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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잊지 말아요” 한강에 ‘세송이물망초’ 정원 전시
  • “납북자 잊지 말아요” 한강에 ‘세송이물망초’ 정원 전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의 송환 의지를 상징하는 ‘세송이물망초’가 한강 공원에 작품으로 탄생했다. 통일부는 세송이물망초를 활용한 작가 나난강의 정원 작품을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선뵀다.김영호 통일부장관이 16일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세송이물망초 정원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김영호 통일부장관은 16일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납북된 국민의 송환을 촉구하며 그 가족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분들의 ‘잊혀지지 않을 권리’를 지켜드리기 위해 문화적 접근을 모색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세송이물망초 정원의 의미를 소개했다.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다. 통일부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의 안전한 송환을 기원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지난 1월 세송이물망초 배지를 만들어 국내외에서 홍보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3월 이 배지를 달고 국무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은 ‘자국민 보호’라는 중대한 국가적 책무”라며 “오늘 피어나는 세송이물망초의 정원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이분들을 오래 기억하고 송환의 목소리에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인사를 전했다.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나난의 작품 ‘세송이물망초의 정원’이 준비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이 행사가 북한에 납북된 국민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며, 그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데 국민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나난강 작가가 세송이물망초를 활용해 만든 정원은 이날부터 오는 10월 8일까지 5개월간 한강 공원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강 작가는 국내 1호 윈도페인터로서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강 작가는 “수없이 많은 꽃을 그려봤지만, 물망초가 가진 의미 때문에 이번 작업을 할때 만큼은 마음이 무겁고 완성하기 어려웠다”며 “이 정원이 북에서 돌아오지 않은 우리 국민들에게 어두운 밤하늘 숲속의 새벽별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이번 작품은 박람회장에 설치된 주변의 정원들과 어우러져 국민들께 아름다운 모습으로 선보이게 된다. 뚝섬 한강공원을 방문하는 분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낮에는 유리 온실을 개방하고 밤에는 자체 발광 재질을 활용한 천장 조형물을 통해 한강의 야경과 함께 외부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통일부는 장관 직속 납북자대책팀을 만들고 납북자 문제를 북한인권의 핵심사안으로 삼고 정부 차원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김 장관은 작년 10년만에 귀환납북자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현재 북한당국의 법적 처벌 등 사유로 북한에 억류된 국민은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등 6명이며, 전쟁 이후 끌려간 납북자 3800여명 중 516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2024.05.16 I 윤정훈 기자
한총리 "의료개혁 큰 고비 넘어…대학별 정원 조속히 확정"(종합)
  • 한총리 "의료개혁 큰 고비 넘어…대학별 정원 조속히 확정"(종합)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서울고등법원이 의과대학 증원 효력에 대한 의료계의 집행정지 신청에 각하·기각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아있지만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온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법원의 우호적인 판단을 등에 업은 정부는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대학별 학칙 개정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주호 사회부총리,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16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정원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 총리는 16일 서울고법의 집행정지 항고심 결정 발표 직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 정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16일 의대생과 교수, 전공의 등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배분 결정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각하·기각 결정을 했다.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27년 만에 의대 증원이 초읽기에 들어가게 된 상황이다.한 총리는 “오늘 재판부는 의과대학 재학생 신청인들에 대해서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했고, 나머지 신청인들은 청구적격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아직도 우리 앞에는 의료계 집단행동이라는 해결되지 않은 난제가 남아있지만, 오늘 법원 결정으로 우리 국민과 정부는 의료개혁을 가로막던 큰 산 하나를 넘었다”면서도 “국민 여러분이 감수하는 고통을 송구하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한 총리는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결정에 따른 대학별 학칙 개정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대학에서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의무사항으로, 아직 학칙을 개정중이거나 재심의가 필요한 대학은 법적 의무에 따라 관련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달라”며 “당초 예정대로 5월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승인하고 각 대학별 모집인원을 발표할 수 있도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또 “일부 의료계에서는 2000명 증원으로 의학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 걱정하지만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오히려 이번 기회에 선진국 수준의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한 의대교육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정부가 16일 의대 증원·배분을 멈춰달라는 의료계의 집행정지 신청이 항고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깊이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고등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각하·기각 직후 대국민담화를 열어 “정부는 사법부의 현명한 결정에 힘입어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2025학년도 대학입시 관련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사진=연합뉴스)일부 의대 교수들이 이번 결정에 반발해 일주일간 휴진을 예고한 데 대해서는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해달라”며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집단행동하는 관행은 더 이상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의료계도 소모적인 갈등과 대정부투쟁을 거두고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와 논의에 동참해달라”며 “전면백지화의 입장을 떠나 미래 선진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의 장인 의료개혁 특위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에게는 “이제는 돌아오셔야 한다”며 “환자를 살리는 훌륭한 의사가 되겠다는 여러분의 소중한 꿈을 이어가달라”고 호소했다.한 총리는 “모든 개혁이 고통스럽지만 의료개혁은 특히 고통스럽다”면서 “그러나 힘들고 어렵다고 지금 여기서 멈추면 머지않은 시점에 우리 후손들은 더 큰 고통과 더 큰 비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필수의료, 지방의료 붕괴를 이대로 방관한다면 책임있는 정부라 할 수 없기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국민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중단없이 나아가겠다”며 “지금 우리가 겪는 고통을 더 크게 불려서 미래세대에 전가하지 않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의대 정원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담화문 발표가 끝난 뒤 취재진으로부터 ‘현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으로 돌아올 유인이 없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 총리는 “수련의가 과로에 시달리지 않고 충분한 보상을 받도록 하는 방안은 이미 지난해부터 상당히 오랜 기간 논의됐고, 집단 행동이 있은 후에도 의료개혁특위에서 아주 중요한 과제로 논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어 “내년도 예산에서도 의료개혁은 가장 큰 우선 순위 중 하나로, 내일(17일) 열리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도 어떻게 재정적 지원을 충분히 할 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제는 전공의들께서 복귀를 하셔서 저희를 감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법원의 이번 결정이 의대 증원 계획을 일부 백지화하는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총리는 “2025년 증원한 모집인원에 대해서 대학의 요청을 받아 50~100% 범위 내 대학 자율로 정하도록 수정한 바 있다”면서 “의료계가 통일된, 과학적인 의견을 제시한다면 정부와 협의를 해가면서 정원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6 I 이지은 기자
발암물질 장난감 차단.. '알테쉬' KC인증 없으면 '직구 금지'
