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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불안보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환율 1370원대 재진입
  • 중동불안보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환율 1370원대 재진입[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2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370원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란·이스라엘 충돌 우려가 여전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06선초반에 머물러 있다. 환율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수록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또한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2.7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2.2원)보다 8.3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이 지난 주 16일 장중 1400원을 찍은 이후 외환당국에선 연속해서 구두개입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한일 재무장관회의, 한미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원화, 엔화 약세에 경계감을 표했다. 한일 양국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공동선언문에 엔화, 원화 약세 우려를 표하는 문구가 삽입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주최의 대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 워싱턴 특파원 등과의 만남을 통해 “원화가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고 시장 변동성이 있을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며 “중동 불안이 확산하지 않는 한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4.7% 오른 반면 원화는 달러화 대비 지난 주 종가(1382.2원) 기준 6.8% 급락했다. 이에 따라 원화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이 개장가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역외에서 손절성 롱스탑(달러 매도)이 나올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지난 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실시했지만 제한적 공격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여기에 비둘기(완화 선호)로 분류된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해서 꺾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까지 금리 인하 횟수가 1회에 그칠 것으로 보는 확률이 37.2%로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에 19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2.05% 급락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달러인덱스는 106.1으로 106선 초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은 이스라엘의 이란 재보복 소식이 전해진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3500억원 가까운 순매도세를 보였다. 지난 주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 이슈가 끝났지만 외국인들의 증시 순매도가 지속된다면 환율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주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주이기 때문에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 25일에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26일에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공개된다. 애틀란타 연은의 GDP나우캐스트에 따르면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 2.9%로 전망되고 있다. 3월 PCE 물가상승률은 2.6%, 근원물가는 2.7%로 전망된다.
2024.04.22 I 최정희 기자
"중동 리스크 실시간 대응 필요…진정 시 실적 시즌 주목"
  • "중동 리스크 실시간 대응 필요…진정 시 실적 시즌 주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중동지역 리스크와 관련해 과거 사례를 미뤄봤을 때 시나리오별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태 이후 상황이 악화하지 않고 제한되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유가와 금리가 장중 단기적인 움직임은 있었으나, 종가 기준으로 변화는 크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경우이고, 최선의 시나리오는 이란이 여기서 멈추는 경우라고 짚었다. 그는 “미국은 이미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에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국제 사회가 보복 공격 자제를 촉구하는 분위기”라며 “따라서 유가가 폭등하고 위험자산 가격이 폭락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공방이 제한적으로 지속되는 기본 시나리오 안에서 코스피 주가 레벨의 지지선을 설정하여 대응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코스피는 2590선까지 하락하여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93배까지 하락했다.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현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나 연구원은 “5차 중동전쟁 가능성이 확대되었던 2023년 10월 코스피는 저점 수준인 후행 PBR 0.87배인 2400포인트의 가능성도 열어 두어야 하지만, 현시점에서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며 “중동 리스크가 이대로 진정될 시, 투자자들의 초점은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알파벳 등 대규모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수출 중심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04.22 I 이용성 기자
"작년 여름과 유사한 증시…필수소비재·자동차 등 주목"
  • "작년 여름과 유사한 증시…필수소비재·자동차 등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의 조정 국면은 지난해 8~10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위험자산 약세 국면과 유사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와 함께 보험과 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업종과 자동차, 비철금속 등 수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22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이달 이후 조정 국면이 진행 중”이라며 “기폭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금리 상승(달러 강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이 지난해 8~10월까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던 국면과 유사하다고 그는 분석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미국 2년물 금리 기준으로 5%가 넘어서자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바 있다.그는 “국면이 유사하다는 사실만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두 가지 시사점이 있다”면서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되더라도, 금리 상단이 지난해 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점과 △주가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허 연구원은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해도 금리 상단이 지난해보다 높아지기 힘든 것은 올해 미국 성장률과 물가가 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주가 조정이 심각하게 확대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주가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 힘든 이유는 “미국 2 년물 금리가 5% 아래로 안정될 때 주가가 보다 의미 있게 반등했다”면서 “향후 주가 반등의 계기는 미국 2년물 금리가 안정되는지 여부로 같은 논리로 아직 주가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허 연구원은 “업종별 대응은 방어적 업종과 수출주가 나아 보인다”면서 “지난 여름 주가 조정 국면에서 보험, 필수소비재, 통신 업종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 외 호텔레저, 화장품과 의류, 반도체 업종이 선전했다. 아울러 그는 “현 국면에서는 자동차, 필수소비재, 비철금속, 기계 업종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불안하지만 수출주들이 선방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04.22 I 김인경 기자
한은의 외환시장 구두개입
  • [목멱칼럼]한은의 외환시장 구두개입
