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13건
- 윤희근 “경찰 1인1총? 현장 의견 반영해 추진할 사안”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의 경찰관별 ‘1인 1총’ 언급에 관해 “총기는 최후의 수단인 만큼 현장 직원의 필요성, 의견 등을 반영해 이후 추진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인 1총’ 언급과 관련, “구체적으로 지시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면서 “현장 직원들로부터 필요성, 의견 등을 받아 총기 보급 확대는 그 이후 추진할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서울 신촌지구대를 방문,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흉악범에 대한 경찰의 강력 대응이 필요하다”며 사격 훈련 강화, 개인별 권총 지급(1인 1총) 등의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인 1총을 현실화하려면 예산도 상당히 들어가고, 법이 허용되는 한도 내에서 경찰봉, 가스총 등 대체 수단이 많지 않냐”며 “위험성이 다분한 지시인데, 경찰청장 후보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의했다. 윤 후보자는 “구체적 지시가 이뤄진 사항은 아니다”며 “평소에 경찰관 스스로가 자신의 총기를 연습하고 잘 다룰 수 있어야 현장에서 실효성이 있지 않겠냐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지구대와 파출소 근무 인원 중 30%에겐 총기 보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보관 중인 총기까지 추가로 배치하면 50%까지는 늘릴 수 있다”며 “이는 현장 직원의 필요성이나 의견 조정을 거쳐 그 이후 확대 등 추진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1인 1총안에 대해 행정안전부, 경찰청과 논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엔 “사전에 논의된 것이 아니며, 본인이 평소 소지하고 훈련한 총기를 실제에서 사용하는 게 총기 사용 시에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 된다”고 답했다. 그는 ‘1인 1총을 지니면 위험성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그 부분은 바로 우리가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유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망치질 같은 소리 들렸다"…아베 살해 용의자 이웃 증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41)가 범행을 벌이기 전에 무언가를 만드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의 증언이 나왔다. 평소 이웃들과는 교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41)가 현장에서 체포된 모습. (사진=AFP)◇“벽에 무언가 박는 듯한 소리 들어”…총기 제작 추정9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야마가미와 같은 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최근 그의 집에서 ‘통통통통’하고 무언가를 벽에 박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제작하는 소리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총기는 처음엔 산탄총으로 전해졌으나, 확인 결과 길이 약 40㎝, 높이 약 20㎝의 수제 권총이었다. 실제 야마가미는 경찰 수사를 받는 도중 “권총과 폭발물을 여러 개 제조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이 전날 야마가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도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야마가미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과 지인 증언 등도 잇따르고 있다. 야마가미는 범행 현장에서 3km 정도 떨어진 지역의 1인용 주상복합 맨션에 살고 있었다. 1~3층은 상점, 음식점 등이 위치해 있고 4~8층이 주거지역이었으며, 야마가미는 최상층에 거주했다. 보증금이 필요 없는 시세보다 저렴한 맨션이어서 주민들은 옆 집에 누가 사는지 혹은 빈 집인지조차 잘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야마가미 역시 이웃과 교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쓰레기를 버리다가 지나치는 정도였다. 같은 층에 살고 있는 또다른 남성은 “이 곳에서 10년 정도 살고 있지만, 트러블은 없었다. 용의자에 대해선 모른다. 그런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근처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운 동시에 무섭다”고 말했다. 야마가미는 부친을 일찍 여의고 친가에는 어머니 홀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가의 20대 이웃 여성은 “2주 전 일요일, 야마가미였던 것 같은 사람을 오랜 만에 본 것 같다. 당시 그는 사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외출한 뒤 돌아왔다. 최근엔 보지 못했고, 따로 만나는 이웃은 없었다”고 말했다.야마가미가 평소에 매우 조용하고 눈에도 거의 띄지 않는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그가 평소 모습과 완전히 상반되는 ‘대담한’ 범행에 일본 사회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총격에 사용된 사제총기. NHK 캡처◇고교시절 별명 응원단장…도시샤대 중퇴후 자위대 입대야마가미의 학력과 경력 등에 대한 정보들도 하나둘씩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범행 당시 무직이었다고 발표했다. 야마가미는 나라현 내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야마가미와 고등학교에서 같은 반이었다는 한 남성은 요미우리신문에 “그는 응원단에 소속해 있으며 연습에도 진지하게 임해 친구들 사이에선 ‘단장’이라고 불렸다”며 “당시엔 극단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보통의 성실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건을 일으킬 만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야마가미와 관련이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찾아내 공유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야마가미가 도시샤대학 공대를 다니다가 중퇴했다며, 고졸이지만 고학력자라고 강조했다. 대학을 중퇴한 이후에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3년간 임기제 자위관으로 근무한 사실이 일본 방위성을 통해 확인됐다. 2002년 8월에 입대해 같은 해 12월까지는 나가사키현 사세보 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후 호위함 ‘마츠유키’ 승무원으로 일했으며, 무기를 취급하는 포뢰과에 배치됐다. 2004년 4월부터는 히로시마현 에타지마시 제1기술과학교 연습선에서 근무하다 2005년 8월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일본 언론들은 “임기제 자위관은 총의 구조나 취급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을 뿐더러, 1년에 한 차례 정도 소총 실탄 사격 훈련에도 참여한다. 