  • 발암물질 장난감 차단.. '알테쉬' KC인증 없으면 '직구 금지'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이지은 김정유 기자]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해외 플랫폼의 초저가 물량공세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 국민 건강·안전과 직결된 장난감·생활용품 등은 KC인증을 받지 않으면 해외직구가 금지된다. 아울러 정부는 현행 소액면세한도 기준에 대해서도 오는 7월까지 개편방향을 확정해 발표한다. 정부는 16일 오전 인천공항본부세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국무조정실이 총괄해 산업부·환경부·기재부·관세청·공정위 등 범부처가 참여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어린이제품 등 80개 품목, 인증·승인없이 직구불가 앞으로 KC인증을 받지 않은 어린이제품(유모차 등 34개 품목), 전기·생활용품(온수매트 등 34개 품목)에 대해서는 해외직구가 금지된다. 또 가습기용 소독·보존제나 살균제 등 12개 품목도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른 신고·승인을 받지 않으면 역시 해외직구를 금지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어린이제품법, 전기생활용품안전법, 화학제품안전법 등을 개정할 계획이다. KC인증이란 안전·보건·환경·품질 등 분야별 인증마크를 국가적으로 단일화한 것이다. 공식적으로 국내에 판매하는 제품은 KC인증이 필요하지만, 판매가 아닌 개인 사용목적으로 해외직구를 할 때는 미인증 제품도 반입할 수 있다.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된 일부 초저가 어린이상품 등에서 납·카드뮴과 같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도 개인 사용목적 직구로 KC인증절차 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안전문제가 시급한 만큼 법 개정 전에도 관세법을 활용해 위해제품의 반입을 차단할 방침이다.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차관급)은 “법 개정 전에도 관세법 조항(237조)에 근거해 위해제품을 반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관세청 및 소관부처 간의 준비를 통해 6월 중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직구 인기품목인 화장품, 위생용품, 의약외품 등에 대해서도 사후 모니터링·위해성 검사를 거쳐 유해성 확인시 반입을 차단한다. 아울러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짝퉁(가짜)’제품의 반입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 및 적발시 제재를 강화하고, 올해 중 상표법을 개정해 플랫폼사의 이행강제 및 제재(대외공표 등)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세관에 쌓여있는 직구물품(사진=연합뉴스)◇150달러 해외직구 면세 개편 착수…“국내업체 역차별 해소필요”정부는 현행 150달러 한도에서 관세·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소액수입물품 면세제도 개편도 예고했다. 현재 자가사용 물품은 소액 면세한도(150달러, 미국발 200달러) 이내에서는 연간 금액 한도 및 횟수 제한없이 관세·부가세가 모두 면세된다. 국내 업체들은 KC인증 등 관련 안전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비용 외에도 부가세도 포함해 판매하기에 해외직구 업체와의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통상 중국 직구 물품이 국내 제품과 비교해 70~80% 저렴하다고 보고 있다.해외도 소액수입물품의 면세기준을 상향하거나 없애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의 경우 2011년부터 부가세 면세제도를 폐지했고 2028년부터는 관세 면제도 폐지키로 했다. 또 영국·호주·뉴질랜드 등은 이미 부가세 면세를 폐지했으며, 중국은 해외직구 한도를 연간 480만원으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7월말 발표하는 세법개정안에 소액수입물품 면세제도 개편 방향을 담을 계획이다. 이형철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은 “관련 논의를 공론화해 전문가, 이해관계자, 국민의견을 수렴 후 최적의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종 고려대 국제학부 특임교수(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는 “저렴한 인건비에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값싼 재료로 만든 해외 제품이 밀고 들어오면 국내업체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국내 업체들이 역차별 받지 않고 해외 업체와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소액면세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는 정부의 역차별 해소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이커머스 관계자는 “안전인증 문제는 사실상 중국 이커머스에 비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입장에선 ‘역차별’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던만큼 긍정적인 대책”이라며 “통상 이슈에 대한 부담감을 고려하면 우리 정부가 상당히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5.16 I 조용석 기자
방위비 인상 압박하는 트럼프…21~23일 서울서 2차 방위비 협상
  • 방위비 인상 압박하는 트럼프…21~23일 서울서 2차 방위비 협상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이하 SMA) 체결을 위한 2차 회의가 21~23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2026년 이후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을 정하기 위한 협상으로 2021년 체결한 11차 SMA는 2025년 말까지 유효하다. 2021년 방위비 분담금은 1조1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오른 금액이었으며 이후 4년간 매해 국방비 인상률을 반영해 올리기로 했다.16일 외교부에 따르면 협상에는 1차 회의 때와 동일하게 한국 측에서 이태우 외교부 방위비 분담 협상대표가, 미국 측에서 린다 스펙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앞서 한미는 지난 3월 초 협상단을 꾸렸다. 이후 지난달 23~25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하고 SMA 협상 관련 기본 입장을 교환했다. 한 달 만에 열리는 2차 회의에선 분담금 규모와 책정 기준 등 쟁점과 관련해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외교부는 “정부는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마련과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강화를 위한 우리의 방위비 분담이 합리적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 하에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통상 차기 SMA 협상은 기한 만료를 1년여 앞두고 진행되는데 이번엔 더 빨리 시작됐다. 이에 일각에선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가운데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분담금 5배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재출마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에도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꺼내며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이태우 한미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 협상 대표가 지난 3월 외교부 기자실을 찾아 임명 관련 인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5.16 I 김관용 기자
채해병특검법 재의결 앞두고 표단속 나선 與지도부
  • 채해병특검법 재의결 앞두고 표단속 나선 與지도부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해병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이 유력시되며 국민의힘이 내부 표단속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하는 등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어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이 재의요구를 한다(거부권 행사)면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재표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재표결시 본회의에서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며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지난 2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13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채해병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기한은 오는 22일까지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특검 취지를 보더라도 진행 중인 사법절차를 지켜보는 것이 옳다.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고 하면 그땐 제가 특검 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며 사실상 거부권을 시사했다. 지난 2일 채해병 특검법이 통과될 당시 국민의힘에선 김웅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본회의장을 퇴장했지만 이번엔 변수가 많아졌다.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22대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만 55명에 달한다. 이들을 모두 국회에 불러모으는 것마저 쉽지 않다. 출석 의원이 적을수록 가결에 필요한 찬성표도 줄어들어 국민의힘엔 불리하다. 채해병 특검법이 필요하다고 보는 여론도 더 많다. 지난달 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채해병 특검법을 가장 먼저 처리하는 것이 국민의힘에 바람직하다”며 “국가안보 측면에서 채해병 의혹에 대한 보수 유권자조차 불만 정서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투표에 불참했던 안철수 의원은 재표결엔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전향적으로 (특검을) 받겠다고 하는 것이 좋겠다”며 “속으로 저처럼 그렇게 (재표결시 찬성하겠다고) 생각하는 의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지난 13일 원내를 대상으로 23~28일 해외 출장이 예정된 의원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뿐 아니라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일일이 의원들을 만나 참석과 반대표 행사를 당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 의원이 최대한 본회의에 출석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2월 말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부결된 전례가 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재표결 당시 재석 의원 281명 가운데 찬성 171명, 반대 109명, 무효 1표로 부결됐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없었던 셈이다.