  • [신세철 경제칼럼니스트] 금리·주가·환율 같은 금융가격지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동하도록 시장에 미리 신호를 보내는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로 정책 유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시장이 비관론이나 낙관론으로 일그러지고 있을 때 ‘선언 효과(announcement effect)’를 통하여 투자자들이 그릇된 판단에서 벗어나도록 하여 시장을 바로잡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장이 상황 변화를 올바르게 인지하고 예상되는 변화에 적응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그러나 ‘선제 안내’나 ‘선언 효과’를 남용하다가는 과민반응이나 정책 불신을 초래하여 시장 왜곡을 심화시키고 효율적 자원배분을 해친다.지난 수년 동안,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의 조급해 보이는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파월 의장은 취임 초기에 비둘기파로 저금리를 주창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매파로 변신하여 고금리를 선택하려다가 다시 비둘기파로 되돌아오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머지않아 기준금리를 내리겠다”, “거시경제 여건이 금리를 내릴 단계가 아니니 내년에나 내리겠다”며 말을 바꾸자, 금리·주가·환율이 기초경제 여건과 관계없이 비합리적으로 널뛰었다. 향후 변동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니 미래지향 경제적 선택이 어렵다. Fed의 갈팡질팡하는 선제 안내, 선언 효과가 반복되는 광경은 좌우 깜빡이를 수시로 바꿔가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양새와 다를 바 없다. 뒤따라가려면 핸들을 좌우로 계속 바꿔 틀면서 엑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아야 한다. 한국과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조기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장기채 투자 선호 현상이 벌어져 장기채 가격이 요동쳐 희비가 엇갈렸다. 예컨대, 미 국채(30년) 금리가 4%에서 4.5%로 0.5%만 상승해도 액면 1만 달러 채권가격은 약 10% 정도 하락한 9천 달러로 폭락하고, 금리가 4.5%에서 4.0%로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순식간에 1만 1천 달러 이상으로 폭등한다. 지난 1년 간 동 채권금리는 3.63%에서 5.18% 사이에서 급등락했음을 생각해보자.우리나라는 벌써 오래전부터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어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IMF는 2024년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1월 3.1%에서 4월 3.2%로, 미국은 2.1%에서 2.7%로 상향 조정했으나 우리나라만은 종전 그대로 2.3%로 변하지 않았다. “주요 31개국 통화의 전월 대비 변동을 보면 원화 하락 폭이 제일 크다” 이는 세계 경제가 차츰 활력을 찾아갈 가능성이 보이지만, 한국경제는 재정 건전성이나 생산성 향상을 통한 성장동력 회복이 쉽지 않다는 메시지일지 모른다.성장잠재력이 저하되면 위기 대응능력이 저하되어 외부로부터 불확실성 충격을 이겨내기 어렵다. 한국경제가 마주친 저성장 기조에서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상황에서 환율 급변동이 미치는 충격파는 의외로 클 수 있다. 환율 급변동을 우려하는 한국은행도 오래 이어져 온 침묵을 깨고 2024년 4월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하며 환율을 끌어 내리려는 자세를 취했다. 한국은행은 현재의 원화 환율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에서는 그 논리나 잣대를 막연하게나마 가늠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2023년 말 현재, 대외투자 포지션은 순대외자산(순대외채권-순대외채무)이 7799억 달러로 안정된 수준이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준비자산(외환보유고)은 4201억 달러로 불안하지 않다. 그러나 외국인 증권투자는 9520억 달러로 채권시장, 증권시장, 외환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유출될 수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할 때는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 보유 외환을 헛되이 쏟아 부으며 환율을 방어하다 힘에 겨우면 환율 불안을 우려하는 자금이 동요할 수 있다. 상황이 다르기는 해도 ‘1998년 외환위기’를 반면교사로 삼고 환율 방어에 급급하지 말자. 가계, 기업도 어느 정도 외화를 보유하여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먼 시각이 필요하다.
"1분기 경제성장률 0.5%…올해 '상고하저' 흐름"
  • "1분기 경제성장률 0.5%…올해 '상고하저' 흐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기대비 0.5%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투자 등 내수 부진이 계속됐지만, 수출이 성장을 끌어올렸을 것이란 관측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이겠지만, 한은 전망치(2.1%) 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합뉴스)◇순수출이 이끈 성장21일 이데일리가 오는 25일 발표되는 ‘2024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1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5%(중간값)로 집계됐다. 다섯 분기 연속 0%대 성장세로, 우리나라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3% △2분기 0.6% △3분기 0.6% 4분기 0.6%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4%로 전망됐다.‘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악재 속에 내수 부진이 이어졌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가 1분기 성장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출 증감율(통관기준, 전년동월비)은 △1월 18.2% △2월 3.8% △3월 3.1%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9월까지 부진하다, 10월 플러스(+) 전환한 뒤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무역수지는 9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내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모두 성장에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2월 소매판매익 지수(계절조정) 증감율은 전월비 각각 1.0%, -3.2%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비론 1.4%, -5.9%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 들어 3개월 연속 기준점인 100을 웃돌았지만, 지난달 하락세를 보였다.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통관 기준 수출이 늘고 수입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순수출 기여도가 확대돼 성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수는 그렇게 큰 기여를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좋아져 상반기까지 성장을 밀고 올라가는 양상으로 보고, 내수 모멘텀은 계속 지지부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예상보다 좋고 중국 정부도 경기 부양 의지로 양호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과 세계교역량이 회복되고 있는 등 국내 경제도 수출 위주의 성장세가 지속했을 것으로 보지만, 내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래픽= 문승용 기자)◇연간 2.1% 한은 전망치 부합…1% 하회 전망도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1%(중간값)로 전망했다. 이는 한은 전망치와 부합한다. 이들은 분기별로 봤을 때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는, 이른바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했다. 수출 증가세는 계속되겠지만, 수입도 늘어나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줄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수가 반등할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이승훈 연구위원은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1분기가 정점일 것으로 보고, 4분기로 진행될수록 숫자가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들어 수입이 증가하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는데, 이것이 내수 기여도를 깎아 먹을 것”이라고 봤다.1%대 성장을 전망한 시각도 있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7월 정도부터 반도체 수출 기저 효과가 약화하면서 수출이 차지하는 성장 기여가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내수 부진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더 악화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몇몇 전문가는 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한은은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정보통신(IT)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4.22 I 하상렬 기자
계속되는 강달러, 은행 실적·건전성에도 악영향
