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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질 수 없는 관계? 고양이와 아기가 만난다면[하이, 육아]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나는 반려동물에 대한 욕구가 컸다. 어렸을 적 부모님에게 뭔가를 갖고 싶다고 조른 적이 거의 없었는데, 그랬던 내가 울고불고 매달렸던 적이 딱 두 번 있었다. 피아노 학원을 보내달라는 것과 강아지를 키우고 싶단 거였다. 특히 강아지 입양과 관련해서는 3번 정도 졸랐으나, 끝내 아버진 들어주시지 않았다. 자연스레 버킷리스트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것이 추가됐다. 결국 결혼하고 내 집을 마련한 뒤 바로 파양 위기였던 고양이(치치)를 입양해 꿈을 이뤘다.고양이를 입양하고 나자 주위 어른들의 걱정이 시작됐다. 아이 낳으면 털 날림 등 문제가 심할 텐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는 것이 주된 걱정거리다. 고양이를 입양하고 2년 3개월 뒤 아이가 태어났고, 140일이 지났으나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아무런 문제 없이 잘 크고 있다. 물론 아이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며 다양한 일을 겪고 있긴 하다.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예비 엄마아빠들을 위해 아이와 고양이의 일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아이 근처에 잘 오지 않았던 고양이는 요즘엔 ‘자신을 봐달라’며 ‘아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선생님 고양이 털 괜찮죠?”…신생아, 고양이, 공존, 성공적!아내가 임신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고양이와의 공존이었다. 우린 총 세 군데 산부인과를 다녔는데 그때마다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에게 ‘고양이와 같이 키워도 되나요’란 질문을 했다. 결론은 가능하다였다. 다만 임산부는 임신 중 고양이에게 감염될 수 있는 ‘톡소플라즈마’ 감염을 주의해야 하고, 신생아가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없다면 괜찮다는 것이었다. 알레르기만 없다면 고양이 털 자체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먼저 톡소플라즈마는 고양이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는데, 임신 중 감염이 되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집고양이의 경우에는 가능성은 낮다고는 하나 아내 임신 후부터 고양이 배설물 청소는 내 몫이 됐다.(물론 지금까지도...) 고양이 털 알레르기는 출산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는데, 다행히 우리 아인 현재까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다음 관문은 아이와 고양이의 공존. 종종 고양이가 산후조리원 퇴소 후 집에 온 아이의 낯선 냄새에 하악질을 하거나, 공격한단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이다. 공존을 위해 가장 먼저 한 건 집안 곳곳에 아이 냄새를 묻히는 거였다. 이를 위해 조리원에서 먼저 나와 아이의 체취가 묻은 손수건을 집안 곳곳에 비치해 놓았다. 그 노력이 성과가 있었던 탓일까. 조리원 퇴소 후 집에 온 아이에게 우리 고양이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공존은 성공적이었다.다만 둘의 사이는 서로 ‘외면’하는 상태이다. 아이도 고양이에게, 고양이도 아이에게 관심이 없다. 특히 아이가 울면 고양이는 울음소리가 싫은지 자리를 피하고, 우리가 친해지라고 아이를 가까이 가져가도 자리를 피한다. 그나마 최근 아이가 고양이에게 관심이 생겼는지 뚫어지게 쳐다보는 경우가 늘긴 했지만 길진 않다.언젠가부터 우리집 고양이는 아이 용품인 역류방지쿠션, 수유의자 등을 자신의 잠자리로 삼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게 우리집만의 풍경은 아닌가 보다. 대부분 반려묘 가정에서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고 한다. (사진=송승현 기자)◇애 보면 고양이가 울고, 고양이 보면 애가 울고…“그래도 행복”둘의 공존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에도 힘든 일이 없는 건 아니다. 둘과 함께 한 약 140일을 지내본 결과 사실상 아이 2명을 키우는 것과 다름없다.먼저 우리집 고양이는 의존적이다. 파양을 2번이나 당한 탓일까. 특히 먹여주고, 똥 치워주고, 놀아주고를 전담하고 있는 나에게 유독 집착한다. 내가 집에서 돌아다니면 꼭 따라다닌다. 밥도 나 또는 아내를 그릇 쪽으로 유도한 뒤 그제야 먹는다. 하지만 아이가 집에 온 뒤로 당연하게 우리의 모든 시선은 아이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고양이에게 할애하는 시간은 적어졌다.문제는 아이가 잠든 늦은 저녁이나 새벽 시간이다. 고양이는 우리가 낮에 육아에 지쳐 놀아주지 않으니 내리 자다가 늦은 저녁과 새벽에 일어나 우리의 관심을 유도한다. 대표적인 게 물건 떨어뜨리기이다. 오만 걸 다 떨어뜨리는데 힘들게 재운 아이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깰 때도 많았다. 그때에 분노와 허망함, 좌절감은 상당하다. 고양이와 놀아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때가 되면 나도 아내도 이미 녹초가 된 상태라 어렵다. 다행히 50일이 지나 육아가 몸에 익숙해지고, 94일 이후 분리 및 수면교육이 성공하면서 이 문제는 다소 해소가 된 상황이다.산 넘어 산이라고 육아 중에는 거리를 뒀던 고양이가 이젠 익숙해졌는지 육아 중에도 나에게 관심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내 팔과 다리를 살짝 문다. 쉽게 말해 ‘나랑도 좀 놀아달란’ 거다. 어려운 점은 145일이 된 아이는 이제 ‘심심하다’란 감정을 알았는지 놀아주지 않으면 운다. 아이를 놀아주면 고양이가 물거나 야옹거리며 울고, 고양이를 놀아주면 아이가 운다. 낮에는 고양이를 간식으로 달래가며 육아와 육묘를 병행하고, 아내가 퇴근하고 난 뒤 고양이를 놀아주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으나 육아가 어려워진 건 어쩔 수 없다.마지막으로 털 날림으로 집안일의 강도가 높아졌다. 집안 곳곳을 자주 청소해야 하고, 아기 매트 관리도 수시로 해줘야 한다. 다만 이런 어려운 점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힐링이 된다. 이것만으로도 모든 힘든 점을 상쇄하고, 무엇보다 이미 없어서는 안 될 가족이다. 앞으로도 아이와 고양이가 사고 없이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한다.
