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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vs 위험선호…환율, 1330원 상향 시도
  • 달러 강세 vs 위험선호…환율, 1330원 상향 시도[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 흐름을 쫓아 연이틀 가져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1330원 상향을 시도할 전망이다.사진=AFP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6.0원) 대비 5.0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간밤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을 지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잠정치는 1.3%로 나왔다. 앞선 속보치(1.1%)를 상회한 것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전미활동지수(NAI)는 0.07을 기록하면서 전월(-0.37) 대비 상승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아울러 지난달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망치(24만5000건)를 크게 밑돌며 노동시장 과열이 이어졌다.시장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높여잡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51.7%로 보고 있다. 전거래일 36.4%보다 큰폭 높다.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5일(현지시간) 오후 7시10분께 104.19를 기록하고 있다. 104선을 넘은 달러인덱스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다만 환율 상승세를 억제하는 요인도 있다.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인 ‘X-데이트’(6월 1일)가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진전을 보이며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간밤 신임 합참의장 지명 행사에서 “지금껏 공화당과 협상은 생산적이었다”며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 협상팀인 개럿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번주 내 합의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이는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8% 올라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1% 상승했다. 다만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1% 하락했다.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국내증권시장 투심이 회복되며 원화 약세를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역내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중공업 수주물량 환헤지를 비롯한 월말 수급 부담도 원화 강세에 일조하는 요소다.
2023.05.26 I 하상렬 기자
SK, 주력 자회사 실적 악화로 주가 부진…추가 주주환원책 고민해야
  • SK, 주력 자회사 실적 악화로 주가 부진…추가 주주환원책 고민해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6일 SK(034730)에 대해 주력 자회사 실적 부진과 투자 활동 평가절하로 주가 부진 심화되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26만원으로 기존 30만원에서 하향 조정했다. SK(034730)의 25일 종가는 16만9800원이다.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에 대해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회복, 매크로 환경 개선 등에 기댄 점진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SK 주가는 주력 상장과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 악화와 함께 기업의 투자 활동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의 경우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조7000억원,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2%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유가 하락 및 반도체 시황 악화로 SK이노베이션과 SK스퀘어 실적이 급감한 탓이다. 주력 비상장 자회사인 SKE&S,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CIC 등도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원가 상승, 수요 부진 등을 반영하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둔화됐다.SK가 투자와 분배의 갈림길에 놓여있다고도 평가했다.그는 “지속가능 경영이 필요한 경영진 입장에선 최선의 행보이나 높아진 금리 환경, 경기 침체, 자회사 유동성 리스크 확대 등이 불편하게 다가온다”며 “여기에 투자 회수 관점에서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 비상장사 멀티플 하락 등도 SK의 성장 전략을 평가절하시켰다”고 짚었다. 이어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 행동주의 캠페인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러 배경 요인이 있겠으나 핵심은 낮아진 산업의 성장성에서 비롯된 투자 위주 성장 모델의 한계다. 즉 투자를 통한 높은 투하자본이익률(ROIC) 달성 보단 보유 자산이나 자본을 효율화해 배당확대 등의 주주 환원율을 높이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SK는 지난해 약 4800억원의 총주주환원을 실시했다. 전년 대비 7.2% 늘었으나 높은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 규모라는 게 은 연구원 판단이다.그는 “차별화 된 주가 상승을 위해선 보유 자사주(25.5%) 활용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목표가를 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비상장 자회사의 경우 멀티플 하락을 감안해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삼았다”며 “지극히 보수적인 접근에도 현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약 65%의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는 만큼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2023.05.26 I 양지윤 기자
"금통위, 최종금리 3.75% 가능성 제한적…경제 부담 여전"
  • "금통위, 최종금리 3.75% 가능성 제한적…경제 부담 여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는 3.5%로 동결됐다. 최종금리 수준은 3.75%까지 열어뒀지만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5월 금통위까지 기준금리가 지난 2월, 4월에 이어 3번째 동결된 점을 짚었다.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예상 범위 내에서 이어지고 있고, 지금까지 누적된 긴축이 물가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점이 동결 결정의 배경이다.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금리 수준을 3.75%까지 열어둘 필요성에 모두 동의했다. 총재 역시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못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발언하는 등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도 물가가 확실하게 2% 목표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 인하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발언했다.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과 금통위원들의 관점에서 보면 근원물가의 하방경직성에 따른 물가 향방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며 “미국 경제와 연준의 행보(추가 금리인상)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아 동결과 비둘기파적 스탠스 조합을 채택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이어 “당분간 동결과 매파적 스탠스의 조합이 디폴트 옵션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조합은 한은 뿐만 아니라 연준의 6월 FOMC에서도 관찰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6%(2월 전망치)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예상보다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긍정적 파급효과 가시화가 지연되고 있음을 감안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다만 최 연구원은 “우리는 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한은의 전망치가 당사 전망치 대비(1.2%) 다소 낙관적이라고 판단한다”며 “한은의 성장률 전망이 현실화 되려면 하반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평균 약 0.8% 성장해야 하는데 한국 경기가 순환시계상의 하강 국면에 진입했음을 감안할 때 달성하기 쉽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금통위 위원들은 근원물가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내포된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해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입장이다. 최 연구원은 “금통위의 입장은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적절한 시도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고 누적된 긴축만으로도 가계부채가 많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느끼는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한국은행 전망 보고서에서 분석한 것처럼 깡통전세와 역전세 중 올해 하반기와 내년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가 각각 38%, 28%에 달한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은행 기업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최 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감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고 이에 따라 한은 역시도 예외적인 상황이(물가 재차 급등,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등)아니라면 인상 보다는 동결 기조 유지에 무게를 둘 전망”이라고 전했다.
