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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KBSTA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 출시
  • KB자산운용,‘KBSTA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 출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B자산운용은 ‘KBSTAR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를 오는 16일 상장한다고 15일 밝혔다. KB자산운용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한 후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채권 ETF 라인업(25종)을 보유하고 있다.KBSTAR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는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뢰가 약화된 리보(LIBOR)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지표로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된 신용위험이 배제된다.SOFR 금리는 일별 초단기금리를 복리로 쌓아가는 효과가 있어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위험이 매우 낮고 미국 연준의 기준 금리인상 기조로 최근 연 4.80~5.60%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BSTAR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ETF의 총보수는 연 0.05%다. 하루만 투자해도 SOFR금리 수취가 가능해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 레포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금정섭본부장은 “정책금리 정점이 확실시되면서 시중은행 예금금리 하락과 함께 높은 수익으로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한 금리형 ETF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TAR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ETF를 활용하면 달러선물ETF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달러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구간에서 안정적인 유휴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파킹형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5.15 I 이은정 기자
수도권 빌라 전세 거래비중 다시 증가…'역전세' 가능성 커져
  • 수도권 빌라 전세 거래비중 다시 증가…'역전세' 가능성 커져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비중이 월세 거래비중보다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전세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지만 올해 들어 전세 거래가 다시 늘어났다. 다만 평균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떨어지면서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15일 직방에 따르면 수도권의 전세와 월세 거래비중은 5월 전세가 62.7%, 월세가 37.3%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전세 비중은 60%대로 떨어졌다. 12월에는 전세와 월세가 각 50%를 기록하면서 2011년 전·월세 실거래가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세 거래비중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전세 거래량 비중은 2022년 12월에 49.7%로 월세 거래량 비중(50.3%)에 뒤처지기도 했으나 2023년 1월 이후 전세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인천은 2022년 12월에도 53.1%로 여전히 전세 거래량 비중이 월세 거래량 비중에 비해 높았으나 2017년 2월 이후로 가장 낮은 비중이다. 경기 전세 거래량 비중은 2023년 1월에 49.0%로, 월세 거래량 비중(51.0%)에 역전당했다. 서울과 경기는 2011년 국토부 전·월세 실거래가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전세 거래량 비중을 보였다. 한편, 수도권 지역 전체적으로 전용면적 3.3㎡당 평균 전셋값을 2년 전 동일 시점의 평균 전셋값과 비교했을 때 두 가격 간의 가격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 1월에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전셋값(563만원·3.3㎡)이 2년 전 가격(452만원·3.3㎡)에 비해 3.3㎡당 111만원이 높았는데 지난해 10월(560만원·3.3㎡)에는 2년 전 가격(539만원·3.3㎡)에 비해 3.3㎡당 21만원 높다. 인천은 2021년 1월에 2년 전 가격보다 3.3㎡당 59만원이 높았으나 지난해 10월에는 평균 230만원으로 2년 전 거래가격인 221만원보다 3.3㎡당 9만원 높다. 경기는 2021년 1월에 2년 전 평균가격보다 3.3㎡당 75만원이 높았지만 2022년 10월에는 2년 전보다 3.3㎡당 22만원 높다. 그러나 2022년 11월에는 인천 전셋값이 평균 224만원으로 2년 전 평균 가격인 232만원보다 3.3㎡당 8만원 더 낮은 금액으로 거래돼 평균 거래가격이 내려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2022년 12월에는 경기 지역 평균 전셋값이 313만원으로 2년 전 평균 가격(321 만원·3.3㎡)보다 3.3㎡당 8만원 낮은 금액에 거래됐으며, 서울지역은 2023년 2월 평균 550만원에 거래되며 2년 전보다 4만원 낮은 가격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셋값 하락으로 임대차 계약 2년차 갱신이 도래한 주택은 역전세 가능성이 커졌다.직방 관계자는 “금융비용 증가와 전세사기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가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거래량이 증가했다”면서 “또한 전세거래가 특히 주춤했던 2022년 4분기에는 전세 거래보다는 월세 거래가 늘면서 전·월세 거래비중이 1 대 1 수준까지 갔다가 2023년부터는 다시 전세 비중이 커지는 중이다”고 했다. 이어 “전셋값 하락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등 때문에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금융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임차인은 소모성 비용이 있는 월세 거래보다는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하기도 하지만 전세사기 및 역전세로 인해 전세거래의 우려가 큰 상황에 더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적지 않아 연립다세대 전셋값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3.05.15 I 오희나 기자
"美 둔화에도 中이 살아난다… 증시 조정시 비중 확대"
  • "美 둔화에도 中이 살아난다… 증시 조정시 비중 확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의 수출 모멘텀은 확대하고 있다. 이에 중국 경기 회복 방향성을 확인한 후, 조정시 비중 확대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15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는 이미 기정 사실화된 상황에서 향후 국내 금융시장,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국이 더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통화정책보다 펀더멘털 변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3월 FOMC 이후 6월, 7월 금리동결 직후 9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매 회의 때마다 금리인하(1년 동안 225bp)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블룸버그WIRP 기준으로도 24년 1월까지 100bp 금리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불안,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위험자산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그는 “주간 평균 실질소득이 전년대비 -1.1%기록했고,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쇼크를 기록했다”면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부채한도 협상으로 인한 단기 채권금리 급등, 단기 유동성 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단기 유동성 이슈는 물론, 지역은행 불안을 넘어 경기 불안, 신용등급 강등 우려(2011년 8월 충격)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과 한국에 주목했다.이 연구원은 “한중 관계 악화에도 대중국 수출 개선세가 가시화하는 양상”이라며 “중국은 경기회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소비 -생산-투자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부진한 재화 소비, 생산, 투자를 끌어 올리려는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 경우 중국 경기회복이 한국 수출과 경기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달 10일까지 한국의 수출은 전년대비 10.1%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29.4%), 석유제품 등의 부진과 중국(-14.7%)으로 수출이 약해진 영향이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은 2022년 기저효과로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출 금액은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10일까지 일평균 수출금액은 22억2800만달러로 4월 20억400만달러보다 증가했고, 반도체 일평균 수출금액 또한 3억400만달러로 4월2억53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면서 “대중국 일평균 수출금액도 4억9300만억달러로 4월 3억8100만달러대비 큰폭으로 증가했다. 10일까지 전체 수출, 반도체 수출, 대중국 수출 일평균 금액 모두 연중 최고치”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오는 16일에는 중국 4월 소매판매, 광공업생산, 고정자산투자가 발표된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회복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높여갈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장 모멘텀이 꺾이는 결과만 아니라면 비중확대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회복 속도와 강도에 대한 불안감보다 경기 방향성에 대한 신뢰도 회복과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3.05.15 I 김인경 기자