- 재개발에 신음하는 길냥이들 “가이드 필요”[댕냥구조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 중 장기에 농양이 가득차 복부가 크게 부풀었거나, 작은 상처가 심한 염증으로 번져 생명을 위협받는 경우는 흔합니다. 많은 새끼 고양이들은 ‘허피스’에 걸려 운이 좋으면 안면 장애로 살거나, 대부분은 짧은 세상 구경을 마치고 고양이 별로 떠납니다. 재개발로 인해 길고양이들이 걸린 수 많은 질병들은 사실 사람들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예방되거나 해결 가능했던 것들입니다.”재개발 지역에서 발견된 ‘허피스성 안면 장애’의 새끼 고양이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부동산 시장 한파에 많은 이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도심 한 켠에선 더 짙어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길 고양이들 입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한파로 인해 주택 공급이 확연하게 줄어들자 주택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전국적으로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습니다. 당장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쉽게 정비 사업을 진행시키진 못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재개발, 재건축 공사 현장이 동시 다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이런 가운데 동물 단체와 ‘케어테이커’들의 재개발 현장에서의 동물 구호 과정을 들여다 보면 길 고양이들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보기 불편하고 고단합니다. 우리가 살 곳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다른 종의 터전과 생명을 빼앗는 행위는 과연 정당한 걸까요?◇“철거지역에선 가벼운 상처가 생명을 위협하기도”지난 6일 동물자유연대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한 재개발 현장을 찾아 약 7시간 만에 부상을 입은 길고양이를 구조했습니다. 구조된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 검사하니 해당 상처는 학대로 인한 상처는 아니었습니다. 재개발 지역의 주택 철거 과정 중 얻게 된 질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국내 주요 동물단체들과 케어테어커들은 재개발, 재건축 등 공사 현장에서 터전을 잃고 사고를 당한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재개발 지역에서 사고를 당한 길고양이에 대한 시민 제보(사진=동물자유연대)동물권행동 카라의 경우 지난 2021년 도시정비구역 길고양이 보호활동을 하며 다양한 질병에 노출된 길 고양이들을 만나왔습니다. 카라는 “구내염, 범백부터 자궁축농증, 신부전, 복막염, 허피스, 각종 외상에 입 안이나 몸에 난 종양으로 고통받는 고양이 등 다양한 질병을 얻은 길 고양이들을 만났다”며 “얼굴, 몸에 가벼운 상처인 경우도 있었지만 다리를 못 쓸 정도로 부상을 입거나 작은 상처가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심하게 곪아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염증으로 커진 사례도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재개발 현장에서 구조된 길고양이 모습(사진=동물자유연대)문제는 철거 과정에서 지자체나 지역주민 그리고 시공사 등 어느 한 곳도 주체적으로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심각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와 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에 터전을 두고 있던 동물들에 대해 지자체, 주민, 시공사 모두 책임을 가지고 특별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국내 굴지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은 지자체에서 유기묘를 관리하는 부서에서 현장에 펜스를 치고 못들어가게 조치를 취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며 “사실 시공사가 할 수 있는 건 작업 도중 동물들이 발견되면 이를 지자체에 신고하는 일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전진경 대표는 “카라는 재개발현장에 남겨진 동물들 구조활동을 수 해에 걸쳐 진행해왔다”며 “다만 공사로 인해 직접 다쳤다기보다는 (이주, 철거 과정에서) 터전을 잃으면서 질병을 얻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밥자리 이동부터”…동물단체 가이드 참고아직 우리나라에선 재개발 지역 길고양이 보호 필요성에 대한 인식부터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인식이 부재하니 제도 역시 부실 할 수밖에 없습니다.동물권행동 카라는 “우리나라는 아직 고양이 생태통로 설치 등 조례 제정이 되지 않은 지역이 훨씬 많다”며 “관련 조례가 있다 해도 권고 사항이기에 동물보호 인식이 부족한 조합, 지자체를 만나면 무용지물일 때도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카라는 지난 2016년도부터 재개발지역의 길고양이 문제에 본격적으로 투입해 길고양이들이 최대한 스트레스 덜받으며 자연스럽게 이동할 방법을 모색해왔습니다.이 결과로 지난 2020년, 2021년 서울시와 협업해 ‘도시정비구역 길고양이 보호 활동’으로 지자체 공무원을 위한 가이드북, 케어테이커들을 위한 사례집을 발간하여 배포하기도 했습니다.동물권행동 카라가 제작한 ‘재개발 길고양이 보호 리플릿’ 안쪽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카라는 이와 관련해서는 “신청을 한 케어테이커분들께 무료 택배 발송 드리고 있다”며 “주변 케어테이커분들과 공유하시고 거주하시는 곳의 지자체 공무원께도 필요 시, 전달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큰 제도적 변화는 아니더라도, 당장 눈 앞에 고통을 받고 있는 작은 생명을 마주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 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 액션·뇌절 혼 갈았다…반려묘도 활약한 '아가일'[스크린PICK]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내가 쓴 베스트셀러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됐다? 현실감 넘치는 스파이 세계를 구현한 책 ‘아가일’로 일약 성공을 거둔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 소설의 마지막 권을 앞둔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이고, 그녀 앞에 갑자기 추레한 행색의 현실 스파이 ‘에이든’(샘 록웰 분)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엘리의 소설 ‘아가일’ 속 사건이 현실이 됐고 그로 인해 엘리가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됐다는 것. 자신을 쫓는 전세계의 스파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엘리는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그 안의 단서를 바탕으로 현실이 된 레전드 요원 ‘아가일’(헨리 카빌 분)을 찾아야만 한다. ‘Manner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 시리즈로 한국 관객들에게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와 마티니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매튜 본 감독. 극장가에 첩보 액션 붐을 일으킨 매튜 본 감독이 신작 ‘아가일’로 귀환했다. 설 연휴를 노리고 지난 7일 개봉한 ‘아가일’은 자신이 쓴 스파이 소설 속 내용이 현실이 되며 각국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소설 속 전설의 요월 아가일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매튜 본 감독은 전작 ‘킹스맨’ 시리즈에서 경쾌한 음악과 클래식함 속에 배어든 B급 코드, 기발하면서도 독보적인 액션 연출로 첩보물 장르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해왔다. 그의 신작 ‘아가일’은 어떤 점이 다를까. ‘아가일’에서는 그간 ‘킹스맨’ 시리즈를 비롯해 남성 캐릭터들이 주로 큰 활약을 펼쳤던 첩보액션물에 엘리란 평범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차별성을 불어넣는다. 