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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급격한 소비둔화는 아직…韓제품 수요 유효”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급격한 소비 둔화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발 수요가 생각보다 부진한 가운데 미국발 수요는 견조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3월 기준이지만 미국의 한국향 자동차 및 부품 수입은 25억 달러로 전년대비 86.2% 급증했다”며 “또한 반도체, 첨단장비, 고가의 가전을 포함한 하이테크 수입 금액도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편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증가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컨센서스(0.8%)를 하회했다”며 “전년대비로는 1.6% 증가하며, 코로나19 락다운 직후인 2020년 6월(2.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소매판매가 오랜만에 반등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4%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소매판매 성장은 보합으로 볼 수 있다”며 “경기침체 우려와 신용과 관련된 리스크 수위가 높아졌지만 소비의 급격한 둔화는 아직은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형태별로 일반소매점(2.4%)과 온라인(1.2%) 매출이 동시에 증가하였지만, 품목별로 여가(-3.3%), 가전(-0.5%), 의복(-0.3%) 등 서비스와 준내구재 매출은 감소했다”며 “반면, 헬스케어(0.9%), 건자재 및 조경(0.5%), 자동차 및 부품(0.4%) 등 경기사이클에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작은 제품들의 소매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한국 제품 수요 형태는 중간재 보다는 완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한국의 완성품 수출물가도 지난해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0% 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전월대비 기준으로도 연초 이후 상승세로 견조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입장에서 관련된 수출물가의 흐름도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가계의 수요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3월 기준 미국 가계의 실질가처분소득 대비 저축액은 6.4%로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한 평균(7.8%) 보다는 낮지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모기지 금리의 하락으로리파이낸싱이 적극적으로 진행중인 상황으로 소비에 대한 부담이 당장에는 크지 않아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가계의 저축 상황, 시중 금리 하락에 따른 리파이낸싱 등으로 2분기에도 소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수출물가, 수출물량 측면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은 유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 [사고]활기 되찾은 M&A 시장…전략은 어떻게
- 지난해 꽁꽁 얼어붙었던 기업 인수합병(M&A)이 올 들어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기업 몸값 거품이 어느 정도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금리인상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더해지면서 사모펀드(PEF) 뿐 아니라 기업들도 알짜 회사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2%대에 그치고, 한국은 1%대 성장률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높습니다. 미·중 패권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금융시장을 언제든 다시 뒤흔들 변수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M&A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오는 25일 이데일리와 KG제로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C)에서 그 해법을 모색해봅니다. 일단 모든 투자의 시작인 밸류에이션부터 고민해봅니다. 딩 위안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 교수가 기조연설을 통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방법론을 공유합니다. 딩 교수는 프랑스 보르도 제4대학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HEC Paris)에서 종신교수로 재직하다 유럽연합(EU)과 중국 정부가 합작으로 CEIBS를 설립하자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학장을 맡아 CEIBS를 아시아 대표 MBA로 키워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2023년 CEIBS는 글로벌 MBA 순위에서 20위에 올랐습니다. 미국과 유럽 경영대학원이 상위를 휩쓴 가운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CEIBS가 제일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고경영자과정 MBA인 EMBA에서는 켈로그/HKUST에 이어 2위에 랭크됐습니다. 딩 교수는 유럽과 중국에서 재무회계, 재무제표 분석, 국제 회계,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강의를 해왔고 CEIBS의 임원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해 진행해왔습니다. 실무에서도 기업 거버넌스 비용관리 시스템 설계, 투자 및 M&A 분야에서 중국 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에 컨설팅을 해왔습니다. 지난 2011년 ‘딩위안 인덱스 뉴트럴 펀드’를 출시해 중국 본토에서 회계학 및 재무학 교수로는 최초로 헤지펀드 운용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2013년 이 펀드는 안정적인 투자수익으로 중국내 베스트 헤지펀드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딩 교수가 자산 가치를 평가할 때 어떤 기준으로 할지 이번 GAIC에서 풀어놓을 예정입니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오종민 성균관대 교수는 신진 경제학자입니다. 재무학 전공인 오 교수는 기업 재무와 투자, 혁신 등에 대해 연구해왔습니다. 기술혁신이 밸류에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깊이 있는 강의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두 기조연설자와 창 자오 BCC글로벌 창업자, 이규홍 사학연금 CIO, 이도윤 노란우산공제 CIO가 좌장인 연강흠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밸류에이션에 대한 패널 토론을 진행합니다. 이어 첫 번째 세션에서 ‘불확실성의 시대, 사모펀드와 VC의 전략’에 대해 논의해봅니다. 