美 기대인플레 우려…환율, 1340원 안착 시도
  • 美 기대인플레 우려…환율, 1340원 안착 시도[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상승해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역외 롱심리(달러 매수) 유입, 역내 수출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이 환율 상승압력을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사진=AFP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4.5원) 대비 7.7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주말 달러화는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강세 흐름을 보였다.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5%를 기록했다. 전월(4.6%) 대비 소폭 내렸지만, 예상치(4.4%)를 웃돌았다. 특히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3.0%)보다 높아졌다. 시장 전망치(2.9%) 역시 웃돌았다. 2011년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2.0%)를 상회하며 ‘끈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가를 낮추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한 심포지엄 연설에서 “물가 압력이 식지 않고 노동시장이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은 추가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께 102.69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거래일 102 초반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높아진 수준이다.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달러화 강세를 쫓아 역외를 중심으로 롱플레이 유입이 점쳐진다. 아울러 환율 상승 재개에 따른 수입업체 결제 등 실수요도 추격매수 형태로 소화될 수 있다.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고점매도,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는 환율 상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2023.05.15 I 하상렬 기자
“美 경기둔화 가능성↑…주식시장, 바텀업 방식으로 접근해야”
  • “美 경기둔화 가능성↑…주식시장, 바텀업 방식으로 접근해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경기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주식시장에 바텀업 방식의 접근이 유효하단 분석이 나왔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2분기 이익수정비율이 개선된 통신, 유통, 반도체 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단 제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미국의 수익률곡선은 증시에 비우호적”이라며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등 부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고, 문제는 이런 흐름이 바뀌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금리는 상승 압력에 노출된 상태”라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인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데이터를 주목하고 있고, 추가 인상이 적정하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현행 기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단기 금리 하락을 제어한다”고 밝혔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테일러 준칙에 근거해 고금리 환경 유지를 지지하고 있으며, 19일 연설이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도 5월 FOMC 기자회견 당시처럼 금리 인상에 대한 원론적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정책 결정권자들의 의견이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익률곡선이 예전과 다르게 바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편 성장 전망에 영향을 받는 장기 금리는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에서 심리가 위축된 게 지난주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도 성장 전망에 부담을 주는 부분”이라며 “조만간 미 의회의 휴회가 예정되어 있고, 재무부가 보유한 현금이 곧 소진될 것이란 우려 역시 팽배해 장기 금리의 상승 탄력은 단기 금리보다 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역전된 수익률곡선을 더욱 고착화하는 요인들이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매크로 변화로 인해 주식시장에선 전보다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며 “글로벌 경기를 선도하는 미국의 경기가 수익률곡선에서 보듯이 둔화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기에 경기에 민감한 주식에 대해선 방어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탑 다운 방식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바텀 업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각 업종과 종목의 이익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애널리스트의 2분기 실적 추정치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변화는 이익수정비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이익수정비율의 상향 조정 업종을 찾는 게 매크로 불확실성을 피함과 동시에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변화와 관련해 이익수정비율이 개선된 업종은 통신, 유통, 반도체, 자동차”라며 “단기적으로 해당 업종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제시했다.
2023.05.15 I 원다연 기자
외인은 담고 개미는 탈출…네이버 상승세 이어질까
  • 외인은 담고 개미는 탈출…네이버 상승세 이어질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100만명이 넘는 주주를 보유한 국민주 네이버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이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고점 대비 주가는 여전히 반토막 수준으로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김다은]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AVER(035420)는 전주 대비 8.87% 오른 21만 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상승세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8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2조 2804억 원, 영업이익이 330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9.5% 증가한 규모다. 앞서 시장은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을 매출액 2조 2529억원, 영업이익 3171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를 웃돈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증권가는 특히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낸 점을 평가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서치 플랫폼이 방어했고, 포시마크 연결 편입으로 커머스 외형 성장, 핀테크, 콘텐츠 등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고가 인수 논란으로 오히려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포시마크는 빠른 실적 개선을 나타내며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포시마크는 지난 1월 네이버 계열로 정식 편입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시마크는 인수 이후 라이브 커머스, 검색 광고 등 신규 수익모델 도입과 구조조정 및 마케팅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잉여현금흐름 15~30%의 현금배당과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 중 3%를 향후 3년간 매년 1%씩 소각하겠단 계획을 밝힌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에도 주가는 여전히 고점(종가 기준, 2021년 7월26일, 45만 2000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 속에 포시마크 고가 인수 논란까지 더해지며 주가는 15만 8500원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66%가량 하락했는데 반등폭은 35% 수준에 그친다. 장기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반등한 지난 한주에만 3731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한주 네이버 주식을 2346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지난주 순매수에 외국인 지분율은 48.12%로 높아지며, 지난 2월 6일(48.11%) 이후 3개월만에 48%대를 회복했다. 성장주를 둘러싼 불리한 매크로 환경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검색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의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높아진 투자자들의 생성 AI에 대한 관심은 동사의 주가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범용적 기업간거래(B2B) 클라우드 사업에서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자들과 대적하기는 사실상 어렵지만 커머스 사업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고 봤다.