총을 정비하면서 분해나 조립 등도 진행된다”며 야마가미가 자위관 시절 총기 취급에 익숙해진 것으로 파악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0년 가을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간사이 지방에 있는 제조업체에 파견돼 창고에서 지게차로 짐을 운반하는 일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오사카부의 인력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력 회사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올해 4월 ‘힘들다’며 퇴직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與 "국정 안정"…野 "독주 견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與 “국정 안정”…野 “독주 견제”-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추락…경기침체 빨간불-‘부산엑스포 유치’ 드림팀 떴다 재계 “내 일처럼 최선 다할 것”-韓美 원전동맹 시험대…사우디 수주전 개시△종합-[궁즉답] 투표장에 반려동물 데려가도 되나요 / 손흥민 선수가 받는다는 체육훈장 청룡장은-그림 못 그려도 괜찮아, AI 어시가 있으니까△4월 산업활동 동향-대외 리스크에 고물가까지…코로나 이후 최악 위기, 韓경제 덮치나-두 달만에 문 여는 상하이 제조업 지표 먼저 움직였다△지방선거 선택의 날-모바일 신분증 가져가도 투표 가능…기표소내 인증샷은 형사처벌 ‘주의’-진보·보수 양자대결…교육감선거 7곳 안갯속-강원·세종 예측불허 혼전…경기지사 잡는 당이 진짜 승자△지방선거 선택의 날-9곳+α 승리예감 ‘국힘’ 표정관리…5곳도 장담 힘든 ‘민주’ 세결집 총력-계양을 이재명은 ‘위태’…분당갑 안철수는 ‘여유’-인천 호응, 제주 반발…‘김포공항 이전 논란’ 최대 이슈로△종합-“인프라·네트워크 총동원”…재계 ‘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뭉쳤다-시중은행선 60대, 인터넷은행선 20대…대출금리 더 높아-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출범…野 “권한쟁의 소송 불사”-도심공항 모빌리티 거점 두고 ‘김포공항 vs 인천공항’ 경쟁△정치-與 “김은혜가 경기특별도 만들 것”-野 “허태정이 대전 발전 씨앗 뿌려”-尹, 지방선거 하루 전 부산행…자갈치 시장 돌며 민심 다독여-尹 측근 권성동·장제원 쓴소리에 대통령실 ‘특별 감사관 혼선’ 사과-文, 사저 앞 시위단체 고소…민주당도 지원사격-대테러 비협력국 재지정에…北 “美야말로 최대 테러지원국”△경제-전문가 기대인플레 올들어 1.2%p 급등…고물가 장기화 우려 커졌다-은행 가계대출 금리 8년 만에 4% 돌파-사우디 원전 2기 사업비 12조원 추산-추경호 “법인·상속세 개편…기업 부담 줄일 것”△금융-소상공인 ‘은행권 대출’도 저금리로 바꿔준다-“영끌·빚투는 옛말”…대출 갚고 저축 늘린다-年이자 최대 3%…노마드족 몰리는 파킹통장-대출금리 올라도…30대 이후 64.8% “집 사겠다”△글로벌-EU, 반쪽짜리 ‘러 원유 수입 금지’ 합의…해상 운송만 차단키로-우크라 ‘곡물 수출 대안경로’ 머리 맞댄 EU-美참사에 놀란 加 권총 소유 막는다-퀄컴 ‘반도체 설계 1위’ ARM 인수 검토…SK하이닉스 손잡을까-바이든 “연준에 노터치 인플레 반드시 잡을 것”△산업-프리미엄 시장 기술력 ‘한수위’…삼성·LG 유럽 점령 문제없다-가상소다값 고공행진…한화·롯데 웃다-롯데百 부산 광복점 강제 폐점 하루아침에 3000명 실직 위기-中봉쇄 완화·해운 성수기 도래…컨선 운임 다시 꿈틀△ICT-“AI·특화 서비스로 AWS 넘겠다”…토종 클라우드 4사 전략 공유-위메이드 야심작 ‘미르M’, 6월 23일 출시-방송 다양성 보호…‘중소 전문 편성 PP’ 지원 법안 발의-코인 가격 하락에…두나무 영업익 47% 뚝△소비자생활-이커머스 주춤 VS 중고앱 기회-명품 플랫폼 위기 VS 패션 방긋-이랜드월드 ‘슈펜’ 성장 가속화 나섰다-SPC삼립, 그릭슈바인 고단백 햄 시리즈 출시△증권-엘앤에프·SK이노…실적 전망 밝은 2차전지株 사둘까-“드디어 봉쇄 풀린다”…들썩이는 중국 소비株-눈높이 낮춘 삼성전자 “악재 반영돼 주가 바닥”△증권-24% 빠졌는데 1.7조언 ‘뭉칫돈’, 中펀드 봉쇄 완화에 ‘활짝’-작년 상장사 배당금 30.5조 전년보다 12.1%나 줄어-주식·채권 손 털고 대체 투자 늘리는 중소 공제회-잠수함용에서 건물용까지…수소연료전지 ‘독보적’△부동산-‘청약 불패 서울’ 미분양↑…한달만에 두배 쌓여-SK에코플랜드, ‘페어망 재활용’ 지원 내년부터 탄소 年1만5000t 감축 기여-거래절벽에 대세하락 조짐까지…“정비사업 활성화 적기”-“임대주택 너무 많다”…방배임광 1·2차, 정비구역 해제 추진△문화-방송가, 춤바람 제대로 났네-“끊임없이 역동적 에너지 발산”…돌아온 세븐틴, 외신 호평 일색-조각과 악기, 소리 예술품으로 재탄생△Book-펜을 든 택배기사·기관사, 일하는 마음을 쓰다-“3차 세계대전은 사이버 공간서 일어날 것”-성실한 유니콘이 되려면 통념을 벗어버려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중기 무조건 보호가 능사 아냐…정부가 스스로 성장할 판 깔아줘야-“혁신 중소벤처기업 더 알리고, 소상공인 아픔 공유”△오피니언-[목멱칼럼]스물일곱살 지방자치 성공을 위한 제언-[데스크의 눈]금융당국 수장 임명 서둘러야-[기자수첩]금연 확산 도움 안된 담배광고 차단△피플-이재용, 6년만에 ‘삼성호암상’ 시상식 참석…학술·예술 등 6개 분야 걸쳐 시상-“이름·성별·출신 묻지 않고 인재 채용…20명 뽑는데 250명 몰려”-KAIST 리서치데이 열고, 김일두 교수에 연구대상-‘남자골프 에이스’ 임성재 뉴욕대 출신 여성과 12월 결혼-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5일 명동성당서 기념미사-안병만 전 교과부 장관 별세△사회-똑같이 버티다 폐업했는데…누군 받고 누군 못받는 ‘손실보전금’-우편함에 수북…‘애물단지’ 선거공보물-지역사랑상품권, 내년부터 10% 할인 없어진다-원숭이두창 ‘2급 감염병’ 지정 추진-‘故이예람 중사’ 특검 본격화…軍성비위 문화 바꿀까
- “사생활, 개인일탈” 잇단 총기사고…경찰 멘털 관리 절실
- [이데일리 이소현 이수빈 기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의 ‘멘털’(정신·마음) 관리가 위기다.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찰관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업무과중과 MZ세대의 개인주의 성향 등으로 세심한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 차원으로 접근해 자살률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작년 11월 7일 경찰관이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종로경찰서 한 파출소에 과학수사대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은 매년 20명 안팎이다. 2017년 22명, 2018년 16명, 2019년 20명, 2020년 24명, 2021년 24명이며,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올해에도 벌써 4명에 달한다. 지난 5일엔 30대 경찰관이 서울 서대문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극단적 선택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13만명 규모의 경찰 조직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범죄 현장에서 범인 제압에 사용해야 할 총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도구로 쓰이고 있어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서대문경찰서 산하 파출소에서 20대 경장이 야간근무 중 총기로 극단 선택을 했고, 지난해 11월 종로경찰서 산하 파출소에서 50대 경위도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에 본청 차원에서 총기 관련 지침도 재차 내렸다. 서울 종로구 내 파출소에 근무하는 A경감은 “총기 사용 가능한 대상자인지에 따라 지급 여부가 결정된다”며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사격 점수가 낮거나, 징계 중인 경찰관은 근무 중 실탄이 든 권총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2인 1조로 근무하는데 팀장 관리하에 1명은 38구경 권총을, 나머지 1명은 테이저건이나 가스총을 지급받는다.총기 사용 유의자를 매번 확인하지만 사고는 순식간이라 통제에 한계가 있다. 