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46건
- 5년 전과 똑같은 KT 주총 현장..이강철 사외이사는 불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석채는 물러나라(KT 새노조, 2013년 3월 15일 KT주주총회)” “황창규는 물러나라(KT 민주화연대, 2018년 3월 23일 KT주주총회)”23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 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지만,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수라장이었다.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가 참가한 KT민주화연대 관계자들은 시작 전부터 피켓 시위를 벌였고, 9시 주총이 시작된 뒤에는 회의장에 들어와 “범죄자가 의장이냐” “황창규는퇴진하라” “경영 독재” “업무지원단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의장인 황창규 회장이 “좀 조용히 해 달라” “다른 주주들도 있지 않느냐”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잠시 조용해졌을 때는 새노조 측과 가까운 듯 보이는 인사가 발언권을 얻어 “카드깡까지 해서 기업 이미지를 실추한 황창규 회장은 부끄러운 줄 알고 기업을 사랑한다면, 후배들을 사랑한다면 책임지고 용퇴하라”고 언급했을 때뿐이다.▲2018년 3월 23일 오전 9시 KT연구개발센터 2층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KT새노조 등이 참가한 KT민주화연대 관계자들이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3년 3월 15일 오전 9시 KT 연구개발센터 2층에서 열린 제31기 주주총회 현장 모습이다.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다. 5년 전인 2013년, 이석채 회장 당시 열린 제 31기 주주총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KT새노조 등은 “이석채 회장 사퇴” “낙하산 퇴진”등의 구호를 외쳤다. 당시 새노조 등은 주주총회가 시작에 앞서 주주들에게 이석채 회장 처벌 탄원 서명을 받기도 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올해는 경비 업체와 새노조 측 몸싸움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 정도다.세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간다는데, 정권이 바뀐 직후 KT 주총장 모습은 비슷하다. KT는 2002년 민영화됐는데 2008년까지만 해도 주총장에서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KT출신인 이용경 사장이 민영 1기 사장으로, 남중수 사장(현 대림대 총장)이 2기와 3기 사장으로 선임된 주총장은 지금보다는 조용했다.그런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KT주총장은 아수라장이다.이석채 전 회장은 KT-KTF합병, 아이폰 국내 도입 등의 성과를 냈지만, 독선 경영과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휘말렸고 연임에 성공했지만 검찰 수사로 불명예 퇴진했다. 참여연대와 전국언론노조 등이 그를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황창규 회장은 2014년 KT 회장으로 취임한 뒤 적자기업 KT를 정상화했고 방만한 자회사를 찾아내는 옥석가리기에도 나섰다. 취임 초기 8304명을 구조조정해 노동계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이 전 회장에비해 개인 비리가 없고 낙하산 인사도 최소화했으며 기가인터넷·IPTV·5G 등 신기술 서비스를 리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KT 임원진 명의로 상품권을 ‘카드깡’방식으로 현금화해 국회의원들에게 건넨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황 회장 지시에 따른 것인지 역시 수사 중인 사안이다. 그럼에도 황창규 회장은 범죄자이니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KT 관계자는 “우리 사주 등을 가진 새노조원 등이 황창규 회장을 반대할 순 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갈등이 KT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 회장을 정권 임기에 맞추든지, 아니면 노키아 지분을 산 핀란드 정부처럼 정부가 직접 주식을 보유하든지 해야 이상한 방식의 경영 개입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2016년 3월 23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의장석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날 KT는 정관 개정을 통해 지배구조를 바꿨다.기존 CEO추천위원회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CEO추천위원회에서 명칭 변경) 및 이사회로 분산해 ‘회장후보 심사대상자 선정→심사→회장후보 확정’의 절차를 거치게 했다. 또,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회장후보군을 조사 및 구성하도록 했으며, 사외이사에 대한 자격요건을 명시했다.황창규 회장은 “지배구조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진사례 벤치마킹, 전문가 의견청취, 주주간담회 의견수집 등을 통해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부단히 모색해 왔다”면서 “완벽하진 않아도 진일보한 것으로 세계 최고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찬성의견으로도 입증됐다. 