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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위장해 이미지 세탁”…최승재, 네이버·카카오 비판
  • “사회공헌 위장해 이미지 세탁”…최승재, 네이버·카카오 비판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국내은행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1조 원이 넘는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어떤 사회공헌활동을 했는지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이슈가 됐다. 또 일부 독과점 기업들이 본인들의 성과급 잔치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사회공헌사업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워싱’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공헌이 기업 이미지 세탁을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사회공헌을 위장한 기업 이미지 세탁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은 독과점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회공헌으로 위장된 기업’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최승재의원실 제공)최 의원은 “지난해 예대마진으로 약 37조 원을 벌어들인 은행 경영진이 가산금리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대출 이자를 금융소비자에게 전가시켰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여 1조 4000억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국내 은행들이 겉으로만 상생을 외치며 ESG 사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은행권 성과급 잔치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을 우려해 사회공헌을 내세우며 소위 ESG 워싱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성과급 잔치상을 차릴 때는, 아무런 기준도 없이 성과급을 올렸던 은행들이, 사회공헌 지출은 당기순익의 6% 수준만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은행별로 공시하는 사회 공헌 보고서에도 분야별 지출 총액만 있을 뿐 세부 내용은 국회 자료 제출 요구에도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전날에 이어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약탈적 포털 기업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를 언급하며 날선 지적을 했다. 최 의원은 “지난 2014년 네이버와 카카오(다음)는 검색 지배력 남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의의결 처분을 받았지만,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며 “(이들 기업은) 진정성 있는 반성도, 진심 어린 사과도, 철저한 대책수립도 없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아닐 수 없다”고 일갈했다. 최 의원은 독과점 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을 남용하는 행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5대 은행들이 사실상 은행업을 독과점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포털과 플랫폼을 독과점하고 있다”며 “수탈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려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수탈적 구조를 고착화시키면서 이용자를 종속화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공헌을 말하는 것은 위장전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SG 워싱을 통해 이미지 세탁을 하는 기업들에게 경고한다”며 “사회공헌이란 아름다운 가치를 경영진의 탐욕으로 물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3.04.14 I 김기덕 기자
한은 국장 "'물가는 기준금리로, 금융불안은 '유동성'으로 분리 대응"
  • 한은 국장 "'물가는 기준금리로, 금융불안은 '유동성'으로 분리 대응"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며 ‘긴축’ 수준을 유지해 ‘물가 안정’에 대응하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금융불안이 커지면 유동성을 공급해 ‘금융 안정’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물가 안정, 금융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책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작년말 레고랜드 부도 사태 이후 금융불안이 심해지자 일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중단했던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등도 우리나라처럼 기준금리 인상기이지만 금융불안이 번지자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는 상충되는 문제에 대응하는 중앙은행의 정책 의도일 뿐 실제 시장에서 이를 분리해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중앙은행 자금은 일시에 들어왔다가 빠지더라도 ‘마중물’ 역할을 해 몇 배의 유동성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 기준금리는 ‘물가안정’…금융불안 커지면 단기 ‘유동성’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14일 ‘긴축 기조하 금융불안 발생시 주요국 중앙은행 대응 사례 및 시사점’이라는 블로그 글을 통해 “국내에서 미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부동산 PF 등과 관련한 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고 물가 전망 관련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경우 작년에 그랬듯이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금융불안에 대해선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통해 분리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4분기 부동산 PF 관련 자금 시장 불안에 대응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시장에 12조원이 넘는 돈을 공급해 금융불안에 대응함과 동시에 11월 기준금리를 25bp 올려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나간 바 있다.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12일 SVB 부도 사태 이후 지방은행 파산을 막기 위해 신규 대출 프로그램(BTFP)을 도입했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설립한 가교 은행에도 유동성을 공급했다. 반면 같은 달 22일엔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하며 물가안정에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다. 3월 19일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CS)를 인수·합병하는 데 최대 2000억프랑의 유동성을 지원함과 금리를 50bp 인상했다. 영란은행(BOE)은 작년 9월 국채금리 급등에 대응하여 650억 파운드 규모의 국채 매입하면서 이는 금융안정 목적이고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긴축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출처: 한국은행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되 금융시장에 발생한 불안에 대해선 대출,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불안 대응은 통화정책의 주된 파급 경로인 금융시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한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정책금리는 물가안정에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했다는 점도 같다.홍 국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특징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에 대한 분리 대응 △명확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신속하게 대응하되 물가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한시적이고 선별적인 수단 활용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기임에도 금융안정에 즉각 대응하는 것은 금융위기 발생시 경제적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홍 국장은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향후 금융부문 리스크가 증대되는 경우 작년 4분기처럼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나가고 금융불안에 대해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통해 분리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금융부문이 통화정책 운용을 제약하는 금융우위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우위는 금융불안이 과도해 금리 인상 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이 제약되는 상황을 말한다. ◇ 시장도 ‘분리 대응’해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러한 조치들은 한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에서 정책 상충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상충된 정책에 분리 대응하겠다는 것은 정책 의도일 뿐 실제로 시장이 이를 분리해서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작년말 단기금융시장 발작을 진정시키기 위한 한은의 유동성 공급 이후 지표금리인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 국고채 3년물 금리 등이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일이 잦아졌다. SVB 부도 사태 이후 미국 등 주요국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이날 91일물 CD금리는 3.43%,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15%로 기준금리보다 낮다.