2023.05.26 I 이은정 기자
부채한도 협상 결국 타결…6월 금리 동결 가능성”
  • 부채한도 협상 결국 타결…6월 금리 동결 가능성”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국채 금리도 급등하고 있지만 다음달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미국 국채 금리가 재차 급등세를 보이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분위기도 크게 약화됐다”며 “25bp 추가 금리인상 확률이 52.5%로 동결 확률(47.8%)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미 국채금리는 25일 종가기준 2년물이 4.533%, 10년물이 3.817%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급등 배경으로 예상보다 좋은 미국 경기와 부채한도 협상 난항을 꼽았다. 그는 “1분기 성장률이 전기비연율 1.1%에서 1.3%로 소폭 상향 조정됨은 물론 고용시장도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고용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신규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대비 4000명 증가했지만 22만9000건으로 경기호황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지표 호조와 더불어 X-day가 임박하고 있음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부채한도 협상 역시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다만 부채한도 협상은 결국 타결될 것이고, 은행권의 신용불안 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만큼 연준은 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부채한도 협상 타결 지연이 단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 국채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부채한도협상은 결국 시기에 문제일뿐 타결될 것”이라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밝히고 있는 6월 1일 X-day까지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 일시 폐쇄 같은 이벤트는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디폴트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반면 협상 타결시에는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국채 금리 상승분을 일정부분 반납할 것”이라며 “참고로 부채한도 협상 지연에도 불구하고 미국 CDS 는 오히려 정점을 지나 하향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경제지표가 기대이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표는 여전히 경기침체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동시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은행권의 신용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과 같은 긴축기조를 유지하기에는 잠재적 리스크가 큰 상황이어서 6월 FOMC 에서 금리동결이 결정될 것”이라며 “한편 시중 금리가 재상승하고 있음에도 기술주, 즉 나스닥지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현상은 AI 등을 중심으로 기술혁신 모멘텀이 강하다는 점도 있지만 금리 수준에 경기와 금융시장이 적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2023.05.26 I 원다연 기자
엔비디아 24% 고공행진, 긴축 공포 잠재웠다
  • [뉴욕증시]엔비디아 24% 고공행진, 긴축 공포 잠재웠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인 ‘X-데이트’(6월 1일)가 다가오면서 시장은 긴장감이 만연했지만, 엔비디아가 증시 투심 전반을 끌어올린 것이다. 게다가 부채 한도 협상 역시 일부 진전 기미를 보여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사진=AFP 제공)◇24% 폭등한 엔비디아, 투심 반등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3만2764.65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8% 오른 4151.2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1% 상승한 1만2698.09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70% 내린 1754.60을 나타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전날 깜짝 실적 덕에 주가가 24.37% 폭등한 379.80달러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394.80달러까지 급등했다. 역대 최고치다. 올해 들어서만 무려 165% 이상 치솟았다.엔비디아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71억9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65억2000달러)를 큰 폭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9달러로 시장 예상치(0.92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이 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71억5000달러)를 무려 50% 이상 웃돈 수치다.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인공지능(AI) 덕이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제조업체다. 챗GPT 같은 생성형AI를 위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려면 중앙처리장치(CPU)를 도와줄 GPU 같은 보조칩이 필요한데, 엔비디아의 칩이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AI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성능을 키우기 위해 엔비디아의 칩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총 역시 불어났다. 이날 기준 시총 규모는 939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2조72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조4230억달러), 사우디 아람코(2조590억달러), 알파벳(구글 모회사·1조5730억달러), 아마존(1조1790억달러)에 이은 세계 6위다. 또 다른 주요 반도체주인 AMD 주가는 11.16% 폭등했다. 이외에 애플(0.67%), 마이크로소프트(3.85%), 알파벳(2.09%), 메타(1.40%) 등도 강세를 보였다.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크로 포인트는 기술 혁신이 경기 둔화 혹은 더 높은 금리의 역풍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술주와 성장주는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부채 한도 협상, 약간 진전 보여”그럼에도 부채 한도 상향 협상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도 향후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여파가 이날 이어졌다. 다우 지수가 이날 장중 내내 약보합권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나마 백악관과 공화당간 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소식이 전해지며 3대 지수는 오후장 들어 상승 폭을 약간 키웠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신임 합참의장 지명 행사에서 “지금껏 공화당과 협상은 생산적이었다”며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방법은 초당적인 합의”라며 “이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 협상팀인 개럿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이날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주 내 합의 가능성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콜린스 무시한 시장, 긴축 공포↑경제 지표는 대체로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잠정치는 1.3%로 나타났다. 앞서 나온 속보치(1.1%)를 상회했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 나눠서 나온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전미활동지수(NAI)는 0.07을 기록하면서 전월(-0.37) 대비 상승했다.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아울러 노동부 집계를 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24만5000건)를 한참 밑돌았다. 노동시장 과열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이는 모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을 지지하는 지표라는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48.2%까지 높여 잡았다. 전거래일 36.4%보다 큰 폭 높다.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시점에 도달했거나 혹은 근접한 지점에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완화의 희망적인 신호가 일부 보인다”고 말했지만, 월가는 이를 무시한 것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오늘 지표는 대부분 연준 긴축을 지지했다”며 “콜린스 총재의 발언을 무시했다”고 전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31%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3%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74% 하락했다.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38% 내린 배럴당 71.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05.26 I 김정남 기자
외국인이 지갑을 연다…꿈틀대는 리츠
  • 외국인이 지갑을 연다…꿈틀대는 리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상장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들이 반등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연내 인하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 외국인은 상장리츠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리츠(395400)와 롯데리츠(330590) 등 상장리츠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는 5월 들어 이날까지 5.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2.13%)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월부터 4월 말까지 4.80% 하락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13거래일 연속 리츠 대장주인 SK리츠(395400)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SK리츠는 3.18% 상승하며 5190원에 장을 마쳤다. 또 외국인은 이리츠코크랩도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시장은 리츠주가 이미 지난해 글로벌 금리 인상 국면에서 급락하며 ‘저평가’ 매력을 갖춘 가운데, 금리 인상 국면이 끝날 것이란 기대 속에 리츠가 재평가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상장리츠 23개 중 18개는 공모가(5000원)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3.50%로 동결키로 했다. 물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열어두며 ‘매파적 기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시장금리의 하락추세는 여전할 것이라는 평가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인상의 여지를 열어둔다는 것은 실제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게 아니라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라며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등 경기 전망이 하향되고 있어 연말 정도에는 금리 인하도 언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시장이 우려했던 배당 삭감 가능성 역시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츠의 매력이 ‘배당’이지만 지난해 국내 리츠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상승으로 배당 축소 우려가 대두하며 주가가 부진했기 때문이다.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많은 리츠 기준 5월 현재 11~63%의 차입금을 차환했다”면서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및 자금 경색 완화 추세, 리츠들의 자금 조달 방안 다각화 등을 고려할 때 배당금의 추가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개 상위 리츠 합산 기준 한국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6.9% 수준이다. 이는 기준금리(3.5%)의 두 배에게 가까운 수준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산 매각을 통한 처분이익 배당과 향후 배당 재원 확보는 현 시점에서 리츠의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2023.05.26 I 김인경 기자
불경기에 수익률 더 좋았다…거품 꺼진 매력적 투자처에 주목
  • 불경기에 수익률 더 좋았다…거품 꺼진 매력적 투자처에 주목