2023.05.15 I 원다연 기자
인플레 가고, 디플레 오나…방어주 늘리는 국민연금
  • 인플레 가고, 디플레 오나…방어주 늘리는 국민연금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달 국민연금이 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보험, 편의점 등 방어주 위주로 보유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종목 지분율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5월 1~12일) 투자 종목의 보유 지분을 변경하는 내용의 ‘주식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 19건을 공시했다. 경기 침체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방어주 위주로 종목 지분율을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보험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003690)의 보유 지분을 8.05%에서 8.69%로 0.64%포인트(90만953주) 상향했다고 보고했다. 또 같은 날 메리츠금융지주(138040)의 보유 지분이 7.77%에서 8.15%로 0.38%포인트(342만2035주) 상승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달 24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등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통합지주로 출범했다. 편의점 관련 종목 비중도 확대했다. 지난 10일 GS리테일(007070)의 보유 지분이 9.29%에서 9.98%로 늘었다. 편의점 업종은 소비자들이 불황 국면에서 외식을 줄이는 대신 간편식 소비가 늘어나 경기 침체 시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종목으로 여겨진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불황에 강하다”며 “외식 물가 상승의 대체재 성격으로 소비자의 식품 구매 빈도가 늘어나고, 유통 채널 중 객단가가 가장 낮은 데다 지근 거리 쇼핑 채널이자 24시간 영업이라는 특징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낮다”고 분석했다.반면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들은 비중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이달 한샘(009240)의 보유 비중을 5.35%에서 5.32%로 0.03%(9038주)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샘은 가구 및 건자재 업체로 경기민감주에 속하며, 주택 및 부동산 경기 침체 시 타격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한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10.8% 감소한 4693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백화점 관련주 비중도 축소했다. 현대백화점(069960) 보유 비중이 종전에는 8.03%였지만, 지난 2일에는 6.93%로 1.1%포인트 하락했다. 백화점 역시 소비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경기민감주에 속한다.이처럼 국민연금이 경기 민감주 대신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은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한 반만 경기 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1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전분기 마이너스에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0%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의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리스크가 번지고 있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한 주간(현지시간, 4월30일~5월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4000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중국 역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 상승에 그쳐 지난 2021년 2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며 디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는 예상치를 하회하고, 실업수당 청구권수도 증가하며 경기 하강에 대한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며 “업종별 등락에서도 방어적 스탠스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4월 수출입, 물가, 금융 지표 전반 둔화에 경기 회복 기대감 축소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3.05.15 I 김응태 기자
'재초환 완화·통합심의' 발 묶여…속도 못내는 재건축·재개발
  • '재초환 완화·통합심의' 발 묶여…속도 못내는 재건축·재개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입주 예정이어서 조합원 1인당 1억2000만원씩 재건축부담금을 내야 하는 데 걱정입니다. 어찌 진행하고 있는지 조합에 문의가 많지만 답변을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로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하고 있지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도심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복안이지만 재초환 완화를 담은 개정안이나 통합심의 의무화 등 관련 법안이 수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巨野의 반대’…재초환 법개정 감감무소식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재건축이익환수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지난달 26일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했지만 이견이 많아 보류, 이달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재초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했지만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은 채 국회 계류 중이다. 당시 국토부는 지난해 말까지 법안이 통과하면 2023년 7월 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가 바뀌었지만 아직 통과하지 못하면서 연내 시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재초환은 재건축을 통해 조합이 얻은 이익 일부를 국가가 환수하는 제도다. 조합원 1인당 개발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한다. 준공 시점까지 집값이 오르면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정비사업 지연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급등하면서 조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개정안은 조합원 1인당 재건축부담금 부과 면제기준을 기존 3000만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완화하고 부과율 적용 구간을 2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초과이익 산정 개시시점을 조합설립 인가일로 조정하고 1가구 1주택자 장기보유자는 최대 50%까지 감면 혜택을 준다. 하지만 개정안 통과 시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화할 것을 우려한 야당의 반대로 국회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서울 서초구 반포현대(1억3569만원), 은평구 연희빌라(770만원), 대구 대명역센트럴엘리프(대구 대명역 골안, 1억2000만원) 등 당장 예정 부담금이 통보된 84곳 단지 가운데 이미 준공을 완료했거나 올해 준공예정인 단지는 재건축이익환수법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자체장은 준공 후 5개월 이내 부과·징수를 해야 하지만 법 시행 전까지 사실상 모든 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박경룡 재건축조합연대(방배삼익 재건축조합)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최근 준공된 단지들은 부과 중단 공문을 받았다”며 “반포현대 등도 확정 부과 시점이 지났지만 부과를 못 하고 있고 앞으로 준공하는 조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고 말했다.이어 박 대표는 “현재 조합원들은 갑자기 오른 금리에 이주비 대출 이자만 억대에 달하기도 한다. 여기에 재건축부담금까지 수억원씩 부과하는 상황이다”며 “(수입이 없는)고령의 조합원 중에는 준공해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도 생길 수 있어 개정안이 이른 시일 내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 주택공급도 차질 불가피인허가 절차를 줄여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도록 하는 통합심의제도 의무화 관련 법안 또한 국회에 잡목이 잡혀 있다. 통합심의는 주택사업계획 승인과 관련한 건축심의, 경관심의,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교육환경평가 등을 통합해 소요 기간을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공공정비사업과 일반주택사업에 통합심의를 도입해 사업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개정 사항이라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 애초 이전 정부와 현 정부 모두 추진했던 사안이고 이견이 적어 법안 개정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3월 국회 발의된 이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정부 기조에 맞춰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재건축 관련 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인허가 기준 서울 50만 가구를 포함해 전국에 총 27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심 내 재개발·재건축 등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52만호다. 이를 위해 연초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면서 여의도, 목동 등 재건축 단지도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관련 법안 시행이 지지부진하자 시장에선 불만이 크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여·야 합의가 안 돼 재초환 대상 단지에 부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민생뿐만 아니라 주택공급과도 관련된 법안이다. 재건축부담금을 안 걷겠다는 것도 아니고 완화하겠다는 것인 만큼 주거 문제 안정을 위해서라도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정비사업을 활성화해서 공급을 늘리려면 사업 불확실성을 낮춰 속도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조합원이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용, 소요기간 등이 예측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5.14 I 오희나 기자
거래 늘고 수억 상승…서울 전셋값 바닥 쳤나