2024.05.16 I 경계영 기자
푸틴 방문 의식했나…김정은, 마르크스·레닌 초상화 내걸어
  • 푸틴 방문 의식했나…김정은, 마르크스·레닌 초상화 내걸어
  • 15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새로 완공한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한 가운데 외벽에 마르크스·레닌 초상화가 걸려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북한이 조선노동당 간부학교에 마르크스·레닌 초상화를 내건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완공한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찾았다고 보도하며 “우리 당 간부 양성의 최고 전당인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가 주체 건축과 주체 교육 부문이 본보기적 창조물로 훌륭히 일떠섰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신문이 보도한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간부학교 건물 외벽 양쪽에 각각 걸린 마르크스, 레닌 초상화다. 북한은 지난 1980년 6차 당 대회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당 규약에서 삭제하는 대신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을 유일사상으로 확립했다. 일각에선 마르크스·레닌 초상화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가까워진 북러 관계를 뜻하는 상징물로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방북을 조율 중인 시점에서 양국의 전통적 연대감, 친밀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도 해석했다. 북한은 작년 말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전략에 반기를 드는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 우리 국가의 지지 연대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 공동 행동, 공동 투쟁을 과감히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마르크스 레닌 초상화는 북한이 러시아와 함께 반미·반제 나서겠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는 당 간부를 양성하는 최고 교육기관으로 북한은 지난해 4월 중앙간부학교 새 캠퍼스 착공에 들어갔다. 특히 규모와 수용 능력, 교육 조건과 환경 등 모든 측면에서 선진적이고 현대적인 정치학원으로 새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장 중앙간부학교는 김 위원장이 건설 부지를 직접 고른 시설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현장을 찾아 시정 방안을 제시하며 완공을 독려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
2024.05.16 I 김형일 기자
KC인증없는 어린이제품 등 직구금지…6월부터 본격 차단
  • KC인증없는 어린이제품 등 직구금지…6월부터 본격 차단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앞으로 국민 건강·안전과 직결된 유모차·완구 등 모든 어린이제품은 KC인증을 받지 않으면 해외직구가 금지된다. 또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등을 추진하고, 국민들이 해외직구 금지물품 등 관련 정보를 쉽게 접근토록 통합관리센터도 구축한다. 정부는 16일 오전 인천공항본부세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국무조정실이 총괄해 산업부·환경부·기재부·관세청·공정위 등 범부처가 참여했다. (자료 = 국무조정실)◇어린이제품 등 80개 품목, 인증·승인없이 직구 불가 먼저 앞으로 KC인증을 받지 않은 어린이제품(34개 품목), 전기·생활용품(34개 품목)에 대해서는 해외직구가 금지된다. 또 가습기용 소독·보존제나 살균제 등 12개 품목도 신고·승인을 받지 않으면 역시 해외직구가 금지키로 했다. KC인증이란 안전·보건·환경·품질 등 분야별 인증마크를 국가적으로 단일화한 것이다. 한국에 정식출시할 제품은 반드시 인증이 필요하지만 판매가 아닌 개인 사용목적으로 해외직구를 할 경우는 인증이 없어도 반입할 수 있다.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된 일부 초저가 어린이상품 등에서 납·카드뮴과 같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도 개인 사용목적 직접구매로 KC인증절차 등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 정식출시 제품처럼 KC인증을 거쳤다면 납·카드뮴 등 발암물질이 포함된 제품은 걸러졌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를 위해 어린이제품법, 전기생활용품안전법, 화학제품안전법 등을 개정할 계획이다. 다만 관련법 개정되기 전이라도 현행 관세법 조항(237조)에 근거해 차단할 수 있어 이달 중 관세청 및 소관부처의 준비를 마치고 6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또 화장품, 위생용품, 의약외품 등에 대해서도 관련법을 개정해 사후 모니터링·위해성 검사를 거쳐 유해성이 확인되면 반입을 차단한다. 아울러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짝퉁’의 반입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발시 제재를 강화한다. 올해 중 상표법을 개정해 플랫폼사의 이행강제 및 제재(대외공표 등)를 위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세관에 쌓여있는 직구물품(사진=연합뉴스)◇ “해외플랫폼 국내대리인 관련 법개정, 연내 완료”정부는 지난 3월에 발표한 해외 플랫폼 기업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는 소비자 피해구제 및 분쟁해결, 법적 제재 및 책임 부과 등을 위한 것으로,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이정원 국조실 2차장(차관급)은 “정부는 위해 제품 관리 강화 및 국내 대리인 지정 등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항을 연내에 신속히 개정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처별로 분산된 해외직구 물품 관련 사이트도 통합한다. 현재는 공정위·관세청·식약처·한국소비자원 등 각각 부처가 12개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는 해외직구 정보를 공정위가 운영하는 ‘소비자24’ 사이트로 통합한다. 통합된 소비자24 사이트에서는 △해외직구 금지물품 △위해식품 △국내외 리콜정보 △사기의심사이트 안내 등이 일괄 제공된다. 이외에도 해외직구 전 소비자가 알아야 할 유의사항, 해외직구 관련 상담 및 신고 안내 관련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플랫폼 사업자의 소비자 보호 의무이행 상황 파악을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소비자 보호 의무 이행 외에도 통신판매자 관리 및 부정수입물품 유통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박세민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은 “3분기 내로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4.05.16 I 조용석 기자
알테쉬 저가 공습에…정부 '150달러 한도' 소액면세 손질한다
  • 알테쉬 저가 공습에…정부 '150달러 한도' 소액면세 손질한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현행 150달러 한도에서 관세·부가세를 면제하는 소액수입물품 면세제도가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저가 제품을 파는 중국 이커머스만 배를 불린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에 제품을 직접 수입·유통하는 소상공인들과의 역차별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또 위해제품의 반입을 통관 과정에서부터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열린 제39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16일 인천공항본부세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소액면세가 만든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제도개편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가 초저가 상품으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국내 유통생태계 보호를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중국을 통한 해외직구액은 3조2872억원이고, 이중 소액면세 물품은 3조원에 육박했다.