남성과 대등한 피지컬 능력을 갖춘 탁월한 극소수의 여성만 활약을 펼쳤던 기존의 스파이물과 달리, 평범한 엘리가 전면에 나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주체적으로 타개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근 한국 취재진과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매튜 본 감독은 “여성을 축하하는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여성의 모습을 엘리를 통해 그리고 싶었다”며 “믿을 수 있고 존경할 수 있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헨리 카빌이 연기한 완벽한 요원 아가일을 통해 전작 ‘킹스맨’의 세계관과 클래식한 스파이의 미덕을 살리면서도, 샘 록웰이 맡은 에이든을 통해 현실과 맞닿은 친숙한 스파이 캐릭터를 내세워 대비되는 새로운 케미와 매력을 불어넣었다.‘아가일’ 만의 매력이 극대화된 액션 시퀀스들이 경쾌하고 빠른 속도로 이어져 러닝타임 내내 몰입하며 볼 수 있다. 스케이트 액션, 스모그 액션 신 등이 대표적이다. 스파이 액션물의 미덕에 예상치 못한 귀여움까지 첨가됐다. 매튜 본 감독의 딸이 키우는 반려묘가 영화 포스터부터 극 안에도 등장해 깜짝 놀랄 활약을 펼치는 것. 매튜 본 감독에 따르면 고양이가 등장하는 장면의 90%가 대역이나 CG없는 실제 촬영분이라고. 매튜 본 감독은 “(고양이가) 세트장을 자신의 새 집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고 고양이 치고는 연기를 잘했다”며 “스태프나 배우들도 고양이에게 편안함을 느꼈기 때문에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 억지로 연기를 시키지 않아서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DC 영화 ‘맨 오브 스틸’(2013)에서 슈퍼맨 역을 맡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꽃미남 비주얼의 배우 헨리 카빌의 파격 비주얼 변신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 헨리 카빌은 매튜 본 감독의 권유로 ‘아가일’에서 한국에서 이른바 ‘깍두기 머리’로 불리는 ‘플랫탑’ 헤어스타일에 과감히 도전했다. 매튜 본 감독은 “이 스타일로 아가일이란 인물의 아이코닉한 실루엣을 만들고 싶었다. 80년대 유행한 실루엣들 중에서도 아가일의 스타일을 완벽 대변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다”며 “‘킹스맨’에서도 예전에 유행했던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를 고수했는데 당시에만 해도 주변에서 말렸다. 다행히 그 선택 덕에 ‘킹스맨’의 이미지가 잘 작용했다”고 비화를 들려줬다. 이어 “제발 헨리 카빌이 이 머리를 했을 때 멋지길 빌었다”며 “다행히 이 머리를 하고 등장하니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아가일’의 속편도 기획 중이라고 한다. 매튜 본 감독은 “많은 분들이 봐주셔야 속편을 낼 수 있다”면서도, “(속편에선) 어린 시절의 아가일을 조금이나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참고로 ‘아가일’은 12세 관람가다. 전작 ‘킹스맨’이 청불 액션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수위를 포기한 대신, 온 가족이 찾을 수 있게 폭을 열어둔 선택이 호가 될지 불호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액션과 함께 코미디를 표방하는 만큼 특유의 B급 병맛, 뇌절 코드가(특히 뇌절이) ‘킹스맨’ 때보다 더욱 강해졌다. ‘킹스맨’의 기적이 일어났던 것처럼, 설 연휴 ‘웡카’부터 ‘도그데이즈’, ‘소풍’, ‘데드맨’ 등 국내 설 영화들의 공세 속에서 ‘아가일’이 관객 팬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월 7일 개봉. 12세 관람가.
- “창틀에 못박고 물도 안줘”…긴 연휴 ‘동물카페’ 가시나요?[댕냥구조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개·고양이 카페’나 ‘실내 동물원’ 등 도심에서 동물을 전시·체험하는 시설들이 늘고 있지만, 제대로된 관리 시스템은 부재해 동물 학대나 질병 전파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연광이 없는 부천의 한 실내 동물원에 갇혀 있는 곰의 모습. 이곳 동물들은 모두 스트레스로 인한 정형행동을 보이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동물자유연대)실내 동물원의 경우 그나마 관련 법 개정으로 등록제가 허가제로 바뀌고 법 위반시 영업 정지 등이 가능하지만,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카페의 경우 허술한 법망을 피해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물 안주고 자연광 못봐…92마리 1명 관리하기도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기준 ‘동물전시 업체’는 전국 약 529개로 추정된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따른 수치로 개와 고양이 카페 등도 포함된다. 앞서 동물자유연대가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 카페를 제외한 동물전시·체험시설의 수는 약 300여개다. 문제는 사육의 기본인 ‘급여·급수·휴식 장소 제공’ 등의 관리 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곳들이 많단 점이다. 이런 전시 동물들은 갇혀 있는 자체로 스트레스가 높아져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고 위생에도 취약해 질병을 옮길 위험도 높다. 평생 자연광을 못 본채 갇혀만 지내는 동물 수도 적지 않았다. 동물자유연대는 “조사한 동물 전시업체 중 10%는 일부 사육장에서만 자연광이 제공되고 있었고, 모든 동물에게 자연광이 제공되지 않는 시설도 20%나 관찰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서울시도 지난 2022년 발간한 ‘전시·체험형 동물시설 사육환경·질병관리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창문 없는 지하나 상가 내부에 위치해 자연광이 제공되지 않은 동물전시 업체가 61개소 중 14개소(17.1%)로 파악된다”고 조사한 바 있다. 다만 보고서는 현행 동물보호법에서 정의한 채광의 범위에 인위적 채광도 포함된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어 이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으로 법에 명시해 사업등록시 기준 요건을 갖출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제대로 된 물과 사료를 급여하지 않는 동물전시 업체도 상당수 발견됐다. 서울시는 보고서를 통해 “반려동물 관련 카페 총 61개소 중 물그릇에 물이 없거나 물이 오염된 곳은 17개소였고 물그릇이 아예 없는 곳은 4개소”라며 “특히 자율급식 환경의 동물들 경우 경쟁하면서 약한 개체가 밥그릇 근처를 가지 못해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자연광이 없는 부천의 한 실내 동물원에 갇혀 있는 백호의 모습. 이곳 동물들은 모두 스트레스로 인한 정형행동을 보이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동물자유연대)먹이 주기와 만지기 등의 프로그램이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높이고 건강상태를 악화하는 주범으로 지적됐으며 무엇보다 이 같은 체험은 사람들에게도 세균을 옮기게 할 수 있어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소장은 “동물 전시업체들 중 현장 조사 결과 퇴장시 손 소독을 방문객에게 안내하는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낮선 사람이 매일 새롭게 만지는 것이 동물들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것도 문제지만 질병 감염 등의 문제로 확산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서울시 역시 보고서를 통해 “실제 조사된 동물전시 업체들 중 내부 기생충이 발견된 고양이 카페와 파충류 카페가 있었다”면서 “동물과 사람 간의 감염 위험이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 동물별로 감수성 질병을 선정해여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관리 인력이 태부족한 상태다.