  • 거래 늘고 수억 상승…서울 전셋값 바닥 쳤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반등하면서 일각에서는 바닥을 다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년 전 집값 급등시기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던 물량이 올해부터 만기도래하고 있고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된 지역도 있어 상승 전환을 예단하긴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13% 올랐다. 지난달 24일 10개월 만에 반등한 뒤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는 전주대비 0.07% 오르면서 10개월여 만에 반등했다. 양천구는 보합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에 이어 전셋값마저 반등하면서 바닥을 다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연초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이후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서 급락세를 보였던 송파, 강동, 노원,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반등했다. 하지만 집값의 하방을 지지해주는 전셋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상승 전환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런데 이들 지역의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실제로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0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올초 7억원 중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8억원대까지 내렸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도 지난달 10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84㎡는 지난달 1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앞서 지난 2월 9억원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두달여만에 2억5000만원이 올랐다. 서울의 전셋값이 2년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금리 인상이 마무리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전셋값도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4억9833만원으로 5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5억원대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9월(4억6833만원) 이후 2년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사진=연합뉴스)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지역별로 낙폭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뿐만 아니라 동대문, 노원, 은평 등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셋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셋값이 고점이었던 2년 전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오고 있어 역전세에 따른 하락세도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대출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월세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고 전세사기 우려가 커진 빌라 대신 저렴한 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됐다”고 말했다.이어 여 연구원은 “봄 이사철 끝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동대문, 노원, 은평 등지에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국지적 낙폭 확대와 역전세 이슈는 지속하겠다”며 “특히 2년 전 입주한 신축 계약 만료 시점에 큰 폭의 감액 갱신 계약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내 갭투자가 많았던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보증금을 반환하기 위한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05.14 I 오희나 기자
20개월 전으로 돌아간 '금리'…더 떨어지나
  • 20개월 전으로 돌아간 '금리'…더 떨어지나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은행의 대출금리가 3%대까지 내려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1년 8월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규 가계대출도 1년 전의 두 배로 뛰었다. 한국은행은 물가 등을 고려해 당분간 통화 긴축 기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국내외 통화 긴축 정책을 마무리 국면으로 판단하고, 금리 등에 선반영되는 분위기다. 가계신용(빚)이 1년 반 이상의 긴축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경우,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자료=연합뉴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80∼5.796% 사이다. 올 초인 1월6일과 비교하면 고신용자에 주로 적용되는 하단 금리 기준 1.140%포인트(p)나 떨어졌다. 이는 고정금리 지표금리로 많이 사용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684%p(4.527%→3.843%)떨어진 영향이다. 은행채 보다 시중 대출금리 하락폭이 큰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더 낮췄기 때문이다. ‘상생금융’을 강조하는 은행들의 압박이 상당한 데다, ‘이자장사’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은행 나름의 자구안이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900∼6.466%) 하단도 3%대로 내려 앉았고,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연 4.650∼6.150%) 하단도 5개월여만에 1.006%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도 최저 수준이 연초 5.080%에서 현재 4.090%로 0.990%p 내려왔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의 0.780%p(4.340%→3.560%) 하락에 가산금리 축소와 우대금리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금리가 긴축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자, 가계대출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월별 신규 가계대출 규모를 보면 지난 3월 한달간 18조4028억원의 가계대출이 이뤄졌다. 1년 전인 작년 3월(9조9172억원)의 86%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은 3월과 4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월은 93%(8조6878억원→16조7628억원), 4월은 76%(7조8536억원→13조7888억원) 각각 증가한 규모다. 3월과 4월의 신규 신용대출도 전년동기대비 각 33%(1조2294억원→1조6400억원), 30%(1조2178억원→1조5830억원) 늘어났다. 신규 대출 증가 속도가 기존 대출의 상환 속도를 앞지르면서, 결국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4개월 만의 반등이다. 반면 은행 예금은 빠른 속도로 빠져 나가고 있다. 채권 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뿐 아니라 수신(예금) 금리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우대금리는 현재 연 3.40∼3.80%다. 금리 매력이 사라지자 예금은행의 4월 말 수신 잔액(2204조9000억원)은 3월 말보다 13조4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14조8000억원, 정기예금도 6조4000억원 감소했다.
2023.05.14 I 정수영 기자
저신용자에 문닫은 저축은행…1분기 중금리대출 40% 줄었다
  • 저신용자에 문닫은 저축은행…1분기 중금리대출 40% 줄었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중금리 대출이 뚜렷하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햇살론 금리까지 올라 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저축은행에서도 돈을 빌리기가 여의치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사진=연합뉴스14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신용점수가 601∼700점인 대출자가 올해 1분기 민간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적용받은 금리는 평균 15.47%로 지난해 1분기 14.10%보다 1.37%포인트(p) 상승했다. 민간 중금리 대출은 금융회사가 신용 하위 50%인 차주에게 일정 수준 이하의 금리로 공급하는 신용대출이다.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저축은행 민간 중금리 대출 금리 상한은 17.5%로 책정했는데, 금융사가 이 조건에서 중금리 대출 목표를 달성하면 당국은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준다.하지만 중금리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규모도 눈에 띄게 축소됐다. 1분기 저축은행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사잇돌 대출 제외) 취급액은 1조668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595억원)보다 40% 줄었다. 같은 기간 취급 건수도 14만6683건에서 11만516건으로, 대출 실행 저축은행 수도 33개사에서 30개사로 각각 감소했다. 이런 중금리 대출 부진의 배경으로는 저축은행업계는 금리 상승과 건전성 관리를 꼽고 있다.최근 다소 떨어졌지만 시장금리가 지난 1분기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오르는 추세였고, 자금 조달 경쟁자인 은행권이 공격적으로 예금(수신) 금리를 인상하면서 조달 비용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평균 연체율이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3.5%)보다 오르는 등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면서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무리하게 낮추지 않고 대출 공급을 줄인 측면도 있다.저축은행이 취급하는 대표적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의 1분기 조달 금리도 올랐다. 햇살론은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점수가 하위 20%에 해당하면서 연 소득 45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에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을 받아 대출을 실행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저축은행의 햇살론 조달 금리는 2개월 전 1년 만기 정기예금 신규 취급분의 가중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산정된다.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분기 취급분 햇살론의 조달 금리는 5.57%로 전년 동기(2.42%)보다 3.1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는 중금리대출과 햇살론의 금리가 2분기에는 다소 떨어져 대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취급분 햇살론 조달금리는 4.14%로 3월(5.2%)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말 5%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2월에 2%대 중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2023.05.14 I 정두리 기자