중앙은행이 단기간에 자금을 공급한 후 뺀다고 해도 중앙은행 자금은 몇 배의 통화를 창출하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안정을 시켰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유동성’으로 막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도 높다. 이는 역으로 현재의 금융시장이 높은 기준금리를 견디기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 번 금융시장에서 불이 난 것을 경험한 중앙은행들이 얼마나 더 긴축적으로 갈 수 있을지에도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
2023.04.14 I 최정희 기자
美·中 중앙은행 수장, 4년만에 만났다…"경제·금융 상황 논의"
  • 美·中 중앙은행 수장, 4년만에 만났다…"경제·금융 상황 논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이 4년 만에 마주앉았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1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이 행장이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파월 의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양국의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만 설명했다.이번 만남은 이 행장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미국과 중국의 중앙은행 수장이 공개적으로 대화한 건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전화로 논의한 이후 3년여 만이다. 대면 만남은 2019년 IMF·세계은행총회 이후 약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무역분쟁을 포함한 미·중 갈등 등으로 왕래가 제한된 영향이 컸다. 파월 의장과 이 행장의 만남은 연준과 인민은행이 엇갈린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인민은행은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는 반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이어 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가격(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작용)이 하락해 중국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한편 최근 미 경제부처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중국 방문을 시사하면서 경제부문에서 대화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가 솔솔 나오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번 주 중국 초청으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적절한 시점에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의 방중은 올 초에도 추진됐으나 정찰풍선 문제로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2023.04.14 I 박종화 기자
전세사기 피해자들 “피해주택 경매 일시 중지해야”
  • 전세사기 피해자들 “피해주택 경매 일시 중지해야”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피해 주택에 대한 경매 절차를 일시 중지해달라고 금융위원회에 요청했다. 경매가 낙찰되면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당장 기존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대책위원회·참여연대는 14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사기 피해 주택에 대한 경매 중지 조치를 하라”고 주장했다.(사진=황병서 기자)인천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와 참여연대 등은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사기 피해 주택에 대한 경매 중지 조치를 하라”고 외쳤다.이들은 “금융기관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이 선순위 채권자로서 아무런 피해 없이 채권을 대부분 회수할 수 있는 만큼 한시적으로라도 경매 중지에 나서야 한다”며 “피해대책위가 계속해서 정부와 법원에 한시적인 경매 중지를 요청해왔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경매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이어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피해를 그나마 최소화하는 방법은 피해자들이 경매에 참여해 본인이 거주 중인 피해주택을 울며 겨자 먹기라도 경락받는 방법”이라며 “피해대책위는 경락자금 대출, 우선매수권 부여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정부는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조차 없이 경매를 밀어붙인다면 피해자들을 길거리로 내쫓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경락자금 대출이란 법원 경매에서 낙찰을 받게되면 매각허가 결정확정 후 1개월 이내에 대금 납부해야 하는데, 이때 금융기관에서 받는 대출을 의미한다.안상미 미추홀구대책위원장은 “피해 아파트 낙찰꾼이 미추홀구는 노다지라고 대놓고 이야기한다”며 “정부 대책이 현실 투기꾼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부터 대환대출이 생긴다고 하지만 지금 쫓겨나는 사람들은 쓸 수 없다”며 “가이드도 모르는 희망고문 중인 대환대출”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피해 구제를 위해 전세 보증금 3억원 이하 주택에 거주 중인 피해자들에게 연 1~2%대 저금리 대환대출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정부가 기존 대출연장 외에 전세 사기 피해자를 위한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을 시행하고 5월부터 기존 대출에 대한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했지만, 5월 이전에 경매가 완료되는 피해자들은 그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다”며 “검토하겠다던 경락자금 대출 등은 더는 언급조차 없다”고 꼬집었다.한편, 이들은 집회가 끝난 후 버팀목전세자금대출 기준 완화, 대환대출 등을 요구하기 위해 김주현 금융위원장 상대로 면담을 요청했다.
2023.04.14 I 황병서 기자
찰스슈왑 '큰 손' 주주, 보유지분 전량 처분
  • 찰스슈왑 '큰 손' 주주, 보유지분 전량 처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슈왑의 ‘큰 손’ 주주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찰스슈왑도 유동성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사진=AFP)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찰스슈왑의 상위 15대 주주 가운데 한 곳인 GQG파트너스는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찰스슈왑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투자회사인 GQG파트너스는 지난해 3분기 찰스슈왑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말 기준 보유주식 수는 1740만주(지분율 1%), 14억달러(약 1조 8200억원)어치로 보고됐다. 구체적인 매각 시기나 매각 당시 주가가 얼마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지난달 10일 SVB 파산 이후 찰스슈왑 주가가 폭락하는 등 미 은행권 위기가 한창이었을 때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슈왑은 SVB와 마찬가지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장부상 채권 포트폴리오가 대규모 손실을 입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말 찰스슈왑이 보유중인 모기지담보채권(MBS), 미 국채, 회사채 등은 3300억달러(약 428조 6000억원)어치였고, 연준의 금리인상을 감안한 평가액은 3070억달러(약 398조 7300억원)로 추산됐다. 재무건전성 우려가 확산하며 찰스슈왑 고객들은 증권 계좌에 있던 현금을 머니마켓펀드(MMF)나 은행 계좌로 옮기기 시작했고, 찰스슈왑의 주가는 3월초 대비 3분의 1토막이 났다. GQG파트너스는 “우리는 (찰스슈왑의) 실질적인 위험을 보진 못했지만, 은행권 위기라는 주변 정서에 사로잡혀 있었다”며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FT는 기업들이 1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면 찰스슈왑을 비롯한 지역은행들이 SVB 사태로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찰스슈왑은 오는 17일 실적을 발표한다.