조슈아 츄 로스차일드 글로벌 M&A 디렉터가 발표에 나서 2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금융가문이 보는 현재 시장 상황과 M&A 전략을 설명합니다. 이어 이정호 한양대 교수를 좌장으로 패널 토론이 진행됩니다. 공개매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주목받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의 김수민 대표를 비롯해 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 테드 린 비즈니스커넥트차이나 회장 등이 패널로 참석합니다. 오후에는 지역별 세션이 진행됩니다. ‘긴축과 침체를 넘어설 선진국 투자’ 세션에서는 미국 매크로 헤지펀드인 커코스왈드의 조셉 마우로 대표가 주제발표에 나섭니다. 긴축시기 자산가격 하락으로 대부분의 큰 손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 못했던 작년에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고수익의 비결을 공유합니다. 이장혁 고려대 교수의 진행으로 이훈 KIC CIO,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CIO, 배용석 한화자산운용 전무, 로버트 브로웰 PwC 파트너가 패널 토론을 진행합니다. ‘다시 열린 중국과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찾는 기회’는 아시아에서의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입니다. 마이클 마쿼트 IQEQ 아태지역 대표가 리오프닝 이후 중국, 성장세가 돋보이는 인도 등에 대해 설명합니다. 김세훈 BCC글로벌 한국&동남아시아 대표의 사회로 앨런 챈 푸싱PE 회장, 한종석 경찰공제회 CIO, 김동환 하나벤처스 고문이 아시아 시장 투자기회에 대해 의견을 나눕니다. 마지막 세션에는 중동 지역에서의 투자, 투자유치 기회를 논의합니다. 최근 중동팀을 만든 삼일PwC의 박인대 파트너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의 오랜 시간 외교관 생활을 바탕으로 중동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이종천 한·사우디 친선협회장으로부터 각각 중동 진출과 투자, 협력 방안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장동헌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좌장으로 윤지선 사학연금 대체투자실장, 이태우 알케믹인베스트먼트 투자부문 대표가 중동과의 투자협력에 대한 토론을 진행합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체투자 전략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현장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연기금 최고운용책임자(CIO)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GAIC 참가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합니다. ●일시 : 5월 25일 오전 9시30분~오후 4시10분●장소 : 서울 중구 더플라자 그랜드볼룸●홈페이지 : gaic.edaily.co.kr●문의 : GAIC 사무국(02-3772-0337, gaic@edaily.co.kr)
- 역대급 보릿고개에도…삼성전자發 ‘바닥’ 기대감 솔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로나19 시절보다 더 힘듭니다. 이렇게 장기화할 줄은 몰랐어요.” (코스피 중견기업 대표)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증권가는 늦어도 2분기께 기업들의 보릿고개가 끝나고 서서히 실적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00선에 부딪힌 코스피 역시 하반기에는 우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DB)◇조달비용은 오르고 소비심리는 꽁꽁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년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기업 622개사(금융업,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회사 등 66곳 제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2.75% 감소한 25조165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째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57.68% 줄어들어 18조842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본 조달비용은 오르고 원자잿값도 솟구치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며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87% 증가한 633조6290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영업이익은 37.34% 줄어든 24조5255억원으로 집계됐다. 눈덩이 적자를 지속하는 한국전력(015760)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8.66% 줄어든 31조3433억원, 순이익은 52.91% 감소한 23조753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코스피 상장사 전반적인 영업 체질이 악화했다는 얘기다. (그래픽=문승용 기자)개별 기업으로 따져봐도 순이익 기준 흑자 기업은 413개사로, 비율로는 66.4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반면 적자 기업은 24.44%(152개사)로 전년보다 3.1%p 늘어났다. 특히 적자 기업 중 덩치가 큰 기업들이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이자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1분기 2조585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1조9872억원의 순이익을 낸 2022년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1조2074억원의 손실이 늘어난 1조1531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금리와 물가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이중고를 지고 있는 상황으로 최소 2분기까지 역성장이 유력하다”라고 말했다.◇삼성전자 감산發 3분기 개선 기대도하지만 시장은 2분기를 저점으로 늦어도 3분기부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려잡기 바빴던 실적 전망치의 눈높이도 최근 들어 올라가는 모습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예상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61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9조422억원이다. 비록 전년 동기(49조3575억원)보다 41.16% 줄어든 수준이지만 한 달 전 예상치(28조3884억원)보다는 2.30% 증가했다. 실적 전망치가 증가하는 만큼,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 중순께는 우려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95.47% 줄어든 6402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낸 후, 반도체 감산을 선언했다. 