국내 유통업체는 중국산 제품을 떼어오는 과정에서 통관과 KS 인증마크, 유해성분검사 등을 거치면서 제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반면 해외직구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현재 관세법상 해외직구 1회당 150달러까지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데, 누적 한도가 없어 되팔기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 대책 발표를 통해 세제 개편을 공론화하고 전문가와 업계, 국민 등으로부터 최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가 파악한 해외 현황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대만 등은 일부 면세한도 범위 내에서 관세·부가세를 면제하고 있고 유럽연합(EU)·영국·호주·뉴질랜드 등은 부가세를 과세한다. EU의 경우 2028년부터는 관세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지난해 밝힌 바 있다.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소액 해외직구 물품에 대한 과세 문제는 굉장히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에 여러 얘기를 들어보고 심사숙고해야 하는 문제”라며 “분명한 건 정부가 검토를 시작했고 속도를 높여 빠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정부는 소액면세 제도를 악용하여 의도적인 분할(쪼개기) 후 면세 통관을 시도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사후 정보분석과 상시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른 직구 사이트에서 구매하거나 같은 직구 사이트라도 다른 날에 구매한 물품이면 같은 날 국내 입항하더라도 합산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관세청 고시에 허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편 위해제품 반입 차단 조치는 관세청과 소관부처의 준비를 거쳐 내달 중 시행하고,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들은 연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위해제품 차단에 필요한 모델·규격 등이 기재될 수 있도록 통관 서식을 보완하고,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전자상거래를 통한 위해물품 반입 차단에 최적화된 통관 플랫폼도 2026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어린이제품, 전기·생활용품 분야에서는 전문인력 중심의 협업검사를 확대한다.한 총리는 “온라인 유통시장에 대해 전 세계의 다양한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소비자 안전 문제, 피해구제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각이 공존한다”며 “정부는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소비자 안전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활력을 제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024.05.16 I 이지은 기자
한총리 "해외직구, 소비자 안전 최우선…피해구제 다각도 대응"
  • 한총리 "해외직구, 소비자 안전 최우선…피해구제 다각도 대응"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코로나19를 전후로 급성장한 해외직구와 관련해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직구로 인한 국민 피해 예방과 구제에도 다각도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열린 제39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 총리는 이날 인천공항본부세관에서 제39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한 총리는 “온라인 유통시장에 대해서는 전세계의 다양한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소비자 안전 문제, 피해구제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소비자 안전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각별한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어린이 사용 제품과 화재사고 위험이 높은 전기·생활용품 등에 대해서는 안전인증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의 경우, 신속한 차단조치를 통해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또 “전방위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법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해외 플랫폼 기업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국내 고객센터 운영 등을 통해 플랫폼 기업 스스로가 소비자 피해를 구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해외직구로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총리는 “다품종 소량거래 등이 가능한 유통 플랫폼을 고도화해 중소유통업체의 온라인 유통 활용을 촉진하겠다”며 “다양한 유통 품목을 발굴,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소상공인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도 논의됐다. 이상기후가 뉴 노멀이 된 만큼 집중호우, 폭염 등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체계를 갖추는 게 주요 내용이다.한 총리는 “세계기상기구는 올 여름이 전세계적으로 역사상 가장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우리나라 역시 기후변화로 인해 평년 대비 많은 강수와 폭염이 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이어 “특히 올해는 최근 피해가 많이 발생한 산사태·하천재해·지하공간 침수 등 3대 인명피해 유형을 집중관리하겠다”면서 “농어민건설노동자, 쪽방촌 주민 등 폭염에 취약한 분들이 일상의 편안함을 지속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사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2024.05.16 I 이지은 기자
중국 도착한 푸틴, 시진핑과 또 ‘브로맨스’ 선보일까
  • 중국 도착한 푸틴, 시진핑과 또 ‘브로맨스’ 선보일까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5기 집권을 시작하며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경제 협력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특별 전용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3월 러시아를 찾았던 시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이번에는 국빈 방문 자격으로 베이징에 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해 3월 시 주석이 3연임을 시작하면서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했다며 이번 방문은 답방 성격이라고 설명했다.크렘린궁의 유리 우샤코프 외교 담당 보좌관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수교 75주년 기념 공연을 마친 후 약 45분간 비공식 대화를 나누고 양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비공식 만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만찬 참석자는 러시아측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내정자와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된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대행,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대행이 배석하게 된다.중구측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둥쥔 국방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회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우 전쟁은 유럽 등 서방에서 중국의 중재자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러·우 양측이 동등하게 평화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는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문제 외에도 중동과 아시아태평양 등 지역 상황을 의제로 정했으며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중국 일대일로 연결, 유엔 등 국제기구와 브릭스(BRICS) 내 양국 협력, 에너지 협력 등에 관해서도 논의하게 된다.양측은 회담 후 공동 성명에 서명하고 수교 75주년 기념식과 양국 문화의 해 개막식에도 참석한다.푸틴 대통령은 중국 국가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도 만나 무역, 경제, 인도주의 분야 협력도 논의할 예정이다.한편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한 후 지리적으로 러시아가 가까운 하얼빈도 찾을 계획이다. 이곳에서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하얼빈공업대학(HIT)에서 교사·학생과 만난다.