  • 계속되는 강달러, 은행 실적·건전성에도 악영향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중동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 악재로 환율이 껑충 뛰면서 금융지주들도 실적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동 정세, 미국 금리 전망 등에 따라 고환율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환율이 상승하면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은행 입장에선 부담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을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선 하나금융 628억~700억원, 기업은행이 420억~470억원 가량을 인식할 것으로 추정했다. 환차손은 일회성이지만 비이자이익을 감소시킨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59원 가량 상승함에 따라 일부 은행들이 환차손을 인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 선을 넘는 등 최근 급등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설 정도였다. 이후 진정되는 듯했지만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사실이 알려진 19일(1382.2원) 1380원대로 다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IMF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세 차례뿐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연합뉴스중동 전면전 확전 공포에 달러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에 따라 유가와 달러가 추가 강세를 보인다면 144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했다.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17일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 했다. 지난 2022년 9월 15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국 통화 중 우리나라 원화 약세폭이 가장 컸다.환율이 상승하면 은행들의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외화 대출, 통화 파생 상품 등 외화 자산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늘어나면서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외화 대출은 원화 대출에 비해 손실 가능성이 높은 ‘위험 자산’으로 취급된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란 BIS 기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것이다.실제로 2022년 3분기 환율 상승기엔 환율이 100원 오를 때 자본비율이 약 0.32%포인트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환율은 1400원 중반까지 올랐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의 총 자본비율은 15.83%, 보통주 자본비율은 12.9%로 전년 대비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환율 현상이 지속된다면 위험가중자산 규모와 신용 위험 등 건전성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도 최근 개최한 금융상황 점검 회의에서 국내 금융회사에 “외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화자산·부채에 대한 포지션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2024.04.22 I 김국배 기자
스타트업·은행 ‘윈윈’…중진공 가세로 벤처대출 ‘확’ 열린다
  • 스타트업·은행 ‘윈윈’…중진공 가세로 벤처대출 ‘확’ 열린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관리 기업에 벤처대출인 ‘투자조건부융자’를 소개했더니 열에 아홉은 다 관심이 있더라고요.”(A벤처캐피탈 매니저)“설명회 일정이 갑자기 잡힌 분위기였는데 많이 온 거 같다. 예상보다 벤처대출에 관심이 많은 거 같다.”(B벤처캐피탈 이사) (단위=억원), 자료=중기부지난달 15일 오전 11시 서초구 한국벤처투자 대회의실이 북적거렸다. 60여명의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업계 관계자와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서다. 이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대회의실에서 올해 처음 500억원 규모(기업당 20억원 한도)로 시작하는 벤처대출인 투자조건부융자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스타트업 지분인수권을 받는 대신 저리로 대출해주는 벤처대출에 대한 투자업계와 스타트업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유동성 폭발 이후 고강도 긴축 국면으로 스타트업이 상대적인 투자 혹한기를 통과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젖줄인 투융자복합금융에 관심이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 투자 금액은 10조9133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5573억원(12.5%) 감소했다.벤처대출은 스타트업에 해주는 대출이다. 통상 스타트업은 대출이 아니라 투자로 먹고 산다. 스타트업은 담보나 재무성과가 없어 대출을 받기 어렵다. 은행 입장에서 스타트업 대출은 리스크는 큰 반면 수익은 저수익 이자수익에 그쳐 손실 가능성만 크다. 대출이 대개 기업 성장 단계상 일정 궤도에 오른 안정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유다. 그렇다고 스타트업이 투자만으로 성장 단계 자금 수요를 모두 채우기도 쉽지 않다. 투자는 창업자 등의 지분 희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 지분확보권을 일종의 보상 개념으로 내줘 금리를 낮추면서도 직접적인 투자로 인한 지분 희석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융자가 바로 벤처대출이다. 벤처대출은 주로 투자를 이미 받거나 받을 예정이고 후속 투자 가능성이 높은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은행 입장에서는 후속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출을 해줘 회수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지분인수권을 통해 기업이 성장했을 때 금리보다 높은 수익도 얻을 수 있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우버 등이 벤처대출로 자금을 조달했다. 국내에서는 기업은행이 2022년말 지분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을 택해 신용대출과 결합한 상품(IBK벤처대출)을 출시했다. 중진공은 이번에 신주인수권(워런트)과 신용대출을 결합해 상품을 내놨다.(자료=중진공)한 VC 관계자는 “국내 벤처기업이 상장할 때 창업자 지분이 중요한데 벤처대출은 대출 성격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져 지분 희석 이슈를 해소해준다”며 “많은 스타트업이 2년 정도의 런웨이(runway, 보유 현금으로 버티는 기간)로 코로나 때 자금을 확보해 올해부터 현금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나올 것이라 벤처대출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투자시장의 자금회수 방법은 기업공개(IPO)에 쏠려있다. 스타트업이 거래소에 문을 두드릴 때 창업자 지분이 너무 많으면 오버행(잠재매도물량)이슈로, 너무 적으면 책임경영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창업자 지분은 30~40%가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투자 일변도로만 자금을 과도하게 받으면 창업자 지분이 쪼그라들 수 있다. 런웨이는 외부 자금 수혈 없이 스타트업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다. 기업은 런웨이가 끝나기 전에 외부 수혈을 받아야 한다. 벤처대출은 선투자를 유지한 후 후속 투자 사이의 ‘라운드(투자단계)와 라운드의 브릿지(다리)’ 성격으로 유용하다는 설명이다.벤처대출은 금리나 지분 희석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또다른 VC관계자는 “중진공의 투자조건부융자는 금리가 2% 중반이라 매우 저리이며 지분 희석도 최소화하는 수준이라 기업이 먼저 추천서를 요청하기도 한다”면서 “관리 기업 중 한 기업에 추천서를 써주려고 했는데 이미 다른 주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진행한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투자조건부융자 금리는 중진공 내부 정책자금기준금리(1분기 기준 2.9%) 대비 30bp 우대금리를 적용해 2.6% 수준이다. 기업은행 벤처대출 역시 지난해 평균 대출금리는 6%초반이라 해외 벤처대출 금리(통상 5~15%)에 비해 높지 않다. 이 금리도 기업이 BW 결합 비율(대출한도 20~80%)를 정할 수 있어 금리를 낮추고 싶으면 BW 비중을 높이면 된다.중진공 투자조건부융자는 지분 희석 우려도 적다. 투자조건부융자 대출한도는 연간 20억원이며 워런트 취득규모는 대출액 5% 이내로 제한된다. 10억원을 투자조건부융자로 받는다고 하면 잠재적으로 중진공에 내줄 수 있는 지분이 5000만원밖에 안된다는 얘기다. 중진공 관계자는 “10억원을 투자한다면 대개 스타트업 (투자후)밸류가 100억원 정도일 때”라며 “투자로 10억원을 지원하면 지분율이 10% 희석되지만, 5000만원(10억의 5%)이 지분 전환되면 0.5%(5000만원/100억원)밖에 희석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중진공 벤처대출은 신주인수권이 행사된 만큼 대출이 상환된 것으로 간주된다. 가령 10억원 벤처대출에서 5000만원의 신주인수권이 지분으로 전환되면 9억5000만원만 상환하면 된다. 스타트업이 아예 투자조건부융자를 모두 상환하면 신주인수권 자체가 소멸된다. 이는 기업은행 벤처대출의 신주인수권이 상환 후에도 남는 것과 다르다. 다만, 투자조건부융자는 기업이 일부라도 상환하면 중진공이 신주인수권 행사 여부를 그에 앞서 결정하게 된다. 중진공의 신주인수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기업에 저리로 대출해주는 것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벤처대출을 받은 전기이륜차 제조업체 젠트로피 주승돈 대표는 “금액(대출한도)을 조금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벤처대출 한도는 최근 2년 이내 투자유치금액의 일정비율 이내에서 결정된다. 창업 3년 이내 기업은 투자유치 100% 한도(최대 6억원 이내)로, 창업 3년 이후는 투자유치 50% 한도(최대 10억원 이내)까지 가능하다.