2023.04.14 I 방성훈 기자
'머니무브' 재개…2월 시중 유동성, 한 달 만에 13조↑
  • '머니무브' 재개…2월 시중 유동성, 한 달 만에 13조↑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물가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은행 금리 인하 압박에 ‘머니무브’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2월 한 달 펀드로 이동한 자금이 11조1000억원에 달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출처: 한국은행1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이달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819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7000억원, 0.3% 증가했다. 1월 0.1% 감소하며 2013년 8월(-0.1%) 이후 9년 반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전년동월비로는 4.1% 증가해 전월(4.4%)보다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MMF, 수익증권 등을 말한다. 은행 수신금리 상승에 정기예·적금 등으로만 몰리던 돈이 주식·채권으로도 이동하기 시작했다. 정기예·적금으로 6조8000억원의 자금이 증가, 수신금리 하락으로 전월(24조8000억원)보다 큰 폭 축소됐다. 반면 주식·채권 투자 수요 회복으로 펀드 등 수익증권으로 11조1000억원이 몰렸다. 2007년 11월 13조1000억원의 자금이 몰린 이후 증가액 기준 역대 2위 수준이다. 머니마켓펀드(MMF)로는 6조7000억원이 유입됐다.반면 정기예·적금 대비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 예금에선 각각 8조6000억원, 4조1000억원 등이 감소했다.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7조1000억원 유동성이 증가했다. 기타 금융기관도 MMF 및 수익증권에서 돈이 유입되면서 3조8000어권 증가했다. 반면 기업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을 중심으로 5조2000억원 감소했다. M1(협의통화·계절조정계열)은 1197조4000억원으로 요구불예금 등 결제성 예금이 줄어 전월비 7조원, 0.6% 감소했다. 작년 6월(-0.4%) 이후 9개월째 감소세다. 다만 1월 2.9% 감소한 것과 비교해면 감소세가 둔화됐다. 전년동월비는 12.4% 감소했다. 6개월째 감소세다.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전월비 1조원(0.0%) 감소하는 등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0.4% 증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Lf는 전년동월비 3.2% 증가, 9개월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L은 4.4% 증가했다. 두 달째 4%대 증가로 1년 전 9%대 증가에서 증가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3.04.14 I 최정희 기자
금가격, 올해 최고가 기록…침체 우려에 투자금 몰려
  • 금가격, 올해 최고가 기록…침체 우려에 투자금 몰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 금 가격이 13일(현지시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사진=AFP)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최고 2055.3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20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2069.40달러) 다음으로 높은 가격이다. 국제 금 가격은 올해 들어 13% 상승하는 등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수익률도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의 상승률(8%)을 웃돈다. 금 값이 오르면서 채광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올해 뉴몬트의 주가는 8.1% 올랐고, 배릭골드와 킨로스골드도 각각 15%, 28% 뛰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SPDR 골드셰어 ETF에 6억 53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작년 1분기(72억 9000만달러) 이후 분기별 최대 규모다. SPDR 골드셰어 ETF의 1분기 수익률은 8%로, 작년 4분기 이후 가장 높다. 금 가격이 오른 것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더라도 경기침체를 우려한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으로 미 국채와 주식, 달러 등 다른 자산 가격들이 하락하더라도 금 가격은 유지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얘기다. 연준은 전날 3월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 경제가 하반기 얕은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봤다. 또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촉발한 은행권 위기가 침체에 취약하다는 우려도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다. 이러한 전망은 미 국채 금리 하락 및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즉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싼 가격에 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선임 투자전략가는 “경제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이례적으로 맞물려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낮췄고 인플레이션이 올해나 내년에 (연준) 목표치까지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냉혹한 현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023.04.14 I 방성훈 기자
루시드, 실망스런 1분기 판매실적에 시간외서↓ (영상)
  • 루시드, 실망스런 1분기 판매실적에 시간외서↓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AAPL), 아마존(AMZN) 등 대형 기술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2% 가까이 급등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만큼 금리 인상 기조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프로그레시브(PGR, 138.21 ▼6.7%) 자동차 보험 등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 프로그레시브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수익성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여파다. 프로그레시브에 따르면 1분기 순보험료(매출)는 전년대비 22% 증가한 16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 152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43% 급증한 0.75달러에 달했다. 다만 시장예상치 1.39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손해율(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과 사업비율(운영비 등)을 합친 합산비율이 99%로 치솟으면서 전년도 94.5%는 물론 예상치 94.9%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보인다. ◇델타항공(DAL, 33.37 ▼1.1%) 대형 항공사 델타항공 주가가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낙관적인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수익성이 예상을 밑돈 여파다.델타항공이 이날 공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36% 급증한 127억6000만달러로 예상치 119억8000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는 0.25달러로 전년도 -1.23달러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예상치 0.27달러에는 못 미쳤다. 델타항공은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2분기 매출성장률 목표치 15~17%, EPS 목표치 2~2.25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각각 14.6%, 1.66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할리 데이비슨(HOG, 36.71 ▼1.7%) 오토바이 제조사 할리 데이비슨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5개년(2021~2025)경영전략 ‘리와이어’ 실행에 있어 주요 역할을 했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지나 고우터가 이달 말 사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월가에서 잇따라 1분기 매출 급감 가능성을 제기한 여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 등은 금리 상승과 대출기준 강화, 소비 위축 등으로 할리 데이비슨의 1분기 판매가 10~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루시드(LCID, 8.25 ▲1.5% ▼6.1%*) 럭셔리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 주가가 정규거래에서 1.5% 상승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다. 장마감 후 공개된 1분기 판매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루시드에 따르면 1분기에 2314대에 전기차를 생산해 1406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시장에서는 2000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수요가 예상보다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1분기 판매 실적은 작년 4분기 실적(3493대 생산, 1932대 인도)과 비교해도 부진한 성과다.앞서 루시드는 직원의 18%, 약 1300명을 구조조정한다고도 밝힌 바 있다. 한편 루시드는 올해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1만~1만4000대로 제시하고 있다.