2024.05.16 I 이명철 기자
한총리 "의료계 정부자료 공개, 국민도 적절치 않다 생각할 것"
  • 한총리 "의료계 정부자료 공개, 국민도 적절치 않다 생각할 것"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의료계가 의대증원 관련 정부자료를 재판 전 공개한 것과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민들도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총리는 “근원물가가 낮아지면 금융정책을 유연성있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금리정책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사진 = 연합뉴스)◇“의료계 정부자료 공개, 법원 합리적 판단 왜곡 우려”한 총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의대증원 재판에서)법원이 바른 판단을 하도록 정부가 제출한 자료를 본인들(의료계) 자료인 것처럼 배포하는 것은 공격하는 것은 제 상식으론 적절치 않다”며 “일반국민이나 언론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3일 중대본 회의에서 의료계의 정부자료 공개에 대해 “여론전을 통해서 재판부를 압박해 공정한 재판을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14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한 총리 등을 위계(僞計)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업무 방해, 허위 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한 총리는 “소송에 참고하라고 법원에서 규정·규칙에 의해 전해준 정부제출 자료를 복사해서 배포하고 이러는 것은, 합리적인 법원의 판단을 받고자 하는 것을 다소 왜곡시킬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양해도 없이 일방적으로 복사해 배포하고 거짓말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국민들도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 총리는 “(의대정원 논의관련 회의록을)공공기록물관리법에서 말하는 회의록 형식으로는 안했더라도 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법원의 판단을 돕기 위해 성의껏 작성했다”며 “소송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수처 고발에 대해서도 “상황을 보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중 정부가 ‘채해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의결할 수 있다는 예측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공수처와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기에 상황을 보면서 특검이 필요하면 직접 제의하겠다’고 말했다”며 “정부 내에서 신중하게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14일 민생토론회에 발언한 노동법원 설치 추진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는 이같은 아이디어를 오랫동안 갖고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 안에서 구체적으로 할 것인가는 아직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석한 박구연 국무1차장(차관급)은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조금 더 강도 있게 검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지난 2022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통화정책, 정부여당 우선순위는 물가안정…계속 검토”일각에서 제기하는 통화정책 완화(금리인하)에 대해서는 “근원물가가 낮아지는 것은 우리 금융정책이 유연성 있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희망이 있다”면서도 “다만 정부여당의 우선순위는 물가 안정”이라고 말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아래(2.9%)로 떨어지고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2.3%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하나 금리인하는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제계에서도 의견이 각각 다르다. 그는 “적절한 금리체계가 되지 않으면 물가상승을 유발할 것이고, 요즘처럼 개방된 사회에서는 물가 국가별 금리차이가 자본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금리는)아주 중요한 금융정책이기에 하나만 보고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총리는 “(통화정책 관련) 정부와 여당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물가상승으로 인해)국민들께서 실질소득이 조금 감소한 상태이기에 (금리를 인하해) 내수를 확확 늘리지 못하는 제약요인이 있다”고 부연했다.‘당분간 금리인하는 어렵다 뜻인가’라는 질문에 한 총리는 “아니다”라며 “한국은행 총재가 말한 것처럼, 우리 경제의 전체적인 측면 그리고 해외도 모니터링하면서 이 문제를 계속검토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야당에서 내수촉진을 이유로 제안한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은 어려운 계층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민 모두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이 아닌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사실상 반대입장을 재차 드러낸 셈이다. 한 총리는 “지원금 형태의 지원은 정말 잘 타깃을 해서 디자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좋은 소비로 나타날 수 있다”며 “지원이 절실한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를 올해 한해에만 21만3000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2018~2022년) 상승(19만6000원)보다 올해 한해에 상승분이 더 많다. 이어 “25만원 지원책이 모든 여건에 비췄을 때 적절한 것이냐는 논의를 좀 더 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5.15 I 조용석 기자
오렌지 주스·코코아 가공품 할당관세 적용 검토…25개 품목은 연장
  • 오렌지 주스·코코아 가공품 할당관세 적용 검토…25개 품목은 연장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이지은 기자] 정부가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오렌지 주스 원액, 커피 원액 등 10여 제품에 대한 할당관세 신규 적용을 검토한다. 올해 상반기 할당관세 적용이 끝나는 25개 제품에 대한 연장도 검토한다.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렌지. (사진=연합뉴스)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식품·외식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오렌지 농축액 △코코아 매스 △커피 농축액 △전지·탈지분유 △칩용 감자 등 10여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할당관세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시적으로 낮추거나 면제해주는 제도다. 신규 적용을 검토하는 오렌지 농축액의 현행세율은 50%에 달하고, △코코아 가공품(5%) △커피 농축액 8% △전지·탈지분유 17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전날 농식품부는 브리핑을 통해 “최근 높은 국제유가·환율 및 코코아두·과일농축액·올리브유 등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일부 제품 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입 가공식품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신규 도입·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처럼 정부가 할당관세 신규 적용을 검토하는 이유는 총선 이후 식품·외식 가격이 잇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업계에 물가 안정을 위한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하고 있지만, 일부 원료를 중심으로 국제가격이 요동치면서 업계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제 오렌지 주스 원액 가격은 1파운드 당 4달러로 연초 대비 18% 올랐고 1년 전(2.7달러) 보다는 48.1%나 올랐다. 3년여 전인 2021년 3월(1.15달러)에 비교해서는 247.8%나 올랐다. 2021년부터 오렌지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브라질을 중심으로 감귤 녹화병(미생물에 의해 발생하는 식물병)등이 확산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긴 영향이다.이미 일본에서는 오렌지 주스 원액 가격 급등으로 잇달아 생산 중단을 선언한고 나섰다. 아사히 음료는 이미 지난해 12월 제품 생산을 잠시 멈췄고, 모리나가 유업은 오는 6월 일시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코코아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13일 기준 국제 코코아 가격은 1톤 당 7166달러로 연초 대비 67.6% 올랐고, 1년 전(3086.1달러) 보다 132.2% 급등했다. 이에 정부는 이미 코코아 생두에 대해서는 지난달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이외에도 정부는 상반기에 할당관세 적용이 끝나는 25개 품목에 대한 연장도 검토한다. 또 기간은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는 0% 할당관세에서 하반기에는 5%로 관세가 오르는 설탕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방안은 할당 관세 기한이 끝나기 전인 6월 중순에 열리는 국무회의 안건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할당관세를 지속 확대하면서 줄어드는 세수는 정부의 부담 요인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농산물에 대해서는 옥수수, 대두 등 12개 품목에 대해서만 할당관세를 적요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먹거리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이를 31개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반면 올해 1분기 국세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세수펑크를 냈던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조 2000억원 덜 걷히며 어두운 상황이다.기재부 관계자는 “할당관세 신규 적용 및 연장 등에 대해서 실무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5 I 김은비 기자
일본 압박 여전, 한국 “헐값 매각 안된다”…시간 번 네이버
  • 일본 압박 여전, 한국 “헐값 매각 안된다”…시간 번 네이버
  • [이데일리 김현아 박태진 한광범 기자]네이버에 대한 라인 지분 매각 압박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행정지도에 지배적 자본 관계(지분 매각)를 포함하는 입장이나, 정부와 네이버는 ‘헐 값 매각은 안된다’는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어서다.특히 대통령실과 네이버는 7월 1일까지 라인 야후가 일본 정부에 제출할 행정지도 보고서에 지분 매각을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인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일본 정부에 제출 보고서에 ‘지분 매각’ 빠져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네이버가 정부에 입장을 전달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네이버와는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며 “7월1일까지 일본 정부에 라인 야후가 제출할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 보고서에는 지분 매각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라인 야후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52만 명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와 관련해 7월 1일까지 보고서를 내야 한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 계획 같은 기술적 대책 외에,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은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대통령실에 7월 1일이라는 시한을 맞출 의사가 없음을 전달했고, 양측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적절한 정보 보안 강화 대책이 제출되는 경우, 일본 정부가 자본 구조와 관련돼 네이버의 의사에 배치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라인 야후가 자본구조 변경을 제외한 정보 보안 강화 대책을 제출하고자 한다면, (라인 시스템을 운영하는)네이버에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것이다. 필요 시 우리나라 관련 기관의 기술적 행정적 자문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라인 사태’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일본 정부 압박으로 팔 순 없어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의 경영 분리에대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에 지분 매각을 포함시키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CEO가 지난 9일 결산 발표회에서 “7월 1일까지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변화를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IT 업계에선 네이버가 라인 야후 지분을 팔더라도 일본 정부의 압박때문이어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 이전부터 네이버는 라인 야후의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이나 라인 야후 데이터에 대한 권한은 없었다”면서 “일본 정부가 지분 매각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네이버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적절하게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일본 정부 압박 여전…시간 번 네이버하지만, 라인 지분을 둘러싼 한일 갈등이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일본 정부 입장이 여전히 확고하기 때문이다.