동물자유연대가 지난해 발간한 ‘전시·체험형 동물시설 사육환경·동물상태 실태조사’ 보고서에선 “파악된 동물 마릿수 대비 동물 관리 종사자(업주 포함)를 살펴보면 1인당 최대 마릿수의 경우 92마리였으며, 평균적으로 1인당 총 53.5마리를 관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하고 있다.◇‘반려동물 카페’는 여전히 사각지대그나마 법이 개정되면서 10여 종, 50마리 이상을 보유한 동물원의 경우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뀌어 보다 세세하게 기준을 잘 맞춰야 영업이 가능해졌지만, 개나 고양이 카페는 여전히 등록만 하면 영업이 가능하다.동물자유연대가 시민의 제보로 지난달 19일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의 한 반려동물 카페는 “유기견 유기묘로 이루어진 보호소 카페”라고 홍보하고 있었지만 ‘동물 학대’ 정황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19일 동물자유연대가 현장 실태조사를 위해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의 A반려동물 카페. 유기동물을 보호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해당 업체에는 곳곳에서 학대 흔적이 발견됐다.(사진=동물자유연대)동물자유연대는 “해당 반려동물 카페는 급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열에서 밀린 아이들은 대부분 골반뼈나 등뼈가 드러나거나 앙상했으며 펫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3개월령 추정 품종견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특히 “동물들이 쉴 곳인 휴식실은 배설물이 들러 붙어 있었으며 창틀에는 고양이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날카로운 못들이 빼곡히 박혀 있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서울시가 실태 조사 후 작성한 이 보고서에선 “조사된 애견카페의 73.3%가 동물이 원할 때 방문객들로부터 숨거나 피할 수 있는 시설이나 공간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9일 동물자유연대가 현장 실태조사를 위해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의 A반려동물 카페. 배설물들이 치워지지 않은 채 방치된 모습. (사진=동물자유연대)다만 화성시는 이 같은 반려동물 카페 운영에 대해 위생 관리, 치료의무 불이행 등은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물전시업은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가 없기 때문에 관리·감독 시 시민들이나 동물단체가 제공하는 증거 자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지자체 담당자의 판단에 따라 행정처분의 수위가 달라진다. 반려동물 카페는 이 같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여전히 곳곳에서 동물 학대나 비위생적인 상황에 노출 된 채 운영되고 있다. 동물호보단체 활동가는 “실제 조사를 위해 강아지 카페를 방문해 보니 수 많은 가족과 연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카페를 방문해 즐기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아직 우리 사회가 제대로 관리 되지않는 동물 전시업에 대해 개선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동물자유연대가 현장 실태조사를 위해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의 A반려동물 카페. 유기동물을 보호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해당 업체에는 곳곳에서 학대 흔적이 발견됐다.(사진=동물자유연대)실제 지난 2022년에는 서울 마포구의 한 동물카페 주인은 카페에서 키우던 개를 망치로 때려 숨지게 해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는데, 이 카페는 이 사건 이전에도 11개 종, 70여 마리의 동물을 동물전시업 등록을 하지 않은 가운데 열악한 환경에서 기르다 적발돼 서울시로부터 수차례 고발당했지만 벌금을 내는 수준에 그친 바 있다. 문제가 된 서울시 마포구 한 동물카페에서 발견된 동물 사체들. (사진=동물자유연대)문제가 된 서울시 마포구 한 동물카페에서 발견된 동물 사체들. (사진=동물자유연대)문제가 된 서울시 마포구 한 동물카페에서 발견된 동물 사체들. (사진=동물자유연대)◇“동물 보존과 교육 목적으로 이뤄져야”전문가들은 동물 전시를 단순히 이익 창출을 위한 사업으로만 보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위생과고 생명 존중이라는 가치를 지키면서 ‘동물 보존’과 ‘교육’을 위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향으로 개선돼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한국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소장은 “관련법이 차츰 개선돼 만지기 등 체험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동물들의 스트레스가 높은 체험은 이뤄지고 있고, 조사 결과 다른 종을 체험하면서 혹은 체험 완료 후 제대로 소독을 할 환경을 갖춘 곳도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물 전시라는 게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기능으로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주가 아닌 동물 보존과 교육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 실태 조사 결과에 비해 현재는 많은 사업장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변화된 부분도 있다”며 “다만 여전한 제도적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해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실태 조사 이후 법 개정이 반영돼 지난해 12월부터 동물원과 수족관은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강화됐으며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오락이나 흥행으로 목적으로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 공포, 스트레스를 주는 올라타기, 만지기, 먹이주기 등 무분별한 체험행위는 금지된 상태다. 지난달 19일 동물자유연대가 현장 실태조사를 위해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의 A반려동물 카페. 유기동물을 보호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해당 업체에는 곳곳에서 학대 흔적이 발견됐다.(사진=동물자유연대)