2023.04.14 I 유재희 기자
"우리금융, 목표가 1만6000원으로 11% 하향"
  • "우리금융, 목표가 1만6000원으로 11% 하향"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NH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316140)의 목표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1% 낮춘다고 14일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경기 지표, 규제 환경 등 산업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한 할인율을 기존 60%에서 65%로 조정한다”면서 “금리 하락과 연체율 상승을 고려해 이익 전망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자료=NH투자증권)목표주가는 2023년 주당 순자산가지(BPS) 3만9981원에 목표(타깃) 주가순자산비율(PBR) 0.39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대출성장 둔화와 시장금리 하락, 규제 심화로 올해부터 은행계 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 수익성 지표) 하락과 이자이익 둔화를 예상한다”며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NIM은 분기마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간 NIM도 (그룹기준) 1.85%로 전년보다 1bp(0.01%p) 개선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올해 우리금융의 대출성장률도 1.6% 정도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8조9000원(1.9%)으로 정체될 것으로 봤다. 다만, 그는 주가는 역사적 하단 수준인 데다 예상 주당배당금(DPS)는 연간 1150원, 배당성향(배당금/순익) 25.4.% 기준 배당수익률(배당금/시가)은 10.2%로 어느 때보다 배당 매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사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 비이자이익 확보 필요성은 이전보다 확대됐다”며 “올해는 비이자이익 확보를 위해 유의미한 규모의 비은행 인수합병(M&A)와 동시에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10.5% 이상 유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쉽지 않은 과제이나 만약 성공한다면 우리금융에는 추가 성장동력 확보와 동시에 주가 재평가(re-rating)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정 애널리스트는 1분기 우리금융 지배순이익은 8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나고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04.14 I 노희준 기자
이창용 "인플레 아직 잡힌 것 아냐…시장에 경고 줬다"
  • 이창용 "인플레 아직 잡힌 것 아냐…시장에 경고 줬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 3.5%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긴축적(restrictive area)’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자동으로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진 않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에 대해 재차 경고한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 방송 캡쳐)이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의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3.5% 금리가 잠재적인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국제유가, 미국 통화정책 등 고려해야 할 다른 많은 것들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이 총재는 시장의 연내 피벗(pivot·통화정책 변화) 기대감이 과하다고도 지적했다.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 이어 재차 강조한 셈이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전 3.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 예상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의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확신이 든다면 입장을 바꿀 것인지 생각해야 겠지만, 이를 확신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중앙은행들이 긴축기조를 얼마나 유지할지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투자자들과 시장 참가자들이 연내 금리 인하를 생각하지만, 그들의 기대가 금통위 기대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고 부연했다.이 총재는 금리를 두 차례 동결한 것과 관련해 “한은은 지난 1년 반 동안 30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인상했다. 인상 효과를 평가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인 2%에 수렴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하는 몇몇 징후들이 보이면 시장에 확실히 전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이 총재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유사한 일이 한국에 벌어졌을 경우 미국보다 100배 빠르게 예금인출이 진행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젊은 세대의 디지털뱅킹이 훨씬 잘 보급된 상태”라며 “유사한 사태가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아마도 미국보다 100배 빠르게 예금이 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일일 정산을 위한 담보 수준을 높이는 등 현 단계에서 이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비가 필요하다”며 “과거에는 은행 문을 닫고 이틀 동안 예금을 분산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이틀이 아니라 2시간 내 해야하는 수준이 됐다”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SVB 사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그 영향이 상당히 제한적이었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진 않았다”며 “지금까진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한편 이 총재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15일 자정께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주제로 한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급 패널토론에 참여한다. 같은날 오전 4시께엔 CNN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04.14 I 하상렬 기자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성공에 2000달러 돌파
  •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성공에 2000달러 돌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자산 이더리움이 일명 ‘샤펠라’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후 상승세를 탔다. 1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5% 상승한 2008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7시 완료된 사펠라 업그레이드 후,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자 안심하는 분위기다. 사펠라는 이더리움 합의알고리즘을 이전보다 에너지소비가 적은 방식인 지분증명(PoS)으로 바꾼 ‘머지’ 이후 이뤄진 첫 번째 업그레이드다.이더리움재단은 PoS 전환을 위해 2020년 11월부터 최소 32개의 이더리움을 예치하면 연4.43%의 이자를 제공하는 ‘이더리움2.0 스테이킹’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그동안 스테이킹된 이더리움과 이자 인출이 가능해졌다. 시장에선 스테이킹된 물량의 인출이 가능해지면 대량 매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사펠라 업그레이드를 예의주시해 왔다.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는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대량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자별로 최대 인출 가능한 이더리움 수치를 산출한 결과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이 모두 인출될 때까지는 약 1년 5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빗리서치센터가 계산한 결과 기간별 하루 최대 출금량을 세분화하면 인출 시작 후 3일까지는 일평균 30만7천개 이더리움이 출금될 수 있고, 이후 4일차부터 6개월까지는 4만3000개, 6개월 이후부터는 2만9000개가 인출될 수 있다. 이 같은 일평균 인출량은 전체 유통량 1억2000만 이더리움 대비 각각 0.254%, 0.035%, 0.024% 수준에 그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매일 이더리움이 최대로 출금되는 상황을 가정해 결과를 산출했기 때문에 이더리움 대량 매물 발생 가능성은 작고 혹시 실제로 많은 물량이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업그레이드로 오히려 스테이킹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용 가상자산 플랫폼 앵커리지디지털의 디오고 모니카 사장은 미국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업그레이드 후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더 편하게 예치할 수 있게 됐다”며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공급이 줄어들고 이더리움 체인에 직접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 상승해 3만 달러를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3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이다.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1.2%)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5월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펴지 못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2023.04.14 I 임유경 기자
이창용 "정부 예대차 축소 지도 당연"…'엇박자 논란' 일축
  • 이창용 "정부 예대차 축소 지도 당연"…'엇박자 논란' 일축