2024.04.22 I 노희준 기자
 벤처대출 807억…돈가뭄 스타트업 85개에 ‘단비’내렸다
  • [단독] 벤처대출 807억…돈가뭄 스타트업 85개에 ‘단비’내렸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바이오 신약 개발 스타트업의 김모 대표는 15억원의 두 번째 투자 집행이 지연돼 애를 태웠다. 운영자금이 바닥나 발을 구르던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IBK기업은행에서 ‘IBK벤처대출’ 10억원을 신청했다. 일반 신용대출로 7억원을 빌리고 보통주를 일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한이 붙은 회사채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3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조건에서다. 김 대표는 “당장의 지분 희석 없이도 빠르게 자금을 조달했다”며 “금리도 일반 신용대출보다 3%포인트 낮은 5%중반대였다”고 했다.기업은행 벤처대출 상품 출시 첫해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말까지 실적, (자료=기업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운 스타트업 85개가 BW를 맡기고 저리로 융자를 받는 기업은행의 ‘벤처대출’로 8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도 벤처대출을 시작해 투자 위주의 벤처 자금조달에 투융자복합금융이 ‘제3의젖줄’로 확산될지 주목된다.21일 이데일리가 기업은행에서 단독으로 확보한 자료를 보면, 국내 벤처대출의 ‘선도상품’인 IBK벤처대출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총 공급액이 807억원이다. 대출받은 업체수는 85개다.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9억5000만원으로 평균 대출금리는 연 6.06%다. 신용대출과 결합해 잠재지분으로 내주는 BW 비중은 평균 28.5%다. 10억원을 받는다면 평균 7억1500만원을 신용대출로 빌리고 2억8500만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는 얘기다.벤처대출은 담보가 없고 현금흐름이 창출되지 않아 융자가 어려운 스타트업에 해주는 대출이다. 통상 투자를 받고 후속 투자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이 후속투자 유치시까지 죽음의 계곡을 넘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브릿지론이다. 융자기관이 보통주를 일정 가격에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warrant)을 받는 대신 저리로 자금을 융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대출로 널리 이용됐지만, 국내는 금융기관이 신주인수권을 획득할 수 있는지 논란이 있어 제대로 도입되지 못하다가 지난해말 ‘벤투법’ 개정에 따른 제도 정비로 최근 도입됐다. 기업은행은 법 개정에 앞서 BW 결합 방식의 벤처대출을 2022년 12월 선도적으로 내놔 국내 벤처대출 가능성을 탐색했다.나수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벤처에 대출이라는 옵션이 생긴 것”이라며 “기업이 성장한 뒤 추가 투자를 받아 지분 희석을 하고 싶지 않지만 자금이 필요할 때, 추가 자금을 이용해 기업가치를 높여 후속 투자를 받고 싶을 때 적합한 조달 방안”이라고 했다. IBK벤처대출을 받은 기업은 시드(창업)부터 시리즈 A기업(시제품 출시 전후)이 61개사(557억원), 그 이후는 24개사(250억원)다.
2024.04.22 I 노희준 기자
“피크 걱정 이르다”…더 높아지는 전력기기株 눈높이
  • “피크 걱정 이르다”…더 높아지는 전력기기株 눈높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중동 전쟁 위기와 미국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적인 악재로 출렁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전력기기 관련 종목의 급등세는 이어지고 있다. 관련 산업 업황에 대한 우호적 평가들이 계속 등장하면서다.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만큼 이들 종목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2.09%) 오른 2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와 비교하면 196.84% 상승한 수준으로, 이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종목 중 디아이(0031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전력기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효성중공업(298040)도 연초 이후 93.64%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전력기기 산업의 호황이 뒷받침하고 있다. 전 세계 전력기기 산업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초호황 사이클에 접어들었는데, 이번엔 5~10년에 이르는 기존 주기보다 훨씬 강하고 긴 호황이 이어지리라고 전망된다. 세계 각국에서 전력망 교체·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AI)·전기차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미국에서는 전력기기가 노후화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방지법(IRA)·리쇼어링 등에 따른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고 역시 유럽의 전력기기 노후와와 전력망 확충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생성형AI 시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중동의 친환경 혁신도시 건설 붐 등도 전력기기 산업 호호앙을 이끌 요인으로 손꼽힌다. 최근의 강달러 추세도 수출 위주의 사업 구조를 지닌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엔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금을 주로 달러로 받는 만큼 환차익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전체 전력기기 사업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이와 함께 초고압 송전단 시장 호황 이후엔 배전단 중저압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리란 분석도 제기된다. 중저압 배전단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던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70.76% 급등한 것이 그 결과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엔 생성형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배전단 중저압 시장의 초호황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배전단 중저압 제품은 수요처가 많아 시장 규모는 전체 전력기기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고압 송전단 시장보다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들 종목의 목표 주가는 연이어 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평균 목표 주가는 21만7182원으로 한 달 새 7만6455원(54.33%)이 올랐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평균 목표 주가도 각각 51.98%, 28.17% 상승한 39만5143원, 13만1300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전력기기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내다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는 앞으로 6개월에 대한 전망이지만, 몇 년치 미래의 가치를 당겨오고 있다”며 “앞으로 6개월 사이 전력기기 산업의 피크아웃이 온다고 단언할 수 없어 오버슈팅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4.04.22 I 박순엽 기자
"분양가 더 오른대"…파주 8억·수원 9억 미분양 완판
  • "분양가 더 오른대"…파주 8억·수원 9억 미분양 완판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파주 운정 8억원’, ‘수원 매교 9억원’ 등 고분양가 논란에 외면받던 단지들의 ‘완판’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체적인 마케팅에 더해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 살아나는 시장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추가 집값 상승은 담보할 수 없다고도 경고했다.‘힐스테이트 더 운정’ 조감도. (자료=현대건설)◇GTX 아닌 경의중앙선 역세권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더 운정’이 최근 100% 분양을 완료했다. 해당 단지는 주상복합 아파트 744세대,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 등 총 3413세대로 이뤄졌다. 직선거리로 3㎞인 GTX 운정역보다는 경의중앙선 운정역세권에 있어 ‘GTX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평가다.이곳의 주거형 오피스텔은 완판됐지만, 지난해 말 청약에 들어간 아파트는 그간 미분양 신세를 면치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음에도 높았던 분양가 때문이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전용 84㎡는 8억원선.반면 지난해 청약을 진행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 린 파크힐스(전용 84㎡)가 4억 7000만원 △운정3 제일풍경채(전용 84㎡)가 5억 5000만원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 린 더 센텀(전용 84㎡)이 5억 5000만원 등 착한 분양가를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청약 당시 경쟁률은 0.88대 1(685가구 모집에 605명 지원)에 불과했다.계속해 미분양으로 남은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계약금을 분양가의 10%에서 5%로 낮췄다. 이에 더해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 중도금 이자 지원과 계약 축하금 중 선택 등 마케팅을 벌인 끝에 결국 완판에 성공했다.경기 남부에서는 수원 권선구에 위치한 9억원 아파트 ‘매교역 펠루시드’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총 2178가구로 이뤄진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기준 8억 9300만원. 발코니 확장과 각종 옵션을 더 하면 사실상 9억원 수준이다. 바로 인근 2022년식 아파트인 매교역푸르지오SK뷰의 전용 84㎡가 9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분양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적은 편이다.이 때문에 지난해 말 진행된 청약에서는 3.05대 1(959가구 모집에 2923명 지원)에 불과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후 해당 단지도 계약금을 분양가의 5%로 낮추는 등 마케팅을 통해 가까스로 완판에 성공했다.◇서울 분양가, 1년 새 3068만→3801만원이와 함께 서울 내 비선호 입지에 분양가 13억원(전용 84㎡)을 보여 지난해 9월 청약 이후 줄곧 미분양으로 남 아있던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역시 최근 4차 임의공급에서 75.32대 1(68가구 모집에 5122명 지원)을 보이며 완판에 가까워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수도권 미분양 단지의 완판 흐름 이유로 치솟는 분양가를 들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3월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801만원을 기록했다. 전용 84㎡로 단순 환산하면 약 9억 6800만원이다. 특히 1년 전만 해도 3067만 8000원 수준이던 3.3㎡ 분양가가 1년 새 23.91% 오르며 730만원 이상 뛰어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향후 공급부족이 확실시되고, 하반기 금리 인하 이슈로 재고주택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최근 분양시장이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분양 후 가격이 추가적으로 오를지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 실제 일부 서울 아파트도 ‘마이너스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2024.04.21 I 박경훈 기자