  • [이데일리 김연지 허지은 김채영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투자 집행이 여전히 쉽지 않지만,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고자 하는 투자사들의 의지는 나날이 강력해지는 모습이다. 갈수록 시장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어 시장 상황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국내외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3에서 “불확실성에도 기회는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GAIC 2023은 이데일리와 KG제로인이 공동 주최하는 연례 투자 컨퍼런스다. ‘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을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조슈아 츄 로스차일드 글로벌 M&A 디렉터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에서 ‘불확실성의 시대, 사모펀드와 VC의 전략’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을 주제로 열리는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코로나19로 기존에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던 많은 공식이 깨진 상황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를 논의하는 자리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불경기 속 투자, 수익률은 더 좋다”이날 ‘불확실성의 시대, 사모펀드와 VC의 전략’이란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 조슈아 츄(Joshua Chiu) 로스차일드앤코 M&A 디렉터는 “불경기 속 이뤄진 투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고 강조했다. 로스차일드앤코는 글로벌 금융계 큰손으로 통하는 로스차일드 그룹 산하의 운용사다. 회사는 전 세계 기업 고객을 상대로 기업 매물 정보를 공유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M&A 전략을 제시하면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츄 디렉터는 불경기로 밸류에이션 거품이 꺼지면서 매력적인 조건의 딜이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투자 업계가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움직이는 동력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로스차일드앤코 고객 상당수도 투자 기회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상반기 대비 현재가 훨씬 활발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불확실성은 지속되겠지만, 투자사들의 의지가 강력해지고 있어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그는 특히 운용사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넉넉한 점도 한 몫 거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블랙스톤과 KKR, 토마브라보, 어드벤트인터내셔널, CVC 등 글로벌 주요 PE들의 평균 드라이파우더는 330억달러(약 43조7283억원)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츄 디렉터는 “투자를 위한 글로벌 대기 자금이 쌓여 있다”며 “제대로 된 투자 기회를 신중하게 찾고 수익률을 올리려는 수요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기 PE와 VC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츄 디렉터는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ESG 부문과 의료기술이 미래 투자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PE와 VC들은 신재생에너지와 의료기술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며 “칼라일과 브룩필드를 비롯한 글로벌 PE만 해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많은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슈아 츄 디렉터는 향후 PE와 VC가 보다 나은 수익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투자 전략을 다각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신흥국 투자를 눈여겨 봐야 한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운용사들이 종종 포착되고 있는데, 고금리 시대에 이러한 투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정호 한양대학교 교수, 죠슈아 츄 로스차일드 글로벌 M&A 디렉터, 김수민UCK파트너스 대표, 테드 린 비즈니스커넥트차이나 회장, 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에서 ‘불확성의 시대, 사모펀드와 VC의 전략’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핵심 역량에 기반한 전략 다각화 필수적”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조슈아 츄 로스차일드앤코 M&A 디렉터의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우선 김수민 유니슨캐피탈파트너스(UCK) 대표는 “현 상황은 바이아웃 거래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재조정으로) 매물을 싸게 매입해 비싸게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4년간은 상장사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다 보니 딜 소싱이 쉽지 않았다”며 “현재는 조정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다만 운용사가 현 시장 상황에 끼워 맞추는 식의 어색한 투자 전략을 취하기 보다는 운용사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전략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PE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보다 빠르게 성장시켜야 하고, 경쟁사를 앞서야 하며, 마진을 남겨야 한다”며 “운용사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한 셈”이라고 말했다.국내 VC 대표로 토론에 참석한 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향후 4~5년 뒤 트렌드를 탈 사업을 발굴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 못지 않게 VC 또한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미래에 트렌드를 탈 산업 및 성장 기업을 리서치하고 발굴하기에는 좋은 시기로 본다”고 했다. 패널로 참석한 테드 린 비즈니스커넥트차이나(BCC) 대표는 “모두가 두려워 할 때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중국 투자를 예제로 들었다. 그는 “중국 리스크가 종종 언급되면서 투자를 꺼리는 이들이 많은데, 지금은 중국 기업 혹은 중국의 색이 짙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기업에는 중국계가 경영진으로 몸 담았던 곳이 많다”며 “현지 시장에서 살아남아 글로벌로 진출한 사례인데, 성장성을 봐서라도 중국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3.05.26 I 김연지 기자
당국 감시 뜸해지자…증권사, 신용융자 가산금리 올렸다
  • 당국 감시 뜸해지자…증권사, 신용융자 가산금리 올렸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도 신용융자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하되 가산금리를 추가로 올려 기존과 같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는 사례도 나왔다. 정부 감독이 느슨해지자 기존 신용융자금리를 유지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시장금리 내렸는데…증권사들, 신용융자금리 동결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신용융자금리 정기 점검에 따라 새롭게 산정한 금리를 적용한 증권사는 15곳으로 집계됐다. A증권사는 이달 17일 기존과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신용융자금리는 기준금리(시장금리)와 가산금리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책정하는데, 세부적으로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림과 동시에 가산금리를 1%포인트 올렸다. 예컨대 나무계좌를 통해 61일 이상 신용융자거래를 이용하는 고객에 종전에는 ‘기준금리 4.5% + 가산금리 4.4%’를 적용했지만, 산정 방식 변경 이후에는 ‘기준금리 4.4% + 가산금리 4.5%’로 책정해 최종 9.9%의 이율을 부과한다. B증권사도 이달 17일 신용융자금리 고지하면서 지난 3월 개편 때와 같은 수준의 금리를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온라인 계좌를 개설한 ‘그린(Green)’ 등급의 고객이 신용거래융자를 90일 초과해 이용하면 기존과 같이 연 9.5%가 부과된다. 같은 날 C증권사도 신용융자이자율 산정 방식을 새로 공시한 가운데, 지난 1월 개편한 신용융자금리와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증권사들이 시장금리가 하락했음에도 신용융자금리를 동일하게 결정하면서 사실상 이자율 인상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장금리가 내려가 조달 비용이 감소했지만 이전과 같은 금리를 지속할 경우 증권사가 취하는 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신용융자금리가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한 증권사 산정 체계에서 사용하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기준금리 추이를 보면 조달 비용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A증권사의 경우 기준금리로 CP(6개월물, A1등급) 민평금리를 사용하는데, 월별 평균금리(5개 신용평가사 기준)는 △1월(9~31일 기준) 4.81% △2월 4.38% △3월 4.34% △4월 4.31% 등으로 하락 추세다. B증권사가 적용 중인 4개 신용평가사 민평금리(3개월물, A1등급)도 △1월 4.77% △2월 4.18% △3월 4.0% △4월 3.97% 등을 기록했다. ◇ “비탄력적 금리 산정 체계 손봐야” 일각에선 당국의 감시가 시들한 사이 신용융자금리를 유지하면서 이자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연초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신용융자금리 상향 배경을 조사하자 지난 2월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신용융자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최근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등으로 시선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자 금리 인하에 미온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증권사들이 신용융자를 통해 큰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도 무시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국내 29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신용융자 관련 이자수익은 3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3502억원) 대비 2.8% 증가한 수준이다.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시장금리가 하락했음에도 신용융자금리를 비탄력적으로 내릴 경우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정보 비대칭성을 이용해 금리가 불합리하게 산정될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다만 업계에서는 업무원가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비용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신용융자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가산금리를 계속 낮춰왔다”며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여전히 원가 이하의 마이너스 수준에 가깝다”고 밝혔다.
2023.05.26 I 김응태 기자
엔비디아가 불안한 시장 홀로 끌었다…나스닥 1.7%↑
  • [속보]엔비디아가 불안한 시장 홀로 끌었다…나스닥 1.7%↑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인 ‘X-데이트’(6월 1일)가 다가오면서 시장은 긴장감이 만연했지만, 엔비디아가 증시 투심 전반을 끌어올린 것이다. 게다가 부채 한도 협상 역시 일부 진전 기미를 보여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사진=AFP 제공)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8%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1% 상승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전날 깜짝 실적 덕에 주가가 25% 가까이 치솟았고,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394.80달러까지 급등했다. 역대 최고치다.엔비디아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71억9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65억2000달러)를 큰 폭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9달러로 시장 예상치(0.92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이 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71억5000달러)를 무려 50% 이상 웃돈 수치다.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인공지능(AI) 덕이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제조업체다. 챗GPT 같은 생성형AI를 위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려면 중앙처리장치(CPU)를 도와줄 GPU 같은 보조칩이 필요한데, 엔비디아의 칩이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AI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성능을 키우기 위해 엔비디아의 칩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총 역시 불어났다. 이날 시총 규모는 1조달러에 육박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에 이은 세계 6위다. 다른 빅테크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AMD 주가는 현재 11% 이상 올랐다. 이외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크로 포인트는 기술 혁신이 경기 둔화 혹은 더 높은 금리의 역풍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술주와 성장주는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부채 한도 상향 협상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도 향후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여파가 이날 이어졌다. 다우 지수가 장중 내내 약보합권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나마 백악관과 공화당간 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소식이 전해지며 3대 지수는 오후장 들어 상승 폭을 약간 키웠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신임 합참의장 지명 행사에서 “지금껏 공화당과 협상은 생산적이었다”며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방법은 초당적인 합의”라며 “이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 협상팀인 개럿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이날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주 내 합의 가능성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경제 지표는 대체로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잠정치는 1.3%로 나타났다. 앞서 나온 속보치(1.1%)를 상회했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 나눠서 나온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전미활동지수(NAI)는 0.07을 기록하면서 전월(-0.37) 대비 상승했다.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이는 모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을 지지하는 지표라는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48.2%까지 높여 잡았다. 전거래일 36.4%보다 큰 폭 높다.