앞으로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T 내부 CEO 양성 가능해져…넘어야 할 산도이번 정관 개정으로 KT는 자체적으로 CEO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사외이사4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되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를 정할 때, ‘사내·외 회장 후보자군을 조사·구성하고 이사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한다’는 조항이 정관 개정으로 명시된 것이다.KT 관계자는 “예전 이석채 회장 당시에도 다른 그룹처럼 임원들을 대상으로 CEO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부 눈치를 보느라 못했는데 이번 정관 개정에 들어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하지만 KT민주화 연대는 “이번 정관 개정은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2년 임기가 남은 황 회장이 차기 CEO까지 사실상 지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번 정관 개정은 흔들리는 정치권의 외풍에 흔들리는 KT의 지배구조를 한층 투명하게 만들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KT는 23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KT 황창규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 의장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노무현 정부 당시 총무비서관 지낸 이강철 이사는 불참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KT 경영기획부문장 구현모 사장이 재선임됐으며,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는 장석권 이사가 재선임됐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공직에 몸담은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강철 전 대통령 정무특보도 선임됐다.다만, 일신상의 이유로 이강철 이사는 주총장에 나오지 않았다. KT새노조 등은 김대유·이강철 이사 등이 KT 사외이사 제의를 거절했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장석권, 임일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65억원으로 동결됐다.스마트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기안전관리 대행업과 종합건설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했으며,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디자인업을 목적사업에 포함시켰다.재무제표 승인을 통해 확정된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은 4월 20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 KT에 참여정부 출신 사외이사..지금부터가 중요하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회장 황창규)가 23일 이사회(의장 송도균)를 열고, 노무현 정부에서 활동했던 정치인과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 후보로 정하자 논란이다.퇴진 압박을 받는 황창규 회장이 바람막이로 사외이사들을 활용하려고, 일부 사외이사들의 반대에도 참여정부 출신 인사를 영입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실제로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한 사외 이사도 있었다.하지만, 경찰의 KT 불법정치자금 의혹 사건(카드깡 사건) 수사에서 만약 황 회장 책임이 있다면 ‘이들이 막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바람막이용으로 치부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그보다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와의 소통창구가 다른 어떤 기업보다 절실할 수밖에 없는 KT의 지배구조가 안타깝다는 평가다. 특히 정경유착의 끈을 끊겠다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까지 정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주인없는 회사’ KT의 지배구조를 이번 정부에서는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KT스카이라이프·KTH 영입 실패 이후 ‘사외이사’로 영입이날 KT 사외이사 후보가 된 이강철 전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5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거쳐 2008년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로 일했다. 김대유 전 수석은 관료출신으로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을 거쳐 2007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냈다. 