PF 우려에도...대신증권 공모채 발행
  • PF 우려에도...대신증권 공모채 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들이 연이어 회사채 발행 시장을 찾고 있다. 회사채 시장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자금이 몰리면서다.◇ 대신증권, 차입구조 장기화 나서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22일~26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대신증권(003540)(AA-), 한국자산신탁(123890)(A), SK어드밴스드(A-), 호텔롯데(AA-) 등이다. 오는 22일 가장 먼저 수요예측이 예정된 기업은 대신증권과 한국자산신탁이다. 대신증권은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나선다. 이자 부담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5월부터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의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발행 예정 금액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도 세워뒀다.공모 희망 금리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 오는 29일 발행 예정이다.최근 KB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채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대신증권도 순조롭게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KB증권은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3200억원의 자금이, 키움증권은 총 1500억원 모집에 1조150억원의 자금이 몰린 바 있다.마찬가지로 부동산 PF 리스크 전이 우려가 큰 한국자산신탁도 회사채 발행을 이어간다.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 KB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한다.희망 금리 밴드로 2년물은 5.8%~6.8%, 3년물은 6.2%~7.2%를 제시했다.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표채로 구성했는데, 리테일 투자자를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점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산신탁은 최근 한국기업평가, NICE(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안정적)’를 받으며 신용등급이 개선됐다. PF 부실 우려가 큰 책임준공 관리(책준형)신탁 사업장이 비교적 적은데다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김선주 한기평 연구원은 “축적된 수주잔고(미인식 신탁보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수료수익 창출이 지속됐다”며 “신탁계정대 이자수익 개선과 부동산펀드 및 PFV 관련 대규모 배당, 분배금수익에 힘입어 지난해 2076억원의 영업수익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업황 부진 SK어드밴스드…2년만 공모채주로 사모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이어오던 SK어드밴스드는 2년여 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는다. 업황 악화로 인해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공모채 시장에서 투자수요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1.5년물 250억원, 2년물 250억원으로 총 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지난해 SK어드밴스드의 영업이익은 -825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평은 지난해 말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췄다.또 호텔롯데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총 1000억원을 조달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한편, 크레딧 채권 시장은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포(RP)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3.3%대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리인하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국채금리 상승에 연동해 크레딧의 절대금리도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크레딧 수요가 쉽게 약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이어 “하위 크레딧 섹터의 수요가 전체적으로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채나 여전채 우량등급 내에서도 실적 등 펀더멘털에 따른 차별화가 심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4.21 I 박미경 기자
반감기 시작 비트코인 0.82%↑…가격 상승폭 미미
  • 반감기 시작 비트코인 0.82%↑…가격 상승폭 미미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 소폭 상승했다. 향후 가격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와는 달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라는 변수가 존재해서다.(사진=픽사베이)2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82% 상승한 6만466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17% 상승한 3144달러에, 리플은 4% 상승한 0.5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441만5000원, 이더리움이 459만2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68.5원이다.역대 네 번째인 이번 반감기는 지난 20일 오전 9시9분께 시작됐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21만번째 블록마다 실행된다. 이번 반감기에는 84만번째 블록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현재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기존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었다.이는 비트코인 희소성을 높여 가격 상승을 이끌어 왔다. 첫번째 반감기였던 지난 2012년 당시 12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 후 130달러선으로 상승했다. 두 번째 반감기였던 2016년 7월에는 660달러에서 900달러선으로, 가장 최근 진행된 지난 2020년 세 번째 반감기 때는 8600달러대에서 1만5700달러까지 올랐다.다만 이번 반감기는 지난 세 번의 반감기와는 달리 비트코인 현물 ETF로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정책 불확실성 등이 더해지며 향후 가격 향방에 대한 예측도 엇갈리는 상황이다.피터 시프 유로 퍼시픽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가격 상승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원하는 수익을 얻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투자 수익이 절반이 되는 가격 하락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반면 헨릭 안데르손 호주 가상자산 투자사 아폴로캐피털(Apollo Capital)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 반감기인 2028년까지 비트코인이 20만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가져온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더 폭넓게 수용되면서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브 훈달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 스위프트엑스(Swyftx) 수석 연구원은 오는 2028년까지 최소 100% 상승해 12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04.21 I 김가은 기자
거세진 연준 매파에 꼬리 내린 비둘기…멀어지는 금리인하
  • 거세진 연준 매파에 꼬리 내린 비둘기…멀어지는 금리인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플레이션 한 달 지표로 너무 많은 해석을 할 수는 없지만, 3개월 동안 이런 것은 간과할 수 없다.”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거장’으로 통하던 오스탄 굴스비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마저도 19일(현지시간) 꼬리를 내렸다. 그는 작년 말부터 연준의 정책이 ‘골디락스’(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경제)를 만들고 있다며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을 증폭시켰던 인물이다. 경기 침체 없이도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gold path)고 목소리를 냈고, 제롬 파월 의장도 그를 동조했다. 실제 작년 말까지 미국 경제가 탄탄하면서도 물가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자 연준 내 매파의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석 달간 인플레이션 수치가 3%대에서 고착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그는 “불확실성이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규칙은 ‘데이터 도그’(Data dogs)가 계속 냄새를 맡도록 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우리가 (금리를) 움직이기 전에 기다리고 확실히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중립적인 입장으로 바꿨다. 연준 내 비둘기의 실종이다.