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모토 다케아키 총무상은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있던 어제, 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라인 야후에 대한 행정지도와 관련하여 “(네이버에 의한) 지배적 자본 관계도 포함하여 과제가 있다고 인식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가 자국민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라인 지분을 매각하라는 기존 입장과 일치한다.결국, 일본 정부와 소프트뱅크, 그리고 우리 정부와 네이버가 팀을 이뤄 ‘조속한 지분 매각’과 ‘압박 말라(헐값 안된다)’는 논리로 다투는 형국이다.(그래팍=문승용 기자)네이버의 선택이 관심이다. 지금까지는 ‘미래성장 가능성과 중장기 전략을 고려해 지분 매각까지 포함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국민의 반일 감정이 거세지면서 국민 기업으로서 ‘당장은 팔지 않는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겠다’라는 것으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라인 사태의 불씨가 꺼진 것도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측은 여전히 치열하게 협상할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어제 진행된 라인의 한국 법인인 라인플러스 직원 설명회에서도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 전달됐다.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자, 라인플러스 등 한국 관계사 직원 2500명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네이버 관계자는 “어제 라인플러스 대표 간담회에서는 라인에 라인 플러스가 중요한 핵심 회사임이 강조됐고, 직원들에게 걱정할 필요 없이 현재 업무를 잘 수행하면 된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2024.05.15 I 김현아 기자
日 총무상, 라인야후 사태에 "지배적 자본관계 포함한 과제 있다"
  • 日 총무상, 라인야후 사태에 "지배적 자본관계 포함한 과제 있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한 것과 관련해 “(네이버에 의한) 지배적 자본관계도 포함해 과제가 있다고 인식한다”고 14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모토 총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총무성 행정지도가 (정보 유출) 재발 방지와 적절한 보안 거버넌스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그는 행정지도 목적에 대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확실히 보호하는 체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마쓰모토 총무상은 지난 10일에도 라인야후 행정지도 관련 질문에 “자본 지배를 상당 정도 받는 관계와 그룹 전체 보안 거버넌스의 본질적 재검토 가속화를 요구했다”며 “경영권 관점에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에 대한 행정지도가 경영권과 무관한 사안이라고 주장하지만, 관련 기업들은 네이버와 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50%씩 보유한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의 자본 구조 변경 필요성을 강조하며 네이버를 압박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네이버의) 적절한 정보 보안 강화 대책이 제출되는 경우 일본 정부가 자본 구조와 관련해 네이버의 의사에 배치되는 불리한 조치를 취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에 제출할 보고서에 네이버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내용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4 I 공지유 기자
의료계 측 한덕수·박민수 고발…“허위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
  • 의료계 측 한덕수·박민수 고발…“허위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의료계 측 소송 대리인인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의료계 측 소송 대리인인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가 14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사진=연합뉴스)이 변호사는 14일 오후 공수처를 방문해 한 총리와 박 차관을 허위사실 유포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전공의, 의대생이 신청한 의대 정원 증원 집행 정지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이 변호사는 이날 “정부가 재판 방해를 하고 있다”며 재판 업무를 방해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와 자신의 재판 업무를 방해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으로 두 공직자를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그는 “정부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속임으로써 원고의 소송업무를 방해하고 서울고법의 재판 즉,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는 ‘원고 소송대리인이 재판부를 압박하고 방해한다’고 발언하며 겁박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의대 정원 배정심사위원회,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등 ‘회의록’ 유무에 대해 말을 바꾼 것이 ‘허위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정부는 즉각 배정심사위원회 명단과 발언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앞서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소송과 관련해 법원에 회의록 등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에 대해 ‘정상적으로 작성했다’고 했다가, ‘법적 의미의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 총리는 이 변호사가 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 등을 언론에 공개하자 “여론전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재판 전까지 자제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4.05.14 I 최오현 기자
한총리 "저출생, 특단의 대책 강구…향후 10년 마지막 골든타임"
  • 한총리 "저출생, 특단의 대책 강구…향후 10년 마지막 골든타임"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5일 “윤석열 정부는 저출생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향후 10년을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설정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 총리는 이날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합계출산율 세계 최하위인 우리나라의 저출생 시계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저출생 문제에 본격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하고 대통령 직속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신설했다. 이후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해 현재 제4차(2021~2025년)를 시행 중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기본계획 아래 집행된 예산은 283조6000억원에 달하지만,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1.132명에서 0.72명까지 떨어졌다. 특히 2015년(1.239명) 이후 출산율은 매해 ‘역대 최저’를 경신하고 있어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한 총리는 “각종 출산율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위험스러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천문학적인 예산을 저출생 대책이라는 명목으로 쏟아부었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윤석열 정부는 주거 지원, 자녀 양육 부담 완화, 일·가정 양립 여건 조성 등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방안과 과도한 경쟁시스템, 수도권 집중 등 구조적 원인에 대한 근본적 해법도 모색하고 있다”며 “그동안 여야 정치권과 전문가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한 인구 정책의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생 문제에 대응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부총리가 이끄는 정식 부처인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13일에는 대통령실 내 저출생 문제를 총괄할 이를 담당할 저출생 수석실을 설치를 지시하기도 했다.한 총리는 “저출생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지난한 과제이지만 국가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라며 “적어도 현 정부 임기 내에 급속히 악화되는 저출생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공포하게 될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에 대해서는 “국회와 정부, 그리고 여야 간에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 의사결정 원리가 작동한 바람직한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가 겪은 공동체의 아픔을 이겨내고 ‘보다 안전한 나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2일 정부에서 재의를 요구한 해당 법안을 여야 협의를 거쳐 수정·보완해 의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편 한 총리는 온라인 민원서비스 플랫폼인 ‘정부 24’에서 지난달 타인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민원서류가 발급되는 오류가 1233건이나 발생한 데 대해 “행정서비스 중단으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관계당국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에 개통한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도 민원인과 담당 공무원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에 전산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2024.05.14 I 이지은 기자
박찬대 `입틀막` 경호처장 인사 비판…"일방통행"
  • 박찬대 `입틀막` 경호처장 인사 비판…"일방통행"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병무청·검사 인사를 놓고 “계속된 일방 통행”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신임 병무청장으로 임명된 김 전 차장은 ‘입틀막’ 경호로 회자됐다. 지난 2월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소리를 지른 졸업생의 입을 막고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간 바 있다. 이 때문에 과잉경호 논란이 일어났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5.13 kjhpress@yna.co.kr/2024-05-13 10:06:50/<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이날 박 원내대표는“계속되는 일방통행은 정권 폭망의 지름길이다. 대통령은 총선 참패를 겪고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있었던 검사 인사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박 원내대표는 “서울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임명됐는데, 이 지검장은 성남FC후원금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의 선봉에 섰던 대표적인 친윤 라인”이라며 “검찰은 더 세게 틀어쥐고 김건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채해병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했는데 국무회의 처리시기만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대체 언제까지 국민과 대결하며 오만과 불통으로 일관할 작정인가”라고 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경고한다.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을 그만 내려놓으시라고 하겠다”면서 “10번째 거부권 행사는 앞으로 이 정국을 최악으로 몰고갈 핵폭탄이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계속되는 막무가내 거부권을 계속 인내할 국민은 없다”고 했다.