2023.05.26 I 김정남 기자
금리인상 마무리에 꿈틀대는 바이오株…"하반기 반등"
  • 금리인상 마무리에 꿈틀대는 바이오株…"하반기 반등"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에 짓눌려 있던 바이오주가 꿈틀대고 있다. 성장주 전반에 우호적으로 변화하는 거시 환경 속에서도 2차전지주와 엔터테인먼트주에 비해 소외돼 있던 바이오주가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더해지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한달새 3.1% 상승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82개로 구성돼 있는 KRX헬스케어 지수의 최근 상승률은 코스피(2.6%)·코스닥(2.1%)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미래의 기대를 반영하는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서 바이오주 역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바이오주가 다시 반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긴축정책으로)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우리는 데이터와 전망을 보면서 신중한 평가를 할 여유가 있다”고 밝히며, 다음달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기준금리가 3분기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4분기에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금리가 안정화되고 대형주의 주가가 회복된다면 하반기부터 제약·바이오 업종 흐름도 긍정적으로 바뀔 전망”이라고 전했다. 우호적인 거시 환경에 더해 하반기에는 실적 모멘텀도 이어지며 바이오주의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오는 7월 미국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출시할 예정이다. 휴미라 개발사 애브비에 따르면 지난해 휴미라의 매출액은 약 28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미국 매출액이 88%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100%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고, 셀트리온은 지난 24일 ‘유플라이마’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의 반등에 셀트리온그룹이 주도주 역할을 수행해왔는데, 셀트리온그룹의 주가 모멘텀은 유플라이마 허가를 끝으로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까지 지속된다는 점에서 셀트리온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 지수의 추세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05.26 I 원다연 기자
위기감에 널뛰는 밸류에이션…"지속가능 포트폴리오 찾아라"
  • 위기감에 널뛰는 밸류에이션…"지속가능 포트폴리오 찾아라"
  • [이데일리 김성훈 이건엄 김연서 기자] 바닥을 가리키던 기준 금리가 껑충 뛰고, 철옹성 같던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을 고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기세등등하던 자본시장 큰 손들도 이제는 서서히 위기를 논하기 시작했다. 투자를 집행하는 기관투자가나 기업가치를 불려 되팔아야 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입장에서도 녹록지 않은 환경에 진입한 것이다. 이데일리와 KG제로인이 주최한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3)가 ‘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을 주제로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됐다. 연강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딩 위안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CEIBS) 교수 & 전 학장, 오종민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장, 이규홍 사학연금 CIO, 이도윤 노란우산공제 CIO, 창 자오 BCC글로벌 창업자가 ‘거품 빠진 기업 몸값, 투자할 곳은’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3 첫 토론 세션에서는 ‘거품 빠진 기업 몸값, 투자할 곳’이라는 주제로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었다. 토론 참석자들은 현 상황이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렸다고 진단했다. 이도윤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 CIO는 “대체투자 시장에서 지금 투자 거품이 많이 빠졌느냐 묻는다면 실제로 그렇게 많이 빠졌다고 느끼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유동성이 얼마나 받쳐 주느냐와 유통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CIO는 “은행 쪽에서 거부하던 대출이 사모대출로 넘어오고, 이 부분에서 어떤 투자기회가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PDF(사모대출펀드) 같은 경우도 유심히 보고 있는데 LTV 같은 경우 옛날에 70~80%짜리가 있었다면 요즘에는 50~60% 아니면 40%대까지 내려오면서 안전성이 중요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변동성이 커지고 기업가치가 출렁이는 시기일수록,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투자처) 구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규홍 사학연금 CIO는 “대체투자에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중요하다”며 “부동산을 예로 들면, 오피스·주거·산업용 등 자산 유형별로 목표 비중을 두고, 북미나 유럽 등 지역별로 계획을 세우는 한편 에쿼티 등 비중 어떻게 갈지 등 다방면에서 포트폴리오 구축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CIO는 세컨더리 펀드나 스페셜시츄에이션(SS) 펀드 등 다양한 투자처에 대해서도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수익을 내려면 좋은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유지하고, 싸진 자산을 사고 비싸진 자산을 팔게 제도화하는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딩 위안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CEIBS) 교수는 지속 가능한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살아남는 것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게 대체투자의 핵심”이라며 “대부분 펀드는 조급해져서 빠르게 성과를 보려는 판단을 내리다 보니 어려운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딩 교수는 “기업에 자본 말고도 다른 가치를 가져다준다면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지배 구조를 개선해준다거나 경영컨설팅 등을 제공해서 효율성 제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종민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장은 펀더멘털에 집중할 때라는 견해를 밝혔다. 오 학과장은 “밸류에이션 딜 소싱 측면에서 펀더멘탈에 집중해서 장기적 수익을 가져올 회사인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05.26 I 김성훈 기자
"불확실성이란 이름의 파도…휩쓸리지 말고, 서핑하라"
  • "불확실성이란 이름의 파도…휩쓸리지 말고, 서핑하라"
  • [이데일리 김성훈 이건엄 김연서 기자] “자본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방향성을 잃은 금리에다 은행권 위기 고조, 반도체·전기차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히면서다. 자칫 흐름을 놓쳤다가는 앞서 나가기는커녕, 파도에 휩쓸릴 수 있는 시장이 열릴 것이다.”딩 위안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 교수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에서 ‘투자의 시작 벨류에이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전략이 시장 흐름을 못 따라가면 기회를 찾을 수 없다. (세상이) 바뀌는 속도에 맞춰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지속 가능한 섹터(업종)가 무엇인지를 구분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갈 판단력이 필요하다.”경기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고, 흔들리지 않는 투자처를 찾으라는 제언이 나왔다. 갖은 변수에도 밸류에이션을 보존할 수 있는 투자처 선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섹터로는 헬스케어와 전기차 등을 주축으로 한 친환경 산업 등을 꼽았다.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 2023 기조 연설자로 나선 딩 위안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 교수는 “시장 상황이 변하는 속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 반도체법이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만 하더라도 각국이 촘촘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상황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딩 교수는 이런 상황일수록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딩 교수는 “최근 시장 예측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반대로 생각하면 많은 사업모델에 다양한 변화가 찾아오면서 대체투자 필요성은 도리어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와 KG제로인이 주최한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3)가 ‘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을 주제로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됐다. 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딩 교수는 12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메신저인 위챗(WeChat)을 예로 들었다. 그는 “중국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을 사용하게 되지 못했을 때 위챗이 발전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사람들이 대체 수단을 찾게 되는 것처럼 대체투자도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기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이를 투자에 어떤 식으로 적용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게 딩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헬스케어·친환경·ESG를 성장세를 이어갈 키워드로 꼽으면서 “중산층 소비가 활발해지고 부가적으로 파생되는 분야에 집중한다면 기회가 열릴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나선 오종민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장은 “무형 자산 가치를 볼 줄 아는 판단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 학과장은 기업별 경제 특허를 예로 들면서 “각 기업이 보유한 모든 특허에 가치를 산정 해보니 업종·업체별로 산출된 값이 달랐다”며 “무형의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은 M&A 과정에서도 중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05.26 I 김성훈 기자