오스탄 굴스비 미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중립 윌리엄스도 매파로…“필요하면 금리 인상”연준 내 비둘기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최근 매파들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의 금리 전망에 분명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지난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이후로 금리 인하를 연기할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쩌면(potentially)”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필요한 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기 위해 금리를 상당한 수준으로 더 높여야 할 가능성도 40% 정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준 내 중도파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마저도 매파로 돌아섰다. 그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세마포(Semafor) 세계 경제 서밋’에 참석해 “추가 금리 인상은 기본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데이터가 우리의 목표(2%)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공개시장운영 업무를 수행하는 뉴욕 연은을 책임지고 있어 영향력 면에서 연준 내 실질적인 2인자로 꼽힌다. 최근 연준 이사들의 주요 발언(그래픽=이미나 기자)연준 내 매파의 목소리가 강해지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지도 점차 좁아졌고, 그 역시 ‘비둘기’ 색채를 지워버렸다. 그는 지난 16일 “올해 2% 목표치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며 “목표치를 향한다는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19명 위원 중 9명은 두 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즉,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 9명 중 단 몇 명만 입장을 바꾸면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 폭은 두 차례 이하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FOMC 참가자 19명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가능한데, 이 같은 분위기라면 연내 단 한 차례 인하 가능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월가의 눈높이도 대폭 낮아지고 있다. 2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16.6%에 불과하다. 7월 인하 가능성은 40.6%, 9월 인하 가능성도 64.5% 수준에 그치고 있다. 18일 한때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7%로 반영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사라졌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로이터)◇3월 근원PCE 상승률 2.6%…전월보다 소폭 상승 전망시장은 26일 발표될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지만, 긍정적이지는 않다. 월가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PCE가 전년동기 대비 2.7%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월 상승률(2.8%)보다 소폭 느려진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2월 상승률과는 같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같은 수치로는 연준이 스탠스를 바꾸기엔 한계가 있다. 바클레이스의 조나단 밀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이번 미국 경제가 얼마나 탄력적인지 계속해서 놀라고 있다”며 “강력한 성장세에 연준 정책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밀러는 과거 6월부터 연준이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9월 단 한 차례 인하만 전망하고 있다.
2024.04.21 I 김상윤 기자
중동과 유가를 향한 불안한 시선…미국 4월 PMI와 PCE 주목
  • 중동과 유가를 향한 불안한 시선…미국 4월 PMI와 PCE 주목[주간채권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중동 지정학적 우려가 소강 상태인 가운데 2조3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과 7000억원 규모 20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연되면서 국고채 금리 레벨은 일제히 올라온 상황이다.이에 1분기 대외 지표에 대한 국내 금리의 변동성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나 여전히 중동 긴장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는 여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내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는 23일 미국 4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26일 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PCE)다. 사진=로이터◇한 주간 국고채 커브는 베어 플래트닝한 주간(15~19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상승하며 수익률곡선은 평탄화됐다.(베어 플래트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금리 기준) 대비 4.0bp(1bp=0.01%포인트) 상승, 3년물 금리는 6.5bp 올랐다. 5년물은 8.2bp, 10년물은 4.5bp 상승했고 20·30년물은 3.4bp, 2.8bp씩 올랐다. 주말 미국채 금리는 보합권이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했다. 2년물은 한 주간 9bp 오른 4.99%, 10년물 금리는 10bp 오른 4.62%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소강 국면이나 여전히 주요 변수다. 이스라엘의 소규모 공습에 대해 이란이 비교적 확전을 자제하는 스탠스를 보였지만 추가 행동 시 최고 강도로 대응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이에 주말 유가는 재차 상승했다. 현지시간으로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41달러(0.50%) 상승한 배럴당 83.14달러를 기록했다. 앞선 이란의 신중 모드에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이달 셋째주를 거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9월로 미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의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40.7%로 하락, 9월은 64.4%를 기록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금언 기간인 ‘블랙아웃’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등장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움직이는 것보다 기다려야 할 때”라며 기존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를 유지했다.◇주 초 국내 입찰 이벤트와 미 4월 PMI, 3월 PCE이번 주 시장은 오는 22일 2조3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과 23일 7000억원 규모 20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준이 주시하는 지표인 PCE는 주 후반인 오는 26일에 발표된다. 다만 그보다 앞서 23일 발표되는 미국 4월 S&P글로벌 PMI 예비치 역시 주목된다. 2분기 첫 경기 데이터인데다 지난달 제조업 PMI 예비치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간 미국은 서비스업 중심 국가로 서비스업 비중이 국내총생산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의 미국 제조업 성장세는 예사롭지 않다. 미국 내 제조업 업황이 2분기에도 견조함을 이어갈 경우 금리 시장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주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서 금리 인하 시기인 만큼 연준 통화정책으로부터 한국이 조금 더 독립적일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한 점은 긍정적이나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부분인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이에 한동안 지표에 따른 박스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과 유가 변수를 제외하면 말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계절적으로 이제 봄이고 여름이 오는데 전쟁 이슈로 유가가 안 빠지는 상황에서 5~6월 넘어가면 이제 다시 재고량 소진되면서 유가상승 압력들이 커진다”면서 “그럼 또 유가가 부담스러워지는 시기인데, 여름이 전통적으로 물가가 빠지기가 어렵다”고 전했다.저가매수가 유효하단 분석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5%를 근접 또는 상회하는 현재 시장금리 수준은 과도하다”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 수요를 고려하면 장기물 중심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4.04.21 I 유준하 기자
매파 연준에 중동 리스크까지…‘환율 1400원’ 불안 지속
  • 매파 연준에 중동 리스크까지…‘환율 1400원’ 불안 지속[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외환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지연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의 상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의 낮아진 금리인하 기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동 전쟁 위험, 국내 기업의 배당 역송금 등까지 가세해 이번주 외환시장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 환율은 1년 5개월여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이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이어 한·미·일 공동 개입에 추가 상승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 후반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 타격을 실시하면서 환율은 다시 1390원대로 올라섰다. ◇美금리인하 시점 탐색 지속사진=AFP오는 25일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GDP 속보치에 따라 달러 강세의 지속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아틀랜타 연준의 GDP Nowcast에서 1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연율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한 소비 모멘텀이 미국 경기의 연착륙 방향성을 유지시키고 있다. 4월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전망에서 올해 미국 경기 성장률을 0.6% 포인트 상향 조정한 점을 고려한다면 견조한 1분기 성장 추세가 이어지며 달러 강세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 기준 주요 IB들은 평균 2.9% 성장을 전망 중이다. 26일 미국 3월 PCE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컨센서스는 전년 동월 대비 헤드라인 PCE 2.6% 상승하고 전월대비로는 2.5% 상승이 예상된다. 