  • [워싱턴 D.C.(미국)=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융당국의 금리개입을 비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부가 예대금리차를 줄이도록 지도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한은의 통화정책방향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정책 간 ‘엇박자’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사진=한은)이창용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동행기자단과 만나 “고통 분담 등 차원에서 금융감독원의 (정책이) 통화정책 효과를 반감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이 총재가 최근 거시경제·금융수장 4인이 모인 ‘F4 회의’에서 금융당국의 미세금리 조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정책을 확대하면서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는데, 일각에서는 한은의 통화긴축 정책과 엇박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통화당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2021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렸는데, 금융당국의 미시개입으로 정책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 총재는 이에 대해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예대금리차가 많이 벌어졌는데 정부가 그 마진을 줄이도록 지도 또는 부탁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미세 조정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점적 요소가 있고 은행들 수익도 높은 상황이니 정부 정책으로 사회적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총재는 아직까지 물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경고했다. 이 총재는 “올해 연말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하반기 국제유가와 미국의 통화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어 “하반기 물가가 3%로 갈지 불확실한데, 지금 상황에서 반드시 내려간다고 보고 있지 않다”면서 “금리를 낮추려면 강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낮출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덧붙였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사진=한은)최근 단기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이 총재는 “단기금리 영향은 해외요인도 있고 금리를 금방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과한 것도 있다”면서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조금 덜 올리더라도 얼마나 지속시킬 것인지에 대해 지켜보자는 분위기인데 시장에서는 ‘언제 내리냐’고 보니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미국 달러 약세 상황에서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것과 관련해서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서 달러가 주는 영향이 줄어들었고, 기대에 따라 움직이는 것도 크다”면서 “경제변동에 따른 환율 변동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예전처럼 환율이 오르면 외채가 오른다는 등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보다 부동산 상황이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금리가 올라가는 수준도 줄고, 미국 통화정책 관련해서도 금리 인상이 한 두 번 수준이라고 보는 등 전체적 상황이 나쁘지 않다”면서 “지난해 11~12월 상황보다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이 총재는 또 최근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 관련 허위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는 사태에 대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빠르게 잡아내고 사람들에게 가짜뉴스라고 알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서 1조원대 PF 손실이 발생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된 바 있다.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인터넷뱅킹이 발달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돈을 빠른 속도로 뺼 수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가짜뉴스를 어떻게 모니터링해서 SNS에 퍼지지 않게 하느냐가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어 “디지털 시대에서 보험한도 뿐 아니라 얼마나 빨리 지급하느냐도 고민이 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예금보호한도 증액뿐 지급속도에 대한 제도개선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3.04.14 I 공지유 기자
미래에셋운용, ‘TIGER 인도니프티50 ETF’ 신규 상장
  • 미래에셋운용, ‘TIGER 인도니프티50 ETF’ 신규 상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에 ‘TIGER 인도니프티50 ETF(상장지수펀드)’를 신규 상장한다고 14일 밝혔다.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TIGER ETF는 ‘TIGER인도니프티50레버리지ETF(합성)’에 이어 두번째다.인도는 14억 인구라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다. 젊고 풍부한 인적자원에 경제 부흥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우호적인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인도의 성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시작되며, 향후 인도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인도 시장에서 인도 경제를 이끄는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TF 기초지수는 인도 시장 대표지수인 ‘니프티(Nifty) 50 지수’다. 인도거래소(NSE) 상장 종목 중 유동비율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종목을 담고 있는 해당 지수는 단기, 중기, 장기 수익률 모든 측면에서 다른 주요국 증시 대비 큰 폭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3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14%이며(출처 Bloomberg), 특히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으로 어려웠던 국제 증시 속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금융(36.8%)의 비중이 가장 높고, IT(14.7%), 에너지(12.2%), 필수소비재(9.0%), 경기소비재(7.1%), 소재(6.9%), 산업재(4.9%) 등에 분산 투자한다. 특히 다른 신흥국과 달리 IT, 통신 기업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유화학 대기업으로 인도의 SK로 불리는 ‘RELIANCE INDUSTRIES’와 인도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IT기업 ‘INFOSYS’, 인도 대표 IT 및 컨설팅 기업인 ‘TATA CONSULTANCY’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구글과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인도에 진출하고 있으며, 앞서 애플은 아이폰 14의 인도 현지 생산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인도 IT, 통신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인도니프티50 ETF’ 신규 출시를 기념하여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에서 해당 ETF 일간 3억원 이상 거래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키움증권에서는 니프티 5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ETF’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동시 진행한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송민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선임매니저는 “인도 니프티 5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은 코로나 19 당시 낮은 기업 금리와 정부의 지원금으로 부채 상환에 집중했고, 향상된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영업이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ETF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2006년 인도 뭄바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2022년말 기준 수탁고는 21조원, 계좌수는 550만개에 달한다. 2019년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 아니라 VC(벤처캐피털), 물류센터 투자 등 대체투자 영역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2023.04.14 I 이은정 기자
"연준 경기침체 우려 발표에…내주 실물지표 민감도↑"
  • "연준 경기침체 우려 발표에…내주 실물지표 민감도↑"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다음 주 기업실적 시즌에 접어들면서 이들 결과와 실물 경제지표 흐름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하면서 발표되는 실물 지표 결과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에서 낮은 주택재고 수준으로 주택가격 하락이 상대적으로 완만했으나 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이 주택구매여력을 약화시키는 만큼 주택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주택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주거용 부동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70%가 중소은행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은행에서 예금 인출이 계속되면 관련 자산 매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헐값에 매각이 이어질 경우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불안은 더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주거용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지역 제조업 체감지표나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선을 여전히 하회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지속적 개선을 기대하긴 이르다”며 “은행들의 유동성 관리 및 규제 강화가 시차를 두고 민간 신용 창출 제약 및 수요 부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와 정부 정책 효과로 전반적인 지표 개선이 기대된다고도 했다. 다만 강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 가계 입장에서 고용이나 소비 여력이 불안정함에 따라 소비 개선 강도를 제약할 수 있다”며 “소비측면보다는 정부 정책에 기댄 인프라 투자 등에서 개선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효과가 인프라 투자 등에 주로 맞춰진다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치도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수요 부진이 전망되면 중국의 대외 수출 역시 회복 강도가 미약할 수 있다”며 “한국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이 높음을 고려할 때 선진국의 수입 수요 약화는 결국 중국의 대외수출뿐 아니라 한국에도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미칠 수 있다”고 했다.