이들의 임기는 2021년 주총까지다.KT는 민영화됐지만 정부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그래서 KT스카이라이프·KTH 대표이사(CEO)를 친정부 성향의 인사로 영입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사외이사로 정부와 연이 있는 사람을 영입하게 된 것이다.앞으로 KT 이사회는 송도균, 장석권(연임), 김종구, 이계민, 차상균, 임일, 이강철, 김대유 등 8명의 사외이사와 황창규, 구현모, 오성목(임헌문 전 사장 후임) 등 3명의 사내 이사가 활동하게 됐다.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임기가 끝났지만 사외이사 후보로 재선임됐다.KT 한 이사는 “소위 카드깡을 둘러싼 경찰 조사에서 황 회장의 혐의에 대한 부분은 사외이사가 누가 되는 가와 무관하다. 그분들 임기는 3년인 반면, 황 회장의 임기는 2년 아닌가”라면서도 “규제 산업인 통신을 대표하는 국민기업 KT로서는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또 다른 KT 이사는 “전문성을 갖춘 다른 사외이사를 추천하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온도 차를 보였다.◇‘불필요한 흔들기’ 없앨 직원 소통 필요하다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황창규 회장의 유·무죄나 거취를 언급하거나, KT 경영의 중심인 이사회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 지난 정부 시절 CEO가 된 황 회장을 불편해하는 건 사실이나, KT 내부조차 분열된다면 분초를 다투는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기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3월 주총 전에 황 회장 스스로 CEO직을 내려놓는다 하더라도, 지금 KT 이사회와 임직원들이 외부 이슈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KT뿐 아니라 우리나라ICT 생태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1만8000여명이 가입해 있는 KT노동조합(위원장 김해관)은 이날 불법 정치 후원금 혐의를 받는 황창규 회장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황창규 회장이 경영실적을 개선해 낸 것과 KT를 안정 궤도로 이끌어낸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KT가 불법정치자금을 후원한 온상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는 조합원들의 걱정과 우려가 크다”면서 “기업이미지가 훼손되기 전에 황 회장이 조속히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황창규 회장 등 KT 경영진들이 조속한 시일 안에 임직원들에게 먼저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의미다.KT 고위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아주 세세하게는 힘들겠지만 다음 주부터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삼성금융 사장단 인사 키워드는 '50代·내부승진'
- [이데일리 문승관 김경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섬금융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8일 생명과 화재를 시작으로 카드와 증권이 이르면 9일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사장 후보를 추천한다. 이번 인사의 관전포인트는 비금융계열사에 적용된 ‘60세룰(60세 이상 CEO 퇴진)’이 금융계열사에도 적용할지 여부다. ◇‘50대·내부승진’ 인사 핵심일각에서는 금융사의 특성을 고려해 60세룰을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실용과 혁신을 강조하는 삼성그룹의 전반적인 인사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이 때문에 이번 인사의 핵심은 ‘50대·내부승진’으로 요약된다. 내부승진은 삼성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 후 첫 사례다. 삼성금융계열사 내부에서도 첫 내부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사 후 삼성전자 경영진의 평균 연령은 63.3세에서 57세로 6살가량 낮아진 만큼 금융 계열사의 사장단 역시 젊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드러난 ‘실용’과 ‘세대교체’ 키워드는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설 명절 전까지 사장단 인사는 물론 후속 임원인사까지 모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사를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대폭의 인사가 예상된다.