- 넵튠, 지난해 영업익 21억5000만원…"상장 후 첫 흑자"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넵튠(217270)이 코스닥 상장 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광고 플랫폼 사업 호조와 지난해 인수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 작품들이 실적을 견인했다.(사진=넵튠)7일 넵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97억원, 영업이익 2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9%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4분기 매출은 286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이다. 전체 게임 사업 매출은 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올랐다. 또 기타 매출을 포함한 광고 플랫폼 사업 매출도 18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넵튠 측은 투자와 인수를 통한 캐주얼·미드코어 모바일 게임 개발사 확대, 광고 플랫폼 사업 강화 등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펼이고 있다. 연초부터 개발사 이케이게임즈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이케이게임즈를 통해 모바일 방치형 RPG ‘999위 용사’를 출시했다. ‘고양이스낵바’로 유명한 개발 자회사 트리플라도 모바일 경영시뮬레이션 게임 ‘고양이 나무꾼‘의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있다. 작년 12월 엔크로키에서 출시한 ‘야코런: 리듬 매니아’도 구글플레이 인기게임 순위 15위권을 유지하면서 내부 광고 플랫폼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특히 모바일 게임 ‘우르르용병단’과 ‘고양이스낵바’, ‘무한의계단’ 3개 게임의 누적 매출은 590억원에 달한다. 이는 넵튠 전체 게임 매출의 70%를 넘는 수치다. 광고 플랫폼 사업의 경우 애드엑스, 애드파이, 리메이크 사업 유닛에서 2023년 전체 광고거래액 700억원, 매출 18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50%가 넘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유태웅 넵튠 각자대표는 “광고 플랫폼 사업과 게임 사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 향상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강율빈 넵튠 각자대표는 “성공 경험이 있는 7개의 내부 개발 스튜디오와 자회사는 기존 게임 트래픽을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내부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 신작 게임의 성공 확률을 높여갈 예정”이라며 “지속 가능한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을 위해 생존과 성장에 기여하는 사업 유닛 위주로 개편하고 효율적인 리소스를 투입해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댕냥이'도 강남·마용성이 살기 좋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B국민은행이 올해 1월 부동산 전문 플랫폼 ‘KB부동산’ 내 반려인 고객 대상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펫(Pet)세권 입지 서비스’를 오픈한 데 이어 펫세권 입지 순위를 발표했다. ‘펫세권 서비스’는 KB국민은행이 우연컴퍼니·펫온과 제휴해 지난해 11월 KB부동산 단지정보 페이지 내 선보인 서비스이다. 반려동물과 동반 가능한 카페 및 음식점, 동물병원, 미용실, 펫몰, 호텔 등 업체 정보를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기준 1㎞ 이내 거리 순으로 보여준다.지난달에는 KB부동산 지도 내 입지 서비스에도 펫세권을 적용했다.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장소를 지도 내 동물발자국 모양의 마커로 표기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KB부동산이 서울시 펫세권 업체 8873곳의 업종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마포구(1084개) △강남구(837개) △용산구(608개) △송파구(569개) △성동구(433개) △강서구(421개) △서초구(414개) △광진구(343개) △은평구(325개) △영등포구(320개) 등의 순으로 펫세권 업종이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KB부동산이 뽑은 펫세권 입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마포구·강남구·용산구 3개구는 반려동물과 동반입장 가능한 카페와 음식점, 주점 업종의 분포도가 높았다.특히 마포구는 서교동(217개), 연남동(204개), 망원동(186개) 등 산책로가 조성된 경의선숲길(연트럴파크) 일대와 한강공원 등을 중심으로 펫세권 업종이 많았다.반려동물 사진전 및 순회놀이터 운영 등 반려동물 친화정책을 펼쳐온 강남구의 경우 신사동(207개), 논현동(192개), 역삼동(147개) 등 1인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펫세권 업종이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용산구는 이태원동(157개), 한남동(102개) 등에 펫세권 업종이 많이 분포했으며, 이는 외국인 상주인구 및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적 특성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동산의 ‘펫세권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 유용한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제공 중인 펫세권 장소 정보를 더욱 많은 반려인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한편, KB국민은행은 2022년 금융권 최초로 반려동물 정보를 모바일로 간편하게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반려동물등록증’서비스를 도입했다. KB스타뱅킹 ‘국민지갑’에서는 반려동물등록과 함께 내 강아지와 고양이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반려동물 성향분석(MBTI)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반려생활에 필요한 콘텐츠를 지속 제공해오고 있다.아울러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017년 은행권 최초로 반려동물 대상 신탁상품인 ‘KB펫코노미신탁’을 출시한 데 이어 2021년에는 반려동물 양육 및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한 ‘KB반려행복신탁’을 출시했다. 이외에도‘KB반려행복적금’, ‘리브엠 반려행복 LTE요금제’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 전광삼 "與 이길 것…난 '보수의 심장' 다시 뛰게 할 제세동기"[총선人]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보수의 심장’ 대구를 다시 뛰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제세동기 역할을 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은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4월 총선에 나서는 포부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당 텃밭인 대구 북구갑에 공천을 신청했다.전 전 비서관은 “학창 시절, 대구 성광고를 다니며 이 지역에서 성장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지역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서 “선출직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일자리 문제와 경제 위기 등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구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다. 