상승세 꺾인 韓증시, 홀로 웃은 반도체…“머니무브 시작”
  • 상승세 꺾인 韓증시, 홀로 웃은 반도체…“머니무브 시작”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전고점 돌파를 노리던 한국 증시가 대외 악재에 일보 후퇴했으나 반도체는 웃었다. 사실상 전 업종이 부진했지만, 미국발 훈풍 및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외국인 수급이 몰렸다. 하반기 상승 사이클 진입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주요종목을 향한 머니무브(Money Move)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글로벌 악재 속 반도체주 나홀로 신바람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0%(12.76포인트) 하락한 2554.69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약보합 마감한 데 이어 연이틀 하락세다. 코스닥 지수는 0.90%(7.64포인트) 내리며 850선이 무너졌다.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답보상태에 빠진 미국 국가부채 한도 협상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관찰대상’ 편입에 투심이 약화되며 주춤한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며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으나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글로벌 리스크로 시장에 위기감이 퍼지며 사실상 전 업종이 하락했으나 반도체 관련주만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를 추종하는 KRX 반도체 지수는 이날 1.64% 올랐다. 특히 대형주가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7만 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5.94% 오르며 10만 원대로 복귀했다. SK하이닉스가 종가기준 ‘10만 닉스’에 도달한 것은 지난해 7월27일 이후 약 10개월여 만이다. 증시 약세에도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건 미국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급등한 데다 AMD와 마이크론 등도 오름세를 보인 덕이다. 반도체주 강세에 인공지능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며 이수페타시스(007660)가 17.10%, 플리토(300080)가 5.33%, 코난테크놀로지(402030)가 1.65%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상승의 주포는 외국인이다. 이날 하루 동안 삼성전자를 766억원, SK하이닉스를 2661억원어치 사들였다.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수급은 11조5693억원 수준인데, 이중 삼성전자에 9조2743억원, SK하이닉스에 6750억원이 몰렸다. 외인 수급의 약 85%가량이 대형 반도체주로 쏠리고 있다는 의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폭 확대 전망 등이 외국인 순매수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생산능력과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이번 반도체 다운사이클 이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머니무브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이미 반등, 5~6월이 승부처”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전방 수요 회복세가 다소 더디지만, 현재 수준보다 업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고,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로 업황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 바닥은 4분기가 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6월 초·중순 이후에는 주가 방향성이 명확해질 수 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6월이 반도체 관련주의 승부처가 될 수 있다”며 “감산에 따른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분기,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축소 효과는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업황은 이미 통과해 이미 반등 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과 주가는 변곡점을 지나는 경우 새로운 추세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매크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지정학적 변수 역시 미해결 상태이나 조심스럽게 지금이 사이클의 변곡점을 지나는 과정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3.05.26 I 이정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민간우주시대 쐈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민간우주시대 쐈다-“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친환경·헬스케어 주목하라”-이창용 “금리 못 올릴거라 생각 마라”-“노란봉투법 도입 땐 원하청 생태계 붕괴” -[사설]불법집회 엄정대응 어깃장 놓고 불법파업 부추긴 野-[사설]미·중 갈등에 낀 한국 반도체…정부, 총력 외교 나서야△종합-기아 어려울 땐 돈꾸러 다니며 ‘중꺾마’ 느껴-35년간 30만명에 참선 가르침 마음 닦고 ‘지혜의 시대’로 가야△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위성 8기 분리, 19분 비행 완벽 피날레… ‘스페이스 클럽’ 반열 올랐다-저궤도 우주 다음엔 ‘달’… 고성능 로켓 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 운용 주도… 민간우주시대 활짝△종합-전세사기 특별법·김남국 방지법 처리… 與野 ‘갈등 불씨’는 여전-변동 DSR 산정시 가산금리 주담대 ‘고정’ 비중 늘린다-“협력사 수백곳 파업땐 경영 불가능… ‘재앙’ 노란봉투법 숙고해야”-尹 ‘산업 스파이와의 전쟁’ 선포… “기술 유출하면 무조건 감옥행”△한은 기준금리 3연속 동결-근원물가 우려 커졌다… 이창용, 경기둔화 대응보다 물가안정에 방점-매파 귀환에 화들짝… 채권금리 일제히 상승-기준금리 동결했는데 시장금리 쑥… 대출금리 다시 오르나△정치-‘개딸과 결별’ 놓고 갈라진 민주당… 혁신기구 구성 신경전도-K2전차 국산 ‘심장’ 개발 집중-“MZ 걱정하는 통일비용, 철저히 준비하면 줄일 수 있어”-‘자녀 채용 의혹’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사퇴-여야, 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경제·금융-“재정, 마르지 않는 샘물 아냐” 경제 원로들 쓴소리-우리은행장 후보 이석태vs조병규-당국 “은행 연체율 문제없다” 시장은 “상승 속도 가팔라”-KCL, ‘유럽 전기차 메카’ 핀란드에 배터리 시험·평가 거점 열어△글로벌-엔비디아, ‘AI 붐’ 타고 시총 1조달러 넘본다-미국 부채한도 협상 교착상태 계속 피치 “美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美 내달 금리동결에 무게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中, 2년반 전부터 마이크론 구매 줄이고 자국·한국산으로 대체”‘달러 고갈’ 아르헨, 중국에 SOS…통화스와프 확대 추진-디샌티스, 트위터 출마선언 중계 끊겨 머스크 ‘망신’△제14회 이데일리 전략 포럼-연장근로 ‘주 12→10시간’으로 국민 마음 얻어 노동개혁 되살려야-“해법이 꼭 하나일 필요 없어 현장서 만족해야 좋은 정책”△GAIC2023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불경기에 수익률 더 좋았다…거품 꺼진 매력적 투자처에 주목하라-널뛰는 기업가치…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어느 때보다 중요-국민연금, 대체투자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경기 침체기, 역발상 투자로 틈새시장 찾아야△GAIC2023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불확실성 높은 美 벗어나…건전성 높아진 유럽시장 적극 두드려라”-“외국인 투자금 몰리는 싱가포르·베트남 매력적”-“러-우크라 전쟁發 에너지 위기…중동지역, 기회의 땅 부상”-“듣는 것만으로도 도움돼” 전문가도 참가자도 호평△산업-‘무탄소 수소터빈’ 만든 두산, ‘방음벽 태양광’ 개발 한화-실탄 4.4조 풀충전한 SK온,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낸다-전기차 강판 생산 풀액셀 ‘포스코’…‘LG전자’는 충전사업 본격 시동-“전기차 배터리도 운송 OK” 대한항공, IATA 인증 취득-SW 힘주는 현대모비스 모빌리티 기업 전환 가속△산업-“35년 ‘파판’ 비결은 스토리·그래픽·전투 변화”-“클라우드·검색부문 중심으로 사업 재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내독립기업 전환-교육업계 ‘에듀테크’ 업고 새먹거리 찾아 세계로-“이른 더위 면역력 관리 필수”…KGC 정관장 홍삼정 인기△증권-삼성전자 힘쓰는데…꿈쩍 않는 코스피-외국인 픽, 반도체 말고도 있다…재평가 받는 리츠의 매력-성장주에 毒됐던 금리인상 마무리 수순…바이오주 다시 꿈틀-시장금리 내리는데 신용융자금리 유지 증권사 돈놀이 논란-차명투자 의혹 존리 금감원 중징계 처분△부동산-로봇·드론까지…중대재해 대비 분주한 건설사들-대우건설 ‘중흥그룹 편입’ 지속가능경영 발판-“통행료 7년째 동결… 내년 인상 본격적으로 논의”-DL그룹 ‘친환경 신사업’ 국내 넘어 해외시장 공략△돈창 콘서트-역전세 리스크 여전, 집값 상승 낙관 일러…바닥 찍은 반도체株 뜬다-“하반기 재테크 방향 잡혔어요”-임대차 활성화, 양도세 감면 집값 바닥 쳤다는 세법 신호-주도주 10년에 100배 상승 양극대 외에 한눈 팔지 말라-똘똘한 두채 필요 타이밍 낙폭과대 지역 눈여겨봐야△MICE-코엑스몰 2.5배 크기…1.2km 구간에 지하 4층 규모 ‘킨텍스몰’ 생긴다-덜 덥고, 할인도 많은 ‘6월 여름휴가’ 떠나요“유사나 유치 비결, ‘타이밍·아이디어·팀워크’ 삼박자”-‘ICC제주 제2센터’ 건립 재추진 전시·박람회 ‘균형추’ 역할 기대△여행-아이 웃음으로 쌓아 올렸죠, 우리 가족 행복왕국-쁘띠 프랑스 이웃엔 이탈리아 마을…유럽 여행, 가평으로 떠나요△스포츠-스윙교정 거의 끝나…‘핫식수’ 돌아와요-50세 최호성, 쿼드러플 보기 하고도 웃었다-지은희, LPGA 매치 2연패 ‘시동’-“부자대결, 다신 하고 싶지 않네요”-“퍼팅 거리 조절 잘하기 위해선 리듬이 가장 중요”△오피니언-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꿰어야 보배다-서아프리카 무역 허브 꿈꾸는 토고-[기자수첩]‘외국인 가사도우미’ 반대하기엔 냉엄한 현실△피플-DSLR 넘을 카메라 모듈 만들 것…팀원 모두가 발명왕-이데일리M·청년과미래 ‘청년의 날 축제’ 업무협약-최태원 회장 “탄소감축 위해 파괴적 혁신 필요”-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 亞 최고 웁살라대학 ‘린네 메달’-유휘성 조흥건설 대표, 고려대에 10억원 쾌척-할 감독 “20개국 무용수 활동…춤, 문화적 차이 없죠”-‘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 별세-‘한류학자’ 美 샘 리처드 교수, 건국대 석좌교수로 임명-효성, 마포구 취약계층 청소년에 장학금 2000만원 전달△사회-비대면진료 초진·약 배달 금지 눈앞…“원칙 준수” vs “사형 선고”-‘사드 부지 美제공 위헌’ 헌법소원…헌재 전원일치 각하-마약 연예인 영장기각…체면 구긴 警-지진 대피영상 수화통역·자막 없고 깨알 글씨…정상 시력도 잘 안 보여-부처님 오신 날…번뇌 씻어내는 비
2023.05.25 I 김새미 기자
국회, `김남국 방지법·전세사기 특별법` 등 94건 법안 처리(종합)