尹대통령, 1년간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경제’ ‘국민’ ‘자유’
  • 尹대통령, 1년간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경제’ ‘국민’ ‘자유’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 ‘국민’ ‘자유’ 순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말을 통해 국정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만큼 국정과제로 경제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자료=대한상의)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문을 전수분석한 결과, 사용빈도가 가장 많았던 단어는 총 557회 언급된 ‘경제’였다. 그 다음으로 ‘국민’(532회), ‘자유’(509회)가 500회 이상 언급된 단어로 나타났다. 윤정부 출범 후에도 이어진 코로나 침체와 고물가·고금리 복합위기 등을 겪으며 경제회복이 최우선 국정과제였음을 보여준다. 취임일성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재건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이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됐고, 국정철학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자유’가 언급횟수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사용빈도 10위권에는 ‘협력’(403회), ‘세계’(397회), ‘산업’(389회), ‘국가’(378회), ‘함께’(353회), ‘기술’(351회), ‘지원’(341회)이 포함됐다. 이번 분석은 취임 후 1년간 개최된 정부 행사나 회의, 간담회의 대통령 연설문 190건을 대상으로 했으며, 대통령실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를 활용했다. 분석결과 중에서 연설문에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인 ‘정부’ ‘대한민국’ ‘나라’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대한상의는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들이 크게 ‘경제’와 ‘국제관계’ 2가지 분야로 수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위 30위권 단어들을 분야별 구분해본 결과, ‘경제’와 연관된 단어가 ‘산업’(6위·389회), ‘기술’(9위·351회), ‘기업’(12위·296회), ‘시장’(16위·204회), ‘혁신’(18위·195회), ‘투자’(19위·187회), ‘디지털’(22위·178회), ‘성장’(24위·172회), ‘첨단’(26위·170회), ‘수출’(27위·162회)이 포함돼 총 11개로 가장 많았다. 상위 30위권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분야는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 ‘국제관계’였다. ‘협력’(4위·403회)과 ‘세계’(5위·397회)가 10위권 내에 있었고, ‘양국’(13위·287회), ‘안보’(17위·201회), ‘한미’(19위·187회), ‘글로벌’(21위·184회), ‘평화’(27위·162회)까지 총 7개 단어가 30위권에 속했다. ‘한일’은 총 110회 언급돼 53위였다. 핵심단어는 주요 이슈와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출범 초기인 지난해 5~6월에는 국정 철학과 목표인 ‘자유’와 ‘국민’이 높은 빈도를 보였고, ‘코로나’ ‘북한’ ‘평화’ 등의 단어도 등장했다. 기준금리 빅스텝과 소비자물가 상승의 영향이 컸던 7~8월에는 ‘경제’와 함께 ‘민생’ ‘금리’ ‘부담’ 등의 단어가 새롭게 30위권에 진입했고,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8~9월에는 ‘피해’가 상위권에, ‘재난’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우주’와 ‘방산’이 등장했으며, 화물연대파업 업무개시명령, 노동시장 권고안 등 이슈가 있었던 12월 ‘노동’이 새롭게 등장해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올해 1~2월 ‘기술’이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하며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는 신년사와 부처 업무보고, 기업인과 대화 등에서 많이 언급됐다. 3~5월 방일, 방미 영향으로 각각 ‘한일’ ‘일본’과 ‘한미’ ‘미국’이 상위권에 올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출경쟁력 하락, 잠재성장률 저하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경제분야 전반에서 국가적 역량을 모을 수 있는 메시지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05.14 I 최영지 기자
"믿을 건 실적 뿐"…美 부채한도 협상·G7 회의에 불안한 증시
  • "믿을 건 실적 뿐"…美 부채한도 협상·G7 회의에 불안한 증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심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는 이번 주(15~19일)부터 2주간 집중 협상을 벌이기로 해 글로벌 금융 시장의 경계심리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부에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도 주식시장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 문제가 주요 의제로 올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앞으로 더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보고 실적주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美 부채한도 협상 불안감 여전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15.58포인트(0.63%) 하락한 2475.42에 거래를 마쳤다.이 기간 외국인과 기간은 각각 2356억원, 3801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개인은 5968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3거래일을 제외하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주시하며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제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이르면 6월1일)을 앞두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탓이다. 상장사 실적 발표 이후 모멘텀이 부재한 것도 주식시장이 횡보세를 이어간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 컨센서스가 제시된 코스피200 기업들 중 91%(시가총액 기준)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현재까지 기업들의 실적 합계는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의 109% 수준이다. 다만 실적이 전망치를 웃돈 상장사 비중은 56%로 절반을 겨우 넘어섰다. 문제는 올 연말까지 실적 둔화세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최근 2주간 2~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 0.4%, 0.8% 증가하는 데 그치며 부진할 전망이다. 이번주는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미 연방준비위원회(Fed) 위원들의 발언, 부채한도 협상, G7 정상회의 등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지켜봐야 할 거시경제 관련 이벤트는 △15일 미국 뉴욕 제조업지수(5월) △16일 미국 소비판매·산업생산(4월), 중국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4월) △17일 미국 주택착공건수·주택건설허가(4월) △18일 미국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전망(5월) 등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근원물가의 높은 수준과 양호한 노동시장의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아직 완화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이번주 연준 의장을 비롯해 많은 연준위원들은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려는 발언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연준위원 발언·G7 정상회의 ‘첩첩산중’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관련 마찰음은 이번주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채한도 협상은 1960년 이후 78번이나 되풀이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2011년 국가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겪고 난 뒤부터 결국 해결될 일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과거 부채한도 문제가 디폴트로 이어진 사례가 없었던 만큼 유예기간 연장 등을 통해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상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치킨게임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과 협상 과정에서 재정지출 삭감이 이뤄질 경우 정책 추진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결국 해결될 이슈일 가능성이 높지만 협상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G7 정상회의도 지정학적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시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는 세계금융시스템 강화방안과 러시아 추가 제재,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특히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굵직한 주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논의 결과에 따라 국내외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대외변수로 주가 상단이 제한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주가 박스권 구간은 주도주 등장 전 에너지 충전 구간으로 짧은 간격의 순환매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주도주 압축 과정이 나타난다”며 “실적주, 수급 공백 업종, 수주산업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자동차, 헬스케어, 우주항공 등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G7 정상회의 전후 불거질 수 있는 미·중 갈등 등 정치·외교적으로 불안한 변수들이 예정된 가운데 기업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지 수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실적시즌에 따른 종목 간 차별화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5.14 I 양지윤 기자
시중금리 따라 공제회 이자율도 '뚝'…추가 인하 눈치게임