그러나 섬유산업 붕괴·경북도청 이전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대구의 심장이 제대로 뛰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 전 비서관은 현역 의원들의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언론에서 대구의 국회의원들을 ‘12마리의 살찐 고양이’라고 조롱하는데도 누구 하나 반박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시민들조차 틀린 말이 아니라며 동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대구의 발전을 위해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도시정비 사업 추진 등을 약속했다. 전 전 비서관은 “‘산격1동(6개 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추진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종상향을 통한 용도지역 변경과 ‘2030 대구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상의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경북도청 후적지 도심융합특구 배후 정주 요건 조성을 위한 도시정비 사업 추진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이 재개발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같은 당 현역인 양금희 의원보다 앞서는 경쟁력에 대해 묻자 그는 자신만의 ‘소통 능력’을 꼽았다. 언론인 출신인 전 전 비서관은 과거 청와대 춘추관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이력이 있다.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의 애로사항을 귀담아 들으며 적극적으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전 전 비서관은 “우리 선거캠프의 명칭도 ‘섬김 캠프’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했던 그 마음과 노력으로 주민들을 잘 섬기고, 주민들을 찾아가는 소통형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4월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한 석을 더 이기든 두 석을 더 이기든 여당이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가급적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국민과의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서울신문 기자 출신인 전 전 비서관은 2012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춘추관장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4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에 위촉됐다.(사진=전광삼 전 비서관 측)다음은 전 전 비서관과의 일문일답.-시민소통비서관을 역임했던 소회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시민소통비서관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국민들의 요구와 민원을 정책부서의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다. 우리 사회 곳곳에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전달하면서 국민들의 아픔과 요구를 귀담아들을 수 있었다. 모든 민원을 해결할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능력 범위 안에서 최대한 해결해 주고자 노력했던 시간이었다. 더 많은 민원을 해결해 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하고 아쉬웠다.-대통령실 새 참모진에 당부한다면.△대통령실 참모의 역할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정확히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국정운영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시각이 윤색되거나 왜곡되지 않게 대통령에게 전달돼야 하고 그에 따른 대통령의 결단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지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리에 연연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과 국민의 연결고리로서 각자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출마에 나서는 포부가 무엇인가.△결정적인 이유는 지역의 문제와 정치적 문제 두 가지에 있다. 과거 학창 시절, 대구 성광고를 다니며 이 지역에서 성장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지역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다. 다만 선출직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일자리 문제와 경제 위기 등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구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또 다른 이유는, 대구를 보수의 심장이라고 늘 강조하는데 보수의 심장이 제대로 뛰고 있는지 의문이 들고 오래 전 멈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에서 대구의 국회의원들을 ‘12마리 살찐 고양이’라 조롱하는데도 누구 하나 반박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시민들조차 틀린 말이 아니라며 동의하고 있다. 이런 보수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제세동기 역할을 하고자 출마하게 됐다.-과거 지역구(영양·영덕·봉화·울진)가 아닌 대구 북구 갑으로 이동한 이유가 궁금하다.△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 영주·영양·봉화·울진으로 지역구가 바뀌었고 이번에 다시 의성·청송·영덕·울진으로 또다시 선거구가 개편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구는 연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대다수 기초자치단체가 그렇듯이 수시로 선거구가 바뀌다 보니 연속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구 북구갑은 내 모교가 있는 곳으로 성장기를 보낸 지역이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이 지역이 대구의 중심이었다. 그러던 곳이 섬유산업 붕괴와 경북도청 이전 등으로 인해 상대적인 낙후지역으로 침체되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는 지역 발전을 견인차 역할을 해야 된다고 판단했고, 내가 적임자라 판단했다.-지역 핵심 현안과 구체적인 공약이 있다면.△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사업으로, 대구 대구도심융합특구로 계획된 경북도청 후적지에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 콤플렉스를 건립하겠다는 사업이 있었다. 그러나 대구시에서 이 사업의 부지를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 추진하려고 하는데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심한 상황이다.