2024.05.14 I 김유성 기자
검·경 사건 '핑퐁'에 해결 하세월…불명확한 책임소재
  • 검·경 사건 '핑퐁'에 해결 하세월…불명확한 책임소재
  • [이데일리 박정수 성주원 기자]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면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고 다시 돌아온 사건을 경찰이 불송치하면 고소인은 이의를 신청하고 검찰은 다시 보완을 요구, 이렇게 두 번, 세 번 돌면 시간은 1년, 2년 지나는 거죠. 결국 피해는 국민이 보는 겁니다.”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이 조정된 지 3년여가 지나면서 수사 지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수사권 조정 이후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책임소재 또한 불분명해져 권익구제의 사각지대가 발생, 오히려 피해자가 고소장을 들고 경찰서와 검찰청을 오가며 수사를 구걸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겨나고 있다.◇수사권 조정 후 3년…檢 직접 수사 반토막(그래픽=김일환 기자)13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이 직접 고소·고발한 직수사건 가운데 직접 처리한 사건은 지난해 총 2만1249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4만4048건과 비교하면 반토막났다.검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휘 형태로 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수사를 책임지는 방식이었다”며 “하지만 수사권이 조정된 이후에는 검찰의 직접 수사권한이 대폭 축소된 것은 물론 수사지휘권도 박탈되면서 직접 처리 사건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은 문재인 정부 시절 이뤄졌다. 2020년 2월 검찰청법 개정으로 인한 검·경 수사권 조정(2021년 1월 시행)에 따라 검찰 수사권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로 제한됐다. 또 검찰의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도 폐지했다. 당시 대검 발표만 봐도 2021년 1~3월 검찰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은 7695건으로 전년 동기(2만4447건) 대비 68.5% 줄었다. 2022년 5월에는 직무권한이 더욱 축소돼 검찰의 수사범위를 2대 범죄(경제·부패)로 축소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통과됐다. 수사개시권의 축소 이외에도 검사가 수사 개시한 범죄에 대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규정도 신설했다.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요인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그 배경이 됐던 국정농단에 대한 검찰수사의 국민적 불신 등이 맞물려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매우 집중됐던 당시의 시대상황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의 지지가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았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검찰수사권의 축소가 아닌 완전 박탈에 대해서는 국민도, 법률전문가들도 적극적으로 찬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은 2022년 8월 검찰의 수사범위를 넓히는 내용을 담은 ‘검수원복 시행령(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고 개정안은 같은 해 9월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에는 기존 공직자·선거·방위사업 범죄에 해당했던 범죄와 조직범죄, 마약유통범죄를 부패·경제범죄의 범위에 포함시켜 검찰이 그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했다.결국 검찰의 수사권을 축소하는 ‘검수완박’ 법안과 검찰 수사권을 복원하는 ‘검수원복’ 시행령 개정안이 2022년 9월 10일부터 동시에 시행됐다. ◇검경 사건 ‘핑퐁’에 해결 하세월이른바 ‘검수완박’ 입법으로 사실상 수사권을 독점하게 된 경찰에 고소사건이 몰리면서 업무 부담이 가중됐고, 이는 사건 처리 지연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이어졌다.경찰청이 집계한 범죄사건 처리기간을 보면 2022년 6개월 초과 검거 인원은 18만9675명으로 전체 136만8648명 가운데 13.9%를 차지했다. 2020년의 경우 6개월 초과 검거 인원은 10만6316명으로 전체(169만6350명)의 6.3%에 불과했다. 사기범죄의 경우 6개월 초과 검거인원이 2020년 4만3665명으로 전체의 11.8% 수준이었으나 2022년 7만3986명으로 그 비중이 32.8%에 달한다. 이에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진행한 ‘형사사법제도 개선 위한 설문조사(회원 1155명)’에 따르면 ‘고소 사건 진행 중 경찰 수사 단계에서 조사 지연 또는 연기 사례’를 직접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73.5%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고소 사건의 조사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사건 및 업무 과다로 인한 지연’이라고 경찰이 답했다”는 비율이 54%에 달했다. 또 ‘고소장 접수 후 경찰 수사 종결까지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44.1%가 “1년 내”라고 답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이순옥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애초 경찰은 수사권 조정을 하면 수사의 자율성을 강화해 책임감을 갖고 수사하며 수사의 전문성을 높여 질 높은 수사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경찰 수사부서의 업무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오히려 유능한 경찰들이 수사부서를 기피하는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더구나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도 늘어 사건 처리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려지게 됐다. 대검에 따르면 2021년 1월 경찰이 검찰로 송치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한 비율은 8.2%, 2월 10.9%, 3월 11.3%로 증가했다. 2021년 6월로 보면 11.2%로 2020년 6월(4.0%)에 비해 크게 늘었다.검찰 출신 변호사는 “개정 형사소송법은 구조적으로 보면 증거를 수집해 송치 결정하는 것보다 불송치하는 경우 업무가 감경되는 측면이 있고, 검사 입장에서는 직접 보완수사를 진행하거나 새 증거를 수집하기보다 ‘보완수사 요구’ 자체만으로 ‘자신의 손에서 사건을 떼어낼 수 있기 때문에’ 보완수사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법경찰관 입장에서 여러 노력 끝에 송치결정을 했는데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를 받아 3개월 내에 보완수사를 완료해야 하므로 시간과 노력이 2배가 된다는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며 “결국 수사기관 입장에서 ‘중요도가 떨어져 보이는’ 일반 형사사건 처리 시 불송치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면 검찰 단계에서는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처리돼 사건번호가 없어진다”며 “보완수사 후 다시 검찰로 넘어오면 새 사건 번호가 부여되기 때문에 기존의 사건인지 새 사건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권한을 검찰과 경찰이 나누면서 수사 책임 또한 나눠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됐다”며 “결국 권한과 책임이 함께 주어져야 효율적인 개선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순옥 교수는 “수사권 조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사기관 간의 권한 분배가 아니라, 형사 절차가 적법하게 운영돼 피의자 등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국가가 범죄자의 죄에 상응한 형벌권을 행사하고, 범죄 피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수사권 조정에 있어서 이러한 궁극적인 목표와 그 수단이 혼동돼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2024.05.14 I 박정수 기자