이에 메모리반도체의 악성재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에 커지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665억원 수준으로 1분기보다도 줄어들겠지만 3분기께부터 재고 문제가 해결되며 3조7124억원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란 평가다. (그래픽=문승용 기자)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분기까지 3조원대의 손실을 이어가겠지만, 3분기부터 2조4608억원으로 영업손실이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며 상장사 기준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자동차업종도 기대할 만하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25% 늘어난 3조5927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2분기에 3조5944억원, 3분기에는 2조82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은 이제 바닥 다지기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시장은 특히 오는 3분기 이익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적이 3분기부터 개선되면 코스피 지수도 한 단계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2p(0.58%) 오른 2494.66에 거래를 마치면서 마디지수인 2500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하면서 외국인의 수급도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썰물 뒤 밀물…‘저가 매수’ 유혹 커지는 주식형펀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초 이후 1조8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 유입세가 관찰되고 있다. 2차전지와 코스닥 지수의 ‘나홀로 랠리’ 속에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부각됐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오히려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부채한도, 기준금리 등 변수가 여전하지만, 하반기 국내 증시 기대 요인을 감안하면 투자자별 호흡에 따라 관망보단 선별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2차전지·코스닥 펀드 출렁…국내 주식형 ‘마이너스’에도 유입세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15.44% 오를 동안 1조7966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1개월 새엔 -3.90%를 기록했고 이 기간 6313억원 유입 전환됐다. 2차전지와 코스닥150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움직인 모습이다. 연초 이후 주요 수익률 상위 펀드를 살펴보면 △TIGER2차전지테마 상장지수펀드(ETF) 65.22%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ETF 59.12% △ NH-Amundi코스닥레버리지펀드 58.76% △한국투자코스닥두배로펀드 57.96% △KBSTAR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 ETF 53.87% △KODEX 2차전지산업 ETF 48.21% 등이다.이들 펀드는 동시에 최근 1개월 새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하락률 상위는 △TIGER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 -21.58%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 -19.90% △한국투자코스닥두배로펀드 -19.89% 등이다. 연초 이후 코스닥 지수 변동률은 20.24%로, 코스피 지수(10.90%)를 웃돌고 있지만, 한 달 새엔 8.67% 하락하면서 코스피(-3.18%)를 밑돌고 있다. 올 들어 폭등세를 이어갔던 2차전지 등 종목이 출렁이고 있다. 코스닥을 끌어올렸던 시가총액 상위 에코프로(086520)는 이달 들어 24.52%,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4.23% 하락했다. 지난 4월 각각 80만원대, 30만원대까지 치솟은 이후 현재 50만원대, 2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그래픽=이미나 기자)다만 주가 하락 이후 관련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 소유형별로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에서 액티브주식전체에서 250억원이 빠진 반면 인덱스주식전체에 6563억원이 유입됐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닥이 글로벌 증시에서도 유독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레버리지 펀드 등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환매가 많이 나왔다”며 “최근 한 달 새에는 2차전지,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ETF로 자금 유입이 확대됐는데 고평가 논란이 여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별 성향에 따라 일정 가격을 넘어서면 환매, 하단이 가까이 왔다고 보이면 투자하는 자금들이 다시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국내 증시 하락률 10% 제한…관망보단 매수”하반기 투자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연초 이후 나타났던 주식 랠리가 옅어진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변수들도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하반기와 내년 기업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통화정책 전환 국면에서 수출 지표 방향성 등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지수의 하반기 예상밴드를 2200~2600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진바닥’을 거쳐 급속한 미국 경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코스피·코스닥의 최대 하락률이 10% 이내로 제한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후 미국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의 잡음과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의 되돌림, 내년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 충격 등영향은 코스피 2400선 안팎에서 제동이 걸릴 전망”이라며 “적극적 리스크 관리에도 투매보단 보유, 관망보단 선별 매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오광영 연구원은 “연초 주식 랠리가 마무리된 환경에서 장단기 금리차, 부채한도 변수 등 변동성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투자자별 장·단기 호흡에 따라 리스크를 감내하면 투자 적기가 될 수 있는 것처럼 펀드 전략을 달리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코스닥, 2차전지 힘으로 버텼다