  • 시중금리 따라 공제회 이자율도 '뚝'…추가 인하 눈치게임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내 주요 공제회들이 시중금리에 따라 급여율(이자율)을 다시 인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 5%대를 웃돌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시장 동향에 맞춰 발 빠르게 태세 전환에 나선 것이다. 회원 이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공제회들이 올해는 회원 증가로 여유자금을 마련하면서 부담감을 한층 내려놓을 전망이다.국내 주요 공제회 급여율 변경사항. (자료=각 기관)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이르면 다음 달 대의원회를 거쳐 목돈수탁복지저축 등 예금상품 급여율을 인하할 예정이다. 급여율은 회원들이 내는 저축금에 복리로 적용되는 이자율을 말한다. 앞서 경찰공제회는 지난 1월부터 목돈수탁복지저축 금리를 기존 4.7%에서 최대 6%(만기 1년 기준)까지 대폭 올린 바 있다. 당시 기존 상품을 해약하고 재가입하는 회원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약 한 달간 중도해약·재가입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지난해 국내 공제회들은 주요 은행들 예금 금리가 5%대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차례 급여율을 인상하느라 바빴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와중에 급여율 인상에 따라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비용이 많아지자 한동안 유동성 문제를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공제회는 단기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어음(CP) 발행 채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CP는 단기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이 발행하는 것으로 발행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투자 여부와 발행조건이 결정된다.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주요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까지 하락하면서 공제회 예금상품 급여율과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간 급여율을 올리고 가입 단위를 낮추며 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던 공제회들이 올 들어 하나둘씩 급여율을 낮추는 이유다.이미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벌써 두 차례 목돈 및 퇴직생활급여 이자율을 조정했다. 지난 3월 목돈급여와 퇴직생활급여(부가금형, 적립형) 연복리를 5.70%에서 4.80%로 0.9%포인트(p) 내린 후, 이달부터 각 4.20%로 0.6%p씩 또다시 인하했다.행정공제회도 지난달부터 최근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수준에 맞춰 한아름목돈예탁급여 부가율을 연 5.70%에서 5.10%(1년·만기지급식 부가금 연지급식) 등 가입기간과 납부방식에 따라 연 3.06~5.10% 사이로 인하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목돈급여 이자율을 5.0~5.5%에서 3.75~4.75%로, 과학기술인으뜸적금 고정금리를 5.0~5.3%에서 4.5~4.75%로 대폭 조정했다.다만, 지난해 역대 최대폭으로 회원퇴직급여 이자율을 인상한 군인공제회는 아직 변동 없이 4.40% 수준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과거에는 1년에 한 번꼴로 회원 이자율을 조정했지만, 지난해는 회원저축상품 금리 인상만 1·3·7·8·10·11월 등 총 6번 추진한 바 있다.특히 올 상반기부터 저축상품 급여율을 내리기 시작한 공제회들은 여전히 시장 상황을 고려하며 추가적인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유동성 문제를 우려하면서도 숨 가쁘게 급여율을 올려야 했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기관투자가들은 회원 복지와 직결된 급여율을 대체로 분기별로 조정하고 자주 변화를 줄 수 없는 만큼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한 공제회 CIO는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시중 자금이 쏠리는 상황이 발생했고, 거의 모든 공제회가 목돈 급여율을 인상하게 됐다”며 “올해는 반대로 공제회들이 유동성 리스크에서 많이 벗어나면서 시중금리도 내려가다 보니 거기에 맞춰 급여율을 낮추는 추세”라고 전했다.
2023.05.13 I 김대연 기자
연준 추가 금리인상 시사…"통화긴축 더 필요할 수도"
  • 연준 추가 금리인상 시사…"통화긴축 더 필요할 수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각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사진=AFP)12일(현지시간) 연준에 따르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열린 금융 시스템에 관한 연례 심포지엄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고 노동시장이 긴축적일 경우 추가적인 통화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보먼 이사의 공개 연설은 연준 내부에 무시할 수 없는 소수가 여전히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으나, 이후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9%로 둔화하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동결 기대가 높아졌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6월 금리 동결 확률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이런 가운데 보먼 이사는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인지를 판단하려면 물가상승률이 하방 경로에 접어들었다는 지속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며 4월 물가와 고용 지표는 “지속적인 증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너무나 높고 근원 물가지수는 끊임없이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실업률 하락과 임금 상승세 지속도 인플레이션의 불안 요소로 지목했다. 4월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후 최저치 타이기록을 세웠다.보먼 이사는 “물가상승률을 내리고 지속가능한 강력한 노동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 금리는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PBS 인터뷰에서 물가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너무나 높다”면서 아직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이고 있다고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다만 굴스비 총재는 경기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가 보인다”며 연착륙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밝혔다.
2023.05.13 I 오희나 기자
연준 돈줄 조이는데…'2000兆' 올해 미 재정적자 더 늘듯(종합)
  • 연준 돈줄 조이는데…'2000兆' 올해 미 재정적자 더 늘듯(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올해 미국 재정적자가 한국 돈으로 200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까지 나서는 데도 지난해보다 돈을 더 쓸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여야간 부채 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지표여서 그 여파에 관심이 모아진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CBO “올 연방 재정적자 1.5조달러”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방정부 재정적자 규모를 1조5000억달러(약 2008조원)로 상향 조정했다.미국 연방 재정은 지난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20년간 계속 적자를 이어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 당시 역대 최대인 3조1325억달러 규모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를 냈고, 2021년과 지난해 각각 2조7756억달러, 1조3759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역사상 이렇게 장기간 이렇게 많은 재정을 뿌린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CBO의 전망인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완전히 종료했고 연준이 역대급 통화 긴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의 주범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엇박자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무리 기준금리를 올려도 정부가 돈을 푸니 물가가 안 잡힌다는 얘기다.이번 재정적자 추계가 주목 받는 것은 최근 정가의 부채 한도 협상 때문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한도 상향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인 만큼 협상 불가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부채 한도 상향과 재정 지출 삭감을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와중에 재정적자 규모가 오히려 더 불어날 것이라는 지표는 공화당 측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뜩이나 난항인 협상이 더 만만치 않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공화당의 지출 삭감 목소리 커지나CBO는 다만 올해 재정적자 규모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융자 탕감을 둘러싼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에 따라 적자 규모는 4000억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CNBC가 법률 전문가들은 인용해 전했다.CBO는 아울러 “(부채 한도 상향 협상이 길어져도) 오는 7월까지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다음달 초 디폴트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CBO는 “부채 한도가 현재 그대로라면 다음달 첫 2주의 어느 시점에 심각한 위험이 닥칠 수 있다”며 “정부가 더는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없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CBO의 추정대로라면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부터는 미국 경제가 초긴장 모드에 들어설 수밖에 없어 보인다.월가 내에는 이번 협상을 두고 다소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파국을 막기 위한 여야간 합의를 당위론 측면으로 보는 시각은 여전하지만, 협상 과정이 이전보다 훨씬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민주당의 과도한 예산 지출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출 삭감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디폴트를 해야 한다”며 강경 발언을 한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부채 한도 이슈가 실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준 사례는 2011년 8월이다. 오바마 정부와 하원 다수당이었던 공화당이 시한 이틀 전 합의점을 찾았을 때다. 당시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70년 만에 처음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는 폭락했다.