채해병 특검법 위해 `구명조끼` 입은 청년들…"거부권 멈춰"
  • 채해병 특검법 위해 `구명조끼` 입은 청년들…"거부권 멈춰"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청년·대학생 100여명은 ‘채해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저지를 위해 용산 대통령실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거부권 행사시 다시 모일 것”이라며 채해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했다.‘채해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저지를 위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인 청년·대학생 100여명이 13일 특검법 통과를 호소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채해병 특검 거부권 저지를 위한 청년·대학생 긴급행동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내일(14일) 국무회의를 앞두고 거부권은 절대 안 된다는 청년들의 분노의 경고”라며 “채해병 순직 1주기를 부끄럽지 않게 맞이하려면 5월에 반드시 특검이 통과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집회에 모인 이들은 모두 빨간 구명조끼를 입은 채 각자 작성한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를 제안한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구명조끼를 입은 이유에 대해 “조끼 없이 수색작업을 했던 채해병을 애도하고, 구명조끼 하나 입히지 않았던 국가에 책임을 묻기 위한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각자 ‘더 이상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 ‘나였을 수도 있어, 거부권 거부’, ‘채해병 특검법 거부권을 거부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청년들은 우리의 친구, 가족이었던 채해병 사건에 대한 충분한 진상규명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군 예비역이라고 밝힌 황진서씨는 “우리나라 국민 중 자신이 군인이었거나 친구, 가족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청년들을 군에 데려간 대한민국 정부는 청년들이 안전하게 군 복무를 마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보호해야 한다. 만약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면 철저히 조사하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해 대책을 마련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이날 집회에는 전세사기 피해자,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등도 함께 했다.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연주씨의 언니 유정씨는 “채해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윗선’이 개입한 정황은 날이 갈수록 선명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를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정부의 노력 또한 더욱 짙어지고 있는 현실이 통탄스럽다. 습관성 거부권 남발에서 벗어나 청년을 죽음으로 내모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이들은 윤 대통령이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당일 오후 6시 같은 자리에 모여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경고했다. 손 전 대변인은 “거부권이 행사된다면 여기 한 번 더 모이기로 하자”며 “청년을 버리고 진실을 숨기는 것이라고 항의하고 규탄하고 행동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일 채해병 특검법은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통과됐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지켜보는 것이 옳다”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바 있다. 채해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법정 기한은 22일까지다.
2024.05.13 I 김형환 기자
국민통합위 2기 성과보고회 주재한 尹 “국민통합 기반은 성장”
  • 국민통합위 2기 성과보고회 주재한 尹 “국민통합 기반은 성장”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가장 중요한 기반은 결국 성장”이라며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4만 달러를 넘게 되면 계층 이동이 더 활발해지고 양극화도 많이 해소되고 국민들께서도 삶의 변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2기 성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통합위원회 2기 성과보고회를 주재하며 사회적 갈등 해소 측면에서 성장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이 자리는 지난 1년여간의 국민통합위의 주요 성과와 향후 정책 방침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특히 “도약과 빠른 성장이 있어야 사회적 이동성이 커지고 그렇게 함으로써 양극화를 줄일 수 있고,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또 우리의 민주주의 위기를 잘 극복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과 자녀들의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고 결혼식이나 행사도 많아서 지갑이 가장 홀쭉해지기도 하는 달”이라며 “지난주 제가 취임 2주년을 맞았는데, 돌이켜보니 이렇게 세심한 부분에서 국민들의 실제 삶을 꼼꼼하게 살펴서 실질적 도움을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통합위의 역할에 대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가치의 공유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하나되는 문화를 만드는 데 통합위가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특히 관료 중심 정부가 미처 살펴보지 못한 과제들이나 이해관계자가 많고 조율이 어려워 엄두가 안 나는 과제들을 발굴해서 해결책을 모색해주셨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김한길 위원장을 중심으로 열심히 활동해오신 위원님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활동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통합위가 국민에게 더 가까이 더 깊숙이 들어가서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살아 있는 정책을 많이 제안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이에 김 위원장은 “국민 통합을 단숨에 실현할 묘책이 있을 리 없지만, 사회 곳곳의 갈등과 분열에 대해서 하나하나 해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쓰다 보면 마침내 국민 통합으로 다가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는 ‘자살상담 통합번호 109’ 개설, 고립·은둔 문제 대응책 수립 등 통합위 정책 성과를 언급하며 “지역-계층-세대-성별을 뛰어넘어 국민 통합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민 곁에서 답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이날 회의는 김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이해선 기획분과위원장의 2기 위원회 활동 성과와 나아갈 길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어 ‘스스로 일어서는 소상공인’, ‘더 나은 청년 주거’, ‘노년의 역할이 살아 있는 사회’를 주제로 각 특위 위원장이 활동 성과를 보고한 뒤 민간위원과 정부위원, 관계부처 토의가 이어졌다.한편 토론회에는 국민통합위에서 김한길 위원장과 이해선 기획분과위원장 등 민간위원 26명 전원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장관 직무대리), 심우정 법무부 차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 등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2024.05.13 I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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