◇11명 후보군 각축전삼성생명·삼성화재는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등기이사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김창수(63)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62) 삼성화재 사장은 CEO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삼성금융금융계열사 사장단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50대 CEO(최고경영자)’ 전면 배치 여부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삼성 비금융계열사도 금융처럼 나름의 특수성이 요구되고 또 일부 계열사는 상당히 좋은 성과를 냈음에도 예외 없이 50대 CEO를 배치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며 “금융계열사에도 충분한 전문성을 갖춘 임원진이 포진해 있어 내부 승진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현재까지 CEO 인사가 진행된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삼성물산 등의 선례를 볼 때 금유계열사도 예외 없이 내부 승진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50대 차기 CEO 후보군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사장을 포함해 11명 정도다. 삼성생명은 방영민(59) 기획실장(부사장), 심종극(56)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 김남수 (55) 자산운용본부장(부사장), 최신형(58) 대표이사실 담당(부사장), 구성훈(57) 삼성자산운용 대표(사장)가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삼성화재는 현성철(58)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 이상묵(57) 기획실장(부사장), 최영무(55)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 등이고 삼성카드는 원기찬(58) 대표이사(사장)와 정준호(55) 리스크관리실장(부사장)이, 삼성증권은 전영묵(55)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삼성생명과 화재 차기 CEO에는 회사의 매출과 경영을 책임지는 전략영업본부장의 승진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삼성카드는 원 사장의 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한 원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삼성증권은 이달 9일 임추위를 연다. 삼성생명의 1005 자회사로 흡수된 삼성자산운용의 구성훈 대표가 전영묵 경영지원실장과 증권 CEO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관료출신 CEO 탄생 관심이번 인사의 또 다른 관심사는 관료 출신 CEO의 탄생 여부다. 과거 기획재정부 출신 부사장이 대거 포진해 있다. 삼성 인사는 누가 더 유력하다고 예측하기 어려워 사장 승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삼성금융사 한 관계자는 “아직 관료 출신 사장이 배출된 적이 없지만 현재 부사장 중에 관료 출신의 부사장들이 다수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정준호 삼성카드 부사장은 행정고시 31회로 재무부 국제금융과 금융감독위원회 행정실 등을 거쳐 삼성경제연구소를 통해 삼성그룹에 입사했고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이다.방영민 삼성생명 기획실장 역시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사무관과 청와대 경제비서실 행정관을 거처 삼성증권에 입사했다.이상묵 삼성화재 기획실장은 옛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 서기관을 거쳐 삼성금융연구소 연구위원, 삼성증권 기획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삼성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현재 부사장 중에서는 과거 관료 출신이 일부 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삼성에서 근무한 만큼 만약 승진한다면 내부 성과에 따른 승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사표 44%' 민식 왜곡 비례대표 비율 높여야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1면-‘사표 44%’ 민식 왜곡 비례대표 비율 높여야-‘창업 산고’해결사…엑셀러레이터가 뜬다-신동빈 ‘배임 시름’ 덜었지만…웃을 수 없는 까닭-제천 2층 여탕, 건물 잘 아는 직원들 해고…화재 피해 키웠다-[사설]“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김정은의 오기-[사설]세월호 이후 안전장치 뭐가 달라졌나△줌인&-日기업 오명 씻고 ‘토종기업’ 새 시작-다이소 ‘아시아의 별’로 높이 뜨겠소-비트코인, 최악 폭락서 반등 “韓·日 개미 투자자가 주워담아”-“신동빈 남은 재판, 뉴롯데 행보에 중요한 변수”△‘경영 비리’ 롯데 경영진 1심서 대부분 무죄-‘이현령비현령’ 배임죄, 엄격히 해석…경영상 판단은 존중했다-신·황·소 ‘삼각편대’ 투명경영 속도낸다-日과 경영고리 끊고 ‘롯데 정체성’ 회복하나△바꾸자 선거구제-2등 지지한 표도 민심…권역별비례·석패율제 도입은 ‘민의 심폐소생술’-1963년 첫 비례대표제, 2004년 1인2표…거대정당 이점은 반세기 그대로-영남 득표 자신있는 민주 “연동형 비례제 하자” 영남 수성 자신없는 한국 “의원수 증가는 안돼”-英·美 단순다수제, 정치 안정적…獨형 비례제는 민심 반영이 장점△제천 화재는 人災-“직원만 있었어도…”수동 버튼 누르면 누구나 열 수 있는 2층 여탕 자동문-“엄마 가지말라요 제발”…유족들 오열, 하늘도 울었다-제천 화제 희생자 보상 1억원…차보험 보상보다 낮아△정치-김정은 “통큰 작전 전개”…문 ‘평창구상’ 흔들리나-몸무게 6배 중력…혼절의 공포가 엄습했다-與野 성탄·연말 표정△경제-비과세 범위를 납세자 맘대로?…종교인 과세, 시행하기도 전 특혜 논란-트럼프 감세에 美 재정적자 커질라-글로벌 금융위기 10년 됐지만…“국제교역 증가세, 이전 수준 회복 어렵다”△금융-‘중심성성’…손태승 취임 일성과 함께 대탕평 인사-P2P대출 과열경쟁 막는 건 ‘고자질’?-김정태 ‘셀프 3연임’ 승부수…최장추천委서 ‘셀프 퇴진’-H&B스토어 찾는 남성 고객, 5년새 늘었다.