2023.05.13 I 김정남 기자
하반기 은행 3중고 맞는다…투자 중립"
  • 하반기 은행 3중고 맞는다…투자 중립"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올해 하반기 은행권(금융지주)의 업황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익성 지표(NIM)가 꺾이고 대출은 역성장하는 데다 대손비용은 증가해 3중고를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도 ‘중립’에 그쳤다. (자료=대신증권)대신증권은 13일 ‘2023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혜진 애널리스트는 우선 “2023년은 이자이익을 견인하는 마진과 성장이 모두 하락하는 국면”이라며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CD금리와 신규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는 지난 11월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부터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하락하는 것이 비단 NIM만은 아닌데, 원화대출도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높아진 금리로 신용대출 뿐만 아니라 전세대출 수요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다 성장을 견인해왔던 중소기업 대출 잔고가 꺾이기 시작해 전체 성장은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최근 담보인정비율(LTV) 등 가계대출 규제가 완화됐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한도는 여전하고 특히 높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과 관련해서는 카드, 저축은행, 캐피탈 등 조달자금이 채권위주로 구성된 비즈니스의 경우 2023년 실적은 부진할 가능성이 큰 반면 증권, 보험은 양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그는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 11월 5.82%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5.2%까지 하락했고 여전채금리 역시 마찬가지로 6.5%까지 상승했다가 4%까지 하락했다”며 “일부 BBB이하의 정크 등급의 경우 높은 이율이 유지되고 있어 조달 코스트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연체율이 상승함에 따라 추가적 대손비용 적립도 불가피하다”며 “조달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운용도 녹록치 않은데, 카드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 최고 실적 달성으로 올해 사용실적은 감소할 수 밖에 없고 캐피탈, 저축은행도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 여신관리로 성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의 경우 올해부터 변경된 회계제도가 적용돼 주요 손해 보험사 이익이 1.5배에서 2배까지 증가할 예정이라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은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들이 각종 평가손실 반영과 운용손실이 컸기에 기저효과가 있고, 무엇보다 1분기 거래대금 반등, 금리 하락 등으로 증권사 실적이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부실에 대한 충당금은 올해도 보수적으로 적립될 전망이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 스위스(CS) 등 잇따른 글로벌 은행 파산 이슈가 불거지고 있어 은행 손실흡수 능력에 대한 요구가 강화될 것”이라며 “최근 연체율 상승도 심상치 않다”고 강조했다. 1월 원화대출 연체율은 0.31%(MoM +6bp, YoY +10bp)로 과거 금융위기 직후 1.6%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추세인데,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23.05.13 I 노희준 기자
널뛰는 인플레 지표…연준 피봇 기대감 '안갯속'
  • [뉴욕증시]널뛰는 인플레 지표…연준 피봇 기대감 '안갯속'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예상 밖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면서 국채금리가 뛰었고, 주식 투자 심리는 한풀 꺾였다.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한 피봇(pivot) 기대감은 점차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기류다. 연방정부 부채 한도 협상 리스크 역시 시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사진=AFP 제공)◇시장 예상 상회한 미 기대인플레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하락한 3만3300.6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내린 4124.08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5% 떨어진 1만2284.74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2% 내린 1740.85를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오전 10시 미시건대 보고서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약간 바뀌었다. 월가 예상을 웃도는 기대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5%를 기록했다. 전월(4.6%) 대비 소폭 내렸지만, 시장 전망치(4.4%)를 웃돌았다. 사람들이 1년간 4% 중후반대 물가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4.4%로 4%대를 유지했다.특히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3.0%)보다 높아졌다. 시장 전망치(2.9%) 역시 웃돌았다. 지난 2011년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근래 뉴욕 연은 조사 결과 3년 기대인플레이션(2.8%→2.9%)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2.5→2.6%) 모두 한달새 올랐는데, 미시건대 수치도 비슷하게 나온 것이다.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0%)를 상회하며 ‘끈적끈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가 완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을 두고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둔화 중이라는 의견과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훨씬 상회한다는 견해가 맞섰는데,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들은 후자 쪽에 더 무게가 쏠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일제히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08%까지 뛰었다. 전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 가까이 뛴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64%까지 올랐다. 6bp 이상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2.71까지 치솟았다.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한 심포지엄 연설에서 “물가 압력이 식지 않고 노동시장이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은 추가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 같다”며 “연준 정책은 한동안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보우먼 이사는 그러면서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나오는 데이터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의 근래 발언들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 올릴 가능성을 17.2%로 보고 있다. 전날 10.7%보다 높아졌다. 오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줄어들었다.◇은행 위기에 부채 위험까지 점증‘매파 연준’ 우려가 커지면서 진정하나 했던 중소 지역은행 불안감도 점차 커졌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는 이날 2.99% 하락한 4.55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20% 이상 떨어진 이후 또 내린 것이다. 장중 4.4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외에 코메리카와 자이언스의 주가는 각각 2.14%, 1.10%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1.43%), 뱅크오브아메리카(BoA·-1.10%), 씨티그룹(-1.26%), 웰스파고(-2.19%) 등 미국 4대 은행의 주가는 모두 1~2%대 내렸다. 연방정부 부채 한도 협상 리스크 역시 시장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국 1개월물 국채금리가 장중 24bp 이상 뛴 5.787%까지 오른 게 그 방증이다. 이른바 ‘X-데이트’ 근방에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공포감에 투매에 나선 것이다.미국 의회예산국(CBO)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소 7월 말까지는 정부가 자금을 계속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다음달 첫 2주 동안 디폴트에 빠질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CBO는 특히 올해 연방정부 재정적자 예상 규모를 1조50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재정 지출 삭감을 주장하고 있는 공화당 측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민주당은 부채 한도 상향을 두고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이를 지출 삭감과 연계하려고 하고 있다.경기 침체 우려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기대인플레이션과 함께 나온 이번달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7.7을 기록했다. 전월(63.5)보다 큰 폭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다. 시장 전망치(63.0)까지 밑돌았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60.5→53.4)는 한달새 큰 폭 떨어졌다. 현재 경제여건 지수는 68.2에서 64.5로 내렸다. 연준의 매파 통화정책 기조, 여야간 부채 한도 협상 난항, 중소 지역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불안 등이 겹친 결과로 읽힌다.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 쿠식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시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를 반영해 모든 섹터가 설득력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50%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5%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31% 뛰었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17% 내린 배럴당 7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05.13 I 김정남 기자