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해 원칙에 맞게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또 하나는, 현재 산격동은 저층의 노후주택이 많고 협소한 골목이 많아 소방차나 구급차 등의 진입이 힘들어 화재 위험과 응급환자 이송에 어려움이 있는 지역이다. 가파른 경사로 이뤄진 도로 주변은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주민들의 보행조차 어려우며,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좋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산격1동(6개 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추진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종상향을 통한 용도지역 변경과 ‘2030 대구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상의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경북도청 후적지 도심융합특구 배후 정주 요건 조성을 위한 도시정비 사업 추진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이 재개발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사진=전광삼 전 비서관 측)-총선 결과를 전망한다면.△한 석을 이기든 두 석을 이기든 여당이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가급적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국민과의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거대 야당의 횡포와 일방통행식 국회 운영이 어떤 폐해를 낳았는지는 국민들이 더 알 것이다. 위기는 여당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야당에게도 있다. 위기라고 얘기하는 순간부터 없는 위기도 위기가 된다.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위기라고 말하지 않는 민주당에 비해 특별한 위기도 없는데 위기라고 말하는 국민의힘 내부의 비겁한 목소리가 위기를 만들어내는 측면도 있다.-대통령실 출신들이 험지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총선은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인물이 아닌 이상 대부분 연고를 찾아 출마한다. 극히 일부가 정치적 소신과 인지도 향상을 꾀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출마하기도 한다. 장·차관이나 수석급 이상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이들이야 수도권 사람들도 알겠지만, 비서관급 이하 실무진들은 언론의 조명을 받아온 적도 없고 그로 인해 인지도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무조건 험지로 가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무엇보다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 신인들에겐 험지일 수밖에 없다.-양금희 의원보다 앞서는 경쟁력이 있다면.△내 대학 전공과 대학원의 전공이 언론·미디어다. 그리고 20년의 기자 생활을 거쳐 청와대 춘추관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등 미디어와 소통전문가로 살아왔다. 미디어는 소통이 우선돼야 하고, 언론이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미디어 생태계는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돼 있는데 이를 바로 잡아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미디어 전문가가 국회에 필요하고, 세 번의 대선 과정에서 공보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후보들에게 없는 최고의 강점이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당정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을까.△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은 법률적 원칙과 소신, 그리고 양심에 따라 법을 집행해왔다. 크고 작은 사안에 대해서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유사한 의견과 판단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두 사람이 오랜 기간 쌓아온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는 크고 작은 의견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깊어졌을 것으로 본다.그동안 언론은 여당이 마치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만 해온 것으로 묘사해왔다. 이전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들이 대통령의 거수기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의 입장에서 할 말은 하고 국민의 여론을 충실히 전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눈을 감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이라면 더더욱 다양한 국민적 요구와 여론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대통령도 여당의 입장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더해질 것이라 본다.-‘한동훈 효과’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한동훈 신드롬은 과거 법무부 장관 시절 야당의 터무니 없는 가짜 뉴스와 정치적 공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고 판단한다. 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후보로 띄우는 데 일조했듯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띄우는 데 일조한 측면이 있다. 특히 논리적이면서도 간단명료하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한동훈 위원장의 화법이 국민들의 눈에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주고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추가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국회의원은 자신을 임명해 준 국민들에게 봉사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민들과 동료 시민들이 요구하는 바를 경청하고 수렴한 뒤 이를 제도적으로 법제화시키며 구체적으로 실현해 내는 것이 국회의원의 의무이자 역할이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국회의원이 된다면 지역민들을 잘 섬기겠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우리 선거캠프의 명칭도 ‘섬김 캠프’다. 전·현직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했던 그 마음과 노력으로 주민들을 잘 섬기고, 주민들이 찾아오기보다 주민들을 찾아가는 소통형 국회의원이 되겠다.(사진=전광삼 전 비서관 측)