근원 PCE는 전년 대비 2.7%, 전월 대비 2.8%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발표된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해 있어,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높아지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번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많은 위원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발언을 내놓은 만큼, 다음 FOMC의 방향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유로존의 4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나오는데 만약 이 수치가 시장의 기대를 하회한다면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높아지며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발 유가 불안·배당 역송금 사진=AFP주말 직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 공격을 실시했지만 ‘제한적인 공격’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이 추가 도발시에는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추가 보복이나 확전 양상을 띄고 있진 않은 상황이다. 금융시장에서도 중동발 국제전 양상 가능성은 낮으나, 이란의 재보복 전개시 국제유가 추가 상승 등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자칫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을 무산시키거나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위험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지난 19일 삼성전자 등 국내 굵직한 기업들의 분기 배당이 끝나긴 했지만, 이번주에도 배당 역송금으로 인한 환율 상승 우려는 남아있다. 지난주 30억달러 배당 송금이 이뤄졌고, 이번주에도 12억달러 정도가 남아있다. 다만 배당 규모가 지난주보다 적고, 배당일 전에 미리 환전을 하기 때문에 배당으로 인한 상승 압력은 지난주보다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상단 ‘1400원 이상’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환율에 우호적이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상단은 1400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소재형 신한은행 연구원은 “세계 GDP와 원·달러 환율 상승률과의 상관관계를 감안하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은 7~8% 정도 환율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된다”며 “중동 위험이 더 고조되면 1400원대 재돌파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은 1300원 중후반에서 박스권 등락을 전망한다”며 “미국의 견고한 펀더멘탈이 재확인되며 대외 달러 강세 압력이 잔존한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 역시 단기 해소는 쉽지 않아,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원화 강세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는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돼 역송금 수요는 점차 잦아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400원 내외까지 상승했지만 한국 외환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구두개입은 단기 환율 저항선을 만들 수만 있으며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 반전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인하 시그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2분기 환율의 상단을 1420원으로 제시했다. 사진=NH투자증권
2024.04.21 I 이정윤 기자
비트코인 반감기 완료…가격 변동폭 일단 “안정적 유지”(종합)
  • 비트코인 반감기 완료…가격 변동폭 일단 “안정적 유지”(종합)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비트코인의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미 동부시간으로 19일(이하 현지시간) 완료됐다. 로이터 통신은 가상화폐 시장 플랫폼인 코인케코를 인용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반감기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서울 빗썸 고객센터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 (사진=연합뉴스)AP 통신도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이날 오후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4년에 한 번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날 오후나 20일 새벽에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반감기는 새로운 비트코인의 공급을 줄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혀 왔다. 비트코인은 채굴자들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데, 반감기 이후 그 보상이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공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왔다.실제 2012년과 2016년, 2020년 앞선 3차례의 반감기를 거치면서 비트코인은 이후 수개월에 걸쳐 상승해 왔다. 비트코인의 전체 공급량은 2천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이미 약 1950만개가 채굴됐고 약 150만개가 남아 있다. 이번 반감기가 완료되면서 비트코인 공급량은 하루 약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게 됐다.반감기 직후인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65% 오른 6만3906달러에 거래됐다. 반감기 직전인 이날 오전에는 6만5000 달러대까지 넘어서기도 했지만, 시세에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코인케코에 따르면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7% 하락한 6만3747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 통신은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꽤 안정적”(fairly stable)이라고 진단했고, AP 통신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반감기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함께 특히, 중동의 긴장 고조에 크게 출렁였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6만7000달러대에서 6만달러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회복하는 듯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17일에는 불안한 중동 정세에 금리 인하 지연 전망까지 이어지며 약 50일 만에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를 덮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그러나 이번 반감기는 이전과 달리 가격 상승에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에 이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며 “반감기 후 가격 인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썼다.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영향이긴 하지만, 비트코인은 앞서 지난달 7만3700달러대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가격은 약 50% 상승했다. AP 통신은 “모든 시선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쏠려 있다”면서도 “가상화폐가 불안정한 것처럼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2024.04.20 I 박지애 기자
세분화되는 반도체 ETF…‘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 [ETF언박싱]세분화되는 반도체 ETF…‘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세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칩메이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중동 리스크 등의 변수에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1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산업 성장성에 베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16일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ETF’를 상장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ETF를 출시한 이후 전공정, 후공정 ETF 등 반도체 세분화 전략 상품을 내놓고 있는 신한자산운용이 다섯번째로 출시한 반도체 ETF다. 해당 상품은 ‘Solactive US AI Semiconductor Chip Makers’를 기초지수로, 그 수익률을 추적한다. 해당 지수는 나스닥 상장 종목 가운데 △AI 칩 제조 및 설계 △AI 가속기 및 처리 장치 △AI 엣지 컴퓨팅 △AI 반도체 공정 최적화 및 자동화 등의 키워드를 스코어링해 상위 10개 종목을 뽑아 산출된다. 구성 종목은 엔비디아(27.37%), AMD(18.36%), 브로드컴(15.76%), 인텔(13.30%), 퀄컴(6.84%), 텍사스인스트루먼트(5.6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75%), 애널로그 디바이시스(3.57%), 마벨 테크놀로지그룹(2.13%),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1.70%) 순으로 비중이 높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 인텔 3개 기업의 비중이 60%에 달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성장하고 있는 AI반도체 시장의 핵심이 칩메이커라는 데에 주목했다. 김정현 ETF사업본부장은 “데이터를 해석, 연산, 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AI반도체의 핵심이라면 비메모리 반도체 밸류체인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것은 칩 설계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소수의 칩메이커 기업”이라며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ETF는 AI반도체의 코어인 칩메이커에 집중투자 할 수 있도록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 중 엔비디아와 AMD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초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일인 16일부터 1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1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의 총보수는 연간 0.45%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4.20 I 원다연 기자
