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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진솔의 전자사전]변화하는 노사관계…삼성·LG·SK 현주소는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대립과 갈등’, ‘빨간 조끼와 머리띠’,‘노동자 고공 농성’이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과거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단어들은 한국형 노사관계의 단상을 보여주며 우리 눈에 자주 띄었는데요. 노동자는 고용안정과 임금인상만을 외치고, 회사는 노조회피로 일관해 갈등적인 노사관계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기업들은 어떨까요.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조금씩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기업 성장을 위한 중요한 길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배진솔의 전자사전’에서는 최근 우리 기업들의 노사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지난 2015년 배상호 노동조합위원장이 노조의 사회적책임 실천의 일환으로 ‘꾸억뚜언 초등학교’를방문해‘IT교실’을만들고내부벽화그리기활동을진행했다.(사진=LG전자)◇LG, ‘노사’대신 ‘노경’ 단어 사용…노동자와 사용자의 책임 강조과거 우리나라가 노사관계의 대립이 치열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차적으로는 노동자와 사용자를 동일한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일겁니다. 회사는 노동자의 요구를 인정하지 않고 무력화시키려고 하고, 노동자는 자신들의 요구만 관철하면 된다는 식의 대응으로 나와 노사간의 신뢰가 자리잡히지 않았죠. 악순환의 반복이었습니다. 이런 반복 속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노사’라는 단어를 벗어던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LG전자(066570) 노동조합인데요. 2010년 1월 LG전자 노동조합은 노사 대신 ‘노경(勞經)’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근로자와 경영자가 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함께 가치를 창출하자는 신개념의 노사관계를 도입했습니다. ‘단어가 행동을 바꾼다’는 말처럼 우선 대립적이고 수직적 의미인 노사라는 단어를 버린 것이죠. 이후 2011년에는 국내 기업 노동조합 가운데 처음으로 ‘노동조합 윤리규범’을 발표하며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노조 또한 사회적 책임을 지며 노동자와 사용자가 동일한 주체라는 책임의식을 심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LG전자 노경사회 봉사기금 활용해 고교생 장학금 지급하고, 사장단부터 사원까지 노경이 함께 수해복구를 나서는 행동 등입니다. 이러한 노경 문화는 해외로 소개되면서 현재는 중국, 인도, 멕시코 등 현지법인의 생산안정화와 품질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노사불이’가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SK하이닉스 ‘노사불이’ 활동…삼성 ‘무노조 경영’ 변화 움직임 보여LG뿐만 아니라 최근 SK하이닉스(000660)에서도 노사 공동상설 협의체인 ‘노사불이 신문화추진협의회(노사불이)’활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노사불이 운영기금은 구성원의 ‘끝돈’(급여의 마지막 단위인 1000원 미만의 금액)기부와 회사의 후원이 함께 이뤄지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조성됩니다. 이 기금으로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성원과 가족들을 돕는 등 일종의 두레 공동체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만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기간에도 아이디어 회의를 하며 연대의 끈을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노사불이는 회사 내에서 협력적인 노사 관계 구축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설립 직후부터 △조손가정 자녀를 위한 교복 및 난방비 지원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연탄 배달과 김장 행사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자원봉사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기업시민 공동체로서 활동하며 더욱 동료애와 애사심이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약 50년 동안 노조가 없던 삼성도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기자회견 이후 점차 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삼성그룹 사장단이 ‘건전한 노사관계’ 형성에 관한 강의를 듣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경청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처음으로 회사 내 정당한 노조 활동을 인정하면서 다른 계열사의 노사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노사관계가 형성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친환경 보일러 의무화…보일러 업계 기대감 '고조'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8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인창 4단지 주공아파트를 방문해 친환경 보일러 설치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4월부터 친환경 보일러 설치 의무화가 도입되면서 보일러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보일러 시장은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이번 친환경 보일러 설치 의무화를 계기로 콘덴싱 보일러 등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20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정부는 개정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을 시행 중이다. 대기관리권역은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이나 대기 오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해 특별 관리를 받는 지역이다. 그동안 수도권에서만 시행된 대기관리권역을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한 조치다.무엇보다 대기관리권역 내 각 가정에서는 앞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보일러만 설치할 수 있다. 앞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2015년부터 미세먼지 저감 정책 일환으로 친환경 보일러 보급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환경부는 총 35만대 친환경 보일러 보급을 목표로 예산 510억원을 편성, 대당 20만원(국고 12만원+지자체 8만원)씩 설치비를 지원한다. 