종로구 내 파출소에 있는 B경감은 “총기를 받을 때, 관리할 때 등 지켜야 하는 매뉴얼에 따라 움직인다”며 “총기 사고는 조직 차원의 관리 실패라기보다 일부 경찰관이 본인이 가진 가장 해로운 무기로 자신을 해친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업무상 트라우마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찰관의 멘털 관리 필요성이 크다. 전국 18곳에 마련된 ‘마음동행센터’에서 심리상담을 하고 있지만, 일선에서는 과중된 업무 부담에 상담을 가욋일로 여기는 분위기다. 서울 내 지구대에 근무하는 C순경은 “상담센터 거리가 멀어 다니기도 어렵고, 휴일에 개인 시간을 내 방문해야 한다”고 했다.극단적 선택한 경찰관 추이(그래픽=이미나 기자)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경찰청이 프로그램을 개선해 찾아가는 상담 등을 확대하는 등 ‘경찰 마음건강증진 종합 추진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마음 건강 상태는 인사에 영향을 끼쳐 쉬쉬하는 분위기도 한몫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한다. 한 파출소에 근무하는 D순경은 “상담을 받으라고는 하는데 나중에 알려져 인사고과나 불이익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 내부에서 올 초 인사이동을 앞두고 “상습도박, 과다채무, 알코올 중독 등의 문제가 있는 사람을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종로구 내 한 파출소 E경감은 “중차대한 인사이동 때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경찰관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새로 집을 장만한다고 대출을 잔뜩 받은 상황을 과다채무라고 할 것인지 등 위의 지침과 달리 현실은 다르다”고 지적했다.간부들은 조직문화가 바뀐 것도 멘털 관리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동대문구 한 파출소 F경감은 “총기 지급을 관리하는 팀장이 팀원들 각자 사정을 알아야 하는데 캐묻기가 어려운 분위기”라며 “과거에는 사생활을 잘 알기도 하고, 개인 사정을 물어보는 게 문제가 안 됐지만, 요즘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져 ‘갑질’로 여긴다”고 토로했다.전문가들은 자살은 그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가 나타내는 척도로 일부 일탈로 보고 덮으려는 대신 면밀한 이유를 살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 조직에서 극단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건강한 조직이 아니라는 뜻으로 조직 차원에서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직차원의 불공정함 때문이라면 명확한 인사관리 기준을 정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간부의 직무교육을 강화하며, 채용과정에서 업무 적합도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신임경찰 실전훈련 ‘올인’…현장대응훈련 미숙하면 퇴교조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이 강력사건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흉기난동 등 강력사건을 대비한 실전형 훈련에 돌입한다. 지역경찰 상시교육 시간을 정규 근무로 지정해 상황극 형태의 집중·반복 교육에 나서는 한편 신임경찰 교육과정에서 실전 평가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퇴교 조치를 하는 등 실전능력 향상에 집중한다,경찰청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경찰 현장대응력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경찰은 우선 실전형 교육훈련을 내실화하기 위해 지역경찰 상시교육을 활성화한다. 지역경찰이 현장출동 중 발생가능한 다양한 긴급상황 대비 상황조치와 장구사용 등 실전적 교육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찰 상시교육 시간을 정규 근무로 지정해 장구숙달 대상을 우선 선정, 상황극 형태의 팀·조별 집중·반복 교육을 통해 대응요령을 숙달한다. 특히 위험성이 높은 건물내 피습과 흉기난동 등 상황에 대비한 우선 집중 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신임경찰 교육과정도 개선한다. 중앙경찰학교 신임경찰 교육과정 교내 교육기간을 4개월에서 6개월로 환원하고, 실습 위주 교육과정으로 개편한다. 이를 통해 실전체포술 등 현장대응 훈련과 경찰정신 교육시간 확대 편성, 종합시뮬레이션 실습 등 사례중심으로 교육을 강화한다. 체포술 등 현장대응훈련은 312시간에서 572시간으로, 경찰정신교육은 69시간에서 98시간으로 각각 늘린다. 본평가에 40점 미만일 경우 2주에서 1개월 이후 재평가하고, 재과락시 직권퇴교시킨다는 방침이다. 무도훈련은 실전에서 유용한 물리력 대응훈련으로 변경하고, 팀단위·실전훈련 중심으로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한다. 현장경찰 실전능력 향상을 위해 테이저건 1인2발 실사훈련도 정례화시킨다. 사격훈련의 경우 점수획득 위주 훈련방식에서 실제 현장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현장대응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10m 이내 총기사용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해 현재 15m인 사격훈련 사거리를 조정하고, ‘신속한 뽑아 쏘기’ 등 급박한 상황 대비 훈련도 한다. 훈련 총기도 사격장 비치 총기가 아니라 업무중 실제 사용하는 권총을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이밖에 경찰 매뉴얼을 현장 맞춤형으로 일제 재정비하고, 각종 상황별로 쉽게 활용하도록 제작 체계 및 검색·활용 방법도 개선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각종 교육훈련을 현장 실전에 부합하도록 개선하고, 내실화, 전문성과 사명감 있는 현장경찰을 지원·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신뢰도 바닥' 경찰…'현장대응' 경찰관 면책규정에 쏠리는 시선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최근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대응 부실을 계기로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경찰이 신임 경찰 1만여명을 대상으로 테이저건, 권총 사격 등 ‘전면 재교육’을 시키기로 했지만, 교육훈련 강화 외에 ‘과잉진압’ 논란 없이 현장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때마침 경찰관의 ‘면책규정’을 보장하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경찰의 현장대응력에 힘이 실릴지 이목이 쏠린다.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가 2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누가 총 쏘려 하겠나”…면책규정 통과될까지난 15일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시비로 4층 주민이 3층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고, 현장에 도착한 인천 논현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 모두 별 대응 없이 현장을 이탈했다. 당시 이들은 총과 테이저건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피의자를 제압하지 않아 비난에 휩싸였다. 