- 김해숙→신정근, '외계+인' 2부 명품 신스틸러들만 모였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2부가 김해숙부터 신정훈, 윤경훈,이시훈 등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씬스틸러 배우 라인업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시너지와 스펙터클한 액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극장가에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고 있는 영화 ‘외계+인’ 2부 속 극에 깊이를 더하는 배우들의 활약이 화제다. ‘도둑들’, ‘암살’에 출연하며 최동훈 감독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을 뿐만 아니라 ‘허스토리’, ‘아가씨’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연기력으로 충무로 대체 불가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해숙은 밀본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목격한 ‘밀본 노파’로 분해 ‘무륵’(류준열 분)과 ‘흑설’(염정아 분), ‘청운’(조우진 분)에게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며 극에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여기에 영화 ‘탄생’, ‘강철비2: 정상회담’을 비롯해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라켓소년단’, ‘호텔 델루나’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활약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배우 신정근은 ‘무륵’의 부채 속에 살고 있는 고양이 ‘우왕’ 역을 특유의 존재감으로 소화하며 특별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영화 ‘30일’, ‘밀수’, ‘정직한 후보2’ , 드라마 ‘최악의 악’, ‘이태원 클라쓰’ 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tvN ‘어쩌다 사장3’까지 연기부터 예능까지 섭렵한 배우 윤경호는 외계인 죄수에 의해 조종당하는 ‘삼식이’로 분해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하고 있다. ‘우왕’과 함께 다니는 부채 속 고양이 ‘좌왕’ 역에는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사랑의 이해’, ‘지금 우리는 학교는’ 등에 출연하며 한계 없는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이시훈이 맡아 류준열, 김태리와 매력적인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이처럼 명품 배우진의 열연으로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외계+인’ 2부는 관람객들의 열띤 호평 리뷰에 힘입어 장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상상을 뛰어넘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 화려한 볼거리로 2024년 극장가의 포문을 연 영화 ‘외계+인’ 2부는 1월 10일 개봉, 겨울 방학 시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호평 받으며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오늘 기분이 어때?” 관람객에 말거는 ‘거대두상’ 생기기까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커다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두상’이 말을 한다. “오늘 기분이 어때?”라고 물어보면 “당신을 만나서 기분이 좋아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인공지능(AI) 기계를 상징하는 대형 머리로 구성된 노진아 작가의 ‘히페리온의 속도’다. 관객과의 일대일 대화로 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관람자를 향해 눈동자를 돌리고, 입을 벌려 대화를 시도하는 이 작품은 예술까지 파고든 과학기술의 발전을 실감케 한다.노진아 작가의 ‘히페리온의 속도’(사진=오산시립미술관).다채로운 예술작품을 통해 미디어아트의 미래를 조망하는 전시 ‘변화와 변환’이 오는 3월 24일까지 경기도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세상 속 ‘변환’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이이남, 김홍년, 노진아, 송창애, 이재형, 최종운, 한호 등 미디어아트 작가 7인이 참여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주제로 작가마다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다.이수영 오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일방적으로 보고 듣는 것이 아닌, 관객 참여형 인터렉티브 작품이 주를 이룬다”며 “아티스트와 함께 쌍방향으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기계에 감정을 넣어 지나온 추억을 예술로 승화한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이재형 작가는 AI 기술을 활용한 ‘페이스 오브 오산’을 선보인다. MZ세대인 작가는 오산의 얼굴과 감성을 지역 내 수많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찾고, 이를 ‘정보 시각화’라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가령 ‘대출’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 작품 속 사람의 얼굴이 슬픈 표정으로 바뀌는 등 SNS 정보에 반응한다.지난해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전광판에서 훨훨 나는 나비 작품으로 ‘K아트’를 알렸던 김홍년 작가는 ‘화접(花蝶)-공감과 소통’이란 주제로 인간이 자연에 가하는 파괴적 행위와 자연의 자생을 표현했다. 아이 그림 같은 자유로운 그림을 2분45초 영상에 담아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보여주고, 그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꽃과 나비로 생명의 부활을 상징했다.이이남 작가의 ‘만화-병풍Ⅰ’(사진=오산시립미술관).이재형 작가는 공중전화로 ‘2023년 버튼 입력’을 하면 해당 연도 주요뉴스가 수화기와 영상 스크린을 통해 송출되는 ‘대한민국, 오산70년. 시간여행’ 작품을 출품했다. 이 작가는 제주공항 내에 대형 고래 작품을, 서울 강남역에 고양이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설치해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포스트 백남준’으로 불리는 이이남 작가의 ‘만화-병풍 l’과 ‘설계어부-해피니스’도 만나볼 수 있다. ‘만화-병풍 l’은 한국 대표 만화가들의 작품인 ‘이두호의 머털이’ ‘신문수의 로봇찌빠’ ‘박수동의 고인돌’ ‘윤승운의 맹꽁이 서당’ 등을 아시아의 고전 회화와 콜라보(협업)해 제작한 5폭 디지털 병풍 작품이다. ‘설계어부-해피니스’는 중국 북송시대 산수 화가 허도녕의 ‘설계어부도’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이다. 허도녕이 보았을 산수에 계절의 변화를 연출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성경 속 예수와 십이사도가 십자가 수난 직전 나누는 ‘최후의 만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호 작가의 ‘최후의 만찬’(Last supper), 물의 파동을 시각화한 송창애 작가의 ‘워터 오디세이(WATER ODYSSEY): 거울’, 유리 오브제로 다양한 빛깔과 형상의 우주를 표현한 ‘비욘드 더 스페이스’(Beyond the Space)도 관람객을 맞이한다.김홍년 작가의 ‘화접, 공감과 소통’(사진=오산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