2023.04.14 I 김보겸 기자
"이달부터 원화 강세… 2분기말 원달러 1200원 예상"
  • "이달부터 원화 강세… 2분기말 원달러 1200원 예상"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원화가 4월 이후 가파른 강세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란 판단이다. 14일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 환율도 빠르게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으며 2분기 원화 강세의 다른 요인은 중국 경제지표의 회복 가능성”이라며 “3월 이후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경제 성장률이 반등함에 따라 원화는 강세 전환할 것”이라고 에상했다.그는 “최근 그 동안 다른 통화를 압도한 미 달러의 강세가 수그러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원화만 상대적으로 약세를 지속함에 이에 대한 여러가지 논란도 큰 상황”이라면서도 “이번 분기 원달러 환율이 시장 기대처럼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완만하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4월 중에는 1달러 당 1300원 전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4월말 또는 4월 하순 이후에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이번 분기말에는 1달러 당1200원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최근 상대적인 원화 약세는 계절적인 요인이 만들어낸 디커플링”이라며 “우리 내적인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여전히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이 주된 흐름을 형성하고 있고 2분기부터 중국 경제지표 반등 가시화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본격화될 경우 여러측면에서 추세선을 크게 벗어나 있는 원화 환율은 빠르게 추세선 쪽 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달 동안 원화는 엔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을 시작으로 미국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향후 경기침 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통화는 미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1300원 이상에서 절상되지 못하고 절하 흐름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정 연구원은 “환율을 단기적으로 끊어서 서로 변동 폭을 비교할 때는 펀더멘탈의 구조와 같은 추세적인 요인이 반영되기 보다는 단기적인 수급 요인이나 금융시장 가격지표의 변동과 같은 단기적인 변수들이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원화의 모습 역시 계절적인 수급이 만들어낸 영향이 크다”ㄱ 강조했다. 한국 기업 대부분이 12월 결산을 하는 만큼 4분기에 밀어내는 수출이 많고 환전되는 원화 수요도 많다는 판단이다. 이어 그는 미국 통화정책에도 주목했다. 정 연구원은 “5월 초에는 미 연준 통화정책 결정이 예정되어 있고 현재 시장 센티멘트는 5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치 하락이 더 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5월 배당금 지출 요인이 소멸하고 미국 기준 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중국도 리오프닝 중이며 중국 정부의 돈 풀기가 나타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지나친 저평가는 어떤 계기가 마련되면 빠르게 평균으로 회귀하게 되는데 현 시점에서 환율 1200원 선에 대한 시자 참여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크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원·달러 환율이 1달러 당 1,200원 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2023.04.14 I 김인경 기자
"살 사람은 산다"…명품업체, 역대급 불황에도 역대급 실적
  • "살 사람은 산다"…명품업체, 역대급 불황에도 역대급 실적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해 역대급 불황에도 명품 브랜드는 국내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보복 소비’ 심리와 맞물려 소비자들이 고가 제품에 ‘쓸 돈은 쓰는’ 구매 행태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세계 1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조69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8.4%나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4.6%에 달한다. 전년 영업이익률(20.5%)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디올’을 판매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같은 기간 51.6% 증가한 매출 9305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 밖에 △에르메스코리아 6502억원 (23.3%↑) △프라다코리아 4213억원(55.2%↑) △티파니코리아 3590억원(24.6%↑) △한국로렉스(롤렉스) 2993억원(19.5%↑)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명품 브랜드 한국지사 2022년 매출 증가율 현황[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월 결산법인으로 앞서 지난해 연간 실적(2021년 4월 1일~2022년 3월 31일)을 발표한 명품 업체들도 호실적을 나타냈다. 까르띠에·몽블랑 등 브랜드를 전개하는 리치몬트코리아는 해당 기간 매출 1조1856억원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버버리코리아는 매출 3245억원으로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지난해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과 고금리, 고환율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최고급 명품 애호 심리는 더욱 뜨거워진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소비자 물가지수는 107.71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면서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상당수 소비자는 가처분 소득(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 감소로 ‘긴축 모드’에 들어갔지만 명품을 찾는 사람은 계속 찾았던 것으로 해석된다.명품 업체들은 지난해에도 가격 인상을 이어갔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2월과 10월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작년 10월 기준 루이비통이 에르메스를 겨냥해 내놓은 ‘카퓌신 MM’ 가격은 955만원에서 984만원, ‘카퓌신 BB’는 889만원에서 916만원, ‘카퓌신 미니’는 805만원에서 829만원으로 각각 3%씩 가격을 인상했다.일각에서는 명품업체들이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맞춰 가격을 인상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한편 명품 애호 심리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루이비통의 경우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지난달 20일 3년 만에 방한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업계 수장들을 잇달아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새는 10대 청소년들도 명품을 선호한다. 명품이 사치가 아닌 나 자신의 가치를 더 빛내주는 아이템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며 “백화점 중심으로 팔렸던 명품이 해외여행 재개로 면세점 채널을 중심으로 더욱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3월 20일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회장(오른쪽)이 서울 잠실 롯데 에비뉴엘을 방문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2023.04.14 I 정병묵 기자
통화정책 엇박자에 시장혼란…"물가안정" vs "금융안정"
  • 통화정책 엇박자에 시장혼란…"물가안정" vs "금융안정"
  • [이데일리 이명철 서대웅 유은실 기자] “대출금리가 떨어지니 당장은 좋은데,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기대하지 말라고 하니 앞으로 또 오르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투자타이밍을 못잡겠다.” (주식투자 전문가)“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와 연동돼 시장금리, 시중금리 모두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재는 경기침체 우려에 서민층 금융부담을 낮추려는 당국의 입김으로 기준금리가 큰 영향을 못주는게 사실이다.”(은행 관계자)금융시장에 기준금리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준금리는 여전히 높은데 시중은행의 예금·대출금리는 낮아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면서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이후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3.0%포인트(p) 올렸지만, 대출금리는 현재 3%대로 내려 앉았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준금리 동결에도, 채권금리 오르고 대출금리 내리고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한국은행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통화정책이 어떤 강도로 얼마나 빨리 전파돼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갈린다”고 했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가 “미세 금리 조정이 통화정책 효과를 반감시킨다”고 지적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한은과 금융당국간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한은은 이 총재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지만 이 원장은 한은과 금융당국간 견해차가 생길 수도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기준금리는 올해 들어서도 한차례(0.25%포인트) 오르며 3.50%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금·대출금리는 하향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해 11월 5.64%를 기록한 후 12월 5.56%, 올해 1월 5.46%, 2월 5.32%로 3개월 연속 내렸다. 