흉기에 찔린 3층 50대 여성은 결국 뇌사에 빠졌고 논현경찰서장과 해당 경찰 2명은 직위해제됐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 드리지 못해 송구하며 테이저건, 권총사격 등 현장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이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지난주, 공교롭게 국회에서는 경찰의 면책규정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경찰관 직무집행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지난 25일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가 의결한 개정안은 경찰관이 형사책임을 감경하거나 면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찰관이 사람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고 구조하기 위해 타인에게 신체의 피해를 줬을 경우라도, 그 직무수행이 불가피하고 경찰관에게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형사책임을 경감하거나 면제한다는 게 핵심이다.일선 경찰관들은 강력범죄 현장에서 테이저건, 총기 사용을 강행했다가 ‘뒤탈’이 우려돼 현장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있다고 호소한다. 올해 초 ‘정인이 사건’ 당시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음에도 현장 경찰관이 주거침입죄와 재물손괴죄 등으로 고발될 위험이 있어 소극적 대처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6월 서울 마포구에서는 경찰이 폭행 시비를 벌이던 외국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남성의 한국인 만삭 아내가 보고 있는 가운데 테이저건을 사용해 과잉진압이 아니냐는 논란이 빚어졌다.한 경찰 관계자는 “인천 사건의 경우 담당 경찰관들의 자질 문제가 1차 원인”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장에서 강경 대응했다가 피의자가 다치는 일이 발생하면 상황이 복잡해지고, 그만큼 경찰관들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관 개개인의 자질도 높여야겠지만 정당한 법 집행 시 책임을 면해줘야 경찰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창룡 경찰청장이 25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논현경찰서 앞에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부실한 대응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이 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은 지난 15일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에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사진=연합뉴스)◇“잘 뽑고, 잘 교육 시키고…경찰권 행사해야”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해 공식 시행이 된다면 경찰의 현장 대응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처럼 제도 뒷받침이 없다면 아무리 사명감이 강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어도 무력 사용을 망설일 수 밖에 없어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무리 훈련을 잘해도 집행을 강력하게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어떤 경찰이 총을 쏘려고 하겠나”라며 “과잉진압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기에 정당하게 법 집행을 한다면 국가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소송에 연루된 경우는 많지만 경찰 개인이 책임질 일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다만 경찰의 면책규정이 부작용 없이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선 올바른 선발과 교육이 함께 가야 한다. 경찰 임무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서 제대로 된 교육 훈련을 받은 경찰에게 면책규정이 주어져야 뒤탈이 없다는 얘기다. 채용과 교육훈련에서 제대로 된 경찰관을 길러내지 못할 경우 오남용 가능성도 있어 복합적으로 대안을 마련해나가야 한다는 뜻이다.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당장 이슈가 된 현상만 해결하려고 하기보단 정신·신체·인권의식 모두 갖춘 경찰관을 선발하고 훈련시켜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번 기회로 국민들도 경찰의 법 집행이 엄격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이 교수도 “제대로 뽑아도 책임이 두려우면 권한 행사를 안 할 것이고, 면책을 시켜줘도 잘못 배우면 제대로 된 법 집행을 할 수 없다”며 “자신이 가진 권한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면서 그걸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김창룡 청장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선 경찰관들이 과감하게 절차와 요건에 맞게 장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 [팩트체크]여성 배려해 기준 낮췄다는 경찰 체력시험 사실일까?
- [이데일리 박두호 기자] 최근 인천과 양평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에서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으로 경찰 체력 시험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체력 검정을 성비를 맞추겠다는 정치적인 목적에서 자격 조건을 둘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치안 업무 수행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며 현재 경찰 채용 과정을 비판했다.2019년 대림동 사건에서 여성 경찰관이 주취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다는 오해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실로 퍼지고 있어 여경은 신체적으로 남성에 비해 불리해 경찰에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캡쳐 사진.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023년부터 변경되는 경찰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체력 평가 기준을 여성 기준으로 바꿔 체력이 하향 평준화가 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이 게시글에는 기존 경찰 체력 시험인 1000m 달리기, 100m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좌우 약력 시험이 폐지되고, 2023년부터 순환식 체력 시험인 범인 추격, 피해자 구조, 밀고 당기기, 장애물 넘기 등으로 변경된다는 도표가 등장한다.글 게시자는 “체력시험이 여경 기준으로 하향평준화 돼 남경도 여경 체력급이 뽑힐 예정”이라며 “중학생 체력이면 경찰보다 강하다”고 조롱했다. 기준이 하향돼 체력이 부실한 사람도 경찰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이 게시글 조회수는 14만이 넘었다. 2023년부터 변경되는 경찰 체력 시험이 정말 기준을 하향조정하는 것인지 확인해 봤다.변경된 경찰 시험은 하향 평준화일까? → 거짓2023년에 시행되는 순환식 체력검사는 4.2kg의 조끼를 착용하고 5가지 종목을 모두 수행한 완주시간을 측정한다. 장애물코스 달리기, 장대허들넘기, 32kg 기구를 당기고 밀면서 반원을 그리는 당기기·밀기, 72kg 모형 인형을 이동하는 구조하기, 방아쇠당기기까지 완주하는데 4분 40초 이내에 들어와야 합격이다.