△창업 마중물 ‘엑셀러레이터’-스타트업 선발부터 보육까지…‘창업 성공 네비’ 엑셀러레이터 잡아라-에어비앤비·드롭박스…대박 스타트업 키운 ‘엑셀러레이터’-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사이 ‘중간자’ 역할△산업&기업-‘조양호 꿈’실현되나…공청회서 “대한항공-델타 조인트벤처 필요성 공감”-中, 수요·공급 무시한 ‘D램값 인하 압박’ 움직임-삼성전자 평직원도 ‘동료 평가’ 한다-‘상여금 분할’발목…현대重 임금협상 해 넘기나-“55인치 239만원”…LG 올레드TV 대할인△산업-듀랑고vs블소vs리니지2…정초부터 모바일게임戰 ‘삼국지’-‘영업 기밀’이라며…방통위 평가 거부한 애플-아이폰 구형 모델 ‘고의 성능 저하’…줄소송 위기-공항 주차장 여유 대수 네이버 검색으로 OK△소비자생활-로봇이 5만개 물품 중 하루 2만건 주문 받아 척척…쓱~배송-네이처컬렉션 신촌점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이게 공짜였어?’…나만 몰랐던 호텔 무료서비스-[유통 e사람]강병학 BGF 전략기획실 브랜드 매니저△중소기업·벤처-지친 심신 어루만져 줄…무술련 ‘안마 의자王’ 쟁탈전 후끈-120살 활명수 힙합을 만나다-소진공 ‘영탤런트’ 표창-“지진 아픔 함께해요”△화통토크-방송사 돌며 박카스 돌리던 ‘박동아’…29년 연예계 풍파, 원칙으로 버텼죠-길러기 나앉을 판에 ‘가을동화 OST’성공…삶의 철학까지 바꿔△증권&마켓-내일 하루 뿐…‘배당株 막차’ 올라타세요-외인 매도 속 美박싱데이 주목 연말증시 ‘산타랠리’ 이어갈까-저출산에 해외직구까지…완구株 ‘상탄특수’ 실종-‘거품 논란’ 신라젠, 한달 새 시총 2.2兆 증발△증권-현대상선 실권주 인수한 KB·한투證…주가 하락에 속앓이-“창업자금 푼다고 끝이 아니다” 스타트업 멘토로 나선 회계법인-주가 하락, 신용등급 물음표…편의점, 성장 멈췄나-행정공제회 등 글로벌 PEF 지분에 투자한다△문화&스포츠-빌리와 신나는 크리스마스…조성진과 희망찬 새해 어때요-2017 판매 1위 LP 라라랜드△스포츠-김민휘 “준우승 두번 아쉽지만 PGA 자신감 되찾았죠”-메시 ‘나는 전설이다’ ‘526골’ 단일팀 최다新-결정적 찬스 날려버려 손흥민, 평점마저 최저 ‘이달의 선수’ 위기-날씨 때문에 비용 때문에…근대 올림픽 30년 만에 동계올림픽 ‘독립’△사람&나눔-“기술벤처·中企 지원기관으로 역할 전환할 때”-에어부산, 이대호 선수와 ‘꿈의 야구교실’ 진행-‘시간이 돈’…가상화폐로 발빠르게 대처해야-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 ‘인간경영’ 가치창조 대상-인사가 만사△오피니언-[목멱칼럼]금감원, 고압적 검사관행 개선할 때-[데스크의 눈]‘신과함께’가 전한 용서와 공감-[기자수첩]‘역사’가 돼버린 12월 임시국회△부동산-稅폭탄 피하려다 분담금 마찰…속도전 재건축 곳곳 ‘파열음’-판교 알파돔 상장리츠 사업자 LH, 신한금융컨소시엄 선정-1순위 자격요건 강화로…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 ‘뚝’-인천공항까지 車로 30분…생활숙박시설로 장·단기 임대 운영 가능△사회-‘안개로 망친 크리스마스 휴가’ 인천공항 이틀간 1122편 차질-마을 민원해결 나선 ‘우리동네 주무관’-5개월 만에 말문 여는 이재용 27일 항소심 최후진술 주목-文정부 첫 저출산종합대책,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다-직원 사망사고 수습하다 자살한 상급자 ‘산재’
- CJ, 역대 최대 인사…·50대 전면 부상·기획실 신설(종합)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연 매출 24조원으로 재계 15위 규모의 CJ그룹이 이재현(56) 회장의 지난 5월 경영 복귀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24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CJ 창사 이래 역대 급으로 이뤄졌으며 계열사 대표로 50대를 전면에 앞세우고 기획실을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연 매출 9조원으로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기존 4개 부문을 2개 부문으로 통합했고 향후 M&A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놓았다. 관심을 모았던 이미경(59) CJ그룹 부회장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50대 CEO 전면 포진…조직 내 활력 불어 넣는다CJ그룹에 따르면 이번 임원인사에서 임원 42명 포함, 총괄부사장 4명, 부사장 2명, 부사장대우 9명 등 총 81명이 승진했다. 이중 신규 임원 승진자는 총 42명으로 지난 3월 실시한 정기인사 때보다 4명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도드라진 변화는 계열사의 대표들이 젊어졌다는 것이다.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한 신현재 사장은 올해 56세이다.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로 승진한 김흥기 총괄부사장은 52세이며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한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신 신임대표와 동갑이다. 신현재 CJ제일제당 신임대표이사(왼쪽)와 김홍기 CJ주식회사 신임 공동대표이사이 외에도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한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는 57세,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는 55세다. 또한 CJ주식회사의 신임 경영전략총괄인 최은석 부사장은 50세다. 반면 2011년부터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철하(65) 부회장은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R&D 경쟁력 강화 및 식품계열사 R&D 자문을 맡게 됐다. 