예상밖 높은 기대인플레에 피봇 '안갯속'…나스닥 0.4%↓
  • [속보]예상밖 높은 기대인플레에 피봇 '안갯속'…나스닥 0.4%↓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예상 밖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면서 국채금리가 뛰었고, 주식 투자 심리는 한풀 꺾였다.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한 피봇(pivot) 기대감은 점차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기류다. 연방정부 부채 한도 협상 리스크 역시 시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사진=AFP 제공)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5% 떨어졌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오전 10시 미시건대 보고서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약간 바뀌었다. 월가 예상을 웃도는 기대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5%를 기록했다. 전월(4.6%) 대비 소폭 내렸지만, 시장 전망치(4.4%)를 웃돌았다. 사람들이 1년간 4% 중후반대 물가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4.4%로 4%대를 유지했다.특히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3.0%)보다 높아졌다. 시장 전망치(2.9%) 역시 웃돌았다. 지난 2011년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근래 뉴욕 연은 조사 결과 3년 기대인플레이션(2.8%→2.9%)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2.5→2.6%) 모두 한달새 올랐는데, 미시건대 수치도 비슷하게 나온 것이다.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0%)를 상회하며 ‘끈적끈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가 완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을 두고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둔화 중이라는 의견과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훨씬 상회한다는 견해가 맞섰는데,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들은 후자 쪽에 더 무게가 쏠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일제히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08%까지 뛰었다. 전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 가까이 뛴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64%까지 올랐다. 6bp 이상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2.71까지 치솟았다.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한 심포지엄 연설에서 “물가 압력이 식지 않고 노동시장이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은 추가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 같다”며 “연준 정책은 한동안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보우먼 이사는 그러면서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나오는 데이터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의 근래 발언들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 올릴 가능성을 16.6%로 보고 있다. 전날 10.7%보다 높아졌다. 오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줄어들었다.‘매파 연준’ 우려가 커지면서 진정하나 했던 중소 지역은행 불안감도 점차 커졌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는 이날 3% 넘게 하락했다. 전날 20% 이상 떨어진 이후 또 내린 것이다. 장중 4.4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외에 코메리카와 자이언스의 주가는 각각 2%, 1% 이상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의 주가는 모두 1~2%대 내렸다. 연방정부 부채 한도 협상 리스크 역시 시장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국 1개월물 국채금리가 장중 24bp 이상 뛴 5.787%까지 오른 게 그 방증이다. 이른바 ‘X-데이트’ 근방에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공포감에 투매에 나선 것이다.경기 침체 우려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기대인플레이션과 함께 나온 이번달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7.7을 기록했다. 전월(63.5)보다 큰 폭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다. 시장 전망치(63.0)까지 밑돌았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60.5→53.4)는 한달새 큰 폭 떨어졌다. 현재 경제여건 지수는 68.2에서 64.5로 내렸다. 연준의 매파 통화정책 기조, 여야간 부채 한도 협상 난항, 중소 지역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불안 등이 겹친 결과로 읽힌다.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 쿠식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시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를 반영해 모든 섹터가 설득력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5.13 I 김정남 기자
미 장기 기대인플레 12년래 최고…긴축 중단 '안갯속'
  • 미 장기 기대인플레 12년래 최고…긴축 중단 '안갯속'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이 또 급등했다. 최근 주요 물가 지표들이 둔화세를 보이는 와중에 기대인플레이션은 유독 예상 밖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고민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사진=AFP 제공)12일(현지시간)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5%를 기록했다. 전월(4.6%) 대비 소폭 내렸지만, 월가 예상치(4.4%)를 웃돌았다. 사람들이 1년간 4% 중후반대 물가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4.4%로 4%대를 유지했다.특히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3.0%)보다 높아졌다. 시장 전망치(2.9%) 역시 웃돌았다. 지난 2011년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근래 뉴욕 연은 조사 결과 3년 기대인플레이션(2.8%→2.9%)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2.5→2.6%) 모두 한달새 올랐는데, 미시건대 수치도 비슷하게 나온 것이다.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며 ‘끈적끈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가 완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을 두고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둔화 중이라는 의견과 여전히 연준 목표치(2.0%)를 훨씬 상회한다는 의견이 맞섰는데,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들은 후자 쪽에 더 무게가 쏠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에 연준은 매파 기조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한 심포지엄 연설에서 “물가 압력이 식지 않고 노동시장이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은 추가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 같다”며 “연준 정책은 한동안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보우먼 이사는 그러면서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나오는 데이터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의 근래 발언들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15.5%로 보고 있다. 전날 10.7%보다 높아졌다.이날 함께 나온 이번달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7.7을 기록했다. 전월(63.5)보다 큰 폭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다. 시장 전망치(63.0)까지 밑돌았다.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60.5→53.4)도 한달새 큰 폭 떨어졌다. 현재 경제여건 지수는 68.2에서 64.5로 내렸다. 연준의 매파 통화정책 기조, 여야간 부채 한도 협상 난항, 중소 지역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불안 등이 겹친 결과로 읽힌다.
2023.05.13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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