현재 체력시험은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좌우 약력, 팔굽혀펴기 등 기초 체력시험을 보는데 남녀의 기준이 다르다. 1000m 달리기에서 여자 기준으로 10점 만점을 받은 기록은 남자 기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는다.여자는 팔굽혀펴기 시험에서 무릎을 대고 시험을 치른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여경 무용론’의 주요 근거 중 하나다. 체력시험에서 100m 달리기를 뛰고 있는 지원자(출처=뉴스1)순환식 체력검사의 특징은 남자와 여자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평가방식은 기존의 체력검정보다 직무 관련성이 높다.순환식 체력검사는 2023년에 경찰대학생, 경찰간부 후보생, 경찰행정학과 경력 채용 등 일부만 시행하고 2026년부터 순경을 포함해 전면 시행한다. 또 2023년부터는 남녀 경찰관을 따로 뽑는 것이 아니라 통합해서 선발하기 때문에 남녀 구분 없이 채용 절차를 밟는다.순환식 체력검사가 경찰 체력을 하향 평준화할 것이란 주장은 ‘거짓’이다.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신임 경찰관 체력검사 방법 및 기준 개선에 관한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순환식 체력검사에서 합격 기준을 5분 10초로 했을 때 남자 응시생의 합격률은 96%, 여자 응시생의 합격률은 11%로 예측됐다. 2023년에 시행되는 순환식 체력검사는 기준이 5분 10초보다 30초 빠른 4분 40초이기 때문에 응시생들의 실제 합격률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경찰 출신 전문가들은 바뀐 체력 시험이 오히려 직무 연관성이 높고, 경찰 체력이 하향평준화할 가능성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박선영 목원대 경찰학과 교수는 “순환식 체력 시험은 연구 용역을 통해 나온 과학적 분석”이라며 “서울대 체육학과 학생들의 1년 동안 체력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기준을 세운 것인데 기준이 결코 낮지 않다”고 평가했다.이어서 “팔굽혀펴기 1개, 달리기 0.1초 먼저 들어온다고 경찰에 적합하다고 볼 수 없으며, 근력 기준은 하향됐다고 비판할 수 있으나 팔굽혀 펴기는 신체적으로 여성들이 불리한 시험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를 성차별로 보고 직무 관련성 시험으로 바꾸는 추세”라고 말했다.실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직무 관련성이 높은 체력 시험을 채택했다.김필승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도 “순환식 체력검사는 미국 NYPD(뉴욕 경찰국)를 모델로 한 것인데 이는 직무 관련이 비교적 높은 체력 시험으로 이 평가도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달리기를 해서 무거운 물체를 옮기는 등 전체적인 체력을 보는 시험”이라며 “오히려 지금의 체력 시험이 경찰의 자질을 판단할 수 있는 평가로 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인천 경찰 도주는 체력이 아닌 자질 문제또 전문가들은 인천 사건의 핵심은 경찰의 체력이 문제 아니라 현장대응능력 부족이거나 사명감의 문제라고 했다.박 교수는 “인천 사건에서 여자 경찰관은 임용된 지 6개월 밖에 안됐는데 고참인 남자 경찰관도 똑같이 현장에 못 들어간 것을 두고 여경 무용론이라 하는 건 그동안의 선입견이 작동한 것”이라며 “여경도 대처를 못한 것은 맞으나 이를 체력 기준 미달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김 교수도 “체력보다 경찰로서 사명감이 부족하고 훈련이 안 된 상태에서 현장에 나가 대응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 답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관할 경찰서에 도착해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모습. (출처=뉴스1)이 교수는 “인천 사건에서는 여자 경찰관이 아니라 남자 경찰관이 문제”라며 “막 임관한 경찰관은 고참 경찰관에게 붙여서 함께 현장 대응을 해야 하는데, 여자 경찰관은 사건이 벌어진 2층에 있고, 남자 경찰관은 1층에 따로 있었다”고 말했다.이어서 “소리가 났을 때 1층에 있던 피해자의 남편이 올라갈 때도 남자 경찰관은 올라가지 않았고, 2층에서 내려온 여자 경찰관의 말을 듣고도 남자 경찰관은 현장에 가지 않았다”며 “이는 19년차나 경찰관의 현장대응능력 문제다”라고 비판했다.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구속된 A씨. (출처=뉴스1)전문가들은 경찰의 현장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경찰이 된 후에 체력 관리와 함께 무도 교육을 더 많이 받아서 범죄자를 제압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켜야 한다”며 “칼을 들고 위협하는 범죄자를 제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경찰이 강력 대응을 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이 교수는 “불법행위를 한 범죄자를 경찰이 과감하게 대응하면 잘했다고 해야 되는데 내부에서는 강력 대응하다 상대가 다치면 경찰은 감찰 조사를 받는 등 오히려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내부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경찰에게 과감한 인사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작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려고 테이저건(발사형 전기충격기)을 도입했지만, 훈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현장 경찰 6만 7000여명 중에서 테이저건 사격 훈련을 받은 사람은 7314명 뿐이다.테이저건 사격 훈련을 하기 어려운 이유는 값비싼 테이저건 카트리지 가격에 있다. 테이저건을 한번 발사하면 교체해야 하는 카트리지 가격이 개당 4만원 가량이다.이 교수는 “예산을 과감히 투입해서 경찰들이 매년 권총 사격 뿐 아니라 테이저건 사격도 훈련받아야 한다. 테이저건 사격 훈련을 인사 평가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 SNT모티브, 국제치안산업박람회서 ‘첨단 신형화기’ 공개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글로벌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인 SNT모티브가 자주국방뿐만 아니라 선진 치안 강국 기반조성을 위한 첨단 신형화기들을 선보인다.SNT모티브(064960)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간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3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Korea Police world Expo·KPEX 2021)에 참가해 K-첨단화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SNT모티브는 이번 박람회에서 특수전 임무 목적을 위해 개발된 9㎜ STSM-21 기관단총과 대테러나 시가전 등 특수작전을 위한 5.56㎜ STC-16 기관단총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형 9㎜ STSM-21 기관단총은 지난해 선보였던 초기 모델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것은 물론 자체 시험평가를 통과해 더욱 완성형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이다.SNT모티브가 오는 22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3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KPEX 2021)에 참가한 가운데 SNT모티브 전시 부스를 찾은 방문객이 7.62㎜ K-14 저격용 소총을 들어 조준경을 보고 있다(사진=SNT모티브 제공).