- [이데일리 최훈길 양지윤 이정현 김응태 기자] 올해 1분기 코스닥 시장이 부진했다.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급감했다. 경기부진 여파로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기업이 늘었다. 제약 관련주는 하락했지만, 2차전지주는 반등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 사업연도 1분기 결산실적 분석(이하 연결 기준·전년동기대비)’에 따르면, 결산법인 중 전기 실적 비교가 가능한 1115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42.2%(1조8173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67조6000억원으로 7.5%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26.3% 줄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사진=최훈길 기자)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7%로 각각 3.2%포인트(p), 1.7%p 하락했다. 부채는 210조4000억원으로 자본(190조1000억원)보다 많았다. 이 결과 부채 비율은 110.7%를 기록, 3.2%p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298380)(57.23%)였다. 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크루셜텍(114120)(5276.03%), 가장 낮은 종목은 세진티에스(067770)(2.64%)였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IT 등 주요 업종의 실적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업종별 실적에 따르면 IT 업종의 영업이익이 86% 줄었다. 세부 실적에 따르면 IT부품(-85.9%), 반도체(-84.1%), 정보기기(-72.6%), 소프트웨어(-26.3%) 등에서 두자릿수 이상 하락률을 보였다. 제조업 영업이익도 25.5%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코로나 진단키트 관련 매출이 1분기에 4489억원 줄면서, 제약 분야 영업이익이 93.1% 감소했다. 비금속(-44.8%), 음식료·담배(-37.2%), 기계·장비(-36.4%), 의료·정밀기기(-22.3%), 화학(-12.5%) 등에서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기타 업종의 영업이익의 경우 오락문화(280.4%), 유통(19%)은 증가했으나 운송(-72%), 건설(-26.8%)은 감소했다. 분석 대상 기업 1115곳 중 650곳(58.3%)이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182곳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102곳)보다 많았다. CJ ENM(035760)은 지난해 1분기 15억800만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889억4000만원 순손실을 기록, 적자폭이 가장 컸다. 텔콘RF제약(200230)은 작년 1분기 95억4200만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는 473억33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가장 크게 실적이 개선됐다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오른 상위 10개 기업은 IT 기업의 경우 다원시스(068240), 파워로직스(047310), 티이엠씨(425040), 루닛(328130), 컴투스홀딩스(063080), 쏠리드(050890), 동양이엔피(079960), 필옵틱스(161580), 월덱스(101160), 오션브릿지(241790)로 집계됐다. 제조 업종의 경우엔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케이프(064820), 엔켐(34837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엠에스오토텍(123040), 유진기업(023410), 성우하이텍(015750), 탑엔지니어링(065130), 차바이오텍(085660)순이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금리와 물가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이중고를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여파가 최소 2분기까지 이어져 연간 실적도 역성장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협회)(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협회)
- ‘부채의 역습’ 주금공 MBS 발행 ‘쑥’…채권시장 파장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특례보금자리론’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이어 나간다. 채권시장에서 공사채 발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주택금융공사는 해외 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주택금융공사 중부지사에 붙은 안심전환대출 포스터. (사진=연합뉴스)17일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16일 주택금융공사는 선순위 MBS 4종을 총 6788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2년물 1088억원, 5년물 2400억원, 10년물 2100억원, 20년물 1200억원 등의 순이다. 신용등급은 트리플 에이(AAA) 등급으로 한전채와 동일한 우량채로 분류된다.지난 4월 말에는 총 1조700억원에 달하는 MBS 발행을 하기도 했다. 당시 입찰에서 15년물이 일부 미매각을 맞기도 했으나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MBS는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된다. 올해 약 40조원 규모의 정책 대출 사업인 특례보금자리론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MBS 발행을 이어간다.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최저 연 3%대 고정금리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지난 4월 말 기준 총 39조6000억원 중 78%에 달하는 30조9000억원이 이미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물량 전체가 소진될 것으로 보이며, 역전세난 등으로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며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문제는 늘어난 MBS가 채권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MBS 같은 우량물 발행 확대는 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여 민간 기업의 회사채 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관심은 한전채와 MBS 등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 부담이 2분기에 재현될지 여부”라며 “다만 올해의 금리 환경은 작년과 크게 다른 전망으로 수급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한편, 주택금융공사는 MBS 발행 확대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MBS를 연중 분산 발행하고, 해외 시장을 통한 조달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외화표시 채권인 해외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이다. 지난 1분기에만 미국 달러화, 유로화, 스위스프랑화, 호주달러화 등 4개 통화로 약 3조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으며, 하반기 중 최대 2조원 규모로 발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에서 발행량을 늘리려는 추세”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