  • 국회, `김남국 방지법·전세사기 특별법` 등 94건 법안 처리(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여야는 25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과 가상자산(암호화폐·코인)을 공직자의 재산공개 대상에 포함하는 이른바 ‘김남국 방지법’이 25일 국회를 통화과했다. 또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강원특별자치도법) 등 법률안 92건과 기타 2건 등 총 94건을 통과시켰다.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간호법 제정안’(간호법)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방송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은 본회의 안건으로 오르지 못했다.김진표 국회의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스1)국회는 이날 오늘 본회의에서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안’을 통과시켰다. 재석 272명 중 243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반대는 5명, 기권은 24명이었다.이 법은 전세사기 피해자로 결정한 임차인에게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우선 매수권을 부여하고, 공공 주택사업자에게 매입을 요청하는 경우 이를 매입해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공공임대를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만약 피해자가 해당 주택 매입을 원하지 않으면 우선매수권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인수해 공공임대로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다섯 차례 논의한 끝에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전세사기 특별법은 ‘선 지원 후 구상권 청구’ 방안 대신 피해자에게 최우선 변제금에 대해 최장 10년 동안 무이자 대출해주는 방안이 포함됐다. 최우선 변제금은 세입자가 살던 집이 경·공매로 넘어갔을 때 은행 등 선순위 권리자보다 앞서 배당받을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최우선 변제금 범위를 넘는 금액에 대해선 2억4000만원까지 1.2~2.1%의 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 보증금 기준을 최대 5억원으로 높이고 주택 면적 기준을 없애는 등 특별법 적용 대상도 확대됐다. 전세 사기 피해자는 물론 ‘무자본 갭투기’에 따른 깡통 전세 피해자나 근린생활시설도 특별법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가 피해자에게 경·공매 서비스를 대행해주고 관련 비용도 70%를 지원한다. 아울러 전세사기 피해자를 대상으로 취득세와 재산세를 감면하는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또 전세사기 예방을 위해 임대차계약이 존속 중인 민간임대주택은 임대보증금 보증을 가입한 후에만 등록할 수 있도록 한 ‘민간 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도 가결됐다.민주당 출신 김남국 의원이 최고 6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했다는 의혹 속 여야 합의로 ‘국회법 개정안’ 및 ‘공직자 윤리법 개정안’ 등 이른바 ‘김남국 방지법’도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공직자윤리법 개정안과 국회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재석 268명 중 찬성 268명, 국회법 개정안은 재석 269명 중 찬성 269명으로 만장일치 통과됐다.국회법 개정안은 국회의원의 사적 이해관계 등록 대상에 암호화폐를 포함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22대 국회의원부터는 재산 사항에 암호화폐를 명시해야 한다.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가상자산을 재산등록 의무자의 등록대상 재산에 추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등록하한액 없이 단 1원을 보유하고 있어도 모든 가상재산을 등록해야 한다. 21대 국회의원의 경우에도 임기 개시일로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취득해 보유한 암호화폐 보유 현황 및 변동 내용을 오는 6월 말까지 등록해야 한다. 법안의 경우 공포일로부터 6개월 이후 시행되기 때문에 고위공직자의 재산등록 의무화는 오는 12월부터 적용된다. 다만 양당은 가상자산 재산등록을 법안 시행 시점인 오는 12월보다 앞당길 입법적 방안 부칙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강원특별자치도지사의 자치권을 명확하게 보장하는 내용의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강원특별법) 전부개정안도 통과됐다. 재석 238명 중 찬성 171명, 반대 25명, 기권 42명으로 가결됐다. 강원특별법 전부개정안은 도지사의 산림이용진흥지구·농촌활력촉진지구 지정 권한을 명시하는 한편 환경영향평가·기후변화영향평가 등 환경부 장관 핵심 권한 일부를 이양하도록 했다.‘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안도 통과됐다. 이 법은 기존의 중앙집중형 전력 시스템과 달리 지역 내에서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이른바 분산에너지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또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지원하고 특정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및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도 처리됐다.아울러 부동산 거래질서 교란행위 신고센터의 역할을 확대하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중개사무소 등록증 대여 알선행위 처벌과 자격 취소 요건을 구체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개정안’도 가결됐다.한편 ‘간호법’은 이날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이 원안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를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간호법은 간호사의 역할과 업무 등에 대한 규정을 기존 의료법에서 분리하고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저희들은 계속 (간호법 관련)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표결로 종결하기보다는 여야가 의료 협업체계 내용에 대해 수정해서 가급적 국회가 합의를 통해 법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간호법은 30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협의가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5.25 I 이상원 기자
금리 인하 기대 성급했나…국고채 금리 10bp 안팎 반등
  • 금리 인하 기대 성급했나…국고채 금리 10bp 안팎 반등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재차 동결한 가운데, 시장에선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되돌려지며 일제히 약세(금리 상승)로 전환됐다. 시장에선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보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가리지 않고 일제히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0.2bp(1bp=0.01%포인트) 오른 3.48%로 마감했다. 5년물은 9.9bp 오른 3.498%에 마감했으며,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9.5bp, 8.5bp 오른 3.597%, 3.623%에 거래를 마쳤다.단기자금시장 금리도 상승했다. 이날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는 전일 대비 2bp 오른 3.75%를 기록한 채 마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도 전일 대비 4bp 오른 3.64%를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일제히 오른 것은 연내 금리 인하를 점쳤던 기존 기대감이 꺾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금통위 금리 동결 결정 당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가 표면적인 ‘매파’(긴축 선호)였다는 해석이 나오며 시장 금리가 강세(금리 하락)를 보였지만, 이번엔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다.채권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날 금통위가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연내 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 이 총재 기자회견 당시 언급된 △장용성·박춘섭 신임 금통위원을 포함한 금통위원 6명이 향후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열어둬야 한다고 한 것 △올해 근원물가 전망치가 3.3%로 기존 전망에서 0.3%포인트 오른 점 △물가 목표치(2.0%) 근접 시점이 내년이라고 한 점 등이 매파적이었다고 판단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 동결은 예상에 부합했다”면서도 “연초 필요 이상으로 완화적인 면을 노출했던 이 총재의 매파적인 수사는 효과가 크지 않았지만 이날은 보강된 논거를 바탕으로 설득력을 제고하는 데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분간 시장금리 상단을 10~15bp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총재가 호주 중앙은행(RBA)이 금리 인상 일시정지를 시사했다가 재인상했던 것을 언급하며 ‘한은이 추가 인상을 절대로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심리적 영향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한 발언이 특히 매파적이었다고 짚었다.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가져갔다. 환율은 2거래일째 오르며 전 거래일 종가(1317.4원)보다 8.6원 오른 1326.0원에 마감됐다. 이 총재는 이날 환율과 관련해 “환율과 한미 금리격차 사이 프레임이 벗어났으면 한다”며 “금리차가 175bp를 넘어서면 환율 절하 우려가 나왔지만, 연준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주면서 환율이 지난 몇주간 내려갔다. 금리차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다른 요인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3.05.25 I 하상렬 기자
"물가상승률 2% 목표 도달 확신 없다"…더 세진 이창용의 '매'