또한 K1A 워리어플랫폼 버전 소총 및 스마트 권총, 7.62㎜ STSR-23 반자동 저격용 소총과 자체개발 소음기 등 K계열 신형 첨단 소구경 화기 및 부품류를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경찰 개인장비로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범인을 제압할 수 있는 ‘저위험 대체총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형 스마트 리볼버 권총은 국내 최초 9㎜ 리볼버 타입 차기 경찰용 권총으로, 기존 경찰이 사용하던 38구경 권총을 25% 경량화해 휴대가 편리하고, 사용자 안전을 위한 안전장치가 장착됐다. 여기에 경찰 운영개념에 맞춰 공포탄, 저살상탄, 보통탄을 모두 사용 가능하다. 저살상탄은 살상력을 낮추면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적정 에너지탄으로 보통탄의 10분의 1 수준의 물리력을 보유하면서도 범인 제압에는 문제가 없다. 이 총에는 사격정보가 저장되는 스마트 모듈도 탑재된다.이와 함께 선보인 7.62㎜ STSR-23 반자동 저격총은 기존 K-14 저격용 소총의 정확성은 유지하면서 사용자 편의를 향상시켰다. 단발장전식(Bolt Action) 방식을 가스탄압을 이용한 반자동식(Gas Piston)으로, 장전손잡이, 탄창멈치, 노리쇠 멈치 등이 적용돼 양손 모두 쉽게 사용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사수의 운용 목적에 맞게 총열 길이를 20인치, 24인치 중 원하는 것을 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로 제작됐다.SNT모티브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산 소구경 화기가 대한민국 자주국방뿐만 아니라 선진 치안강국 기반조성을 위해서도 많은 자양분이 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미래 경찰 전투력 향상 및 국내 치안강화를 비롯한 해외 수출 확대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SNT모티브가 오는 22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3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KPEX 2021)에 참가한 가운데 SNT모티브 전시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스마트 권총 등 권총류들을 보고 있다.(사진=SNT모티브 제공).SNT모티브가 개발한 ‘5.56mm STC-16 기관단총’ 사격 장면. 대테러나 시가전 등 특수작전을 위한 특수부대용 기관단총으로, ‘모듈화’ 개념을 도입해 군 요구사항을 맞추는 것은 물론, 양손을 다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사진=SNT모티브 제공).SNT모티브가 개발한 K-14 저격용 소총 사격 모습(사진=SNT모티브 제공).
- [도쿄올림픽]효자종목 굳힌 양궁·펜싱…육상·수영·근대5종 새로운 기대 종목으로
-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왼쪽부터), 장민희, 안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양궁과 펜싱은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육상과 수영, 근대5종, 스포츠 클라이밍 등 새로운 종목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3년 뒤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을 기대케 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7개 이상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그러나 29개 종목 355명의 선수가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속에서도 지난 23일부터 17일간 열린 이번 올림픽에서 성적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큰 감동을 줬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땄다. 종합순위는 16위다. 도쿄올림픽 33개 정식 종목 가운데 29개 종목에 출전한 한국이 메달을 딴 종목은 8개다. 양궁(금4), 펜싱(금1, 은1, 동3), 체조(금1, 동1)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고 태권도(은1, 동2), 유도(은1, 동2), 사격(은1), 배드민턴(동1), 근대5종(동1)에서 메달을 보탰다.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8위를 차지한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딴 5개 종목(양궁, 골프, 태권도, 사격, 펜싱)을 포함해 유도, 레슬링, 역도, 배드민턴까지 9개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도쿄 대회에서는 체조의 깜짝 금메달과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이 나왔음에도 금메달과 전체 메달 획득 종목 모두 5년 전 리우 때보다 줄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가 동일한 조건이었던 만큼 한국의 메달 종목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양궁과 펜싱은 하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이번에도 양궁은 금메달 4개를 합작했다. 혼성전과 남녀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4관왕을 달성했다. 또 양궁은 올림픽 통산 금메달 수를 27개로 늘리며 쇼트트랙(24개)을 넘어 한국 올림픽 최다 금메달 종목의 지위를 되찾았다.펜싱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은 2012 런던 대회(금메달 2개·은메달 1개·동메달 3개)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며 펜싱 강국임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 12개 종목 중 남녀 플뢰레 단체전을 제외한 10개 종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펜싱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금3·은4·동1), 프랑스(금2·은2·동1)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종합 2위를 차지했던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체조도 이번 올림픽에서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신재환(제천시청)은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정상에 올라 2012년 런던 대회 도마 양학선 이후 9년 만이자 한국 체조 역대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서정(수원시청)은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 체조 선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육상과 수영, 근대5종에서는 새 희망을 발견했다. 육상에서는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4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1997년 이진택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2m34)을 24년 만에 경신하고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종전 8위)을 작성했다. 수영에서는 황선우(서울체고)가 기대주에서 한국 수영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자유형 100m 아시안 신기록(47초56)과 자유형 200m 한국 신기록(1분44초62)을 작성한 그는 아시아 선수에게 벽처럼 느껴졌던 자유형 100m와 200m 결선에 진출하며 한국 수영의 미래를 밝혔다.