다만 건강 문제로 2선 퇴진을 예상했던 이채욱(71) CJ주식회사 부회장은 김홍기 공동대표이사와 함께 그룹 경영에 계속 참여한다. ◇CJ제일제당 식품과 바이오에 주력이번 인사를 통해 CJ그룹은 조직개편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의 식품, 소재 BIO, 생물자원, 등 4개 사업부문을 식품과 BIO로 통폐합했다. 개편되는 CJ제일제당 BIO사업부문과 식품사업부문은 각각 신 대표이사와 강신호 총괄부사장이 맡아 책임경영을 통해 부문별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신현재 대표이사는 제일합섬 출신으로 2003년 CJ그룹에 입사해 CJ사업총괄,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글로벌 부문장 등을 지냈다. 2014년 12월 CJ경영총괄 부사장에 임명돼 그룹의 사업기획과 재무,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등 사실상 그룹 내 경영기획실장 역할을 맡아오다 1년 2개월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CJ주식회사는 신임 최은석 경영전략총괄 산하에 기획실과 경영전략실, 미래경영연구원 등을 편재해 미래시장 탐구 및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기획실은 최소 5년에서 10년, 20년에 걸쳐 진행될 미래먹거리 발굴을 전문으로 고민하는 부서로 이른바 기업의 앞날을 위한 ‘빅픽처’를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M&A를 전담하는 임원으로 윤상현 상무를 승진, 임명하면서 향후 기업 인수 합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을 예고했다. ◇이미경 CJ부회장 복귀 불발, 4세 경영 가속도이미경 CJ그룹 부회장관심을 모았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복귀는 이번 인사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재현 회장의 맏딸과 사위가 나란히 상무로 승진하며 CJ그룹 4세의 경영 참여가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누나인 이 부회장은 2000년대 이후 CJ E&M과 CJ CGV를 집중육성하며 CJ의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했다. 여기에 한류 열풍이 맞물리면서 CJ는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그러나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10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출국했다. CJ그룹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재계의 시각은 달랐다. CJ E&M에서 제작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나 tvN의 ‘SNL 코리아-여의도 텔레토비’ 등이 박근혜 정권의 심기를 건드려 불가피하게 물러났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돌아다녔다.이런 상황에서 올해 3월 대통령 탄핵과 이어진 대통령 선거로 정권이 바뀌고 이 회장이 지난 5월 다시 CJ그룹 경영에 다시 나서면서 이 부회장 또한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인사 명단에서 이 부회장의 이름은 없었다. 정종환 미주 공동본부장 상무(왼쪽), 이경후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반면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32) CJ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대우와 사위인 CJ 미주 공동본부장 정종환 상무대우가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회사 측에서는 이에 대해 “미국 사업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7) CJ주식회사 부장은 2012년 인턴으로 그룹에 발을 들인 후 5년 만에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지만 이번 인사 때 임원을 달지는 못했다.CJ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주요 경영진 세대교체와 조직개편, 글로벌 및 전략기획 등 미래준비 강화로 2020년까지 연 매출 100조의 그레이트 CJ를 달성하기 위한 인사”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3가지 분야에서는 세계 1위에 오른다는 월드베스트 CJ를 위한 큰 그림이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 ‘해임 가결’ 김장겸 MBC 사장 “독립 못지켜 죄송”(전문 포함)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해임안이 가결된 김장겸 MBC 사장이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김 사장은 1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한다”고 밝혔다.그는 정권과 정부 권력기관, 고용노동부 등을 차례로 지적한 후 “이제 노영방송으로 되돌아갈 MBC가 국민의 공영방송이 아닌 현 정권의 부역자 방송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한탄했다. 