  • "물가상승률 2% 목표 도달 확신 없다"…더 세진 이창용의 '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제성장률이 1%까지 낮아질 경우 물가가 더 낮아진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지금 상황에선 우선 순위는 물가, 그 다음이 금융안정, 그 다음이 성장이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이날 열린 금통위는 6년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사진공동취재단.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매파(긴축 선호) 목소리는 더 커졌다. 한은은 중국 성장세가 더디고 선진국 금융불안이 커지는 최악의 경우 올 성장률이 1.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이 총재는 ‘물가’를 먼저 보겠다고 밝혔다.성장률은 작년 5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올 3.5%로 석 달 전 전망이 유지됐다. 그러나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3%로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고물가) 환경이 짙어진 가운데 이 총재는 ‘물가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이 총재는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한 호주 중앙은행까지 언급하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차단을 넘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데 주력했다.◇ 이창용 “성장률은 비관적이지 않다…2% 물가 확신 없다”한은 금통위는 25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1월 금리를 3.5%로 올린 이후 2월, 4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지만 연초와 현재의 금리 동결 성격은 다르다. 1월과 2월께는 작년말 레고랜드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도 사태로 위축됐던 단기자금시장이 안정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총재의 메시지는 물가보다는 ‘금융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4월부터 ‘물가안정’을 부쩍 강조하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더니 이번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강하게 드러냈다. 장용성·박춘섭 위원이 새로 합류하며 금통위원들의 메시지 또한 좀 더 매파적으로 바뀌었다. 4월까지만 해도 금통위원 6명(총재 제외) 중 5명이 석 달 내 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엔 이러한 위원이 6명으로 늘어났다. 근원물가의 더딘 하락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불확실성 및 환율 영향 등에 따른 것이다.이 총재는 이는 단순한 겁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통위원들은 정말 심각하게 몇 달 내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겁만 주려는 것은 아니다”며 “호주 중앙은행도 금리를 안 올릴 것이라고 했는데 지난 달에 올리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호주는 캐나다, 우리나라와 함께 금리 인상기를 종료한 나라로 꼽힌 바 있다.그렇다면 금통위는 왜 성장률 하락보다 물가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올해 성장률은 1.4%로 석 달 전(1.6%)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됐을 뿐 아니라 작년 5월 이후 1년간에 걸쳐 다섯 번이나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등 IT업황 회복,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 흐름도 불확실해졌다. 이 총재는 “상저하고 흐름이 유지되지만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이 4분기로 미뤄지면서 하반기 경기 반등 시점도 한 분기 지연된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상저하고의 기대가 약해진 것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그러나 이 총재는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1.4% 성장하는 것은 비관적이지 않다. IT업종을 빼면 성장률은 1.8%로 올라간다”며 “주요 선진국 성장률 평균도 1.3%”라고 설명했다. 성장률 하향 조정은 반도체 업황 개선 지연과 관련된 것이지, 금리 인상과는 연관성이 낮다고도 평가했다.반면 물가에 대한 자신감은 약해졌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3.5%로 종전 전망이 유지됐지만 근원물가는 3.3%로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근원물가는 2021년 11월 1.6%로 처음 제시된 이후 여섯 번 연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심지어 작년 11월부터 물가상승률이 하향 조정됨에도 근원물가는 상향되는 추세다. 이 총재는 “연말까지 물가가 3% 내외로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확신이 생겼지만 3%에서 2%로 내려갈 것이냐에 대해선 확신이 줄었다”며 “근원물가는 서비스업 개선으로 비용 전가 등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 “구조개혁 못한 거 금리 인하로 해결 마라…망국의 지름길”한은 전망대로라면 연내 금리 인하는 물론 내년에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수록 외부의 금리 인하 압박은 거셀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 언급하며 이에 맞섰다.그는 “금리를 너무 조급하게 내릴 경우 금융불안정을 다시 촉발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국면에 들어갈 경우 가계부채 등 전체 부채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계부채를 중장기적으로 디레버리징(부채 감축)할지, 통화정책이 이에 어떻게 기여할지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가계부채가 어느 정도 줄어들어야 금리를 인하했을 때 중장기적인 금융안정에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최근 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4월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장률이 1%초반까지 하향 조정되고 6~7월에 물가상승률이 기저효과로 잠시 2%대로 떨어질 경우 외부에선 금리 인하 압박이 예상된다. 이에 이 총재는 “이미 우리나라는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 있다”며 “노동·연금·교육 구조개혁이 필요한데 사회적 타협이 어려워 진척이 안 된다. 구조개혁을 못하니까 재정이나 통화정책으로 쉽게 돈을 풀어 해결하라고 요구하는데 이는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꼬집었다. 총재의 강한 ‘매파’ 기조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 전망이 내년 2분기께로 밀리는 모습이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연내에는 비둘기(완화 선호) 시그널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연말까지 3.5%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는 내년 2분기께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는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에서 60%로 낮추고 10월에 인하될 가능성을 0%에서 40%로 높였다. 올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했던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동결이 이어진 후 10월께야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전망을 변경했다.
2023.05.25 I 최정희 기자
성장률 낮췄어도 '물가'…이창용 "금리 인상 못 한다고 생각 마라"
  • 성장률 낮췄어도 '물가'…이창용 "금리 인상 못 한다고 생각 마라"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기 전환에 무게가 실리지만 금통위 의장인 이창용 한은 총재는 더 강한 ‘매파(긴축 선호)’로 무장했다. 이 총재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단순히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꺾는 것을 넘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석 달 전(1.6%)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음에도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은 금통위는 25일 본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2월, 4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 결정으로 장기간 금리 동결기에 돌입하는 모습이지만 그럴수록 이 총재의 매파 목소리는 더 커졌다. 한은은 성장률을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고 물가상승률은 3.5%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3%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경기 둔화와 더딘 물가 하락세의 상충관계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두 갈림길에서 ‘물가 안정’에 무게를 실을 것을 명확히 표현했다. 실제로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모두가 최종금리와 관련 3.75%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라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장용성·박춘섭 위원이 합류한 첫 회의였는데 종전보다 매파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4월까지만 해도 금통위원 6명 중 5명만 3.75%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라고 제시했었다.출처: 한국은행이 총재는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인데 거짓으로 겁만 주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금통위원들이 앞으로 몇 개월은 금리를 위로 올릴 수 있는 옵션을 열어놔야 한다고 얘기할 때는 정말 심각하게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달 깜짝 금리 인상을 한 호주 중앙은행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단순한 겁주기용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이 총재는 성장률이 1%로 떨어지는 상황이 오더라도 금리 결정의 최우선 고려 요인으로 물가를 볼 것임을 밝혔다. 한은은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디고 선진국 금융 불안이 커지면 올해 성장률이 1.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이 계속해서 떨어져 1%로 낮아질 경우 물가가 더 낮아진다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생기지만 우선 순위로 보는 것은 물가, 그 다음이 금융안정, 그 다음이 성장”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3.5%로 올리면서 기대했던 물가안정 속도에 비해 근원물가가 더디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올 연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 내외로 떨어질 것이란 데 확신이 커졌지만 3%에서 목표치인 2%로 내려간다는 데는 확신이 덜 든다”고 말했다. 반면 성장률 하향 조정은 반도체 및 대중 수출 악화 때문이지, 한은의 금리 인상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다고도 분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10bp(1bp=0.01%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하는 등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차단되는 분위기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운영의 고려 요인은 물가, 금융안정, 성장 순이고 성장률도 상대적으로 비관적이지 않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2023.05.25 I 최정희 기자