다이빙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3m 스프링보드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르며 사상 첫 메달에 가까워졌다는 걸 입증했다.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한 명의 선수가 모두 치르는 근대5종에서는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올림픽 사상 최초의 메달(동메달)을 획득하며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메달 효자 종목인 태권도와 사격, 금메달 유력 후보였던 야구와 골프의 부진은 뼈아팠다. 태권도는 역대 최다인 6명이 출전했지만,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2개를 가져오는 데 만족해야 했다.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하나도 못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격에서는 김민정(KB 국민은행)이 여자 25m 권총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큰 기대를 모았던 진종오가 무관으로 마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연패에 도전했던 야구와 여자골프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 [밑줄 쫙!] 한국야구, ‘다시 만난’ 이스라엘 누르고 준결승 진출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김현수와 한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 번째/한국야구, 이스라엘 ‘콜드게임’ 누르고 준결승행한국야구가 나흘 만에 다시 만난 이스라엘을 꺾고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투타 조화를 앞세워 11-1로 쾌승을 거뒀습니다.한국 선수들이 맞붙은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는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이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김민우 호투·5회 7득점 빅이닝...투타 조화 빛나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1-1로 7회 콜드게임 승리했어요.올림픽에서는 5회까지 15점 차 이상, 7회까지 10점 차 이상일 경우 콜드게임 승리가 선언됩니다.올림픽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는 4⅓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임무를 완수했어요. 그동안 다소 침체된 모습으로 우려를 낳았던 타선도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8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분위기를 반전했습니다.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기록해 B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나섰는데요. 지난 1일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을 누른 뒤 이날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까지 완파하며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한국은 A, B조 1위인 일본과 미국의 맞대결 승자와 4일 오후 7시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을 예정입니다. ◆‘韓-韓 맞대결’ 배드민턴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 동메달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한국 선수 네 명이 같은 코트에 올라 뜨거운 경쟁을 펼쳤습니다.세계랭킹 5위 김소영-공희용은 2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에게 2-0(21-10 21-17)으로 승리했어요.앞서 김소영-공희용, 이소희-신승찬은 함께 4강에 올라 결승전 맞대결 기대를 키웠습니다. 그러나 4강에서 각각 천칭천-자이판(중국)과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인도네시아)에게 패해 동메달을 두고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경기가 끝난 후 네 선수는 서로를 진심으로 위로하며 '집안싸움'을 치러야만 했던 복잡한 감정을 달랬습니다. 김소영은 "그동안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고 후배들도 어떤 마음인지 아니까 그런 말 하면 안 되는데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며 눈물을 보였어요.한편 이번 동메달은 도쿄올림픽 한국 배드민턴에서 나온 유일한 메달입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2 런던올림픽과 리우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사격 한대윤, 25m 속사권총 4위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사격 대표팀 한대윤(33·노원구청)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역대 한국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보였습니다. 한대윤은 2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4위에 올랐어요.리웨훙(중국)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 한 발 차이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습니다. 그러나 1988년 사격 결선이 도입된 후 25m 속사권총 종목에서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어요.이날 남녀 탁구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메달을 향해 순항했습니다.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로 꾸려진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2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16강전에서 폴란드를 3-0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이 나선 남자 탁구 대표팀 또한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 8강전에서 브라질을 3-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습니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가운데 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상공에서 헬기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두 번째/北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남북대화 재개 ‘안갯속’북한이 이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사실상 취소를 요구해 남북대화 재개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지난달 남북 통신선이 13개월 만에 전격 복원되며 문재인 정부 임기 말 4차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됐는데요.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압박 카드로 꺼내 들며 ‘청구서’를 요구하는 모습입니다.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하며 경고성 담화를 발표했습니다.