최저 대출금리는 3%대다.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도 지난해 11월 4.29%에서 올해 2월 3.54%로 3개월째 하락했다.은행권 금리가 낮아지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압박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은행들을 불러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이 원장은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은행권의 금리 인하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국민·신한·우리은행을 차례대로 방문해 금융소비자 등과 간담회를 열었는데 이때 각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등 상생 금융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특히 지난 11일 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은행채 금리는 이틀 연속 상승흐름을 보였지만, 대출금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상단 기준 5.86%에서 5.85%로 내렸다.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해도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면 조달비용이 줄어들어 바로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어 대출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대출금리, 기준금리보다 채권금리 영향 더 받는 상황” 한은의 긴축 정책에도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시중 유동성을 줄여 물가를 낮추려는 통화정책의 효과가 반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대출금리가 낮아져 대출이 줄어들지 않거나 늘어난다면 물가를 잡겠다는 한은의 목표와 부딪힐 수 있어서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높은데 예대금리가 내려 가는 상황이 정상은 아니다”며 “한은 총재가 (대출)금리 인하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는 소문도 한은의 통화정책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대출금리를 못 올리면 통화정책 효과가 채권시장을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고, 기업은 채권시장보다 은행에 가서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서 총수요가 통제되지 않게 된다”고 우려했다.전체적으로 보면 한은이 너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다는 지적도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환율 부담에 미국 금리 (인상을) 따라가 빠른 속도로 올라간 건데 이렇게 되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같은 부작용도 있고 한은의 정책 목표인 ‘금융 안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기준금리의 빠른 인상에 따른 (취약차주 보호 등) 뒤처리를 금융당국이 하면서 엇박자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간 과도하게 놀랐던 대출금리가 다시 정상화하는 만큼 정책 엇박자로 보기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가 너무 높았던 부분이 있어 이런 부분들이 수정되는 ‘정상화’ 차원으로 본다”며 “은행 중심으로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이 소비자에게 부담되면서 금융당국이 이슈를 제기했고 그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금융당국은 예대금리 또한 시장의 원리에 따라 흘러가는 것일 뿐 통화정책 실효성을 반감한다는 지적이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금리나 상황에 따라 예대금리가 결정되는 것이고 상생 금융 등은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금융 안정성과 취약계층 삶 등을 감안한 정책 믹스(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3.04.14 I 이명철 기자
해운사 M&A 성패 가를 ‘해외 매각 가능성’
  • [마켓인]해운사 M&A 성패 가를 ‘해외 매각 가능성’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해운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잇따라 등장한 가운데 해외 매각 제한 가능성 여부가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고유 포지션을 가진 해운사 매각에 개입할 여지가 차츰 불거지면서다. 새 주인을 찾아 나선 매각 측으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매물별로 가격이 낮지 않은데다 해외 매각 통로를 제한하면 자칫 매각 작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모든 해운사 매각에 동일한 기준을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역으로 이용해 셀링포인트로 잡는 해운사도 생겨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해운사 매각을 둘러싼 향후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해외 매각 제한?…“어려워질 수밖에 없다”13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국적선사 HMM를 비롯해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 현대LNG해운, SK탱커선 사업부 등이 속속 매각 작업에 나섰다. 해운사마다 주력 업종에 차이가 있지만, 같은 시기 동종업계 매물이 M&A 시장에 쏟아졌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적잖다는 평가다. 이들 해운사는 실적 면에서 유의미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는 점과 글로벌 화주와의 장기 계약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종별로도 벌크운임, 컨테이너, LNG 등 전문 영역이 비교적 확실하게 나뉘어 있다는 점도 각자의 매력 어필에 용이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해운사들의 희망 매각가가 최소 몇천억원에서 조 단위까지 형성돼 있다 보니 원매자 입장에서 확실한 의지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인수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매각 측이 협상과 선택의 여지를 넓히기 위해 글로벌 원매자로 범위를 넓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해운사의 해외 매각 신중론이 불거지면서 새 국면을 맞은 모습이다. 영업력 유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일부 해운사의 매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자본시장 안팎에서 나오면서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나 입장이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자본시장에서는 작금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업력 확보와 실적 개선은 엄연히 밸류업(기업가치 상향)의 영역인데, 해운사라는 섹터(업종)를 이유로 원매자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특정 업종을 떠나 매각 대상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고 하더라도 매각 작업이라는 것은 난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는다”며 “혹여나 매각 범위나 대상이 제한된다면 매각 작업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 시장 상황 예의주시…셀링포인트로 잡기도시장에서는 해운사 매각을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해운사 매각 작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국내 매각 작업을 도울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반대로 매각 측이 해외쪽 매각을 강행한다면 금리 조정 등의 패널티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다만 매물로 나온 모든 해운사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어느 해운사까지를 범위로 보느냐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운사들은 돌아가는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한편 시장 논리를 제약하는 수준이 될지, 반대로 매각에 우호적인 방향이 될 수 있을지 여러 각도로 따져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역으로 이용하겠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폴라리스쉬핑은 상대적으로 해당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원매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 장기운송계약 매출에서 80%가 넘는 비중이 브라질에서 중국으로의 운송에서 발생하고 국내 매출 비중은 10%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해외 수송에서 대부분 매출이 나오다 보니 해당 이슈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소식에 시장 참여자들은 예민할 수 밖에 없다”며 “업황이 좋지 않을 때는 나오지 않던 이슈가 상황이 좋아지면서 나오다 보니 따질 부분이 적지 않은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2023.04.14 I 김성훈 기자
PPI 예상밖 0.5%↓…'인플레 둔화론' 기우는 시장