가계소득 500만원 넘었지만…저소득층 실질소득은 '뒷걸음질'(종합)
  • 가계소득 500만원 넘었지만…저소득층 실질소득은 '뒷걸음질'(종합)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1분기 가계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500만원을 넘어섰으나 이보다 더 가파르게 치솟은 물가로 인해 실질소득은 3분기째 늘지 않았다. 특히 소득 하위 60% 이하인 1~3분위의 실질소득은 전년보다 줄었고, 소득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 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2년 만에 다시 악화했다. (자료 = 통계청)◇실질소득, 소득수준 따라 희비…1~3분위↓ 4~5분위↑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소득)은 505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월평균 소득이 5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소득(-6.8%)과 이전소득은(-0.9%) 줄었으나 근로소득(8.6%)이 늘어난 영향이다.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소득은 전년도 1분기와 똑같았다. 월급봉투에 찍힌 숫자는 늘었지만 가계살림은 그대로라는 뜻이다. 직전 2분기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던 실질소득은 물가가 다소 진정세를 보인 1분기도 반등하진 못했다. 가구 실질소득이 3개 분기 이상 정체·감소한 것은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인근 무료급식소에서 점심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 = 뉴시스)특히 실질소득 정체의 여파는 소득에 따라 달랐다. 소득 하위 0~60% 구간에 있는 1~3분위 실질소득은 줄었으나, 소득 상위 40% 이상이 있는 4~5분위는 늘었다. 전년대비 실질소득은 1분위 -1.5%, 2분위 -2.4%, 3분위 -2.1%로 모두 줄었으나 4분위는 0.5%, 가장 소득이 높은 5분위는 1.2% 각각 증가했다. 1~3분위는 명목소득이 1분기 물가상승률(4.7%) 아래인 2.2~3.2% 늘었으나, 4분위(5.3%)와 5분위(6.0%)는 물가상승률 이상 소득이 증가한 때문이다. 대표적인 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 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45배로, 1년전 대비 0.25배 포인트(p) 높아졌다. 5분위 배율은 높을 수록 빈부격차가 크고 분배 상황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5분위 배율은 지난해 3,4분기 연속 전년대비 개선세를 보이다가 다시 나빠졌다.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5분위 소득 증가율이 1분위를 상회하면서 소득분배지표가 악화된 것”이라며 “5분위 소득이 상대적 증가한 것은 취업자나 상용직 근로자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손실보상금·방역지원금 영향이 소멸되면서 자영업자 분위가 약간 하위 분위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자료 = 통계청)◇전기·가스요금 인상 가계살림 직격…고금리 영향 ‘뚜렷’인상된 전기 및 가스요금도 가계살림을 직격했다. 1분기 월평균 연료비 지출은 16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5% 증가했다.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직전 4분기 증가율(16.4%)을 훌쩍 넘어섰다. 연료비는 전기료와 가스비 등 가정에서 지출하는 광열비를 일컫는 지출 항목이다. 연료비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전기·가스요금이 오른 탓이다. 지난해 전기요금은 세 차례(4·7·10월)에 걸쳐 kWh 당 총 19.3원 올랐고 올해 1월 13.1원 인상됐다. 도시가스 요금도 지난해 4차례에 걸쳐 MJ 당 총 5.47원이 인상됐다. 전기·가스요금이 인상이 대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폭은 계속 커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고금리 여파도 뚜렷했다. 1분기 비소비지출 중 이자비용은 월 평균 12만4000원으로 전년도 1분기(8만7000원) 대비 42.8%나 치솟았다. 증가한 금액과 증가율 모두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1분기 코로나 팬데믹이 사실상 종식단계에 접어들면서 대면 서비스업 지출도 크게 늘었다. 오락·문화 지출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해 역대 최대폭 상승했고, 음식·숙박(21.1%)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했다. 교통 지출 역시 21.6% 증가했는데 이는 자동차구입(42.9%)의 영향이다. 반면 집밥과 연결되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2.9%)했다.기재부는 “양호한 고용흐름과 전반적인 소득증가세가 소득·분배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며 “취약계층의 고용여건 개선을 위한 일자리 사업을 조기집행하고 공공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민생·물가안정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25 I 조용석 기자
'전세사기특별법' 처리했지만…간호법·방송법 '갈등 불씨 여전'
  • '전세사기특별법' 처리했지만…간호법·방송법 '갈등 불씨 여전'
  • [이데일리 경계영 이유림 기자] 전세 사기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전세사기 특별법’과 국회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내역을 공개하는, 이른바 ‘김남국 방지법’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여야는 대통령이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제정안과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직회부한 방송법 개정안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이들 법안 의결을 다음 본회의로 넘겼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이 가결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전세사기 특별법’ 시행 초읽기…‘김남국 방지법’ 만장일치 의결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안’을 재석의원 272명 가운데 찬성 243표로 가결시켰다. 반대와 기권은 각각 5표, 24표로 집계됐다. 특별법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 즉시 시행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다섯 차례 논의한 끝에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전세사기 특별법은 ‘선 지원 후 구상권 청구’ 방안 대신 피해자에게 최우선 변제금에 대해 최장 10년 동안 무이자 대출해주는 방안이 포함됐다. 최우선 변제금은 세입자가 살던 집이 경·공매로 넘어갔을 때 은행 등 선순위 권리자보다 앞서 배당받을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최우선 변제금 범위를 넘는 금액에 대해선 2억4000만원까지 1.2~2.1%의 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 보증금 기준을 최대 5억원으로 높이고 주택 면적 기준을 없애는 등 특별법 적용 대상도 확대됐다. 전세 사기 피해자는 물론 ‘무자본 갭투기’에 따른 깡통 전세 피해자나 근린생활시설도 특별법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가 피해자에게 경·공매 서비스를 대행해주고 관련 비용도 70%를 지원한다. 본회의에선 국회의원을 포함한 4급 이상 공직자의 재산 신고 대상에 가상자산을 포함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과 국회의원이 국회에 신고하는 ‘사적 이해관계 등록’ 대상에 가상자산도 추가하는 ‘국회법’ 개정안도 재석의원(각각 268명, 269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들 개정안은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대규모 코인 보유·투자 의혹이 입법 로비 의혹과 국회의원 도덕성 논란으로 이어지며 급물살을 탔다. 이뿐 아니라 가상자산 소관 국회 상임위인 정무위원회가 제안한 ‘국회의원 가상자산 자진신고 및 조사에 관한 결의안’도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63명 가운데 260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3명은 기권했다. 김남국 방지법이 통과되고 결의안까지 채택되면서 현 21대 국회의원 전원은 임기 개시일부터 지금까지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과 변동 내역을 신고·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법안이 상임위에서 여야가 합의해 만들어지고 또 국회 문턱을 넘은 데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모두 “여야가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치열하게 논쟁하여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례를 만들어냈다”, “끝까지 상임위에서 해결하는, 전세사기 특별법 처리 과정이 원내 운영에 원칙이 됐으면 좋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간호법도 방송법도 부의 안돼하지만 이날 본회의에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다시 국회로 돌아온 간호법 제정안 재표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간호법을 두고 민주당은 본회의에서의 재표결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마련한 수정안 논의가 우선이라고 주장해 이견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간호법이 본회의 재표결에서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요구된다. 114석을 보유한 국민의힘이 반대하면 간호법은 본회의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되는 셈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후 “저희는 계속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표결로 종결하기보다는 여야가 직역 간에 다툼이 있고 의료 협업 체계에 문제가 있는 내용을 수정해 가급적 합의를 통해 법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번 간호법 표결 때 179명이 찬성했으므로 21명이 더 찬성하면 된다”며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양심과 상식에 따라 용기를 보여달라”고 국민의힘 의원에게 호소했다. 지난달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밀어붙여 부의 요구의 건이 통과된 방송법 개정안 역시 본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낸 상황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경우 오는 30일 본회의 보고, 다음달 첫 본회의 표결이 각각 진행될 예정이어서 여야의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05.25 I 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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