이어 “과거의 방송에서 보듯이 ‘김대업 병풍 보도’, ‘BBK 융단 폭격 보도’, ‘광우병 보도’를 서슴지 않는 MBC 역사의 퇴행을 우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공정방송과 현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며 지난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가결하면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15일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 예능과 드라마는 정상화될 예정이다. 이하 김장겸 MBC 사장의 입장문 전문이다.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합니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거수기로 전락한 방송문화진흥회는 취임 8개월 된 MBC 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했습니다. 소명서에서 밝혔듯이 급조하다시피 작성된 해임 사유들은 정권 입장에서의 평가, 그리고 사장의 직무 수행과 관련 없는 억지 내용과 주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정권이 방송 장악을 위해 취임한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공영방송 사장을 끌어내려고 온갖 권력기관과 수단을 동원하는 게 정말 나라다운 나라입니까? 언론노조의 협박으로 가족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공영방송의 이사가 퇴진하는 게 진정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정권의 정치 철학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행한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에 대해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는 권력의 뻔뻔한 민낯을 떠올리게 됩니다. 정권은 출범 직후부터 국정자문기획위원회와 민주당 지도부를 동원해 공영방송 이사진과 공영방송 경영진을 끌어내리기 위해 갖은 압박을 가했습니다. 언론노조에 공영방송 사장 퇴진에 나서라고 부추겼습니다. 전국을 돌며 진보 시민단체들도 가세했습니다. 정부 권력기관도 방송장악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기존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꿔 특별근로감독으로 압박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효성 위원장이 임명되자마자 방문진 이사장과 MBC 사장을 교체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고, 법적 독립기구인 방문진에 검사 감독권까지 발동했습니다. 모두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추진 방향과 과정을 충실히 적시한 ‘민주당 방송 장악 문건’ 그대로입니다. 결국 방문진 이사 2명은 정권을 등에 업고 ‘홍위병’으로 나선 언론노조의 무법천지 협박과 인격 모독, 그리고 권력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퇴했습니다. 직장과 교회는 물론 집까지 몰려가 집단 겁박을 하고 사방에 비방 벽보를 붙이면서 당사자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위법적인 고통을 가하는데 그 누가 견딜 수 있었겠습니까? 방통위는 사퇴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기다렸다는 듯이 진보 진영에서 활동한 인사 2명을 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보궐이사 2명은 임명된 당일 방문진 이사장의 이사 해임 건의안 제출에 서명했습니다. 다음날에는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제출에 서명했습니다. MBC 사안을 파악하기도 전에 보궐이사에 임명되자마자 공영방송 이사장과 공영방송 사장 끌어내리기에 서명한 것입니다. 처음 한 일이 정권의 ‘거수기’ 역할입니다. 정권의 특명을 받은 하수인이 아니라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언론노조는 해임안의 부당성을 최소한이나마 소명하기 위해 방문진에 출석하던 MBC 사장을 가로막고 욕설과 폭력적 행위로 겁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언론인인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와 방송법에 명시된 방송의 독립과 중립은 정권과 궤를 같이 하는 세력들의 전유물일 뿐이었습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홍위병을 자처한 무소불위의 언론노조에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권력은 유한하고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민주당 방송 장악 문건’에 따라 자행된 공영방송 장악에 여러 기관과 여러 인사가 연루됐을 텐데 훗날 그분들에게도 뒤탈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제 노영방송으로 되돌아갈 MBC가 국민의 공영방송이 아닌 현 정권의 부역자 방송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과거의 방송에서 보듯이 ‘김대업 병풍 보도’, ‘BBK 융단 폭격 보도’, ‘광우병 보도’를 서슴지 않는 MBC 역사의 퇴행을 우려하게 됩니다. 끝으로 주주총회라는 요식행위가 남아있지만 공영방송 MBC의 사장으로서 언론의 자유 수호, 방송의 독립과 중립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강제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