  • [뉴욕증시]PPI 예상밖 0.5%↓…'인플레 둔화론' 기우는 시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둔화하면서 장중 투심이 점점 살아났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이 막바지 단계라는 관측이 퍼지면서다. 특히 시가총액 규모가 큰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치솟았다. (사진=AFP 제공)◇PPI 물가 둔화에 투자심리 강세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상승한 3만4029.6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3% 오른 4146.2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5일(4147.60) 이후 종가 기준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99% 뛴 1만2166.27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30% 오른 1796.68을 나타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고, 장중 상승 폭은 더 커졌다. 개장 전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 보고서가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더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를 암시하면서다.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2월(4.9%)보다 낮아졌다.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월가 예상치(3.0%)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PPI는 0.5% 하락했다. 전월(0.0%)과 비교해 큰 폭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특히 에너지 물가가 한 달새 6.4% 폭락했다.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올랐다. 근원물가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1% 상승했다. 스푸팅록 자산관리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전략가는 “PPI 보고서는 예상보다 상당히 좋았다”며 “연준이 다음 회의 때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약간 안도감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일단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추가로 올린 뒤 곧바로 인하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봇(pivot)이 빨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이와 함께 나온 고용 지표는 얼어붙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1000건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3만5000개)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월 당시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20만건 초반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다.노동시장 과열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엘리사 윙거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증가 추세는 올해 초부터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기술·금융 인력의 감축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아직 끈적한 인플레” 경계감도이에 빅테크를 중심으로 주가가 치솟았고,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큰 폭 뛰었다. 시총 규모가 커서 시장 영향력이 높은 애플(3.41%), 마이크로소프트(2.24%), 아마존(4.67%), 알파벳(구글 모회사·2.82%), 테슬라(2.97%),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97%) 등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아마존은 이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베드록’(Bedrock)을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더 컸다. 베드록은 챗GPT처럼 텍스트 생성 AI 시스템을 이용해 기업들이 자체 AI를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다.다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있다. 이날 PPI 역시 CPI와 마찬가지로 헤드라인에 비해 근원물가는 생각만큼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주장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 그만큼 경기 침체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연준이 긴축 중단을 하기 어려워지는 탓이다. 이는 곧 3대 지수가 언제든 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실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온 델타항공의 1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는 1.10% 떨어졌다. 시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오는 14일 나오는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은행 위기 이후 신용 여건 악화와 대출 감소 가능성은 경기 침체 우려의 주요한 근거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이번달 들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82.16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32% 하락한 게 이 정도다.버던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내년에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매우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환경에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보류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 컨센서스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견해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16%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3%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24% 올랐다.
2023.04.14 I 김정남 기자
PPI 물가 둔화에 빅테크주 급등…나스닥 2%↑
  • [속보]PPI 물가 둔화에 빅테크주 급등…나스닥 2%↑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둔화하면서 장중 투심이 점점 살아났다. 특히 시가총액 규모가 큰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치솟았다.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3%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99% 뛰었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고, 장중 상승 폭은 더 커졌다. 개장 전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 보고서가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더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를 암시하면서다.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2월(4.9%)보다 낮아졌다.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월가 예상치(3.0%)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PPI는 0.5% 하락했다. 전월(0.0%)과 비교해 큰 폭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특히 에너지 물가가 한 달새 6.4% 폭락했다.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올랐다. 근원물가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1% 상승했다. 스푸팅록 자산관리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전략가는 “PPI 보고서는 예상보다 상당히 좋았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회의 때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약간 안도감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일단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추가로 올린 뒤 곧바로 인하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봇(pivot)이 빨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이와 함께 나온 고용 지표는 얼어붙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1000건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3만5000개)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월 당시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20만건 초반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다.노동시장 과열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엘리사 윙거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증가 추세는 올해 초부터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기술·금융 인력의 감축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빅테크를 중심으로 주가가 치솟았고,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큰 폭 뛰었다. 시총 규모가 커서 시장 영향력이 높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테슬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아마존은 이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베드록’(Bedrock)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챗GPT처럼 텍스트 생성 AI 시스템을 이용해 기업들이 자체 AI를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다.다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있다. 이날 PPI 역시 CPI와 마찬가지로 헤드라인에 비해 근원물가는 생각만큼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주장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 그만큼 경기 침체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연준이 긴축 중단을 하기 어려워지는 탓이다. 이는 곧 3대 지수가 언제든 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실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온 델타항공의 1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이에 더해 이번달 들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82.16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32% 하락한 게 이 정도다.
2023.04.14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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