주유소 휘발유 1700원 돌파…경유도 오름세 지속
  • 주유소 휘발유 1700원 돌파…경유도 오름세 지속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간 단위로는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4~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95.1원으로 전주보다 21.8원 올랐다.일간 기준으로는 지난 18일 휘발유 가격이 ℓ당 1701.69원을 기록하며 1700원대에 진입했다.국내 최고가 지역인 제주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18.6원 오른 1776.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81.2원 높은 수준이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20.2원 상승한 1665.3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9.7원 낮았다.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ℓ당 1704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66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기준으로 보면 GS칼텍스 주유소가 ℓ당 1572.4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 평균가격이 1532.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이번 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1.1원 상승한 ℓ당 1562.4원으로 집계됐다.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 확전 우려 감소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조짐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2달러 내린 89.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0.3달러 오른 103.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1달러 내린 105.1달러였다.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2024.04.20 I 김은경 기자
엔비디아 760 달러까지 추락…시총도 2조달러 밑돌아
  • 엔비디아 760 달러까지 추락…시총도 2조달러 밑돌아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해 온 엔비디아가 800달러선을 하회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19일(현지시간) 오후 3시반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9.89%나 급락하며 762.9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따라 시가총액은 1조924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번주 한주간 약 9000억달러가 증발한 것이다.엔비디아와 관련, 특별한 악재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보다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투자자들이 그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을 대거 내놓고 있는 탓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전날 연준 내 실질적 2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심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그는 미국 경제가 너무 뜨거워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내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면서도 “데이터가 기본적으로 우리의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러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20 I 김상윤 기자
중흥건설 재고자산 두배 ‘껑충’…미분양 리스크 우려 확산
  • [마켓인]중흥건설 재고자산 두배 ‘껑충’…미분양 리스크 우려 확산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건설업계의 ‘4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흥건설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한 미분양 증가가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증가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지난해 평균 재고자산은 2400억원으로 전년 1166억원 대비 105.8% 급증했다. 재고자산은 유동자산 가운데 상품이나 제품과 같이 재고조사에 의해서 실제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건설사인 중흥건설의 경우 △용지 △미완성주택 △완성주택 및 상가 등이 재고자산으로 분류된다.중흥건설 사옥 전경. (사진=중흥건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악성 미분양 물량으로 꼽히는 완성주택및상가 재고자산의 경우 28억원에서 25억원으로 3억원 가량 소폭 감소했지만, 미완성주택 재고자산은 575억원에서 1296억원으로 125.4% 증가했다. 미완성주택 재고자산이 1년 새 급증한 것은 건설업황 악화로 인한 미분양 증가의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용지 재고자산은 626억원에서 2250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재고자산 내 용지를 세 배 이상 늘린 것은 고금리와 분양시장 양극화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기회 삼아 중장기적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재고자산 증가로 인해 재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재고자산 회전율도 둔화했다. 지난해 재고자산 회전율은 1.9회로 전년 3.3회 대비 하락했다. 재고자산회전일수는 109.7일에서 196.6일로 늘었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줄면서 109.7일이면 충분했던 재고 소진 기간이 196.6일로 두 배 이상 길어진 것이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재고 상품의 현금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회전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재고 소진이 둔화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손실이 발생해 원가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 매출채권도 대폭 늘어…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받아야 할 외상값인 매출채권도 대폭 늘었다. 중흥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은 총 1456억원으로 전년 987억원 대비 47.5%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중흥건설의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미수금을 더한 값으로 집계됐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채권으로, 건설사의 경우 건설사가 공사나 분양을 진행하고도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돈을 의미한다. 건설사는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한다. 만약 이 과정에서 공정률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수주금액을 초과한 실제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해당 금액이 매출채권에 반영된다. 건설사의 매출채권 증가 요인에는 공사 기간 지연과 원가 상승 등이 있다.지난해 말 기준 중흥건설의 매출채권 회전율과 회전일수는 각각 3.1회, 119.3일로 전년 말 대비 회전율은 0.8회 줄었고, 회전일수는 26.4일 늘었다. 93일 정도면 충분했던 중흥건설의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회전율 하락 탓에 한 달 정도 길어졌다.매출채권 회전율이 매출채권의 현금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회전율 감소로 인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 매출채권의 매출화가 늦어질수록 회수 가능성 역시 낮아져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회수가 예정대로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건설경기가 악화한 상태에서 미입주 물량이 늘면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돼 부실 위험이 커지게 된다.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만큼 매출채권 증가세가 부실의 원흉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 중흥건설 현금흐름 둔화…불안감 커져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의 증가로 인해 중흥건설의 현금흐름이 둔화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 중흥건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23억원으로 전년 977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88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413억원 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장기차입금도 2022년 121억원에서 2023년 4549억원으로 증가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4549억원 중 2380억원은 2025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다. 차입금이 증가하면 이에 따른 이자 부담도 증가해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이지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못 받은 돈인 매출채권이 많아지면 흑자 도산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재고자산 증가는 분양이 잘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업계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느냐에 따라 건설사들이 겪을 위험도가 나뉠 수 있는데, (중흥건설처럼) 주택 건설 비중이 높다면 건물을 지어도 수익이 안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도는 더 클 수 밖에 없다”며 “해외 건설을 진행하는 건설사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건설사라면 대형사더라도 재무적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4.19 I 김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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