김 부부장은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며 남측의 결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행·축소·연기 ‘딜레마’ 빠진 정부...여야 갑론을박 이어져이번 김 부부장의 공개 담화를 계기로 정부는 한미연합훈련을 둘러싼 정치적 딜레마를 겪게 됐습니다.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남북 간 관계가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큰데요. 취소 또는 연기를 선택하더라도 ‘김여정 하명’에 따른 결정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해 논란이 예상됩니다.한·미 군 당국은 애초 오는 10~13일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16∼26일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을 각각 진행하는 일정으로 훈련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한·미 동맹의 상징인 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그 형태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김 부부장 담화 발표 이후 이같은 명분이 모호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연합훈련 축소 및 연기 여부를 두고 2일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김여정 부부장이 마치 대한민국 군통수권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듯하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북한의 눈치나 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것인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여당은 엇갈린 의견을 내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무리하게 강행할 필요가 없다”며 훈련 연기를 주장하자 송영길 대표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방부 “美와 긴밀하게 협의 중”, 통일부 “군사적 긴장 조성해선 안 돼”국방부는 2일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시기와 규모, 방식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미국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질문에 “이번 담화와 관련돼서 국방부 차원에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부 대변인은 “한·미는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책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한·미연합훈련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통신선 복원이 남북 관계를 복원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라고 인식한다"며 "통신선 복원을 시작으로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서두르지 않고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美 국방부 ″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의 결정"미국 국방부는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어떤 결정도 상호 합의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어요.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서면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입장에 코멘트하지 않는다"면서도 "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의 결정"이라며 이같이 답변했어요.김 부부장이 던진 경고성 메시지와 관계없이 연합훈련의 시기 및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한미 간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원칙을 드러낸 셈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코로나19 서울시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실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 번째/화이자·모더나, EU 공급 코로나 백신 가격 인상미국 제약업체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가격 인상이 내년 국내에 공급될 백신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화이자 25%, 모더나 10% 이상 백신 공급가 인상앞서 영국 파이낸설타임스(FT)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EU와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에서 가격을 기존 대비 25% 이상 올렸고, 모더나는 10% 이상 인상했습니다.이에 따라 유럽에 공급되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회분의 가격은 15.5유로(약 2만 1000원)에서 19.5유로(약 2만 6700원)로 올랐습니다.모더나 백신의 경우 1회분 가격이 22.6달러(약 2만 6000원)에서 25.5달러(2만 9400원)로 올랐습니다.이들 업체의 가격 인상 결정에는 EU의 백신 수급 상황 및 경쟁사 대비 우월한 예방효과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이용해 개발됐는데요. 3상 임상시험 결과 mRNA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및 얀센 백신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오자 EU와 공급 가격 재협상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아울러 EU는 현재 혈전증 등 부작용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제한하고 있어 백신 수급에 전반적인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내년도 계약 협의에 영향 있을 것“정부는 이번 화이자·모더나의 백신 가격 인상과 관련해 내년도 계약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계약 체결을 마친 올해 수급분 가격은 변동이 없지만 내년 새로 체결하는 계약에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 설명회에서 화이자·모더나가 EU에 공급키로 한 백신 가격 인상에 대해 “금년까지 도입되기로 이미 체결된 가격에는 영향이 없다”면서도 “내년도 계약하려고 협의하고 있는 부분에 영향이 갈 듯하다”고 밝혔습니다.손 반장은 “mRNA백신이 좀 더 개발이 되면 협상이 용이할 텐데, 추가 개발이 없는 상황에서는 내년 백신 (도입) 검토에서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며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회사가 소수에 불과하고 구매하려는 국가는 전 세계이다 보니 협상 과정에서 구매자가 공급자에 비해 비교열위에 빠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어요.이어 그는 “어떤 형태로든 국내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안정적인 공급과 협상력 등에 따라 궁극적으로 mRNA백신까지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냅타임 윤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