달라 당부하고, 자식에게 가서는 아버지에게 잘해야 한다고 타이르는 엄마의 이중생활은 ‘사도’와 ‘우리 집안 풍경’ 어디에서든 유효하다.이 감독은 “‘사도’가 극단적인 인물과 사건을 그리고 있지만 인물에 맞는 역할을 따져 배치해본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집단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의 원인, 구조는 비슷하다는 걸 느낄 것”이라며 “오히려 이 비극의 시작이 어디부터였는지,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 통한을 느낄 법한 ‘사도’를 보며 가족끼리 화해하는 법, 슬픈 일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용기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 ['사도' D-day]똑똑한 관객이여, 공부하고 가소서①☞ ['사도' D-day]열린 관객이여, 제목에 갇히지 마소서②☞ '학교' 샤킬 오닐-추성훈, 서로 알아봤다 "섹시 야마 알아요?"☞ 류현경, 오늘(16일) tvN '수요미식회' 게스트 출격☞ [포토]래퍼 도끼, 억소리 나는 슈퍼카 벤츠
- [200자 책꽂이] 50대, 이력서 쓰는 아빠 외
- ▲50대, 이력서 쓰는 아빠(박영재|224쪽|국일미디어)재취업과 창업에 도전하는 50대 은퇴자를 위한 지침서다. 인생 후반전을 위한 전략과 미래설계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목표와 전략 설정에 앞서 현재 자산을 확인하는 일부터 자신의 장·단점 분석, 이력서작성법 등 실제 재취업에 필요한 현실적 노하우를 엮었다. 정부의 창업지원 제도,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지역별 운영기관도 알려준다. ▲템플러(마이클 해그|520쪽|책과함께)1119년 예루살렘을 수호하고 순례자를보호하기 위해 창설한 성전기사단을 파헤친다. 성전기사단과 관련한 역사와 전설, 유적을 들여다보며 창립 배경부터 전성기, 이단 혐의로 몰락하기까지를 풍성한 자료와 흥미로운 전개로 풀어냈다. 소설 ‘아이반호’, 영화 ‘인디아나 존스’ 등 대중문화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재창조됐는지를 곁들여 소개한다. ▲싸울 기회(엘리자베스 워런|548쪽|에쎄)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선출된 첫 여성 상원의원이자 ‘세계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세 차례 오른 엘리자베스 워런의 자서전이다. 12세에 아버지가 직장을 잃은 뒤 치열하게 살아온 삶과 정계진출까지 신념과 행동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냈는지를 보여준다. 변화는 불가능이 아니라 싸워서 이길 가능성을 믿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사회인대학교 낯가림학부 졸업하기(와카바야시 마사야스|232쪽|인플루엔셜)낯가림이 심하고 소심한 저자의 사회적응기를 다뤘다. 개그맨을 직업으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겪은 실수담과 속으로만 간직하고픈 부끄러운 생각, 사소하지만 미묘한 상황을 절묘하게 캐치해 솔직하고 위트있게 그려냈다. 개그맨 특유의 유머와 쉬운 문체가 돋보인다. 사회 초년생,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처방전이다. ▲이중톈의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이중톈|600쪽|보아스)공자부터 묵자·노자·정자·맹자·상앙·순자·한비자에 이르기까지 동양 철학자의 사유와 철학을 종횡무진 탐구했다. 어떻게 하면 좀더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이들의 생각궤도를 따라가면서 스스로 삶의 의미를 묻도록 이끈다. 철학자들의 차이점과 공통점, 논리적 개연성 등을 설명하면서 딱딱할 수 있는 철학을 쉽게 풀어썼다. ▲부모가 바뀌면 자식이 산다(유순하|368쪽|문이당)‘나는 자식농사에 실패했다’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과보호·잔소리·체벌은 자녀를 망치는 세 가지 독이라고 지적한 반면 사랑·방목·칭찬은 자식에 도움이 되는 세 가지 비결이라고 말한다. 신문기사와 통계 등을 동원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성공적인 교육비법을 설득력 있게 다뤘다. ▲독선 사회(강준만|368쪽|인물과사상사)한국사회를 심층 탐색해왔던 저자가 2013년부터 차례로 내고 있는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시리즈의 네 번째. ‘마천루 콤플렉스’ ‘가면 증후군’ 등 50가지 소주제로 한국사회의 독선에 청진기를 들이댔다. 한국사회 특유의 사회문화적 동질성이 독선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확신을 의심함으로써 소통과 화합을 모색하자고 말한다. ▲문득 삶이 그리운 날에(이수길|292쪽|티핑포인트)시골 장터의 구석구석을 담은 포토에세이집. 상인과 주민의 이야기를 흑백사진과 함께 실었다. 볼거리, 먹거리, 재밋거리를 찾아 8년째 전국 5일장을 찾아다닌 발품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새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머리 위 대야를 꽉 움켜쥔 할머니의 손,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출연한 강계열·조병만 부부의 시장나들이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