이에 발맞춰 보일러 업계는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콘덴싱 보일러는 연소 후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바로 내보내지 않고, 한 번 더 물을 데우는 데 사용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보일러다. 일반 보일러 대비 질소산화물(NOx)·미세먼지 배출량이 80%가량 적고, 열효율도 높아 사용 시 난방비를 연간 13만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은 일반 보일러(약 70만~80만원)대비 약 20만~30만원가량 비싸다. 정부 보급지원 사업도 이 금액 차이를 보전하기 위함이다.정부 지원사업에 힘입어 보일러 업체들의 콘덴싱 보일러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콘덴싱 보일러 판매 비중이 2016년 36%에서 지난해 44%로, 귀뚜라미는 같은 기간 30%에서 45%로 늘었다. 각 사는 콘덴싱 보일러 판매 비중을 최대 70~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콘덴싱 보일러에 대한 ‘진검 승부’가 펼쳐질 한 해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는 가정에서 1년 내내 쓰는 장비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제품은 아니다”며 “이번 친환경 보일러 설치 의무화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 각 사가 제품을 홍보하고 실적을 끌어올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이미 보일러 업계 ‘빅2’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각자 장점을 강조한 콘덴싱 보일러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NCB500·700·900 시리즈에 이어 지난 2월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NCB300’을 출시했다. 질소산화물 배출량과 열효율은 기존 콘덴싱 보일러와 마찬가지로 유지하면서, 기존 제품 대비 20% 작은 크기로 설치와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대기관리권역법이 본격 시행된 만큼, 소비자들에게 콘덴싱 보일러의 경제적 이점을 알리고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귀뚜라미는 ‘거꾸로 NEW 콘덴싱 가스보일러’가 주력 제품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원격에서 집안 내 보일러 가동 상태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다. 귀뚜라미는 올 상반기에 편의성을 강화한 콘덴싱 보일러 모델을 추가로 선보여 점유율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친환경 보일러 사각지대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인지도를 높이려는 중소 보일러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린나이코리아는 최근 온도 변화에 따라 연료 사용을 조절하는 ‘스마트 비례제어’ 방식 친환경 가스보일러 2종(R331S·R332S)을 출시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도 올 초 콘덴싱 보일러 ‘S-클래스 DNC’를 선보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정부 친환경 인증을 받은 보일러는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대성쎌텍에너시스, 린나이코리아, 롯데알미늄, 알토엔대우 등 6개사 총 258종이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보급 실적은 부진했지만, 올해는 예산을 확보해 순조롭게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인 시장 규모 확대와 더불어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경동나비엔 콘덴싱 보일러 ‘NCB300’(왼쪽), 귀뚜라미 ‘거꾸로 NEW 콘덴싱 가스보일러’(오른쪽). (사진=각 사)
- 경동나비엔,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 지원 사업’ 참여
- (사진=경동나비엔)[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경동나비엔이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법률(대기관리권역법) 시행에 따라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 지원 사업’에 참여한다고 3일 밝혔다.‘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 지원 사업’은 미세먼지 생성 주요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과 지구 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고, 열효율을 높여 연간 약 13만원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보급 확산을 목표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효율 92% 이상, 질소산화물 배출량 20ppm 이하, CO(일산화탄소) 배출량 100ppm 이하를 만족해 환경부로부터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만이 지원 대상이 된다. 환경부는 올해 총 35만대의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설치 지원을 목표로 예산 510억원을 편성했고, 각 지자체도 이에 발맞춰 보조금 지원규모를 확정해 발표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콘덴싱보일러 보조금 지원대상과 지원금액이 대폭 확대된 것이 눈에 띈다. 전년도까지는 가정용 보일러에만 보조금을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공공기관 및 공공시설을 제외한 영업용 보일러까지 신청자 누구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1대당 20만원의 보조금 지원 정책을 지속하고,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에 한하여 1대당 50만원으로 지원금이 상향됐다.이 때문에 이번 지원 사업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제품 다변화를 통해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선택지를 넓혔다. 이번 사업에는 경동나비엔의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콘덴싱 제품인 NCB900, NCB700 시리즈를 비롯하여 우수한 난방 성능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인 NCB500, NCB300 시리즈까지 다양한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라인업이 지원 대상에 포함되었다.구용서 경동나비엔 영업본부장은 “경동나비엔은 에너지와 환경의 길잡이라는 사명에 걸맞게 미세먼지와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에 적극 동감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대기관리권역 내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의무화를 앞둔 만큼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경제적 이점을 알리고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지원 사업’ 대상에는 환경부로부터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총 6개사 제품이 포함됐다. 보조금 지원은 올해 예산 소진 시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